잘게 부서진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깎여나간 정신은 더 이상 의지를 품지 못한다.
완전한 멈춤. 길게 덮이는 죽음. 그 종국에서 돌아오는 것은 기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흘릴 피도 모자라건만 기어이 무릎을 펴고 허리를 세워 창을 드는 모습은 기괴의 극치.
불사는 아니다. 수천, 수만 번 되돌아올 뿐. 그렇다면 망령이라 불리기 충분하리라.
죽었으되 움직인다. 죽은 자가 끝까지 움직인다면 산 자를 죽이는 것 또한 가능.
무엇이 그를 붙잡는가. 어떤 집착이 굳어버린 폐와 심장을 뛰게 하는가.
적은 지극한 공포와 함께 눈을 감으니, 뒤바뀐 승패 앞에 돌아온 자는 비로소 산 자가 된다.
각성 - 레버넌트 1 (Revenant)
잘 계셨습니까? 유난히 싸움을 좋아하는 뱅가드가 있다기에 누굴까 했는데 설마 당신일 줄은 몰랐군요.
하긴 투기장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어지간한 싸움꾼이라는 이야기겠죠.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싸우게 된 계기 자체는 저주하지만, 싸우는 건 재밌어요. 살아있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고 할까.
당신도 즐거워서 싸움을 계속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뭐든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되죠. 스스로 느끼는 바가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싸움에 빠져 자신의 목숨까지 무시하는 경향이라거나...
우리가 가진 마창은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당신도 마창사라면, 그 지옥에서 홀로 빠져나온 것에 일말의 채무감을 느끼고 있다면 자신의 목숨을 허투루 여기지 마십시오. 아니면 최소한 살아남는 법이라도 익히세요
각성을 위해 레노에게 아래의 재료를 모아오기
<퀘스트 완료>
화가 나서 말했는데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며칠 전에 무덤에 다녀왔더니 기분이 좀 안 좋았던 거 같네요. 죄송합니다.
각성 - 레버넌트 2 (Revenant)
당신처럼 마창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마창사들은 대부분 한계에 부딪혀 죽고는 합니다. 당신도 그런 경우를 봤겠지요?
...본인은 그런 꼴을 당하지 않을 것 같나요? 그렇죠.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운이 좋게' 그런 위험한 적을 만나지 않는다면요.
마창을 계속 사용할 거라면 일단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알도록 하십시오. 그럼 최소한 '운이 나빴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고민이라도 해보겠죠.
마스터 난이도 이상 의혹의 마을 1회 클리어하기.
<퀘스트 완료>
어땠습니까? 뭐라도 느끼셨길 바랍니다만.
마창은 죽음을 먹으며 큽니다. 그 마창을 휘두르는 우리는 누구보다 죽음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그것이 죽음을 극복한 걸까요?
불사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치명상을 입고 죽음 직전에 섰을 때, 어떻게 움직여서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아무리 전투에 익숙한 사람이라도 의식이 멀어지고 몸이 무거워지는 때에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단정하긴 어려울 테죠.
하지만 누가 봐도 죽었다고 생각한 그런 절망적인 순간에 반드시 돌아와서 기필코 승리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 끈질긴 의지는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질긴 투지가 있습니까?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곳에서 절망하지 않고 싸워보도록 하십시오.
의혹의 마을 마스터 이상에서 강인한 자의 정기¹를 모아오기
¹강자들의 엄청난 기운이 흘러넘치고 있다.
<퀘스트 완료>
돌아오셨군요. 평소보다 더 힘들었죠?
각성 - 레버넌트 4 (Revenant)
당신은 목숨을 소중히 하라는 제 말을 잊고 다시 싸우러 가겠죠. 전투의 흥분 속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 채 죽더라도 그것 역시 살아가는 길 중 하나일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당신을 보며 화를 내도... 남의 인생에 간섭할 수 없다는 것쯤은요.
그러니 당신이 원하는 만큼 싸우도록 하십시오. 그것도 전투의 도구로 길러진 마창사의 길일 테니까요. 저는 그저 당신이 매 전투에서 마주치는 죽음에서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겠습니다.
레버넌트가 되기 위해 아래의 재료를 모아오기
<퀘스트 완료>
무수한 싸움에서 돌아온 영웅은 그 자체로 망령이라고 한다더군요. 당신의 망령이 어떤 전설을 남길지 두고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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