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언터처블 (Untouchable)

끝없는 적들의 공세 속에서 나는 총을 들고 있었다.
총소리와 폭탄 소리가 나면 옆의 동료들이 하나, 둘 쓰러져 갔다.

승산이 보이지 않는 전투였다. 개중에는 항복하는 게 최선이라며 전투를 포기하고 달아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도망칠 수 없었다. 나에게는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기에. 내가 도망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이윽고 방어선이 무너지고 적들은 코앞까지 다가왔다. 나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그때 뒤쪽에서 누군가 외쳤다.

`엎드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다. 강렬한 폭발음, 퍼지는 화약 냄새, 들려오는 적들의 비명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는 조금 전까지 나를 향해 오던 적들이 몸에 불을 붙인 채 뒹굴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나는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믿을 수 없는 크기의 샷건과 검을 들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숱한 전투를 겪었음을 알려주는 듯 자잘한 흉터가 가득했지만 험악해 보이지는 않았다.
묶어 올린 머리는 썩 잘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그는 나에게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 정도면 돈을 더 받아야겠어. 물론 내가 늦은 잘못도 있지만, 아무튼 잘 버텨주었군, 이제 안심해도 좋아, 싸움은 곧 끝날 테니`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이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다니.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도망갈 거면 지금이라며 등을 두드렸다. 나는 도망치지 않았다.
왜인지 그라면 정말로 싸움을 끝낼 수 있을 거 같았기에, 나는 그가 싸우는 것을 보고 싶었다.

잠시 후 그는 전투를 시작했다. 그의 총이 불을 뿜을 때마다 적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져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많던 적들의 숫자가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줄어들었고 전황이 불리해진 것을 깨달은 적들은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는 적들이 도망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가 품속에서 스위치로 보이는 물건을 꺼내 버튼을 눌렀고 무수한 폭발이 일어나 적들을 삼켰다. 

그 광경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싸움은 본 적이 없었다.
경이로운 전투 능력도 놀랍지만, 적들의 행동반경을 예상하여 퇴로에 폭탄을 설치해두다니...

상황이 종료된 후 그는 말없이 장비를 정비하며 떠날 채비를 했다. 
그에게 다가가 이름을 물어보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나자는 한마디만 남기고 그는 웃으며 전장을 떠났다.

전장에서 돌아온 나는 그의 흔적을 쫓아 각지의 용병 집합소를 찾아다녔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얻을 수 있었던 정보는 단 하나 그는 일반적인 의뢰는 받지 않으며 특히 힘든 싸움만 골라서 처리하는 현존 최강의 용병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아직도 군인으로서 전장에 있다.
다시 그를 만나리라는 기대를 품고, 물론 적으로 만나는 것은 사양이지만.
만약 그를 다시 보게 된다면, 그때 못다한 감사의 말을 전할 것이다.


`전쟁에서 생환한 어느 병사의 회고록 中`



각성 - 언터처블 (Untouchable) 1


이게 누구고? 요즘 전장에서 가장 뜨겁다는 용병 아이가? 하하.
그래, 어쩐일로 내를 찾아왔나? 같이 술이나 한잔 하고싶어서 온기가? 아니면 간만에 담소를 나누고 싶은기가?
자자, 그리 서있지 말고 여기 앉아봐라. 우한테서 가장 좋은 술을 가져오라고 해야겠네.



트러블슈터 2차 각성인 언터처블의 경지에 오를 준비가 되었다면 무인의 도시 쇼난에서 시란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여기저기서 엄청나게 활약하고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 싸움 방법도 기상천외해서 듣고 있으면 절로 흥이 나드라.
하하. 한잔 받아라. 그래, 쇼난은 무슨 일로 찾았나? 여기에 전쟁났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
내를 만나러 왔다고? 무슨 일로?



각성 - 언터처블 (Untouchable) 2


새로운 기술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받고 싶다고? 뭐, 도와주는 건 상관없다. 그런데 중검은 내보다 아간조가 더 잘 쓸 텐데 왜 내를 찾았나?
흠... 생각하고 있는 기술이 파괴력보다는 섬세함이 더 중요해서라고? 어떤 기술인지 궁금하네. 좋다. 내가 도울 수 있다면 최대한 도와줄게.
그럼 우선은 니가 제대로 싸우는 모습을 봐야겠다. 지금 쇼난에서 열리는 진 : 황룡 대회에 참가해서 실력 좀 보여줄 수 있겠나?
어떻게 싸우는지 직접 보고, 완성하려는 기술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볼 참이다.
먼저 스카디 여왕의 씰을 구해 온나. 그게 있어야지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데이.



스카디 여왕의 씰 60개 가져오기



<퀘스트 완료>
그래 이정도면 충분히 참가할 수 있다.



각성 - 언터처블 (Untouchable) 3


어떤 싸움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 그럼 난 관중석으로 가있을테니 무대로 가봐라.



진 : 황룡 대회에 참가하여 우승하기



<퀘스트 완료>
하하하, 그게 섬세함이가?



각성 - 언터처블 (Untouchable) 4


기술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전부 파괴를 목적으로 한 과격한 동작뿐이다.
굳이 여기서 섬세함을 찾는다면 공중으로 던진 폭탄을 맞춰서 터트리는 순간 뿐이다.
어떤 걸 구상하고 있는지 몰라도 차라리 아간조에게 가보는 게 더 좋지 않겠나? 내가 도움을 줘봤자 공중으로 던져진 폭탄을 검으로 찌르는 재주 정도 밖에 못 알려준다.
...지금 필요한 게 검으로 폭탄을 찌르는 재주라고?
뭐고, 진담이가? 허허... 참. 당황스러워서 공용어가 다 나올 지경이네. 필요하다는데 못 알려줄 건 없제.
여기서 가장 필요한 건 순발력이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목표를 찌르는 것이지.
전투를 뜯어보니 서너 개의 폭탄을 공중으로 던지고 샷건으로 쏘아 맞추는 방식이었다. 그걸 중검으로 한다고 치면 말도 안 되게 강한 힘이 필요할끼다.
또, 실패 확률도 높고, 성공한다고 해도 동작이 커서 바로 적에게 당하겠제.
그런데 찌르는 것이 아닌 휘두르는 것으로 바꾼다면? 힘도 적게 들고 접근하는 적에게도 바로 반격이 가능한 자세로 전환할 수 있을끼다. 이해됐나?
그래, 대충 어떤 모습인지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모양이네. 그럼 이제 실제로 휘둘러보는 연습을 해보러 가자.
이번에는 진 : 청룡 대회에 참가하는기다. 진 : 황룡 대회보다 강한 자들이 모이는 곳이니. 새로 구상한 기술을 완성하기에 좋은 환경 아이가?
자, 그럼 가서 황제 헬름의 씰을 구해와 봐라. 그게 있어야 무대 위에 오를 수 있다.



황제 헬름의 씰 150개 가져오기



<퀘스트 완료>
어디보자... 제대로 모아왔네. 잘했다.



각성 - 언터처블 (Untouchable) 5


우선은 새로운 기술을 무턱대고 쓰기보다는 기존의 동작들을 사용하면서 궤적을 그려봐라. 그리고 마음속으로 그 위에 폭탄을 얹어 놓는 기다. 알았제?
그럼 가보자. 내는 관중석에 있는데이.



진 : 청룡 대회에 참가하여 우승하기



<퀘스트 완료>
어떻나? 내가 알려준 방법이 니가 구상하는 기술에 잘 어울려지드나?



각성 - 언터처블 (Untouchable) 6


그래, 지금이면 이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지금 계속된 왜곡으로 시간의 문이 오염됐다. 그걸 막으려고 했던 타임로드들도 휩쓸려서 같이 오염 됐고.
그렇다고 마냥 절망적인 건 아니다. 타임로드들을 정화시키면 오염된 시간의 문도 제자리를 찾을 거다.
지금 니가 얻은 힘이라면 그들을 정화시키고 오염된 시간의 문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충분하다.
새로 얻은 니 힘… 빌려줄 수 있나?



오염된 시간의 문으로 들어가 시간의 왜곡 막아내기



<퀘스트 완료>
타임로드들이 제자리로 돌아왔고, 시간은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다. 아직 곳곳에 오염의 잔재가 남았지만, 왜곡과 뒤틀림이 사라졌으니 곧 모두 원래로 돌아올끼다.
니는 처음 내를 찾아오기 전부터 완성되어 있었다. 아니 스스로 완성해서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전장에서도 크게 이름을 떨쳤제.
그러다보니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니는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스스로 익히고자 하는 걸 찾았고,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을 찾기 위해 내를 찾아왔지.
그 결과 니도 새로운 걸 얻어냈고, 내도 니에게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데이.
앞으로 니가 그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나아갈지는 알 수 없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을 들으며 응원할끼다.
자, 그럼 이제 가봐라. 니는 앞으로 언터처블 (Untouchable).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전장의 최고의 용병이다.
아, 그리고 가끔 쇼난에 들리라. 또 같이 술 한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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