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 쿠리오
<1>
미래의 기술력은 얼마나 발전했을 지 궁금한 걸.
게이볼그는 뛰어넘은 지 오래겠지? 몇 배, 아니 몇 십배는 더 강한 병기가 등장했을 거야.
하나하나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지만… 결과를 미리 알고 시작하면 재미없지 않겠어?
<2>
너희를 믿어준 이유? 글쎄...
테네브가 너희를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할까?
최근에 테네브가 이해 못 할 행동들을 한 것도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까지 우리를 이끌어 오면서 그 어떤 엇나간 선택을 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가 없었으면 프로젝트 자체를 시작조차 못했을 거야.
너희에 대한 믿음은 너희를 믿는 테네브에 대한 신뢰야.
<3>
이 옷 어때? 미래의 패션에 비해도 안 뒤쳐지지? 뭐? 촌스럽다고?
흠, 유행은 돌고 돌기 마련이니깐. 이런 스타일을 미래에서도 언젠간 볼 수 있을 거야. 그때가 되면 날 기억해 달라고. 하하.
<4>
있잖아. 저 친구가 내 후손이라는 건 아직도 안 믿겨.
왜냐고? 글쎄… 나보다 못한 패션 센스? 이 정도 옷차림은 되어야 내 후손이라 할 수 있지.
어머, 염소가 뜯어먹고 남은 거적때기 아녔어요?
도대체 누가 조상한테 이렇게 말을 하겠어...
<5>
때론 엘디르가 신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항상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와서 척척 해결해준다니깐? 마치 다 알고 있는 거처럼 말이야. 내가 차원 이동 장치를 제작할 때도 엘디르와 대화를 하다가 영감을 받아 완성했거든.
뭐, 덕분에 일이 더 수월해졌으니 좋긴 하지만…
<6>
(마이스터의 실험실 이후)
오드뤼즈, 용들의 울음소리가 가까워졌어. 서둘러 떠나야 해. 젠느는?
......
...그렇구나. 결국...
......
테네브, 젠느. 걱정하지 말고 자유로운 저 세상에서 이제 편히 쉬어. 아이는 반드시 내가 지켜내도록 할 테니까.
부탁 받은 아이의 이름은... 그래. 이렇게 짓는 편이 좋을 거야.
<7>
(마이스터의 실험실 이후)
하하... 결국 이렇게 됐구나...
거짓된 희망에 눈이 멀어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 결과일까.
하지만 끝이 아니야. 테네브가 이야기했던 미래대로 이 아이가, 다른 천계의 아이들이, 이 땅의 새로운 희망이 되리라 믿어.
배터리가 마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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