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일 목요일

엔피시 대사집 - 시란 (바하이트)

시란 
<1>
이 폭풍이 큰일을 칠 거라고 내 말했었제? 폭풍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계속 찝찝하더라니, 결국 이 사달이 난 거 아니겠나?
쪼매만 더 늦었어도 아이리스 님하고 목숨이라도 걸고 시로코의 사념을 쫓아 차원의 균열로 들어가야 할 판이었다. 
이 차원 항해선은 천계인이 만든 거지만, 내는 모험가 니가 이래저래 뛰어서 만든 기라고 생각한다.



<2>
템푸스 센트럼에서 과거로 가는 것도 별다른 것 없다. 내는 시간의 문에서 이미 많은 과거의 시간대를 가본 적이 있다 아이가?
뭐라꼬? 그래도 차이가 있지 않냐꼬? 뭐, 그 말도 맞다. 시간의 문이 연습 대련이라면, 여는 딱 한 번 목숨을 건 실전이라는 느낌이 들긴 한다.



<3>
내 뒤통수 괜찮나? 좀 봐라.
왜 그러냐꼬? 저 멀리서 타임 로드들이 계속 째리고 있다 아이가? 수 틀리면 바로 나설 모양인 기라.
저 노마들의 인내심이 다하기 전에 얼른 이 사달을 해결해야 한다.



<4> 
(마이스터의 실험실 이후)
하이고마, 삭신이야. 야 모험가야. 내 살아있는 기 참말로 천운이데이.
마른 하늘에 번개가 쳐뿌리질 않나, 불기둥이 올라와가 숨도 몬 쉬겠지 않나, 간신히 튀었다아이가.
힐더 그노마가 죽자사자 싸운것도 아인데도, 느껴지는 압박감이 어중이떠중이들캉은 차원이 달랐데이.
캐도 그런 힘에 안질라면 내도 죽치고 앉아 있을 순 없겠제... 다 늙어가꼬 이래 수련을 다짐할줄은... 인생 모르는 기다. 안글나?



<5> 
(이스핀즈 전조)
니캉 같이 여러 차원을 돌아다녔지만서도, 이렇게 위험한 건 첨 본데이.
저번에도 그 난리를 쳤고만 이번엔 또 뭔 사달이 날지...
준비 단디 해야겠다.



<6> 
(이스핀즈 전조)
시간의 문에서는 뭔 짓을 해도 원래 역사에 영향이 없었다 아이가. 근데 여 서는 까딱해뿌면 영향이 가니, 대 죽겠네.
이 지경이라카면 타임로드들도 손 몬 쓴데이.
일단 죽어라 해야지 뭐 별수 있겠나...



<7> 
(이스핀즈 전조)
베키 노마를 보이 그때 기억 안나나.
그때 니캉 어디 시간대 함 가보겠다고 그래 쎄빠지게 고생을 했었는데.
아니, 잠만. 생각해보니 지금도...?
하. 요번 일만 끝나면 가가 무조건 자빠져 쉬어야겠데이. 내도 니 안 찾을게, 니도 내 찾지마라.



<8> 
(기계 혁명 이후)
쪼매 시간이 지난 거 같은데 아직 별일은 없네. 인자 진짜로 다 끝난 거가?
저짝에서 또 뭐가 티나올지 걱정이데이. 안 글나.



<9> 
(기계 혁명 이후)
바칼이 한 말, 많이 고민되제? 내도 글타. 도대체 뭐가 뭔지... 뭘 갖다 진실이라 카는지 알 수가 없데이.
섣불리 믿어서도 안 되고, 그칸다꼬 마냥 의심해도 안 되는 거 아이겠나.
이 난장판이 다 정리되가 현재로 돌아가믄 것부터 알아봐야겠데이.



<10> 
(차원회랑 이후)
시로코의 사념이 결국 우째 됐는지 알아내진 못했다 아이가. 분하지만서도, 새로운 목표가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켜야할 것을 알았고, 지키기 위해 뭘 해야할 지를 알지 않았나?
다시 힘내보자꼬, 앞으로도 잘 부탁한데이.



<11> 
(차원회랑 이후)
마이어 님이 한 말... 기억 나나? 우째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위험이 다가오는 것 같단 말이제.
어떤 위험일지는 모르겠지만서도, 그때를 대비해서 단단히 준비해두는 게 좋겠데이.



<12> 
(차원회랑 이후)
내도 오랜만에 이곳에 왔으니 좀 편하게 쉬고 싶지만, 아직 쉴 때가 아닌 것 같다.
타임 로드들의 움직임이 아무래도 이상하단 말이제. 이 정도 왜곡이면 찾아왔을 법도 한데... 
내 곧 한번 찾아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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