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0일 토요일

엔피시 대사집 - 공허의 론 (암시장)

공허의 론
<1>
음습한 공기하며 코를 찌르는 악취까지… 하나같이 불쾌하기 짝이 없군. 다시 이곳을 방문하는 일은 없길 바랐는데 말이야.
흠, 그래도 분위기는 조금 달라진 것 같군. 카쉬파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더니, 뜬소문은 아니었던 듯 싶네.



<2>
저기 쓰레기통이나 뒤지고 있는 쥐새끼들도 '테라코타'의 이름을 알 걸세. 마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정통 마법사들로만 구성된 조직이니 말일세.
그곳 수장인 내가 이 좁아터진 할렘의 암시장까지 나들이라도 하러 왔겠나? 크흐흐, 재밌군. 영 감을 못잡는 모양인데, 내친 김에 하나 묻겠네.
밤의 마천루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그 사도가 남긴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는가?



<3>
크흐흐, 심상치 않은 기류가 모여들고 있네. 다른 데도 아닌 테라코타가 움직이는데, 당연한 반응이지. 암, 그렇고 말고.
근본 없는 놈들이 마계를 어지럽히는 것을 테라코타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 같은가? 결국 모든 것은 순리대로 돌아갈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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