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6일 수요일

엔피시 대사집 - 붉은 마녀 (언더풋)

붉은 마녀
<1>
마계에 왜 그렇게 오래 있었냐고? 처음엔 내가 어딨는지 몰라서 어리둥절했었고, 그 다음엔 할일이 생겨서 좀 늦어졌지 뭐. 돌아갈 방법을 찾았으니 좀 느긋해졌다고나 할까.



<2>
많이 바뀌었네. 땅속에 있던 흑요정의 도시가 태양 아래로 떠올랐을 줄이야. 상상도 못 했어.
흐음. 하지만 나에겐 조금 품격이 모자란 도시 같은걸. 아무리 개방 정책을 폈다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쳐. 하긴 나의 기준에 맞추는 건 힘들겠지만.



<3>
어휴. 여기 오니까 금세 남자들이 나한테 말을 붙여 보려고 안달이지 뭐야. 눈이 높은 건 인정하겠는데 귀찮게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 나하고 이야기 한 번 나누었으면 그것만으로도 일생의 큰 영광 아닐까?
음... 그러고 보면 너도 나랑 이야기해서 기쁘겠네.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니?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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