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일 수요일

엔피시 대사집 - 촌장 버너스

촌장 버너스
<인물 정보>
나는 촌장으로서 남아있는 이들을 지켜야 하네.
촌장 버너스
Village Chief Berners
감시자의 마을 촌장.
감시자의 마을에서 태어나, 한평생을 어부로 살아왔다.
무뚝뚝하지만 우직한 성격과 마을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사람들의 신임을 얻어 오랜 시간 촌장을 맡았다.
하지만 성실한 어부, 좋은 촌장으로서는 어둑섬으로부터 몰려오는 요기와 요수들로부터 사람들도 바다도 지킬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남은 사람들이라도 지키기 위해 작은 위험이라도 냉정하게 몰아내기로 결심한다. 그게 같은 마을 주민이라도 말이다.
<1>
하루가 다르게 어둑섬으로부터 넘어오는 요기의 양이 많아지고 있군.
행여 자네도 몸의 이상이 생기거든. 부디 조용히 사라져주게. 이건 부탁이 아니라 경고일세.



<2>
한때 이곳에서도 많은 물고기가 잡혔었지. 그물질 한 번이면 한 가족이 일주일은 먹고살았으니 말이야.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그물질하는 법을 잊었을지도 모르겠군.



<3>
어둑섬으로 떠난 감시자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어제의 이웃이 오늘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난 무너질 수 없네.
내가 무너지면 남아있는 마을 사람들 모두 무너질 거니 말일세.



<4>
무의 눈, 무의 장막...
마을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너무 섣불리 저들은 믿었어. 아둔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울 뿐일세.
이제라도 자네들이 구해준 이 마을을 우리 힘으로 지키겠네.



<호감도 대사들>
<친밀 대사1>
모험가, 자네는 내가 정말 요기에 변해가는 마을 사람들을 쫓아낼 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고 생각하는가?
어떻게 그렇겠나. 나 또한 그들과 함께 한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사람일세. 그저... 남아있는 사람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뿐인 거지.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그들을 내보내지 않으면, 더 큰 비극이 찾아오지 않겠나. 한 명은 악당이 되어야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거라면... 그 악당은 저들을 책임지는 내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이런 넋두리도 오랜만이군. 자네가 많이 편해진 모양일세.



<친밀 대사2>
자네와 같은 외지 사람들이 많이 온 적이 없어서 그런가. 요새 이 마을에 사람들이 가득해진 것같네.
마을이 요기의 영향을 받기 전에도 마을에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
오죽했으면 한때는 물고기가 사는 곳에 사람이 얹혀산다는 농담도 있었다네.
이제는 물고기든 사람이든 그저 살아있다면 반가울 따름이네.
아, 마지막 말은 자네만 알고 있게.



<친밀 대사3>
아, 내가 들고 다니는 것들이 궁금했는가?
어부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것들이지.
이 나침반으로 어두운 밤바다에서 물길을 찾으면 이 작살로 물속을 거니는 물고기의 그림자를 한방에 꿰뚫었지.
그때는 상상도 못했네. 내가 이것들을 물고기를 잡는 게 아니라 요괴들로부터 살기 위해 사용하게 될 줄은...
하지만 난 그래도 아직까지 내 오랜 벗들을 쥐고 있으니 다행인 걸세.
수많은 작살들이 비석이 되고, 나침반들은 주인을 잃었으니 말일세.



<호감 대사1>
모험가, 그래. 한잔하던 중인데 자네도 함께 하게.
혼자 무슨 술이냐고?
이렇게 고요한 날이면 저기 종소리가 유별나게 귓가에 맴돌아서 말일세. 종소리 한 번에 떠나기 싫다고 울먹이던 목소리가 떠오르고, 또 종소리 한 번에 떠나보내기 싫다고 소리 지르던 목소리가 떠오르니 이렇게라도 버텨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자네가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단 한 번도 혼자 잔을 기울이지 않았네.
한 잔은 저 바다 아래에서 떠오르지 못하는 불쌍한 물고기들과, 또 한 잔은 떠나버린 이들과 함께 하니 말일세.
......
그래도 오늘은 자네가 있군. 살아있는 자네가 있어.
내 이런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일세. 아직 자네 잔만 채워져 있군. 얼른 들게.



<호감 대사2>
브림... 그 아이에겐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일세.
안개의 힘을 가진 게 그 아이의 운명일지라도 그걸로 마을을 지켜야 하는 게 그 아이의 운명은 아니지 않겠나.
그걸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브림의 특별한 능력에 기대고 있네. 한심한 일이지.
만약 요기가 침범해오지 않았더라면, 아니 적어도 우리가 제 몫을 했더라면 브림 또한 청연에서 다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네. 어쩌면 지금도 우리를 모른 척하고 살아갈 수 있겠지만, 그 미련하게 착한 아이가 그러지도 못하고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걸 보면... 이제는 화가 날 지경이네.
그 화가 누굴 향한 건지는....
모험가, 자네가 모자란 우릴 대신해서 브림을 잘 봐주게. 부탁하네.



<호감 대사3>
난 아직도 눈을 감으면 어릴 적... 요기가 밀려오기 전의 마을이 선명하네.
하늘을 덧없이 맑았고 사람들은 타는 태양 아래에서도 더운 기색 하나 없이 바다로 나가 배를 띄우고 그물을 드리웠지.
아니면 물때에 맞춰서 바닷가로 나가 맨손으로 해루질을 하기도 했다네.
어릴 땐 그 바다가 너무 좋아서 시간이 지나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왜 그런 눈으로 보는가. 나도 어린 시절이라는 게 있었네. 날 때부터 이런 험상궂은 사람인 줄 알았나?
언젠가 다시 그 풍경이 돌아온다면 자네를 꼭 다시 찾겠네.



<선물수령>
<1>
이걸 나에게...? 주는 거니 감사히 받겠네.

<2>
마을 사람들이 좋아하겠군. 고맙네.

<3>
...외지의 물건은 오랜만이군.



<친밀단계일 때 선물수령>
<1>
모험가, 자네가 준 선물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잘 쓰고 있네. 진심으로... 고맙네.

<2>
처음 만났을 때, 퉁명스럽게 말했던 건 잊어주게. 진심은 아니었네.

<3>
더 이상 이곳에 온정이라고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생각이 바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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