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님, 잠시 제게 시간을 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아, 알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훈련장인가요? 엘리자베스 님 답네요.
후후, 가장 저다운 장소니까요. 어릴 때는 이곳이 얼마나 싫었는지 몰라요. 훈련장에 오기 싫어서 다른 곳에 숨은 적도 있었죠.
그렇군요.
제 시간은 이제 멈추게 되겠지만, [닉네임]님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겠군요.
그 점에 대해 계속 생각해 봤습니다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세계는 꿈을 꾸는 자들이 무의식중에 소망하는 것이 반영된 곳이라고 하셨죠?
아 네, 물론… [수호의 탑]의 영향으로…
그것은 즉, 제가 간절히 바란다면 이 세계의 마지막이 어떻든 간에, 엘리자베스 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 아닌가요?
그, 그것은 아마 불가능 할 거예요. 이 세계를 벗어나 눈을 뜨게 되는 순간, [닉네임]님은 모든 기억을 잃게 될 거예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제 무의식 속에 소망하는 것도 아마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일 테니까요
어떻게… 어떻게… 그렇게 단언할 수 있죠?
그렇게 믿으니까요.
후후, 그렇군요… [닉네임]님이 갑자기 제게 검술을 배우겠다고 하셨던 때의 눈빛이 생각나네요. 좋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당신을 믿는 것이겠네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나긴 꿈을 꾼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닉네임]님을 다시 만날 때까지, 그 꿈을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엘리자베스 님이 저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제가 기억해내겠습니다.
후후, 꿈 속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닉네임]님이 저를 깨워주시는 그 순간까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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