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닉네임]은(는) 캐럴에게 헨돈마이어의 풍권류 도장으로 가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 곳에서 일을 도우며, 풍권류에 대해 배워보라고 이야기 하였다.
캐럴은 긴가민가해하며 [닉네임]에게 소심한 대답을 전했다.
[닉네임]은(는) 풍진에게 전달해 주면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주머니에서 편지를 한 통 꺼내 캐럴에게 건네주었다.
사람들의 거친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풍권류 도장에는 꼬마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캐럴은 입구에 서서 풍진을 찾고있었다.
풍진은 조용한 발걸음으로 캐럴에게 다가와 인사하였다.
안녕하십니까. 풍권류 사범 풍진입니다. 어쩐일로 이 곳까지 오셨습니까?
이 이건…[닉네임]의 편지에요.
풍진은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작게 고개를 끄덕인 후, 편지를 다시 접어 안주머니에 넣었다.
풍진은 잠시 주변을 둘러본 후, 캐럴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직업 실습이라…저의 직업은 이 도장의 사범이지만, 이 도장에 모여드는 사람들의 직업은 아주 다양하죠.
여러 사람들과 섞여 땀흘려 수련한다면, 깨닫게 되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앗, 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 무엇을 하더라도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 풍권류 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진 못하더라도 체력만큼은 반드시 만들어 드리죠.
캐럴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
풍진은 그런 캐럴의 기분을 눈치챈 것인지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다.
풍권류는 넨을 다루는 무예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가진 에너지입니다. 수련을 통하여 그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것이죠.
넨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도 있고, 넨을 방출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넨을 다루기 위해서는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넨을 활용하여 행위를 하기 위해선 근력과 지구력을 필요로 하죠.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무예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보통 신체를 그릇에 비유하죠.
체력을 단련하고 기본기를 쌓는 것. 그릇을 만든다고 이야기 합니다. 크고 견고한 그릇이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그 그릇에 물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캐럴은 풍진의 이야기를 절반정도 이해 한 것 같다.
풍진도 더 이상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직접 몸을 움직일 때라고 판단하였다.
오늘은 일 보다는 풍권류의 기본 자세를 익혀보도록 하죠.
도복으로 갈아입고 오십시오.
도복으로 환복한 캐럴은 다른 문하생들과 함께 풍권류의 기본 동작을 연습했다.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았던 탓에 강도가 낮은 훈련이었지만 크게 지친 캐럴이었다.
오늘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어떻습니까?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는 것. 기분 좋지 않습니까?
네…개운한 기분이 들어요.
캐럴은 도장 뒷편의 샤워장에서 샤워를 한 후,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당장이라도 골아 떨어질 정도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캐럴은 풍진에게 간단한 인사를 한 후, 집으로 향했다.
다…다녀왔습니다.
캐럴은 지친 얼굴로 돌아왔다.
캐럴은 훈련 내용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이런 훈련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조금 시무룩한 캐럴의 표정을 본 [닉네임]은(는) 캐럴을 보며 이야기했다.
훈련을 받는동안, 어떤 생각을 했지?
글쎄요…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그래 맞아.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은 머리 속의 생각을 비우는 방법중 하나지. 게다가 체력까지 얻어낼 수 있고.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머리속에 생각이 가득 차있을 때에는 차라리 아무생각 하지 않고 머리를 비우는 편이 좋더라고.
역시 그럴땐 몸을 움직여 머리를 비우는 것이 최고지.
본디 무도란, 정신을 단련 시키는 것. 정신을 단련 시키기 위해 몸을 혹사 시키지.
지금의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캐럴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마 [닉네임]의 말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에 와닿진 않았을 것이다.
캐럴은 모험가에게 인사한 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많이 피곤해서인지,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잠이 들었다.
<2>
안녕하세요…
정말 시간을 칼같이 지키시는군요. 인상깊네요.
네…그게 제 유일한 장점이니까요…
그럴리가요.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단 한번의 수업으로도 알아볼 수 있는 장점들이 있었는걸요.
처음 듣는 수업에도 꽤나 높은 이해도를 보여줬지요.
처음이라 잘 되지 않더았을텐데, 끝까지 해나려는 끈기와 성실함도 장점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가…감사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소입니다. 끈기와 성실함. 자 그럼 환복하고 오시지요. 오늘은 체력 훈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캐럴은 칭찬을 받아 기분이 살짝 좋아졌지만, 체력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 기분이 안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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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풍진님!
안녕하십니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앗…혹시 뭔가 일이 있나요?
네! 오늘은 대련이 있는 날 입니다.
앗…혹시 저도 대련에 참석해야 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캐럴양은 아직 대련을 할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습니다.
대련은…최소한의 자기 방어가 가능한 수준의 실력을 필요로 합니다.
아쉽지만 캐럴양은 아직 그정도의 실력을 갖추지 못하였네요.
아쉬운건 아니고…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제가 할 일이라는건…
네, 대련을 위한 도구들의 준비와 정리, 그리고 응급처치입니다.
혹시나 모를 부상에 대비하는 것이죠. 물론 큰 부상의 경우엔 대련을 중지하고 병원으로 가야하지만
경미한 부상의 경우, 응급처치로 마무리 합니다. 보통 소독과 연고, 반창고 정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캐럴은 풍진을 도와 보호구를 준비하고, 상비약품을 꺼내 준비해두었다.
캐럴이 준비해둔 두꺼운 보호구를 입은 문하생들간의 대련이 이루어졌다.
캐럴은 대련을 집중해서 관찰했다.
승패와 관련 없이 다들 집중하여 대련에 임하였다.
캐럴은 대련이 단순한 싸움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6>
안녕하세요, 풍진님!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힘이 넘치는군요. 자 실습을 시작해볼까요.
넵!
캐럴양은 격투가의 무기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아니요…통파는 본 적 있지만…사실 그것도 잘은 몰라요.
어떤 무기는 마법 공격을 구사할 때 좋고, 어떤 무기는 강한 힘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어떤 무기는 빠른 공격력에 강점을 보이지요.
각 무기에 따라 어떤 형태의 공격을 구사하는지 다른 관찰이 필요합니다.
전…남을 크게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하하. 좋은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맨주먹과 맨발을 사용한 공격과 방어도 있지요.
오늘 실습은 도장의 무기를 손 보는 일입니다. 연습용 무기라 하여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저희 도장은 너클과 통파 위주의 교육을 합니다. 너클은 보통 세탁을 하지만, 통파는 묵은 때와 먼지를 닦은 후 연마제를 바르죠.
미리 관리해두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때문에 확실히 관리를 해줘야합니다.
풍진은 캐럴에게 통파의 세척 방법과 연마제를 바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단순 반복 작업이었지만, 캐럴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작업이 끝난 후, 풍진의 수업이 이어졌다.
수업은 통파를 다루는 수업이었다.
캐럴은 어째서인지 통파를 사용하는게 아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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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른 시간이었으나, 도장 안에는 이미 수련 중인 문하생들이 몇 있었다.
캐럴양. 오늘은 기초 훈련 시간입니다. 체력 훈련도 좋지만, 마음의 수련을 게을리하면 좋은 무투가가 될 수 없어요.
바른 자세로 명상의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자 이곳에 앉아 보시죠. 허리를 펴고, 양 손은 무릎 위에 살포시 올려둡니다. 원래 눈을 감고 자신과의 대화를 해야 하지만…캐럴양은 아직 숙련되지 않았으니 눈은 뜨고 있어도 좋습니다.
다른 문하생이 수련하는 모습을 보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을 할 것입니다.
캐럴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너무나 힘들었다. 풍진은 이를 눈치채고 다시금 자세를 바로잡아주곤 했다.
오늘 훈련은 어떠셨나요?
너무 힘들어요.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움직이지 않는 게 더 힘들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정확한 깨달음을 얻으셨군요.
자신의 몸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기위한 가장 첫 번째 단계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가 그것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
움직임의 시작과 끝은 움직이지 않음에 있는 것입니다.
캐럴은 풍진의 언변에 넘어가버렸다.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연습하기 위해 도장의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풍진은 캐럴을 주시하며 문하생들의 수련을 도와주었다.
그러던 중, 아주 잠깐이지만 캐럴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있었다.
풍진은 깜짝 놀라 돌아보았다.
캐럴양은 앉아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풍진을 눈치챈 캐럴이 풍진을 바라보았다.
캐럴의 기척이 다시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풍진은 작게 중얼거렸다.
[닉네임]의 제자라 이건가…
<8>
안녕하세요, 풍진님!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어떤 훈련을 하나요?
미안하게도, 오늘은 새로운 기술을 알려드리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문하생들의 승급시험이 있어서 그들에게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해서 말이죠, 정말 미안합니다.
그럼! 오늘은 샌드백에 펀치랑 발차기 연습인가? 혼자서?
네. 그렇습니다. 원,투 스트레이트와 로킥 해머킥 위주의 타격 연습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열심히 연습할게요!
어쩐지…교육 훈련 때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아아! 아니에요. 제가 교육 훈련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다만 샌드백도 똑같이 좋아하는 것일 뿐이라구요.
풍진이 이야기하기도 전에, 환복과 밴딩을 마무리 한 캐럴양은 바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적당히 몸을 푼 캐럴양은 샌드백을 두드려패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풍진은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다 생각하여, 문하생들의 수련에 열을 올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무엇인가 터지는 소리가 도장 안을 가득 채웠다.
앗…사범님…이거…저…어…어어…어떡해요?
괜찮습니다. 금방 치우면 되죠. 대신 치우는 걸 조금 도와주시겠습니까? 어차피 샌드백은 소모품입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풍진의 이야기에 캐럴양은 안도하였다. 풍진은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속마음은 조금 달랐다.
(이런…새로 산 지 얼마 안 된 샌드백이었는데…)
<9>
풍진님 안녕하세요~
캐럴양, 오셨습니까.
오늘은 격투가의 무기를 직접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앗, 전…무기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위한 도구라서…들기가 조금 꺼려져요.
하하. 좋은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맨주먹과 맨발을 사용한 공격과 방어도 있지요.
자 그럼, 오늘은 맨주먹과 맨발을 사용하여 미트를 치도록 하겠습니다.
맨주먹과 맨발이라 하여도 캐럴양의 손과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밴딩은 필수입니다.
캐럴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밴딩을 마치고 훈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풍진은 캐럴에게 미트를 대주었고, 캐럴은 미트를 치기 시작했다. 점점 집중력이 오르고 있었다.
캐럴양은 자세는 엉성했지만, 쉬지 않고 미트를 쳤다. 3분이 흘러갔다.
이제 잠시 쉬었다 하시지요.
아앗. 더 할 수 있는데! 하아…그래도 정말 개운하네요.
(이 아이가 무기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그저 맨손으로 상대를 타격하는 기분이 더 좋아서가 아닐까…?)
<10>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오늘 인사는 힘차군요!
네! 도장에 나오는 데 점점 흥미가 생기고 있거든요.
하하! 좋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즐거울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직접적인 타격 연습을 할 예정입니다.
모든 격투가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원,투,로킥입니다.
기본 공격을 원 투 훅 해머킥으로 연계하는 격투가들도 있는데, 이 연계의 기반이 되는 콤보가 원, 투, 로킥입니다.
와! 그럼 오늘은 펀치와 킥을 둘 다 하는 건가요?
네, 정확합니다. 그럼 우선 환복 후 밴딩을 한 후 제게 오시지요.
캐럴양은 빠르게 도복을 갈아입은 후, 손과 발에 밴딩을 완료했다.
평소보다 깔끔하게 완성된 밴딩 덕분에 캐럴의 기분은 더 좋아졌다.
바로 시작할까요?
안됩니다. 숙련된 무투가라 하여도, 훈련 전엔 반드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합니다. 자, 스트레칭을 시작하죠.
풍진과 캐럴은 스트레칭을 하였다. 이후 풍진은 케럴에게 줄넘기를 시켰다.
캐럴양은 마음이 급해서인지, 줄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어허! 마음을 차분히 하십시오!
그치만…
알겠습니다. 그럼 줄넘기는 여기까지 하고, 타격 훈련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풍진은 캐럴에게 원투와 로킥을 가르쳐주었고, 캐럴양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풍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신의 가르침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아이를 본 풍진은, 정말 열정적으로, 시간이 가는줄 모른채 교육에 집중했다.
이런…캐럴양이 너무 잘 따라와 줘서, 계속 봐주느라 다른 문하생들을 봐주지 못했군요. 다른 문하생들에게 조금 미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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