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잘못 본 모양인가? 한가지만 알려주면 여기는 인적이 원래 드문 곳이니까 저기로 가보라구."
후드를 쓴 사람은 말을 마치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인간을 단순히 싫어하는 흑요정의 함정일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일단 내가 가진 폭풍에 대한 정보를 먼저 정의하는 게 우선이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고 섞이면 잘못된 해석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 법이었다.
잠깐을 걷다보니 분명 흑요정 일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하게 경계를 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적대적이진 않았다.
최근에 공국이 정식 협력을 요청하면서 일부 인간들이 언더풋으로 유입해서인지 내가 묻는 말에 대답은 해주었다.
분명 친절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콜트씨는 흑요정에게 폭풍과 공국에 대한 이야기를 물으며 수첩을 다시 펼쳤다.
흑요정 왕국에서 시작했던 여정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내가 혼자 대적할 수 없는 무언가 일어나고 있었다.
하나씩 조합하면 분명 쓸모 있는 것도 있을 것이고 필요하지 않았던 정보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했던 선택들이 분명 무언가 나에게 길을 제시해 줄 것이 분명하다.
그것이 올바른 길이든 올바르지 않은 길이든 내가 했던 판단에 의한 결과일 것이다.
얻어낸 정보는 차원의 폭풍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였다.
확장되는 균열, 폭풍 안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기운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겐트나 쇼난에서 들었던 이야기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특이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공국의 요청으로 일부 공국의 높은 사람들이 마가타를 타고 폭풍에 접근했다는 이야기였다.
"최근 산토리니라는 공국의 높은 인간도 조사를 하러 왔었지. 그래서 추측해본거야. 정보를 원하면 따라오라고."
수상했던 그 인물이 들고 있었던 정보는 이것인가...
아쉽군 지금이라면 그 사람과 접선을 할 수 있을 텐데...
콜트씨는 다시 그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비어있는 수첩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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