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한 : 안개의 신, 무] 되찾은 기억을 지키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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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혹시 괜찮다면 잠시 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을까요?
제 기억의 많은 부분은 선계의 기억으로 다시 채워졌지만, 소실된 부분도 많아요.
그리고 소실된 기억은 반추하는 세계에 불안정하게 남아 있을 거에요.
그 기억들이 반추하는 세계를 또다시 망가뜨리지 않도록, 모험가 당신이 불안정한 기억을 막아주길 부탁드려요.
아스라한 : 안개의 신, 무 레이드 5회 클리어하기
<퀘스트 완료>
돌아왔군요. 혹시라도 다쳤을까 봐 걱정했어요.
더는, 누구든 저로 인해 상처 입지 않았으면 해요.
부족한 저 때문에... 너무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어요.
하지만... 슬픔에 잠겨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희생한 이들이 원했던 모습이 아니겠죠?
이제 그들을 기억 속에 품고, 저도 앞으로 나아가겠어요.
클라디스를 기억에 품고 다음 걸음을 내디딘 슈므처럼.
그리고 마이어를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모험가. 당신처럼 말이에요.
<기억의 정착지>
구름 없는 밤
구름 없는 밤.
선계의 모든 안개가 사라진 그 순간. 기억 가장 깊은 곳에서 떠오른 장면이 있어요.
모든 안개가 걷혀, 밝은 낮에도 온 우주가 보이는 풍경들 너머로 희미하게 빛나던 것.
의식을 잃어가던 내가 바라보고 있었던 것.
그건 구름 없는 밤, 그날의 기억이 아니었어요...
아마도 그건...
그래. 그건...
제가 처음 이 땅에, 이 세계에 내려왔을 때의 기억.
그리고 그때의 나의 모습.
별들이 내린 지평선 너머로 보였던 희미한 빛은 분명.
...테라.
처음이 아닌 기억
당신은 나를 속이셨군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순간이 나의 첫 기억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선계의 모든 안개가 사라졌던 그날 밤.
사람들의 비명, 나를 원망하는 목소리, 난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아마도 당신이 나를 위해 지워준 거겠죠. 내 첫 기억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마이어, 지금 어디에 있나요.
당신이 기다렸던 사람이 찾아왔는데도 당신은 보이지 않는군요.
이 사람, 당신과 참 많이 닮아있어요.
당신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짊어진 사람이에요.
이제 난, 당신과 했던 약속을 지켜야겠죠.
그 기억이 돌아오면, 이 사람에게... 나의 기억을...
지키고 싶은 기억
큰 죄를 짓고 말았어요.
선물해준 기억을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가겠다 약속했던 은인에게도.
자신의 모든 삶을 내던져 나를 지키고자 했던 아이에게도.
그리고...
본 적도 없는 저를, 늘 숨어만 있었던 저를 신이라 믿고 의지해주는 사람들에게도.
가장 앞에서 모두를 위해 희생하는 당신이 제게 알려준 것 같아요.
도망치는 건 옳은 답이 아니에요.
앞으로 어떤 위협들이 제게, 그리고 선계에 닥쳐올지 모르지만,
절대 스스로 소중한 것들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에요.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당신들과 함께한 따뜻한 봄날 같은 소중한 기억들을...
나 스스로 지켜나가겠어요.
두 사람
당신을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나요.
작고 여린 몸으로 외롭게 울고 있던 어린아이.
...너무 큰 짐을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요.
그 아이, 슈므가 당신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온 세상을 생명력으로 물들이는 그 아이의 힘이 당신에게도 전해졌다면.
내가 당신에게 어리석은 신탁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기억할게요.
또다시 나의 모든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누구도 당신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시간이 흐르더라도.
내가, 그리고 그 아이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게요.
이제 쉬어요.
클라디스.
첫 기억
오늘도 찾아 주셨군요.
...저는 언제까지 이곳에 갇혀있어야 하는 건가요?
여긴 너무 춥고, 어두워요.
당신과 내 사이엔 고작 얇은 유리막 한 장 뿐이지만, 너무나도 멀게 느껴져요.
이 안은... 너무 차갑고 기분 나빠요.
긴 시간 동안 나를 찾는 건 오직 당신뿐이에요.
당신이 나의 가족인가요?
당신은 어떤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신가요?
...당신은 한 번도 대답해 주지 않는군요.
옷깃에 적힌 글자가 당신의 이름일까요?
모리... 제발 대답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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