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할 말이 있으니까! 우물쭈물하지 말고 따라와!
아, 알았어…
(도착한 곳은… 캐서린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장소이다. 적막이 흐른다. 어색함보다는 떨리는 순간)
어째서 이곳으로 온 거야?
그, 그러면 안 된다는 거야? 네가 오고 싶어 할까 봐 온 거라구!
네가 오고 싶었던 건 아니고? 말은 그렇게 했어도 사실은 나를 좋게 생각했다든가?
아니거든…!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응 맞아. 마지막 순간까지 피하고 싶진 않으니까. [닉네임], 너를 좋아해.
어…어?!!!! 너무 직설적으로 무언가 방금…
후훗~ 마지막 순간까지 속는구나! 후후후후! 진짜 너 따위 짜증 나! 어째서 마지막까지 너 같은 바보랑 있어야 하는 거야!! 진짜 싫어! 너무 싫은데…
싫은데?
싫은데…마지막 추억이 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네가 떠나가 버리는 게! 네가 날 잊어버리는 것이! 그리고… 내가 널 잊게 되는 것이 싫어! 그러니까… 이럴 거면 그냥 잊어버리고 싶어! 싫어하고 싶어!
이곳은, 무의식 깊은 곳에 소망이 반영된 곳이라고 들었어… 내가 기억할게. 차원을 넘어, 널 기억할게. 그때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널 기억할 거야.
거짓말쟁이… 마지막까지 거짓말만 하는구나… 하지만 지금은 속아줄게… 응… 믿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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