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시아

<1>
아마, 어어마머마마야~.
활기찬 아기군요. 아기들은 항상 이쁘죠. 요정의 아기들도 정말 이뻤는데…더 이상…
슈시아의 표정이 슬퍼 보였는지 [카렌]은(는) 손에 들고 있던 딸랑이를 요란하게 흔들며 슈시아에게 옹알거렸다.
웅앙아앙웅앙
후훗. 날 위로해주는 거니, 꼬마친구?
맘맘마.마맘.



<2>
아바. 아마바바바바.
이 아이에게, 아니 이 아기에게 수업을 하라고요?
제 말을 알아듣고 있긴 한 것일까요?
슈시아는 [닉네임]을(를) 보며 이야기했다.
[닉네임]의 표정을 본 슈시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슈시아는 아무것도 모르고 밝게 웃는 아이를 보며 말했다.
슈. 시. 아. 슈시아라고 말해볼래?
샤. 샤샤샤. 샤~.  



<3>
아바. 아마바바바바.
아니 이 아기에게 수업을 하라고요?
슈시아는 아이에게 들리지 않도록 [닉네임]을(를) 데리고 자리를 옮겼다.
슈시아는 [닉네임]에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며 잔소리를 했다.
잔소리는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아바바. 아바바바~
[카렌]은(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지만, 그저 즐거웠다.



<4>
어머, 혹시 [카렌] 아니니?
앗, 슈시아님! 안녕하세요!
달빛카페 시범작으로 쿠키를 좀 구워봤는데 먹어볼래?
[카렌]은(는) 슈시아가 건넨 쿠키를 입안 가득 베어 물었다.
와…너무 맛있어요! 와…진짜…이건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저도 이런 걸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쿠키들을 칸나에게 전해 주렴. 돌아오면 쿠키 만드는 법을 알려줄게
신난다! 빨리 다녀올게요~!



<5>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네?
슈시아언니 안녕하세요! 오늘은 사과를 잔뜩 가져왔어요!
집에 맛있는 사과를 이마아아아안큼이나 쌓여있어서 슈시아언니께도 나눠 드리려고 가져왔어요!
와~ 정말 맛있겠는데, 고마워. 아, 그렇지. 언니가 사과로 토끼 만드는 걸 보여 줄까?
와! 정말요?!
잠깐 기다려봐.
슈시아는 과도를 가져와 한입 크기로 쪼갠 다음, 껍질을 토끼 귀 모양으로 자른다.
그러나… 의도하는 모양대로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짠, 이거 봐, 토끼야!
와! 엄청 쎄 보여요! 
….
후후…오늘은 이만 카페 문을 닫아야 겠어… 
네 언니! 저 그 사과. 부적으로 쓰고 싶어요! 나쁜 괴물들도 다 도망갈 것 같아요!
그래…다음에 보자.



<6>
슈시아언니~ 슈시아언니!
[카렌] 왔구나, 오래간만이네, 무슨 일이니?
슈시아언니한테 놀러 간다고 하니까 세리아 언니가 이걸 챙겨줬어요!
음? 그건 혹시…
혹시 쟈스민이 아닐까요?
정말이네~ 여러 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까 챙겨준 모양이구나. 고맙다고 전해줄래?
네, 언니!
신나하던 [카렌]은(는) 향긋한 향기를 맡고는 얌전해졌다.
[카렌]은(는) 자연스럽게 향기가 나는 곳으로 향해 걸어갔다.
아, 이건 이번에 새로 블렌딩한 차야. 한번 마셔볼래?
와~! 신난다! 앗 뜨거!!
이런, 괜찮니? 뜨거운 차를 마실 때는 조심해야지.
우후으 갠차나오…
지금은 바르는 약이 없는데… 모건님께 부탁해서 [닉네임]에게 보내달라고 할게. 일단 집에 가서 좀 쉬고 있어~
우우… 네…



<7>
안녕하세요!! 
[카렌] 왔구나~. 최근에 카페메뉴를 추가 한 참이라…마침 맛을 볼 사람이 필요했는데…배우는 것도 좋지만, 함께 연구해보지 않겠니?
음…커피는 아직 못 마시지만, 달콤한 것들은 정말 좋아해요
그래? 잘 됐구나. 아직 메뉴가 많지 않고, 차근차근 메뉴를 개발할 거야. 특히 달콤한 디저트가 커피와 잘 어울리지. 달콤한 디저트를 함께 고민 해보자.
와 신난다! 열심히 먹을게요! 아니 배울게요!!
과연! 씩씩하네!
슈시아는 [카렌]에게 향이 좋은 차와 쿠키를 주며, 베이킹이란,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구하고 공부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네네! 잘 부탁드립니다



<8>
안녕하세요! 슈시아언니!
아, [카렌] 왔구나, 지금 케이크를 만들고 있어. 마침 손이 좀 모자란데, 좀 도와줄 수 있겠니?
물론이죠!
고마워. 그럼 케이크에 장식을 해야 하는데, 이걸 도와줘. 난 주문한 물건이 도착했다고 해서, 칸나한테 다녀와야 하거든.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네! 다녀오세요!
슈시아는 빠른 발걸음으로 카페를 나섰다.
[카렌]은(는) 손을 깨끗하게 닦은 후, 바로 케이크 작업을 시작했다.
꽤 많은 수의 케이크가 쌓여있었지만, 차근차근 작업을 진행했다.
다녀오셨어요! 장식은 다 했어요!
벌써? 빠르네. 확실히 소질이 있어. 아, 이 부분은 이런 식으로 둥글게 만드는 편이 더 좋았을 것 같아.
슈시아가 급하게 카페로 들어온다.
슈시아는 케이크의 상태를 확인한 후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카렌]에게 조금 더 이쁘게 장식할 수 있는 팁을 이야기 해 주었다.
앗…정말 그렇네요! 와~ 더 예뻐보여요!
슈시아와 [카렌]은(는) 케이크를 진열해두고, 가게를 정리했다.
손님이 몰아치기 시작했고, 케이크는 금새 매진되었다.
호평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또 보자.
네! 다음에 또 올게요! 



<9>
슈시아언니 안녕하세요! 오늘은 뭘 하면 좋을까요?
아, [카렌] 왔구나. 글쎄… 음 오늘은 비가 올 것 같아서인지 손님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이제까지 도와준 것도 많으니 오늘은 [카렌]을(를) 위한 오렌지 크림 롤케이크를 만들어 볼까?
세리아한테도 좀 나눠주고 집에 가서 [닉네임]과(와) 같이 먹으렴.
와 정말요? 그래도 되나요?
음, 오늘 같은 날은… 많이 만들면 오히려 손해니까, 적당히 만들어야겠는걸. 그럼 어서 시작해보자. 먼저 오렌지 10개만 잘게 썰어주겠니?
네~!
[카렌]은(는) 슈시아와 함께 롤케이크를 만들었다.
롤케이크 반죽이 오븐에 들어가 있는 동안 카페 일을 도왔다.
날씨 때문인지 카페를 찾는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일이 금새 마무리 되었고, 어느새 반죽은 적당한 빵이 되어있었다.
슈시아는 오렌지 크림을 빵에 바른 후, 차분하게 빵을 말았다.
어엿한 롤케이크의 모양이 되었다.
와! 롤케이크가 되었어요.
후훗. 모양은 그럴듯하지만, 아직 완성은 아니란다. 차가운 곳에 식혀야 해. 빵과 반죽이 적당히 굳어야 자를 때도 먹을 때도 편하거든.
슈시아는 돌돌 말려있는 롤케이크를 냉장고에 넣었다.
간단한 일이라 생각한 [카렌]은(는) 슈시아가 시키지 않았지만, 일을 돕고 있었다.
어느새 카페 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카렌]과(와) 슈시아는 창가 자리에 앉아 자스민차를 마시며 창 밖을 내다보았다.
슈시아와 [카렌]은(는)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새 2시간이 지나갔고, 슈시아는 냉장고 속 롤케이크를 꺼내기 위해 주방으로 향했다.
정말 잘 만들어졌구나. 맛도 훌륭해. 한 입 먹어보렴.
[카렌]이 도와준 덕분에 오늘도 수월했어. 여기 롤케이크, 제일 큰걸로 하나 가져가렴!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올게요!



<10>
안녕하세요! 슈시아언니! 오늘은 무슨 일을 할까요?
음, 오늘은 특별히 감귤 파이를 만들어볼까? 남쪽에서 온 모험가가 꽤 많이 주고 갔거든.
와! 감귤 파이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근데, 보통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게 아닌가요?
음, 그 모험가 얘기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해. 
슈시아는 겨울이 아니지만 감귤이 생산되는 공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지만, 사실 [카렌]은(는) 절반도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테이블 아래 상자에 들어있는 게 전부 감귤이야. 정말 많지? 우선 감귤 10개만 꺼내 주겠니?
넵! 와, 향이 너무 상큼해요! 껍질을 벗기면 되나요?
[카렌]은(는) 귤껍질을 예쁘게 벗겨, 그릇 위에 올려 놓는다.
손놀림이 꽤나 능숙하다.
카페 가득히 상큼한 냄새가 가득해요~ 손님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랬으면 좋겠네~, 무엇보다 [카렌]의 정성이 들어있으니까. 후후후
새로운 메뉴는 인기가 꽤 좋았다.
특히나 사나워 보이는 손님이 무서운 얼굴로 감귤 파이를 3개나 주문했다.
[카렌]은(는) 조금 무서웠지만, 파이를 먹고 만족한 손님의 모습을 보고 조금은 안심했다.
음, 저 손님이 신경 쓰이는구나. 사람들은 저 손님을 "시궁창 공주"라고 부르지. 성격이 사납긴 해도 나쁜 사람은 아니란다. 
와. 공주님이시구나. 공주라서 달콤한 걸 좋아하나 봐요!
슈시아와 [카렌]의 정신없는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
슈시아는 집으로 돌아가는 [카렌]에게 몰래 빼놓은 파이를 챙겨주었다.
[카렌]은(는) 활짝 웃으며 슈시아에게 인사를 한 후, 기쁜 발걸음으로 귀가했다. 



<11>
안녕하세요! 음~ 이 향은 언니의 오리지널 블렌드!
역시 [카렌]이구나. 바로 맞췄어. 
오늘은 향이 조금 특별하네요~ 과일 향이 나는 것 같아요.
가끔은 레몬 껍질을 넣기도 해. 상큼한 향이 나거든.
그렇군요! 레몬을 넣은 차. 음… 저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래? 그럼 오늘 스페셜 메뉴로는 레몬 껍질을 우려낸 차를 내어볼까?
와~ 신난다! 레몬은 어떤 걸 쓰시나요? 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죠? 물 온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우려내는 시간은?
하나씩, 천천히 시작해보자.
[카렌]은(는) 슈시아가 알려주는 레시피와 팁을 그대로 메모하고는 만들어 본다.
음…굉장히 독특한 향이 나네요.
그렇지? 가을 겨울엔 특히 이런 음료로 기분전환을 하고 싶어지지. 가끔 이 차를 차갑게 해서 탄산수에 섞어먹기도 하더라고
그렇군요. 오늘도 열심히 일할게요! 레몬부터 잘라놔야겠어요!
[카렌]은(는) 하루 종일 레몬을 깎아냈다.
[카렌]의 손 끝에 깊게 배어버린 레몬향은 다음날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12>
안녕하세요! [카렌] 왔어요!
어서오렴.
아, 언니 문 앞에 택배가 와 있었어요. 
어머, 풍진님이 보내신 찻잎인가 보네~ 음, 이 향은… 세상에, 이렇게 좋은 걸 다…
모양도 신기해요! 동글동글하게 말려 있네요! 달팽이 같아요!
이 찻잎은 만드는 과정도 독특하지만, 그란플로리스 숲 깊숙한 곳에서 자라는 품종이야. 이정도 크기라면 온도가 굉장히 높은 곳에서 자란 것 같아.
게다가 이렇게 깔끔하게 말려있다는 것은…영하에 가까운 온도에서 저온 건조 된 최 상급품이라는 것이지. 마른 상태에서 이 정도 향을 풍긴다는 것은…자 이렇게 뜨거운 물을 부으면…
슈시아는 아끼는 찻잔에 찻잎을 아주 조금 덜어 넣은 후, 뜨거운 물을 부었다.
[카렌]은(는) 옆에서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동그란 잎이 점점 펴져요! 와~ 이 냄새는… 벚꽃냄새? 어? 색은 녹색인데…
신기하지? 일 끝나면 더욱 맛있게 만들어 줄게. 그럼 카페 문을 열어볼까?
네! 오늘은 평소보다 기대되네요!
달빛 카페는 평소보다 더욱 시끌벅적했다.
사람들은 향기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더욱 즐거웠다.
덕분에 [카렌]은(는) 정신없이 차를 우려냈고, 녹초가 되어 귀가했다. 
그렇지만 [카렌]은(는) 평소보다 더욱 뿌듯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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