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한 : 무의 장막] 기억의 나선

[아스라한 : 무의 장막] 기억의 나선


슈므는 모험가가 근처에 온 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책에 무언가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



아스라한 : 무의 장막 클리어 후 순환의 나선¹ 획득하기
(해당 퀘스트는 전용 채널에서 수행이 가능합니다)
숲의 전언자 카밀라를 클릭하여 '아스라한 : 무의 장막 파티 생성' 메뉴를 통해 파티 구성 후 시작 가능합니다.
¹지지부진하게 맴도는 것처럼 느껴졌던 그 모든 순간...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겹겹이 쌓인 나선의 형태로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네.

-첫 땅지기



<퀘스트 완료>
아, 모험가 공.
소인이 괜찮은지 확인하러 오신 것이오이까?
후후. 모험가 공은 역시 따듯한 사람이오.
슈므는 책을 덮었다.
오랜 시간 펜을 쥐었는지, 손이 약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많은 것이 정리된 표정이었다.
소인은... 괜찮소. 지금까지 겪은 일을 기록하고 있었소이다.
...기록을 하며 돌이켜보니, 실로 소인은 고민해보지 않았소이다.
소인은 왜 무언가를 기록해야하는지... 땅지기들은 왜 무언가를 기록해왔는지.
정말 잊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을 땐, 어떤 것은 잊어도 좋은 것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으니 말이오.
......
첫 땅지기님이 남기신 말씀이 있소이다.
'계절과 날씨의 순환은, 반복적으로 보이지만... 그 반복 속에서 수목이 자라나고, 자연이 피어난다.'
'지지부진하게 맴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모든 순간도...'
'결국 분명히, 착실히, 나선의 형태로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땅지기들의 기록이란, 그 형태를 되짚으며...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비춰줄 뿐이다.'
소인에게는 어려운 말이었소만, 모험가 공의 싸움을 지켜보며 무엇을 말씀하려 하셨는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오이다.
아마, 그 말은... 모험가 공과 같은 모습이었을 것이오이다.
소중한 이를 지키기위해 이곳에 왔다 말씀하신 모습.
그것을 잊지 않고, 그 어떤 일이 앞에 있더라도 오롯이 앞으로 나아가는 '칼날'처럼...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소이다. 모험가 공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말이오.
......
...소인은.
이제는 소인이 직접 전할 것이오이다.
이 기록을, 안개신께.
그것이 소인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이오이다.
'우리는 이렇게 나아갔습니다.'...
'우리는 나아가며 이렇게 변할 수 있었습니다.'...
안개신 님께서 정확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아직 알 수 없으나...
'과연, 그렇게 나아갔구나.' 안개신께서 반추할 수 있는 기록을.
그리하여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모험가 공이 소인을 변하게 했던 것처럼... 말이오.
......
안개신님을 만나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소인도 모르겠소이다.
하지만, 소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려하오이다. 모험가 공 곁에서.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모험가 공의 싸움은 소인이 기록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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