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구구….
전서구의 발목엔 프리스트 교단의 인장이 찍힌 편지가 매여있었다.
모험가님! 프리스트 교단의 그란디스입니다.
검은 대지에 균열이 발생했으니, 이 편지를 받는 즉시 제게 와주세요.
그란디스와 대화
<퀘스트 완료>
그란디스는 여느 때와 달리 많이 초조해 보였다.
네, 그렇습니다. 여태까지 보았던 것 중, 가장 거대하고 이상한 균열이에요.
그 균열은… 사도 오즈마를 봉인하기 위해 벌였던 전투로 인해, 차원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며 생긴 것으로 추측됩니다.
교단에서는 균열을 발견하자마자, 바로 수습하려고 했지만….
…이미 다른 차원의 오즈마가 빠져나온 뒤였습니다.
떠오르는 악몽
어쩌면 제 이야기가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해합니다. 명계에서 어렵게 쟁취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다시 사도 오즈마와 맞서야 하니 심란하시겠죠.
다만 확실한 건… 이대로 있다가는 세상이 어둠에 잠식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지요.
한시바삐 다른 차원의 오즈마를 돌려보내고, 균열을 닫아야 합니다.
부디 아라드를 위해 한 번 더 힘써주세요, [닉네임]님….
검은 대지로 이동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크흐윽...
모, 모험가...
티아매트!
쿨럭... 우릴 도와줘...
규, 균열이 열렸어... 그곳에서 다른 차원의 오즈마...
우리와 같은 기사들, 그리고...
미카엘라가 나타났다...
다른 차원의 미카엘라는...
오즈마에게 패배한 거야...
균열을 통해 오즈마만 빠져나온 게 아니었다니...
쿨럭... 시간이 없다...
어서 그들을 막아야...
......
이런...
얼마 전, 검은 대지
네르갈?
여기서 무얼하는 것이오?
으응? 아니~ 하늘이 이상해서 말이야. 봐.
이건... 균열?
그래, 오즈마님께서 현세로 강림하실 때에도 이정도 크기는 아니었지.
있잖아, 혹시~ 오즈마님께서 혼돈의 힘을 다시 쓰려고 하는 건 아닐까!?
말 함부로 하지 마, 네르갈!
그럴 리 없소. 주군은 쉽게 신의를 저버리는 분이 아니니까.
그럼 왜….
……!! 이 소리는… 분명히…!
균열이 열렸어!
우, 우리랑 똑같이 생겼어...
차원을 넘어온 가짜 녀석들일뿐!
가짜라니, 말이 심하잖아~
설마 대항할 생각은 아니겠지?
헛된 희망은 버려라
결국 모두가 그분 앞에 무릎 꿇게 될 테니
너희 주인은 성공하지 못한 걸 우리 주군께서 이뤄줄 것이다
기대해도 돼~
그딴 입에 발린 소리에 넘어갈줄 알아?!
힘도 못쓰는 주제에 목소리만 크구나!
혼돈의 힘만 있었어도...
크흐윽...
큭... 다른 차원의 미카엘라는 패배한 건가...
이런...
모든 것을 새로이 할 혼돈의 주인께서 강림하시리라
혼돈의 강림
강림:오즈마 클리어
<퀘스트 완료>
전투가 얼마나 치열한지, 이곳에서도 그 반향이 여실히 느껴지더군요.
다른 차원의 오즈마도, 그가 넘어왔던 거대한 균열도 사라졌네요.
모두 모험가님 덕분입니다.
밝게 웃던 그란디스의 얼굴에 조금씩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다가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습니다.
세상은 혼란의 시기를 맞이하였고, 앞으로 큰 격전과 전쟁이 거듭되겠죠.
그럴수록 거대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것입니다.
아라드의 적뿐만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균열 너머의 적들까지 감당하기 위해선 모두가 노력해야겠지요.
[닉네임]님의 여정에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만남까지 안녕히….
혼란의 시기를 맞은 세상에서
균열은 점차 거대해질 것이다.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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