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대전 이후, 전쟁의 잔해 속에서 벌어지는 또다른 이야기.
마계의 척박한 퀸즈 지역...
한 소년이 살아남기 위해 긴 여정의 발걸음을 뗀다.
그의 기억 속에 남은 것은, 사신과도 같던 존재가 남긴 말 뿐...
'어차피 넌 1년을 못 넘기고 죽을 거다.'
마법과 살인이 난무하는 암흑같은 세계.
그 안에서 죽음에 맞서는 소년의 성장과 여정.
그리고, 그 죽음과 마법의 뒤에 숨겨진 비밀까지...
에필로그
Epilogue 1. 에이렐의 편지
벌써 네가 사라진 지도 꽤 시간이 흘렀구나... 니우...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어.
늘 밝은 표정으로 수호자들을 이끌고, 모두에게 기운을 주던 네가 그렇게 순식간에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다니.
내가 널 돕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에 한동안 미친 듯이 널 찾을 생각만 했었어.
하지만... 널 찾는 대가로 또 다른 희생을 낳는 것을 바라지는 않아.
너도 옆에 있다면 극구 반대했겠지.
어쩌면 너라면 차원 속에서 헤매면서도 또 다른 열쇠를 찾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너는 어린 나이에도 항상 나보다 몇 보 앞을 내다보던 그런 아이였으니까...
참, 요새는 새로운 녀석을 감당하느라 정신이 없어.
너랑은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이상하게 너를 떠오르게 하는 아이야.
기회가 된다면 꼭 너와 만나게 해주고 싶네.
Epilogue 2. 이키의 혼잣말
모니카 언니가 말했어. 곧 마계에서 최후의 결전이 있을 거라고.
그 시기는 언니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지만, 점점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은 느껴져.
앙헬, 그때가 되면 너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래, 아라드로 내려간 모험가도 돌아온다면 꼭 소개해줄게.
너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녀석이거든.
모험가만 제때 마계로 돌아와 준다면 우리가 두려워하는 그 결전의 시간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아, 모두가 모일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되는걸?
그때까지 나도 네가 놀랄만한 마도 기계를 발명해 둘 테니 기대하라고!
Epilogue 3. 시체의 강에서...
새까만 무저갱같은 공간 속에 조각나고 흩어진 땅들이 부유한다.
부서져버린 차원 속의 공간.
앙헬 일행과 암흑 마법사들이 전투를 치른 이 공간은 이제 한낱 차원 속의 부산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조각난 땅 위에는 누구인지도 모를 시체들이 뒤엉켜 있다.
어쩌면 시체 중에는 시체가 아닌 것이 얕은 생명의 끈을 쥔 채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
"끄으... 살려... 줘..."
마법사 중 하나가 시체 사이에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두 팔을 잃은 초록색 머리의 시체가 너부러져 있다.
분명 시체였지만, 그 초록색 머리의 시체의 핏물을 따라 타고 내려온 옅은 기운이 마치 지렁이처럼 꿈틀꿈틀 움직이며 살아있는 마법사에게 기어갔다.
그것은 작고 보잘것없었지만, 그것에 닿은 마법사는 마치 발작을 하듯 몸을 활처럼 휘며 더욱 괴로워했다.
"끄윽....! 컥! 흐으..."
이내 발작은 잦아들고 겨우 가는 숨을 헐떡이던 마법사는 이유 모를 미소를 지었다.
차원 속을 부유하는 작은 대지의 파편 위에서 마법사는 시체들 사이에서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었다.
맺음말
"어차피 넌 1년을 못 넘기고 죽을 거다."
이 이야기의 시작에는 사신이 존재합니다.
가족을 몰살시키고 앙헬에게 죽음의 저주를 내린 사신...
하지만 진정 그 모든 게 사신이 꾸민 일일까요?
진실은 주인공 앙헬의 여정 안에 있습니다.
살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망과 복수심에 시작된 여정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앙헬은 본인과 비슷한 존재들을 조우하며 성장하고 깨달아 나갑니다.
처한 상황과 입장은 다르지만 저마다 기구하고도 절박한 사연들이죠.
소설은 앙헬 한 명에게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닌, 마계대전 이후에 일어난 여러 상황과 여러 인물을 조명합니다.
그들 개인의 사연들이 인연으로 모여 하나의 줄기를 형성하는 식이죠.
익숙한 인물들도 있고, 낯선 인물들도 있을 겁니다.
던파 스토리에 등장한 캐릭터들 이외에도 마계에는 많은 집단과 종족, 마수가 존재합니다.
그 부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소설 내용으로 노출시키고 싶었습니다.
물론 모든 설정과 스토리는 던전앤파이터 설정을 기반으로 창작되었습니다.
100화라는 분량에 담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편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출구로 던파의 설정과 스토리를 유저분들께 제공해 드릴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달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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