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
<1>
마창사는 같은 마창을 지닌 자의 힘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마창의 힘, 즉, 시로코의 힘에 그런 성질이 있는 것이겠죠. 그런 능력만 없었더라도 마창사로 선발된 아이들이 그렇게 많이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 살아남은 마창사는 이 힘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참 재미있죠. 하하...
...네. 전혀 재밌지 않아요...
<2>
제국과 맞서다가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혀 포기하고, 결국 그들의 병사로 전락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갈등하고 고민했는지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앞을 막아선다면 그저 적일 뿐이죠. 전투에서 그런 사정을 봐줄 이유는 없습니다.
<3>
시로코를 쓰러뜨린 4인의 웨펀마스터는 세상을 구했다고 알려져 있죠. 하지만 저는 남들처럼 무턱대고 존경하지 못하겠습니다. 조금 복잡한 기분이 들거든요.
그 사람들은 시로코를 쓰러뜨려 명예를 거머쥐었죠. 하지만 시로코의 힘이 알려지며 피해를 입은 사람도 있습니다.
...엉뚱한 화풀이라는 건 압니다. 하지만 생각을 고치는 게 조금 힘드네요.
<호감도 대사들>
<친밀 대사1>
저는 제국 출신입니다. 귀족들은 같은 제국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죠. 원래는 지도에도 없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처럼 조용히 살아가게 될 줄 알았습니다.
기사나 모험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어린 제게는 먼 이야기였죠. 설마 제 인생이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겠습니까? 하핫.
...추억 속의 어린 시절이 평화로울수록 화가 납니다. 한때는 제가 잘못해서 벌을 받는 거라고 생각했죠. 어린애에겐 그 편이 이해하기 쉬웠으니까요.
아, 그래도 심하게 우울해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럴 겨를이 없었거든요. 단순했던 탓도 있었고... 그래서 살아남은 것 같기도 하네요. 착한 애들은 일찍 죽어버리더라고요.
그 녀석들이 있었다면 좀 더 좋은 세상이 됐겠죠. 어쩌겠습니까. 살아남은 못된 녀석이 죽어버린 착한 녀석들의 복수를 해줄 수밖에요.
<친밀 대사2>
처음엔 전투 노예로 싸우는 게 싫었는데, 자라면서 했던 일이 그거뿐이다 보니 저 자신이 점점 승부에 매달리게 되더군요.
그 덕분에 남들보다 빨리 빠져나올 수 있었죠. 대우를 잘 해줄 테니 자기한테 오라고 한 귀족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꿈도 이루어보지 못한 채 죽게 될 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제 꿈요? 별거 아닙니다. 저를 팔아버린 부모님에게 가서 왜 그랬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지금껏 못 가고 있죠. 무슨 말을 할지도 모르겠고...
원망을 쏟아낼지, 보고 싶었다고 매달릴지, 보자마자 창을 휘두를지... 잘 모르겠네요. 가족과 얽히는 게 싫어서 이름까지 바꿨는데 마음 한구석엔 아직도 가족이 남아있는 걸까요?
제국 귀족들에게 복수를 하고 나면, 그때는 찾아갈 용기가 날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살아계실 때의 이야기입니다. 살아계시는지, 혹은 돌아가셨는지도 아직 안 알아봤거든요.
<친밀 대사3>
솔직히, 싸우는 건 재밌습니다. 전투의 짜릿한 맛에 빠져들면 못 헤어난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은 사도와 제국을 조사하느라 만족스레 싸우질 못해서 감각이 떨어졌을까 봐 걱정이지만요.
모험가님과 겨뤄보면 감각이 돌아올 거 같은데... 언제 시간 좀 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친밀 대사4>
언더풋은 재밌는 게 많네요. 눈 돌아갈 지경입니다.
그런데 언더풋에 사는 흑요정들은 불만이 많은 것 같더군요. 이렇게나 잘 살면 마냥 행복할 것 같은데 신기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뜻이겠죠?
<호감 대사1>
음... 사람을 많이 사귀어 본 편이 아니라서 이럴 때는 무슨 말을 하는 게 좋은지 모르겠군요. 머리가 똑똑했다면 책이라도 많이 읽어서 배웠을 텐데 말이죠.
정말이지, 여자한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고요? 그게... 모험가님하고 같이 꽃구경이라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 아니면 어디 가서 차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네? 바쁘시다고요? 아... 그, 그렇군요... 그럼 다음 기회에...
<호감 대사2>
......
.........
앗, 가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예전에 투기장에서 알고 지내던 여자 투사가 입만 다물고 있으면 여자한테 인기 끌 거라고 한 적이 있거든요. 눈빛으로 상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어땠습니까?
헉, 싸움을 거는 줄 알았다고요? 이럴 수가...
<호감 대사3>
하앗, 합! 핫!
안녕하세요 모험가님. 오신지도 몰랐군요. 괜찮은 책을 손에 넣었기에 연습해 보고 있었습니다. 모험가님은 이번에 어디로 가십니까? 전에…
아, 땀을 좀 많이 흘렸군요. 모험가님 옆에서 이렇게 땀내를 풍기고 있을 순 없죠. 전 다시 연습하러 갈 테니 잘 다녀오십시오.
<호감 대사4>
가녀리기만 한 귀족 여자들은 살아있는 것 같지 않더군요. 장식품이나 인형 같아요.
화려한 장신구와 옷을 걸친 모습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 너무 딴세계 같아서 말입니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금방 죽을 것처럼 보여서 정이 안 가더라고요.
저는 흙먼지가 좀 묻어도 생기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험가님께 반한 걸지도 모르겠군요.
<선물수령>
<1>
저 주시는 겁니까? 고맙습니다.
<2>
이렇게 좋은 선물은 처음입니다.
<3>
잘 쓰겠습니다.
<친밀단계일 때 선물수령>
<1>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
모험을 다니면 이런 귀한 물건도 생기나보군요. 저도 흥미가 생기네요.
<3>
투기장에서는 꿈도 못 꾸던 선물이군요.
<호감도 말풍선 대사>
모험가님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모험을 하러 가시는군요. 즐겁게 다녀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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