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피의 우정

깊은 고민


마계 통신기가 작동했다. 송신인은 케이트.



케이트와 대화



<퀘스트 완료>

…….
후우….
피피? 이 시간까지 안 자고 있던 거니?
케, 케이트 언니….
낮에도 종일 병간호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레야가 걱정되는 건 알지만, 네 몸도 챙겨야지.
…무슨 고민이라도 있니?
에이, 별거 아니야!! 난 괜찮으니까 걱정 마.
언니야말로 맡은 일이 많아서 힘들 텐데 먼저 쉬어. 나도 곧 자러 갈 테니까!
피피….



붉은 흔적(1/3)


어머? 모험가님. 무슨 일로 오셨나요? 아니면 제가 너무 보고 싶으셨나요? 헤헤.



피피와 대화



<퀘스트 완료>
피피. 이제 말해줄 수 있겠니?
으응….
그렇구나. 좋은 생각인 것 같아.
하지만 공포의 은신처는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지? 네가 혼자 간다고 했다면 반대했을 거야.
윽….
언니…!!



붉은 흔적(2/3)


그럼 레야언니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장소 주변부터 찾아보자구요!



음침한 그늘 클리어



레야 언니의 수첩에서 떨어진 종이같아요!
글씨체가 똑같아….
테라나이트를 팔고 오는 길에 이상한 사람들을 만났다.
만났다…라고 하기엔 꿈처럼 희미해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꿈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내 목에 난 2개의 구멍 같은 상처.
사람들은 내게 '자격이 있는지 선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목의 상처는 선별의 흔적일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앞에 있던 사람들도 없어졌고… 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어.
상처가 흉터처럼 변했지만 특별히 몸에 이상은 없어… 도대체 뭐였을까?
종이가 더 있을 것 같은데… 어서 찾아봐요!



오늘은 운이 좋다. 테라나이트 무더기를 발견했어.
이걸로 당분간 생활비 걱정은 없을 거야.
그런데 요즘 몸이 이상해.
함께 테라나이트를 캐던 동료가 실수로 손가락을 다쳐 피가 났는데… 피를 보고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평소라면 다친 사람부터 걱정했을 텐데….
뭔가 이상해! 다시 생각해 봐도….
…맛있겠다. 



어느 순간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어.
이 목구멍에 난 상처가 원인일까?
빗물에 비친 내 눈동자… 눈동자 색도… 빨갛게….
핏빛 색깔로….
피… 먹고 싶어.
먹고 싶어 핥고 싶어 삼키고 싶어 빨아들이고 싶어.
언니…. 



이건… 언니의 수첩이예요!
집에 가고 싶어…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안돼….
집에 가고 싶어.
안돼….
친구들이 보고 싶어. 사람들이 보고 싶어.
친구… 사람들의 피….
먹고 싶어.
가고 싶어… 집으로… 집… 안돼….
집에 가면 안돼, 집에 가면 안돼, 집에가면안돼!! 집에가면안돼집에가면안돼집에가면안돼.
집….
배고파.
…….
언니는 정신을 잃고 우리에게 해코지할까 봐 돌아오지 못한 거였어….
피피는 오랜 시간 침묵한 채 종이를 꼭 쥐고 서있었다. 



<퀘스트 완료>
길은 제가 안내할게요.
이건 제가 레야 언니 생일에 선물한 수첩이에요.
케이트 언니한테 배운 손바느질로 열심히 만든 건데, 만들 때보다 더 누더기가 돼 버렸네.
…이렇게라도 찾게 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붉은 흔적(3/3)


생계를 유지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테라나이트 채굴이다 보니….
많은 마계인이 테라나이트 중독에 걸리곤 해요. 정제된 상태면 괜찮지만 테라나이트를 정제하기 쉽지 않거든요.
하아, 선별 시험이고 테라나이트 중독이고…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걸까.



메트로센터 입구로 이동



<퀘스트 완료>
피피는 한숨을 쉬고, 수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수첩 안에서 종이 한 조각이 떨어져 나왔다.
앗, 주워줘서 고마워요.
이건…?
…함께 찍은 사진이에요. 아직 가지고 있었어.
니우 언니가 구해온 일회용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에요. 카메라는 마계의 유물이라 엄청 귀하거든요.
레야 언니의 모습이 담긴 유일한 사진인데.
사진 테두리에 손자국이… 잔뜩 묻어있어.
계속 보고 있었구나, 이 사진….
피피는 얼굴에 묻은 먼지를 닦는 척 눈물을 닦았다.
모험가는 피피의 눈물을 모른 척해 주었다.
레야 언니….
고생 많으셨어요, 모험가님. 이제 센트럴 파크로 돌아가요.



피피의 우정


피피! 케이트 언니한테 얘기 들었어. 무사히 돌아왔구나.
니우 언니, 파이 언니까지?! 다들…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우린… 괜찮으니까… 혼자 짊어질 생각하지 마….
으응… 알겠어.
모험가님, 피피의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저희가 대외적으로 바쁘다 보니 피피에게 소홀했었나 봐요.
그, 그런 거 아니라니깐!!
그보다 레야 언니의 수첩을 찾았어!
빨리 레야 언니를 찾아가 보자. 수첩에 적힌 내용을 아이리스님에게 전해야…!
피피, 잠깐만! 어디서 목소리가 들려.
피… 피…..
이 목소리는!!!




케이트와 대화



<퀘스트 완료>
피피는 허둥지둥 레야의 텐트로 들어갔고, 다 함께 뒤를 따랐다.
레야 언니?! 정신이 든 거야?
이거… 보여? 언니의 수첩이야… 알아보겠어?
아아…내 수첩을 찾아와 줬구나….
…계속 안개 낀 미로 속에 갇힌 느낌이었는데… 이제야 개운해졌어….
언니…!
전부 포기하고 싶었는데… 피피… 네 목소리가 계속 들렸어. 그래서… 포기하지 않았어.
다시는 집에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서 기뻐….
모두… 고마워요.
미소 짓던 레야는 다시 스르르 눈을 감았다.
레야 언니?!
쉿, 다시 잠든 것뿐이어요. 아직은 안정이 필요하니 조급해하지 말아요.
그래도 예우가 좋네요. 이게 다 정성껏 간호한 피피 덕분일 거예요.
레야… 편안하게 잠든… 표정이야….
응. 이제 한시름 놓았네, 피피.
후후, 이제 레야가 조용히 쉴 수 있게 다들 비켜주자.
고마워요, 다들… 그리고 모험가님.
언니가 회복되면… 이번엔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요.
그때 모험가님도 꼭 와주셔야 해요, 알겠죠?
모험가님도 제 친구니까,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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