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1>

장사 안 합니데이~
안녕하세요, 저는 [카렌]이예요! 저희 [엄마/아빠]는 [닉네임]이구요.
하! 니가 금마 딸내미라꼬? 히야 시간의 문에서 헤매던 거 데꼬 나온 게 그저께 같은데…
요즘 마을 어른들의 일을 도우면서 배우는 일을 찾고 있어요.
새로운 일을 배우면 성장하는 도움이 될 거라고 [엄마/아빠]가 말해 줬거든요.
하핫, 어린 게 장하네. 그카면 저기 밭에 가서 감자나 좀 주서온나.
햇님이 빵긋하니 술 한잔하기 ? 좋은 날이 고만~



<2>

안녕하세요, 저는 [카렌]이라고 해요! 저희 [엄마/아빠]는 [닉네임]예요. 제가 뭔가 도울 일이 없을 까요?
아이고… 누구집 얼란지 알고 일을 시키노?
맡겨만 주세요! 잘 할 수 있어요! 
정 그카면 저쪽 밭에 가가 고구마 좀 주아 올 수 있겠나?
하늘도 우중충하니... 오늘은 일찍 파하고 탁배기 한잔하러 가야겠구만.



<3>

시란님~ 안녕하세요! 저는 [카렌]이예요~, 혹시 심부름 거리 없으세요?
니가 [닉네임]님 딸내미가? 반갑습니데이~
근데 무슨 심부름? 용돈벌이 할라꼬요?
네! 갖고 싶은 게 있는데 [엄마/아빠]가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면 제가 갖고 싶은 걸 좀더 빨리 얻게 될 수 있을 거라고 해서요.
그래그래, 음… 심부름이라… 얼라한테 시킬만한 자잘한 거 없나?
그래, 여기 정돈 좀 해봐라. 저기 엉망으로 어질러 놓은 무기들 좀 잘 치아봐라.
여기 위에 정리하면 돼요?
그래, 여기 글러브랑 너클이랑 칼들도 싹 다 치아뿌라.
(테이블 주변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무기들을 테이블 위에 보기 좋게 가지런히 정리 해 둔다.)
정리 다 했어요~!
와, 깔끔한데? 여기 용돈이다. 맛난 거 사 묵고~
고맙습니다~. 내일 또 올게요! 심부름할 거 더 있으면 꼭 저 주세요!
그래. 그래~ 알겠디.



<4>
안녕하세요, 시란님.
누고? 니가 [카렌]이가?
네~ [엄마/아빠] 심부름 왔어요. 빌렸던 건 어디에다 놓아요?
거기 구석탱이에 잘 세워봐라.
([카렌]은 가져온 물건은 도장 한 구석에 잘 세워둔다.)
근데, 시란님! 여기는 뭐 하는 곳이에요?
여는 도장이라고 하는 기다. 무도가들이 대련도 하고 수련도 하고.. 와, 관심있나?
네 [엄마/아빠]가 모험을 떠나실 때 저도 함께하고 싶은데, 저는 아직 강하지 못해서 안 된다고 하셨어요.
저도 강해지고 싶어요!
니 같은 얼라가 식칼이나 들 줄 알겠나?
열심히 할게요~
그럼 바로 체력부터 키워야겠다. 삐쩍 말라가 뭐라도 하긋나.
쇼난 열바쿠 뛰고, 팔굽혀 펴기 10번 하고 온나.
네~!



<5>
안녕하세요, 시란님! 저 왔어요.
왔나? 오늘은 도장 청소나 싹- 해봐라. 쓸고 닦고 깨~끗이 함 해봐.
빗자루는 어디에 있어요?
빗자루는 저기 수납장 안에 있고, 걸레는 밖에 빳빳하게 말려 놓은 거 있다. 물에 깨끗이 빨아가 구석 구석 닦아봐라.
네~
(빗자루를 들고 나와 바닥 곳곳의 먼지를 쓸고, 맑은 물에 적신 걸레로 깨끗이 닦았다.)
다했어요, 시란님.
진짜 깨끗~하네. 잘했다. 이래야 수련할 마음이 들지.



<6>
시란님 안녕하세요~
[카렌]왔나? 잘 왔다.
오늘은 저기 마당비 가지고 도장 앞에 낙엽 좀 쓸어봐라. 아직 가을도 안 됐는데, 낙엽이 와이리 많노.
낙엽이랑 먼지도 쓸고~ 쓰레기도 좀 치아뿌고.
네~
([카렌]은 커다란 마당비로 마당을 쓸기 시작한다. 바깥쪽은 모두 깨끗이 쓸었지만, 시란이 앉아있는 의자 발 밑에도 낙엽이 많이 쌓인 듯 하다.)
시란님… 여기….
아이고! 미안미안 비키 줄께. 마저 깨끗이 쓸어리~
(시란이 의자를 빼주자, 바닥을 쓸고 정리한다.)
쪼매난게 그래도 돕는다고 도우니까 좋네~. 욕봤다.



<7>

요 온나.
네~ 시란님! 무슨 일이세요?
여기 수건 좀 싹 빨아서 잘 좀 널어봐라.
으악 냄새~
그게 다~ 무도가, 모험가들의 열정이 담긴 땀 냄시다.
이놈의 인간들은 다 좋은데, 정리라는 걸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쫓아 다니면서 뒤치닥거리 해야하나?
그럼 니가 좀 수고해도. 잘 빨아다 햇볕에 싹~! 알재?
네~



<8>

[카렌]. 심부름 좀 하고 온나.
네~ 무슨 일이요?
요 밑에 황실 칙사 '우'한테 다녀 올래? 내가 맡끼 놓은 게 있다. 사부가 보냈다 카면 지가 알끼다.
네~ 다녀오겠습니다~
(쇼난 남부에 위치한 칙사 우에게 다녀온다. 우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시란님 다녀왔어요. 우님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으시던 걸요.
아! 고생 많으셨습니다~ 퍼뜩 이리 가지고 온나~~~. 이것이야 말로 내 삶의 원동력…
이게 뭔데요?
캬아~~ 역시 이 맛이다. 이렇게 좋은 놈은 혼자 먹어야 제 맛이지. 니가 뭘 알겠노? 니는 한 참 커야 이 맛을 알 수 있을 꺼다.
그렇게 맛있어요? 저도 먹어 볼래요.
얼라는 가라~ 얼라는 가! [닉네임]한테 욕 얻어먹기 싫다. 나중에 크면 자연~스레 묵게 될끼다.



<9>

[카렌], 이리와서 창이랑 도검 좀 정리 해 줘라.
뭐가 그리 바쁘다꼬... 썼으면 정리를 하고 가야지, 이래 추접게 해 놓고 갔다 아이가.
누가요?
누긴 누고? 연습만 하고 내뺀 초짜 모험가들이제. 니가 싹~ 정리 좀 해 봐라.
네~
([카렌]은 긴 창, 봉류와 도검류를 분리하여 각각의 거치대에 세워 두었다.)
다 했어요, 시란님!
깨~끗~하네~ 수고했다. 좀 쉬어라.



<10>

[카렌]. 심부름 좀 하고 온나.
어떤거요? 어디요?
언더풋에 있는 칸나한테 가서, 어묵 꼬치 좀 얻어 온나.
지가 만든 음식들을 다시 가따 주면 지옥상자로 바꿔준다고 카던데? 여튼... 모험가들한테 받은 어묵 꼬치가 많을끼다. 어묵 꼬치로 한 잔 해야지.
칸나는 언더풋 광장에서 실버 크라운으로 쪼~금만 가면 바로 볼 수 있을끼다. 부티나는 옷을 입어 눈에 확 들어올끼다.
와 어묵꼬치 맛있겠다! 다녀올게요!
(우를 통해 언더풋으로 넘어와, 칸나를 찾는다.)
안녕하세요~ 칸나님, 저는 [카렌]이예요. 시란님의 심부름을 왔어요.
안녕? [카렌]. 무슨 일이야?
시란님이 칸나님께 어묵 꼬치 좀 얻어다 달라고 하셔서요. 어묵 꼬치가 드시고 싶으시대요.
어휴 낮부터 또 한잔 하시려나… 잠깐만 기다려.
(어묵 꼬치를 따뜻하게 데워 그릇에 담은 뒤, 위로 길쭉한 모양의 바구니에 담아준다.)
너도 하나 먹어. 그냥 가져 갔다간 시란님이 다 드셔버릴껄.
시란님께는 이렇게 가져가면 흘리지 않고 가져갈 수 있을 거야. 그래도 뛰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히 가져가도록 해~
네 안녕히 계세요~
(다시 우를 통해 쇼난으로, 도장 앞 시란에게 돌아온다.)
다녀왔어요, 시란님
왔나? 어묵 꼬치는 좀 있드나?
네 칸나님이 흘리지 않게 바구니에 담아 주셨어요.
그럼 뜨끈뜨끈하게 좀 데파서 가지고 온나. 굶어 죽겠다.
이미 칸나님이 따뜻하게 데워서 보내셨어요. 그냥 드셔도 될 것 같아요.
그래 잘됐네. 여기 내려놔라. 고생했는데 니도 여 앉아서 한 꼬치 하그래이.
칸나님이 하나 주셔서 먹었지만.. 헤헤 잘 먹겠습니다!



<11>

시란님, 이건 어떻게 쓰는 거에요?
그건 목검이라 하는 기다. 초짜가 처음부터 날카로운 검을 쓰면 아무래도 위험하지. 남한테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다칠 수 가 있는 거다.
그래가, 초짜들은 목검이나 죽도로 연습한다. 왜 관심있나?
네, 저도 써보고 싶어요!
맨입으로 가르쳐 줄 수는 없지. 도장 일도 더 열심히 돕고 하면 차근차근히 검도 알려줄끼다.
열심히 할게요~
그래 열심히 해보자.



<12>

오늘은 먼저 들어가서 쉴라니깐 니가 가게 좀 잘 지켜봐라.
도장에 연습하러 오는 모험가들은 잘 좀 치우라꼬 일라주고, 물건 사러 온 모험가들한테는 값 똑디 받고 팔아라.
물건 값은 장부 맨 앞에 적어놨다.
어떤 물건 사 갔는지 장부에 잘 적어놓고, 가져가기 전에 불량인지 아닌지 잘 보고 팔아야 된다.
아마 손님은 많이 없을끼다. 긴장하지 말고.. 잘 지키고 있어라.
네~



<13>

[카렌]~.
네 시란님.
내가 뭐 쫌 담가 묵을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랫동안 푸-욱 숙성시킬 좋은 단지가 필요하다.
언더풋에서 시궁창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단진한테서 단지 하나만 얻어 온나.
단지나 항아리 전문이니 금마가 억수로 많이 가지고 있을끼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으니, 이왕이면 이쁜걸로 가꼬 온나.
네 다녀오겠습니다~



<14>
안녕하세요, 시란님
왔나? [카렌]! 오늘은 슬슬 연습 시작해 볼래?
와 정말요?
일로 와서 딱 서 봐라.
([카렌]의 팔목과 다리에 작은 모래주머니를 메어준다.)
이게 뭐예요?
모래주머니다. 팔, 다리의 움직임을 가볍게 해 주는 데는 이게 최고다.
격술이고 검술이고 몸이 가볍고 빠른 게 기본 아니겠나?
으앙~ 너무 무거워요.
잘 좀 참아봐라. 이게 다 니한테 좋은 기다.
기초부터 잘 다져놔야 검술이고 뭐고 제대로 할거 아니겠나?
그럼 이거 매달고 쇼난 한바꾸 돌고 온나.
네…



<15>

[카렌]. 여기 연습용 칼 한번 잡아 볼래?
네~!
안 놓치게 단디 잡고, 앞에 허수아비를 쎄게 한 번 내리쳐봐라.
([카렌]은 있는 힘껏 연습용 목검을 허수아비를 향해 내리 친다.)
잘했다! 그렇게 내려치면 된다.
니가 공격 할라는 곳을 잘 생각하고 집중해서 거기를 내려 치는 기다.
칼이 일직선으로 정확하게 떨어져야 되는 기다.
그걸 잘 생각하면서 혼자 연습하고 있어라.
내려치려는 부위에 집중해서 일직선으로…
그래
네 열심히 연습 할게요! 가르쳐 주셔서 감사해요!



<16>

[카렌]아~.
네~
오늘은 꽃게탕이 땡기는데... 칸나한테 좀 다녀 올래?
바다에 사는 꽃게요?
그래. 그 꽃게로 끓인 시원~한 꽃게탕이 진짜 별미 아니겠나? 칸나가 또 꽃게탕은 억수로 잘 한다.
네 다녀올게요~
(언더풋의 칸나의 상점에 도착한다.)
칸나님 [카렌] 왔어요! 꽃게탕 주세요~
오늘은 꽃게탕이 드시고 싶다니? 식사로 드신다면 다행이지만, 반주라면… 적당히 드시라고 말씀드려줘. 건강 좀 생각하시라구..
꽃게탕은 여기 있다. 조심해서 가져가.
네, 안녕히 계세요~
(다시 쇼난의 시란의 도장 앞에 도착한다.)
시란님 꽃게탕 가져왔어요. 칸나님이 식사로 드시래요. 건강 생각하시라고..
씰 때 없는 소리... 이정도론 끄떡도 없다. 후딱 한 그릇 해 치우고 연습이나 하자.



<17>

안녕하세요~ 시란님
왔나, [카렌]!
오늘은 언더풋에 있는 풍진님께 가봐라.
거기 수련의 방에는 괜찮은 실력의 모험가들이 상시로 있다.
그 분들이 어떻게 수련하는지 어께 너머로 잘 보고 배워 온나.
네~!



<18>

[카렌].. 오늘은 니한테 정말 중요..한 일을 맡낄라고.
무슨 일이에요?
언더풋 너머 시궁창의 달빛주점으로 가면 슈시아라는 여자분이 계실끼다. 그분한테 이 주머니를 드리고 '시란이 부탁한 그걸 달라.'고 해라.
그라믄 니한테 작은 박스를 줄끼다. 그 박스를 잘~ 가꼬 온나.
박스 안에는 뭐가 있어요?
니는 알 필요 없고. 박스는 절대 열어보지 말고 가꼬 온나.
네 다녀오겠습니다~
(언더풋을 지나 시궁창 입구 가까이 있는 달빛주점을 찾는다.)
안녕하세요, 슈시아님. [카렌]이예요. 시란님 심부름 왔어요~
안녕? [카렌]. 여기 시란님이 부탁하신 물건이야. 깨질 수 있으니 조심해서 가져가야 해.
네~ 안녕히 계세요~
([카렌]은 깨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상자를 품에 안고 언더풋을 지나 쇼난으로 돌아온다.)
다녀왔어요!
물건은 잘 가꼬 왔나?
네 깨지지 않게 품에 잘 안고 왔어요.
그래 잘했다. 상자는 내 주고 니는 좀 쉬어라. 멀리까지 갔다 온다고 고생 많았디.



<19>

[카렌]아, 준한테 가가 무기 좀 받아 온나.
도장에 연습 오는 모험가들이 쓰는 연습용 칼들이 많이 낡아서 준한테 새로 제작 해 달라고 했다.
가는 김에 저기 있는 판매용 무기 날도 좀 갈아 달라 해라.
그럼, 이 창이랑 칼도 가져갈까요?
가꼬 가야 날을 갈 거 아이가. 금마 가게가 여기서 멀지 않으니 퍼뜩 다녀 온나.
네~ 그럼 이 창 먼저 가져 갈게요!
다녀와라~
(쇼난 남쪽에 위치한 준의 대장간에 도착한다.)
시란님 심부름으로 왔어요!
니 [카렌]이가? 이건 또 뭐고?
시란님이 새로 만든 연습용 칼 받아오는 김에 이거 날도 갈아 달라고 하셨어요.
의뢰한 도검들 제작 비용도 엄청 깎으시더만, 이것도 공짜로 갈아 달라고 하시더나? 시란님 너무 하시네.
우짜겠노.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시란님인데.. 일단 거기 놓고... 새로 만든 도검은 저기 옆에 나뚜 놨다. 가꼬 가라.
네~ 근데, 이 창 말고 또 있어요. 새로 만든 칼 시란님께 가져다 드리고 날을 갈 무기는 좀더 가져올게요!
하아… 이 뭐꼬... 시란님도 참…
알겠다. 일단 여기 창부터 갈아 놓고 있으꾸마. 다녀 온니.



<20>

오늘은 진검을 좀 잡아 볼까?
제가 만져도 괜찮아요?
니도 여기 다닌 지 쫌 됐으니, 뭘 조심해야 하고 하는지는 대충 알겠제?
많이 들었겠지만, 날에 안 다치게 조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아직 니는 초짜니까 일단 단검으로 해 보자.
칼 자루를 단디 잡고 무게 중심을 신경 쓴 담에 빠르고 정확하게 내려 치는 기다.
나중에 날이 긴 칼을 할 때는 손에 익히는 연습부터 다시 해야 한다. 
도검이나 대검류는 무게 중심이 다르니깐…
지난번에 수련의 방에서 보니까, 단검은 이렇게 반대로 잡는 것 같던데요.
맞다. 단검 다루는 기술을 더 배우고 싶나?
아니요. 어떤 검술이든 배우고 싶어요!
그래 그럼 차근차근히 하자. 모래주머니 달고 연습하는 거 잊지 말고.
상대는 마당에 있는 통나무 허수아비다. 자 시~작!
네 통나무 허수아비! [카렌]님의 칼맛을 보여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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