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제가 정말 올바른 길을 가고 있나요. 저의 부족함이 행여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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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기도의 시작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기도의 끝에서 모험가는 오랜 시간 품고 있던 좌절과 불안을 고백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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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기도의 시작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기도의 끝에서 모험가는 오랜 시간 품고 있던 좌절과 불안을 고백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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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마치고 그녀는 스스로에게 다시 물었다.
정말 내가 부족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지 못하는 걸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아무래도 자매님께 조언을 구해야겠어.
레미디아 바실리카에서 그란디스 그라시아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자매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의 활약상은 듣고 있었습니다. 신의 가르침에 따라 많은 이들을 도우셨더군요.
그럼에도 표정이 좋지 않으시니, 혹시 무슨 고민이 있으신 겁니까?
저의 부족함으로 더 많은 이들을 구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 많은 이들을 구원하고 신의 가르침을 행하고 싶습니다.
이미 많은 이들을 구하시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시려고 하시다니. 알겠습니다. 제가 자매님을 돕겠습니다.
각성 - 세라핌 2
각성 - 세라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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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님의 합류 소식을 전하려 했으나 저들과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주변 상인들에게도 수소문해 보니 순례를 떠난 프리스트들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는 소식도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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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님의 합류 소식을 전하려 했으나 저들과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주변 상인들에게도 수소문해 보니 순례를 떠난 프리스트들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는 소식도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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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걱정일 수도 있지만, 예감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찾아볼게요. 혹시 모르니 자매님께서는 돌아가서 연락을 기다려주세요.
알겠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세요.
소식이 끊긴 크루세이더들을 찾아서 무사히 마을을 빠져나오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그란디스 그라시아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마을의 상태가 듣던 것보다 심각한 것 같아. 게다가 여기까지 오는 길에 아무도 만나지 못하다니... 좀 더 가봐야겠어.
크윽... 어떻게 된 거죠?
당신이 저희를 구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자매님.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깨어나셔서 다행입니다. 자매님. 그런데...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요?
위장자가 나타났습니다.
위장자라니! 검은 교단의 짓인가요?
노스마이어가 전염병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비집고 온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우선 이곳에서 벗어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린 양들이여. 너희들이 정녕 구원을 받았다고 믿는 것이냐.
너희의 몸이 그날의 계시를, 피의 은총을 기억할 것이니.
(뭐지... 이 압도적인 힘은...? 분명 강한 힘이 아닌데... 빠져나갈 수가 없어...)
지울 수 없는 각인이 몸에 남았으니, 너희의 신은 끝내 너희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신이시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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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
신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시니... 부족한 건 우리의 의지와 믿음이니...
신이시여. 당신의 뜻에 따라 계속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해주시옵소서.
신이시여. 나의 신, 레미디오스시여.
그대여...
이곳은...?
칠흑이 사방을 덮어 무의 공간과 다를 바 없는 곳. 너의 기도가 닿는 곳이며 우리는 신의 뜻에 따라 시련을 내리는 자들이다.
그대여. 그대가 느끼는 어둠의 깊이를 고해 보라.
......
알지 못하여 말하지 못하는 것이냐. 아니면 알면서 말하지 못하는 것이냐.
어둠의 깊이는 이 순간에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닿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감히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잠들 것이냐.
아닙니다. 깨어날 겁니다.
깨어나서 네가 이룰 것이 무엇이냐.
부족함을 채워 신의 가르침에 따라 다른 이들을 구원하겠습니다.
너 자신조차 어둠에 갇혔는데 어찌 다른 이를 구원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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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빛으로 채우겠습니다. 그리하여 저들이 어둠과 죄를 거둬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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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빛으로 채우겠습니다. 그리하여 어둠과 죄를 거둬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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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이 진심이라면, 그리하여 신의 사자로서 자격이 있다면 네 기도는 저들을 구할 힘을 얻을 것이다.
제 마음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습니다.
너의 마음은 증명되었다. 이제 우리는 너를 보호할 것이며, 네가 신의 뜻을 행하고자 할 때, 천상에서 성창이 내리칠 것이다.
어둠이여, 우리의 신께서 응답하시었으니, 그대들의 죄를 거두고 세상을 빛으로 채우겠다.
모든 건 신의 뜻이니, 구원의 빛이여. 일어나라.
<퀘스트 완료>
언제나 제 안에는 오로지 레미디오스님의 뜻만 가득합니다.
각성 - 세라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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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님! 다른 분들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검은 교단이 과거 저희가 구출한 아이들을 찾고 있었다니... 하지만 이제 그 아이들 모두 자신과 세상을 지킬 힘을 가졌음을 알지 못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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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님! 다른 분들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검은 교단이 과거 저희가 구출한 아이들을 찾고 있었다니... 하지만 이제 그 아이들 모두 자신과 세상을 지킬 힘을 가졌음을 알지 못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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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곳은 교단에서 조사를 진행할 거니 걱정 마시고 자리를 옮기시죠.
헨돈마이어 뒷골목으로 돌아와 그란디스 그라시아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그란디스 그라시아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예배당의 촛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조용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녀들. 에반젤리스트들 또한 흔들리지 않는 촛불과 같이 고요하게 각자의 위치에서 손을 모으고 있었다.
그날은 하나의 어떠한 종교적 상징성을 가진 주기(週期)가 마무리되는 날이었다.
그녀들이 그를 위해 기도를 시작한 이래로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으나 그녀들은 어떠한 흐트러짐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시 한번의 해가 뜨고 뒤이어 땅거미가 질 무렵 주기의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이윽고 그녀들은 하나둘 잠에서 깨어나듯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그녀들의 눈에 익숙할 예배당의 풍경과 촛불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칠흑이 사방을 덮어 눈을 뜨고 있는지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무릎에 닿는 바닥의 감촉은 느껴졌으나 그 또한 무(無)의 공간과 다를 바 없이 느껴졌다.
반사적으로 그녀들 중 하나가 빛을 일으키려 한 것 같은 움직임이 느껴졌다. 하지만 뒤이어 나지막한 탄식과도 같은 기도문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 누구도 입을 열어 의사를 타진하지 않았으나, 이 또한 어떠한 뜻이 담겨 있음을 의심치 않은 듯.
'그대들이여.'
어딘가에서 공간을 가득 메우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들이 고개를 움직여 허공을 응시하자 마치 태양을 몇 배로 응축한 것 같은 빛의 무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빛은 그녀들의 머리 위에서 맹렬하게 발광하고 있었으나 눈이 부시지도, 주변의 칠흑을 물러가게 하지도 않고 그저 그 위치에 존재하고 있었다.
빛을 올려다보던 그녀들은 어느새 시간의 흐름을 유추하기 어려운 부유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빛의 맹렬했던 움직임은 어느새 눈에 띄게 줄어 물결치듯 일렁이는 빛의 커튼과도 같이 느껴졌다.
빛의 물결은 마치 두려움을 떨치고 의연히 자리를 지킬 것을 부드럽게 요구하는 듯했다.
수 초가 흘렀는지 수 시간 또는 수일이 흘렀는지 정확하게 인지가 불가능해 심상과 사고가 뒤엉키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들은 정연히 빛의 무리를 응시했다.
'그대들이 느끼는 어둠의 깊이를 고해 보라.'
이어 다시 들려온 목소리는 낮고 음울했으며 다소 고압적인 느낌을 주었다. 분명 목소리가 말한 바는 질문의 형태였으나, 그녀들은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목소리와 동시에 그녀들의 주변을 메우고 있던 검은 공간이 무한정 확장되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분명 자신의 신체조차 볼 수 없는 칠흑의 공간이었음에도, 그 팽창은 고정된 풍경이 멀어지는 것만큼의 현실감을 느끼게 했다.
머리 위에 머물던 빛 또한 어둠의 공간이 확장되는 속도만큼 빠르게 멀어지고 있었다. 머리 위의 빛이 멀어진 거리만큼 그녀들은 자신이 아래로 추락하는 것 같은 감각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감각은 마치 태곳적 최초의 어둠을 지녔던 자가 심연의 구렁으로 떨어졌었음을 체현시킨 듯 그녀들의 정신을 무겁게 짓누르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무언가 계속 말하고 있었으나 빛이 그녀들에게서 멀어지는 속도만큼이나 목소리 또한 멀게 느껴졌다. 그러나 말하는 바를 알아들을 수 없음에도 그녀들이 해야 할 일은 명확했다. 어둠의 깊이가 얼마나 깊던, 혹은 어둠으로 인해 빛이 사그라들지라도 그녀들은 그 빛을 붙잡아 세상에 투영할 사명을 갖고 있었다.
곧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그녀들은 자신들 내면의 빛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머리 위의 빛무리가 빠르게 멀어져 더 이상 빛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점으로 수축되자 그녀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정신을 넘어 신체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머리칼은 땀으로 젖어 흘러내렸고, 무릎만으로는 몸을 지탱할 수가 없어 기도를 위해 맞잡았던 손이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았지만 그녀들은 기도와 성가를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시간의 흐름이 불명확하게 느껴져 어둠을 몰아내기 위한 기도가 얼마나 이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빛은 다시 그녀들의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었고 형태 또한 종전의 일렁임이 아닌 어떠한 형체를 띄고 있었다.
빛은 더 이상 빛이 아닌 좌우로 각각 3쌍의 빛을 발하는 자로서 현해 있었고, 그는 천천히 성호를 그으며 메시지를 전해 왔다.
'신의 뜻에 따라 우리는 그대들에게 시련을 내릴 것이며, 또한 그대들과 함께할 것이니. 그대들은 보다 강인하고 담대해지리라.'
빛의 존재가 선언과도 같이 메시지를 끝맺음하자 종소리가 들리며 어둠이 거두어졌다. 깊었던 잠을 깨우는 자명종과도 같은 종소리와 함께 본래의 예배당으로 돌아왔음을 알게 된 그녀들은 하나둘 몸을 일으켰다.
오랜 기도로 지쳐 있었으나 그녀들은 몸의 피로에 개의치 않고 걸음을 옮겼다. 찰나의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련의 시련에 대해서도 그녀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눌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녀들은 비로소 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신의 뜻을 받드는 빛의 사자- 치천사의 이름 아래 여섯 장의 날개를 등에 업고 천상의 광명을 향한 발돋움을 이어갈 자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니.
'세상의 어둠이 얼마나 깊어 가고 있는가, 어떤 곳에 빛이 필요한가. 내 싸움 중에 있는 너희를 보호할지니, 천상의 군대를 영도하여 빛의 검을 내려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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