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이름 없는 마을
조금 피곤한 걸... 슬슬 마을로 돌아갈까?
<퀘스트 완료>
(어디서 목소리가...)
방문자들
<퀘스트 완료>
버려진 마을이라고 해서 고양이라도 있나 둘러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잖습니까!
...당신들은?
보시다시피 저희는 지나가는 상인들입니다. 사막을 지나던 중 버려진 마을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잠시 쉬었다갈 생각으로 잠시 들렀습죠.
제국군이 근처를 지나고 있다고 해서 그곳에 합류할 생각입니다.
...!
전혀 몰랐다는 표정이군요. 하하! 보아하니 모험가 같은데, 그렇게 소문에 느려서야 어떡합니까.
여튼 제국의 군인들이 이 근처에 주둔하며 무언가를 이 잡듯이 뒤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현상금까지 걸고 뭔가를 찾고 있다고 하던데...
(설마... 여기까지 뒤쫓아 온건가?)
뭐, 이유야 어쨌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금화가 생기기 마련! 상인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럼 저희는 저쪽에서 조용히 쉬어가겠습니다. 혹시나 필요한 물건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쇼!
저 멀리서 일행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상인은 넉살 좋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상인들은 그새 떠난 건가? 조용하군.)
(응? 방금 뭔가 어둠 속에서...)
이봐, 네놈! 그놈의 갑옷 절그럭거리는 소리 좀 조심할 수 없나?
죄, 죄송합니다!
상대는 루가루처럼 영악한 녀석이다. 조금만 소란스러워도 눈치를 채고 달아나 버릴 거란 말이다!
(저 자는...!)
그나저나 이런 곳에 도망친 실험체가 있다는 정보는 확실한 겁니까?
그날 이후로 시간이 꽤 흘렀는데요. 도망쳤다면 더 멀리...
그러니까 네놈들이 그 때 실험체들을 전부 잡기만 했어도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 거 아니냐!
저녁에 합류한 상인놈들이 이곳에서 검을 든 소녀를 봤다고 했다. 불평할 시간에 잔말말고 움직여!
(...검을 든 소녀라.)
(결국 여기까지...)
앗! 저기 뭔가 움직입니다!
크하핫, 그 때 놓친 실험체가 맞군! 역시 여기 숨어있었구나!
(젠장, 여기까진가...)
넌 역시 그 때의...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남았을지 눈에 선하군. 눈빛에 담긴 기세가 예사롭지 않아.
하아... 하아...
크핫! 독 안에 든 쥐로구나! 어디 더 도망쳐보거라!
(아버지...!)
...! 이, 이런!
뭣들하느냐? 얼른 녀석을 뒤쫓지 않고!
그만하시죠. 흐르는 모래 속에서 살아남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무슨 소리냐! 만약 살아있다면 네가 책임질 것이냐? 이번엔 저 실험체의 목이라도 폐하께 가져가야 한단 말이다!
...병사들을 저 아래로 내려보내 시체를 확인한다고 한들, 살아서 돌아오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전후 사정을 사실대로 보고하면 폐하께서도 납득하실겁니다. 돌아가시죠.
<퀘스트 완료>
어떻게 된 거지? 사막의 몬스터들은 자신의 영역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을 텐데...
다들 이상하리만큼 겁에 질린 상태로 달려들고 있어. 마치 무언가에 쫓겨 도망치기라도 하는 것처럼...
(여기서...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어!)
설마하긴 했다만... 역시 살아있었군.
...
(날카로운 기세가 안으로 갈무리되었군. 지난번에 보았을 때와는 뭔가 느낌이 달라.)
...여기까지 와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 덤벼라. 이 오래된 악연을 내 손으로 끝내주마.
<퀘스트 완료>
훌륭하군. 네 근간을 이루는 건 분명 그분의 검술.
하지만, 그분의 검을 뛰어넘었다고 자부하는 내가 움직임을 쫓을 수 없을 정도라니...
...
...그날 이후 항상 마음 속에 짐을 지고 있는 기분이었지.
이제야 그분께 속죄할 수 있겠구나. 고맙다.
(베일 브란, 당신은...)
형무소의 늑대
<퀘스트 완료>
(다행히 병사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그렇게 경계하지 말아요. 보다시피 우리는 당신의 적이 아니니까.
그림자 속에서 홀연히 나타난 것 같은 여자 검사.
날카로운 예기가 서린 검에 판금 갑옷까지 갖춰입은 그녀의 시선이
블레이드의 뒤쪽에 쓰러진 병사들을 향했다.
당신도 제국군을 피해 도망쳐 온건가요?
그걸 어떻게...
그야 당신 같은 이들을 많이 만났으니까 알죠. 이곳으로 도망 온 소녀가 당신뿐인줄 알았어요?
리테, 쓸데 없는 말은 그만둬.
치잇...
그래서 다른 소녀들은 어디 있죠?
그건... 안타깝지만 지금은 알려드릴 수 없어요. 다만, 그녀들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것은 우시르의 어둠에 걸고 약속하죠.
(우시르...)
끝나지 않은 추격
설산의 그림자 속에 숨어지낸다는 다크템플러들의 이야기라면 들어본 적이 있어요. 당신들이 그녀들을 받아주었나 보군요.
그래요. 속물적인 말이지만, 모두들 어느 정도의 검술 실력을 갖춘 이들. 기사단의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갈 곳 없는 그녀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산맥의 초입에서 제국군에게 쫓기는 당신의 모습을 본 순간, 어느 정도 당신의 정체를 짐작했어요.
교단에 몸을 맡긴 아이들에게 물으니 당신의 인상착의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더군요. 헤어진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바로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말이에요.
......
원한다면 그 아이들과 다시 만나게 해줄 수 있어요. 단, 당신도 교단에 몸을 의탁한다는 약속을 한다면 말이에요.
리테의 말대로 이곳은 제국이라도 쉽사리 접근하기 힘든 혹한의 영역. 그동안은 혼자서 움직인 모양이지만, 우리와 함께 한다면 더 이상 불안에 떨며 잠들지 않아도 돼요.
한참을 침묵하던 블레이드는 얕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설산의 차가운 공기가 만든 입김은 어지럽게 흩어지며
무표정한 그녀의 표정을 더더욱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마음은 고맙지만, 역시 안되겠어요.
왜? 어째서!?
...역시. 당신의 눈빛을 봤을 때부터 예상은 했어요. 자신이 걷는 길에 다른 이들을 끌어들일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당신이 갈망하는 것은 아마 원수의 피로 가득찬 복수... 그것도 누구의 손을 빌릴 생각도 없이, 그 길을 혼자 걸으려는 거겠죠.
......
알겠어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우리가 도울 것이 있다면 말해줘요.
이렇게 만난 것도 운명인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그렇다면... 벨마이어 공국 쪽으로 산을 내려가는 길을 알려줘요.
정말? 겨우 그거면 돼요?
아드라스가 알려준 길을 따라 설산을 내려가기
후후, 역시... 쫓기는 녀석들은 발 밑을 보지 못한다는 게 이런 말이었나? 결국 이곳으로 지나려고 할 줄 알았지.
......
차라리 설산의 동굴 안에 쳐박혀 있었으면, 조금이라도 더 살 수 있었을 것을... 스스로 제 명을 재촉하며 여기까지 왔구나.
이익! 아직도 발악할 힘이 남은 게냐!
<퀘스트 완료>
백작님! 예상대로 극비구역 쪽으로 도망치고 있습니다.
블레이드가 달려간 방향에서는 곧 병사들의 비명과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마스티프 백작은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골치가 아프다는 듯 가볍게 인상을 찡그렸다.
후우... 그래, 포위망을 더 두텁게 하라고 일러라. 링우드 가문의 녀석에게도 연락을 취하고!
극비구역의 소동
<퀘스트 완료>
숙적
공국의 국경을 넘어간건가? 더 이상 쫓기는 글렀군. 꼴보기 싫은 백작 녀석이 저렇게 된 건 속 시원하긴 하지만...
후후, 오늘의 일은 반드시 기억해두겠어.
모험가의 이름
<퀘스트 완료>
양심이 있다면 그렇게 살벌한 기세를 흘리고 다니면서, 민간인이라고 하지는 않을 테고...
검을 세 자루나 차고 다니는 건 좀 특이하지만, 나머지는 전형적인 모험가의 모습인데... 내 추측이 틀렸어?
새로운 만남과 시작
나 참... 어지간히 의심 많은 성격이네. 일단 좀 앉아서 얘기하자고.
오랜만에 수쥬를 벗어나서 그런지, 이렇게 몸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계속 기가 빨리는 느낌이란 말야.
...당신은 누구죠?
격투가로 보이는 상대는 말을 마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언뜻보면 무방비해보이는 자세였으나
어째서인지 블레이드는 그녀에게서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야 뭐... 그냥 지나가는 행인일 뿐이야.
요즘 어째서인지 범상치 않은 실력의 모험가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던데... 당연히 너도 그런 녀석들 중 하나인줄 알았지.
아까 네 기세를 정면으로 받았을 땐, 얼마 전까지 숲의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어둠을 걷어냈다던 모험가가 네가 아닐까 싶었단 말야.
뭐, 표정을 보니 이번엔 내 추측이 보기 좋게 틀린 것 같다만.
도대체 뭐죠? 그 모험가라는 게...
응? 이상한 질문을 하는군. 그야 모험가란...
음... 으음...
에잇! 모르겠다. 자신이 모험가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게 모험가 아니겠어?
인종, 국적, 성별 같은 걸 떠나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새로운 장소와 경험에 가슴이 뛰는 사람이라면 말이야.
(어디든지 갈 수 있다라...)
아차, 혹시 너도 강해지고 싶은 거라면 수쥬로 한번 가보는 게 어때? 최근에 너처럼 검술을 수련하는 녀석들이 내공과 쌍검술을 결합해서 재밌는 유파를 만들고 있거든.
실력을 기르고 싶다면, 가서 검이라도 한번 섞어보는 게 어때? 많은 도움이 될 거야. 아, 물론 여기서 수쥬까지는 갈 길이 조금 멀겠지만 말이야.
수쥬라... 고마워요. 시간이 된다면 한번 꼭 들려보도록 하죠.
(모험가라... 어쩌면 제국의 눈을 피해서, 대륙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좋은 핑계겠어.)
(하지만 복수를 위해서는... 아직 한참 더 강해져야겠지.)
흐응... 어째 내 말은 한 귀로 흘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뭐 어쨌든 덕분에 잘 쉬었어. 인연이 닿으면 또 보자고!
잠깐... 당신 이름은?
...섀넌!
격투가가 알려준 길을 통해 공국의 수도로 향하기
(그 사람 말대로라면 이쪽 길을 통해 숲을 벗어나 공국의 수도에 닿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저라도 가서 확인하고 싶어요. 전이로 인해 더 많은 비극이 벌어지기 전에…
그래서 하늘성 이야기를 꺼낸 거로군. 네가 마음 먹은 일이니 그렇게 하거라.
하지만 하늘성은 위험해. 하늘성뿐만이 아니지. 아라드엔 이미 전이된 몬스터가 가득해. 게다가 제국도...
(전이? 하늘성? 무슨 이야기지...?)
...응? 자네는 못보던 얼굴 같은데... 이곳을 지나는 길인가 보군.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이신가요? 혹시 어디로 가는 길이신가요?
공국의 수도로 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어디죠?
잘 됐네! 이곳은 엘븐가드일세. 보아하니 모험가 같은데 초행이라 길을 잘 모르는 모양이군.
괜찮다면 이 아이를 길잡이 삼아, 하늘성까지 동행해서 가주지 않겠나? 내가 같이 가고 싶지만 보는대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 말일세. 하하!
(확실히... 길잡이가 있다면 헤메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겠지.)
나쁘지 않다는 표정이군. 하하! 고맙네.
하늘성은 벨 마이어 공국의 수도, 헨돈마이어의 옆에 있는 항구 도시 웨스트 코스트에 있다네. 이름난 명소이니 자네도 모험가라면 이 기회에 한번 봐두면 좋을 거야.
감사해요, 모험가님! 그러면 시간이 없으니 얼른 출발해요!
잠깐 기다려. 촌장에게서 얻어놓은 통행증인데 헨돈마이어로 들어가려면 이게 필요할 테니 가져가게나. 잘 가게. 요정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모험의 시작 / 새로운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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