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관

진정한 각성 上 (1/4)


아직 사도 시로코가 쏟아낸 검은 기운으로 입은 피해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많은 병사가 죽었고, 살아남은 병사들은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부활한 시로코는 하늘성 높은 곳에 자리 잡았고, 아라드와 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솔도로스라는 자와 그를 따르는 또 다른 그림시커들이 앞을 막고 있습니다.
하늘성에 자리 잡은 시로코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저들과 맞서야 합니다.
이제부터 저희는 앞을 가로막는 저들을 물러나게 하고, 하늘성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한발 먼저 '더 오큘러스'로 향할 생각입니다.
곧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향하는 배를 띄우고, 연합군과 함께 진격할 예정입니다.
저들이 모험가님을 찾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모험가님이 나서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말이겠죠.
함께 해주십시오. 저들을 몰아내고 하늘성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웨스트코스트 중앙 막사에 있는 나이트 로바토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황은 보시는 대로입니다.
멀리에서도 만만치 않은 기세가 느껴집니다. 도대체 저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험가. 왔어?
보다시피 입구에 잔뜩 모여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네. 하하.
저기 모인 모두를 합친 것보다, 한 사람의 기세가 엄청나군요.
바로 무리의 가운데서 정좌를 한 저 사람이에요.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저 사람이 서신을 보낸 '솔도로스'라는 사람일까요?
그래 보이는군요. 수쥬의 왕이시여. 마음속을 칼로 베고 나가는 듯한 기세로군요.
저 사람뿐만이 아니에요. 하나하나가 강한 자들 투성이에요. 수가 적다고 우습게 봤다가는 크게 당하고 말겠죠.
연합은 이미 사도 시로코라는 존재에게 크게 한번 패배했어요. 지금은 한 번의 작은 싸움이라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 됐어요.
지금은 숫자만 믿고 달려들 수 없는 상황. 한 발을 내딛는 것조차도 신중하게 고민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진정한 각성 上 (2/4)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도 시로코는 천계에 도달하기 위해서 하늘성을 오르고 있습니다.
앞에 산이 있다고 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여태껏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힘을 합쳐서 큰 적을 몰아내기도 했습니다.
큰 상처를 입은 다음이지만 그래도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물러서면 뒤에서 바라보는 더 많은 이들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하하, 역시 대단한 분이시라니까.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할까요? 브왕가 형님.
웨펀마스터 솔도로스라… 오랜만에 손이 근질거리는군.
당연히 앞서 싸워야지! 이 밉살스러운 놈아. 도망칠 생각 말아라. 하하하
음…
도망치다니요. 그럴리가요. 하하하.
이봐 모험가. 너도 함께할 거지? 그럼 준비해볼까?



심연에 잠긴 하늘성에서 솔도로스와 결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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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게. 마지막 대화를 나누세.
...
...준비 되었으면 가겠네. 받아 보시게나.
윽...
모험가는 몸을 일으켜 보려고 했다. 하지만 온몸에 전해지는 강렬한 떨림에 일어서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아 버린다.
훌륭한 기량이로다. 하지만 아직 '그'는 물론이고, 나에게도 미치지 못하는군.
마음속의 그릇을 부수게. 그래야 스스로 정한 한계를 넘을 수 있다네.
...!
이 순간을 잊지 말게나.
아젤리아. 당신이 보낸 유언은 잘 받았소.
나를 이어 '그'에게 대적할 훌륭한 칼날을 보냈군.
이 칼날을 연단하여, '그녀'와 '그'를 꿰뚫게 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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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괜찮으신가요?



진정한 각성 上 (3/4)


다행히 상처는 깊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모험가님은 기력이 모두 소진되어 있어요. 솔도로스라는 자의 공격을 한번 받아냈을 뿐인데…
이거 질려버리겠네. 도대체 저런 괴물은 또 어디서 나타난 거야?
방금의 싸움으로 연합군의 기세가 꺾였어. 그나마 다행이란 건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정도?
다시 웨스트 코스트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는걸?
아니, 그렇진 않을 것 같군.
심각한 얼굴로 후퇴를 고민하는 반의 말을 끊은 아간조는 솔도로스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붉은 옷을 입은 흑발의 무사가 홀로 유유히 걸어오고 있었다.



웨스트코스트 중앙 막사에 있는 아간조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아무래도 우리에게 할 말이 있는가 보군.



진정한 각성 上 (4/4)


기를 꺾은 다음에 협상이라… 머리 좋은걸?
가봐, 모험가.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으니.



심연에 잠긴 하늘성에서 양얼과 대화하기



가만히 양얼의 눈을 응시하던 모험가는 입을 열려다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모습에 양얼은 옅은 미소를 띄며 입을 열었다.
깨달았지만, 깨닫지 못했다... 경지를 보았지만, 말로써 표현하지 못하는군요. 이는 아직 진정한 깨우침을 얻지 못해서 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당신이 패배한 이유죠.
당신과 절망의 탑에서 마주했을 때 솔도로스 님은 이미 성취를 이룬 뒤였습니다. 하지만 쉽게 성취를 보이지 않은 건 당신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 겁니다.
아젤리아 님이 세상을 떠난 후에 솔도로스 님은 긴 침묵에 들어가셨죠. 찾아오는 모두를 물러나게 하셨습니다. 아젤리아 님을 모시고 온 로이 님과 에리카 님마저도 물러나게 하셨죠.
오직 단, 한명. 아젤리아 님이 유언을 맡긴 당신만을 만나기 위해서 였지요.
궁금하셨겠죠. 분명히 그러셨을 겁니다. 그랬기 때문에 당신과 '대화'를 했고, 뜻을 찾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화의 마지막에서 답을 찾았을 때, 그동안 이룬 성취를 작게나마 보임으로써 당신에게 깨달음을 주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오늘이 왔습니다. 선지자와 그를 따르는 자들이 목숨을 버리면서 예언의 시간을 묶었습니다.
솔도로스 님은 이들의 목숨을 검 위에 담았습니다.
양얼은 잠시 말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바람이 불어와 그의 흑발을 흐트러뜨렸다.
이천 년 전에 시작된 아젤리아 님과 솔도로스 님의 대화는 이제서야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당신이라는 사람 덕분에 말입니다.
당신은 아젤리아 님이 솔도로스 님께 보낸 마지막 질문이며, 대답입니다.
아젤리아 님이 선택한 솔도로스 님을 이을 칼날, 솔도로스 님께 연단 되어 '그'와 '그녀'를 찌르기 위해 선택한 칼날. 그것이 당신입니다.
지금의 당신이라면 지금보다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겁니다.
이 두루마리를 받아 주시지요. 이것이 당신의 길을 인도해줄 것입니다.
양얼이 낡은 두루마리를 모험가에게 전하고는 옅게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당신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그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험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채웠던 한 방울이 지금은 그릇을 가득 채워 차고 넘치고 있죠.
채워짐은 아래서 보았을 때는 끝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았을 때는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죠.
이것이 지금 당신입니다. 겉으로는 극에 달해있지만, 속으로는 한계에 도달해 소중한 경험과 재능이 밖으로 쏟아져 흩어지고 있습니다.
그릇을 깨십시요. 당신을 속박하고 있는 그릇을 깨고 나오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세상 모든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자신에게 담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보다 더 많은 것...
모험가는 떨리는 몸을 일으켜 눈을 감고 있는 양얼을 바라보았다. 시선을 느꼈는지 양얼은 눈을 뜨고 모험가의 눈을 응시했다.
어느덧 떨림은 멎어있었다. 대신, 가슴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개운함이 느껴졌다.
두루마리를 따라가십시오. 그것이 깨우침에 이르게 해줄 겁니다.
저는 솔도로스 님과 둘이서 마계로 향할 생각입니다. 그분의 마지막 싸움을 이 두 눈으로 보고 기억해 전하기 위함이지요. 그것이 성공이던, 실패이던 말입니다.
하지만 절망의 탑에서 내려온 또 다른 이들은 이곳에 남을 것입니다. 선지자를 비롯한 그림시커 신도들이 목숨으로 만들어낸 시간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당신에게 대적하겠죠.
생각은 달랐지만, 멸망의 예언을 막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였으니...
그들이 목숨 바쳐 만들어 놓은 소중한 시간을 단, 1초라도 더 지켜낸다면, 솔도로스 님은 '그'에게 한 번의 검격을 더 뻗을 수 있겠죠.
그렇다면 어째서...
사도 시로코를 쓰러트리려는 당신에게 가르침을 주었느냐...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젤리아 님은 당신을 솔도로스 님의 뒤를 이을 칼날로 선택했습니다. 솔도로스 님도 당신을 선택했지요.
이 말은 이천년에 걸쳐 장대한 계획을 세운 그들조차도 '그'와 지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는 말입니다.
성공한다면 다행이겠지요. 하지만 실패한다면...?
단지... 우리의 계획이 실패하면 당신의 무기 위에 세계의 운명을 올려놓기 위함... 그뿐입니다.
양얼은 쓸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며 마지막 말을 전해왔다.
당신은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십시오. 우리가 만들어낸 시간을 늦춰도, 줄여도...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말고 뜻대로 하십시오.
이제 가야 할 때이군요.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운이 좋으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이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럼 안녕히.



<퀘스트 완료>
모험가는 양얼이 떠난 자리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가 남기고 간 깨달음의 두루마리가 은은한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깨달음의 두루마리
양얼이 건네준 신비한 두루마리. 두루마리를 소지한 자가 '진정한 각성'을 이룰 자격을 갖추게 되었을 때, 그가 깨우침에 다다를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진정한 각성 下 (1/4)


모험가가 소지하고 있던 깨달음의 두루마리에서, 갑작스럽게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건.



망자의 협곡에서 기다리고 있는 로이 더 버닝펜과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젤바의 로이 더 버닝펜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어.



진정한 각성 下 (2/4)


모험가님께서 오셨다는 것은 양얼 님께 두루마리를 받았다는 이야기겠죠? 잘 오셨어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양얼 님은… 그리고 솔도로스 님은 아젤리아 님의 유언을 들어주셨군요.
제가 그 내용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모험가님께서 이곳에 있다는 건 두 사람의 뜻이 모험가님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깨달음의 두루마리가 있다는 건, 제네시스에게 인정 받았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야.
그리고 인정받은 자는 '기억의 관'으로 향하는 길을 열 수 있지.
'기억의 관'은 원래 제네시스의 동력부. 하지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기억을 저장하는 거대한 저장 장치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었어.
…그 표정을 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했나보군.
맞아. '기억의 관'에는 제네시스가 처음 망자의 협곡에 내려 앉은 날부터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까지의 모든 기억이 이 안에 잠들어 있어.
무려 이천년 동안 수련한 백 명의 기억이 담겨있다는 말이지.



망자의 협곡에서 로이 더 버닝펜과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젤바의 로이 더 버닝펜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로이는 모험가를 바라보았다. 퀭한 눈이었지만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네가 이 안에서 무엇을 찾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반드시 원하는 걸 찾아서 나올 거라는 건 믿고 있어.
…그럼 어서 들어가봐.



진정한 각성 下 (3/4)


이봐!
그…원하는걸…
그 손으로 거머쥐고 돌아와.
반드시…



기억의 관 안에서 자신과 마주하기
(해당 퀘스트는 젤바의 로이 더 버닝펜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구버전}---------------------------------
나는 이곳 제네시스의 기억.
또한 이 곳에 존재했던 모든 이들의 깨달음.
그대 역시 나를 통해 그대 자신의 기억과 마주하려 하는가.
그렇다면 그대의 힘을 보여라.



그대가 보여준 모습은 나에게 기억될 것이고, 그는 곧 그대의 깨달음으로 이어질 것이니...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의 모습... 기억하였다.
그 어떤 강자도 자기 자신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 강함의 윤리.
그러나 그러한 일이 가능하다면
이는 곧 너의 한계를 뛰어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천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왔지만, 나에게 그러한 경지를 보여준 이는 한사람 뿐이었다.
...! 
저 모습은... 나? 
!!
나 자신을 쓰러뜨리는 방법은 나 자신을 넘어서는 방법 뿐...!
---------------------------------{개편}---------------------------------
나는 제네시스의 기억. 존재했던 모든 이의 깨달음...
스스로의 그릇을 깨고자하면 그로써 이룰 것이니.
마땅한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라.
그대 역시, 시련을 통해 기억의 일부가 될 것이며.
스스로와 마주할 것이다.



그대도 기억되리라.
...기억과 깨달음...
이로써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니.
나 자신...
가장 큰 깨달음은 자기 자신 안에 있으니.
자신을 넘어야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그 때 결국 그릇을 깨고, 날아갈수 있으메,
스스로 증명하라.
그릇을 깨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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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완료>
칼날은 연단되었다.

연단된 칼날인가…



진정한 각성 下 (4/4)


모험가님! 돌아오셨군요!
…어떻게 됐지?
제대로 찾고 온 거야?



망자의 협곡에서 로이 더 버닝펜과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젤바의 로이 더 버닝펜을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그래… 그 눈빛을 보니 원하는 걸 손에 쥐었나 보구나.
지금 너의 모습을 보니 이제 나도… 아젤리아도…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솔도로스 님이 모험가님만을 기다린 이유도 이제야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아젤리아 님도 웃으셨던 거겠죠? 지금, 이 순간을 이미 알고… 흑…
꼬맹이, 그만 울어. 슬퍼하지 않아도 돼.
우리의 역할은 끝났어.
정말로… 전부…
그러니 이제 돌아가자. 돌아가서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자.
그렇게 하자.
정말 솔직하지 못한 아저씨네. 나보고 울지 말라면서…
모험가님, 우리는 다시 젤바로 돌아갈 거예요.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갈 거예요. 모험가님도 자신의 길로 향하세요.
서로 다른 길이라도 흔들리지 않고 길을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그 끝에서 다시 마주칠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모험가님의 앞길에 아젤리아 님이 남긴 축복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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