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신전

그림시커 성서 (Grim-seeker Bible)

하나의 사도를 찾은 다섯으로 말미암아 사도의 육신은 스러지나 정신은 흩어지니
하나의 정신은 죽음 곁에서 생을 일군 이에 가고
하나의 정신은 붉은 숲을 갈라 죽음에 닿은 이에 가고
하나의 정신은 죽음의 고랑을 채운 이에 가고
하나의 정신은 걸음이 죽음에 멎은 이에 가고
하나의 정신은 땅을 헤집어 죽음을 쥔 이에 가고
하나의 정신은 죽음에 불고하고 생을 나눈 이에 가고
하나의 정신은 죽음이 새긴 이에 가니 이로써 일곱이더라
일곱의 정신이 한데 모임은 이러하니라 그중에 서둘러 깨친 자가 스스로 선지자라 이름하여 나서매 곧 우리 일곱이 이끌려 알게 될 것이라
찾지 않아도 들리는 목소리가 있으니 모두가 한데 이르기까지 귀를 기울일지어다
마침내 일곱이 한 자리에 모이매 누구도 말하지 않으나 모두가 눈을 가진 자임을 알고
그들 스스로를 추구자라 이름하니 반드시 예언을 가르고자 함이러라
이 땅을 귀히 여기는 자들이 소문을 듣고 함께 뜻을 나누고자 모였으니 마침내 선지자가 나서 이르되
너희 기도할 때에 세상의 멸망을 두려워 하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예언이 목전에 다다랐음이라
또 기도할 때에 사도의 죽음을 두려워 말라 우리가 우리의 숙명을 다 하여질 때 우리 앞에 반드시 하나의 사도께서 나시리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13사도를 모두 지켜낼 수 없으니 단 한 명의 사도를 지켜냄으로써
그가 우리를 멸망으로부터 구해줄 것이니 우리가 일곱의 생을 몫으로 세상을 지키고자 함과 같이
그 또한 하나의 생을 몫으로 지키고자 하는 바가 있어 예언은 빗나갈지이다


체스트 타운
검은 성전 당시, 오즈마가 미카엘라와 함께 통째로 봉인 당한 지역
검은 대지가 봉인된 이후 발견된 광맥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량의 광물들이 채굴되었고 데 로스 제국은 이 지역을 '제국의 창고'라는 의미에서 '로스 체스트'라 이름 붙였다.
적극적인 이주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제국의 마을, '체스트 타운'이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반 프란츠(Van Frantz)
남성/22세. 데로스 제국의 제 1황자이자 첫 번째 황위 계승자. 풀네임은 에쉔 반 프란츠 하인리히 드 로스(Ashen Van Frantz Heinlich De Los)
레온 황제와 황후 조세핀 사이에서 태어난 제국의 제 1황자.
어머니의 핏줄을 진하게 이어받은 영향으로 인해 아버지인 레온 황제와는 외모가 사뭇 다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행동파로 성격만큼은 아버지를 가장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기적이며 독단적인 성격이지만, 자신보다 아래인 사람들을 휘어잡고 부리는 능력은 탁월하다.
황위에 대한 욕망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으며 기회가 날 때마다 주변의 경쟁자들을 견제한다.
이로 인해, 제 3황녀 이자벨라를 제외한 다른 형제들과 우애는 물론 아버지인 레온 황제와의 사이도 좋지 않다.
성인이 된 후로는 제국의 북부이자 외가의 영지였던 에쉔 사막의 통치를 자청하여, 수도와 영지를 바쁘게 오가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사장 아라크(Araq, the Hierarch)
"13사도를 모두 지켜낼 수는 없으나, 단 한 명의 사도를 지켜냄으로써, 그가 우리를 멸망으로부터 구원해줄 것이니.."
그는 자신도 모르게 품 안의 성서를 쓰다듬으며 입에 익은 구절을 중얼거렸다.
성서를 선물 받은 날부터, 매일 같이 스스로에게 되뇌는 말이기도 했다.
빠르게 뛰던 심장 박동이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다.

'순교라...'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겠지만, 한편으로는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구할 터였다.
절망의 탑 안에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했을 때, 그는 죽음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아라크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따르는 행렬을 바라보았다.
이내 그는 고개를 흔들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잡념을 털어내고,
분신처럼 여기는 성서를 펼치며 의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차원술사 라키아(Raqia, the Dimensionist)
라키아에게는 어릴 적부터 그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들리는 목소리들은 어두운 밤이면 그녀를 더욱 애타게 불러댔고,
라키아의 부모는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그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림시커에 합류한 뒤에야, 라키아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목소리의 주인들이
어린 아이의 상상 속에 있는 침대 밑 괴물이 아닌 차원 너머의 존재들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타고난 재능과 그림시커가 오랜 시간동안 모아온 차원에 대한 지식들 덕분에
차원의 힘을 활용하는 그녀의 능력은 나날이 강해져갔다.

거대한 폭풍이 웨스트 코스트의 앞바다를 강타한 날,
라키아는 처음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던 날처럼 강렬한 욕망에 휩싸였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차원의 틈을 엿보았고,
옛날 이야기로만 들었던 수백년 전의 위장자들이 석상처럼 굳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갑자기 나타난 폭풍처럼, 그것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도저히 알 수 없었지만 상관 없었다.
성서의 구절을 실현할 힘을 얻었다는 생각에 라키아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검사 람바녹(Lambanog, the swordman)
람바녹은 그림시커 내에서도 손꼽히는 검의 고수였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그림시커의 손에 자라난 그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검을 수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한 자루의 검은 그에게 유일한 친구였으며, 부모이자, 스승이었다.

그는 때때로 사제들의 부탁을 받아 은밀한 임무에 나서기도 했다.
대부분 목숨을 걸어야하는 위험한 일들이었고
함께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도 생겨났지만 람바녹은 내심 그런 임무들을 기다렸다.
생사를 넘나들며 적과 검을 섞는 일이야 말로, 대련을 넘어 실력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제사장 아라크가 로스 체스트로 향할 신도들을 모집했을 때,
람바녹은 웅성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 말 없이 손을 들었다.
삶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순례길에 오르면서도, 그가 유일하게 챙긴 것은 한 자루의 검뿐이었다.


의문의 위장자
[그렇게 하면 널 버린 신이 불쌍히 여길 것 같으냐?]
그는 달려드는 위장자의 손톱을 팔로 막아내며 이를 악물었다.
몸을 감싸주던 갑옷들은 이미 종이처럼 찢어져 바닥에 나뒹군지 오래였다.

[꼭 다쳐서 관심을 끌려는 어린애 같구나.]
상처를 입을수록 그를 따라다니는 환청이 힘을 얻었다.
이젠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귓가에 생생한 숨결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는 남은 힘을 모두 쥐어짜 방패로 위장자들을 있는 힘껏 밀여붙였다.
강하게 부딪힌 벽면이 지르는 소리가 동굴 안에 메아리쳤다.

"닥쳐라, 아스타로스."
굳게 닫혀있던 입이 열리고 증오에 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환청은 듣기 싫은 웃음소리와 함께 점점 멀어졌다.

머릿속을 울리던 목소리가 잠잠해지자
그는 잠시 자신이 돌아온 길을 되돌아 보더니,
깊이를 알 수 없는 갱도 속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거짓의 키르슈(Kirsch, the Untrue)
키르슈는 한 때 교단에 몸 담은 프리스트였다.
그가 타고난 근력과 신성력은 어둠 속에 사는 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고
신의 징벌을 대신하는 자로써 위장자를 찾아 말살하는 것에 평생을 바쳤다.

끊임 없는 수련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했지만,
몸에 난 위장자들의 손톱자국이 늘어날수록 키르슈의 마음에는 점점 어두운 그늘이 졌다.
'우리는 그들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가?'

신의 흔적을 찾겠다며 교단을 떠난 키르슈가 여정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림시커를 만난 그가 자신의 과거를 모두 거짓으로 여기며 부정하게 되었다는 것과
그의 손이 더 이상 갱도의 어둠 속에서 빛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날카로운 카샤사(Cachaca, the Sharp)
처음 위장자의 힘을 손에 넣었을 때, 카샤사가 느낀 감정은 해방감이었다.
더 이상 절그럭거리는 쇠붙이들을 몸에 숨기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목표를 찌르고 벨 수 있었다.

그는 웃으며 맨손으로 적에게 다가갔고
갑자기 몸에서 돋아난 칼날로 사제들이 원하는 자의 목숨을 거두며 지나갔다.
누군가는 카사샤의 변한 모습을 보고 괴물이라 불렀지만
그는 자신의 삶이 좀 더 편해졌다고 생각할 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쩌면 그의 마음이 완전히 어둠에 잠기지 않은 것도 이런 긍정적인 성격 때문일지도 몰랐다.


백화 만다린(Mandarin, the White Flower)
"그리하여 두 사람에게는 검은 대지 지부의 일을 부탁하네."
운을 뗀 것은 선지자였지만, 만다린은 로젠버그의 기색을 살폈다.
계획을 위해 목숨을 바쳐달라는 선지자의 말을 듣고도
로젠버그는 언제나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었다.

"각오는 됐니, 로젠버그?"
애써 장난끼 넘치는 표정으로 만다린이 물었다.
살만큼 산 자신의 목숨은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다만...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소멸이 강림한 후에 변할 세상을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쉽군요."
로젠버그의 담담한 목소리에 만다린은 내심 감탄을 금치 못했다.
코흘리개 같던 녀석이 어느새 어른이 되었구나.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선지자의 시선이 먼 곳을 향했다.
"고맙네, 그대들의 희생이 수많은 목숨을 구할 것이네."
도복 아래로 쥔 만다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의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이라도 가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어리석은 시드르(Cidre, the Fool)
"그렇게 수련하다간 네 몸이 먼저 상할 게다."
몇시간 째 자신을 지켜보던 노인의 말에도 시드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발목에 감던 붕대를 단단히 조이며, 다시 샌드백을 찰 준비를 했다.

"...어리석구나!"
노인이 지른 기합에는 알 수 없는 힘이 담겨 있었다.
시드르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노인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예상과는 다르게 노인은 인자한 표정으로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래, 포기를 모르는 것 또한 하나의 재능일테지. 네 녀석의 넨은 아주 뜨겁게 타오르겠구나."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가 시드르를 이끌었다.

"함께 가자, 사내 아이를 제자로 거두게 될줄은 몰랐구나."
노인의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배어있었다.


깨달은 자, 우조(Ouzo, the Awakened)
"아직도 넨이 너무 차갑구나."
대련을 멈춘 만다린의 입에서 입김 같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스승의 말대로 그녀의 넨은 동굴 벽면에 서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넨이란 본디 너무 차가워도, 너무 뜨거워도 안되는 법이지만..."
우조는 차분한 얼굴로 스승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다린은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를 떠올렸다.
지금 같은 표정으로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있던 아이의 모습이 우조 위에 겹쳐보였다.

"타고난 성정은 어쩔 수 없는 법이지."
만다린은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스승의 온기가 차갑게 얼어 붙은 공기를 넘어 전해졌다.

"이제 가자꾸나."
우조는 언제까지고 스승의 뒤를 따를 생각이었다.
비록 그곳이 지옥처럼 불구덩이로 가득한 곳일지라도.


잿빛의 로젠버그(Rosenberg, the Grey)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른 여섯을 처음 만났을 때, 로젠버그는 자신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은 기분을 느꼈다.
성별도,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각기 달랐던 일곱이었지만
어딘가의 기억에서 솟아오른 그리움과 반가움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한 마디의 말을 나누지 않고도, 그들이 서로가 함께 선택받은 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지자 에스라의 지도에 따라, 로젠버그는 그날로 떠돌이 용병 생활을 청산했다.
평생을 떠돌아 다니던 그에게 한곳에 머물며 함께 생활하게 된 사람들은 새로운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아젤리아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고 거대한 폭풍이 아라드를 강타했을 때,
선지자는 비로소 로젠버그에게 사명의 때가 왔음을 알렸다.
그는 비명굴에서 날아들어온 기운을 받아들인 날처럼 자신의 사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신의 애병을 들고 누구보다 먼저 로스 체스트로 향했다.


영매 아이락(Airak, the Spirit Medium)
아이락은 몇 시간째 같은 자세를 풀지 않고 있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시체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몇몇 사람들이 아이락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동안에도
그녀의 영혼은 황폐화된 대지를 자유로이 날고 있었다.

지상의 것들이 까마득한 점으로 보일 정도로 날아올랐음에도
이 공간에서 가장 강한 원념이 어디에 있는지는 분명하게 느껴졌다.
아이락은 망설임 없이 그곳을 향해 날아갔다.
검게 물든 대지와 어둠에 파묻힌 왕좌가 가까워졌다.

그녀가 다가가자, 핏빛 기운이 그녀를 위협하듯 휘몰아쳤다.
핏빛 기운이 자신의 영혼을 거칠게 밀쳐내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눈을 떴다.
미소를 띤 아이락은 공손히 바닥에 무릎 꿇으며 의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소서, 소멸의 신이시여...'


혼란에 빠진 아라드



혼란에 빠진 아라드


준비되셨으면 이제 출발하겠사옵니다. 필라시아의 조종법은 오라버니께 배웠으나, 제대로 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흔들릴 수도 있사오니 자리에 앉으시어 손잡이를 꼭 잡아주시와요.
(처, 처음이라고...?)
리아는 상기된 표정으로 비공정의 레버를 당겼다.
비공정의 선체가 두둥실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고,
곧 미들 오션의 구름들이 빠르게 비공정 옆을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모험가님! 저, 저길 좀 보시어요. 뭔가 이상하옵니다!
아랫 세계는 원래 이런 것이옵니까? 세상에…
(이게 무슨...)



헨돈마이어 시청의 스카디 여왕을 찾아가 아라드에 나타난 이상 현상에 대해 듣기



로바토, 병사들의 배치는 끝났나요?
네. 이미 하늘성 주변 연안에서 물샐틈없이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행이군요. 산토리니에게 만일의 경우 주민들을 대피시킬 준비도 필요하다고 전해주세요.
이미 의장님께서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집집마다 방문하고 계십니다.
후훗, 역시 그답군요.
저희가 도울 일은 없습니까, 여왕님?
고마운 말씀입니다만, 교단도 폭풍이 나타나고 아라드 곳곳에서 발생한 징조들을 조사하느라 분주하다고 들었습니다.
예, 실은 대주교님도 그로 인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하지만 교단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십시오.
호의에 감사 드립니다, 그라시아 가문의 신관님.
샤란 님, 폭풍의 원인은 파악되었나요?
아직이에요. 하지만 길드의 마법사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폭풍 주변의 마력이 비정상적으로 요동치고 있다고 해요.
마력? 그럼 저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폭풍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지금으로썬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아요.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저런 괴물 같은 폭풍을 만든 건지... 저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아요.
설령 대마법사 마이어가 살아돌아온대도 저런 일이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후우... 그렇군요.
아이리스 님은 아직도 칩거 중이신가요? 그분이라면 이번 사건에 대해 무언가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아직 마음의 짐을 다 덜지 못한 모양이에요. 비록 온전한 의지가 아니었다고 하나, 아이리스 님의 행동이 아라드에 큰 피해를 준 건 사실이니까요.
다만, 그분의 말에 따르면 웨스트 코스트 앞바다에 나타난 섬은 마계의 일부처럼 보인다고 하더군요.
마계?
네, 게다가 저 폭풍은 주변의 차원 에너지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요. 마치 이전에 마계의 사도들이...
아라드로 전이되던 때처럼 말이군요.
그때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이에요. 이대로 계속 차원에너지에 영향이 간다면, 전이뿐 아니라 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까요.
사도들에 이어 이젠 마계의 땅까지 전이되다니. 이건 대체...
샤란 님, 그란디스 신관님. 급하게 잡은 회의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이후의 이야기는 잠시 머리라도 식히고 진행하시죠.
후우... 로바토, 제국 사절과 잡힌 접견 약속은 조금 미뤄줘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군요.
예, 알겠습니다.



<퀘스트 완료>
모험가! 돌아왔군요!
모험가님!
마계에서 돌아온 건가요? 저 폭풍은 뭐죠? 전이된 마계의 땅에 대해 아는 바가 있나요?
크흠... 여왕님.
아, 미안해요. 물어볼 게 너무 많다보니, 나도 모르게 두서없이 말이 튀어 나왔군요.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모험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거든요.
스카디 여왕의 말대로 시청 안의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험가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과
자신이 아라드로 내려오며 목격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천계, 사도, 그리고 마계 세력들간의 전투라니...
모험가님은 언제나 놀라운 이야기를 들고 오시는군요.
잠깐! 모험가, 웨스트 코스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마계의 땅이 전이되는 걸 봤다고 했죠? 로바토경, 모험가가 말한 지역에 기사단을 보내 조사해주세요. 물론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한시가 급한 일이군요. 서두르겠습니다.
저녁에 보기로 했던 제국 사절도 지금 이리로 불러줘요. 후우, 어쩌면 생각보다 더 심각한 사안인지도 모르겠군요. 중요한 정보들을 알려줘서 고마워요, 모험가.
저 차원의 폭풍이 단순히 공국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아라드 대륙 전체를 위협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우린 주변 나라들과 힙을 합쳐 대처해 나갈 생각이에요.
펜네스 왕국과 수쥬국, 반투. 그리고 내키진 않지만 어쩌면 제국과도 손을 잡아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언젠가 공국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당신의 힘을 보태줄 수 있을까요?
물론 공국의 이익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서요.
감사해요. 그럼, 때가 왔을 때 다시 뵙도록 하지요. 그때까지 안녕히.



프리스트 교단의 부름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메이가 로젠바흐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제국의 광산, 로스 체스트





체스트 타운에서 교단에서 파견된 테이다 베오나르를 찾아가기



<퀘스트 완료>
---------------------------------{구버전}---------------------------------
교단에서 프리스트들이 파견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자네가 직접 올 줄은 몰랐군. 오랜만일세, 그란디스 신관.
---------------------------------{개편}---------------------------------
교단에서 프리스트들이 파견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자네가 직접 올 줄은 몰랐군. 오랜만일세, 그란디스.
--------------------------------------------------------------------------
기왕이면 뻣뻣한 자네보다 귀여운 신장 꼬맹이가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야.
아무래도 신장 님은 수쥬 지부의 일로 바쁘시니까요. 게다가 최근엔 대주교님의 부탁으로 아라드 곳곳의 흉조들을 조사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후후, 농담일세. 그나마 잔소리꾼 오베리스가 오지 않은 게 어딘가. 조금 과묵하더라도 자네와 함께 있는 게 더 낫지.
그나저나 4대 신관을 둘이나 파견하다니. 어르신이 이번 일로 얼마나 밤잠을 설치고 있는지 짐작이 되는군.
예, 거기에 저와 함께 오신 모험가님도 있죠. 경험 많으신 분이라 이번 조사에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제국의 1황자, 반 프란츠


그나저나 지나치게 조용하군요. 마을 주민들은 벌써 다 피난을 간 걸까요?
내가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이 상태였네. 듣기로는 제국 병사들이 주민들을 어딘가로 이주시킨 후 격리했다고 하더군.
주민들 입장에선 다소 잔인한 처사군요.
글쎄. 검은 성전 당시에 민간인 사이로 숨어든 위장자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었던 걸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행보는 아니지 않나?
사악한 존재를 상대할 땐, 때론 고민보단 빠른 행동이 더 중요하지. 주저함은 죄악이니 말일세.
...그렇군요. 이번에 파견된 제국군을 지휘하는 자는 누구죠?
그렇지 않아도 소개하려던 참이네. 따라 오겠나?



체스트 타운의 위령비 앞에 서 있는 반 프란츠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테이다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한 남자가 뒷짐을 진 채 위령비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다부진 체격과 각진 얼굴, 굳은 표정을 한 남자는
그란디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성전이 끝나고 세워진 위령비군요. 무슨 내용인지 아시나요?
검은 성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던진 이들, 그리고 프리스트들의 공적을 치하하는 내용이라고 알고 있소.
성스러운 5인, 특히 성안의 미카엘라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오즈마를 봉인하고 교단의 성인으로 추앙받게 되었지.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셨군요. 하지만 위령비의 의미는 단순히 그들의 공적을 치하하는 게 아닙니다.
성전으로 인해 희생당한 이들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를 하자는 내용을 후대에 전하는 것이지요.
물론 동감이오. 그러기 위해선 철저한 대비와 악에 대항할 힘이 필요하지 않겠소?
반갑소, 신관. 난 제국의 1황자, 반 프란츠요. 황제 폐하의 명을 받들어 위장자에 대한 소문을 조사하러 왔소.
레온 황제의 아드님이셨군요. 반갑습니다. 교단에서 파견된 그란디스 그라시아라고 합니다.
성스러운 5인의 후예셨구려. 환영하오, 그라시아 가문의 신관.
4대 신관 중 둘이나 파견해준 교단의 지원은 잊지 않겠소. 이번 일이 끝나면 황제 폐하의 이름으로 만족할만한 사례가 있을 것이오.
감사한 말씀이지만 저흰 대가를 바라고 온 게 아닙니다. 그저 신의 뜻에 따라 한 마리의 양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바삐 움직일 뿐이지요.



기억의 땅으로


그래서 조사에 진척은 있었습니까?
우선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병사들을 투입해 광산 근처에 포위망을 구축했소. 이곳 사람들은 검은 성전에서 죽은 이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곳을 '기억의 땅'이라고 부르더군.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위장자가 나타나기 얼마 전부터, '수상한 이들'이 광산 근처를 배회했다고 하오. 그들이 이번 일의 원흉일 수도 있겠지.
교단에서 프리스트 분들이 더 도착하셨으니, 이제 정예 병사들을 추려 광산 안으로 진입할 생각이오.
수상한 이들?
그렇군요. 저희 교단의 프리스트들도 동행하겠습니다.
아, 당신이 소문의 그 모험가였군. 명성은 익히 전해 들었소. 제국에서도 꼬맹이들이 당신의 모험담을 노래로 지어 부르고 다닌다오.
하하, 이거 믿을만한 우군이 합류한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군.
난 따로 조사하던 바가 있어 이곳에 남겠네. 자네는 프리스트들을 이끌고 조사단과 동행해주게.
네? 하지만...
광산을 조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곳에 남아 처리해야할 일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네.
그리고 만일의 경우, 이곳의 포위망을 유지하는 데도 프리스트들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주십시오.
염려 말게. 위장자 따위에 꺾일만큼 내 주먹은 무르지 않으니.



프리스트 교단, 제국군과 함께 기억의 땅으로 진입하기



짓뭉개진 상처...
위장자의 짓일까요?
글쎄, 적어도 날붙이로 낸 상처는 아닌 것 같군.
시체는 모아서 태우고, 입구를 경계해라.



누가 이런 참혹한 짓을...
아까와 같은 상처요. 좀 더 들어가보면 원흉이 누군지 알 수 있겠지.



위장자! 이럴 수가...
그분의 이름으로 명하나니, 빛이 가는 길에서 물러서라 사악한 것들아! 



<퀘스트 완료>
소문이 사실이었군.



다시 깨어난 위장자들


진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니 돌아가시죠.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이곳을 폐쇄하고 교단에 보고를 올려야합니다.
가다니! 진심이오? 위장자들은 땅 속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게 아니오.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겁니까?
난 폐하의 명을 받들어 이곳에 왔소. 아직 싸울 병사들은 충분하고 프리스트들도 있으니, 광산 끝까지 들어가서라도 이번 일의 원인을 밝혀야하지 않겠소?
저희는 토벌이 아닌 조사를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리고 광산 안에는 무슨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지 모릅니다.
흥, 위장자를 앞에 두고 등을 돌리다니 4대 신관이란 이름이 아깝군. 그렇다면 우리끼리라도 들어가겠소.
후우, 알겠습니다. 황자님의 뜻이 그렇게까지 완강하시니 앞장서시죠.



테이다의 뒤를 쫓아 위장자가 나타난 원인을 조사하기



(위장자들의 시체가...)
이 흔적, 누군가 위장자를 상대해 쓰러트린 모양이군요. 광산 안에 남아 있던 주민들일까요?
훈련도 받지 않은 주민들이 위장자를 상대로 제대로 싸울 수 있을 것 같진 않군.
아무래도 이곳에 우리보다 앞서 간 누군가가 있는 모양이오. 그것도 위장자를 아주 증오하는.
...



누구냐!
흥, 또 훼방꾼인가?
...!



<퀘스트 완료>
더 이상 쫓아오지 마라. 우릴 방해하는 것들에게는 영원한 안식만이 기다릴뿐.

뭐였죠? 방금 차원의 틈에서 위장자들을...
저 문양은...



추격


방금 저 문양, 분명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군! 그림시커의 문양이었어.
(그림시커!)
그림시커라면 비밀리에 활동하는 종교 단체 말인가요?
그렇소. 그들에 대해 알고 있소?
워낙 비밀리에 활동하는 이들이기에 교단에서도 그들에 대한 정보가 많진 않습니다. 단지 그들이 사도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인다고 짐작할 뿐입니다.
모든 그림시커가 그런 건 아니오. 하지만...
그들이 어째서, 지금 여기에?



기억의 땅 안쪽으로 도망친 그림시커를 쫓아가기



라키아가 말한 녀석들인가? 이 이상 앞으로 가게둘 순 없다.



크윽, 만다린 님...



훼방꾼이 또 있었나? 하필 이런 중요한 때...




<퀘스트 완료>
후후,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운명의 톱니바퀴는 언제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는 법.
다만, 약속한 미래를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아쉽구나.
하아... 하아...
끝이 없군.
퇴로를 뚫을 수 있겠나, 모험가? 병사들이 시간을 끄는 동안 우리라도 빠져 나가야겠어.

다들 무사한가? 준비도 없이 이렇게 깊은 곳까지 막무가내로 진입하다니. 자네답지 않은 판단이군, 그란디스.



테이다의 조사


테이다 님!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돌아오지 않아 걱정이 되어 뒤를 쫓아왔네.
늦었으면 자칫 큰 낭패를 볼 뻔했군.
따로 조사한다던 것은 끝났소?
마침 그 얘기를 하려던 참이오. 우선 이곳을 벗어나도록 하지.
아무리 악을 멸하는 자라도 어둠 속에 계속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 어둠에 물드는 걸 눈치채지 못하는 법이거든.



체스트 타운으로 돌아가 테이다 베오나르가 조사해온 이야기를 듣기



<퀘스트 완료>
어디 보자… 우선, 이 얘기를 먼저해야할 것 같군.
잘 들으시오. 로스 체스트 근처에 나타났던 수상한 이들은 그림시커였소. 그리고 이번 위장자가 나타난 일도 그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소.
..
다들 별로 놀라지 않는 표정인데?
예, 저희도 기억의 땅 내부에서 그림시커가 위장자를 소환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크흠, 그렇군.
아! 그리고 그림시커는 로스 체스트에서 '어떤 의식'을 준비했던 것 같소.
그들을 이끄는 자는 '백화 만다린'이라는 자로 그림시커의 일곱 지부장 중 한 명이라고 하더군.
의식이라면 우리가 상대한 위장자들을 소환했던 걸 말하는 걸까요?
글쎄, 그렇다기엔 너무 싱겁게 일이 끝난 것 같군.
그림시커가 위장자들을 소환한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소. 물론 이게 끝이라면 좋겠지만.
프란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로스 체스트 쪽에서 제국 기사 한 명이 다급한 표정으로 뛰어왔다.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그의 표정은 피로감 때문인지 돌처럼 굳어있었다.
보고 드립니다. 황자님의 명령대로 기억의 땅 내부를 조사하던 중, 병사들이 아래로 이어지는 갱도를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베었던 건 아무래도 뱀의 꼬리였던 모양이구려.



뱀의 꼬리


병사들을 내려보내 시야를 먼저 확보해라. 우리가 모르는 장소가 더 있을 지 모르니, 작은 것 하나 놓치는 일 없이 꼼꼼히 조사하며 전진하도록.
알겠습니다.
어쩌면 다른 국가들에도 도움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겠군요.
다른 국가? 그건 안될 말이오. 이곳은 어디까지나 황제 폐하의 검이 미치는 지역.
제국 내부의 일은 다른 곳의 간섭 없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오.
하지만 위장자와 그림시커, 그리고 사도와 연관됐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더 일어날 지 모르는 이상, 이는 더 이상 제국만의 일이 아니게 될 겁니다.
교단의 지원에는 항상 감사하고 있소, 신관. 하지만 때론 성서의 구절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고, 아무리 교단이라도 양보할 수 없는 일들이 세속에서는 일어나는 법이오.
---------------------------------{구버전}---------------------------------
그란디스 신관, 우선 대주교 어르신께만 보고 드리도록 하지. 다음 일은 조사가 끝난 후에 생각하세.
---------------------------------{개편}---------------------------------
그란디스, 우선 대주교 어르신께만 보고 드리도록 하지. 다음 일은 조사가 끝난 후에 생각하세.
--------------------------------------------------------------------------
젠장, 어쩌면 생각보다 복잡한 일에 얽혀버린 것 같군.



반 프란츠에게 앞으로의 일에 대해 묻기



<퀘스트 완료>
괜찮은가? 자네는 그다지 지쳐보이지도 않는군. 광산 안으로 진입했던 병사들은 긴장감 때문인지 이미 녹초가 되어 쓰러졌는데 말야.



바닥 없는 갱도를 따라서


조사단은 계속해서 내려갈 생각이네. 길을 발견한 이상, 끝까지 나아가야겠지.
이번엔 나도 동행하겠소.
좋소. 4대 신관이 둘이나 동행해준다면 안에 있는 위장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재앙이겠지.
모험가, 힘이 남았다면 자네도 함께 가도록 하지.



조사단을 따라 바닥 없는 갱도를 통해 내려가기



으으, 황자님.
무슨 일이냐? 왜 안쪽이 아니라 이곳에 나와 있지?
그게... 갱도 안을 조사하던 중, 갑자기 튀어나온 위장자들과 맞닥뜨렸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밀려난 건가?
예,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특이한 위장자 하나가 다른 위장자들을 해치우곤 홀연히 안쪽으로 사라졌습니다.
위장자가 다른 위장자들을 공격했단 말입니까?
으음, 도대체 무슨 일이...



정말 집요하구나. 여기까지 쫓아오다니.
크륵... 더 이상 의식을 방해하지마라, 어리석은 것들아. 이쯤에서 돌아가지 않는다면, 신께서 내려주신 힘으로 너희를 막아내겠다.
신성력? 아니, 저건...



<퀘스트 완료>
방금 그 위장자는 교단의 프리스트가 아니오?
한 때는 그랬지만, 이젠 신의 이름을 저버린 자들이오. 생각지도 못하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 갑시다.



의식의 흔적


테이다 님, 병사들이 목격했다는 위장자는 혹시 교단에서 파견한 어벤저가 아닐까요?
그렇진 않을 걸세. 만약 그랬다면 대주교 어르신이 나나 자네에게 미리 언질을 주었겠지.
어찌됐든 좀 더 가봅시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계속 나아가다 보면 우리의 진짜 적이 누구인지 가려낼 수 있지 않겠소?



바닥 없는 갱도에서 그림시커가 벌이는 의식의 흔적을 찾기



의문의 위장자
위장자!
나, 나는...
테이다 님! 잠시 저 자와 이야기를...
그란디스!



<퀘스트 완료>
흥, 부상 당한 주제에 재빠르군.



의문의 위장자


테이다 님! 사악한 힘을 사용한다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리의 형제입니다.
게다가 병사들 말대로 위장자들과 싸우고 있다면 얘기를 먼저 해보는 게...
하지만...
여기에도 의식의 흔적은 보이지 않소. 보기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군. 아마 내부에 공간이 더 있는 모양이오.
이 갱도는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거지?



갱도 안쪽으로 사라진 의문의 위장자를 쫓기



오거라, 악마의 하수인이여. 눈 앞을 가린 어둠 속에서 꺼내어 주마.



잡았다. 더 이상 도망칠 생각하지 마라.
크륵, 테이다?
흥! 더러운 입에 내 이름을 담지 마라, 이 악마야. 신께서 주신 권능으로 널 상대해주마.



<퀘스트 완료>
온 몸에 성흔이 새겨지고 싶지 않다면 아는 대로 모두 대답해라. 위장자, 여기서 무얼 하고 있었지?
크르륵... 우리끼리 다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테이다. 지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식을 막아야 한다.
지하? 이 아래에서 의식이 치뤄지고 있다는 건가?

젠장! 위장자놈, 어디 간 거지?



갱도를 울리는 진동


크륵. 소멸, 부활, 제물... 의식을 막아야 한다!
진동이 심상치 않소. 당장이라도 무너질 기세군. 일단 이곳을 빠져나갑시다.



체스트 타운으로 돌아가 조사단의 지휘권자인 반 프란츠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다행히 갱도의 진동은 금방 멈춘 모양이오. 하지만 방금 진입했던 통로의 일부가 무너졌다더군. 병사들을 동원해 다시 길을 뚫고 있는 참이오.



정면 돌파


기사들도 모두 녹초가 된 것 같군요. 이제 어쩌실 셈입니까?
음...
이대로 조사를 강행하는 건 위험합니다. 교단에 요청한 지원을 기다리는 게...
그란디스. 모든 일에는 적절한 때가 있지. 그러다간 너무 늦을 수도 있소.
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그걸 막기 위해선 적들이 정비할 시간을 주지 않고 들이닥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
테이다 님, 프리스트들도 많이 지쳐있습니다. 의지는 잘 알겠지만, 좀 더 냉철하게 생각해주십시오.
신의 뜻을 행하는 길은 언제나 좁고 험난한 법이네.
...
의식, 부활, 제물이라...
제국 황자, 당신의 생각은 어떻소?
그 위장자의 말을 전부 믿는 건 아니오만, 사안이 시급한 건 분명한 것 같소.
제국군은 통로가 복구되는 대로 갱도 아래로 진입할 생각이오.



바닥 없는 갱도를 통해 고통의 지하실로 들어가기



갱도 아래에 이런 거대한 공간이...
마치 신전 같군요. 그림시커는 무슨 의도로 이런 공간을 만든 걸까요?
검은 대지가 봉인되며 로스 체스트라는 거대한 광산 지대가 만들어졌지. 그 규모를 생각하면 이런 지하 공간이 있는 건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오.
하지만 그림시커가 적어도 하루이틀 준비한 게 아니라는 건 분명하군. 서두릅시다. 프리스트는 아니지만 안쪽에서 불길한 기운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 정도는 나도 느낄 수 있소.






<퀘스트 완료>
지독하군. 사로잡아 심문하려고 했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어.
많은 이들이 초개처럼 목숨을 내던지는군요. 도대체 무엇을 위해...
믿음을 위해 목숨을 던질 용기는 누구나 가질 수 있네. 단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믿음을 찾는 일이 어려울 뿐이지.



제단 위의 그릇


쉿, 들리오? 앞쪽에 인기척이 있는 것 같소. 여기서부턴 천천히 진입합시다.



고통의 지하실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곳으로 향하기



각오는 됐니, 로젠버그?
육체의 죽음에 대해 말하는 거라면 진작에 내려놓았습니다. 당신이 이곳으로 향하며 순교를 다짐했던 것처럼요.
흐흐, 엊그제까지만 해도 코흘리개 어린애였던 녀석이 말 한번 잘하는구나.
...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흐흐, 오늘이 지나면 너와 내 이름은 아라드에 혼란을 가져온 악인으로 역사에 기록되겠지.
세상이 뭐라고 기록하든 상관 없습니다. 설사 아무도 진실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다만, 마음이 흐트러져 신념대로 행동하지 못할까봐 그게 가장 두렵지요.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여기까지 온 것 같구나. 가거라, 아이락이 모든 준비를 끝내고 널 기다리고 있다.



이봐, 어차피 당신들에게 승산은 없어. 항복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순교라...



제단, 마법진, 족쇄... 제물과 의식이란 단어에 딱 어울리는 물건들이군. 
불행히도 한발 늦은 것 같소.



<퀘스트 완료>
미처 챙기지 못한 물건들이 널려있는 걸 보아 급하게 자리를 뜬 것 같소.
우리가 오는 걸 알고 도망간 거라면 멀리가지 못했을 거요.



백화의 만다린


이 진동... 아래로 내려올수록 불길한 기운이 점점 짙어지는군요.
서두릅시다. 모험가, 앞장 서주지 않겠소? 다들 지쳐보여 부탁할 사람이 당신 밖에 없는 것 같군.



고통의 지하실에서 의식을 준비하던 그림시커를 찾기



초대 받지 않은 손님들이 여기까지 오셨구려.
이곳은 엄연히 황제 폐하의 검이 미치는 곳이다. 불청객은 오히려 너희 쪽이지.
흐흐, 그깟 날붙이로 그어 놓은 국경에 무슨 의미가 있소? 데 로스 제국도 몇백년 전에는 다른 이름을 가진 제국이었지.
흥, 노인네와 말장난을 해주러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네가 백화의 만다린인가?
여기서 무슨 의식을 준비하고 있는 거지? 사도라도 부활시킬 생각인가?
오, 이 늙은이를 알아봐주어 영광이구려, 데 로스 제국의 황자. 반은 맞고 반은 틀렸소.
그보다 중요한 건 오늘 이곳에 소멸이 강림할거고, 이제와서 내 목에 칼을 들이댄다한들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을 거란 것이지.
끝까지 알 수 없는 소리만 하는군. 글쎄, 적어도 이들을 이끄는 당신의 목을 벤다면 그 알 수 없는 계획도 멈출 순 있겠지.



<퀘스트 완료>
주변이 갑자기...
쿨럭, 쿨럭... 시작했구나. 로젠버그.
역사는 오늘 이곳에 소멸이 강림되었다고 기록하겠지.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 모든 것은 아라드를...
이건?
---------------------------------{구버전}---------------------------------
모험가의 머릿 속으로 만다린의 생전 기억이 흘러들었다.
...그리하여 두 사람에게는 검은 대지 지부에서 카잔의 부활을 부탁하네.
각오는 됐니, 로젠버그?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소멸이 강림한 후에 변할 세상을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쉽군요. 
고맙네, 그대들의 희생이 수많은 목숨을 구할 것이네.
---------------------------------{개편}---------------------------------
기억의 조각 - 만다린
--------------------------------------------------------------------------

방금 무언가 제 머릿속으로...
그건 뭐였죠? 다들 보셨나요?
나도 보았네. 아무래도 만다린이란 자의 기억 일부가 강한 사념으로 남은 것 같군.
카잔... 카잔이라니. 소멸의 강림이란 게 그런 뜻이었나.



소멸의 강림


의식의 장소로 삼은 것도 검은 대지가 봉인된 곳이기 때문이었군요.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소. 지금이라도 카잔의 강림을 막아야하오. 어서!



검은 신전에서 잿빛의 로젠버그를 찾아 카잔의 강림을 막기



사악한 기운이 점점 짙어지는군요. 주변 풍경도 점점 기괴하게 변하고 있어요.
소멸의 신 카잔은 사도 오즈마를 지옥으로 데려갔다고 전해지는 존재일세. 진짜 소멸의 신이 강림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지.
서두르지 않으면 이곳은 완전히 검은 대지로 변해버릴 걸세.




준비됐나요, 로젠버그?
...
훼방꾼들이 끼어들긴 했지만, 드디어...
아아, 소멸의 신이시여...



너무 늦었군요. 소멸의 신은 이미 로젠버그에게 강림하기 시작했어요. 여태까지 살아오며 제가 저지른 짓 중 가장 미친 짓이었죠.
후후, 깊은 잠에서 강제로 깨어나 현세에 소환된 그의 분노가 어떻게 표출될지 상상도 가지 않는군요.




<퀘스트 완료>
악마가 울부짖는 것 같은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군. 이번 일이 끝나면 적어도 지옥이 어떤 풍경일진 궁금하지 않을 것 같네.



카잔이 빙의된 로젠버그


아직 그런 농담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 같아 다행이군요. 이제 어쩔 건가요?
당연한 거 아닌가? 뒤를 돌아보게. 도대체 어디로 간 건지, 우리가 지나왔던 길은 보이지도 않는군.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간다해도 안전하리란 보장도 없으니 나아갈 수 밖에.
동감이오. 만약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면, 아직 소멸의 신이 강림한지 얼마되지 않은 지금 밖에 기회가 없을 것 같군.



검은 신전에서 카잔이 빙의된 로젠버그와 조우하기



욕망에 눈 먼 인간들아. 나를 깨운게 너희들인가? 무엇을 바라고 억겁의 잠에서 나를 깨웠는가.
너희가 지금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는지 알기나 하는가!
진정하시오, 옛 제국의 용맹한 전사여. 우리는 당신이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길 원하오.
시덥잖은 소리를 하는구나! 수많은 희생으로 강림한 소멸의 힘이 그리 쉽게 왔다 돌아갈 수 있는 것 같으냐?
...
소멸의 신을 설득하는 것보단 우리가 소멸되는 편이 훨씬 빠를 것 같군.
모험가님, 소멸의 신이 완전히 강림하기 전에 의식의 그릇이 된 저 자를 물리쳐야합니다.



<퀘스트 완료>
나약한 그릇이 깨져버린 것인가? 잠이 쏟아지는군...
기껏 붙잡고 있던 혼돈의 힘이 날뛰는 것을 이젠 더 이상 막기 어렵겠구나.
---------------------------------{구버전}---------------------------------
모험가의 머릿 속으로
로젠버그의 영혼이 소멸하기 전, 마지막으로 본 기억이 흘러들었다.
순식간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로젠버그의 영혼은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결심한 듯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로젠버그는 땅에 떨어져 있는 어깨 갑옷을 주워 착용했다.
그는 검은 대지에 나뒹굴던 투구를 주워 머리에 썼다.
그의 손이 떨어진 도끼의 자루를 움켜쥐었다.
이내 카잔의 형상으로 변한 로젠버그의 눈에서 광기가 흘러나왔다.
---------------------------------{개편}---------------------------------
기억의 조각 - 로젠버그
--------------------------------------------------------------------------

하아... 하아... 성공이에요. 소멸의 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군요.



무너지는 신전


모험가, 자네가 본 건 뭐였지? 이번엔 자네에게 빛이 흡수되며 반짝했을 뿐, 나에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네.
무용담은 나중에 나눕시다. 이번 진동은 정말 심상치 않소. 빨리 여길 벗어나야겠소.



무너지는 검은 신전을 빠져나가기



이번 진동은 정말 심상치 않소. 빨리 여길 벗어나야겠소.




빛이 보이오! 다행히도 무사히 빠져나온 것 같군. 
잠깐! 아직 그란디스가...



<퀘스트 완료>
그란디스! 무사한가?
여...여긴?



오빠의 염려


제가 어떻게 빠져나온 거죠? 분명 떨어지는 바위에 깔린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런 게 뭐가 중요한가? 무너진 잔해 속에 자네를 두고 온줄 알고 심장이 내려 앉는 줄 알았네. 신께서 그대를 가호하신 모양이군. 어서 가서 상처부터 치료하세.



로스 체스트 마을로 돌아가 그란디스의 상처를 살피기



<퀘스트 완료>
아, 모험가님. 상처 말입니까? 목숨을 구한 것에 비하면 이 정도야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신기한 일이군요.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누군가의 따듯한 품에 안겨 광산을 빠져나온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익숙하면서도 푸근한 그런...
성 미카엘라께서 도우신 걸까요? 신의 가호라는 말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군요.



절반의 승리


고맙네, 모험가. 갚기 힘든 빚을 졌군. 그나저나 로젠버그의 사념을 통해 자네가 본 것을 얘기해줄 수 있겠나?
음... 자네 말대로라면 검은 대지로 넘어간 로젠버그의 영혼이 소멸되기 전에 본 마지막 기억 같군.
그림시커의 의식을 막은 건 분명 커다란 성과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오즈마를 옭아매던 카잔의 힘이 사라졌으니 그 사악한 사도의 봉인이 약해질 거라는 점일세. 대주교 어르신이 밤잠을 설치는 날이 더 늘어나겠군.
어찌됐든 다시 한번 교단을 대표하여 감사를 표하네. 아, 이제야 교단의 프리스트들이 도착했나보군. 그란디스를 부축해 다시 와주지 않겠나??



체스트 타운에 도착한 오베리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테이다 님, 그란디스 님!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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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피시 대사집 - 토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