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코스트 연합 진영
벨 마이어 공국의 영지이자 무역 중심의 도시 웨스트 코스트.
거대한 폭풍과 함께 하늘성 아래에서 솟아오른 정체불명의 땅으로 인해 혼란이 일어난다.
벨 마이어 공국의 스카디 여왕은 대륙 전체가 위기에 직면했음을 깨닫고 아라드의 국가들에 연합을 제의한다.
이에 데 로스 제국, 수쥬국, 펜네스 왕국이 응답했고, 반투족과 모험가 길드까지 연합에 합류하기로 한다.
스카디 여왕은 연합이 머물 수 있도록 폐쇄된 웨스트 코스트에 연합 진영을 세우고 연합의 거점으로 선포한다.
히리아(Hyria)
여성/25세. 데로스 제국의 제 1황녀. 풀네임은 히리아 비탈론 하인리히 드 로스(Hyria Vitalon Heinlich De Los)
레온 황제와 그의 총애를 받는 후궁 메리 사이에서 태어난 1황녀로 황제의 자식들 가운데 가장 맏이이다.
황제와 꼭 빼닮은 외모로 인해 어릴 적부터 황제를 총애를 받으며 자라났다.
3황녀인 이자벨라와는 다르게 가녀린 체형이지만, 늘 품위를 잃지 않으며 심지 또한 굳세다.
19세에 제국의 유력 가문과 정략 결혼을 하였으나, 남편의 죽음 이후 미혼 상태로 지내고 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수많은 지역들을 여행하면서 문화를 익히고 각지의 유력가들과 친목을 다졌다.
국가 간의 관계와 힘의 역학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황제도 이런 점을 알고 공식적인 외교 석상에 그녀를 곧잘 파견한다.
사교술과 외교관으로서 역량이 뛰어난 그녀는 '제국의 얼굴'로 활동 중이며, 일각에서는 그녀야말로 황제의 심중에서 첫 번째 후계자가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더 오큘러스 : 부활의 성전 (The Oculus : Sanctuary of Rebirth)
더 오큘러스. '세계를 투영하는 눈'이라는 뜻으로, 오래전부터 흑요정들에게 전해지는 전승에 등장하는 장소이다.
흑요정의 전승에 의하면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존재가 자신의 분신을 가두어 두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림시커'는 이곳을 점령하여 성지로 삼고, '위대한 존재가 부활할 장소'라고 칭하며, 모종의 의식을 치루고 있다
순례자의 안식처 (B1 ~ B3)
진실의 제단으로 향하는 장소.
더 오큘러스로 순례를 온 그림시커 신도들이 영원의 휴식을 얻는 곳이다.
선지자 에스라는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주어진 사명을 짊어지는 모두를 위해 슬퍼하고, 그들의 염원과 슬픔이 내려앉은 이곳을 순례자의 안식처라 칭한다.
진실의 제단 (B4)
그림시커의 마지막 의식이 치러지고 있는 장소.
선지자 에스라는 이곳이야말로 모든 희생을 담아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한 사명을 완수할 장소라 칭한다.
그림시커 온건파라고 불리는 모든 신도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의식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면서, 한편으로는 연합군을 막아서고, 다른 한편으로는 희생하여 의식의 제물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비로소 이곳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 진실의 제단에 도달한 선지자 에스라
선지자 에스라 (Prophet Ezra)
남자는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다.
깊고 어두운 가면 뒤에서 알 수 없는 오묘한 찡그림을 지은 채였다.
방금 두 명의 친우가 순교를 위해 제국의 광산 마을로 떠났다.
둘은 망설이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에게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섰다.
긴 시간이었다.
처음 일곱이 모여 멸망의 예언을 알게 되었을 때, 운명의 이끌림을 느꼈다.
모두를 위해서 더 많은 힘을 이어받은 자신이 수장이 되기로 하고, 그림시커를 일으켜 세웠다.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지만, 세력은 차츰 늘었다.
벨 마이어 공국은 물론이고, 데 로스 제국과 수쥬, 그리고 펜네스 왕국 국경까지 교세가 확장되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림시커는 점점 극단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했고, 이것은 걸림돌이 되었다.
그때, '아젤리아 로트'라는 여인이 나타났다.
그녀는 멸망의 예언을 알고 있었으며, 더 나아가 이를 막아 낼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 '솔도로스'라는 자와 '제네시스'라는 신물까지 준비했다고 한다.
남자는 수장의 자리를 그녀에게 내어주고, 생각을 같이하는 그녀의 뒤를 따르기로 한다.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아젤리아 님께서 소륜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사도'를 지키기 위해서 세상으로 나온 그녀가 같은 그림시커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
멸망의 예언을 막기 위한 모든 계획이 잿더미가 되어버렸고, 준비해온 긴 세월이 무너졌다.
남자는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어둠 속에서 헤매며 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보내고 하나의 답을 찾아낸다.
'이것만이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그녀에게 대항할 유일한 방법이라...'
"그림시커는 모두 집결하라."
다시, 현재.
남자는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두 명의 친우가 떠난 장소에는 그림시커의 남은 신도들이 모여있었다.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여린 신도들. 그들도 아젤리아 님의 죽음을 들었으리라...
그런데도 그들의 눈빛은 죽음을 뛰어넘어 사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짧은 순간의 망설임도 지운 남자는 부드러운 울림으로 모두에게 전했다.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결의와 함께 떠나갔다. 이제 곧 자신도 떠나야 한다.
텅 빈 성지에 홀로 선 남자는 깊은 심연에 잠겨 갔다.
적귀 소륜 (So-Ryun, The Crimson Specter)
주저앉은 소륜은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에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찢어진 입술에서 새어 나온 피에서 비릿한 향이 피어올라 코를 자극했다.
'제길...'
오랜 시간이 지나 괜찮으리라 생각했지만, 마주한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부모님을 죽인 증오스러운 힘이 몸 안으로 스며들었던 그 장소. '비명굴'.
많은 시간이 흘러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지만, 기억에 맺힌 악몽은 사라지지 않았다.
안으로 발을 딛을수록 끔찍한 장면들이 곳곳에 맺혀져 갔다.
'....아니야... 저건...'
단 하루도 잊지 못한 증오의 기억들. 수년이 지난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 상처.
소륜은 찢어진 입술을 닦아내고는, '그녀'의 손자국이 성흔처럼 선명하게 남은 턱을 더듬었다.
'정신 차려... 이 증오를... 이 원한을...!'
그러기를 한참. 천천히, 아주 천천히 떨림이 멎어갔다.
이미 뽑은 칼은 궤적을 그리며 나아갔고, 피는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다.
돌이킬 수 없다. 아니 돌이켜져서도 안 된다.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 모든 것을 삼킬 뿐이다.
"소륜아."
부드러운 여인의 목소리가 상념을 깨트리며 다가왔다.
소륜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부모님을 잃은 그 날부터 줄곧 함께했던 인물.
마치 어머니처럼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살펴 준 사람.
지금은 '그림시커 성역'을 지키고 있다는 7인의 지부장 중 하나.
'황혼의 미라즈. 엘븐 가드의 대장장이가 알려준 길이 맞았어. 드디어... 드디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더구나. 지금이라도 멈추거라. 그렇다면 선지자께..."
소륜이 비틀거리며 한발 앞으로 내디뎠다.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고, 숨은 가쁘게 쉬고 있었다.
당장 무엇이라도 삼켜버릴 듯한 위압과 갈망, 그리고 광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닥쳐... 당신이 뭘 알아..."
"소륜아..."
미라즈는 직감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불쌍한 아이..."
미라즈는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는 소륜을 바라보며, 가면 너머로 보이지 않을 슬픈 미소를 지었다.
청면수라 로즈베리론 (Roseberyron)
그저 그런 모험가로 소소한 벌이를 하며 가족을 먹일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얻은 저주받은 귀수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사랑하는 딸과 아내까지도.
그렇게 그는 푸른 가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덮었다.
모든 걸 앗아간 귀수를 제압할 방법을 찾으러 오랜 시간을 떠돌았다.
매일 밤, 눈앞에서 아내와 딸이 죽어가는 악몽을 꾸었고, 하루하루 죽음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비명굴에서 벌어진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푸른 가면을 쓰게 된 후, 처음으로 신뢰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덕분에 딸과 아내를 잃은 이후, 처음으로 너털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비명굴 깊은 곳에서 마주친 '미스트'의 검사라는 자에게 무참히 깨져 버린다.
혼자만 살아남았다.
미스트의 검사는 막아서는 자신을 피해 동료들을 하나하나 죽여 나갔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무수한 상처를 남기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철저하게 유린당한 그는 홀로 남겨져 가면 너머로 지옥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바라보았다.
또다시 삶의 의미를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때.
몸속으로 알 수 없는 기운과 함께 일련의 기억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바닥에 내던져진 검을 움켜쥐고 일어나 홀린 듯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 자신과 다르지만 같은 여섯을 만나게 된다.
그 사이에는 '그 아이'가 있었다. 죽은 딸이 떠오르는 그 아이가...
"로즈베리론"
거대한 울림에 상념에서 빠져나온 그는 고개를 들었다.
한때는 촌부였던, 지금은 모두를 이끄는 남자가 그곳에 서 있었다.
"그대의 노고는 모든 이가 알고 있다오. 노스마이어에서 있던 일도,
그리고 그곳에서 희생하여 수많은 차원을 떠돌아 되돌아왔던 것도 말이오."
울리듯이 들려오는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아이에 대한 책임도 그대에게 있다는 것도 모든 이가 알고 있지."
그는 남자가 무슨 말을 할지 직감했다.
"그대의 손으로 해결하시게. 그리고..."
자신을 향해 밝게 웃고 있는 죽은 딸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오랜 세월의 그리움이 온몸에 들러붙는 기분이 들었다.
"그대 역시 모두를 위해..."
남자의 울림 있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부드럽게 몸을 짓눌렀다.
마땅히 짊어졌어야 했던 죄가 양어깨에 내려 앉은 듯 했다.
남자의 말이 끝나고 잠시의 침묵이 둘 사이를 갈랐다.
묵묵히 남자의 말을 듣고 있었던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리신 명을 무겁게 받겠습니다."
죽은 딸 아이 위로 그 아이의 어릴 적 모습이 겹쳐졌다.
자신을 향해 밝게 웃고 있는 그 아이가...
독왕 루이제 (Luise, the Poison King)
언제부터였냐고?
그 왜 있잖아. 비명굴 사건이라고.
그래, 그때부터야.
원한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되어버렸어.
하하하.
웃음이 나오냐고? 그럼 안 나오겠어?
어차피 태어날 때부터 꼬였던 인생이야.
하다못해 작은 행복이라도 바랐지만, 포기한 지 오래고.
오히려 사명이라도 안고 가는 게 더 가치 있지 않겠어?
괴로운 삶이었지만, 너희를 만난 건 행운이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리고 패리스...
...아니야... 못 들은 걸로 해줘.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이제 떠나야 해. 사명이라는 걸 끌어안으러 가야 하거든.
아 참, 이 일은 패리스에게 비밀로 해줘.
들키면 어쩌냐고?
하하. 어떻게든 되겠지.
잔소리 듣는 건 익숙하잖아. 괜찮을 거야. 그렇지?
그럼 안녕.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 게일.
또 다른 조짐
(고개를 가로젓는다.)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오베리스 님. 이곳까지 먼 길을 달려온 이유가 있지 않으십니까?
네, 그란디스 님의 말씀대로예요.
지금 이곳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일들이 벨 마이어 공국의 엘븐 가드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조사를 위해서 엘븐 가드로 향한 프리스트들의 소식도 끊겨버린 상태죠.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엘븐 가드의 조사를 중단시키고 4대 신관을 소집하기 위해서 이곳으로 왔답니다.
이런...! 서둘러야겠군요. 어서 길을 떠나야 합니다.
십자가를 고쳐 쥐며 채비를 차리려던 그란디스가 잠시 멈칫한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한 지점을 잠시 바라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자신의 목걸이를 한 손으로 감싼다.
(그란디스...)
아니, 엘븐 가드에는 나와 오베리스가 가겠네. 4대 신관 중 둘이면 충분하겠지.
테이다 님! 하지만...
그대는 이곳에 남아주게. 오랜 시간동안 사악하고 치밀한 계획이 진행되었던 땅일세.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적어도 한 명은 남아서 다시 피어오를지 모르는 불씨를 지켜봐야 않겠나?
...
테이다의 말도 일리가 있군요. 그런 이유라면 대주교님도 이해하실 거예요.
흥! 쓸데없는 소릴.
또 다른 조짐을 살피기 위해 엘븐가드로 향하기
<퀘스트 완료>
어이쿠, 이게 누군가!?
이렇게 다시 보다니 반갑구만!
자네의 활약은 익히 듣고 있었네. 엄청난 모험가가 되었더구만!
이곳에서 처음 만났던 게 엊그제 같은 데 정말 대단하군. 나도 소싯적에는 많은 모험을 했지만, 자네만큼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지.
하하, 나잇살 먹은 아저씨가 괜한 푸념을 늘어놨구만.
그래, 여기에는 무슨 일로 왔는가?
라이너스는 모험가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로스 체스트에서 일어났던 일과 조우한 적들의 이야기를 듣자,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다.
그렇군. 꽤 힘든 여정이었겠어.
자네의 이야기에서 프리스트들이 언급한 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네.
처음에는 오랜만에 무기를 들고 살펴볼까 했지만, 곧 지금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네. 위장자들의 위협이 점점 커져 이곳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으니 말이야. 그래서 오랜 친우인 아간조에게 사건의 조사를 부탁했다네.
라이너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그는 요청을 듣고 바로 이곳으로 왔다네. 마침 비슷한 사건을 추적하던 중이라 단서를 찾고 있었다더군.
그래서 바로 내가 조사를 하면서 목격한 걸 알려줬네. 그랬더니 바로 그란플로리스의 깊숙한 곳으로 떠나더군. 짐작가는 것이 있다나?
무얼 알려주었느냐고? 음... 그저 내가 조사를 하면서 봤던 것들을 알려주었네. 과거의 그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인 비명굴의 근처에서 목격한 붉은 여인에 관한 이야기였지.
비명이 들려오는 곳
자네도 비명굴로 향하겠다고? 그래주면야 고맙지. 든든하군!
아간조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네. 하지만 이번 일은 그 친구 혼자서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자꾸 드는구만. 마치, 그때처럼 말이야.
그때라면...
사람들에게 비명굴 사건으로 알려진 그 일이지.
그때 나도 그 장소에 있었다네. 아간조와 함께 비명굴에서 조사를 하고 있었지.
중간에 상처를 입고 입구에서 멈추었지만, 비명굴 깊은 곳에서 강렬하게 치솟았던 저릿한 기운은 아직도 기억하네. 바로 사도 시로코의 기운이었지.
아간조와 함께한 네 명의 검사가 힘을 합쳐서 시로코를 물리친 뒤로는 느낄 수 없었지만, 지금 느껴지는 불안감은 그때를 기억나게 하고 있네.
이미 소멸한 시로코가 되살아날 리는 없지만, 비슷한 무언가가 그 안에 도사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마침 자네가 거리낌 없이 도와준다고 하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네.
내가 너무 오래 붙잡아 놓았군. 어서 비명굴로 향해주게. 거기서 아간조를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럼 부탁하네.
...그러고보니 아간조와 함께한 네 명이... 아니, 아간조를 포함해서 네 명이었나? 이상하군.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기억력이 예전 같지가 않구만.
비명굴 근처를 조사하고 있는 아간조와 조우하기
(심상치 않은 기운이...)
<퀘스트 완료>
자초지종
엘븐 가드에서 아간조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이번에도 도움을 받았군. 자네가 아니었으면 위험했을거라네. 감사하네.
내가 쫓고 있던 붉은 옷의 여인을 알고 있느냐고? 아니, 전혀 모르네.
나도 비명굴 입구에서 처음 마주쳤다네. 차원의 문을 열고 괴물들을 불러내고 있더군.
단번에 그란플로리스 일대에 출몰하는 괴물들이란 걸 알아차렸네. 그리고 붉은 옷의 여인이 그들을 불러내는 원흉인 것도 말이야.
붉은 옷의 여인이라고? 허허…
짚이는 것이라도 있는가?
같은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붉은 옷을 입은 여인에게 숲으로 향하는 길을 알려준 적이 있었네.
아니지, 분명히 같은 사람일거야. 인적이 드문 엘븐 가드에 그런 특이한 옷을 입은 사람이 두명이 있겠나?
내가 큰 실수를 했구만, 큰 실수를… 알았더라면 길을 안내하지 않았을 텐데… 미안허이.
겉만 보고 어찌 알았겠나. 자네의 잘못이 아니라네.
(고개를 끄덕여 동의한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다음부터는 신중해야겠구만. 허허.
아간조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던 말을 이어갔다.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 그대로였지만, 앞선 전투의 영향인지 피곤함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 그대로 무기를 빼들고 달려들었네.
하지만 쉽지 않았어. 적도 눈치를 챘는지 곧바로 응수해왔네. 능숙하게 양손에 검을 들고 공격을 받아 치더군.
양손에 검을 든 상대와 맞서 본 경험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화려하고 변칙적인 공격은 처음이었네. 적지 않게 고전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쳤는지 허점을 많이 보이더군. 변칙적이던 검술도 익숙해지니 예상할 수 있게 되었고 말이야. 결국은 화려함 속에 단조로움을 숨긴 것에 지나지 않았네.
실력은 여전하군.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여인은 불리해지자 다시 차원의 문을 열어서 괴물들을 불러내고 도망치려고 했다네.
하지만 방금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는지 쉽게 도망치지 못하더군.
멀리가지 못할거라 생각하고 뒤를 쫓았네. 차원의 문에서 소환된 괴물들이 길을 막았지만, 하나둘 쓰러트리고 다가갔지. 그리고 그때 모험가가 나타났지.
다음은 모험가, 자네가 알고 있는 대로 라네. 여인은 죽을 힘을 다해서 우리에게 달려들었지만, 결국 패배했지. 그리고 그때… 그 기분 나쁜 기억이 머리속으로 파고 들었네.
기억의 괴리
기분 나쁜 기억이라고?
모험가는 라이너스에게 아간조와 함께 보았던 기억에 대해서 설명한다.
비명굴 근처로 보이는 숲에 있는 듯한 장소와 그곳에서 벌어진 일.
그리고 붉은 여인과 그녀에게 죽임을 당한 또 다른 여인에 대한 기억.
라이너스는 무언가를 생각해내려는 듯이 인상을 썼다.
하지만 모험가가 말한 장소와 인물에 대해서 기억나는 게 없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전혀 본 적이 없네. 자네가 말한 장소나 인물도 모두 말이야.
이곳에서 있으면서 숲 안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이야기를 듣는다네.
하지만 누구도 들려준 적이 없는 것들이야. 만약 그런게 있었다면 이 일대가 시끄러워졌겠지.
지금이야 덜 해지긴 했지만, 비명굴 사건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는 곳이기도 하니까 말일세.
그래도 혹시 모르니 수소문은 해보겠네. 마침 숲 깊은 곳까지 자주 들어가는 친구가 하나 있어서 말이야.
자네도 한번은 들어봤을지도 모르겠군. 루이제라는 친구라네.
아니... 아니라네. 다친 곳은 없네. 다만... 계속해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그렇다네.
무언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고 있었던 기분이 들고 있네.
기억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어떤 기운을 느낀 이후로 계속해서 이런 기분이 들고 있다네.
기억나지 않는 일에 대해서 엘븐 가드에 있는 아간조에게 이야기 듣기
<퀘스트 완료>
시로코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월등하게 뛰어넘은 존재였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앞에서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했지. 마주친 것만으로도 공포에 질려 정신이 나가버린 자들도 있었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도 있었네. 다가오는 공포와 짓누르는 정신 지배에 굴하지 않고 무기를 들고 맞섰었지.
내가 그랬었고, 반투의 족장 브왕가가 그랬지. 천재 검사라고 불리는 시란과 제국의 반 녀석도 그랬다네. 그리고… 그리고…
아간조는 멈칫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을 꺼내려다가 멈칫하기를 반복했다.
…기억이 나지 않네. 사라졌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군.
분명히 누군가 있었네. 우리 넷 말고 또 다른 누군가가 말이야. 아주 중요했던… 아니, 그 이상의 존재였던…
다시 비명굴로
미스트의 케인마저 생각이 나건 만… 도대체 어떤 존재였기에 이렇게 나를 괴롭게 하는지 모르겠군.
알 수 없는 이 그리움은 무엇이란 말인가.
아간조는 괴로운 듯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잠시 무언가를 고민하더니 대검을 등에 두르고 움직일 채비를 시작한다.
단언할 수 없지만, 붉은 옷의 여인과 머리속으로 파고든 기억.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진 기운이 모두 연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
나는 다시 비명굴로 가볼 생각이네. 그곳에서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의 흔적을 찾아볼 생각이야. 가능하다면 이 부자연스러운 기억도 더듬어볼 생각이네.
이 친구 또 무리하려고 하는구만.
이보게 모험가. 이 친구 좀 도와줄 수 없겠나? 이렇게 지쳐 보이는데 바로 움직이려고 하다니 걱정이구만.
아간조를 도와준다면 내가 사례하도록 함세.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고맙네.
아간조, 이 친구야. 늘 혼자 움직이는 건 알겠지만, 이번에는 모험가와 함께하게나.
옛날부터 고집불통인 건 알고 있지만, 이제는 좀 덜 때가 되지 않았나? 하하하.
세월이 지나서 이 나이가 되면 조금은 느슨해져야 하는 법일세.
…고맙네. 라이너스. 자네 말대로 하겠네.
자네는 그때나 지금이나 넉살은 대단하군.
그럼 모험가 함께 움직이도록 하지. 준비가 끝나면 아까 만났던 비명굴 입구에서 보도록 하지. 나는 먼저 움직이도록 하겠네.
아간조와 함께 비명굴 근처로 향하기
<퀘스트 완료>
거기, 자네. 여기가 어디인지 알려 줄수 있는가?
당신은?
소개하는 걸 잊었군. 무례를 용서하게.
내 이름은 로즈베리론. 그림시커에 속한 자라네.
그림시커!?
과거가 이어준 인연
그림시커를 알고 있는 것 같네만… 반응을 보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 것같군.
자네에게 해를 입히려는 건 아니니 무기는 거두어 줄 수 없겠는가? 이것 보게나.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지 않은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짐작은 간다네. 분명히 강경한 행동을 하는 자들과 만났던 것이겠지.
나는 그들과 성향을 달리하는 자 일세. 믿지 못하겠지만, 믿어 주었으면 좋겠군.
허허… 아무런 증거도 대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도 이상한가?
양손을 들어올린 로즈베리론이 모험가를 향해 너스레를 떨었다.
가면으로 가려져 얼굴은 알 수 없지만, 차분하고 굵은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 나왔다.
여차하면 반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모험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무기를 거둔다.
그제서야 로즈베리론도 두 손을 내리고 너털 웃음을 뱉는다.
허허허, 믿어 주어서 고맙네.
보아하니 우리 그림시커 때문에 여러 일을 겪은 것 같군. 괜찮다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말게나. 자네에게 접근해서 정보를 캐내려는 건 아니니 말일세.
자네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해결 할 수 있는게 있으면 돕고, 반대로 나도 도움을 받고 싶어서 그런 거라네.
지금 나도 곤란한 상황이라서 말이지…
우선 이 장소를 떠나고 싶네만, 근처에 차분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가 있겠나?
엘븐 가드 입구에서 로즈베리론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여기는… 엘븐 가드로군. 정말 오랜만이군. 이번에도 차원 속에서 길을 잃고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괜한 기우였군. 허허허.
(차원 속이라고...?)
내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지. 자네와 그림시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 줄 수 있겠나?
자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사이에 있는 얽힌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나갈지 알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네.
꺼려지는 것이 없다면 부디 알려주게나.
모험가는 그동안의 일에 대해서 로즈베리론에게 이야기했다.
그림시커와 조우했던 일과 그들의 수장이라고 했던 아젤리아의 이야기들이었다.
로즈베리론은 묵묵히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듣던 그는 젤바에서 재회한 아젤리아가 그림시커의 손에 죽었다는 대목에 이르자, 짧게 탄식을 내뱉었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가 슬퍼한다는 것이 전해져왔다.
그렇군… 자네가 아젤리아 님의 유언을 이어받은 자였군. 그분의 유지를 이은 선지자님을 통해서 자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네.
그분은 아젤리아 님의 마지막을 지켜준 자네에게 감사해하고 있네.
그분 만이 아닐세. 그림시커에서 아젤리아 님을 따라준 모두가 자네를 은인으로 생각하고 감사해하고 있다네.
그런 은인을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이것이야 말로 운명이 아니겠는가?
처음 자네를 보았을 때부터 낯설지 않았는데, 이런 인연이 있었을 줄은 생각도 못했군.
그렇다면 당신은...
이제야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겠구만.
자네가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림시커는 수장인 아젤리아 님을 따르는 자들과 절대적인 무력을 가진 솔도로스 님을 따르는 자들로 나뉘어져 있네.
아젤리아 님을 따르는 자들은 사도를 지켜서 멸망의 예언을 막고, 이곳 아라드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네.
반면에 솔도로스 님을 따르는 자들은 멸망의 예언 자체를 없던 일로 하기 위해서 그 주체가 되는 두명의 사도, 카인과 힐더를 처단하려고 하고 있지.
서로 힘을 합치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네. 아젤리아 님이 사도를 보호하기 위해서 절망의 탑에서 내려왔을 때, 이에 반대하는 자들은 계속해서 절망의 탑에 머무르기로 했지.
아젤리아 님은 아쉬워했지만, 솔도로스 님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강제력을 행사하진 않으셨네.
많은 이들이 아젤리아 님을 따랐지만 처참한 수준의 전력이었네. 그림시커 전체 전력의 반에도 미치지 못했지.
그림시커의 실력자 대부분이 솔도로스 님을 따르는 강경한 자들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네.
하지만 아젤리아 님은 괜찮다고 웃어 보이셨지. 그리고 로이와 에리카를 비롯한 몇몇만 대동하고 젤바로 향하셨다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었지.
로즈베리론이 말을 멈추었다. 찰나의 정적이 둘 사이를 가로질렀다.
로즈베리론도, 모험가도,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이던 그녀를 떠올리고 있었다.
아젤리아 님을 죽인 자의 이름은 소륜. 솔도로스 님을 따르는 자들 중에서도 유달리 심하게 강경한 생각을 내비치던 자였네.
평소에도 아젤리아 님의 생각에 지나칠 정도로 반대를 하고, 항의를 일삼았었지.
그리고 결국엔 아젤리아 님을…
나는 지금 소륜을 쫓고 있다네. 아젤리아 님을 살해한 그녀를 생포하거나, 저항이 심하면 그 자리에서 죽이라는 명을 받았지.
하지만 신출귀몰 움직이는 그녀를 찾기가 여의치 않더군. 그래서 특기를 살려서 차원을 넘나들고 있었네.
그러던 중 차원 너머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더군. 그 안에는 미약하지만 소륜의 기운도 느껴지고 있었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기운이 점차 약해지더군. 망설일 틈이 없었지. 바로 차원의 경계를 넘었다네.
그렇게 차원을 넘어 땅에 발을 딛는 순간에 어떤 기억이 머리속을 파고 들더군. 끔찍했네. 소륜에게 죽임을 당하는 미라즈의 모습이 보이더군.
미라즈는 오랜 친구였지. 하지만 죽음을 슬퍼할 겨를이 없었네. 소륜을 잡지 못한다면 또 다른 죽음의 기억을 엿봐야 할 테니 말이야.
그래서 서둘러 기운이 이끄는 데로 달려왔다네. 그리고 그곳에서 자네를 만나게 된 것이지.
내가 오기 전에 붉은 옷을 입은 여인과 만났었다고?
가면을 쓰고 양손에 검을 든 붉은 옷의 여인… 틀림 없군. 소륜이 맞네.
모험가는 아간조와 함께 소륜과 맞섰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소륜이 차원의 문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로즈베리론은 짧은 신음을 내면서, 주먹을 으스러지게 쥐었다.
포식을 쓰다니… 그것도 같은 그림시커 7인의 설립자인 미라즈에게!
푸른 가면 너머로 로즈베리론의 분노가 전해져 왔다.
여태까지 보여주었던 넉살과 차분한 말투와 상반된 모습이었다.
포식은 소륜이 가진 능력이라네. 그림시커 7인의 설립자들은 비명굴 사건에서 소멸한 시로코 님의 능력을 일부 이어 받았다네.
그중에서 소륜이 받은 능력은 포식…이었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삼키는 능력이지.
그리고 자신이 삼킨 것이 소화가 되지 않고 체내에 머무는 동안에는 삼킨 것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네.
설마...
미라즈의 능력은 차원의 문을 열고, 자신의 권속을 꺼내는 것. 이걸 소륜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그 안에서 미라즈가 소화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네. 한시라도 빨리 그녀를 잡아 모두의 앞에서 죄를 물어야 하네.
하지만 소륜이 향한 곳이 어디인지…
짚이는 곳이 있네. 얼마전에 웨스트 코스트의 하늘성 부근에서 솟아오른 땅이 있다는 이야기 들어 보았나?
하늘성은 과거 사도가 출현했던 곳으로 그림시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 그곳에 충만한 힘이 가득한 땅이 솟아 올랐다네.
아마도 소륜은 이곳으로 향하고 있을 거라네. 이곳에 가득한 심연의 힘과 자신이 포식을 통해서 얻은 차원의 문을 여는 힘으로 차원에 갇힌 사도를 불러내려는 심산이겠지.
믿기지 않은 모양이군. 하지만 아젤리아 님과 함께 노스마이어에서 사도와 마주했던 자네라면 알고 있지 않은가?
차원에 틈새만 만들어 놓는다면 가능하다는 걸…
모험가의 머리속에는 순간 어떤 것이 떠올랐다.
전이 된 순간 한 마을을 지옥으로 만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재앙이라고 불리는 자.
사도 디레지에였다.
사도가 돌아오는 건 예언을 빗나가게 할 수 있는 일. 그림시커의 염원과 같다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돌아오는 게 원한을 가진 사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네. 그리고 부활과 함께 강력한 힘을 단번에 흡수할 수 있다면… 전성기의 사도가 부활하여 그 분노로 아라드 전체를 휩쓸 것이네.
소륜은 세상을 원망하고 있네.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사도는 물론이고, 원치 않는 능력까지 부여해서 자신을 광기로 몰아넣은 이 세상을 말일세. 차라리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우선은 웨스트 코스트로 향할 생각이라네. 하지만, 이제부터는 혼자서는 버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선지자 에스라 님께 요청을 보내겠지만, 제때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
그래서 말이네만, 자네의 힘을 빌릴 수 있겠는가? 비록 많은 오해가 있었지만, 아젤리아 님의 유언을 따르는 이상 우리의 목표는 같다고 생각하네.
모험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웨스트 코스트라면 아간조를 만나기 위해서 가야하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륜의 잔혹한 모습을 알게 된 이상 내버려 둘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맙네. 다시 한번 은혜를 입게 되는군. 이 모든 것이 끝나면 어떤 형태로든지 반드시 보답하도록 하겠네.
로즈베리론과 함께 웨스트 코스트로 향하기
여어, 이게 누구야. 모험가 아니야?
죽은 자의 성에서 헤어진 이후로 처음보는 건가?
반!?
어이쿠,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지으면서 소리치지 말라고.
이래보여도 마음 여린 남자니까 말이야. 하하.
아직도 그때의 일에 마음에 남아 있는 거야?
나도 명령을 따르는 입장이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그런 일도 생기는 거 아니겠어?
...
그래, 좋은게 좋은거지. 옛날 일은 잠시 접어두자고. 역시 말이 통한다니까.
그래서, 여기는 무슨 일? 연합군이 결성되었다는 소식이라도 듣고 온거야?
그런거라면 대환영이지, 너 같은 실력자가 가담해준다면 우리도 한 숨 놓을 수 있으니까.
아쉽게도 그건 아닌 것 같군.
아간조.
어째서...
모험가, 어째서 그림시커와 함께 있는 것인가?
...
우리가 함께 쫓은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의 정체는 그림시커의 고위 간부였다고 하네.
자네와 헤어지고 웨스트 코스트로 와서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곳곳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는 군.
그리고 최근에는 공국의 병사를 죽이고, 통제를 뚫고 하늘성으로 향했다고 하네.
아간조. 그는 상관이...
그리고 그림시커가 신도들을 이끌고 심연에 잠겨있는 하늘성을 점거했다네.
!!
...
모험가님, 물러서주세요. 더는 그림시커의 행동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자네의 뜻이 그렇다면 나도 어쩔 수 없군.
발슈테트 경. 저자가 이자벨라와 그대가 말한 모험가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황녀 전하.
그렇군요. 알겠어요.
멈추세요. 이 무슨 행동이죠? 이곳은 뜻을 모은 연합이 모인 중요한 장소.
그런 곳에서 무기를 휘두르다니 불경하기 짝이 없군요.
황녀 전하. 이곳은 공국의 땅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공국의 땅에서 공국의 병사를 살해한 자들과 같은 곳에 몸을 담은...
나이트 로바토. 어리석은 말이군요.
경의 말대로 이곳은 공국의 땅이에요.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이곳은 연합을 위해서 대륙의 대표들이 하나로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죠.
그것도 그대의 주인인 스카디 여왕님의 배려로 말이예요.
그런데 그런 곳에서 무기를 꺼내들고 소란을 피운다...?
그대의 주인은 대륙에 일어난 혼란을 구실 삼아 각 국의 대표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위협이라도 할 생각이었을까요?
황녀 전하! 그런 의도는...
오해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나이트 로바토.
그대의 말대로 모든 게 ‘오해’이니 이 소란은 ‘없는 것’이 맞겠죠.
모두 무기를 거두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하죠.
그리고 모험가. 이자벨라와 함께 마계까지 오르셨었다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제국의 손님으로 그대를 맞이하겠습니다.
저는 제국의 진영에 있으니 그곳에서 보죠.
함께 하시는 분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그대가 원하면 동행해도 좋습니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먼저 떠나도록 하죠.
그리고 나이트 로바토. 한때 제국을 섬겼던 자로서 그에 맞는 품위와 지성을 갖춰 주면 좋겠군요.
다음에는 이런 무례한 행동으로 자국에 피해를 주지 않기를.
...명심하겠습니다. 황녀 전하.
평안하시길.
<퀘스트 완료>
이야~ 살벌한데?
이봐 모험가. 황녀 전하에게 가봐. 기다리고 계실 거야.
황녀 전하의 은혜를 입었으면 감사 인사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겠어?
그 뒤에 있는 친구도 같이 가도 상관 없을 거야. 황녀 전하가 너를 보증했고, 동행도 허가 했으니까.
공국에서 네 동료를 어떻게 하진 못할 거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여기가 공국이라도, 엄연히 인정받은 제국의 진영.
스카디 여왕이라도 허락받고 들어와야 하는 곳이니까.
제국 1황녀, 히리아
반!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황녀 전하께서 하신 일이에요. 하하.
그런데 너무하긴 했어요. 모험가가 공국을 몇 번이나 구했는데, 병사를 앞세우고 와서 위협이나 하고, 마음은 알겠는데 나라를 구한 영웅을 범죄자 취급한 건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저라면 한 발 물러서서 믿어 주었을 텐데 말이죠. 솔직한 이야기로 아라드를 구하고, 윗세계에서도 사도와 맞섰던 모험가인데 실력도, 명분도 당해낼 자신도 없고요.
대놓고 적대하면 모를까, 이런 사소한 걸로 그런 척을 질 필요는 없겠죠. 때로는 눈 감았을 때, 얻는 이득도 있는 거니까.
네 놈...!
하하하! 또 싸우고 있나!
너희는 여전하군.
브왕가 형님! 오셨군요.
아간조. 나도 이 놈이 밉살스럽게 주절거리는게 마음에는 안 드네.
하지만 모험가가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준 건 사실이지 않나?
하하하. 이번은 한번 지켜 봐주게. 우리의 은인을 믿어 주게나.
...내키지 않는군.
후우... 지금은 일단 물러서지만 계속 지켜보겠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자자, 모두 표정 풀고 제자리로 돌아갑시다.
이야, 브왕가 형님. 빨리 도착하셨네요. 다른 대표들도 곧 도착하려나요?
하하하. 모른다, 이 밉살스러운 놈아.
웨스트 코스트 연합 제국군 진영에 있는 황녀 히리아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왔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나는 제국의 제1황녀 히리아 비탈론 하인리히 드 로스. 황제 폐하의 명에 따라 제국의 대표로 이곳에 머물고 있죠.
처음 이자벨라와 발슈테트 경에게 들었을 때는 지어낸 이야기의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실재했군요.
회유
이자벨라와 인연이 깊다고 들었어요. 아라드 뿐 아니라 천계에서도 함께했고, 사도에 맞서서 연합을 하기도 했었다죠?
그리고 최근에는 제국에서 일어나 괴현상을 조사하러 간 프란츠를 도우셨다는 이야기도 전해 받았어요.
두 동생을 거리낌없이 돌봐주신 것과 더불어 그대의 끝을 모르는 힘과 의기에 감동했답니다.
황녀 전하의 도움에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오히려 작게나마 그대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쁜걸요. 그리고 그림시커는...
황녀 전하.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특별한' 손님 덕분에 이런저런 잡음이 생기고 있는 것같습니다.
반이 나타나서 황녀 히리아의 말을 부드럽게 잘라냈다.
황녀 히리아는 반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험가. 그대와 인연이 깊지만, 특별한 손님이 함께하고 있는 이상 계속해서 돕는 건 힘들겠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데 로스 제국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겁니다. 공국은 이를 빌미로 계속해서 압박을 해오겠죠.
수없는 곳에서 활약하면서 많은 인간 군상을 보아온 모험가, 그대라면 무슨 말인지 아실겁니다.
발슈테트 경, 모험가가 가는 길을 배웅해주면 좋겠군요. 부탁드리죠.
그럼 여기서 잠시 헤어지도록 하죠. 다음에 뵐 때까지 평안하시길.
네, 황녀 전하. 그렇게 하겠습니다.
<퀘스트 완료>
이제 어디로 갈 생각이야? 지금 상황에서 공국으로 돌아간다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 것같고...
아마도 수쥬나 반투로도 갈 수 없겠지. 모두 연합에 속한 곳이라서 그 친구를 데리고 가기 껄끄러울 거야.
차라리 이 참에 제국으로 오는 건 어때? 황녀 전하의 마음에 들었으니,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거 같은데 말이야.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반은 중앙막사의 문을 가리키며 당부 아닌 당부를 하고는 사라진다.
그의 말대로 중앙막사를 지키는 병사는 보이지 않았다.
손까지 흔들면서 사라진 그의 모습에 로즈베리론은 너털 웃음을 지었다.
연기를 못하는 친구로군.
모험가. 나는 이제부터 중앙막사 안으로 들어가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향할 생각이네.
그림시커가 하늘성이 있는 땅을 점령했다는 것은 사실일거라네.
하지만 저들이 생각하는 것같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점령한 것은 아니라네. 아마도 이곳으로 오기전에 보낸 소식이 제때 도착했던 거겠지.
선지자 에스라 님은 소륜을 막고 사도의 부활을 막기 위해서 신도를 모아 빠르게 저곳으로 향했을 거라네. 그 사이에 공국과 제국을 비롯한 연합군에 알릴 겨를이 없었겠지.
지금 쌓이고 있는 오해들은 소륜을 막고나서 천천히 풀어가도 된다네. 하지만 사도가 부활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
이제 더는 지체할 수 없을 것 같네. 이제 출발하겠네. 자네도 함께 갈텐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에도 신세를 지는군. 고맙네.
로즈베리론과 함께 중앙막사를 통해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향하기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기운이군. 이것이 말로만 듣던 심연의 힘인가?
(이건 그때 폭발한 어비스 폭탄에서 흘러 나온 기운들이야)
(하지만 이렇게 퍼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퀘스트 완료>
모험가 여기서 헤어지도록 하세나.
나는 이제부터 차원을 열어 단숨에 소륜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네.
위험이 있겠지만, 이 참극을 막으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네.
지금까지 나를 믿어주어서 고맙네.
자네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 가면을 벗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군.
(잡을 수 없었어...)
더욱 깊은 곳으로
(아니, 아니야. 소륜을 찾자. 로즈베리론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을거야.)
소륜을 찾기 위해서 더 오큘러스 안으로 들어가기
<퀘스트 완료>
듣던 거 이상으로 대단한데? 이정도면 반칙이잖아?
이제 나도 여기서 끝이군. 자, 마지막 싸움을...
멈춰!
루이제. 너…
네가 왜 여기있는거야!!
여전히 목소리 하나는 크네. 우리 겁쟁이 패리스.
보고있는대로야.
나는 그림시커. 그중에서도 제일 위에 있는 7인의 설립자 중 하나야.
도대체 언제부터!
비명굴 사건이 일어났던 그때부터였지.
그날도 독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채집하러 갔었고... 어느 순간 정신을 잃었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몸 안에서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었고, 계속해서 누군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어.
목소리는 나를 이끌었어, 그리고 다른 여섯을 만나게 해주었지.
이들과 함께 머리속으로 파고든 기억을 서로 맞추어 나갔고, 그 안에서 멸망에 관한 예언을 엿보게 된거야.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지.
도대체... 왜... 도대체...
패리스는 울음을 삼키며 루이제를 원망하듯 말을 뱉어냈다.
루이제는 패리스를 바라보며 슬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이제 나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패리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자.
누구 마음대로...!
제법인데? 이것도 피할 수 있을까?
멈춰...!
멈추라고!!
기억의 조각 - 루이제
<퀘스트 완료>
도대체... 도대체 왜!
패리스...
재회한 악연
하아... 패리스는 어디...!
패리스의 뒤를 쫓아온 게일의 눈에 죽어 있는 루이제와 그 위에서 울부짖는 패리스가 보였다.
게일은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패리스와 루이제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모험가. 여기는 내가 정리하겠어. 그리고 이거 받아.
게일은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구겨진 서한을 건냈다.
그리고는 오열하고 있는 패리스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패리스...)
모험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모습을 바라보다가 게일에게 받은 서한을 열었다.
벨 마이어 공국의 스카디 여왕의 인장으로 봉인된 편지였다.
모험가에게.
나이트 로바토를 통해서 웨스트 코스트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 들었습니다.
처음 아라드에 커다란 폭풍이 일어나 불길함을 전하고, 하늘성 부근에서 땅이 솟아 올랐을 때,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졌었죠.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합을 제안하고, 웨스트 코스트로 각 국의 대표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었고, 이것이 쌓여 당신을 몰아세우는 일이 생겼더군요.
저는 당신이 지금까지 어떤 모험을 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건과 마주했는지, 그리고 어떤 은원을 나누었는지 전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어떤 희생을 했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번에도 이유가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당신을 찾으려고 했지만,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몰래 떠났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습니다.
이대로라면 당신과 맺은 깊은 인연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급하게 서한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맹독 사용자를 막기 위해서 떠나는 두 사람에게 이 서한을 부탁 했습니다.
우리 벨 마이어 공국은 언제나 당신에게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큰 오해가 있었지만, 여전히 당신을 좋은 친구로 여기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끝내고나면 다시 헨돈 마이어로 돌아와 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친구, 스카디 발로아 마이어가.
추신 : 진실을 꿰뚫어 보는 자가 당신을 찾아 갈겁니다.
그때까지 아무도 믿지 말기를.
('아무도 믿지 말아라'라...)
(일단 뒤를 걱정할 필요는 없어진 것 같아 다행이야.)
(그럼 루이제의 몸에서 나온 검은 영혼이 사라진 방향으로 가보자.)
검은 영혼을 따라서 안으로 들어가기
물어보지 못한 것
큰 부상을 입은데다가 정신마저 온전하지 못하니 멀리가지는 못했을 거야. 서둘러 뒤를 쫓도록 하지.
도망친 소륜을 추적하기
피 웅덩이군. 아마도 여기에서 잠시 머무른 것 같네. 게다가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았어.
그 몸으로 멀리가지 못했겠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
<퀘스트 완료>
모든 게 끝났군.
자네 덕분에 마지막 임무를 끝낼 수 있었다네. 감사의 인사를...
로즈베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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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아... 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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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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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가 아스카를 향해서 감사의 표시를 한다.
하지만 아스카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이게 무슨...?
과거의 인연이 눈을 멀게했군.
하지만 나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 앞에서는 소용 없지.
(스카디 여왕의 친서에 써있던...)
그자는 그림시커 7인의 설립자 중 하나인 로즈베리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정체를 숨기고 모험가님에게 접근 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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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부활을 막아 아라드를 구할거라고요? 말도 안되는 소리. 오히려 그 반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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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의 부활을 막아 아라드를 구할거라고요?
말도 안되는 소리. 오히려 그 반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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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는 로즈베리론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넉살 좋은 웃음이 흘러나오던 파란 가면 너머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무언의 긍정만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모험가, 미안하네. 자네를 다시 만나기 전에 모든 걸 끝내려 했건만...
---------------------------------{구버전}---------------------------------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자네를 실망시키게 되었군. 하지만 나는 여기서 끝날 수 없네. 아직 할 일이 남아있으니 말이야.
---------------------------------{개편}---------------------------------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자네를 실망시키게 되었군.
하지만 나는 여기서 끝날 수 없네.
아직 할 일이 남아있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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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원점으로
이 이상 쫓는 것은 무리입니다. 수쥬의 왕이시여. 이제는 물러서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신장 님. 지금은 물러나도록 하죠.
모두가 이곳으로 오느라 많이 지쳐있을 거예요. 나를 따라주는 이들을 헛되이 희생시킬 수 없죠.
모험가님께서도 저희와 함께 돌아가요. 연합을 위해서 모인 대표들이 모험가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걱정하지는 마세요. 그 누구도 모험가님을 탓하거나 책망하지는 않을테니까요. 만약 그런 자가 있다면, 수쥬에서 모험가님을 보호할 거예요.
그럼 저는 먼저 돌아갈게요. 웨스트 코스트에서 뵙도록 해요.
웨스트 코스트 연합 진영에 위치한 중앙 막사에서 쇼난 아스카와 대화하기
그림시커의 목적
마음에 담아둔 긴 이야기는 천천히 풀도록 하죠. 우선은 급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모험가 당신이 로즈베리론과 사라진 뒤에 연합군은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진격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무단으로 그곳을 점령하고 사도를 부활시키려는 그림시커를 저지하기 위해서였죠.
그들의 목적은 애초에 하나였습니다. 심연의 힘이 가득한 그곳에서 소멸한 사도를 부활 시키는 것이었죠.
그들의 교리인 '하나의 사도를 지켜서 멸망을 막겠다'를 넘어서, '사도를 부활시켜 멸망에서 멀어지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새롭게 수장이 된 선지자 에스라는 이를 이루기 위해서 급진적인 계획을 실행시켰다고 하더군요.
먼저 데 로스 제국의 체스트 타운, 벨 마이어 공국의 비명굴과 노스마이어, 펜네스 왕국의 노이어페라, 반투족이 머물고 있는 설산같이 사도가 출현했거나 연관이 있는 곳에서 위장자를 퍼트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종교적인 영향력을 이용해서 거짓된 이야기를 퍼트리고, 귀족이나 고위직에 접촉해서 각 국에 정치적인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폭풍과 정체불명의 땅이 아라드 곳곳에 솟아오른 사건에 맞추어 사도와 관련있는 곳에서 등장하는 위장자들, 그리고 대륙 전체에 퍼진 거짓된 이야기들.
아라드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틈을 노린 선지자 에스라는 모든 신도를 이끌고 심연에 잠긴 하늘성을 점거해버렸습니다.
이 소식을 알게 된건 체스트 타운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 받은 다음이었습니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정보를 모으고 연합을 제안했죠.
하지만 혼란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라 모든 것이 엉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신이 이곳으로 왔죠.
다음은 겪으신 그대로입니다. 섣부른 판단으로 모험가님을 위협했고, 모험가님을 밖으로 내모는 결과를 가지고 왔죠.
여왕 폐하께 호된 꾸짖음을 당하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모두를 위해서 가장 앞장서셨던 모험가님을 믿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누구보다 옆에서 함께 했던 저였는데...
나이트 로바토. 이제라도 어리석음을 깨달아 다행이군요. 그 깨달음이 계속 이어지길 빌어드리죠.
...
히리아 님, '공국 기사'의 부족한 점을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신 말씀은 마음속에 새기고 유념하도록 하지요.
그러니 지금은 잠시 미루어두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도록 하죠.
충성을 맹세한 자는 '출신을 가리지 않고' 신뢰한다는 말이 사실이었군요.
넓은 아량에 다시금 경의를 표합니다. 부디 그것이 독이 되는 일이 없길 빌어드려요.
히리아 님의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언젠가 히리아 님께서 신뢰 할 수 있는 분을 만나길 빌어드리겠습니다.
후훗, 방심 못하겠다니까.
그럼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하죠. 다음은 우리 제국이 설명할 차례군요.
웨스트 코스트 연합 진영 중앙 막사에서 황녀 히리아와 대화하기.
그대가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떠난 후에 제국에서도 기사들을 파견했어요. 연합군의 진격을 위해서 정보가 필요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그대의 뒤를 따라 움직이도록 지시를 했었죠. 하지만 쏟아지는 위장자 무리와 그림시커의 신도들이 버거웠는지 그대를 놓치고 말았다더군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죠. 하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어요. 뜻밖의 수확이 있었으니까요.
더 오큘러스
솟아오른 넓은 땅과 연결된 하늘성의 아랫 부분에서 지하로 향하는 길을 발견했어요.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던 것같은 신전 같은 곳이었죠. 재미있게도 하늘성의 아랫부분과 절묘하게 뒤섞여 신비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고 해요.
처음보는 모습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기사들이 안으로 진입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곳에서 그림시커의 흔적을 찾아냈죠.
(분명 중간에서 루이제가 막고 있었을 텐데 제국의 기사들은 어떻게 그곳까지 도달한거지?)
(심지어 4인의 대신관 중 하나인 신장을 대동했던 수쥬군도 힘들어 했었는데...)
모험가, 의심쩍은 눈빛이군요. 석연치 않은 것이라도?
황녀 히리아의 말에 모험가는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이내 마음속으로 삼켰다.
스치듯이 시선을 마주친 스카디 여왕이 평소와 다른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다행이군요.
황녀 히리아는 모험가를 향해 가늘게 웃음 지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 마치 마음속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기사들은 곧바로 돌아와서 그곳에서 본 것을 모두에게 알렸어요. 그리고 모두가 모여 이를 분석하기 시작했죠.
덕분에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어요. 갑자기 솟아오른 땅이 '마계'에서 전이되어 왔다는 것과 그 안에 가득찬 심연의 힘이 '어비스'의 산물이라는 것이죠.
(역시 저곳은...)
그리고 기사 하나가 주워온 석판을 해석해서 신전의 정체도 알아낼 수 있었어요.
아주 오래전 사용하던 아라드의 문자와 유사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펜네스 왕국의 원로께서 이를 해석해 주셨지요.
선조들께 이어받은 지식 덕분에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룬'이라고 불리는 문자더군요.
석판에 적힌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더 오큘러스. '세계를 투영하는 눈'이라는 뜻이지요.
웨스트 코스트 연합 진영 중앙 막사에서 하이모어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오래전부터 흑요정들에게 전해지는 전승에 등장하는 이름이었습니다.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존재가 하계를 지켜 보기 위해 분신을 만들어 내려보냈다는 이야기에서 등장하죠.
더 오큘러스는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존재가 자신의 분신을 가두어 두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분신은 그 안에서 영원히 머물렀다고 하지요.
같은 장소인지는 모르겠지만, 연합군은 저곳을 '더 오큘러스'로 칭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곳에 숨어있는 그림시커를 토벌하기 위해서 연합군의 모든 병력을 동원하기로 결의했죠.
영광스럽게도 수쥬국의 쇼난 아스카 국왕께서 친히 수쥬 항마단과 함께 와주셨고, 프리스트 교단의 대신관들께서도 함께 해주시기로 하셨어요.
흥, 또 쓸데없는 소릴!
우리 반투도 함께할 생각이오. 비록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용맹함은 뒤지지 않을 것이오.
모험가 길드도 가세할 생각이에요.
반투를 도와 달라는 길드장님의 부탁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시커는...
들으신 것과 같이 여기에 모인 모두가 함께하기로 결의를 했어요. 이제 남은 건 모험가, 그대의 결정뿐이에요.
모두의 중심에서
결정...?
지금 연합은 각 국에서 모인 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하나로 엮어줄 구심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표들 중에서 한명을 고르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국가와 인종을 넘어 병사들이 우러러 보는 공적이 있어야 하고, 그에 걸맞은 신뢰를 가진 사람이어야 했죠. 그러면서도 하나의 조직이나 국가에 얽메이지 않아야 했습니다.
제가 아는 한 그런 사람은 한명 뿐이었습니다. 바로 당신이었죠. 저 뿐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계신 모두가 하나같이 당신의 이름을 거론 했습니다.
그리고 만장일치로 당신을 연합의 구심점으로 삼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희망일 뿐. 중요한 건 당신의 의중이었죠.
그래서 먼저 서한을 전했고, 뒤이어 아스카 님께서 친히 당신을 직접 찾아 이곳으로 데리고 오게 되었던 것이죠.
선택을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의지이니까요.
모험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스카디 여왕의 제안을 수락한다.
...끝내지 못한 일도 있으니...
아라드를 위한 커다란 결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 순간부터 모두가 당신을 바라보며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향하게 될 겁니다.
수많은 목숨을 어깨에 짊어지게 해서 마음이 무겁지만, 반대로 당신이라면 모두를 지켜줄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당신의 앞길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모험가님, 더 오큘러스로 향하는 배는 준비해두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연합군도 곧 뒤를 따를 겁니다. 그럼 무운을 빌겠습니다.
연합군의 배를 타고 더 오큘러스로 향하기
<퀘스트 완료>
더 오큘러스의 가장 깊은 곳으로 향하기
<퀘스트 완료>
...드디어 끝났군. 자네가 아니었으면 힘들었겠지.
로즈베리론...
륜이... 이 아이의 마지막은 내 손으로 끊어주고 싶었네.
딸처럼 아끼며 키운 아이가 증오에 물들어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었네.
하지만 아직 계획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는 군.
이 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그곳으로 찾아오게.
송별
(문 너머인가)
더 오큘러스 깊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로즈베리론에게 향하기
이제 마지막일세.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 그럼 시작하지.
<퀘스트 완료>
이제야... 긴 여행이... 끝났군....
어째서...!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네.
륜이를 보내주고 나면, 나도 뒤를 따르려고 했지.
하지만 자네를 만나고 삶에 대한 욕심이 생겼었다네.
이렇게 죽이 잘맞는 친구를 찾기가 쉬웠겠나. 허허.
그러나 륜이의 죄는 나의 죄나 마찬가지.
결국 나는 그 아이와 함께 죽어야 했네.
그렇다면 내 마지막은 자네가 장식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괴로움만 있던 인생이었지만...
자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네...
마음에 짐을 지게 해서 미안하네...
그리고 고맙네....
---------------------------------{구버전}---------------------------------
---------------------------------{개편}---------------------------------
지금이야 말로 탑에서 내려갈 때입니다! 어째서 망설이는 겁니까?
사도따위를 감싸기 위해서 전력을 이끌고 사라진 아젤리아를 쫓아서 주살하고, 마계에 올라 사도들을 처단할 때란 말입니다!
...험한 말을 입에 담는군.
당장 여기서 사라져라.
솔도로스 님!
부질없는 짓입니다. 떠나십시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되찾았을 때 돌아오십시요.
칫....!
저대로 두어도 괜찮겠습니까?
…
로즈베리론. 그대의 노고는 모든 이가 알고 있다오.
하지만, 그 아이에 대한 책임도 그대에게 있다는 것도 모든 이가 알고 있지.
모두가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내버리고 있는 중에도 소륜은 다른 이들의 소중한 것을 빼앗았다오.
그대의 손으로 해결하시게. 그리고 모든 것을 완수하고 그대 역시 모두를 위해 스스로 희생하시오.
...내리신 명을 무겁게 받겠습니다.
(로즈베리론과 소륜... 두 사람의 기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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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땅
역시 대단한 실력이군.
오는 길에 만난 그림시커 신도들과 위장자 부스러기들은 모조리 부수고 왔다네.
도망친 잔당들은 모험가 길드와 펜네스 왕국이 뒤쫓고 있다네.
그냥 두었다가 곳곳에 숨어들어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말일세.
그리고 문 앞에는 혹시 모를 잔당의 습격에 대비해서 반을 남겨두고 왔다네.
우리도 모두 집결했어요. 이제 남은 건 이 앞에 남은 하나예요.
이 문 안에 모든 것을 꾸민 그림시커의 수장, 선지자 에스라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요. 어서 출발하죠.
더 오큘러스의 진실의 제단에서 벌어지는 부활의 의식을 저지하기
(사무치도록 슬픈 기운이 느껴져...)
<퀘스트 완료>
쿨럭...크윽... 이렇게 되었는가...
의도치 않았으나 이 또한 흘러가는 대로이다.
모든 것은 변함없이 이루어질 것이니...
이 목숨을 바쳐 사도를 부활시킬 것이라오.
이로써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그녀의 흉계를 막아 낼지어다.
멈춰.
아젤리아가 원한 건 이런 참극이 아니야.
그녀가 죽어가면서도 지키려고 한 걸 망치지마.
그걸 어찌 그대가 단정짓는가?
그녀의 염원은 사도를 지킴으로써 멸망의 예언을 묶어 두는 것.
사도 시로코 님의 원념을 나누어 가진 우리 일곱이 희생하여, '그분'을 다시 깨운다면 그녀의 염원 또한 지켜지는 것이라.
모험가여. 방해말라. 이미 여섯이 희생하였고, 이 한 목숨 남았도다.
이로써 우리 일곱 안에 나누어져 있던 그분을 일깨워 세상의 멸망은 멈출 것이니.
우리의 목숨이 만든 작은 시간은 솔도로스에게 이어져, 멸망의 주체를 쓰러트리게 할 것이라.
그녀는 아무도 희생되지 않은 세상을 원했어.
그리고 모두가 힘을 합쳐서 미래에 맞서고자 했고.
당신도 로즈베리론도 그리고 소륜마저도.
모두 함께.
...
아젤리아는 그런 사람이야.
그래... 그렇군...
아젤리아 님은... 그랬는가?
미련하구나, 이 내 자신이 미련하구나...
한 없이 부족한 내 자신이 미련하구나...
그림시커여... 모두... 여기서 물러...
으음...!
선지자 에스라의 팔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스라는 저항하려는 듯이 팔에 힘을 주어보지만 소용없었다.
이건...
그렇군.
어느덧 에스라는 자신의 단검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을 향해 다가오는 칼날을 향해 체념한듯 조용히 읊조렸다.
결국... 이조차도 계획의 일부였다는 것인가?
---------------------------------{구버전}---------------------------------
칼날이 에스라를 꿰뚫어, 그의 몸을 차가운 제단 위에 쓰러트렸다.
순간의 정적, 곧 알 수 없는 불길함이 더 오큘러스 안을 가득 메워갔다.
에스라의 몸에서 불길한 검보라빛 연기가 천천히 새어 나오면서 한 여인의 모습을 만들어 갔다.
이마저도 네년의 계획이라니...
정말로 불쾌하기 짝이 없구나.
여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더 오큘러스의 안으로 검보라빛 연기가 가득 채워졌다.
갑작스러운 재앙에 프리스트들이 보호막을 펼쳤지만, 소용없었다.
곳곳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힘겹게 버티는 것이 아닌 목숨을 잃어가는 고통에 찬 비명소리.
프리스트들이 펼친 보호막이 아무런 구실을 하지 못한 것이다.
곧 천장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며 검보라빛 연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더 오큘러스의 천장을 뚫려있었고, 그 너머로는 하늘성을 타고 올라가는 듯한 여인의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누구 하나 서 있기도... 아니, 목숨을 유지하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그저 모두가 이 참변 속에서 하염없이 침통한 표정을 지은 채로 서 있을 뿐이었다.
---------------------------------{개편}---------------------------------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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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님! 무사하세요!?
높은 곳에 이르는 길
저는 괜찮아요. 신성력을 사용한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어요.
하지만 제 주변에서 멀리있던 분들은 구하지 못했어요.
치명적인 피해예요. 게다가 사도 시로코가 부활을 하다니... 이 아라드에 다시 없을 재앙이 펼쳐질 거예요.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어요. 서둘러서 웨스트 코스트로 돌아가야 해요.
저는 다른 분들과 함께 부상자를 모아서 함께 후퇴할게요. 그럼 웨스트 코스트에서 만나요.
웨스트 코스트 연합 진영 중앙 막사에서 오베리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오셨군요.
오베리스는 자신을 찾아온 모험가에게 힘없이 웃어 보였다.
신성력을 쥐어짜듯이 쏟아낸 직후라서 많이 지쳐 보이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지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표정이었다.
짧은 순간에 많은 분이 목숨을 잃었어요. 프리스트들이 일제히 보호막을 펼쳤지만 무력했어요.
대신관들이 온 힘을 끌어내서야 겨우 버텨낼 수 있었을 뿐이에요.
이야기로만 듣던 사도라는 존재가 이리도 강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가진 부적을 모조리 태웠는데도 이 모양이야. 온몸이 너덜너덜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우리 탓을 할 이유가 없지. 오히려 지금은 저 간사하고 악독한 사도를 처단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테이다의 말이 끝나자 중앙 막사로 모험가 길드 소속 모험가가 들어와 카라카스에게 서신을 전한다.
길드원이 전한 서신을 열어본 카라카스는 눈을 찌푸리면서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이것 참... 큰일이군. 앞으로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바빠지겠어.
아니, 바빠지기만 하면 다행이지... 자칫하면 저승에 계신 죽음의 신을 만날지도 모르겠군.
도대체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건가. 친우여.
사도 시로코가 하늘성을 점거하고, '천계'로 향하고 있다고 하더군.
목표는 아마도... 천계의 이튼 공업지대. 사도 안톤이란 놈이 삼키려 했던 곳이더군. 에너지를 먹고 힘을 회복할 요량인가 본데...
카라카스의 말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천계에서 일어난 사도 안톤에 대한 첩보. 이곳에 있는 모두가 각자의 정보망을 이용해서 들은 이야기였다.
덕분에 인지를 뛰어넘는 사도라는 존재와 그들이 단순이 움직이는 것만으로 어떤 재앙이 벌어질지 쉽게 예상을 할수 있었다.
당연히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천계라는 곳에도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들었네. 우리의 안전만 생각한다고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지.
동감이오. 저 위로 향한다고 다시 이곳으로 오지 말란 법도 없지 않겠나?
자네들이 과거에 시로코를 처치했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별개야.
비명굴에서 있었던 일은 나도 익히 알고 있어. 자네들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운이 좋았을 뿐이야.
마치 누군가가 돕기라도 하는 듯이 시로코는 본래의 힘을 내지 못했어. 그래서 해치울 수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네. 부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전성기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의 힘을 가진 상대야.
하하하, 이 친구 무슨 소릴 하는 건가?
그 정도는 당연히 안다네. 이번까지 두 번이나 그 힘을 느꼈는데 모를 리가 있나.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저걸 막겠나? 필요하면 목숨이라도 걸어야지. 그때처럼 말이야.
그건 여기 있는 아간조도, 밉살스러운 놈도 같은 생각일걸세.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하하... 밉살...
뭐, 그렇죠. 하하.
우리 벨 마이어 공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도 시로코는 벨 마이어 공국의 영토를 어지럽히고 그것도 모자라 교류를 하있는 천계를 위협하고 있어요.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
우리 벨 마이어 공국은 사도 시로코를 저지하기 위해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천계와 동맹은 우리인데 벨 마이어 공국이 나선다니, 참으로 참견... 아니 감사하기 그지없군요.
우리 데 로스 제국도 연합의 한 축으로서, 그리고 천계의 지벤 황국과 가장 절친한 동맹으로서 사도 시로코 저지에 참여하죠.
우리도 쇼난의 이름으로 참전하겠어요. 사도 시로코는 대륙을 어지럽히는 재앙이에요.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사도 오즈마에 맞서기 위해서 검은 대지 위에서 힘을 합쳤어요. 50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힘을 합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프리스트 교단의 총 본산인 레미디아 바실리카에서도 모두를 돕겠어요.
신의 이름으로 아라드를 어지럽히는 사도 시로코를 반드시 저지하겠습니다.
후우... 이거 참... 이러다 내일 저녁은 죽음의 신 우시르의 만찬에 초대받겠는걸?
별 수 없나. 모두가 목숨을 건다는데 우리도 걸어야지. 다나에게 준비하라고 일러두어야겠군.
한바탕 할 걸 생각하니 술 생각이 나는구만. 후우...
하하하, 그래야 나의 친우답지!
그건 그렇고 알려줄 게 하나 더 있네만. 서신에 중요한 보고가 하나 더 있더군.
어디보자... 하늘성 앞에 한 무리의 무력 집단 출현...
그들은 자신들을 '절망에서 내려온 그림시커'라고 하며... '솔도로스가 비무를 청한다.'라고 되어있군.
솔도로스라... 분명...
반이 무언가 생각이라도 난 듯이 조용히 히리아에게 말을 전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히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긍정의 표현을 전하고는 부채로 입을 가린다.
마침 잘됐군요. 이 기세를 몰아서 '절망에서 내려온 그림시커'를 맞이하러 가시죠.
좋은 때에 방문한 손님인데 기다리게 할 수는 없죠.
특히, 앞서 언급된 '솔도로스'라는 자는 전설의 웨펀마스터라고 한답니다. 기대 되는군요.
그런가!? 하하하! 이거 피가 끓는군!.
으음...
군을 재정비하고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향하겠습니다. 각자의 진영에서 출전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무운을 빕니다. 부디 모두 무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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