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어둠 속 그림자 서약>
어둠은 어둠으로서 존재하는가, 그저 빛의 부재일 뿐인가?
어둠은 빛이 서지 않은 자리이자, 빛이 피어나는 자리다.
<태초로 인도하는 페어리 서약>
순수란 절대 오염되지 않는 것인가, 아직 오염되지 않는 것인가?
순수는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스러지면서도 남아 있는 힘이다.
<현실이 된 이상 속 황금 서약>
이상에 닿은 후에도 그것은 계속 이상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가?
이상은 닿는 순간 흩어지고, 흩어진 뒤에 다시 생겨난다.
<세계를 태우는 용투 서약>
야망은 세상을 밝히는 불꽃인가, 아니면 삼켜버리는 불길인가?
야망은 파괴와 창조가 뒤엉킨 불꽃이다.
<찬란한 신념의 정화 서약>
정련은 불순을 걷어내는 일인가, 아니면 새로운 본질을 빚어내는 일인가?
정련은 사라짐이 아니라, 사라짐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영원불변의 행운 서약>
반복되는 우연은 정말 그저 우연인가, 아니면 운명인가?
운명은 오래 반복된 우연이 부른 또 다른 이름이다.
<초월하는 한계 서약>
모든 극복은 성장으로 이어지는가, 아니면 또 다른 시련의 시작인가?
극복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작은 문턱이다.
<근원에 닿은 자연 서약>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강제인가, 아니면 스스로 몸을 맡기는 자유인가?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강물이면서, 스스로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길이다.
<태초에서 현신한 발키리 서약>
두려움이 없는 자가 용감한가, 아니면 두려움 속에서도 나아가는 자가 용감한가?
용기는 두려움이 없음을 뜻하지 않고, 두려움 속에서 멈추지 않음을 뜻한다.
<강림한 여우 서약>
조화는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만드는 일인가, 아니면 다름을 다름으로 두는 일인가?
조화는 균형이자 긴장, 그 사이에서 깃드는 잠시의 평온이다.
<태동하는 울림의 무리 서약>
교감은 생각이 닿는 것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마음이 움직여야 비로소 이루어지는가?
교감은 이해로부터 시작되고, 마음이 닿았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태초에 고동치는 마력 서약>
영역이란 경계를 긋는 순간 생겨나는가, 아니면 경계를 넘는 순간 드러나는가?
경계는 분명한 선 같지만, 넘는 순간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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