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대화>
잘 부탁드려요..
<책장 대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책장 대화>
어쩐지 자주 마주치는 기분인데...
<책장 대화>
책에서 봤던 전설의 용사가 맞는걸까?
<책장 대화>
재미있는 분인것 같아.
<책장 대화>
어쩌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책장 대화>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
<책장 대화>
그 분이 오시면 심장이 빨리 뛰는 이유가 뭘까?
<책장 대화>
특별한 인연의 힘이라는 것이 이런걸까?
<책장 대화>
다른 차원에서도 날 기억해! 꼭이야?
<1>
(아직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어. 믿음과 신뢰를 누구와 쌓을 수 있는 걸까? 수수께끼인 부분이 너무 많은데… 일단 도서관에서 관련된 책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근데, 바닥에 찐득한 덩어리는 뭐지?)
상당히 기분 나쁘군, 누군가 뭔가 흘린 건가? 안에 아무도 없나요?
저주의 표식이 없는 사람… 당신은… 다른 세계의 사람이야?
그,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저기
일단 당신, 걸음을 멈춰.
?
뒤를 돌아보지 마. 먹힐 거야.
◎ 뒤를 돌아본다.
◎ 돌아보지 않는다.(그때, 날카로운 무언가가 볼 옆을 스쳐 지나갔다. 기분 나쁘게 꿀렁거리는 무언가가 바닥에서 분해되었다)
당신, 악몽에 삼켜질 뻔했어. 검은… 머리카락, 희미하지만 '그분'의 힘이 느껴져. 악몽을 생성시킴과 동시에 없앨 수 있는 사람… 우리가 제어하지 못하는 저주의 표식을 없앨 수 있는 사람… 하지만, 당신 '그분'의 환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비어있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당신이 나타났다는 것은, 운명의 시곗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야. 이젠 정말… 시간이 없어…
(아이린은 바닥에 떨어진 날카로운 물건, 펜촉에 화려한 장식이 새겨진 펜을 집어들었다)
이미, 시작되어 버렸어. 올 수 있다면 다음에 다시 이곳으로 오도록 해.
<2>
결국 다시 와버렸군. 아이린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당신, 정말로 다시 왔어. 흔한 무의식의 존재가 아닌 건 확실한가 보네.
세리아가 말해 준 것만으로는 이 세계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 말이야. 그런데, 세리아는 괜찮은 거야? 수호의 탑 일부가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세리아? 모르는 사람… 마치 요정의 이름 같아.
(설마, 벌써 이곳에서 세리아가 잊힌 건가, 생각보다 이곳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당신이 말한 사람은… 당신 차원의 사람이야?
◎ 다른 차원에서 나를 기다리는 친구와 착각했어.
◎ 모를 리가 없어. 정말 모르는 사람이야?
<3>
우와앗! (바닥에 쌓여진 책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다.)
책이 넘어졌어…
(저기, 나도 넘어질 뻔했는데?!)…미, 미안 일부러 쌓아둔 것이었어?
아니, 이미 읽은 책들이야. 당신 무슨 일이야?
◎ 이곳에 대해 알고 싶어서 왔다.
◎ 조용한 곳을 찾아서 왔다.
저주? 악몽을 말하는 거야?
……
(괜한 것을 물었나)
아직 '그 책'을 찾지 못했어. 확실하지 않으니 답할 수는 없어. 지금은 가 봐야 해. 재미있었어.
(대체 뭐가 재미있었다는 거지?)
뭐가 재미있었는지 궁금해?
헛?! (내 생각을 읽은 건가?)
아니, 읽지 않았지만… 당신, 표정이 빙글빙글 바뀌고 있어서…그럼…이만
<4>
아이린, 있어?
아… 당신이야?
이곳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 같아서 왔어.
당신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아마 저주를 푸는 것이라 생각해. 저주의 표식을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어.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존재는 가볍지 않아. 그런데 지금의 당신은 한없이 가벼워. 균형이 맞지 않아.
그런데 지금의 당신은 한없이 가벼워. 균형이 맞지 않아.
◎ 가볍다면 좋은 거 아니야?
◎ 이해할 수 없지만 내가 무언가 해야 한다는 거지?
(세리아라고 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데) 그, 그저, 갑자기 나타난 기둥을 기웃거리다가 끌어들여 졌달까 하하… 금색 빛이 막 나면서 말이지…!! (거짓말인 게 들통나겠어)
음… 그렇군. 당신의 차원에도 흥미가 생겼어. 거기는 신기한 곳인가 보네.
(믿었어?!) 그… 그래?
흐음… 피곤해…다음에 다시 와.
<5>
운명의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라…혹시 세리아가 한 말과 관련이 있는 걸까?
저기, 아이린… 혹시…
……
(뭔가 집중해서 읽고 있는 것 같은데)
◎ 아이린 옆에 앉는다.
◎ 아이린을 방해한다.
그 책도 '용사 전설'과 관련된 거야?
아직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어. '용사 전설'에 대해 처음 기록한 사람도 과거의 수호자들이지만, 같은 시기에 썼는데도 내용이 완전히 달라서 해석이 어려워.
쓰여 있는 내용이 다르다고?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야. 이 세계는 시간이 많지 않아. 물론 당신도…
(아이린은 다시 독서에 집중했다. 아이린 옆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왔다.)
<6>
또 왔네.
아, 음… 지난 번에 말했던 '용사 전설'에 대해 알고 싶은데, 혹시 추천해 줄 만한 책이 있을까 싶어서…
(아이린은 손가락으로 어느 한 책장을 가리켰다) 저 책부터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저 책?
◎ '내 안의 흑염룡 잠재우기'라는 책을 꺼낸다.
◎ '용사와 콩나무' 라는 책을 꺼낸다.
동화책이랑 이런 책이 같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
음?
…
(아이린의 얼굴이 약간 빨개졌다)
비밀이야.
그… 그렇구나. 고마워 조금이라도 네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닉네임](은)는 만날 때마다 재미있어. 그리고… 영혼의 무게가 늘었어. 당신은 거기에 무엇을 담았지?
무슨 말이야? 식사라면 특별히…
(아이린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흥미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다시 독서에 몰두했다. 더 말을 걸 수 없을 것 같다.)
<7>
음? (내 뒤에 누군가 있는 것 같은데? 돌아보자마자 작은 소리가 들렸다)
아얏, 아파라…
아이린?
책을 읽으면서 가다가… 새롭게 생긴 벽인 줄 알았어. 도서관의 구조는 나름 눈 감고도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책을 읽은 것 같은데…)
◎ 책을 읽으면서 걸어가니까 그런 일이 생긴 거야.
◎ 책 내용이 재미있었나 보다.
'용사의 서'를 다 읽었는데, 내용이 조금 어려워서. 더 쉬운 책은 없는지 물어보려고 왔어.
음, 그 책이 어려웠다니…음…
…
이 세계… 괜찮은 걸까?
(못 들은 척 하자…)
…
…
(아이린은 책장에서 얇은 책 한 권을 꺼내 주었다)
용사와 콩나무…?
동화책이지만 내용은 뭐 비슷할 거니까… 응… 괜찮을 거야… 이해할 수 있지? 그림도 많이 있고…
(아이린은 '용사의 서'를 다른 책장에 꽂아 넣었다.)
<8>
'용사와 콩나무'는 재미있었어?
씨를 심자마자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콩나무라든가, 거인의 발이라든가 흥미 있는 내용이었어. 마지막에 나타난 황금알이 인상 깊었어.
후후, 당신의 순수함이 이 세계를 잇는 문이 될 수도 있겠어.
◎ 놀리는 거야?
◎ 순수함이 세계를 잇는다고?
(여전히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칭찬인 것 같다) 고, 고마워.
'용사와 콩나무' 다음으로는…'동화 속에 나타난 용사의 성격분석학' 책이 좋겠어… 당신은 냉정함을 잃을 수 있으니까…
?
…
(책이 너무 두꺼워 보인다. 모른 척 하자)
조금…시간을 줘. 생각해 볼게.
<9>
아, 당신… 기다리고 있었어.
기다리고 있었다니?
흥미로운 책을 읽고 있었어.
(아이린 옆에는 '에스펙트 점성술 개론'이라는 책이 놓여 있었다)
음, 미래를 점치는 내용인 건가?
당신, 차원에도 있어?
◎ 비슷한 것이 있다.
◎ 관심 없다.
(아이린은 다시 독서에 집중했다. '에스펙트 점성술 개론'이란 책은 일단 멀리해야겠다. 두꺼워 보인다…)
<10>
(종이 특유의 냄새가 슬슬 익숙해지는 것 같다)
…잠깐만, 거기 앞에 책상 쪽으로 가지 않는 것이 좋겠어.
아이린? 무슨 일이야?
책상 위에 내가 모르는 책이 놓여 있어. 이곳의 책은 모두 내가 알고 있어. 저 책은 내가 아는 한 여기 있던 물건이 아니야.
◎ 아, 알았어.
◎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책 아니야?
(아이린이 책상에 다가가 책을 펼치자 검은 액체가 흘러나왔다)
설마, 아이린… 그 검은 덩어리는… 위험해!
글쎄…
(아이린이 집게손가락으로 책을 두드리자 검은 액체가 굳더니 이내 곧 재가 되어 바스러졌다.)
이 세계에서 가장 약한 것은 당신이야. 그리고 언젠가 가장 강해지는 것도, 당신일 거야.
내가?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당신 차원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당신도 곧 알게 될 거야.
<11>
아이린, 먼저 와 있었어?
아, 당신… 왔네.
◎ 얼굴이 피로감으로 가득하다고 말한다.
◎ 무슨 책을 읽는지 물어본다.
그래? 책 제목이 독특한데… 재밌어?
초강력 추천작이야.
(순간 아이린의 안경이 번쩍인다. 피곤함이 얼굴에 묻어 있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보였다)
그럼, 다음에 나도 빌려줘.
…
(아이린은 안경 너머로 적당히 끄덕였다. 집중력이 엄청난 것 같다.)
<12>
당신, 기다리고 있었어.
무슨 일이야?
지금, 엄청난 소환술을 시작할 거야. 당신이 나의 조수야.
가, 갑자기?
시작할 거야. 아카데미의 옛날 물건들이 남아 있어. 그것을 사용할 거야.
◎ 무엇을 도와주면 되는지 묻는다.
◎ 소환술이 의미 없다고 말해준다.
흐음, 알았어.
달걀 3개랑 설탕 90g…아니 전부다.
여기
밀가루 박력분 100g이랑 버터 20g…우유는…
저…저기…혹시
응…?
혹시… 이 레시피…아니 소환술은…
훗, [닉네임]의 차원에는 없는 소환술인가 보네? 신기해?
아니… 보통 이건…(레시피…라고 하니까) 음…없어. 신기하네.
이제 가열로에 넣으면 소환술이 완성돼.
(즐거워 보이니까 굳이 지적하진 말자.)
<13>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
자기 힘으로 온 거야? 아니면 누군가의 목적에 의해 오게 된 거야?
◎ 누군가의 목적으로 왔다고 이야기한다.
◎ 꿈의 세계를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한다.
…
아직은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
(아이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의자를 밀어넣었다)
나머지는 다음에 알려줘.
<14>
아이린, 있어?
아, 당신…
(아이린은 뭔가 고민에 빠진 표정이다.)
……
……?
… 당신에게, 질문이 있어.
뭔데?
처음 여기에 왔을 때, 당신 차원의 사람을 말하면서 [수호의 탑]에 대해서 말했어. 누가, 알려준 거야?
◎ 세리아가 알려주었다.
◎ 누군가 알려주었다.
… 그래, 분명 '세리아'라고 했어… 내 말이 맞지?
그렇긴 한데… 그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당신,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어.
?
… 스스로도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지. 예상과 다르게…라기보단 예상보다 빨리 당신 안에서 무언가 쌓여가고 있지만… 나도 무엇인지 알진 못해. 그걸 더 알아봐야겠어. 아직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해지면 말해 줄게.
(아이린은 말없이 일어나 돌아가 버렸다.)
<15>
당신이 오는 것에 익숙해졌어.
아이린, 무슨 책을 보고 있는 거야?
마침, 잘 왔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물어보고 싶은 것?
당신이 말했던 '세리아'는 누구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겠어?
◎ 다른 차원에서 기다리는 사람(간략하게 설명)
◎ 나를 이곳으로 보낸 사람(자세하게 설명)
[수호의 탑]의 환영?
간신히, 실마리를 잡은 것 같아. 미안하지만 오늘은 이만 돌아가 줬으면 해. 생각을 정리해야 하니까.
그래, 그럼… 다음에 또 올게. (아이린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16>
무슨 볼일이야?
저번에 얘기했던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말이야…
어떤 것이 궁금해? 물어보면 대답해 줄게.
◎ '세리아'에 대해서 대충 물어본다.
◎ [수호의 탑]의 환영에 대해 자세히 물어본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운명의 시곗바늘이 멸망을 향하는 이유가 오염된 이곳을 떠나려는 [수호의 탑]의 본능이라면 어때? 쉽게 말하면 꿈의 세계의 모든 색을 없애고 다시 하얀 캔버스로 되돌리는 거야.
설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내 앞에 나타났던 세리아가 때에 따라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건가?)
[닉네임](이)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것은 나의 가설이야. 하지만 다가올 진실이기도 해. 당신이 막을 수 있는 건 없을 거야.
(분명 수호자들과 시간을 보낼수록 그들이 바뀌고 저주의 표식이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조금은 헛된 희망이라도 가지고 있는 게 좋겠지… 다음에 다시 와줘. 피곤해.
<17>
[닉네임] 왔어?
지난번에 했던 말에 대해서인데…
신경 쓰지 마.
혹시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거야?
그렇지는… 않아. 하지만 없다고도…… 할 수 없을지도.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닉네임],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심해 본 적 없어?
◎ 잘 모르겠다.
◎ 없다.
누가… 만들었냐…라니?
자신에게 물어보면 조금은 알 수 있을 거야.
(아이린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
<18>
기다리고 있었어…… [닉네임]
나를 기다렸다고?
운명의 날이 가까워지고 있어… 우리는 각자의 방법으로 종말을 막을 방법을 찾고 있었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닉네임](이)가 나타난 이유, 멸망으로 향하는 운명의 시계가 움직인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저주의 표식을 받아 꿈의 세계가 사라지고 모든 게 끝날 거라 생각했어.
모든 사람이 꿈을 잃어버리고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고 생각했어. 믿기 힘든 용사의 전설에 모든 것을 믿어야 할 정도로 절박했었어.
믿기 힘든 용사의 전설에 모든 것을 믿어야 할 정도로 절박했었어.
◎ 희망적인 이야기는 안할게. 내가 뭘하면 될까?
◎ 희망을 잃지 마! 포기하면 여기서 끝이야.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그것은, 당신이 알고 있어야 했던 것이야. 차라리… 당신을 만나지 않았으면 희망을 놓았을 텐데…
나는 지쳤어… 미안하지만, 오늘은 돌아가 주면 좋겠어.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19>
[닉네임], 왔네. 마침 할 말이 있었어.
뭔데?
오래 전부터 찾고 있었던 책을 찾게 되었어. 그리고 그 내용도… 아마 이것이 마지막 문서… 많은 사람이 각자의 시선과 상상으로 '용사 전설'에 대해 썼지만, 이것은… 아마도 우리 직전의 '용사'가 남긴 문서야.
이것은… 아마도 우리 직전의 '용사'가 남긴 문서야.
◎ 직전의 용사라면 오래전은 아니지 않아…?
◎ 어떻게 찾은 거야?
(어디선가, 이런 글씨체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세계를 구할 방법이 있다는 건가?
무언가 방법이 있는 것 같아. 다만 정확한 근거는 없어. 어쩌면 남은 조각은…
응?
… 나중에 말해줄게.
(아이린은 책을 덮고 도서관 밖을 나갔다.)
<20>
아이린, 안녕.
운명의 시곗바늘이 가까워졌어 [닉네임]. 좋든 싫든 이제 곧 결말이 날것이야.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부정할게. 당신은 나를 저주의 표식에서 풀어주었어. 당신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여기게 해 주었어. 당신과 이야기를 할 때는 잠시지만 악몽에서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이었어.
다행이네.
지금의 당신, '가득 차' 있어. 이제까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지금 당신 안에서 빛나고 있어.
◎ 무엇이 가득 차 있는 거야?
◎ 나는 전혀 모르겠어.
<21>
당신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어.
어떤 책인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야. 이런 상황에서 추천하기에는 조금… 주제가 어긋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그러니까 도와줘. 잠시 따라와 줘.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그러니까 도와줘. 잠시 따라와 줘.
◎ 따라간다.
◎ 따라가지 않는다.
파란색?
아니…
(아이린이 폴짝 뛰면서 책장 꼭대기에 있는 책을 집으려 한다.)
이 책?
(제법 높은 곳에 있어서 손을 뻗어 올리자 아이린과 가깝게 닿아버렸다)
까…깜짝 놀랐어. 너무 가까워 당신… 그… 책은 맞지만…
(아이린이 화들짝 놀라며 볼이 상기되었다. 지금은 아이린을 지적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스칠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서 나도 부끄러워졌다. 평소에 강해 보였던 인상이었는데… 이렇게 가녀린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 저기 조금 떨어져 주지 않겠어?
미, 미안. 고의는 아니었어.
괜찮아. 오해하지 않아. 그 책은… 외계인에 관한 책이야.
외계인?!!
다른 세계의 사람, 당신도 같은 종류라고 생각해. 전파 수신법 같은걸 배우고 싶은데 괜찮을까?
???
(머리에 꽃을…달고 있는… 아니… 아니다… 정말 아이린은 가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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