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책장 대화>
다른 차원의 용사님 잘 부탁드려요.

<책장 대화>
나쁜 분은 아닌 것 같군요.

<책장 대화>
그 분의 이야기는 참 재미있어요.

<책장 대화>
자주 마주치는 기분이 드는군요.

<책장 대화>
언젠가 그 분 처럼 모험을 떠나고 싶어요.

<책장 대화>
전설의 용사님을 믿어요.

<책장 대화>
다른 차원에서의 모험은 어떤걸까요.

<책장 대화>
더 많은 모험담을 듣고 싶어요.

<책장 대화>
좋은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책장 대화>
다른 차원에서도 저를 기억해주세요.



<1>
이곳은 뭔가 도서관이랑 비슷한 느낌인데… 아직 뭘 해야 하는 지는 잘 모르겠네, 일단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아봐야겠어.
누구시죠?
우, 우왓?! (뭐지 유난히 상큼한 가면이야!!)
제가 놀라게 해 드렸군요.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불쑥 찾아와서…
오호,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특이한 저주의 표식을 받으셨군요.
◎ 특이하다니 무슨 말이시죠?
◎ 제 얼굴이 특이하다는 말씀이실까요?
저기! 잠시만요!! 저는 그러니까!!! (왜 처음 보는 사람처럼 얘기를 하는 거지?) 세리아와 함께 온 사람입니다. 어제 너무 바쁘셔서 잊어버리신 모양인데…
어제 우리가 만났다고요? 세리아는 또 누구죠?
네…? (나를 속이려는 게 아니라 세리아의 존재를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한 것 같군)
아아… 이 세계 분이 아니시군요. 하하하, 실례했습니다. 그럼 이만. 좋은 꿈 꾸시길.
네? 좋은 꿈이요? (루이스는 대답 대신 상큼한 웃음… 아니 표식을 보이며 사라졌다.)



<2>
진짜 특이한 사람이었어. 아니 내가 가장 특이한가? 이상한 소리만 하다가 가버렸던 것 같은데…
어라, 또 오셨네요? 여기는 어떻게 오셨죠?
그러니까… 지…
지도를 보고… 걸어서 왔죠.
이 세계 분은 아닌 것 같은데, 정말로 이곳을 기억하실 수 있으시다는 말씀이죠?
◎ 저를 바보 취급하시는 것 같군요.
◎ 그게 그렇게 신기한 일인가요?
그, 그러죠. (생긴 것과 다르게 이상한 사람 같다.)



<3>
(어째서 아무도 세리아를 기억하지 못하는 거지… 정말, 내가 꿈이라도 꾸었다는 건가… 이렇게 있을 수 없어. 일단 여기가 어딘지부터 조사해봐야겠다)
안녕하세요, 다른 차원의… 아, 이런 소개가 늦은 것 같군요. 저는 루이스라고 합니다.
(저주의 표식인지 하는 가면 덕분에 더욱 유쾌해 보이는군) 저는, [닉네임]입니다.
하하하, 그렇군요. 다시 뵙게 되어 기쁩니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어요.
흠, 무엇이 궁금하시죠?
◎ 이곳의 상황에 대해
◎ 루이스에 대해서
그렇다면 저주의 표식을 없애면 되지 않나요? 없앨 방법이 없는 건가요?
하하하, 정말 호기심이 많으신 분이군요.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제가 계속 연구를 통해 확인한 부분만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때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런 이런, 제가 다음 일정을 깜빡했군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저도 즐거웠어요. 루이스 님은 유쾌한 분이신 것 같네요.
하하하, 그런가요? 저주의 표식과 감정이 동일화되는 현상은 흔한 일이죠. 사실 상황이 좋지 못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웃는 표식은 흔치 않답니다. 이런다고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럼 다음에 뵙죠.
(루이스는 유쾌한 사람인 것 같지만, 가까이하면 조금 큰 일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4>
아, [닉네임]님 오셨군요.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이야기를 계속 들었으면 합니다.
하하하, 바로 본론부터 말씀하시다니, 약간은 성급한 성격이시군요.
저는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아직 방법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약속을 한 이상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정보가 필요합니다.
놀랍군요. [닉네임]님의 정의감에 경의를 표합니다. 무의식적으로 흘러들어오는 이들이 제법 있다는 것을,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것 같네요. 제가 [닉네임]님께 놀랐던 이유 중 하나가 그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무리 다른 차원,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곳에 도달한 이상 저주의 표식을 받아 악몽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은…
아무리 다른 차원,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곳에 도달한 이상 저주의 표식을 받아 악몽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은…
◎ 저는 그렇지 않은 것 같군요.
◎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설마 그것이…
역시 예상가는 바가 있으시군요. '저주의 표식'이란 일종의 마음의 병이죠. [닉네임]님은 그 이상으로 강한 마음이 이미 존재하셨던 것입니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닉네임]님의 강한 마음이 모두에게 전해진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하죠?
일단… 실험 삼아 혈액을 채취해도 괜찮을까요?
네!…네? 혈… 혈액이요? 이 세계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런데 어떻게…
(루이스는 바늘 같은 것으로 손가락을 살짝 찔러 혈액을 일부 채취했다.)
확인하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다음에 다시 와 주셨으면 합니다.



<5>
루이스 님, 실험 결과는 어떤가요?
… 아, [닉네임]님 오셨군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만…
(루이스의 유쾌한 표정이 조금 지쳐 보인다.)

◎ 좋은 소식만 듣고 싶다고 말한다.
◎ 좋은 소식을 먼저 묻는다.
결국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변하지 않는군요.
아니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닉네임]님은 이 세계의 희망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악몽의 저주는 마음의 병입니다. [닉네임]님의 가능성이 이 세계에 퍼지면 해결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저희 수호자들은 이 세계에서 가장 신뢰를 받는 자들입니다. 먼저 저희의 저주를 풀어주시면, 저희를 통해 이 세계는 곧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루이스 님에게 처음 듣는 것 같은데요. 다른 수호자들은 모르는 내용인가요?
아직은 가설에 불과하니까요. 그들도 나름대로 행동으로 이 세계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행동을 제어하여 가능성을 줄이고 싶진 않습니다. 이 내용은 비밀로 하고 다른 분들과 소통해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죠.
그럼… 저는 조금 피곤하군요.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찾아오도록 하죠.



<6>
루이스 님, 안에 계신가요?
루이스님?
역시, 조금 힘들군요.
(바닥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약과 도구들이 떨어져 있다)

◎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됩니다.
◎ 무슨 일이죠?
설마 본인 몸으로 실험하신 건 아니겠죠?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실험 결과는 단순한 거부반응에 그쳤습니다. 걱정은 감사합니다만… 오늘은 돌아가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모두에게는 비밀로…
…알겠습니다(얼마나 절박한 것일까… 자신의 몸에 직접 실험하다니…)



<7>
어서 오세요, [닉네임]님. 날씨가 좋죠?
안색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군요.
하하하, 제 몸은 실험에 익숙하니까요. 물론 항상 해독제를 함께 만들면서 조심하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현실과 작별인사를 해야 하니까요.
자칫 잘못했다간 현실과 작별인사를 해야 하니까요.

◎ 아무리 생각해도 옳지 않은 것 같은데요.
◎ 해독제를 같이 만든다니 다행이네요.
그렇군요. 하지만 역시 루이스 님은 조금 더 자신을 소중히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하하, 걱정해줄 사람이 있는 것도 괜찮네요. 하지만 제게는… 정확하게 이 세계는 시간이 없어요. 운명의 시계는 지금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니, 무슨 말씀이시죠? 제가 어떻게 할 순 없습니까?
[닉네임]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자신의 세계도 아닌 곳을 위해 이렇게… 흠흠… 조금 요약해서 설명해드리면 이렇습니다. 결과가 저주의 표식이었다면 반드시 원인이 있을 겁니다. 저는 그 원인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주의 표식에 대한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걸 해결하는데, 제가 필요하지만, 아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인 걸까요?
이해가 빠르시군요. 맞습니다. 다만…아직은 가능성만 있을 뿐입니다. [닉네임]님은 '비어있는' 상태이니까요. 많은 추억과 희망을 담아주세요. 그것만이 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알겠습니다. (세리아가 했던 말과 조금 비슷한 건가, 아직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순 없을 것 같지만…)



<8>
루이스 님, 계신가요?
아, 먼저 와 계셨군요.
(루이스의 신발에 흙이 잔뜩 묻어있는 것 같은데?)
어디 다녀오셨나요?
하하하, 기분전환으로 산책을 좀 하고 오는 길입니다.
(대체 어디로 산책하러 다녀오면 저렇게 되는 거지?)
정원에서 산책하신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시죠? 아아, 신발에 흙이 이렇게나 묻어있어서 눈치채신 거군요. 통찰력이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 들킨 것 같으니 말씀드리는 편이 좋겠네요. 혹시 [용사의 시험장]에 가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시 [용사의 시험장]에 가신 적이 있으신가요?
◎ 있습니다.
◎ 없습니다.
그럼, 루이스 님은 지금 [용사의 시험장]에 다녀오시는 길인가요?
아니요, 저는… 그 옆에 있는 폐쇄된 곳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음…? 위험한 곳인가요?
지금 상황보다 위험할까요? 하하하, 언제나 상황은 상대적이죠.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지금은?
[닉네임]님,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절대로 외부로 발설돼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듣기 전에 [닉네임]님이 마음의 준비를 하셨으면 합니다. 다음에 오실 때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9>
루이스 님, 계신가요?
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닥에 흙이 잔뜩 있는데, 지금도 다녀온 모양이다)
…각오는 되셨을 거로 생각하고 다시 묻지 않겠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알게 된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이 세계를 구할 방법이라면 더 좋겠네요.
하하,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겠죠.
무슨 말씀이죠?
어디까지 말씀드렸었죠? 아, 그래요. 처음엔 단순히 어린 날의 호기심이었습니다. 우연히 시선을 돌렸을 때 '저 건물은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데, 왜 버려두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지나가던 곳인데 문득 그런 인식을 하게 된 것이죠.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서 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것입니다.
◎ 판도라의 상자?
◎ 어디라고 하셨죠?
혹시 다른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나요?
아니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제가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닉네임]님이라면… 이미 보신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 그렇죠…
그 날부터 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 악몽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를 거듭했죠. 하지만 결과는 방법이 없다는 큰 절망뿐이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나머지는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에 찾아와 주시겠습니까?
(루이스의 웃는 얼굴이 유난히 슬퍼 보인다) 그러도록 하죠.



<10>
[닉네임]님 오셨군요.
지난번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어서요.
하하, 언제나 환영입니다.
[용사의 시험장] 옆에 있는 폐쇄된 그곳은, 원래 어떤 곳이었나요?
정확하게 어떤 곳이었다고 남아있는 문서가 없어요. 지도도 없고, 선대에 관련된 책들을 봐도 그곳에 대한 언급은 없어요. 아니면… 모두의 기억에서 잊혔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니면… 모두의 기억에서 잊혔을지도 모르겠군요.
◎ 으흠… 역시 그렇다면 잘못된 정보 같군요.
◎ 의심스럽군요.
그런 곳이라면… 정말 무시해도 되는 것이 아닐까요?
아직 제가 세운 가설에 불과하지만, 제 생각에 그곳은 어쩌면… '용사의 무덤'이 아닐까 싶습니다.
!
조금 더, 그곳에 대해 알게 되면 제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아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일단 지금은 단서를 찾으러 가봐야 할 것 같아요.



<11>
루이스 님, 계신가요?
아, 오셨군요. 마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죠?
잠시 거기 서 보세요.
◎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 서 있는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섬광이 터져 나왔다)
우, 우왓?! 눈이 안 떠져요!! 새로운 무기인가요?
하하하, 무기요? 걱정하지 마세요. 곧 괜찮아질 거예요. 새로 개발한 발명품이랍니다. 지금의 모습을 작은 그림으로 찍어내는 기계예요. 그림과는 차원이 다르죠!
아… 그렇군요…(음… 뭔지 알 것 같은데…)
다음에 오시면 성공적인 결과물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아… 그래요 네…
하하하, 분명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12>
[닉네임]님 오셨군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발명품의 결과물을 보여드릴게요!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내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여주었다. 딱히 놀랍지는 않지만, 굉장히 칭찬받고 싶어 하는 표정을 하고있어…!)

◎ 우와. 이런 건 처음 봐요!
◎ 우.와.신.기.하.네.요.
(얼버무렸다! 내 모습에 대해서 무언가 말하려고 했었는데!) 네… 사진 찍는 일 정도야 어렵지 않으니까요.
사진이요? 오! 무언가 신기한 이름이네요. 이것에 대해서 이름을 붙여주신 건가요? 굉장히 좋은 이름이네요. 이름까지 지어주시다니, 하하하, 역시 [닉네임]님은 정말 흥미로워요.
아… 그렇… 군요(정말 알면 알수록 신기한 사람이야.)
 


<13>
루이스 님, 계신가요?
오셨군요. 마침 [닉네임]님이 오시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제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생각해보니, 막상 저는 [닉네임]님의 차원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더라고요.
흐음, 확실히 얘기한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이곳 상황에 대한 파악이 먼저였죠.
[닉네임]님은 [닉네임]님의 차원에서 어떤 분인가요?
◎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 모험가
그, 그런가요? 굉장히 힘든 것 같습니다만…
왜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아닙니다…더…이상…묻지 말아 주세요. 루이스님…
알겠습니다. 하하하, 다음에 또 얘기해주세요!



<14>
루이스 님, 계신가요?
아, 마침 잘 오셨습니다. 방금 막 '폐쇄된 곳'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위험한 곳에는 가지 않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하하, 걱정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큰 위험도 작은 위험도 부딪치는 수밖에 없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 가설이 진실이 되었습니다.
역시, 그곳은 '용사의 무덤'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곳은 어째서, 어느 곳에도 기록이 없는 것일까요?
◎ 그냥 기록하기 귀찮았던 것이 아닐까요?
◎ 기록 자체를 할 수 없었다?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
가장 놀라웠던 것은, [닉네임]님을 만나 '저주의 표식'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저조차도 그곳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것이에요.
강한 의지로 인한… 지배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좀 더 깊은 곳에 있는 의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떤 순수한 힘이, 이 세계를 조종하고 있던 거예요. 아, 그리고 또 발견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상태가 온전치 못해서 다음에 오실 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잇조각 같은데, 전혀 알아보기 어렵거든요.
그럼 다음에 또 올게요.



<15>
[닉네임]님 오셨군요. 마침 잘 오셨습니다. 지금 막 지난번 말씀드렸던 종잇조각의 복원을 마치고 [닉네임]님께 연락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지금 막 지난번 말씀드렸던 종잇조각의 복원을 마치고 [닉네임]님께 연락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 어떤 내용이었나요?
◎ 종잇조각이요?
무슨… 뜻일까요?
하하하, 이제부터 알아봐야죠.
여기서 의미하는 '구원'은 무엇일지, '이들'은 누구인지… 제 생각에 이 종잇조각은, '용사의 일기장' 같은 것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이런 글씨체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군요. 상당히 의미심장한 문구네요.
운명의 날은 자꾸 다가오는데, 의문만 쌓여가는군요.
(루이스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16>
루이스 님, 계신가요?
아, 오셨군요. 어라?
무, 무슨 일이죠?
… 호오?
(어째서 갑자기 빤히 쳐다만 보는 거지?)
아, 오해하지 마세요. 단지, [닉네임]님을 처음 뵈었던 날이 문득 생각난 것뿐입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인형' 같았던 모습이 생각났어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인형' 같았던 모습이 생각났어요.
◎ 뭔가 제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 그렇다면 그때보다 무언가 달라진 걸까요?
??
[닉네임]님은 잘 모르시겠죠. 하지만 저는 알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게 뭔가요?
흐음… 그것은…
?
비밀입니다. 하하하
아… 네…(정말 여전한 성격이군…)
 


<17>
하하, 어째서일까요. 잠시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닉네임]님이 오실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다렸더니 [닉네임]님이 바로 오셨어요. 정말 신기하네요.
무, 무슨 일이죠? (뭔가 불길한데?!!)
모험에 관한 책을 읽다가 [닉네임]님의 모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요.
◎ 제 이야기요?
◎ 죄송하지만 책은 별로 안 좋아해서…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음… 일단…
(처음 모험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줄줄 생각나는 대로 말해주었다)
하하, 저 말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네요! 근데, [닉네임]님 혹시 방금 검은색 물체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검은색 물체요?
음… 그렇군요. 제가 잘못 본 것이 아니었군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네… (뭔가 꺼림칙하지만 재미있다니 다행이다.)



<18>
루이스 님, 계신가요?
아, 오셨군요. 하하, 이제 오시지 않으면 섭섭할 것 같네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벌써… 상황이 심각한 것일까요?
저는… 다른 수호자들보다 먼저 '악몽'을 발견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들 눈치채기 전에, 내가 손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미래를 만들자고 다짐했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미래를 만들자고 다짐했어요.
◎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 끝났다고 보면 되는 걸까요?
갑자기 무슨 말씀이죠?
제 예상대로였다면, 저는 그저 흥미만을 쫓으면서 이 세계의 종말을 기다렸을 테죠. 하지만, 어느 날… 희망이 생겨버렸어요. 헛된… 희망이… 제가 이제까지 종말을 향하고 있다는 극복할 수 없던 것을 극복할 희망이 생겼던 거예요.
미… 미안합니다.
[닉네임]님이 어째서 사과하시는 거죠?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요.
하하… 김이 빠지는군요. 정말 상냥하신 분이군요. 오늘은 조금 피곤하네요. 먼저 돌아가 볼게요.


 
<19>
[닉네임]님 오셨군요. 이제 [닉네임]님을 만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요.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네? 하지만, 운명의 시계는 전혀 멈추지 않았는걸요.
저를 절망에서 구원해주셨잖습니까?
제가요?
오직 [닉네임]님만이 가능했던 일이었죠. 긴 시간을 절망 속에서 보내며, 하루를 연명하던 저를 구해주셨잖아요.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되돌아볼 수록, 어릴 때 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황된 연구에만 매진했던 자신이 보이더군요.
되돌아볼 수록, 어릴 때 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황된 연구에만 매진했던 자신이 보이더군요.
◎ 그렇다면, 그것이 헛되었다는 말씀이신가요?
◎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선택아니었나요?
그게 뭔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한 것은… 제 인생 마지막에는 저 자신이 제 인생에 있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더욱…
?
… 사라지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 해보지 못한 일이 많습니다. 이제야 저 자신의 인생에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닉네임]님이 하셨다던 모험을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루이스의 솔직한 마음을 들은 것 같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어떤 위로를 드려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네요…
아… 죄송합니다. 잠시 흥분을 한 것 같아요. 조금 전에 말한 것은… 잊어주세요.



<20>
루이스 님, 계셨군요.
하하, [닉네임]님 오셨군요. 지난번에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으니까요.
이제, 겸허히 받아들여야겠죠. 어릴 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 언젠가 다가올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닥치니까 조금 감정적으로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아, 그렇지. 이제까지 그런 걸 생각해볼 시간이 없어서 전혀 신경 쓰지 못했는데 말이죠. 저는 [닉네임]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요.
저는 [닉네임]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요.
◎ 친구
◎ 다른 차원의 사람
으…으음… (루이스랑 같이 여행을 가면 재밌을 것 같긴 한데… 말이 많아서 피곤할 것 같다)
하하, 저랑 같이 여행하면 피곤할 것 같다는 표정은 짓지 말아 주시죠. 표정에 다 드러나잖습니까? (이때 용사가 움찔했다) 자자… 운명의 시계가 멈췄군요. 곧 이 세계도 사라질 것입니다. 마지막에는 저와 재밌는 거라도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제가 찾아가도록 하죠.
(루이스는 조용히 아카데미를 걸어 나갔다. 바닥에는 여전히, '용사의 무덤'이라 부르는 곳의 흙이 쌓여있었다.)



<21>
[닉네임]님! [닉네임]님! 지금 마을 외곽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해요.
추, 축제요? 이런 상황에서요?
하하, 이런 상황이니만큼 오히려 좋은 추억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예전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매번 몰래 성을 빠져나가서 백성들과 어울려 축제를 즐기곤 했어요.
그렇다는 얘기는…
가죠! 변장하면 아무도 못 알아볼 거예요!
(아, 역시)
규모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하군요. 앗, 저기 보세요.
(저…저건…설마…아닐 거야…)
굉장히 신기한 꼬치구이예요! 맛이 상당히 궁금하네요!
◎ 같이 먹지 않는다.
◎ 잽싸게 평범한 음식을 먹는다.
(루이스는 축제를 돌아다니며 신기한 것은 무엇이든 눈을 반짝였다. 마을 사람들은 축제 음식을 모두 먹는 청년을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눈치였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역시 축제 음식이 맛있네요! 이렇게 많이 먹어본 것은 오래간만이네요! 하하하, 제 변장술 대단하죠? 아무도 제가 온 줄 모르고 있어요!
아…네… (그냥 그렇다고 해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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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피시 대사집 -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