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1>
아, 안녕하세요? 잭터 이글아이 사령관님 맞으세요?
아 네가 [카렌](이)로구나. 심부름꾼을 보내 달라고 했더니 너무 어린아이를 보내왔구나. 이 위험한 곳에... 냉정한 사람이군.
아, 네가 가져갈 것은 이 편지이다. 유르겐 공에게 잘 전해주려무나.
넷, 네. 네빌로 유르겐 공이죠?
그래, 곧 적이 침입할 듯하니 어서 이동하거라.
네, 네. 알겠습니다, 사령관님!
([카렌](은)는 해안 수비대원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따라 잭터에게 경례하고는 서둘러 슬라우 공업단지로 이동하였다.)
([카렌](이)가 잭터에게 받은 종이를 전해주자, 네빌로 유르겐은 한번 훑어 읽고는 적혀있는 물품을 준비시켰다.)



<2>
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
꼬마 아가씨는 누구신가?
저... 저는 [카렌](이)에요. 저희 [엄마/아빠]가 [닉네임]이세요.
아, 네가 [닉네임]의 딸이로구나. 왜 이렇게 떨고 있는 거지? 이 할애비가 무서운 것이냐?
네...
하하 하긴 다 큰 어른들도 나를 처음 볼 때면 울곤 해왔으니. 이 할애비의 눈빛이 조금 무섭지? 하지만 할애비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란다, 꼬마야. 그런데 할애비에게는 무슨 일인 것이냐?
[엄마/아빠]가 이 편지를 전해 달래요.
([카렌](은)는 서둘러, 잭터에게 편지를 전하고는 멀리 떨어져 인사하였다.)
그.. 그럼 안녕히 계세요.
(꾸뻑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음... [닉네임](이)가 이 근방에 온 모양이로군. 그가 찾으면 재정비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둬야겠어.
(잭터는 [카렌]에게서 받은 편지를 확인하며 이야기하였다.)
그나저나 저 아이가 겁을 먹고 도망가 큰일이군. 다음에는 [닉네임](와)과 함께 찾아주면 좋으련만. 아이에게 내가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어필해 줘야겠어.
그렇지, 꼬마에게 줄 사탕도 준비해 놔야겠군.
(잭터는 황녀에게 주려고 모아놓았던 사탕 상자에서 몇 개를 꺼내 둔다.)



<3>
아...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재... 잭터 이글아이세요?
그래, 내가 잭터 이글아이란다. 군인이나 모험가는 아닌 듯한데, 무슨 일로 이 위험한 노블 스카이까지 찾아온 것이냐?
저... 저희 [엄마/아빠]가 여기에 볼일이 있다고 해서 함께 오는 길이었거든요.
...오는 길에 황녀님께 들를 일이 생겼다며... 저는 여기 앞에 있는 언니한테 맡기고 황녀님한테 가셨어요...
어, 언니가 제일 먼저 잭터 이글아이라는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오라고 해서 인사하러 왔어요...
황녀님께 다녀온다고 하였다고? 네 [엄마/아빠]는 누구신가? 황도군이신가?
우, 우리 [엄마/아빠]는 [닉네임](이)에요... 모험가예요...
아, 네가 [닉네임]의 딸이로군.
[닉네임]에게 딸이 생겼다는 소식은 이곳 노블 스카이에도 전해졌다네. 겐트뿐만 아니라 우리 해안 수비대에게도 [닉네임](은)는 큰 도움이 되는 사람이거든.
그런데 왜 이렇게 말을 더듬는 겐가? 설마 나엔시거를 만나고 와서 영향을 받은 건가?
아...아뇨... 할아버지 무....스....서...
크게 말해주겠니? 잘 들리지 않는구나.
무... 무서워서요... 잭터 이글아이 할아버지 무서워요.
이런... 이 나이쯤 되니 시력도 많이 떨어지고 눈에 힘도 많이 빠지니 축 처져 있어, 이글아이라는 별명도 떼어버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 역시 별명 때문인 건가? 인자한 할애비의 모습으로 비치려면 어떤 별명으로 불러 달라고 해야 좋을지. 허허
여하튼 이 할애비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란다.
[닉네임](이)가 황녀님의 전언을 받아오려는 것 같은데, 여기 노블 스카이에 도착할 때까지 수비대원들에게 [카렌](을)를 잘 보살펴 주도록 이야기해 두도록 하지.
[카렌]도 말썽 피우지 말고 위험한 행동만 조심한다면 얼마든지 편히 지내도 좋다. 전투 개시 전에 [닉네임](이)가 돌아오면 좋겠구나.



<4>
아..안녕하세요, 잭터 이글아이 할아버지.
자네가 혹시 [카렌]인가?
네... 네. [엄마/아빠]는 지금 슬라우 공업단지에서 토벌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오신다고 하셨어요.... 그전에 수비대에서 부족한 게 있다면 같이 가져올 거래요....
이미 전해 들어서 알고 있네. 필요한 물건은 여기에 적어 두었네. 이 종이를 [닉네임]에게 가져가도록 하게.
네... 네. 고, 고맙습니다. 할아버지.
그래 그럼 안톤이 다시 기력을 되찾기 전에 어서 슬라우 공업단지로 이동하게나.
네... 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 할아버지.
조심히 가시게.



<5>
아, 안녕하세요? 잭터 이글아이 사령관님.
어서 오게, [닉네임]. 자네 딸도 왔군. 일전에는 자네 딸에게 몇 차례 도움을 받아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네.
[카렌] 네 덕분에 부족했던 부품이나 식량이 즉시 지원되어 큰 도움을 얻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어 고맙다.
네... 네.
([카렌](은)는 [닉네임] 뒤에 숨는다. [닉네임](은)는 잭터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잭터는 천계를 지키기 위해 안톤을 토벌하는 해안 수비대 최고의 전투 지휘관임을 알려준다.)
(그리고는 잭터에게 본인은 [카렌](이)가 자기와 같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고 아라드를 도울 수 있는 강한 군인 또는 모험가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노블 스카이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 자네가 [카렌](을)를 자꾸만 이곳 노블 스카이로 보낸 이유가 그런 것이었군.
그래도 나는 자네의 생각이 과하다고 생각하네.
아무리 우리 해안 수비대에 훌륭한 군인들이 많다 한들, 노블 스카이가 전장에 나와 있는 한, 위험에 빠지는 것은 한순간일 것일세.
갑자기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자네 아이의 생명을 보장해 줄 수는 없다네.
아, 아니에요. 저, 할 수 있어요!
([닉네임] 역시, 그런 큰 전투가 있다면 분명 자신도 참전할 테니 오히려 걱정을 더는 것이 아니냐며 잭터를 설득시켰다.)
(그보다 어렸을 때부터 노블 스카이의 자잘한 일이라도 도우며 군사 일을 돕는다면 생존과 전투에 대해 좀 더 쉽게 터득하지 않겠느냐며 [카렌](이)가 노블 스카이의 일을 도울 수 있도록 잭터를 설득하였다.)
좋네, 그렇다면 아이가 원할 때만 이곳 노블 스카이에 보내는 것으로 하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곳 노블 스카이 역시 언제 전장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네. 이곳 소식을 듣는다면 언제라도 뛰어와 주도록 하게.
([닉네임](은)는 당연한 소릴 뭣 하려 하느냐고 이야기했다.)



<6>
안녕하세요... 잭터 이글아이 사령관님!
[카렌], 어서 와라. 안톤이 내뿜는 검은 연기가 이 노블 스카이까지 닿아, 선체 곳곳이 재로 뒤덮였구나.
[카렌](이)가 이 갑판 위의 재를 정리해 줄 수 있겠니?
네, 네. 잭터 이글아이 사령관님.
(나엔시건가 가져다준, 빗자루를 들고 갑판 위를 쓸었다. 작은 몸이지만, 야무지게 곳곳의 재를 잘 쓸어 정리하였다.)
생각 외로 도움이 되는 구석이 있군.



<7>
아.. 안녕하세요, 잭터 이글아이 사령관님!
어서 오게, [카렌]. 오늘은 여기 있는 운 오빠를 따라 무기고를 좀 정리해주겠나?
네, 네..
([카렌](은)는 운 라이오닐을 따라 무기고 정리 일을 도우러 갔다.)
(어려 보이는 얼굴답지 않게 무기의 분해와 조립에 능수능란한 운 오빠는 무기 안쪽에 결함이 없는지 노련한 동작으로 확인하고는 제자리에 놓아두었고, [카렌]에게는 주변의 먼지 닦는 일만 하도록 시켰다.)
(각 무기의 상태를 확인하며 [카렌]에게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기도 하였다.)
(정리가 끝났다고 생각한 운과 [카렌](은)는 잭터에게 돌아와 보고한다.)
둘 다 수고했다. 운, [카렌]에게 많이 가르쳐 줬겠지?
다른 신병이면 모르겠지만, [닉네임]의 딸인 [카렌](을)를 아무 병사에게 맡길 수는 없지. 앞으로도 운 오빠에게 많이 배우도록 하려무나, [카렌].
네, 네...
(잭터 사령관님 역시 생긴 것과는 달리, 자상하시다고 생각하는 [카렌](이)었다.)



<8>
아...안녕하세요. 잭터 이글아이 사... 사령관님.
아, [카렌] 왔군. 손에 든 상자는 뭔가?
이건... 황녀 에르제 님이 주신 거예요. 오늘 제를 올리셨거든요.
천계 사람들 모두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만드셨는데... 천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노.. 노블 스카이의 병사들에게도 마땅히 나눠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면서... 궁에서 먹을 음식들을 모두 여기로 보내셨어요.
역시 에르제 님은 성군이시군. 이 먼 전장의 병사들까지 챙겨주시니...
[카렌], 곳곳의 병사들에게 궁에서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주게. 황녀 에르제 님의 격려도 잘 전해 주시게.
네... 네 잭터 이글아이 사령관님.



<9>
아... 안녕하세요, 잭터 이글아이 사령관..님.
음... [카렌] 언제까지 그렇게 나를 무서워할 것이지? 앞으로는 편히 잭터 사령관이라고 불러주려무나. 말을 걸 때, 어려워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네.. 네, 잭터 사령관님.
그래. 그렇게 말이다. 언젠가 내가 더 편해질 날이 온다면 말 더듬는 것도 자연히 멈추겠지?
오늘은 망원경으로 멀리 내다보는 것을 알려주도록 하마.
자, 여분을 준비해 두었으니, 망원경을 들고 내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관찰하여 이야기해 보아라.
네, 네.
(노블 스카이에서 저 멀리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에 대해 관찰되는 것을 이야기했고 망원경의 사용법, 목표물을 설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세한 교육을 받는 [카렌](이)었다.)



<10>
안녕하세요, 잭터 사령관님.
아, [카렌] 왔구나.
뭐 하고 계세요? 운 오빠 보고 있는 거예요?
응, 그래.
운이 가지고 있는 목걸이, 내가 알고 있는 목걸이와 똑같이 생겨서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목걸이의 주인 생각에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구나.
운 오빠가 매일 들고 다니는 저 목걸이요?
와 가까이 가서 보여달라고 해야지!
[카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운에게도 아픔이 있는 목걸이 같거든. 상처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아... 네, 사령관님.
(잭터와 [카렌](은)는 운의 목걸이를 한동안 더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11>
안녕하세요, 잭터 사령관님. 오늘은 무슨 일을 도울까요?
오늘은 함포를 깨끗이 닦아주는 일을 해 주겠나? 재가 쌓여 함포도 제구실을 못 할까 걱정되네. 
넵, 사령관님!
([카렌](은)는 기다란 막대 앞에 면이 둥그렇게 감싸인 청소도구로 포구 안쪽을 닦았다.)
으.. 더 이상 팔이 닿지 않아.
[카렌] 왜 그렇게 청소를 하고 있나? 이 로봇을 이용해서 하지 않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건가?
(잭터가 가져온 로봇은 포구에 딱 들어가는 크기로 바깥쪽에서 로봇의 눈을 통해 모니터에 비친 모습을 보며 청소를 할 수 있었다.)
노블 스카이의 함포는 매우 크기 때문에 이 녀석을 이용해 닦아야 한단다. 직접 닦다가는 위험하기도 하고 정작 안쪽은 제대로 닦을 수가 없지.
잘 기억해두었다가 다음에는 이 녀석을 이용해서 청소를 부탁하마.
네, 사령관님!
(잭터에게 리모컨을 건네받고, 로봇을 조종해보며 청소를 이어가는 [카렌](이)었다.)



<12>
안녕하세요. 잭터 사령관님. 무슨 생각 하고 계셨어요?
음... 나에게도 [카렌]처럼 예쁜 딸이 하나 있었단다. 문득 그 아이가 생각이나 기억을 되짚고 있었지.
아, 그럼 잭터 사령관님 딸은 어디에 있어요?
글쎄. 딸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딸을 죽인 놈을 알고 있거든... 
허허 어쨌든 여기 시계 좀 봐라. 내 딸이 써준 내 이름이야. 이렇게 삐뚤빼뚤 철자도 틀려놓고는 자랑스럽게 나에게 보여주지 않겠나?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아직도 그 장면이 잊히지 않는단다.
아... 많이 보고 싶으시겠어요....
보고 싶지. 그렇지만 볼 수 없는걸.
하지만 나에겐 그녀만큼 소중한 자식 같은 존재들과 천계인들이 있으니 그들을 위해 오늘도 힘을 내 싸워야지!
멋져요, 잭터 사령관님! 힘!! 내세요!!!



<13>
안녕하세요, 잭터 사령관님. [닉네임](와)과 제가 만든 쿠키를 조금 가져 와봤어요. 드셔보세요!
오... 쿠키라. 고맙다.
아, [카렌]. 나보다 나엔과 운에게 가져다줄 수 있겠니?
군인들과 매일 먹는 밥이 아무리 잘 나와도 이런 쿠키보다야 맛은 떨어지지. 요즘 통 웃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말이다.
네! 사령관님! 쿠키, 나엔 언니와 운 오빠에게 나눠주고 올게요!
그래 고맙다.
([카렌](이)가 운과 나엔의 입에 쿠키를 쏙 넣어주자, 그들의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것을 보며 잭터 역시 미소를 보였다.)
(옆에 있던 하이람이 왜 본인은 주지 않느냐며 입을 벌리자, 남은 하나는 잭터 사령관님의 것이라며 안된다고 말하였다.)
(멀리서 지켜보던 잭터가 자신은 됐다며, 손을 내젓는 모습을 보였고 하이람은 남은 쿠키 하나를 입에 쏙 집어넣었다.)
([카렌](은)는 울음을 터트렸고, 하이람이 미안하다고 사과하였다.)
[카렌] 나는 정말 괜찮다. 울지 말거라. 이런 일로 울면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없어.
하지만, 잭터 사령관님도 항상 걱정이 가득한 얼굴만 하고 계셔서 꼭 맛난 쿠키를 드셔보라고 하고 싶었단 말이에요.
아... 
(잭터는 감동받은 듯한 표정이었다.)
([카렌](이)가 눈물을 닦으며 이야기했다.)
다음에 또 [카렌](이)가 가져올게요. 그때에는 꼭 잭터 사령관님도 드시는 거예요!
그래그래.



<14>
[카렌], 이리 와 보겠나?
네, 사령관님!
(잭터의 앞에 바른 자세로 선다.)
노블 스카이 일도 많이 익숙해진 듯하니, 이제 군인으로서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게 좋을 것 같다. 그중 하나로 총술을 연습하려 하는데 괜찮겠나?
앗, 네! 사령관님!
(다시 한번 자세를 바로잡으며 서 본다.)
자, 그럼 자넬 위해 이 리볼버를 준비했네. 이 리볼버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리볼버의 무게를 분산시켜주면서 조준 시 좀 더 안정감 있게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리볼버를 쥔 손을 받쳐 드는 느낌으로 대어보게.
이... 이렇게요?
응, 잘했다. 이 상태로 방아쇠를 잡아당겨서 쏘는 거야.
그럼 실제 탄알을 장착해서 조준판에 쏴 볼 거야.
그전에 귀가 많이 아프고 탄알이 튈 수 있으니, 이 방음 귀마개와 보안경, 방탄조끼를 먼저 착용하고 연습해 보도록 하자.
네!
([카렌](은)는 잭터의 도움으로 방탄조끼를 입은 후, 보안경과 방음 귀마개까지 모두 장착을 완료했다.)
(잭터가 [카렌]의 손에 리볼버를 쥐여주고 [카렌](은)는 좀 전에 배웠던 것처럼 리볼버를 잡아 보았다.)
총구가 조준판 중앙을 잘 바라보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총알을 당기도록 해라.
([카렌](이)가 든 리볼버가 살짝살짝 움직이더니, 방아쇠가 당겨졌다. 정중앙에는 맞추지 못했지만, 조준판 가장자리에는 총알이 뚫고 지나간 듯 보였다.)
훌륭한데? 잘하는구나. 리볼버 사용에 능숙해지면, 핸드 캐넌을 다루는 법도 알려주려 하는데, 금방 배우겠어.
([카렌](은)는 잭터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 함박웃음을 띤 채로 연습을 이어 나갔다.)



<15>
[카렌] 무얼 하고 있는 게냐?
아, 잭터 사령관님! 안녕하세요!
저, 여기 바다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저 바다 엄청 엄청 좋아하거든요!
지금은 [엄마/아빠]랑 바다에 가도 튜브를 타고 노는 것 밖에 하지 못하지만, 나중에 [엄마/아빠]가 수영도 가르쳐준다고 했거든요.
너무너무 기대돼요!
[닉네임](은)는 부모로서도 훌륭한가 보군.
헤헤 저희 [엄마/아빠] 너무너무 좋아요.
그래. 그럼 [엄마/아빠]에게 속상한 일은 만들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려무나.



<16>
[카렌], 미안하지만 좀 어려운 일을 부탁해도 될까?
네, 사령관님. 무슨 일이에요?
나엔 시거에게 친구가 되어주게. 가끔 밥도 같이 먹어주고 말이야.
[닉네임](와)과 함께라면 더 좋고 말일세.
어려운 건 아닌 것 같아요, 사령관님. 그런데, 나엔 언니는 친구가 없어요?
연구소에서 거의 억지로 끌려오다시피 해서, 군인들뿐인 이 함선에서는 굉장히 외로울 거야.
하이람이 니엔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 주는 것 같긴 하네만...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거든.
샘플 체취를 돕는 [닉네임]에게도 마음은 열었지만, 워낙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 걱정이 된다네. 
부족한 환경에서 연구를 하려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이고 말이야.
[카렌](이)가 나엔에게 가서 아라드의 다른 곳에서 겪은 이야기를 해 주면 나엔도 기뻐하지 않을까 하네.
아하, 네! 나엔 언니한테는 신기한 것들도 많아서 친해지고 싶었어요!
제가 언니 곁에 자주 찾을게요!
고맙다, [카렌].



<17>
[카렌], 이리 와 보겠나?
네, 사령관님!
(잭터의 앞에 바른 자세로 선다.)
지난번 리볼버 훈련은 잘하고 있겠지? 이번에는 핸드 캐넌을 다루는 법에 대해 알려주려고 하네.
앗, 네! 사령관님!
(다시 한번 자세를 바로잡으며 서 본다.)
핸드 캐넌은 매우 무거워. 그도 그럴 것이 총보다는 포에 가까운 화력을 발휘하기 때문이지.
많은 천계인들이 핸드 캐넌을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지만, 아직 초보자인 [카렌](은)는 근력이나 체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지지대를 사용해야 할 거 같단다.
지지대에 이렇게 올리고 포구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준한 뒤에 쏘면 되는 거란다.
이... 이렇게요?
응, 그래. 잘하는구나.
핸드 캐넌 역시 네가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이 방음 귀마개와 보안경, 방탄조끼를 먼저 착용하고 연습해 보도록 하자.
네!
([카렌](은)는 잭터의 도움으로 방탄조끼를 입은 후, 보안경과 방음 귀마개까지 모두 장착을 완료했다.)
(잭터가 다시 [카렌] 앞의 지지대에 핸드 캐넌을 놔 주고, [카렌](은)는 핸드 캐넌을 두 손으로 잡았다.)
핸드 캐넌 역시 조준이 완료되었다면, 방아쇠를 당겨 봐라.
(지지대에 기댄 채로, 조준을 완료한 [카렌](은)는 방아쇠를 당겨보았다.)
(커다란 조준판 일부에 커다랗게 구멍이 나 버렸다.)
훌륭한데? 역시 소질이 있어. 병사들과 함께 체력과 근력까지 늘려서 핸드 캐넌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면 좋겠구나.
와아! 그럼 정말 멋지겠어요! 저도 사령관님처럼 멋진 군인이 될 수 있겠죠?
([카렌](은)는 방방 뛰며 기뻐하였고 결심한 듯 오랜 시간 연습을 이어나갔다.)



<18>
사령관님! 이것 좀 드셔보세요!
쿠키를 가져온 것인가?
아뇨. 오늘은 더 맛있는 눈의 열매예요!
[엄마/아빠]가 쉬시는 날에 같이 따왔어요! 설산에 가서요!
오... 눈의 열매라. 어렸을 적 먹어본 기억이 있네만, 귀한 열매라는 것은 알고 있지.
아, 나엔과 운이 먹을 것도 있나?
오늘은 사령관님 드실 것만 가져왔어요! 이렇게 있다가, 하이람 삼촌이 또 빼앗아 먹는단 말이에요. 얼른 드세요!
([카렌](이)가 잭터의 입에 넣어주자, 입안에 달콤함과 시원한 맛이 폭발하는 것이 느껴졌다.)
음... 맛있구나.
그쵸, 그쵸!! 이 열매, 금세 녹아버리니 어서 드세요!!
다른 병사들과 함께 먹으면 더욱 좋았으련만... 그럼 [카렌](이)라도 같이 먹자.
헤헤. 네.
([카렌](은)는 잭터와 함께 하하 호호 웃으며 눈의 열매를 먹었다.)
(잭터보다 [카렌](이)가 더 많이 먹은 사실은 잭터만 아는 듯하다.)



<19>
(멀리 검은 연기가 평소보다 진하게 피어올랐다.)
[카렌](은)는 지금 노블 스카이에 있는 건가? 운, [카렌](이)가 오늘 함선에 올랐나?
(운이 확인한 바로는 함선에 올랐던 것 같다고 한다.)
(노블 스카이 바깥쪽으로 또다시 검은 연기가 심하게 피어올랐다.)
연기가 심상치 않은데, [카렌](을)를 찾아 대피시켜두도록 해야겠다. 운, 나엔과 함께 [카렌](을)를 찾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 둬라.
(운은 재빨리 나엔이 있는 함선 중앙으로 이동하여, 나엔을 데리고 움직였다.)
([카렌](이)가 있을 만한 곳을 찾던 운은 최근 사격장에서 많이 보았다는 한 병사의 말에 사격장을 찾았고 그곳에서 [카렌](을)를 발견하였다.)
([카렌](은)는 놀라 어리둥절한 얼굴로 운을 따라 이동하였다.)
(운은 나엔과 [카렌]에게 황혼의 바다에 검은 연기가 자욱한 것이 안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듯 보인다며, 어서 빨리 안전한 곳으로 먼저 이동하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비행정에 오르려 하였다.)
(그러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안전하게 빠져나가기 힘들 거란 생각에, 목적지를 바꾸어 함선 안에 있는 의무실로 이동시켰다.)
(두 사람에게 이곳에 숨어 있을 것을 이야기하고는 잭터를 돕기 위해 빠져나갔다.)
(몇 시간 뒤, 운과 잭터, 그리고 [닉네임](이)가 함께 [카렌](와)과 나엔에게 돌아왔다.)
어디 다친 데는 없나?
무... 무슨 일이에요? 사령관님? 어? [엄마/아빠]도 있네!
안톤의 하수인들이 검은 연기를 타고 여기까지 와, 갑판에까지 올라와 함포를 부수려 한 듯 보인단다. 다행히 평소와 다름을 눈치챈 부관들이 빠르게 움직여, 적들이 함선 내 어떤 것도 건드리지 못하고 소멸시켜 버리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닉네임](이)가 재빠르게 도착하여 도와준 덕도 크지.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도 [카렌](이)가 이곳에 있겠다면, 좀 더 훈련을 강화해야 할 것 같구나. 어떻게 생각하는가, [닉네임]?
([닉네임]도 안톤의 움직임을 당분간 주시하고 있겠다고 하였고, [카렌]보다 빠르게 강해질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이야기하였다.)



<20>
안녕하세요, 사령관님!
지난 적의 급습 때와 같이, 내일 아니 오늘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네.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 [닉네임](와)과 이야기한 것처럼 [카렌]의 훈련을 강화해야겠어. 괜찮겠나?
네, 사령관님!
우선, 갑판을 20바퀴 뛰고 오너라. 그리곤 함포의 구조 및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잘 배워두도록 해라.
이 함포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하이람이 잘 설명해 줄 것이다. 놓치는 것 없이 잘 배워놓도록 하거라.
네, 사령관님!
([카렌](은)는 하이람이 설계도의 곳곳을 가리켜가며 설명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렌](이)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제 몸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길로 빨리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카렌](을)를 응원하는 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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