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11 검은 교단 (4)

소멸의 강림




검은 성전의 재현


그란디스에게서 연락이 왔네.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난 것 같더군. 각 진영은 최대한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성전을 치를 수 있는 최고의 부대를 편성하여 체스트 타운에 집결하기로 했다고 하네.
레미디아 바실리카는 물론, 레미디아 카펠라와 레미디아 크리소스, 그리고 제국에서도 과거의 아픔을 또다시 재현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지원 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을 지원하기로 한 상태라고 하더군.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네. 곧 모든 부대가 체스트 타운으로 집결할 것이니 그곳에서 이야기하는 게 좋겠군.



성전을 치루기 위해 부대가 모여있는 체스트 타운에서 그란디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오셨군요. 혼돈의 문 쪽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심상치 않아요.
부디 저희가 늦은 것이 아니기를...
어쩌면 이것은 레미디오스께서 주시는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위장자의 근원이 되는 본거지를 직접 제거할 수 있게 된 것이니까요.
생각의 반전이군. 레미디오스께서 뜻하는 바가 자네와 같다면 두려워할 필요도 없지.
저 문 밖으로 악의 근원들이 빠져나오기 전에 서둘러 들어가야 합니다.
문 밖으로 위장자들이 나오는 순간 제국의 일반인들은 저항할 생각도 못 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될 테니까요.
저기 근데, 뒤에 계신 분은... 혹시...?
아... 제국의 수도 비탈론에 위치한 레미디아 크리소스에서 지원인력을 이끌고 와주신 사제님이십니다.
알렌 그랜트라고 합니다.
레미디아 크리소스에서도 이번 일을 괄시하지 않기로 한바,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렌님, 오랜만에 뵙는군요.
루실이 알렌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알렌 역시 빙긋 웃으며 루실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레미디아 크리소스의 지원이 있다면 물자에 관련된 걱정은 없겠어요.
저희 레미디아 크리소스는 그간 제국민의 전적인 신의와 기대를 받고 있어 직접 나서기가 어려웠습니다. 저희가 전면적으로 나선다면 제국민들의 불안감은 하늘을 치솟았을 테지요. 간접적으로나마 레미디아 카펠라를 통해 지원을 드리고 있었으나 언제나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하지만 히리아 황녀님께서 저희에게 손수 부탁하신 덕분에 전면에 나설 명분이 생겼죠. 혹시라도 저희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고 생각하셨다면 사죄드리겠습니다.
당치도 않은 말을. 지금은 한 명이라도 힘을 모아야 할 때니까.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미디오스를 모시는 사제로서 이 성전에 참전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분위기가 좋군요. 이미 성전에서 승리한 기분입니다.



성인의 십자가


언제까지 혼돈의 문을 앞에 두고 담소를 나눌 겁니까?
루실 자매의 말이 맞네. 지금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니 우선 각 부대를 통솔해서 혼돈의 문으로 진입하는 게 좋겠군.
알겠습니다.



열려져 있는 혼돈의 문 안으로 들어서기



<퀘스트 완료>
이곳은...?
어떻게 된 거죠? 너무 예상 밖의 모습인데요?
위장자가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푸르름은 도대체...
저기를 보세요. 저 가운데 박혀있는 십자가...
그란디스님의 말대로 저 십자가에서 영험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게 느껴져요.
아무래도 이 주변의 성스럽고 안정적인 기운은 저 십자가 때문인 것 같군요.
보아하니 과거 검은 성전 당시에 남은 흔적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이 정도의 기운을 풍기고 있을 정도라면...
어쩌면 성인 미카엘라나 성스러운 5인의 흔적일지도 모르겠군요.
흐음... 같은 생각이야. 게다가 이 정도의 농도와 유지력을 지닌 기운이라면 미카엘라의 흔적일 가능성이 크겠군.
...이번 전쟁이 끝난 후 이 십자가는 저희 레미디아 카펠라에서 조사한 후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처리라니요? 루실 자매님, 성인의 흔적과 관련있는 물건입니다. 이는 본단인 레미디아 바실리카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간악한 사도에게 성인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은 자중해주셨으면 좋겠군요. 
이 십자가가 성스러운 5인의 흔적이라면 조사 후 레미디아 바실리카에 인계될 것이고, 사도 미카엘라의 흔적이라면 카펠라의 불꽃으로 정화될 것입니다.
루실 자매님!
이런... 성전을 앞두고서 내분은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십자가의 처리를 두고 얘기가 불거지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곳은 체스트 타운, 제국령이니 제국의 영토에서 발견된 물건은 성전이 정리되는 동안은 제국에서 관리하고, 성전 이후 교단 내에서 논의를 통해서 처우를 정하는 거로요. 
주디님, 어떠십니까?
아, 예. 아무래도 과거 검은 대지 또한 제국령에 속하는 곳이니 그 방법이 맞을 듯 하군요.
위장자를 앞에 두고 시시비비를 가르는 것보다는 그편이 나을 것 같군.
저도 찬성합니다. 당장 중요한 것은 성인의 십자가가 아니니까요.
좋습니다. 성전이 끝나기 전까지는 저도 더 이상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도록 하죠.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좋아요. 알렌 형제님의 말씀대로 하죠.
그럼 이 얘기는 이쯤에서 정리하고 앞으로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죠.
지금껏 계속 얘기만 하다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 여기서 더 이야기할 게 있다는 것이오?
급한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이곳은 오즈마의 영역입니다. 무턱대고 들어갈 수만도 없는 노릇이죠.
그럼 알렌 형제께서는 별다른 방법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이곳은 검은 성전이라는 제국과 프리스트 교단의 아픔이 기록된 곳입니다. 검은 성전 이후 현 레미디아 크리소스가 존재하게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곳이지요.
레미디아 바실리카에도 물론 검은 성전에 대한 기록이 존재하겠지만, 당시의 고통과 처절한 상황은 아무래도 당시에 이곳에 살고 지냈던 자들의 기록에 더 생생히 드러나 있는 법이죠.
제국과 레미디아 크리소스의 협력으로 작성된 검은 성전의 기록에는 추후 같은 상황이 생길 것까지 고려하여 대책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 대책이란건...?
기록에는 당시의 검은 대지 곳곳을 정리해둔 구성도와, 마지막 오즈마 봉인의 과정, 그리고 봉인이 풀렸을 때의 예상안 등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차원 속에 봉인된 검은 대지는 엘레리논 성이라는 과거 대도시였던 성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과거 검은 성전 당시 오즈마는 대도시 엘레리논을 점거하는 데 성공했고, 그곳을 중심으로 위장자 부대를 늘려나가고 있었죠. 
미카엘라는 그 성 자체를 봉인하고 이후 검은 대지를 대륙에서 조각내 검은 대지 자체를 차원 속에 봉인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이중으로 봉인을 해놓은 것이죠.
소멸의 신 카잔의 봉인도 있습니다.
예, 맞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미카엘라의 봉인 이후에도, 오즈마의 부활의 조짐은 있었다고 합니다. 
검은 성전 당시 오즈마를 직접적으로 봉인한 게 아닌 오즈마가 점거한 성과 검은 대지를 결계로 봉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봉인은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죠.
 그때 소멸의 신 카잔이 개입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소멸의 신이라 불리는 카잔이 어째서 혼돈의 신 오즈마의 봉인에 개입한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현재 카잔의 시체가 담긴 소멸의 관이 아스타로스에 의해 탈취된 상태이니, 카잔의 봉인은 사라졌다는 가정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거기다 암흑 3기사의 부활로 1차 봉인인 검은 대지의 봉인마저 풀려 차원이 열린 상태입니다. 남은 것은...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요. 검은 대지의 봉인을 푼 암흑 3기사들은 아마 오즈마가 있는 성을 둘러싸고 있는 미카엘라의 결계를 풀려고 할 겁니다.
우리가 그 전에 암흑 3기사를 찾아 막아야 한다는 거군.
네, 그렇게 된다면 어쩌면 오즈마의 부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도 최소한 그의 봉인이 풀리기 전까지의 시간을 벌어둘 수 있죠.
암흑 3기사를 찾는 게 급선무라면... 우리 또한 병력을 나눠서 찾는 게 나을 수도 있겠군요.
과연 루실 자매님은 전투에 관해서는 노련하시군요. 제가 말씀드리려 했던 부분과 같습니다. 암흑 3기사들은 성의 결계를 풀기 위해 각기 흩어져 있을 겁니다. 그들을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병력을 나누는 게 좋겠죠.
하지만 병력이 분산되면 그만큼 화력도 약해지지 않을까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습니다.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빨리 암흑 3기사를 찾아내야만 합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군요. 그럼 저와 제가 이끄는 이단심문소는 서쪽으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와 제국군은 그 반대쪽으로 이동하도록 하죠.
저는 제국군과 함께할 것이나, 레미디아 크리소스의 사제들은 이곳에 전초기지를 세우고 보급을 담당할 것입니다. 제국군에 조금 더 증원이 필요하겠군요.
알겠네. 레미디아 바실리카가 둘로 나뉘어 이단심문소와 제국군에 가세하도록 하지. 신장, 그란디스. 제국군을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좋아요. 전초기지가 생겼으니 부상병이 생길 경우 이곳으로 보내도록 하죠.
되도록이면 부상자가 많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죽음이 아니더라도 위장자와의 전투 중 부상으로 위장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게나. 제아무리 동료일지라도 즉각 처단해야만 하네.
다들 살아서 보자고.



대장군... 뜻을 이루십시오...
적당한 시기에 도착했군요.
이곳은 뭔가 이상합니다. 위장자도 아닌 자가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걸까요?
여기에 오니 확실히 알겠습니다. 이 자들은 죽음의 강을 건넜던 자. 명계의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카잔이 부활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이 기운은... 설마...!
온몸이 저릴정도의 이 기운이 바로...
...카잔.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전투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잠깐만요. 카잔은 오즈마를 봉인하고 있었다고 했잖아요. 어쩌면 우리와 함께 오즈마를 해치우는 데 힘을 보태주지 않을까요?
저렇게 흉흉한 살기를 내뿜고 있는데 우리에게 우호적일 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
카잔 역시 오즈마와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맞이한 자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나쁘진 않지만, 전투를 상정해두고 나아가도록 하죠.

진격



어리석은 인간들... 그렇게 경고했건만, 결국 일을 그르쳤구나.
당신은 오즈마를 봉인하여 인간을 구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요? 어째서 저희를 막는 거죠?
착각하지 마라. 인간을 지키기 위한 봉인이 아니었다. 친우의 파멸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 허나... 소용없는 짓이었구나.
너희들의 알량한 정의와 오만에 의해 상처 입은 자들이 벌인 일들을 보아라. 이것이 너희들이 말한 정의인가?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다. 그녀의 계획을 막기 위해선... 그녀가 연단한 칼날을 부러트리는 수밖에.
크윽... 기합만으로 이 정도인가...!
싸울 수밖에 없겠군요.
죽음은 두렵지 않습니다.
어딜...!
성화가 널 징벌할지니!
크윽...



명계의 문
정말 엄청난... 상대였어요. 
아직 감상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서둘러 미카엘라의 결계로 향해야 합니다.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이곳으로 모인 것이었군요... 어쩌면 이건 카잔을 상대하도록 하기 위해 계획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계획이라면...
저희가 카잔를 해치움으로써 오즈마는 카잔이라는 큰 걸림돌을 제거함과 동시에 시간을 끌어 결계를 없앨 시간을 벌었을 테니까요.
이런... 다들 결계를 봐요!
결계가... 무너졌군.
결국은 이렇게 되는 건가.
이제 오즈마를 막아서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와 마주하는 수밖에요.
레미디오스의 가호가 함께하길...
우선 결계가 풀린 성으로 이동하도록 하죠.



반야...? 뭐 하다 이제 나타난 것이지? 감히 혼돈의 부름을 무시하다니!
하하하... 잠시 할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도착했으니 된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네놈이 순혈자의 피를 가졌더라도 난 너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의 그 뒤틀린 야망 또한 혼돈의 일부라 하셨지만, 나는 너를 믿을 수 없어.
당신의 설교를 듣고자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드리지요.
그 모습은... 너... 설마...!
이미 순혈의 피를 계승 받은 몸이라 다른 순혈자의 힘을 흡수하는 건 어렵지 않더군요. 덕분에 깨우침에 한 걸음 더 도달했습니다.
다른 순혈자...? 그렇다면 데스페로를...! 혼돈께서 네 만행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당신이 찬양해 마지않는 그 신은 이 또한 혼돈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르지요. 그 본능에 충실한 자야말로 혼돈의 꼭대기에 설 자격 있는 것. 그것이 혼돈이 생각하는 구원이자 극락정토일지도 모릅니다.
혼돈의 꼭대기라니, 네 녀석... 설마...
크크큭... 칼을 뽑았으니 끝을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두지 않는다! 감히 그 교활한 입으로 그런 망발을 하다니. 그 죗값 죽음으로 갚아라!
허허... 고대 위장자의 힘을 얻었다고 굉장히 자만하고 계신 듯하군요. 그 어리석음을 깨우쳐 드리죠.



이 손으로 직접 깨달음을 주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크윽... 네놈...!
K...? 지금 뭘하는...!
당신 역시... 버려져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던 자.
이런... 내 거두어준 이후로 그토록 가르침을 주었거늘... 결국 깨닫지 못했군요. K.



이곳이 오즈마가 있는 엘레리논 성...
아무래도 주디님이 이끄는 부대를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가로운 소리 마라. 체스트 타운을 위장자들에게 빼앗겼다. 그리고 그걸 되찾은 건 히리아 누님과 누님의 개가 된 주디였지. 누님에게 이 이상 공적을 빼앗긴다면 내 입지는...!
교단도 믿을 수 없어. 이번 레미디아 크리소스의 대표로 나온 핸드릭스 그랜트의 자식놈... 그 녀석도 분명 누님의 지시를 받고 이곳에 왔겠지.
하지만 황자님, 몸 상태가 아직...
시끄럽다! 두려운 자들은 이곳에 남아도 좋다.
용감한 자만 나를 따르라. 이 내가 가장 먼저 오즈마의 육신에 검을 꽂아 제국의 위상을 빛낼 것이다!



<퀘스트 완료>
주디님, 제국 병사들을 먼저 이곳에 보내두셨던 건가요?
가뜩이나 인원도 부족한데 그럴리가요. 저 병사들은 히리아 황녀님 소속 부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국 병사를 이끌고 이곳에 온 또 다른 부대라면...
반 프란츠 황자 전하께서 움직이신 모양이군요. 아직 몸도 성하지 않으실텐데...
이봐, 병사. 황자님은 어디 계시나.
그게... 이미 성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뭐?
......
설마, 반 프란츠 황자님 혼자 부대를 이끌고 먼저 들어갔다는 거예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분의 성격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분이죠.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모르겠군.
본래 책임지고 있던 구역이 본인의 실수로 황녀님의 관할 아래 들어갔으니 초조할만도 하실 겁니다. 제국에서는 지금 황자님에 대한 평판이 안좋아진 상황이죠. 아무리 황위 적통 후계자라 할지라도 민심이 안 좋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너무 무모한 것 같군요. 어서 저희도 성안으로 들어가 보는게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오즈마가 부활했다고 보기에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합니다.
기다리고 있는 것 같군요.
무엇를 말입니까?
우리를요.




우리쯤은 우습다는건가? 얕보이는군.
그 만용을 후회하게 해주도록 하죠.
동감일세. 그 정도로 환영해준다면야, 기꺼이 받아드려야지.
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살아남은 아스타로스가 오즈마 근처에 있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설마 바로 오즈마가 있는 곳으로 향했을까요?
그 정도로 무모하다면 조우한다 해도 방해만 되겠지.
우선 서둘러 진입하도록 하죠. 아무래도 결계가 무너지면서 성의 최상층이 떠오른 걸 보아서는... 저곳이 오즈마가 있는 곳일 것 같군요.
성의 최상층이라... 머뭇거릴 것 없이 바로 출발하죠.



어째서...
좀 전의 위장자... 분명 얼굴이...
전 대신관 닐바스 그라시아님이었어요!
닐바스...
오베리스 자매님!
아...! 자매님 오셨군요. 다른 분들도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그보다 좀 전에 아스타로스를 처치한 위장자는...
......
전 대신관 중 하나인 닐바스 그라시아였네.
그간에 우릴 도와준 위장자의 대한 수수께끼는 이것으로 풀어졌군.
하지만 어째서 정체를 밝히지 않으셨을까요? 그동안 그란디스님이 얼마나 찾아 헤매었는데...
저는 조금은 알 것 같군요. 제가 소문으로 듣기로 그는 굉장히 올곧고 신념이 강인한 자라 들었습니다. 
그랬던 자가 위장자가 되었으니... 교단에 얼굴을 비추기 힘들었겠지요. 동생이신 그란디스 자매님에게도, 레미디아 바실리카에도 피해가 갈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조금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만약 저라면... 아무리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 쳐도 가장 증오해 마지않던 위장자 상태가 된다면 미쳐버렸을 겁니다.
그를 버티게 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군요.
아스타로스에 대한 복수심...
그보다 그란디스님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었겠죠.
닐바스 형제님이 아스타로스를 붙잡아준 덕에 그녀를 소멸시킬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여파로 크게 다치신 것 같던데...
그란디스, 닐바스 형제님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어?
아니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에요.



혼돈의 왕좌


그란디스의 말이 맞네. 닐바스 역시 오즈마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할걸세.
이 기류... 오즈마가 마치 우릴 부르고 있는 것 같군요.
이제 바로 앞입니다. 모두 긴장하세요.



오즈마가 있는 혼돈의 왕좌로 향하기



반 프란츠 황자?
이런... 결국 섣부른 짓을 시도하신 모양이군요.
아직 숨은 붙어 있습니다.
황자는 병사들이 옮기도록 지시하죠. 지금은 황자의 안위보다 중요한 일이 있으니.
오싹한 기운이 몸에서 떨어져나가질 않네요.
다들 긴장하게.



드디어 왔는가. 너희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카잔, 내 오랜 친우여. 결국 내 말이 옳았네. 자네가 애써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었건만.
내가 선물한 아주 작은 균열로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는 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아주 작은 균열...?
한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가? 너희가 어떻게 미카엘라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인지.
그건...!
크하핫! 어리석도다! 어리석어!
미카엘라는 이런 자들을 지키고자 그리도 애를 썼단 말인가!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종말의 때가 도래했다.



크하하하하! 재미있구나! 한낱 벌레같은 인간들과는 다르다는 건가!
크으... 이럴 수가...
지금까지 제대로 된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건가...
몸을... 일으킬 수가...
남은 건 네놈뿐인가. 시련을 딛고 올라온 칼날이여. 그 무딘 칼날을 그녀의 계획대로 잘도 갈아주었구나.
자, 진정한 혼돈의 힘을 보아라!



<퀘스트 완료>
혼돈의 소멸
카잔...
나의 친우여.
붉은 달에 삼켜진 명계 안에서 나를 지켜보게.
자네는 내가 하늘 너머에서 굽혀보고 있는 자에게 이용당할까 두려워했지.
하지만 말일세.
처음부터 아무 상관 없었네.
혼돈으로 세상을 집어삼켜, 분노로 제국을... 그리고 인간을 멸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네.
모든 걸 잃은 나에게 남은 하나가 복수 하나뿐이니...

좀 전에 들린 목소리는 뭐죠?
지금은 그런 소리를 할 때가 아닙니다! 검은 대지가 무너지고 있어요!



무너진 왕좌


이대로 넋 놓고 있다가는 무너진 검은대지와 함께 차원속에 갇히고 말 겁니다! 모두 어서 들어왔던 혼돈의 문으로!



붕괴하는 검은 대지에서 탈출하기



닐바스... 오빠...?
지금은 시간이 없다. 이쪽으로!



<퀘스트 완료>
이별 아닌 작별
오빠 어째서... 왜... 아니라고 해줘... 제발...
자매님...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여 묵념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찬란하고 쓸쓸했던 영웅을 기리는 존경의 표시와 같았다.
모두... 고맙습니다... 그것보다 무사히 탈출하기는 했지만.... 사제들과 병사들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군요.
그란디스 자매님... 지금은 그것보다 자매님 생각부터...
저는 괜찮아요. 오베리스님. 오빠라도... 이렇게 했을 거예요.
그란디스의 말이 맞네. 지금 상당수의 부상자가 위장자 초기 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어.
하아...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입니다. 빨리 감염자를 가려내지 못하면 감염자가 더 늘어날 수 있어요.
지금 설마... 좀 전까지 사경을 함께한 동료를 감염되었다는 이유로 처리하겠다는 말씀인가요?
오베리스, 좀 전까지도 위장자와 호되게 전쟁을 치르고도 정신을 못 차린 건가? 잘못하다가는 오즈마 없이도 검은 성전이 이어질 수도 있어.
가슴 아프지만,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제국에서는 빨리 이 상황을 종결하고 싶어 하니까요. 계속해서 감염자가 늘어나 위장자와의 전투가 길어진다면... 민심도 사기도 바닥이 날 겁니다.
제 말은 그들을 죽이는 게 아닌 정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만, 이 일에 대해선 레미디아 카펠라로 돌아가 보고부터 올린 후, 다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안은 황녀님께 먼저 보고하겠습니다. 저희 쪽 인원은 레미디아 크리소스, 그리고 레미디아 카펠라에서 검토 후 정리하도록 하죠.
마무리는 아쉽게 되었지만... 우선은 부상병이나 감염자 처리가 급선무이니 나중에 제대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빛의 가호가 함께하시기를.
저희도 이만 물러나는 게 좋겠군요.
아마 저희를 다시 보게 된다는 건... 이번 성전처럼 위험한 순간이 왔다는 것일 겁니다. 부디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이 없기를 빌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이단자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뀔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빛과 어둠은 섞일 수 없는 법. 부디 다른 일로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바라죠. 그럼, 저와 이단심문소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하... 정말 이제는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어둠을 가둔 빛
'또 한 신이 있어 배신의 사슬에 몸에 꿰뚫린채로 죽음에서 일어나 분노의 불을 태우매'
'또 다른 하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맞서나 한 날에 끝을 맞이하니'
분명히 둘은 함께 사라질 운명이었을 터...
시로코, 죽어서까지 방해하려 들다니.
그렇다면...

우선은 우리도 레미디아 바실리카로 돌아가도록 해요.
성전의 후처리에 대해 논의해야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군.
...닐바스의 이야기도.
닐바스 오빠...
닐바스 형제님은 강인한 사람이니까 꼭 다시 만날 수 있을거예요.
...네 그렇겠죠. 고마워요, 오베리스님.



검은 대지와 함께 사라진 것


이제 좀 주작과 놀아줄 시간이 생기겠군.
대주교님께 함께 가주겠어? 가장 큰 활약을 한 영웅이 빠질 순 없으니까.



메이가 로젠바흐에게 성전의 결과를 보고하기



<퀘스트 완료>
허어... 그랬단 말인가... 닐바스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덕분에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네. 
어쩌면 그 또한 그의 숙명이자 레미디오스께서 내리신 결정일 수도 있지... 
그란디스가 당분간 마음고생을 하겠지만, 걱정말게나... 그 아이라면 파도에 부딪히는 바위처럼 더욱 강하고 견고해질걸세. 
테이다는 귀환하자마자 성당 밖으로 나간 것 같던데... 너무 신경 쓰지 말게. 고된 전쟁이었으니 심란하기도 하겠지. 
아직 확실한 건 없으니 당분간은 자네도 푹 쉬도록 하게나.

뜻밖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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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피시 대사집 - 토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