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스님의 말대로 저 십자가에서 영험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게 느껴져요.
아무래도 이 주변의 성스럽고 안정적인 기운은 저 십자가 때문인 것 같군요.
보아하니 과거 검은 성전 당시에 남은 흔적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이 정도의 기운을 풍기고 있을 정도라면...
어쩌면 성인 미카엘라나 성스러운 5인의 흔적일지도 모르겠군요.
흐음... 같은 생각이야. 게다가 이 정도의 농도와 유지력을 지닌 기운이라면 미카엘라의 흔적일 가능성이 크겠군.
...이번 전쟁이 끝난 후 이 십자가는 저희 레미디아 카펠라에서 조사한 후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처리라니요? 루실 자매님, 성인의 흔적과 관련있는 물건입니다. 이는 본단인 레미디아 바실리카에서 관리해야 합니다.
간악한 사도에게 성인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은 자중해주셨으면 좋겠군요.
이 십자가가 성스러운 5인의 흔적이라면 조사 후 레미디아 바실리카에 인계될 것이고, 사도 미카엘라의 흔적이라면 카펠라의 불꽃으로 정화될 것입니다.
루실 자매님!
이런... 성전을 앞두고서 내분은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십자가의 처리를 두고 얘기가 불거지는 것 같은데...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곳은 체스트 타운, 제국령이니 제국의 영토에서 발견된 물건은 성전이 정리되는 동안은 제국에서 관리하고, 성전 이후 교단 내에서 논의를 통해서 처우를 정하는 거로요.
주디님, 어떠십니까?
아, 예. 아무래도 과거 검은 대지 또한 제국령에 속하는 곳이니 그 방법이 맞을 듯 하군요.
위장자를 앞에 두고 시시비비를 가르는 것보다는 그편이 나을 것 같군.
저도 찬성합니다. 당장 중요한 것은 성인의 십자가가 아니니까요.
좋습니다. 성전이 끝나기 전까지는 저도 더 이상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도록 하죠.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좋아요. 알렌 형제님의 말씀대로 하죠.
그럼 이 얘기는 이쯤에서 정리하고 앞으로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죠.
지금껏 계속 얘기만 하다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 여기서 더 이야기할 게 있다는 것이오?
급한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이곳은 오즈마의 영역입니다. 무턱대고 들어갈 수만도 없는 노릇이죠.
그럼 알렌 형제께서는 별다른 방법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이곳은 검은 성전이라는 제국과 프리스트 교단의 아픔이 기록된 곳입니다. 검은 성전 이후 현 레미디아 크리소스가 존재하게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곳이지요.
레미디아 바실리카에도 물론 검은 성전에 대한 기록이 존재하겠지만, 당시의 고통과 처절한 상황은 아무래도 당시에 이곳에 살고 지냈던 자들의 기록에 더 생생히 드러나 있는 법이죠.
제국과 레미디아 크리소스의 협력으로 작성된 검은 성전의 기록에는 추후 같은 상황이 생길 것까지 고려하여 대책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 대책이란건...?
기록에는 당시의 검은 대지 곳곳을 정리해둔 구성도와, 마지막 오즈마 봉인의 과정, 그리고 봉인이 풀렸을 때의 예상안 등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차원 속에 봉인된 검은 대지는 엘레리논 성이라는 과거 대도시였던 성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과거 검은 성전 당시 오즈마는 대도시 엘레리논을 점거하는 데 성공했고, 그곳을 중심으로 위장자 부대를 늘려나가고 있었죠.
미카엘라는 그 성 자체를 봉인하고 이후 검은 대지를 대륙에서 조각내 검은 대지 자체를 차원 속에 봉인하게 됩니다.
말하자면 이중으로 봉인을 해놓은 것이죠.
소멸의 신 카잔의 봉인도 있습니다.
예, 맞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미카엘라의 봉인 이후에도, 오즈마의 부활의 조짐은 있었다고 합니다.
검은 성전 당시 오즈마를 직접적으로 봉인한 게 아닌 오즈마가 점거한 성과 검은 대지를 결계로 봉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봉인은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죠.
그때 소멸의 신 카잔이 개입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소멸의 신이라 불리는 카잔이 어째서 혼돈의 신 오즈마의 봉인에 개입한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현재 카잔의 시체가 담긴 소멸의 관이 아스타로스에 의해 탈취된 상태이니, 카잔의 봉인은 사라졌다는 가정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거기다 암흑 3기사의 부활로 1차 봉인인 검은 대지의 봉인마저 풀려 차원이 열린 상태입니다. 남은 것은...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요. 검은 대지의 봉인을 푼 암흑 3기사들은 아마 오즈마가 있는 성을 둘러싸고 있는 미카엘라의 결계를 풀려고 할 겁니다.
우리가 그 전에 암흑 3기사를 찾아 막아야 한다는 거군.
네, 그렇게 된다면 어쩌면 오즈마의 부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도 최소한 그의 봉인이 풀리기 전까지의 시간을 벌어둘 수 있죠.
암흑 3기사를 찾는 게 급선무라면... 우리 또한 병력을 나눠서 찾는 게 나을 수도 있겠군요.
과연 루실 자매님은 전투에 관해서는 노련하시군요. 제가 말씀드리려 했던 부분과 같습니다. 암흑 3기사들은 성의 결계를 풀기 위해 각기 흩어져 있을 겁니다. 그들을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병력을 나누는 게 좋겠죠.
하지만 병력이 분산되면 그만큼 화력도 약해지지 않을까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습니다.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빨리 암흑 3기사를 찾아내야만 합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군요. 그럼 저와 제가 이끄는 이단심문소는 서쪽으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와 제국군은 그 반대쪽으로 이동하도록 하죠.
저는 제국군과 함께할 것이나, 레미디아 크리소스의 사제들은 이곳에 전초기지를 세우고 보급을 담당할 것입니다. 제국군에 조금 더 증원이 필요하겠군요.
알겠네. 레미디아 바실리카가 둘로 나뉘어 이단심문소와 제국군에 가세하도록 하지. 신장, 그란디스. 제국군을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좋아요. 전초기지가 생겼으니 부상병이 생길 경우 이곳으로 보내도록 하죠.
되도록이면 부상자가 많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죽음이 아니더라도 위장자와의 전투 중 부상으로 위장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게나. 제아무리 동료일지라도 즉각 처단해야만 하네.
다들 살아서 보자고.
접기
이단심문소와 함께 혼돈의 문 안쪽을 수색하기
차원 속에 봉인된 탓에 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 하군요. 검은 성전의 참상을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다니....
처참하군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지.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겁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는군. 검은 대지 안으로 들어서며 기운이 더욱 강해진 녀석인가.
앞으로 이 녀석보다 더욱 강한 위장자들 천지일 거란 생각에 전율이 이는군.
동감입니다.
두, 두 분 진심인가요?
<퀘스트 완료>
끝인가요? 확실히 검은 대지에서는 위장자들의 힘이 강력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적진 한가운데예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이제 시작일 뿐일세. 이정도는 몸풀기에 불과하지.
아... 어쩐지 이 상황 익숙한 기분이네요.
혼돈에 빠진 자아
이단심판관들에게 이 근방을 조사하라고 지시해두었습니다. 무언가를 찾으면 연락이 올 겁니다.
앞으로 힘든 전투가 계속될테니 두 분은 이 틈에 잠시 쉬어두시죠.
끄아아악!
아무래도 쉴 틈은 없을 것 같군.
이단심판관의 비명이 들리는 망자의 회랑을 탐색하기
결국 들어왔구나. 정말 그분의 말대로야.
검은 대지에서의 강해진 이 힘이라면... 재미있는 일을 만들수도 있겠어.
네 놈들의 가식적인 정의를 낱낱히 파헤쳐주지.
흐음~ 아직도 배고픈가 보구나? 걱정 마! 먹이는 엄청 많으니까!
봐, 드라우그. 주변에 먹이가 엄청 많아! 먹고 싶은 거로 골라 먹으면 된다구~
으으....
멈춰라!
저 거대 위장자 옆에 소녀는 누구죠?
확실한 건 인간은 아니란거다.
호오~ 따끈따끈해 보이는 먹이네?
어? 어어... 으으음.... 너 되게 익숙한 냄새가 나. 우리 언제 만난적 있지 않아?
내가 위장자 따위와 만날 일은 없다. 만났다 하여도 우리 둘 중 하나는 죽었을 것이다.
으음... 아닌데... 분명 익숙해...
...난 너를 처음 본다. 위장자.
생각났어. 너와 똑같은 기운을 지닌 자.
과거 검은 성전에서 드라우그와 내 친구들을 죽인 여자. 아직 갓 위장자가 된 귀엽고 파릇파릇한 아이들이였는데...
그 불꽃이 몰아치는 도끼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도륙했지.
그래, 알겠어, 너.... 그 여자의 후손이구나?
저 위장자가 말하는 그 여자라는게....
성스러운 5인과 함께 위장자를 도륙했다는 '지옥불 사자'라 불리던 영웅, 라미에르 레드메인을 말하는가 보군.
당시에는 프리스트 교단이 창설되기 이전인지라 이단심판관이라는 직위라는게 따로 없었지.
때문에 위장자만을 찾아 도륙하고 바람같이 사라진 그녀를 기록에서는 위장자를 지옥으로 이끈 영웅이라고 칭하고 있고.
감히 선조님을 입에 담다니, 내 오늘 네 놈의 사지를 불꽃으로 갈라주마. 죽어라 악마!
꺄르륵, 그거 기대되네.
드라우그, 친구들의 복수를 할 시간이야.
<퀘스트 완료>
안돼 드라우그, 어서 움직여.
난 이제 너밖에 없단 말이야. 너마저 사라지면...
......
어서 마무리를 하게, 루실 자매. 악마에게 심판을 내릴 순간이네.
크큭... 크크큭... 악마? 그래 우린 혼돈의 신과 계약한 악마야.
그런데 있잖아, 내 눈에는 인간들이 위장자보다 더 악마로 보였어. 너희들이 세운 기준에 못미치면 취급도 안하는게 인간이잖아. 그래서 혼돈의 신을 택한거야.
드라우그... 혼자 먼 길 외롭게 가게 두지 않을게. 같이 가자. 내 가여운 친구...
.......
...그녀가 남긴 말에 다들 생각이 많아진 듯 보이는군요.
속아서는 안된다. 이 또한 악마들이 인간을 현혹하는 방법일 뿐이야.
무엇이 진정한 악인가... 선과 악의 기준은 누가 정의 하는가... 가엾다 가여워, 코 앞에 진실도 보지 못하는 빛의 노예들아.
어디서 들려오는...!
루실 자매님! 다른 자매님들이 이상해요!
으으... 으으으...
괴로워... 크으으....
자, 계시를 받아들이고 진실을 마주하라. 너희들의 정의의 잣대를 이들에게도 들이밀 수 있을까?
이게 무슨...
루실 자매!
정신 차리게! 이들은 이제 위장자야!
분명 조금 전까지 저와 함께 전투하던 제 수하들입니다...
정신차리게! 이단심판관으로서의 율법을 잊었나!
이단심판관의 율법...
루실 자매님! 잠시!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일러요!
지금 이 상황에 무슨 소리인가! 어물쩡거리다가 우리가 다 죽을 수도 있네!
하지만...! 피로 감염되는 다른 위장자들과 달리 별다른 징조도 없이 갑자기 위장자가 된 자들입니다. 어쩌면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 작은 변수에 희망을 걸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단 말이네!
...테이다님의 말이 맞습니다. 수하들을 위해서도 제가 직접 그들을 구원해주는 게 맞습니다.
대, 대심문관님! 저 밀리언입니다!
밀리언? 이게 어떻게....
정말... 정말 밀리언 맞나?
네, 잠시 정신을 잃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이게 무슨...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약해진 자에게는 위장자화가 쉽게 일어나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 저분은 스스로 위장자화에서 벗어났어요. 방법만 알면 아군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거예요.
밀리언, 하나도 빠짐없이 상세히 말해라. 기억나는 것 전부.
그게... 갑자기 머릿속에 들리는 목소리에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이상한 공간이었습니다.
이상한 공간...?
예, 그리고 제 앞을 어느 위장자가 앞을 막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본능적으로 느꼈습니다. 그 위장자는 분명 저였습니다.
위장자가 된 본인이라... 몸의 주도권을 놓고 위장자가 되려는 자아와 싸운 것일까요?
그 위장자를 제압하고 출구를 찾아 헤매다 빛이 보이는 쪽으로 빠져나왔더니 지금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위장자화되려는 자신의 자아와 싸워 이긴 것인가.
그래, 고생했다. 고맙다, 밀리언,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 줘서. 내가 널 베지 않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
파멸의 노래
대부분의 이단심판관들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
이단심판관들의 강한 신념과 정신력이 한몫한 모양이예요.
하지만 일부 깨어나지 못한 자매님들은...
정신력이나 신념이 약한 자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군.
......
이정도의 희생으로 오즈마의 마수로부터 대부분의 이단심판관들을 구해냈다는 것만 해도 기적일세.
...루실 자매님, 괜찮으신가요?
...물론입니다. 가시죠. 갈 길이 멉니다.
암흑 3기사를 찾아 안식의 무덤을 탐색하기
근처에서 사악한 기운이 느껴져요.
우릴 부르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가감 없이 힘을 과시하고 있군.
분명 암흑 3기사 중 하나일 거예요.
그들 중 하나를 처치한다면 이번 성전의 승리에 아주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어서 찾아내도록 하죠.
흉측한 위장자로군.
등에 메고 있는 관에 꽂힌 저 검들은... 제국 병사들의 검으로 보이는데...
마치 자신의 몸에 검을 박아넣어 수집하는 듯한... 역겹기 그지없군요.
위장자인게 확실한 이상, 더 이상의 감상은 필요 없을 것 같군.
네 놈의 더러운 악취미는 여기서 끝내주마.
너희의 무기 또한 전리품으로 삼아주마!
수많은 인간을 죽이고서 네 녀석의 죽음은 두려운 것이냐! 거기 서라!
루실 자매님!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돼요!
꾸물거릴 시간에 움직이게!
어쩔 수 없네요. 위장자가 저쪽으로 간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 우리도 일단 따라가죠!
크윽... 파멸이시여...
크윽... 마지막까지 비열한 수를...!
루실 자매님!
무슨 일인가! 위장자는?
제가 처리했습니다. 처리하는 과정에서 작은 상처를 입었을 뿐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렇다 해도, 당장에 몸을 움직이는 건 힘들어 보여요.
이곳까지 기어들어오다니. 죽음이 두렵지 않은가 보구나.
수고했다. 오랜 전쟁의 참상이여. 네 바람을 들어 저들에게 파멸의 두려움을 일깨워주리라!
하필 이럴 때 암흑 기사가 등장하다니... 바퀴 자국의 주인은 저 자였군요.
상황이 좋지 않군. 오베리스, 내가 모험가와 어떻게든 버텨볼 테니 그때까지 루실 자매의 치료를 부탁하네.
부탁드려요.
혼돈의 축복이 내린 이 땅에서 이 몸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재미있구나!
오너라! 파멸귀들아!
크윽... 엄청난 기세군.
크하핫! 겨우 그따위 힘으로 나와 맞서려 하는가! 너무도 나약하군!
(부상자들과 함께 베리아스를 상대하는 것은 너무 위험해. 그렇다면...)
모험가님? 안 돼요!
크하핫! 이 자들로부터 날 떼어놓으려는 건가? 좋다, 응해주지! 네 놈을 깔아뭉개는 것이 더 재미있겠군!
파멸귀들이여! 이놈들은 너희에게 맡기마!
혼자선 위험하네, 모험가!
젠장... 너무 무모하지 않은가...!
(이 정도 거리라면 충분하겠지.)
크흐흐, 죽음이 가까워진 것을 깨달은 것이냐?
너 혼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이 몸을 상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접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네 놈이다. 베리아스.
모험가님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힘을 합치는 것이 훨씬 수월하겠죠.
크윽...! 벌레가 더 꼬인들 무언가 바뀔 줄 아느냐!
<퀘스트 완료>
혼돈의 재림은... 머지... 않았... 다...
모험가! 괜찮은가!
아드라스님? 오랜만이군요. 모험가님을 도와주신 건가요?
오즈마의 부활은 우시르 교단과도 관련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덕분에 루실 자매님의 치료를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어요. 모험가님과 아드라스님 덕분이에요.
...면목 없습니다. 암흑 기사를 겨눌 검이 되어야 하는 자가 한심한 꼴을 보이다니...
무슨 상황인지 대충 알겠군요. 루실님께서 제 조언을 들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모든 걸 책임지려 할 필요 없습니다. 검은 한 자루가 아니니까요.
그럼요. 이건 강자를 겨루는 싸움이 아니에요. 한 자루의 검은 비참한 결말을 초래할 뿐,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검과 창, 방패가 필요한 법이죠.
너무 자신에게 많은 무게를 지게 할 필요는 없어요.
비록 모시는 신은 다를지라도 이렇게 같은 목표를 둔 자들도 검을 들고 함께 하잖아요.
......
파멸이시여... 당신의 거룩한 희생으로 혼돈의 재림이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저 위장자는!
콜링 제이드...
가엾은 벌레들... 너희가 아무리 꿈틀거려 봤자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다.
계시의 탑으로 오너라. 너희들의 한계를 알려주지.
사라졌어요!
저 간악한 악마가 또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 거지?
저 자를 그냥 두면 또다시 오즈마의 계시를 속삭여 누군가를 위장자로 만들겁니다. 모습을 보인 지금 쫓도록 하죠.
하지만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는데... 어떻게 그녀를 쫓아야 하죠?
계시가 시작되는 곳
저희 우시르 기사단은 그림자의 힘을 빌려 미리 검은 대지를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라면 저 탑으로 향했을 겁니다.
그곳에서 오즈마를 대신해 계시를 전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거대한 위장자가 휘감고 있는 저 탑 말하는 거죠? 세상에... 크기나 위용이 용이라 해도 믿겠어요.
다들 각오하는 게 좋겠군.
용과 같은 크기라 한들 위장자일 뿐입니다. 어서 가시죠.
계시의 탑, 엘리노스로 향하기
세상에 저기 보이는 게 위장자의 몸통 중 일부라니, 믿기지 않는군요.
저 거대 위장자가 힘 한번 잘못주면 이 탑 따위는 무너져 내릴 것 같군.
감상할 시간 따위 없습니다. 서두르시죠.
이 탑 최상층에 그녀가 있을 겁니다. 이쪽으로.
결국에는 이곳까지 도달했구나. 예견된 죽음으로 뛰어드는 불나방들 같으니.
모습이 바뀌었어요!
저자가 타고 있는 거대 위장자 때문일 겁니다.
저 거대 위장자와 콜링 제이드의 기운이 뒤섞여 불쾌한 파장을 내뿜고 있군요.
이전의 녀석과 비교할 수도 없는 압도감이군.
저자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앞장서도록 하죠.
당신의 말대로, 검은 한 자루가 아니죠.
굳건한 표정의 루실이 아드라스를 바라보자 아드라스도 루실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두 분이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지. 다들 방심하지 말게!
자 엠페르누아여! 진정한 혼돈의 계시를 전할 때가 왔다!
<퀘스트 완료>
크큭.... 아직도 깨닫지 못한 모양이로구나. 모든 것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싸우다 말고 무슨 헛소리냐!
시간은 충분히 끌었으니 내 역할은 끝났다.
너희의 어리석음은 직접 눈으로 보고 깨우치거라.
도망친 건가요? 시간을 충분히 끌었다니...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시간을 끌어야 할 정도의 일... 그들의 목표... 설마... 미카엘라의 결계를...!
...! 다른 암흑 3기사를 희생시켜가면서 결계를 깰 시간을 끌고 있었던 건가!
콜링 제이드의 말이 사실이라면 서둘러 결계로 가야만 합니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잠깐. 결계로 향하는 길에서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집니다. 마치 소멸의 관과 유사한...
탈취당한 소멸의 관이 저쪽에 있는 게 아닐까요?
아니요. 이건 너무도 거대합니다. 설마...
소멸의 강림
기우이길 바랍니다만...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이동하시죠.
소멸의 관의 기운이 느껴지는 공포의 성지, 그라우벤으로 향하기
위장자들의 시체라니, 제국군이 지나간걸까요?
위장자들이 공격당한지는 얼마 안 된 것 같군.
근처에 제국군 부대가 있을 확률이 큽니다! 서두르시죠!
저 심상치 않은 존재는 뭐지?
위장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산 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소멸을 막으려는 자, 산산히 조각날지어다!
저 자도 상냥하게 우리 대화를 기다려 줄 것 같진 않을 것 같군요. 협공해서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게 좋겠습니다.
동의하는 바입니다.
접기
제국군과 함께 비탄의 늪, 세르하를 수색하기
크크큭...
방금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웃음소리요? 잘못 들으신 게 아닐까요?
아니, 누군가 있는 건 확실하군.
누가 되었든, 우선 눈앞에 위장자들부터 정리하는 게 좋겠군요.
저자는... 샨트리에서 황자님을 쫓던 위장자로군요. 풍기는 기운이 이전과 달라요.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 같아요. 쯧, 황자는 이렇게 덜떨어져보이는 위장자에게 당한건가.
검은 대지의 영향으로 강력한 힘을 얻은 듯하군요.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퀘스트 완료>
휴... 죽은 건가?
잔챙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검은 대지의 영향이 큰 것 같아.
확실히 이전에 상대할 때보다 훨씬 강력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녀석들 이상의 위장자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군요.
혼돈에 빠진 자아
잠깐. 근처에 다른 위장자들에 비해 흉흉한 기운을 내뿜는 녀석이 있어.
이 정도의 기운은... 순혈자인가?
과연 신장 형제님... 수쥬의 영력은 정말 신비하군요.
순혈자를 찾아낸다면 반드시 주변에 암흑 3기사도 있을 거예요.
일이 쉽게 풀리는군요. 어서 움직이죠.
불길한 기운을 쫓아 절망의 요람, 아벤투스를 탐색하기
저자는!
절망께 가려는가? 크크큭... 너희는 절망께 닿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네놈들의 사지를 절단시킬 테니 말이야!
이전보다 훨씬 날카로운 살기를 내뿜는군요. 저자도 일전에 상대했던 때보다 강해진 것 같아요.
크흐흐, 혼돈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
물러나세요!
모두 한 번에 공격하는 게 좋겠습니다!
<퀘스트 완료>
크윽...
반야!
반야...! 돌아온 건가...!
데바스타르의 일은 묻지 않겠다. 혼돈이 깨어나시는 지금 우리는 다 같은 그분의 피조물일 뿐이니...
혼돈의 부활을 막아서려는 저자들을 나와 함께 처단하자!
피조물이라...
뭘 망설이는가!
그래, 어서 나를 도와...
커헉...! 이게 무슨..!
이 몸은 혼돈의 피조물이 아닙니다. 신 그 자체이며 진정한 구원을 일깨울 구원자가 될 몸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데스페로.
크흐윽... 네놈이 또...!
또 순혈자의 힘을...!
저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후우... 아직 제대로 흡수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군요.
반야, 어째서 그렇게까지...
어째서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힘을 얻는 것이 그리 간단할 리는 없지요.
반드시 희생은 따르는 법... 하지만 저자 또한 구원의 세계를 위해 한 몸 바치게 된 걸 기꺼워하게 될 겁니다.
이제 인간이라고 볼 수도 없이 야망에 젖어 망가져 버렸구나!
그대의 시기 어린 말은 이제 지겹군요.
이 몸이 깨달은 이치를 이해하기에는 그대의 그릇은 너무 작습니다.
몸소 직접 깨달음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굳이 제가 나설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뭔가 이상합니다! 주변 병사들이...!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누군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자꾸....
윽...
콜링 제이드가 혼돈의 계시를 내리기 시작했군요. 당신들은 과연 어떨지... 크큭.
모험가!
나는 너의 절망이자, 공포이며... 파멸... 혼돈...
눈을 떠라. 너희는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거짓된 진실을 찢고 혼돈을 마주하라.
접기
여긴 도대체... 저건 위장자...?
아니야... 저건... 나 자신...
접기
거짓된 정의를 좇는 자여, 너의 내면을 마주하고 진실을 받아들여라.
접기
성흔을 받은 자여, 애써 외면한 너의 내면을 마주하고 진실을 받아들여라.
나의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 결코 혼돈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접기
여긴... 내가 위장자가 되었던...
그렇다면 저건 나 자신...
너의 운명을 받아들여라, 혼돈의 피를 받은 자여. 너의 내면을 바라보아라.
닥쳐라! 나의 마음은 결코 네 놈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오, 신이시여... 저의 기도를 저버리지 않으셨군요.
다행이야. 당신에게 죽기엔 난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젠장, 안도하기에는 아군의 피해가 너무 큰 거 같군.
당신과 다르게 병사들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어. 어쩔 수 없이...
레미디오스시여... 그들이 고통받지 않게 하소서.
그들을 애도하는 것도 좋지만, 이곳에서 머뭇거릴 시간도 없습니다. 그들은 제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군인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들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일이 될 수도 있겠군요.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군요.
그란디스의 말대로야. 살아남은 자는 죽은 자들의 명예까지 업고 싸우는 것과 같아. 그 무게는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지.
비록 저는 여러분처럼 이렇다할 전쟁에 참여한 적 없는 애송이지만... 그 막중한 책임감만큼은 지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고양되는군요. 이 마음으로 암흑 3기사를 계속 찾도록 하죠.
계속해서 절망의 요람, 아벤투스를 탐색하기
순혈자 데스페로와 비슷한 기운이 느껴져.
저는 대신관님들처럼 위장자의 기운에 예민하지는 않지만... 익숙한 살의가 느껴지는군요.
데스페로와 비슷한 기운이라면... 암흑 3기사인 티아매트일 가능성이 높군요.
속단할 수는 없지만, 앞 전의 위장자와는 차원이 다른 불길함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군요.
결국은 나를 찾아왔구나. 제 발로 사신의 낫 앞에 목을 들이미는 꼴이라니.
이번에는 과거처럼 봉인되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다.
크크큭, 혼돈의 기운이 충만한 이곳에서 나와 겨루겠다는 것이냐.
좋다. 너희들의 오만함을 일깨워주지.
접기
모험가. 언제나 네놈은 방해가 되는군.
해야 할 일을 할 뿐.
접기
안타깝군. 혼돈의 힘을 얻고도 아직 허황된 길을 걷다니. 그 정도의 힘이라면 순혈자의 자리에도 손쉽게 올랐을 것을.
그런 자리는 필요 없어.
나의 명예는 잠시 접어두지. 너희를 제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
흥, 이제 와서 꼬리말고 도망치려는 거냐!
모든 것은 혼돈을 위해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거죠?
도망친건가!
아니, 아직 기운이 느껴지는군. 이쪽이야!
이건... 갱도에서 느꼈던 익숙한...
아니, 중요한 순간에 대체 무슨 생각을.
젠장, 어딜 간 거지? 놈의 흔적이 옅어지고 있어.
아아, 절망이시여. 이것은 저에게 기회를 주신 건가요?
알겠습니다!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도망치면서 자신의 부하에게 시간을 끌도록 한건가. 정말 추잡하군.
절망을 욕보이지 말아라. 너희들은 이곳에서 쓰러질테니...
크으... 힘이...
이건... 위험하군요.
레미디오스시여, 제 기도를...
무슨 수작을!
아무래도 지금 싸울 수 있는 건 모험가님과 저 뿐인 것 같군요. 우선 저 위장자를 해치우죠!
크으... 몸에 힘이 하나도 없군요.
일어설 힘도 없어. 정말 지독한 안개야.
미안해요. 모두를 회복시키고 싶었지만...
아닙니다. 이럴 땐 가장 승산이 높은 곳에 걸어야 하죠.
잠깐. 설마...
젠장, 하필 이런 때... 티아매트, 놈이 가까이에서 느껴져.
우릴 손쉽게 제거하기 위한 노림수였군요.
지금 모두가 공격받는다면 큰일이에요.
접기
형제님, 그란디스 자매님과 함께 앞서나가 티아매트를 상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접기
자매님, 그란디스 자매님과 함께 앞서나가 티아매트를 상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게 무슨...! 너무 위험해!
조금만 시간을 끌 수 있다면... 저희도 금세 회복하여 전투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다소 무례하고 위험하지만 지금으로선 그 방법이 최선일 것 같군요.
제 생각도 알렌 형제님과 같아요. 저희가 앞에서 티아매트를 막는다면 여러분을 노리는 일도 없을테지요.
그란디스, 이미 무리하고 있잖아! 다 보인다고!
접기
걱정마세요. 신장님. 형제님과 함께잖아요.
어서 가요. 티아매트가 이미 근처에 있을지도 몰라요.
접기
걱정마세요. 신장님. 자매님과 함께잖아요.
어서 가요. 티아매트가 이미 근처에 있을지도 몰라요.
겨우 두 명 남은건가. 기대 이상의 성과로군.
저희 외에 모두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대로 두죠. 그 편이 다른 분들이 더욱 안전할...
윽!
그란디스!
곧 한명이 되겠군.
죽어라.
흥, 아스타로스의 장난감인가. 용케 여기까지 왔군.
당신은... 대체...
크르르... 서로의 목적은 같은 것 같군.
건방지군. 암흑 3기사에 대한 예의를 보여라!
<퀘스트 완료>
크윽... 혼돈... 이시여...
꼭... 다시 현세를 혼돈으로...
그때의 그 위장자인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
크르륵...
뭔가 물어볼 틈도 없이 도망치는군.
...
그란디스 자매님께서 너무 무리하신 모양이군요. 지금은 저 위장자를 쫓는 것보다 정비가 우선입니다.
분명 암흑 3기사의 기운을 느끼고 쫓아왔는데, 어느 순간 기운이 사라졌어. 놈을 해치운거야?
접기
과연... 대단하시군요. 하지만 형제님께서도 많은 기력을 소진하셨겠죠.
지금은 제가 나설 차례입니다.
접기
과연... 대단하시군요. 하지만 자매님께서도 많은 기력을 소진하셨겠죠.
지금은 제가 나설 차례입니다.
이건...
진작 쓸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제가 모자란 탓입니다.
이 정도로 회복되는 능력이라면 엄청난 기력을 소모하실 테죠. 함부로 쓸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덕분에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어.
...그 위장자, 제대로 목소리를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왜일까요. 분명 낯선 목소리인데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 들어요...
사로잡힌 신념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결계의 근처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들이 결계의 근처에서 무언가 꾸미고 있을지도 몰라요.
타당한 의견인 것 같습니다.
갈 곳이 정해졌군요.
영원히 불타는 계곡, 엘트펠을 조사하기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우는 아이야, 우는 아이야. 네 목은 어디 두었니.
침묵에 잠긴 호수 속에 숨겨두고는 찾지 못하였구나. 가엾다, 가여워.
웃는 아이야, 웃는 아이야. 네 다리는 어디 두었니.
어미 찾아 달리는 길에 두고 왔구나, 가엾다, 가여워.
얼굴 없는 아이야, 다리 없는 아이야. 네 몸은 어디 두었니,
잠든 하늘 아래 혼돈이 드리운 우물에 넣어두었구나, 기특하다, 기특해.
뭐죠? 이 섬뜩한 노랫소리는...?
인간의 목소리로 들리지는 않는군요.
이 상황에 희희낙락 노래를 부르고 있다면 정상적인 인간일 리는 없죠.
일단, 노랫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보도록 하죠.
저자는... 혼돈의 문밖에서 혼돈을 노래하던 위장자군요.
또 만났네요~ 기다리느라 입이 다 근질근질하지 뭐예요. 어때요, 제 노래에 맞춰 악기를 연주할 준비가 되셨나요?
당신들의 비명 말이에요. 후후후.
이번에는 그 요망한 입을 꼭 다물게 해주마!
진정하세요. 저쪽은 혼자가 아니에요.
그러고 보니 저 마녀 앞에 송장처럼 서 있는 저 위장자도 심상치 않군요.
저자는...!
아는 위장자라도 되십니까?
K라 불리던 그 위장자인 것 같군요. 하지만 상태를 보아하니 이미...
설마 위장자에게 연민이나 동정이라도 품으셨던 건가요?
어쩜, 자상들하셔라...
자~ K, 당신이 들은 혼돈의 메시지를 저들에게 전해줄 때예요..
오즈마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하시며 뭐라고 하셨죠?
...라.
뭐라고요~?
죽여, 죽여라...혼돈을 방해하는 자는 모두 죽여라.
꺄하하! 이전에는 미련하더니 이제는 좀 혼돈의 일원다워졌군요!
자, 이제 들려주세요. 죽음과 광기가 몰아치는 혼돈의 광시곡을!
죽인다... 죽여... 더 이상 잃지 않아. 죽인다!
아무래도... 저자와 먼저 싸우는 수밖에 없겠군요.
<퀘스트 완료>
하아... 이럴수가... 그분이 부활하는 순간을 직접 이 눈으로 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괜찮아요. 혼돈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저도 함께할 테니.
가엾은 아이. 다음 생엔 부디 고통받는 일이 없길.
끝이다. 위장자.
K? 정신을 차렸군요.
...고맙다. 모험가.
어서 저들을 죽여요! 그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요!
더 이상은 놀아나지 않아.
K? 놔! 놓으라구! 나는 그분을 위해서 좀 더...!
이런! 사라졌어!
혼돈에 휩쓸렸던 이성이 되돌아온 건가요?
설마 기회를 틈타서 다시 공격을 하려는 건...
아니, 진실을 말하는 눈이었어. 속죄를 하려는...
굳이 그들을 뒤쫓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할 일을 계속해야 하니까요.
소멸의 강림
알렌님의 말이 옳아요. 제일 중요한 건 오즈마를 부활시키려 하는 암흑 3기사를 막는 겁니다.
이제 남은 곳은 이쪽뿐이니 서두르시죠.
길을 따라 이어지는 공포의 성지, 그라우벤으로 향하기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위장자의 기운과는 또 다른 기운이....
저도 처음 느껴보는 이질적인 기운이군요. 주의하는 게 좋겠어요.
(이 기운은...?네메시스 성채에서 느껴지던 기운과 흡사한데...)
일반적인 위장자와는 다른 것 같은데?
위장자라기 보다는 영혼의 형태 같아요.
어찌 되었든 우리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는 건 동일한 것 같군요.
그분의 발걸음을 막지 마십시오. 그 분의 의지가 닿는 곳에 길을 만드는 것. 그것이 그분에 대한 내 속죄입니다.
그 분이라니... 오즈마를 말하는 것인가.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오즈마를 따르던 위장자와는 기운이 달라요.
그렇다고 해도 우리를 얌전히 보내줄 것 같지는 않군.
적의를 드러내는 존재는 모두 적일 뿐입니다.
저쪽도 마침 정리가 된 것 같군.
대장군... 뜻을 이루십시오...
적당한 시기에 도착했군요.
이곳은 뭔가 이상합니다. 위장자도 아닌 자가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걸까요?
여기에 오니 확실히 알겠습니다. 이 자들은 죽음의 강을 건넜던 자. 명계의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카잔이 부활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이 기운은... 설마...!
온몸이 저릴정도의 이 기운이 바로...
...카잔.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전투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잠깐만요. 카잔은 오즈마를 봉인하고 있었다고 했잖아요. 어쩌면 우리와 함께 오즈마를 해치우는 데 힘을 보태주지 않을까요?
저렇게 흉흉한 살기를 내뿜고 있는데 우리에게 우호적일 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
카잔 역시 오즈마와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배신당해 죽음을 맞이한 자입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나쁘진 않지만, 전투를 상정해두고 나아가도록 하죠.
진격
어리석은 인간들... 그렇게 경고했건만, 결국 일을 그르쳤구나.
당신은 오즈마를 봉인하여 인간을 구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요? 어째서 저희를 막는 거죠?
착각하지 마라. 인간을 지키기 위한 봉인이 아니었다. 친우의 파멸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 허나... 소용없는 짓이었구나.
너희들의 알량한 정의와 오만에 의해 상처 입은 자들이 벌인 일들을 보아라. 이것이 너희들이 말한 정의인가?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다. 그녀의 계획을 막기 위해선... 그녀가 연단한 칼날을 부러트리는 수밖에.
크윽... 기합만으로 이 정도인가...!
싸울 수밖에 없겠군요.
죽음은 두렵지 않습니다.
어딜...!
성화가 널 징벌할지니!
크윽...
접기
과연 그녀가 눈여겨볼만한 칼날이구나.
오너라, 너희의 죽음으로 친우의 파멸을 막을 것이다.
접기
접기
카잔... 설마 직접 만날 수 있게 될 줄이야.
접기
카잔! 네 놈으로 인해 얻은 고통을 딛고 일어선 힘을 보여주마!
오너라, 너희의 죽음으로 친우의 파멸을 막을 것이다.
접기
카잔. 명계를 벗어난 죗값을 치를 때다.
백귀에 군림하는 자여... 아홉 귀신의 왕이여.
어찌하여 막아서고자 하는가...
거슬리니까.
명계의 문
정말 엄청난... 상대였어요.
아직 감상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서둘러 미카엘라의 결계로 향해야 합니다.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이곳으로 모인 것이었군요... 어쩌면 이건 카잔을 상대하도록 하기 위해 계획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계획이라면...
저희가 카잔를 해치움으로써 오즈마는 카잔이라는 큰 걸림돌을 제거함과 동시에 시간을 끌어 결계를 없앨 시간을 벌었을 테니까요.
이런... 다들 결계를 봐요!
결계가... 무너졌군.
결국은 이렇게 되는 건가.
이제 오즈마를 막아서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와 마주하는 수밖에요.
레미디오스의 가호가 함께하길...
우선 결계가 풀린 성으로 이동하도록 하죠.
반야...? 뭐 하다 이제 나타난 것이지? 감히 혼돈의 부름을 무시하다니!
하하하... 잠시 할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도착했으니 된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네놈이 순혈자의 피를 가졌더라도 난 너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의 그 뒤틀린 야망 또한 혼돈의 일부라 하셨지만, 나는 너를 믿을 수 없어.
당신의 설교를 듣고자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드리지요.
그 모습은... 너... 설마...!
이미 순혈의 피를 계승 받은 몸이라 다른 순혈자의 힘을 흡수하는 건 어렵지 않더군요. 덕분에 깨우침에 한 걸음 더 도달했습니다.
다른 순혈자...? 그렇다면 데스페로를...! 혼돈께서 네 만행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당신이 찬양해 마지않는 그 신은 이 또한 혼돈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르지요. 그 본능에 충실한 자야말로 혼돈의 꼭대기에 설 자격 있는 것. 그것이 혼돈이 생각하는 구원이자 극락정토일지도 모릅니다.
혼돈의 꼭대기라니, 네 녀석... 설마...
크크큭... 칼을 뽑았으니 끝을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두지 않는다! 감히 그 교활한 입으로 그런 망발을 하다니. 그 죗값 죽음으로 갚아라!
허허... 고대 위장자의 힘을 얻었다고 굉장히 자만하고 계신 듯하군요. 그 어리석음을 깨우쳐 드리죠.
이 손으로 직접 깨달음을 주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크윽... 네놈...!
K...? 지금 뭘하는...!
당신 역시... 버려져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던 자.
이런... 내 거두어준 이후로 그토록 가르침을 주었거늘... 결국 깨닫지 못했군요. K.
이곳이 오즈마가 있는 엘레리논 성...
아무래도 주디님이 이끄는 부대를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가로운 소리 마라. 체스트 타운을 위장자들에게 빼앗겼다. 그리고 그걸 되찾은 건 히리아 누님과 누님의 개가 된 주디였지. 누님에게 이 이상 공적을 빼앗긴다면 내 입지는...!
교단도 믿을 수 없어. 이번 레미디아 크리소스의 대표로 나온 핸드릭스 그랜트의 자식놈... 그 녀석도 분명 누님의 지시를 받고 이곳에 왔겠지.
하지만 황자님, 몸 상태가 아직...
시끄럽다! 두려운 자들은 이곳에 남아도 좋다.
용감한 자만 나를 따르라. 이 내가 가장 먼저 오즈마의 육신에 검을 꽂아 제국의 위상을 빛낼 것이다!
<퀘스트 완료>
주디님, 제국 병사들을 먼저 이곳에 보내두셨던 건가요?
가뜩이나 인원도 부족한데 그럴리가요. 저 병사들은 히리아 황녀님 소속 부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국 병사를 이끌고 이곳에 온 또 다른 부대라면...
반 프란츠 황자 전하께서 움직이신 모양이군요. 아직 몸도 성하지 않으실텐데...
이봐, 병사. 황자님은 어디 계시나.
그게... 이미 성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뭐?
......
설마, 반 프란츠 황자님 혼자 부대를 이끌고 먼저 들어갔다는 거예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분의 성격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분이죠.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모르겠군.
본래 책임지고 있던 구역이 본인의 실수로 황녀님의 관할 아래 들어갔으니 초조할만도 하실 겁니다. 제국에서는 지금 황자님에 대한 평판이 안좋아진 상황이죠. 아무리 황위 적통 후계자라 할지라도 민심이 안 좋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너무 무모한 것 같군요. 어서 저희도 성안으로 들어가 보는게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오즈마가 부활했다고 보기에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합니다.
기다리고 있는 것 같군요.
무엇를 말입니까?
우리를요.
우리쯤은 우습다는건가? 얕보이는군.
그 만용을 후회하게 해주도록 하죠.
동감일세. 그 정도로 환영해준다면야, 기꺼이 받아드려야지.
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살아남은 아스타로스가 오즈마 근처에 있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접기
알렌 형제님의 말대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먼저 들어선 황자와도 조우 해야 하고요.
설마 바로 오즈마가 있는 곳으로 향했을까요?
그 정도로 무모하다면 조우한다 해도 방해만 되겠지.
우선 서둘러 진입하도록 하죠. 아무래도 결계가 무너지면서 성의 최상층이 떠오른 걸 보아서는... 저곳이 오즈마가 있는 곳일 것 같군요.
성의 최상층이라... 머뭇거릴 것 없이 바로 출발하죠.
접기
황자 반 프란츠를 쫓아 비극의 도시, 엘레리논으로 들어가기
꼭대기로 향하는 복도와 계단이 마치 미로 같아.
잠시만요. 루실 자매님과 다른 일행들이 보이지 않아요.
주변의 기운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오즈마의 기운에 의해 성 내부가 뒤틀어진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이곳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 우선은 계속 가보도록 하지.
저자는... 아스타로스!
영광으로 알아라. 혼돈의 재림을 함께 목도하였으니 말이다.
그 기쁨도 아주 잠깐일 테니 지금 충분히 즐기도록.
호오, 베오나르의 후손인가? 혼돈께서 깨어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주제에 아직도 입은 살아있구나.
증오해 마지않는 이단자까지 함께던데. 하늘에 있는 베오나르가 참 슬퍼하겠어.
더 큰 악을 상대하기 위한 잠시의 휴전일 뿐이다!
큰 소리 치는 것 치고는 눈빛이 동요하고 있구나. 가엾은 아이야.
테이다님! 아스타로스의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돼요!
물론이네. 교묘하게 비틀린 술수에 넘어갈 정도로 난 나약하지 않네.
음...? 너는... 그라시아 가문의... 크흐흐흐... 그렇군... 재밌겠어... 아주 재밌겠어!
<퀘스트 완료>
접기
(시간이... 멈췄어. 아스타로스의 능력인가.)
제법이구나. 애송이들아. 하지만...
숙원
접기
황자 반 프란츠를 쫓아 비극의 도시, 엘레리논으로 들어가기
주변이 이상해졌어요. 환영이라도 보는 걸까요?
기록 상에는 엘레리논 성 내부에 이쯤에는 정원이 있었다고 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오즈마가 성을 점거하며 무언가가 바뀐 모양입니다.
이상합니다. 좀 전까지 함께 걷고 있던 대신관님들이 보이지 않아요.
오즈마의 힘이 우릴 갈라놓은 듯 하군요. 우선은 계속 앞으로 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것도 위장자인가?
처음보는 위장자로군요... 뭔가 불길한 기분이...
반야...?
저 자가 반야라고요?
아무래도 데스페로를 흡수해서 한층 더 강해진 모양이군요.
또 다른 순혈자를 흡수했다는 말인가요?
당시에는 저 모습은 아니었는데... 오즈마가 부활함과 동시에 힘이 증폭된 것 같군요.
조심하는게 좋겠습니다. 더 이상 이전의 인간으로서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아요.
잘 보셨습니다. 이 몸은 인간이란 굴레에서 벗어난 존재. 더 이상 위장자라는 작은 그릇에 담기 버거운 존재가 되어버렸지요.
지금 이 모습이야 말로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난 해탈자이자 초월자의 모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조각을 위해서는 더 큰 일이 남았지만 말입니다.
더 큰 일이라니...?
초월자가 행하려는 대의를 보잘것 없는 존재들에게 알려 줄 필요는 없지요.
다만 내게 깨달음을 준 목소리가 말하길 혼돈은 그저 구원의 세계를 위한 제물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 목소리를 통해 이 몸은 큰 깨달음을 얻었고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지요.
그 목소리는 이 몸이야말로 진정한 혼돈을 일깨울 혼돈의 신이 될 자격이 있다 했습니다.
정신 차려라. 넌 더이상 인간이라고도 볼 수 없는 괴물이야. 어찌 그런 불순한 사상으로 신의 이름을 거들먹거린단 말인가!
괴물이라... 시기 어린 시선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요. 이 넓은 아량으로 그대에게도 깨우침을 드리겠습니다.
당신들의 발악은 모두 덧없는 것. 이제 그만 순리에 몸을 맡기시지요.
...이런,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군요.
아쉽지만 이 다음 일은 당신들이 풀어나가야 할 시련입니다. 저는 이쯤에서 물러나는게 좋겠군요.
부디 진정한 구원의 순간까지 살아 계시기를...
어디로 사라진 거지?
잘은 모르겠지만 주변의 기류가 바뀌었군요.
출구가 드러난 것 같군요. 저쪽에 흩어졌던 대신관님들이 보입니다!
어째서...
좀 전의 위장자... 분명 얼굴이...
전 대신관 닐바스 그라시아님이었어요!
닐바스...
오베리스 자매님!
아...! 자매님 오셨군요. 다른 분들도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그보다 좀 전에 아스타로스를 처치한 위장자는...
......
전 대신관 중 하나인 닐바스 그라시아였네.
그간에 우릴 도와준 위장자의 대한 수수께끼는 이것으로 풀어졌군.
하지만 어째서 정체를 밝히지 않으셨을까요? 그동안 그란디스님이 얼마나 찾아 헤매었는데...
저는 조금은 알 것 같군요. 제가 소문으로 듣기로 그는 굉장히 올곧고 신념이 강인한 자라 들었습니다.
그랬던 자가 위장자가 되었으니... 교단에 얼굴을 비추기 힘들었겠지요. 동생이신 그란디스 자매님에게도, 레미디아 바실리카에도 피해가 갈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조금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만약 저라면... 아무리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 쳐도 가장 증오해 마지않던 위장자 상태가 된다면 미쳐버렸을 겁니다.
그를 버티게 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군요.
아스타로스에 대한 복수심...
그보다 그란디스님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었겠죠.
닐바스 형제님이 아스타로스를 붙잡아준 덕에 그녀를 소멸시킬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 여파로 크게 다치신 것 같던데...
그란디스, 닐바스 형제님을 찾아봐야 하지 않겠어?
아니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에요.
혼돈의 왕좌
그란디스의 말이 맞네. 닐바스 역시 오즈마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할걸세.
이 기류... 오즈마가 마치 우릴 부르고 있는 것 같군요.
이제 바로 앞입니다. 모두 긴장하세요.
오즈마가 있는 혼돈의 왕좌로 향하기
반 프란츠 황자?
이런... 결국 섣부른 짓을 시도하신 모양이군요.
아직 숨은 붙어 있습니다.
황자는 병사들이 옮기도록 지시하죠. 지금은 황자의 안위보다 중요한 일이 있으니.
오싹한 기운이 몸에서 떨어져나가질 않네요.
다들 긴장하게.
드디어 왔는가. 너희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카잔, 내 오랜 친우여. 결국 내 말이 옳았네. 자네가 애써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었건만.
내가 선물한 아주 작은 균열로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는 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아주 작은 균열...?
한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가? 너희가 어떻게 미카엘라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인지.
그건...!
크하핫! 어리석도다! 어리석어!
미카엘라는 이런 자들을 지키고자 그리도 애를 썼단 말인가!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종말의 때가 도래했다.
크하하하하! 재미있구나! 한낱 벌레같은 인간들과는 다르다는 건가!
크으... 이럴 수가...
지금까지 제대로 된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건가...
몸을... 일으킬 수가...
남은 건 네놈뿐인가. 시련을 딛고 올라온 칼날이여. 그 무딘 칼날을 그녀의 계획대로 잘도 갈아주었구나.
접기
아니, 이것은 한 명의 프리스트로서의 사명일 뿐이다.
접기
아뇨, 이것은 한 명의 프리스트로서의 사명일 뿐이에요.
접기
혼돈의 신일지라도 한낱 인간이 악마가 된 것에 불과한 것을. 그 오만함을 후회하도록 해주지.
접기
이뇨, 그저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일 뿐이에요.
자, 진정한 혼돈의 힘을 보아라!
<퀘스트 완료>
혼돈의 소멸
카잔...
나의 친우여.
붉은 달에 삼켜진 명계 안에서 나를 지켜보게.
자네는 내가 하늘 너머에서 굽혀보고 있는 자에게 이용당할까 두려워했지.
하지만 말일세.
처음부터 아무 상관 없었네.
혼돈으로 세상을 집어삼켜, 분노로 제국을... 그리고 인간을 멸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네.
모든 걸 잃은 나에게 남은 하나가 복수 하나뿐이니...
좀 전에 들린 목소리는 뭐죠?
지금은 그런 소리를 할 때가 아닙니다! 검은 대지가 무너지고 있어요!
무너진 왕좌
이대로 넋 놓고 있다가는 무너진 검은대지와 함께 차원속에 갇히고 말 겁니다! 모두 어서 들어왔던 혼돈의 문으로!
붕괴하는 검은 대지에서 탈출하기
닐바스... 오빠...?
지금은 시간이 없다. 이쪽으로!
<퀘스트 완료>
이별 아닌 작별
오빠 어째서... 왜... 아니라고 해줘... 제발...
자매님...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여 묵념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찬란하고 쓸쓸했던 영웅을 기리는 존경의 표시와 같았다.
모두... 고맙습니다... 그것보다 무사히 탈출하기는 했지만.... 사제들과 병사들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군요.
그란디스 자매님... 지금은 그것보다 자매님 생각부터...
저는 괜찮아요. 오베리스님. 오빠라도... 이렇게 했을 거예요.
그란디스의 말이 맞네. 지금 상당수의 부상자가 위장자 초기 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어.
하아...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입니다. 빨리 감염자를 가려내지 못하면 감염자가 더 늘어날 수 있어요.
지금 설마... 좀 전까지 사경을 함께한 동료를 감염되었다는 이유로 처리하겠다는 말씀인가요?
오베리스, 좀 전까지도 위장자와 호되게 전쟁을 치르고도 정신을 못 차린 건가? 잘못하다가는 오즈마 없이도 검은 성전이 이어질 수도 있어.
가슴 아프지만,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제국에서는 빨리 이 상황을 종결하고 싶어 하니까요. 계속해서 감염자가 늘어나 위장자와의 전투가 길어진다면... 민심도 사기도 바닥이 날 겁니다.
제 말은 그들을 죽이는 게 아닌 정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만, 이 일에 대해선 레미디아 카펠라로 돌아가 보고부터 올린 후, 다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안은 황녀님께 먼저 보고하겠습니다. 저희 쪽 인원은 레미디아 크리소스, 그리고 레미디아 카펠라에서 검토 후 정리하도록 하죠.
마무리는 아쉽게 되었지만... 우선은 부상병이나 감염자 처리가 급선무이니 나중에 제대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빛의 가호가 함께하시기를.
저희도 이만 물러나는 게 좋겠군요.
아마 저희를 다시 보게 된다는 건... 이번 성전처럼 위험한 순간이 왔다는 것일 겁니다. 부디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이 없기를 빌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이단자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뀔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빛과 어둠은 섞일 수 없는 법. 부디 다른 일로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바라죠. 그럼, 저와 이단심문소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하... 정말 이제는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어둠을 가둔 빛
'또 한 신이 있어 배신의 사슬에 몸에 꿰뚫린채로 죽음에서 일어나 분노의 불을 태우매'
'또 다른 하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맞서나 한 날에 끝을 맞이하니'
분명히 둘은 함께 사라질 운명이었을 터...
시로코, 죽어서까지 방해하려 들다니.
그렇다면...
우선은 우리도 레미디아 바실리카로 돌아가도록 해요.
성전의 후처리에 대해 논의해야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군.
...닐바스의 이야기도.
닐바스 오빠...
닐바스 형제님은 강인한 사람이니까 꼭 다시 만날 수 있을거예요.
...네 그렇겠죠. 고마워요, 오베리스님.
검은 대지와 함께 사라진 것
이제 좀 주작과 놀아줄 시간이 생기겠군.
대주교님께 함께 가주겠어? 가장 큰 활약을 한 영웅이 빠질 순 없으니까.
메이가 로젠바흐에게 성전의 결과를 보고하기
<퀘스트 완료>
허어... 그랬단 말인가... 닐바스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덕분에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네.
어쩌면 그 또한 그의 숙명이자 레미디오스께서 내리신 결정일 수도 있지...
그란디스가 당분간 마음고생을 하겠지만, 걱정말게나... 그 아이라면 파도에 부딪히는 바위처럼 더욱 강하고 견고해질걸세.
테이다는 귀환하자마자 성당 밖으로 나간 것 같던데... 너무 신경 쓰지 말게. 고된 전쟁이었으니 심란하기도 하겠지.
아직 확실한 건 없으니 당분간은 자네도 푹 쉬도록 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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