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섬

모색청연(暮色淸然)


다들 어둑섬으로 향할 준비가 끝난 모양이네. 말도 안 했는데 자연스레 모인 걸 보니 말야.
네. 푹 쉬고 돌아왔어요. 후, 조금 지쳤었는데 이제야 힘이 나는 걸요?
그럼 루드밀라 님에게 가볼까?



준비가 완료되었으면 루드밀라를 찾아가기



<퀘스트 완료>
오셨군요. 솔리다리스도 정비가 막 끝난 참이에요.
벌써 수리가 완료됐나요? 저번에 그 소동을 생각하면 시간이 한참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아루즈 덕분에요. 솔리다리스 구석구석을 꿰고 있는, 블루호크에서 가장 뛰어난 수리공이거든요.
다행이네요. 그럼 상황을 정리해볼까요? 블루호크는 어둑섬에서 무의 장막을 마주쳤다고 했죠?
네. 블루호크가 어둑섬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따로 확인했어요.
요수들을 물리치던 도중, 클라디스가 이끄는 무리와 만났다고 하더군요. 그 당시 블루호크는 그들이 무의 장막인진 몰랐지만요.
무의 장막은 자신들이 어둑섬을 지키겠다는 핑계로 블루호크를 쫓아냈다고 해요.
(이면 경계에서 봤던 기억...!)
그 당시 어둑섬은 어떤 상태였나요?
요괴들이 여기저기 기어 나오긴 했지만, 지금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요기가 섬에서 흘러넘쳐 백해까지 넘어올 정도니까요.
제가 어둑섬을 둘러볼 때도 딱 루드밀라 님께서 말씀하신 상태와 같았어요. 최근 갑자기 이렇게 변했다는 게 이상하군요.
결국 클라디스가 무언가 알고 있다는 거군요. 슈므 님, 혹시 클라디스와 이야기 해보셨나요?
......
슈므 님?
아! 아, 클라디스에게 설명을 요구했지만 계속해서 대답을 피할 뿐이었소이다. 아직은 이야기해줄 때가 아니라면서 말이오.
상당히 수상하군요.
아직은 때가 아니라니. 대체 무슨 뜻인지...
소인을 믿고 이야기해주면 좋을 텐데...
흐음... 슈므. 이건 클라디스의 시험일 수도 있어.
시험?
그럼! 루톤 님도 나를 자주 시험하셨거든. 이 사람을 정말 믿을 수 있고, 자신의 비밀까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인지 말이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는 거만큼 마음 아픈 상황이 없으니까 말이야. 지금 클라디스도 생각이 많은 거 아닐까? 
......



비틀린 마을


괜찮아요, 슈므 님. 어둑섬에서 우리 눈으로 직접 상황을 확인하면 결론이 나올 테니까요.
동료들에게 출항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가 떨어졌어요.
그나저나 섀넌 님은 괜찮으실까요? 어둑섬에 혼자 남아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하하, 섀넌 님이라면 걱정 안하셔도 될 겁니다. 함께 다녀보니 그렇게 든든하신 분은 처음이었으니까요. 렐 님... 혹은 그 이상 같았다니까요?
제가 같이 청연으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본인이 남겠다고 절 한 대 때릴 기세로 말씀하셔서요. 말릴 수가 없었어요.
섀넌 님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인간이 요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있는 상황은 별로 좋지 않아요. 서둘러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거예요.
요기라는 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 저희는 선계인이 아니라 얼마나 위험한 지 잘 모르거든요.
처음에는 메스껍고 어지럽고... 짜증나기만 해요. 하지만 오랫동안 접촉할 경우 그들처럼 변하기도 하지요.
요기는 나쁜 기운이 모인 거니까요. 솔리다리스의 선원들도 저희가 막지 않았으면 어떻게 변했을지 몰랐을 겁니다. 하하...
사람이 요괴로 변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끔찍한 요괴가 되는 거죠.
그럼 어둑섬에 도착하면 우선 섀넌 님과 빠르게 합류하고 최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를 해봐야겠군요.
솔리다리스는 어둑섬과 가장 가까운 마을, '감시자의 마을'까지 이동하고, 그 위에 정박해 있을 예정이에요.
이전 일로 블루호크의 피해가 매우 컸어요. 현재 최소한의 인원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 그 이후엔 저만 여러분들과 동행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조사할 땐 한 사람이라도 많을수록 좋은데... 이거 아쉽게 됐네요!
아, 생각해보니 라르고 님은 이전에 어떻게 감시자의 마을로 가셨나요?
브림이 안개로 배 같은 걸 만들어 줬는데, 그걸 타니 반나절 만에 마을에 갈 수 있었답니다.
그 친구는 알고 보니 안개를 다루는 능력자였어요. 신기하죠? 마치 안개신 님의 가호를 받은 것처럼요.
안개신 님의 가호...? 그것 참 신기한 일이오.
그렇지? 나도 처음에 보고 놀랐어. 그러고 보니 슈므도 안개신의 힘을 다루지 않아?
서로 안개의 힘에 대해 얘기해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더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다던지...
라르고 공, 배려해줘서 고맙소이다. 여유가 된다면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소.
감시자의 마을에는 혹시 연락을 한 상태일까요? 갑자기 찾아가면 놀랄 것 같아서요.
아, 감시자의 마을에는 미리 이야기해둔 터라 도착하면 우리를 열심히 도와줄 것이 분명하오. 또 라르고 공이 이전에 먼 길을 가 마을을 도와준 일도 있으니 말이오.
그럼 우리의 임무는 감시자의 마을로 이동해서 섀넌 님과 합류 이후,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어둑섬을 조사하고 청연으로 돌아오면 되는 걸까요? 
생각보다 간단하네요. 빠르게 움직이죠!
으으...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갑자기 머리가 지끈지끈...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베키는 청연에 남아 있어도 돼. 무시무시한 요괴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요, 요괴 따위는 하나도 안 무섭다! 모두 한 새총 거리다!
죽은 자의 성만큼 거대한 요괴가 나타나도?
무, 무슨 소리야? 그래도 이 베키 님께서 도와주지 않으면 너흰 아무 것도 못하잖아? 그래서 가는 거다!
후후... 그래. 그럼 이번에도 잘 부탁해.
바람이 좋군요. 출항하도록 할게요.
마을 주변에서 요수들이 관찰된다고 하니, 도착하면 제가 먼저 내려 마을 진입로를 확보하도록 하죠.



감시자의 마을로 향하기



흐음... 촌장 님께서 말씀하신 청연 사람들 같은데...
이봐! 저기 떠 있는 건 솔리다리스잖아! 그 해적 놈들이 분명하다니까?

이,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오?
솔리다리스를 보자마자 마을 주민들이 경계 태세를 취하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적대적이에요.
분명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걸 거예요.
크, 크흠...! 배, 백해의 땅지기 슈므라고 하오이다!
......
그... 미리 연락을 드렸는데...
봐봐! 심지어 땅지기 님이 직접 오셨다잖아!
하지만...
당신들이 청연에서 왔다는 조사단이오?
그대가 촌장 버너스 공이오? 만나서 반갑소! 다름이 아니고...
이곳에 온 이유는 알고 있네만, 해가 지기 전엔 원래 있던 청연으로 돌아가시오.
어? 어어...
어이, 도시에서 온 손님들은 내버려두고 빨리 가서 어선의 상태나 확인해. 헛그물질하면 당분간 쫄쫄 굶어야 할 테니 다들 각오 단단히 해!
네!
저희 말을 의도적으로 듣지 않으려 하는군요.
나부가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군요.
어어, 그런데 이거... 무슨 분위기죠?



<퀘스트 완료>
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싸늘한 분위기는 뭐죠?
촌장이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기분 나쁘게 자기 말만 하고 사라졌다!
흠. 이상 현상의 조사를 도우러 왔다고 하면 당연히 반길 줄 알았는데 말이죠.
꽤나 적대적인 태도군요. 게다가 솔리다리스를 언급하며 경계하는 걸로 봐선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분위기를 봐서는 순순히 얘기해줄 것 같진 않아요.
라르고 님, 저 촌장 버너스라는 분은 어떤 분인가요?
음... 말수가 적고,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분으로 기억해요. 전형적인 뱃사람이라 해야 할까요? 
그리고...
답답하게 왜 말을 하다 마는 거야?
하하...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직 추측이라서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선 정보를 모아 상황을 파악해야겠군요.



브림에게


라르고 님, 혹시 이전에도 마을이 이런 분위기였나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어딜 가나 감시 당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긴 했어요. 또 촌장이 저희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꿰뚫고 있었어요. 무서울 정도였죠.
그래서 마을 이름이 '감시자의 마을'인걸까요? 하하하! '흰 구름 감시자'를 감시하는 '감시자'들이라니...
......
......
분위기를 좀 풀어보려고 한 농담인데 다들 그렇게까지 정색할 필요는...
소, 소인은 재밌었소이다...
고마워, 슈므! 아! 그땐 또 요기가 이렇게 심하진 않았어요. 이런 색도 아니었고요.
저도 중천에 있을 때 이런 요기는 본 적이 없습니다. 평범한 요기는 보통 초록색을 띄거든요.
섀넌 님이 점점 걱정되기 시작하는군요. 우선 브림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죠!



브림을 찾아가 감시자의 마을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기



<퀘스트 완료>
다들 와주셨군요! 미리 마중 나가지 못해 죄송해요. 어젯밤에도 요괴들이 쳐들어와서 이를 수습하느라...
브림! 오랜만이야.
아...! 라르고 님도 오셨군요. 나부도 잘 지내죠?
그럼! 감시자의 마을에 다시 와서 너무 기쁜지 계속 바둥거리더라고.
말씀 중에 죄송해요. 아까부터 나부를 언급하시던데 누굴 말하는 건가요?
아. 나부는 이 귀여운 신수 녀석이예요. 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료지요! 루드밀라 님도 비슷한 신수가 있지 않나요?
미라쥬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맞아요.
세상 사람 모두가 저를 배신하는 일이 있더라도 나부와의 유대만은 깨지지 않을 거예요.
선계인들은 자신의 신수와 모두 이런 관계죠.
오오! 베키도 저런 신수가 가지고 싶다!
하하, 신수는 소유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곁에 생겨나는 생물 같은 거예요. 그런 점에선 요괴랑 똑같다고 봐야 할까요? 물론 신수는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요괴는 거부당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아무튼 브림. 당분간 우리는 감시자의 마을에서 머물게 됐어.
당분간 이 마을에서요?
응. 마을에서 지내며 어둑섬을 조사할 예정이야.
아, 그렇군요...
브림 공, 현재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데 혹시 괜찮소?
그럼요. 라르고 님과 섀넌 님은 저와 저희 마을을 구해주셨으니까요.
라르고 님은 마을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셨는데요.
아아, 별 건 아니고 요괴 몇 마리 처치하는 걸 도와줬을 뿐이에요. 이 마을엔 제대로 된 전투 인원이 브림 뿐이라서 말이죠.
백해의 마을에 요괴들이 지속적으로 쳐들어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군요.
안타깝게도, 이곳은 그게 '일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라르고 님께서도 그런 의미로 말씀하신 걸 거예요.
이럴 수가... 그럼 현재 감시자의 마을은 정확히 어떤 상황인 거죠?
보시는 것처럼 요기가 마을을 가득 메우고, 어둑섬에선 요괴들이 넘어오고 있습니다. 요기로 인해 주변 마을에 도움 요청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고요.
특히 근처 바다까지 오염되어 어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에요. 비축해둔 식량이 있어 버티고 있지만, 그게 언제까지 가능할지...
그래서 촌장님께서 어떻게든 바다로 나가신다고 한 거군요. 아니, 꼭 나가야 한다고...
내가 도와주러 왔을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잖아. 무슨 일이 있던 거야?
라르고 님은 이전에 들으셨을 겁니다. 마을의 유물에 대해서 말이죠.
마을의 유물? 정확히 어떤 물건인가요?
어둑섬 깊숙한 곳엔 마을에 전해져 오는 유물이 존재했습니다.
그 유물이 어둑섬 너머, 저 바다에서 흘러나오는 요기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감시자들에게 내려오는 임무는 마을의 유물이 안전한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블루호크가 어둑섬 조사를 마치고 떠난 뒤부터 유물의 상태가 이상해졌습니다. 그 전엔 제가 직접 유물에 문제가 없는 걸 확인했거든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솔리다리스를 보고 적개심을 드러낸 것이군요.
맞아요. 사람들은 블루호크가 유물을 훼손했다고 의심 중이니까요.
......
혹시 최근 유물의 상태는 확인해보셨나요?
아니요. 솔리다리스가 떠난 이후엔 갑자기 요기가 거세져서 어둑섬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브림, 그렇다면 섀넌 님은요? 섬에 남아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설마...
그건....



사라도


그 순간, 어디선가 웅장하면서도 서글픈 종소리가 마을 전체를 울리기 시작했다.
브림은 말을 멈추고 오로지 종소리에 마음을 뺏긴 듯 보였다.
한 번, 두 번, 세 번. 공기를 뒤흔들던 떨림이 멈추고 잠잠해지자
분위기에 압도당했던 일행은 그제야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브림? 이 종소리는 뭔가요?
죄송해요. 서둘러 사라도로 가야 합니다!
어딜 뛰어가는 거냐? 질문에 대답은 하고 가라!
이런, 가버렸어요. 결국 섀넌 님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네요.
상황을 정리하면, 어둑섬에 있는 유물이 그동안 마을을 요기로부터 지켜줬지만, 최근 유물이 훼손되어 상황이 이렇게 안 좋아졌다는 거군요.
어둑섬의 유물이라는 건 어떤 걸까요? 바칼의 유산과 같은 걸까요?
바칼의 유산? 아! 모험가님이 들고 다니시는 그 신기한 목걸이를 말씀하시는 거죠?
네. 맞아요. 유물이 언제부터 어둑섬에 존재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혹시 관련이 있는 걸까요?
우선 브림을 따라가야 할 것 같아요. 라르고 님, 혹시 사라도가 어딘지 아시나요?
네. 일전에 가봤던 기억이 있어요. 감시자의 마을과 어둑섬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이에요.
그리고 섬 꼭대기에는 어둑섬을 감시할 수 있는 탑이 있어요. 그 탑에 큰 종이 달려 있고요. 그 종에서 들린 소리일까요?
그렇다면 그럴 확률이 높은 것 같네요. 탑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제가 마을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이 번갈아가며 사라도에 가 감시탑에서 어둑섬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심각해져 사라도까지 요기에 잠식된 걸로 보이는군요.
종소리에 대해선 아시는 게 있나요? 마을 전체가 방금 전 소리에 긴장한 듯 보여요...
아뇨. 처음 듣습니다. 이 분위기... 마음에 안 드는군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예전에는 어땠길래 그러오?
자기들만 아는 특별한 규칙이 많아 보였어. 궁금해서 물어봐도 대답조차 해주지 않더라고.
밥도 나는 빼고 자기들끼리만 먹고 말이야!
핫! 그건 매우 수상하군...
우선 브림을 따라가 보기로 하죠.
저희끼리 바다를 건널 방법이 있을까요?
어, 저기 저기! 작은 어선이 남아있다! 모두 나를 따르라!
베키, 이런 진짜 배는 다루기 힘들지 않아?
마,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이 베키 님이 다루지 못하는 배가 있을 것 같으냐...!
걱정 마세요. 선계의 배는 제가 다룰 수 있으니.
휴우... 다행... 아니, 가끔은 부하를 시키는 것도 좋겠지.



사라도의 감시탑으로 이동하기



이럴 수가...
상황이 좋지 않아 보여요. 빨리 브림을 찾아보죠!



저기, 브림을 찾았어요!
(일부러 전투를 피하고 있는 것 같은데...)
브림을 도와주도록 하죠!
라르고 님! 안 됩니다!
응? 왜?
최대한 이들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소리야! 마을에 피해를 주는 인귀들이잖아?
이들은... 마을 사람들이에요.
어둑섬의 요기가 사라도를 넘어 마을까지 덮으면서 점점 요기에 잠식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들은 점차 이성을 잃으며 인귀가 되었고, 그렇게 생겨난 인귀들은 마을 사람을 해치기 시작했죠.
마을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가족, 이웃이었던 인귀를 직접 죽여야 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그들에게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후 촌장님은 요기에 잠식되었다고 판단한 마을 사람들을 이곳 사라도로 쫓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구할 다른 방법은 없었던 건가요?
안타깝게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말이죠. 그렇게 치료법을 찾아 망설이는 사이 자신의 이웃들이 하룻밤 만에 인귀가 되어 위협으로 돌아오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그래서?
뭐?
방금 브림이 말했잖아요. 믿었던 사람들이 하룻밤 만에 요괴가 되어 마을 사람들의 위협으로 돌아왔다고.
......
...그, 그래도...
모두 너무하다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는군요. 감시자의 마을에 오기 전에 이야기하지 않았나요?
결국 요기에 잠식되면 그 끝은 이렇게 되는 거예요. 처음이 사람이었냐, 요괴였냐는 중요하지 않고 모두 똑같은 존재가 되는 거죠.
봐. 지금 이들이 마을 사람들로 보이나요? 누군가를 죽이고 부수고 싶어하는 악귀일 뿐입니다.



......
브림 공, 얼굴이 편치 않아 보이는구려. 괜찮은 거요?
저는 저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모습은 제가 기억하는 모습이 아니군요.
정말 라르고 님의 말이 옳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쿡쿡 누가 쑤시는 듯 아프군요.



<퀘스트 완료>
이상하군요. 올라오면서 봤던 요괴들과 방금 요괴들은 생김새가 확실히 달랐어요.
마리사 씨...!
브림 공, 요괴 시체에서 뭘 찾는 것이오?
이걸 찾고 있었습니다.
반지네요?
이 인귀... 아니, 이 사람은 인귀로 변해가면서도 감시탑의 종을 울린 거예요.
어둑섬에서 몰려오는 요괴 무리를 감시자의 마을에 경고하려고 말이죠.
말도 안 돼.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최근 마을에서 쫓겨난 마리사 씨에요. 항상 생선의 뼈를 조각해 만든 반지를 끼고 다니셨거든요.
그래서 이 요괴만 주변의 요괴들과 다르게 생긴 이유군요.
요괴 무리가 바다를 건너오긴 쉽지 않은데, 어떻게 어둑섬에서 여기까지 넘어올 수 있던 거지...
저, 저기 봐라!
베키의 손이 가리킨 곳을 따라 시선을 옮긴 일행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라도와 어둑섬 사이 물이 갈라져 모래 바닥이 드러난 길이 열려있었다.
어둑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분 나쁜 보랏빛 요기는
원래 있어야 할 바닷물을 밀어낸 채 가득 길을 메우고 있었고
밀려난 바닷물이 좌우에서 벽을 이루고 있었다.
요기가 넘실거리는 길은, 모험가 일행을 꾀어내는 듯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이군요...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아름다워...
아니, 마치 섬이 우리를 홀리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어둑섬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이거...

브림, 아까 전엔 대답을 듣지 못했어요. 섀넌 님은 저 섬 안에 계신 거죠?
아마도요. 라르고 님과 어둑섬을 벗어나고부터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섀넌은 멀쩡할 거다! 괜찮을 거다!
하지만 다들 아까 그 인귀들을 보셨잖아요. 사람인데 요기에 노출되어 요괴와 같은 존재로 변한 자들... 상황이 좋지 않군요.
이렇게 이곳의 상황이 심각할 줄은 몰랐소이다. 직접 두 눈으로 보니 참혹하구려...
남겠다고 고집부리시는 걸 억지로라도 끌고 청연에 함께 돌아왔어야 했는데...



각자의 임무


라르고 님,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너무 자책하진 마세요.
사라도에 올 때마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어요. 유물도 분명 문제가 생겼을 겁니다.
어둑섬으로 가 유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전처럼 되돌리면 모든 게 해결될 거예요.
동시에 섀넌 님도 찾아야겠죠.
유물이라는 건 정확히 어떻게 생겼소이까??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오.
보석이 반으로 쪼개져 있는 모양이라고 해야 할까요... 설명하기 힘들어 발견하면 제가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모험가 공. 우리가 이면 경계에서 함께 엿보았던, 제논이 들고 있었던 조각과 비슷한 것 같소이다.
(기억 속 어둑섬에서 확인했던 바칼의 유산... 그것과 마을의 유물은 같은 물건일까?)
반으로 쪼개진 모양? 그럼 유물은 2개로 나눠져 있는 거야?
정확히 확인된 건 아니지만 저희가 발견한 건 하나입니다.
라르고 님도 직접 유물을 확인해보진 못했나 보군요.
네. 이전에 브림이 유물이 배치되어있는 장소는 감시자만이 접근할 수 있다고 해서요. 저는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
어둑섬에 요괴들이 우글거린다면, 요괴들이 건드렸을 가능성이 높은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유물은 특별한 힘으로 보호받고 있어, 접근하는 요괴들은 모두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녹아내렸습니다. 그래서 요괴들은 본능적으로 유물에 다가가길 꺼려하더라고요.
하지만 매우 강력한 요괴가 나타났다면 상황이 다르지 않겠소이까?
글쎄요... 한번도 그런 적이 없어 확신할 순 없습니다만...
혹시 유물이 어떤 힘이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 건지 알고 있는 사항이 있을까요?
...그러고보니
이거 참... 정리하자면 나와 섀넌 마이어 님이 어둑섬에 있을 땐 유물이 멀쩡했다.
그러나 어둑섬에 머물던 블루호크가 청연으로 향한 이후 갑자기 어둑섬에 요기가 넘치기 시작해 사라도를 넘어 마을까지 위협하기 시작했다는 거지?
그리고 그 원인으로 유물이라는 게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거고. 또 섀넌 마이어 님은 어둑섬에 남은 이후로 자취를 감췄고 말이지.
맞습니다. 유물이 훼손된 게 원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요.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블루호크의 소행은 절대 아니에요.
누군가 블루호크를 이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같군요.
맞아요! 제가 청연에서 만났던 블루호크는 좋은 사람들이니까요. 그런 짓을 할 리가...
우선 저는 마을로 돌아가서 보고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같이 가죠. 상황을 설명하면 촌장님도 저희 조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거예요.



촌장 버너스에게 사라도의 일을 보고하기



<퀘스트 완료>
젠장... 오늘도 허탕인가.
한 명도 죽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아. 바다 위에서 파도에 배가 박살이 났는데도 말이지.
거기! 해가 지면 요괴 놈들이 또 쳐들어올 수도 있으니 잡담은 그만하고 빨리빨리 정비나 해!
......
촌장님. 다녀왔습니다.
그래. 감시탑의 상황은 어떻지?
브림은 모험가 일행과 함께 목격한 사라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둑섬과 사라도 사이 연결된 바닷길에 대해 이야기하자
마을 사람들은 크게 동요하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촌장 버너스의 표정은 놀라울 만큼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군. 그래서 종이 울린 건가... 브림. 이전처럼 너의 일을 수행하도록. 우린 우리의 일을 해나가야 한다.
...네.
잠깐만요! 그게 끝? 어둑섬에 조사단을 보내거나 하지는 않나요? 마을이 더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요.
당신들... 아직 안 돌아갔소? 이건 우리 마을의 일이오.
하하... 가치관이 확고하시네요...
하지만 지금은 어둑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마침 저희와 목표가 같은 것 같은데...
우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이오. 이 문제로 더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소.
건물 안으로 들어갔군요.
허허, 참...
고집불통이네. 고집불통이야!



안개의 감시자


너무 단호하네요. 저희가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어째서 거절을...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루톤 어르신과는 많이 다른 어른이군요.
브림, 촌장님은 원래 저런 분이신가요?
외부인들이 보기엔 무뚝뚝 해보여도 촌장님은 마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촌장님을 믿고 있어요.
요괴들의 습격으로 마을 사람들은 지쳐가고, 식량은 떨어져 가는데 버틸 수 있는 건 촌장님의 지휘와 결단력 덕분입니다. 표현을 안 하실 뿐이지, 누구보다 마을을 사랑하는 분이고요.
하지만... 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다른 마을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이대로 버티기만 해선 결국 좋지 않은 결과가 찾아올 거라는 건 다들 짐작하고 있을 텐데요.
네. 당연히 해봤지만 마을을 둘러싼 요기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가 라르고 님과 섀넌 님을 데려올 수 있었던 건 소수라 가능했던 거고요.
아, 브림의 능력을 사용했다고 들었어요.
맞습니다.
그 힘은 안개의 힘은 언제부터 생긴 것이오?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던 능력은 아닙니다. 어릴 적 청연에 부모님과 놀러 갔었던 적이 있어요. 청연은 화려하고 아름다웠죠.
그날 청연에는 평소와 다르게 상당히 짙은 안개가 끼었다고 합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 안개 중 일부가 제 몸에 흡수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후 안개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되었고, 모두의 축복 속에 감시자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안개의 힘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안개의 감시자'가 저의 이명이 되었고요.
어둑섬 감시자라... 마을에 올 때부터 궁금했는데 '감시자'란 어떤 걸 뜻하는 건가요.
원래 이 곳과 어둑섬 모두 평화로운 어촌 마을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어둑섬과 연락이 끊겼고 섬에서 요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죠.
마을이 위험해지자 사람들이 자원해 만든 집단이 바로 '어둑섬 감시자'입니다. 그 후 감시자는 마을의 상징이 되어 마을의 이름까지 바뀌었다고 해요. 저는 잘 모르지만...
사라도의 감시탑은 감시자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어둑섬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탑입니다. 그 위에 종은 요괴들의 위협을 마을에 알리기 위해 설치했고요.
그럼 다른 어둑섬 감시자들은 어디에 있죠? 다른 감시자들은 보지 못한 것 같아서요.
그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마을의 상황에 대해 브림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점점 상황이 악화되다보니 가장 먼저 요기에 노출된 건 감시자들이었어요. 그들은 사라도로 넘어가 마지막까지 임무를 다하다 결국...
이런...
사라도에서 제가 더 망설였던 이유입니다. 누군지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기에... 그렇기에 전 그들을 대신해서라도 이 마을을 꼭 지켜야 해요.
이런 상황인 줄은 몰랐는데요... 뭔가 엄청 미안해져요...
혼자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여러분들이 와주셔서 다행이에요.
'안개의 감시자' 라는 이명 위에 짐이 무겁군요.
브림 공. 소인도... 짊고 있는 사명이 커 그대의 고통에 공감하는 바가 많소이다.
슈므 님.
현 상황이 분명 안 좋아보이는 건 확실하오. 하지만 백해의 땅지기로서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도록 하겠소이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분명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오! 함께 마을 사람들의 믿음에 부합하도록 하오!



보라해로


현재 어둑섬으로 가서 유물을 정상화시키면 상황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지요?
네. 맞아요.
혹시 유물을 복구할 수 없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글쎄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만... 요기가 감시자의 마을을 넘어 백해에 퍼지기 시작하겠지요.
그런 상황만은 반드시 막아야겠군요.
그럼 함께 가도록 하죠. 저희도 섀넌 님을 찾으려면, 결국 어둑섬을 조사해야 하니까요.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사라도로 향해 어둑섬과 연결된 통로를 따라 이동해야 합니다. 바로 움직이도록 하죠.



바닷길을 따라 어둑섬 진입하기



이런, 숨을 들이마시기도 힘들 정도의 요기군요.
슈므, 전에 솔리다리스에서 했던 정화 작업을 여기서도 해줄 수 있어?
하, 한번 해보겠소.
으... 미안하오...
정화는 아니지만...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후~하! 드디어 숨쉬기 조금 편해졌네! 죽는 줄 알았어!
크, 크윽...
브림 공! 무슨 일이오!
사실... 최근 들어 제 힘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요기의 영향일까요. 안개신 님이 잠들어서일까요.
이대로 제가 힘을 잃어버린다면 마을에 큰 위기가 찾아오겠지요... 언젠간 능력이 사라질 수도 있겠단 생각에 불안하기도 합니다.
걱정 마시오. 청연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대의 힘도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오!
어떻게 그걸 장담할 수 있는 거야?
으... 잘은 모르겠지만... 소인도 클라디스 공이 믿어주고 있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소.
브림 공도 마을 사람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게 분명하오!
그리고 안개신 님은 언젠간 그 노력에 보답해줄 거라 믿고 있소.
(슈므...)
요괴들이 몰려옵니다. 전투 준비를!



<퀘스트 완료>
어둑섬에 도착했습니다. 물길이 사라도와 쭉 연결되어 있군요.
이전에도 이랬던 것이오?
아닙니다. 당연히 바다였어요. 라르고 님은 아실 겁니다.
으... 정말 기분 나쁜 섬이다.
이럴 수가...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군요. 이전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끔찍해요.
이런 곳에서 섀넌 님은 도대체 소식도 없이 뭘 하고 계시는 걸까요...




(확실히 이전 이면 경계 속에서 봤던 지형이지만... 미묘하게 달라.)
(그때 엿봤던 기억 속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니...)



유물이 있던 장소로 이동하기



이럴 수가...
무슨 일이오?
원래 마을의 유물은 여기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군요.
모험가 공, 여긴 이면 경계의 기억 속에서 보지 못했던 장소구려.



<퀘스트 완료>
이건... 섀넌 님의 것이군요.
뭐야? 확실한 거냐!
응. 확인해보니 확실해.
하필 유물이 있던 곳 주변에서 섀넌 마이어 님의 장갑이 발견이 되다니... 이거 심상치 않군요.
브림, 유물은 어떻게 됐나요?
그렇다면 블루호크가 건들지도 않았겠군요. 발견했어도, 조심히 다뤄야 하는 물건이라는 점을 몰랐을 테니까요.
그럼 혹시... 정말 혹시나 해서 드는 생각입니다만....
섀넌 마이어 님께서 유물을 건드신 거 아닐까요?



숨막힘


하지만 섀넌 님께서 유물을 굳이 건드셨을 이유가 있을까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생각해 봤습니다. 이렇게 강한 요기에 계속 노출되셨다면 상태가...
아뇨. 섀넌 님께서 그러셨을 리 없어요.
두 분은 선계를 탐험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만난 사이 아니신가요?
그건 맞지만...
우선 주변을 더 탐색해 보도록 하죠. 확실한 증거도 아니니까요. 그래도 긍정적인 건 감감무소식이던 섀넌 님의 흔적을 찾았다는 겁니다.
아, 이면 경계에서 엿본 기억에 의하면 이성을 가지고 있는 요괴가 어둑섬에 존재했소이다.
오! 슈므! 추리에 큰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야! 어떤 요괴인데?
제논이라는 요괴였소. 장어를 다루고 사람처럼 옷가지를 걸치고 다니는 요괴였는데, 그자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소이다.
제논? 이런, 혹시 그 엿봤던 기억은 언제의 기억이야?
그, 그건 정확히 잘 모르지만...
음... 그렇군... 그럼 지금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정보일 수도 있단 말이지...
그래도 섬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점이 다행이네요. 우선 움직여 보죠.



어둑섬을 조사하며 유물을 찾아내기



뭐냐! 다들 어디로 간 거야? 튀어나와라!
여러분! 어디신가요? 잠깐! 나부! 어디 가! 나부!!
이런, 갑자기 요기가 짙어졌어요. 제 능력으로도 걷히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겠군요. 각자 요기가 없는 곳으로 이동해 상황을 살핀 후 합류하도록 하죠.
......
으악!
하, 다행이네요. 모험가님, 당신이었군요. 모험가님과 함께하면 안전할 테니 다행이에요.
방금 요기에 겁을 먹은 건지, 나부가 사라져서 찾던 중이었습니다. 나부는 어디로 갔을까요?
일단 함께 이 요기에서 벗어나기로 하죠!
허, 헉. 큰일 날 뻔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단... 달려야겠군요! 모험가님! 도망쳐요!



허억... 허억... 이곳은 안전한 것 같군요. 다행입니다.
여긴 어디일까요? 빨리 다른 사람들을 찾아 합류해야 할 텐데...
(여기서 왜...? 어떤 힘에 반응을 한 건가?)
아...! 그 목걸이! 강한 힘을 품고 있었죠. 좋은 징조일 겁니다. 빨리 이동하죠!
으윽...
모험가님. 사라도에서 인귀들을 보셨죠? 평범한 인간이 이곳에 오래 있으면 그렇게 변합니다.
후우. 지금까지는 어떻게 버티고 있었는데... 아까의 검을 맞고 나선 버티기가 힘들군요.
솔리다리스의 해적들, 심하면 사라도의 인귀들처럼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겁이 나요...
(이런...!)
혹시... 이걸 사용한다면...
이건 모험가님께서 아끼시는 물건 아닌가요? 전 받을 수 없어요.
모험가님의 뜻이 정 그렇다면....
이 귀한 걸... 감사합니다... 꼭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후우... 모험가님께서 직접 건네주신 물품이라 그런가? 힘이 솟는군요! 자자, 빨리 다른 사람들을 찾으러 가볼까요?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이건... 섀넌의 것...!
모험가님!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빨리 와보세요!



이건... 대체 무슨...
(제논의 흔적...!)
(이건... 무의 장막의...?)
모험가님...! 여기!
...그래서, 우리의 힘으로 직접 죽이란 말이오?
그렇습니다. 성공만 한다면 마을에 평화가 다시 찾아올 겁니다. 최근 마을이 너무 시끄럽지 않았습니까?
......
무기는 충분히 지원해드렸다고 생각합니다만... 저희를 실망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군요.
...브림은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아니요. 전혀 모를 겁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현재 외부인들이 찾아오고 더 소란스러워진 사실. 브림이 불러온 백해의 땅지기는... 안타깝지만 그렇게 유능하진 않습니다.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키우지 마시죠.
촌장님, 브림 그 녀석은 요괴들을 발견하고도 처리하지 않는 놈입니다. 그놈이 알아봐야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뭐라고? 그 말이 사실이야?
그래.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젠장,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어. 브림의 그 힘도 사실 요괴의 힘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하루아침 만에 그런 힘을 가지는 게 말이 됩니까? 안개신의 은총은 무슨!
조용.
......
그리고 브림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더 있을 텐데요.
감시탑을 지키던 인귀들은 당신들이 죽인 거 아닙니까? 이성이 남은 채, 마을을 위해 탑에서 종을 쳐주던 이들까지도요.
브림이 이런 걸 눈치채고 일을 키우기 전에 빨리 해결하시죠. 당신들은 또 저희와 한 식구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저희는 마을에 대한 모든 지원을 끊을 겁니다.
...알겠소.
우리가 이곳에 왔다는 걸 브림은 몰라야 할 거야.
서둘러 움직여라. 시간이 별로 없으니.
네!



<퀘스트 완료>
이럴 수가... 완벽한 함정이었군요! 의심스럽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설마 촌장과 마을 사람들이 무의 장막이었을 줄은...!



자색의 가면


모험가님, 빨리 이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해요!
아까 그 요기 안개도 놈들이 우리를 일부러 흩어지게 만들기 위해 뿌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마치 솔리다리스에서처럼요.
이런 방식으로 섀넌 님도 마을 사람들에게 당한 걸까요? 남겠다는 걸 뜯어 말려서라도 청연에 함께 돌아갔어야 하는데... 후회가 되는군요.
시간이 없습니다. 서둘러요!



라르고와 함께 흩어진 동료를 찾아 움직이기



모험가 님, 이 쪽입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우선 라르고를 따라가자.)



후하! 죽을 뻔 했습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아, 외부인이군요. 다행입니다. 빨리 마을 사람들을 도우러 가야 합니다!
음? 무슨 표정인가요? 저를 왜 빤히...
아, 당신네 외부인들은 모르겠군요. 오늘 드디어 어둑섬을 오염시키던 녀석을 찾아내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나서 소탕을 나온 참이었습니다. 인간같이 생겼지만 몸이 장어로 이루어진 인귀놈...
(이면 경계에서 보았던 제논...!)
이건 우리의 일이니까요. 항상 브림에게 신세를 질 수도 없고...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시나요? 하실 말씀이라도...
......
뭐라고요? 저희가 당신들을요? 그럴 리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무의 장막과 이야기하는 걸 보셨다고요?
...좋습니다. 어쩔 수 없군요. 이야기해드리죠.
과거 마을에 요괴들이 쳐들어 왔을 때 자신들을 '무의 장막'이라 부르는 집단이 청연에서 와서 우리를 도와줬던 적이 있습니다.
무의 장막은 저희를 도와주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어둑섬에 존재하는 유물은 요기를 조절해주는 물건이니 감시자를 선발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라는 것이었지요. 그 후 브림이 뽑혀 유물을 관리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그 인귀 놈때문에 모든 게 망가졌지만... 
일단 저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인귀놈을 사냥하고, 그 후 촌장님을 찾아가 오해를 푸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촌장님은 현재 마을에 일이 생겨 마을로 돌아가신 참입니다.
으윽... 저는 움직이기가 힘들군요. 그럼 저 대신 놈을 처리하러 가주시겠습니까? 그럼 당신이 품고 있던 의심도 사라지겠지요. 부탁드립니다.



모험가 님! 흔적이 가리키는 건 이쪽이 아니라 반대쪽 길인 것 같아요!



아아! 모험가 님이셨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마을 사람들이요? 그럴 리 없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비밀로 하라는 명령을 버너스 님이...
저에 대한 비난도 들으셨다고요? 어떤 비난을...?
......
모험가 님. 사실 그분들의 말씀이 맞습니다.
감시탑에서 보셨던 요괴들... 네. 마을 사람들이 변한 인귀들이요.
마을 사람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죽이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며칠 뒤... 그 인귀들에게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전 비겁하게도 마을을 지키는 감시자의 의무를 포기했어요. 저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죽었으니까요.
하지만 모험가 님, 안개신께 맹세코, 마을 사람들이 무의 장막일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해치려 할 리도요.
그렇다면 그 사실을 굳이 저에게 감추려 하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오기 전부터 저는 감시자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요.
...알겠습니다. 당장 믿어달라고 강요하진 않겠습니다. 아무래도 생각을 정리하실 시간이 필요하신 것 같군요.



지금은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갈 여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후우... 정말 쉴 새 없이 몰려드는군.

아무도 못만남
브림
이 보라색 요기를 보다 보니 생각난 건데... 과거 중천에서, 이런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환란의 땅의 요괴 중 특출나게 강한 몇몇은 고유한 색의 요기를 갖고 있다고요.
특히 보랏빛 요기는 배신과 위장술이 특기인 요괴의 상징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환란의 땅의 요괴가 백해까지 넘어왔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지만...

아무도 못만남
브림



요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어요. 서둘러 제논을 쫓죠! 



베키, 조금 가만히 있어 줄래?
헹, 베키 님은 아무의 명령도 듣지 않는다고! 자유의지 몰라?
...이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지.

아무도 못만남
브림
루드밀라
브림&루드밀라
또 늦은 거야? 항상 꼴찌네. 빨리빨리 다녀라!
...뭐라고? 마을 사람들이?
이 거짓말쟁이들!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모두 이 새총으로 혼내 줄 테야!
아야...

아무도 못만남
브림
루드밀라
브림&루드밀라



여긴 방금 지나온 길이라고 하지 않았어? 정신 차려, 모험가!



브림
미쉘
(다행히 피해는 없는 것 같지만...)
(검에 담긴 요기 때문에 이 길로는 더 이상 다니지 못하겠어.)

브림
브림&루드밀라
루드밀라
미쉘
브림&루드밀라&미쉘




라르고 공을 먼저 만나서 다행이오. 
그러게! 나도 혼자 돌아다니고 있던 참인데 슈므, 너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어, 잠깐만. 저거 뭐지?
모험가 님! 다행입니다. 여기서 또 뵙는군요!
하하,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시나요.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아니, 이게 무슨!
모, 모험가 공! 그때 우리가 이면 경계에서 보았던 현상이오!
저 자는 제논...!
크크큭... 드디어 찾았다...! 그 꼬맹이 여자아이, 그리고 너! 모험가!
(확실히 마을의 유물은 바칼의 유산이었군! 하지만 하필 이 상황에 이런 일이...)
이 힘만... 이 힘만 있다면 너희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그날 이후로 얼마나 치욕을 겪었는지..
불신위괴 님께서 네 놈들을 죽이면 용서해준다고 하셨다! 네 놈들 모두 여기서 묻어주마!



으윽... 말도 안 돼... 이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째서...! 이야기와 다르잖아!
가질 수 없다면... 부셔버리겠어!
어...? 끄아아... 끄아아악!!!
휴, 다행입니다. 놈이 유물을 내뱉고 도망쳤군요.
모두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마을의 유물을 되찾았어요! 이걸 제자리에 돌려 놓고 모두 마을로 복귀하죠!
라르고 님.
응. 브림. 왜?
저는 한번도 그 물건이 유물이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하하, 척보면 척이잖아! 녀석은 이걸 이용해 힘을 얻고 있었다고.
라르고 공. 나도 궁금한 점이 있소.
미안하지만... 제논은 이면 경계의 기억 속에서 유물을 차지하지 못했소.
누군가 제논에게 유물을 쥐어주지 않는 이상 말이오.
무슨 소리야. 다들 눈빛이 이상한데... 내가 문제라는 건가요?
생각해보면 섀넌 님이 그랬을 수도 있잖아? 우리가 다함께 생각하던 거잖아. 유물도 되찾아서 기분도 좋은데 굳이 망쳐야겠어?
섀넌 님!
마침 제 발로 찾아오셨군요. 섀넌 님!
(정말 섀넌이 범인이었던건가? 하지만...!)
후우... 정말... 하나하나 다 마음에 안드는군...
당신이었군요.
환란의 땅의 지배자, 요마왕의 수하 중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환요오괴 중 하나인 불신위괴... 배신과 속임수에 능하다던...
......
방금 흘린 보라색 요기를 모두의 눈으로 똑똑히 보았거든요. 당신은 끝났어요. 모습을 드러내시죠.
...혹시 나부 못보셨나요?
네? 지금 나부가 중요한게...
아, 저기 있다.
이전에 이야기 했듯 나부는 이런 상황에서도 제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동료니까요. 나부는 저를 믿고 있겠죠? 여러분들과 다르게 말이죠.
자신의 신수라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언제나 함께 하는...
나부, 나 믿지?
그렇다면... 빵! 하하하!
이게 무슨...!
하하하, 애당초 믿을 수 있는 동료 같은 게 어딨어! 너희들의 그 표정, 마음에 드는데.
네 놈들 하나 하나씩 죽여 모두 이 어둑섬에 묻어버리고 싶었는데. 아, 아쉬워라. 그래도 재미는 있었으니까.
특히 브림. 감시탑에서 마을 사람들을 죽일 때 말이야.
뭐... 라고...?
그 때 네놈의 표정. 진짜 우스웠다고.
이 자식...! 죽여버릴 거야...!
너. 생각보다 눈썰미가 좋네. 앞뒤 구분 못하는 멍청이인줄 알았는데 말이지. 둘이 있을 때 죽일 기회가 영... 안나와서.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구나.
넌 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천천히 가지고 놀다 인귀로 만들어 버리려 했는데...
뭐, 상관없어. 사실 이걸 얻는 순간 굳이 연극을 할 필요도 없어졌거든.
으으... 페이트웨이와 마을의 유물이 녀석의 손에! 당장 돌려줘라! 먹물망토를 두른 못생긴 녀석아!
대체 그걸로 무슨 짓을 하려는 거죠?
백해와 요괴의 땅이 하나가 되는 거야. 마치 지금 어둑섬과 사라도처럼 말이지.
왜 그런 짓을...?
인간들도 경험해 봐야 하지 않겠어? 너희는 항상 요괴를 나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잖아? 한번 입장을 바꿔보자는 거야.
인간에겐 조금 기분 나쁘고 특이한 감정일지 몰라도 요괴에게는 일상적인 감정이라 말이지.
이 반 개만으로는 한참 걸려 섬 하나 길도 겨우 열었는데, 덕분에 일이 쉬워졌어. 고마워. 모험가.
이 이상 설명하고 싶지만... 대화가 더 길어지면 배신의 감동이 사라지지 않을까?



<퀘스트 완료>
아, 역시 내 순수한 힘만으론 상대하기 힘드네. 후후후, 생각했던 대로야.
라르고 공... 아니, 라르고...! 도대체 언제부터...!
글쎄. 일단 네가 백해에 오기 전? 무의 장막이 만들어지기 전?
무의 장막도 당신이 엮인 일이었나요?
하하, 그 뿐만 하겠어?
안개신을 잠재운 것도, 여기 유물을 배치한 것도, 요기를 의도적으로 백해에 내뿜은 것도, 그리고 클라디스를 사주한 것.
아닌가? 내가 안 한 게 있을 수도 있고? 뭐, 무엇이든 다 요마왕 님의 뜻이니까 상관없겠지.
클라디스 멍청이가 너랑 슈므 둘을 안개고원으로 보내 기억을 보게만 하지 않았어도 깔끔하게 해결됐을 텐데 말이지. 그건 좀 아쉬워.
지금 뭐라고 했소?
너무 말해준 게 많아서 지금이 어떤 걸 이야기하는 건지 모르겠네. 
어쨌든 말이야... 모두 오늘을 위해서 짠 계획이란 말이지! 
너무 늦었어.
종이...!

...충격적이군요! 라르고가 요괴였다니... 요괴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처럼 지낼 수 있나요? 백해에서 보지 못했던 유형인데요!
저도 이런 사례를 들은 적이 없지만... 환요오괴는 환란의 땅에 있는 요괴 중 강력한 존재여서 가능한 걸까요? 하지만 중천에 있어야 할 녀석이 어째서 백해에...?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청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도 라르고와 관련이 있어보여요.
거짓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클라디스를 수족으로 부린다고 자기 입으로 말한 걸 보면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군요.
이럴 리 없소이다. 클라디스를 사주했다고...? 거, 거짓말일 게 분명하오. 클라디스가 요괴의 편을 들 리가 없잖소이까.
라르고... 그 녀석 때문에 내 손으로 가족 같은 마을 사람들을...!
브림. 슈므.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해요. 지금은 평정심을 되찾고 녀석의 계획을 저지해야 해요. 감정이 동요할수록 상황은 녀석의 뜻대로 흘러갈 겁니다.
맞아. 브림... 우린 아무도 너를 탓하지 않아.
......
...알겠소이다.
이렇게 강력한 요괴가 언제 청연에 숨어 들어있던 걸까요? 선계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니 믿을 수 없어요.
하아, 저기. 급박한 상황인 건 알지만... 나도 오랜만에 만났으니 한 번 봐줄래?
섀넌 님!
베키는 섀넌이 돌아올 거라 믿고 있었다! 백날 천날이 지나서라도 돌아올 것이라고!
그거 참 고맙네. 아야야...
몸은 괜찮으신가요?
응. 괜찮아. 죽을 뻔하긴 했지만... 지금 이렇게 다시 만난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
상황을 파악하려면 우선 섀넌 님의 얘기를 들어보는 게 좋겠어요. 



환란야행


라르고랑 함께 어둑섬을 조사하던 때, 단둘이 숲에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그때 당해버렸어. 감쪽같이 속았지 말이야.
그 후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 살아남았지... 녀석은 내가 죽은 줄 알았을 거야.
이럴 수가! 전혀 몰랐던 일입니다. 제가 부주의하지만 않았더라도...! 죄송합니다!
아니야. 어떻게 네 잘못이겠어. 청연에서도 능구렁이같이 모두를 속이고 다닌 놈인데 말이지.
우리에겐 섀넌 님께서 조사를 위해 조금 더 남아있겠다고 자발적으로 어둑섬에 남았다고 말했어요.
이 소름 끼치는 곳에 내가? 으... 아무리 모험을 좋아한다지만 그럴 리 없잖아.
그렇다면 라르고가 이전에 말했던 모든 게 거짓말이 되는군요.
마을의 유물이라는 건 뭘까요? 과거부터 마을에 내려오던, 요기를 조절해주던 장치였는데 어째서 요괴들이...
그건 바칼의 유산이라는 거야.
바칼의 유산?
요기를 줄여주는 것이 아닌, 오히려 요기를 증폭 시켜 주고 있던 거야. 무의 장막이 이 섬에 일부러 배치한 거라고 감시자의 마을 주민이 말해줬지.
모두 미안합니다. 우리도 전혀 몰랐던 사실입니다.
바칼의 유산이 요기에도 간섭할 수 있다니... 유산은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변환되는 순수 에너지원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섬에 최근 요기가 넘치기 시작한 건, 유물이 훼손된 게 아닌 그저 라르고가 그 힘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겠군요.
유물을 지키는 일은 일생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던 일이었습니다.. 충격이군요. 그동안 요기를 전파하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니...
브림 공...
브림. 우리 솔리다리스의 동료들도 녀석에게 이용당했습니다. 하지만 그걸 극복하니 더욱 성장하고,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졌어요.
상황을 정리하면 라르고가 바칼의 유산을 마을의 유물로 위장시킨 후, 감시자의 마을 사람들을 통해 보호하게 만들고 그걸 이용해 어둑섬의 요기를 증폭시켜 백해에 내보냈다는 내용으로 정리가 되겠군요.
이러고 마을 사람들에겐 요기가 블루호크의 잘못이라 뒤집어 씌우려 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요.
행적을 보면 그조차 오래전부터 모두를 속이기 위해 준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라르고는 언제부터 인간들 틈에 그 모습을 감춘 채 녹아들었던 걸까요?
정말 충격이구려...
잠깐! 추측도 좋지만, 우선 라르고를 쫓아야 하지 않겠어? 이야기 할 시간에 빨리 움직이자고!



환란의 라르고 추적하기



여기가 분명하오. 이 주변에서 강력한 요기가 느껴지오!
온다...!
후후, 모두 혼란스럽겠지.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진실인지도 모르고...
특히 너. 클라디스의 꼭두각시. 너는 정말 주변의 모든 게 거짓인지도 모르고 있단 말이지?
거짓일지라도 상관없소! 그대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소인은 클라디스를 믿소. 
클라디스는 모두가 소인의 자질을 의심할 때도 유일하게 백해의 땅지기로 대접해준 사람이오.
푸하핫! 백해에 와서 들은 말 중에 제일 웃기네. 클라디스가 너를 대접해줬다니, 바보 아니야?
뭐, 진실을 깨닫고 고통스러워 하기 전에 먼저 편하게 해주지.
하하하... 계속 반항하는 거냐?
여기서 네놈들을 싹 도륙내주고 요괴의 땅을 열도록 하겠다!



<퀘스트 완료>
젠장... 어떻게... 어떻게 유물도 뭣도 없는 녀석들이 이렇게 강한...
모험가는 그런 남의 힘에 의존하지 않거든.
크하하... 하하하하하!!!
얼마나 더 맞아야 정신 차리겠어? 훔쳐간 남의 물건들이나 돌려내시지?
이미... 늦은 걸 모르겠어? 저기 저 요기 덩어리를 보라고!
백해와 요괴의 땅은 서로 연결 될 것이다. 모두 하나가 될 것이다! 너희는 그걸 막을 방법이 없어!
여기서 너를 처리한다면 그럴 일도 없겠지!
크흐흐... 이 방법까진 사용하지 않으려 했는데...
크하하하, 좋아. 이거라고! 새로 태어난 기분이 드는군!
이럴 수가... 바칼의 유산 두 개를 모두...
당장이라도 이 힘으로 네놈들을 흠씬 두들겨 패버리고 싶지만...
대의를 위해 사용할 우선 순위가 있어서 말이야!
힘을 주체하기 힘들구나!

종이...! 이대로면 마을도 위험해요! 빨리 저 녀석을 막아야만!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힘이오...!
바칼의 유산을 모두 삼켜버리다니 이게 가능한 건가?
제 생각에 놈은 말도 안될 정도로 무리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자신의 힘을 자기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죠.
그나저나, 대의를 위해 사용한다니... 녀석은 어떤 목적이 있는 거지?



천지개벽


라르고는 인간을 쫓아내겠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던데, 혹시 슈므 님,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으으... 잘 모르겠소이다...!
이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군요. 중천에 위치한, 요괴들의 본거지인 환란의 땅에서 요괴들이 갑자기 체계를 갖추고 공격해 온 사건...
그때 당시 대열에 앞장서서 블루호크를 학살했던 자... 마흐나발 또한 자신을 '환요오괴'라 칭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솔리다리스는 중천에서 도망쳤고, 저는 선계를 벗어나 아라드로 향하게 되었죠.
요괴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처음 관찰된 사건이기도 해요. 라르고 녀석이 말한 '요마왕'이라는 자를 중심으로 뭉쳐 선계 전체를 전복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끔찍한 일이...!
요괴와 인간의 땅이 연결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환란의 땅에 지내던 요괴들이 백해에 자연스레 모두 넘어오게 되고... 큰 혼란이 찾아올 것이오!
중천에서 블루호크가 당했던 것과 같은 사태는 막아야 해요.
어어? 저 녀석, 날뛰면서 섬 전체가 흔들려서 무너질 거 같다!!! 탑도 마구마구 흔들려서 종소리때문에 귀가 아파!
그렇다면... 저 녀석이 뭔가 하기 전에 두들겨 패서 정신도 차리게 하고 유산을 토해내게 해야겠지?
감시탑으로 향하려면 다시 바닷길을 건너가야 합니다. 모두 이쪽으로!



보라해로를 건너 다시 감시탑으로 돌아가기



하하하, 여기서 모두 물고기밥이 되거라!
파도 벽이 무너지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모두 물에 잠기고 말 거예요!
이건 제가!
하아... 하아... 쉽지 않군요...
브림!
브, 브림 공! 무리할 필요는 없소!
모두... 저희 마을을 지켜주기 위해서 도와주시는데... 이 정도는...
저는 지금껏 진실도 모르고, 마을 사람들도 지켜내지 못했어요.
거기다 안개신 님의 능력이라고 모두가 축복해줬던 이 힘으로 라르고의 계획을 도와주며 선계에 폐만 끼쳤습니다.
능력이 약해지는 건 그로 인해 안개신 님께 벌을 받는 것이겠죠. 능력을 가졌음에도 아무에게도 도움을 주지 못했으니...
바보같이 그게 무슨 소리냐!
베키...?
이 베키 님도 루크 님 골크, 아르고스, 스네이더 모두에게 도움이 하나도 안 될 거라 생각했던 적이 있어!
하지만 모두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즐거운 거야!
지금도 그렇다고! 
모험가랑 미쉘은 이 베키 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지만 베키 님은 한 번도 그거에 부담을 느낀 적이 없는걸. 오히려 즐거워!
그게 동료니까!
베키...
물론 모험을 안 시켜주는 건 화나지만...
브림, 조직에서 원치 않게 생긴 능력으로 짊어진 의무와 책임.
유물의 라르고의 설계인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당신처럼 행동했을 겁니다. 너무 자책감을 가지진 마세요.
그리고 이미 저희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시고 계신 걸요. 브림이 아니었으면 백해는 원인도 모르고 라르고의 손에 넘어갔을 거예요.
......
모두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선 서두르셔야 할 겁니다! 안개 벽을 오래 유지하진 못할 거예요...



<퀘스트 완료>
절벽으로 길이 막혀 있군요. 길을 찾아 돌아가려면 한참 걸릴 것 같아요.
이 또한... 제 능력을 이용하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종장


계속해서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아닙니다. 모두를 위해서라면...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여러분들께 마을의 운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보라해로를 건너 다시 감시탑으로 돌아가기



크흐흐... 왔군. 마침 시간도 알맞게 말이야.
맞아. 이제 끝이야. 너희도, 나도 모두 말이지.
혼자... 요괴의 땅부터 폐가 찢어지고, 눈이 부풀어오르고, 머리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견디며 망망대해를 건너 백해에 도착했다.
오랜 시간 백해를 요기로 물들이는 작업을 했지. 수십, 아니 수백, 아니 수천 명을 속이면서 말이야.
드디어 때가 왔다. 오늘. 백해에 요괴들의 세상이 찾아왔음을 선포하겠다!
모험가. 고맙다. 덕분에 그 잘난 보석도 가볍게 차지했고 말이지. 네가 없었으면 몇 년? 몇십 년? 기약도 없었을 텐데 말이지...
그 대가로... 고통도 느낄 틈 없이 단번에 짓눌러주마!



제법이군... 크흐흐... 청연에 안개에도 허우적거리던 놈이... 벌써 어둑섬의 요기에도 익숙해진건가...
모험가! 괜찮아?
브림이 꼭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데려오느라 조금 늦었어.
모험...가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멀리서 마을의 운명을 지켜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 네놈들은 '동료'라는 명분으로 떼를 지어 다녔지. 역겨운 낯짝을 보니 더욱 흥겨워지는구나.
이젠 끝이야! 더 도망칠 곳도 없다고, 이 멍멍아!
이 몸은 요마왕의 명을 받들고 백해를 삼키러 온 몸이다! 환요오괴 중 가장 뛰어난 나에게 감히 그런 말을...!
요마왕... 모두... 그 자의 속셈인 건가?
그래... 크하핫! 곧 너희들의 주인이 될 요마왕님의 뜻이... 드디어 이루어지기 직전이란 말이다.
루드밀라. 중천의 그 자리에 마흐나발이 아닌 내가 있었으면 네 녀석은 고작 눈이 아니라 목이 날아갔을 터인데, 아쉬울 따름이군.
라르고. 이제 그만하시오. 몸체에서 요기가 말도 안 될 정도로 요동치고 있소이다.
순리에 맞지 않은 힘을 삼킨 대가를 치르기 전에 뱉어내고 차라리 항복한다면 목숨을 보전 할 수 있을 것이오.
아아. 슈므. 안개의 딸이자 짙은 백일몽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가엾은 껍데기.
급에 맞지도 않은 힘은 너야말로 뱉어내는 게 좋지 않겠나?
뭐, 뭣...
이 자식이...
그래, 이렇게 얼굴을 보는 것도 마지막일 테니 나도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주지.
어차피 당신이 하는 말은 모두 거짓 아닌가요?
그래! 이 거짓말쟁이야! 무슨 말이든 안 믿는다!
아니. 이건 사실이다. 꼴이 우스워서 그냥 해주는 말이야.
한번 들어나 볼까요.  저 말과 상관없이 곧... 중천에서 스러져 간 블루호크 동료들의 복수가 이뤄질 테니까요.
너희들의 아름다운 도시인 청연 말이야. 그래, 사방에서 푸른 안개가 불어와 따스하게 감싸주며 빛나는 도시, 청연!
사실 그 모습 모두 거짓에 물든 환상인 걸 알고 있었나?
무슨...? 그게 무슨 소리오!
슈므 님! 저 녀석의 말을 믿지 마세요!
크흐흐, 아름다운 꽃밭은 쓰레기밭이고, 빛나는 건물은 녹슨 고철이라는 말이다. 네놈들 눈에 보이는 모든 게 말이야.
그리고 그건 내가 한 짓이 아니야. 너희... 인간들이 한 짓이지.
나는 성심껏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최선을 다해 도와줬을 뿐이야.
재밌지 않나? 요괴가 없어도 서로 속고 속이고 있다니 말이야! 진실을 아무도 모르고!
역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군요.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어디서부터가 진실인지도 모르겠어요.
당연히 모두 거짓말이겠지! 베키는 어짜피 귓등으로 듣지도 않았다!
그래? 뭐, 그동안 함께 지낸 정이 있어서 해준 말인데.. 아쉽게 됐군.
다 죽어가던 놈이 어디서 갑자기 이런 힘이...!
좋아. 그럼... 최후의 전투를 즐겨보자고.



<퀘스트 완료>
크하핫... 크하하하! 크으윽... 하아아...
라르고. 이제 끝이다.
과연 그럴까...? 어리석은 것들...!
방금 안개신 님께서...!
아아... 크아아악!
이, 이게 무슨 일이냐! 이상한 안개때문에 숨을 쉬기가 힘들어진다!
브림의 능력은 안개, 만약 방금 일에 안개신이 영향을 받은 거라면, 브림도 그 기운으로 폭주한 것 같아요!
아니요. 정확히는 안개와 뭉쳐있던 요기가 엉켜 뒤섞이며 저희를 조이고 있어요. 이대로 간다면...!
소, 소인이 노력해보겠소! 안개에 관련된 일이라면...!
후우... 너무 긴장되오...
아... 여, 역시... 소인 같은 건...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고, 아는 것도 없소이다. 가는 곳마다 모두에게 폐를 끼치고...
항상 공들의 믿음을 배신하고 말았소. 이유조차도 모른 채... 소인은... 소인은 대체... 왜...?
미안하오...
으윽...
브림! 괜찮은 거야?
아뇨... 아직은... 하지만 슈므 님.
브림 공...?
저도 똑같았습니다. 어째서 생긴 지도 모르는 능력과 그로 인해 막중한 책임감... 감시자의 마을 모두가 언제나 저를 바라보는 상황이 무서웠습니다. 모두의 기대를 배신하는 순간을 상상하며 실패만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하며 깨달았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과 함께하는 그 시간이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이라는 사실을요.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맞아. 여기서 모두 안개 속에 삼켜진다 하더라도, 아무도 슈므, 너를 뭐라 하지 않아. 너는 최선을 다했어.
아니, 베키 님은 뭐라 할 거다! 이 베키 님은 항상 그렇다고 말하지 않았냐!
베키, 이럴 땐 조용히 하고 있어야 하는 법이야.
......
...아! 바칼의 유산은... 순수한 에너지라 사용자의 능력을 증폭해주는 효과가 있어요.
혹시 이걸 사용한다면 슈므님의 정화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그렇지만...
할 수 있어.
슈므 님. 제 손에서 뿜어져 나온 안개만큼은 제가 거두겠어요...! 으윽...
하지만 브림 공... 몸도 성치 않은 상황에서...
괜찮습니다. 슈므 님을 돕겠습니다!
좋소, 모두가 그렇게 말한다면... 한번 해보겠소. 
해... 해냈소이다...!
이야, 둘 다 멋있어졌는데...

서, 성공했소이다. 하지만... 이게 진정한 내 힘일지... 단지 이 '바칼의 유산'이라는 것과 브림 공의 도움을 받은 것에 불과하오. 여전히 소인은...
블루호크의 어린 해적이 활을 처음 쏠 때, 어떻게 쏘는 지 아시나요?
어떻게 쏘는 것이오?
처음 쏘는 사람은 활대를 잡고만 있고, 누군가 옆에서 조준을 해준 뒤 활시위까지 당겨줍니다. 이러면 누가 화살을 쏜 걸까요?
당연히 조준하고 활시위를 당겨준 사람 아니오?
활대를 잡은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힘을 빌려서라도 한번 성공했던 것은 활대를 잡고 있던 이의 경험이 됩니다. 그리고 이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활을 쏠 수 있게 되지요.



안개는 덧없이 마을을 뒤덮고


...그렇구려. 조언 고맙소이다. 그리고 모두... 감사할 따름이오...
하지만 마을까지 길이 연결됐어...! 어쩌지?
이상하군요. 라르고는 자신의 목적을 이뤘는데... 상당히 당황하는 느낌이었어요. 뭐였을까요?
안개신이 반응해서 그런 것 같소이다. 선계의 모든 생명은 안개신에게 영향을 받아, 요기 또한 그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오.
으음... 안개신이 반응하는 건 원하지 않았다는 걸까? 확실히 황급히 도망가는 느낌이었어. 바칼의 유산도 모두 버려두고 말이지.
이런, 이럴 때가 아닙니다. 어둑섬의 요괴들이 길을 따라 감시자의 마을로 흘러 들어가고 있어요. 우선 마을로 빨리 돌아가도록 해요.



감시자의 마을이 안전한 지 확인하기



<퀘스트 완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바닷길이...
휴우, 이거.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네.
여러분...!
이 해적분들이 도와주셔서 갑자기 섬에서 몰려오는 요괴 무리를 막아냈어. 이들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버디.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았을 텐데 어둑섬까지 블루호크 전원이 올 줄은 몰랐어요. 괜찮으신가요?
그럼. 네가 섬에서 겪은 일들에 비하면 별거 아니지.
블루호크는 청연 위에서 계속해서 어둑섬을 관찰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이상한 요기 구슬을 보자마자 바로 달려왔지요.
......
촌장님.
브림은 버너스와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섬에서 보고 경험했던 모든 일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유물, 라르고에 대한 진실을 전해 들은 마을 사람들은
크게 동요하며 술렁거리기 시작했지만
촌장 버너스의 표정은 놀라울 만큼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브림.
그리고 모두에게 감사하오. 이거... 면목이 없소.
(...!)
괜찮아요. 모든 건 라르고의 계략이었고 지금 서로 오해가 풀렸으니까요.
모두 묻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오.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지.
무의 장막과 마을의 유물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무의 장막은 감시자의 마을에 어떻게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있었는지...!
과거 마을에 요괴들이 쳐들어왔을 때 자신들을 '무의 장막'이라 부르는 집단이 와서 우리를 도와줬던 적이 있소.
무의 장막...!
아무것도 없는 시골 마을에 무기가 있던 이유도, 겨우 어부에 불과한 마을 사람들이 어둑섬에서 쏟아져 나온 요괴로부터 버틸 수 있던 이유도 그런 거지.
그리고 그들은 조건으로 단 하나를 내걸었지.
어둑섬에 존재하는 유물은 요기를 조절해 주는 물건이니 감시자들을 선발해 지속적으로 관리해라. 그것이 각자의 임무였소. 마을 사람들은 어업을, 감시자는 유물의 수호를...
그 뒤로 우리 마을의 운명은 완전히 변했지. 평범한 어촌 마을에서 감시자의 마을로 이름이 바뀌기까지 했으니까.
하지만 마을의 유물은 라르고가 설치한 요기를 증폭시키는 장치였어요. 백해 전체를 요기로 잠식시키기 위한...
그래. 우린 정말 추호도 몰랐지.
그리고 브림. 미안하다. 그 후로도 마을은 무의 장막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었어. 너에게는 이야기는 안 했지만 말이다.
그들은 청연에서 당신들이 오더라도 무시하라고 명을 내렸소. 요기가 퍼지는 건 블루호크의 짓이라고, 자신들이 해결해 주겠다고 말하면서...
허. 그런 거였군요. 청연에서 저희가 겪었던 일과 같아요. 그리고 권유가 아닌 협박에 가까웠겠죠.
맞는 말이오. 그렇지 않으면 무기를 회수해가고 더 이상 우리를 지켜주지 않겠다고 했소. 보통의 어부인 우리가... 지원 없이 요괴들로부터 버티긴 불가능했지.
하지만 말을 바꾸고 우리에게 갑자기 나타난 강력한 인귀를 처치하라고 무리한 지시까지 했었소. 그 녀석만 잡으면 모든 일이 해결된다고 말이지.
제논이라는 녀석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아마 무의 장막은 거짓 정보로 우리를 착각하게 만들어 당신들과의 내분을 유도한 것일 거예요.
나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브림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단지 어리석은 생각이었소.
혹시... 무의 장막과 연락을 했다는 건... 클라디스와 연락 한 것이오?
맞소. 그 클라디스라는 안개신의 제사장이 지시하는 대로 우리는 따랐을 뿐이오. 이런 결과가 일어날 줄 하나도 모른 채...
우리는 당신들 같은 영웅이 아니오. 요기에 언제 잠식될지 모르는 평범한 사람. 그렇기에 상황에 대한 공포심은 우리를 좀먹었고 그들을 따를 수밖에 없었소. 이 점은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오.
결과적으로 백해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행위였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소.
클라디스... 몰래 요괴와 결탁하고 백해에 요기를 퍼트리고 있었다니... 클라디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아아... 그토록 믿었건만...
우린 벗어날 수 없던 상황을 끊어준 당신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바요. 그리고 브림, 너에게도 말이다.
브림은 당신들을 위해 목숨까지 내걸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마을 사람들 중엔 브림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었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사과해라!
...접니다. 미안하다. 브림.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말을 뱉었어... 그리고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어. 고맙다...
누군가, 브림이 죽이지 않은 인귀 때문에 자신의 가족을 잃었다고 생각했다면 이 아이가 원망스러웠을 거요. 하지만 그런 브림의 성격 덕분에 더 많은 마을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건 생각하지 못했겠지.
촌장님...
네가 아니었으면 진작 우리 마을은 사라졌을 거다.
감시탑과 종이 무너졌구나. 브림. 이제 너를 옭아매던 감시자라는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도 좋다.
아니에요. 촌장님. 저는 마을을 사랑해서 감시자로 임무를 다 했던 거지, 한 번도 억지로 한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이 일을 완전히 끝내기까지는 감시자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중천과 청연


혹시 지금도 무의 장막과 연락이 가능한가요?
사라도와 감시자의 마을이 연결된 순간, 모든 연락은 끊겼소. 일방적으로 말이지.
결국 클라디스에게 직접 이 모든 걸 물어봐야 하는 상황인가... 라르고, 그리고 어둑섬의 일.
속보! 속보! 솔리다리스로부터 받은 전언이에요!
하늘이 떨리고 구름이 요동치는 알 수 없는 현상이 청연 방면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해요.
라르고가 바칼의 유산으로 일으킨 공명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그 공명에 안개신이 반응했다고 슈므님이 그랬어요.
맞소이다... 정확히 어떤 원리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건 확실하오.
그렇다면... 청연이 다음 목적지일까요... 블루호크는 저희를 도와주시고 바로 다시 청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군요.
아니. 우린 중천으로 향할 거야.
...!
환요오괴 중 하나... 불신위괴가 나타났다며?
사실이에요. 바로... 흰 구름 감시자, 라르고였습니다.
뭐라고! 충격인데...
그 녀석,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요괴였을 줄은...
아주 예전부터 백해에 빌붙어 있었다던데?
우리들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요괴들이 이 땅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증거겠지. 현재 선계 어디도 요괴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아.
(확실히... 라르고의 마지막 말도 그렇고...)
그래. 라르고를 물리치긴 했지만, 정작 요괴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무엇을 얻었는지 우린 정확히 알지 못하니까. 더 늦기 전에 쫓아야 해.
하지만... 괜찮을까요?
그렇게 말 흐릴 필요 없어. 그래. 우리는 이미 한번 패배했지. 아니 두 번인가? 백해에서도 진 거나 다름 없으니.
라르고는 지금 일어나는 일의 배후가 아닐 거야. 분명 그 뒤에 더 큰 무언가가 있겠지. 루드, 그건 너도 알고 있지?
우리는 그것을 알아내려고 해. 라르고가 흔적을 남긴 이때가 가장 적기잖아?
또 단원들 모두 널 보면서 희망을 얻었어. 나를 포함해서 말이야. 우린 라르고를 쫓아 중천으로 간다.
더 이상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그림자 속에 숨지 않겠어. 우린 블루호크의 긍지를 되찾으러 갈 생각이야.
유진... 그럼...
제발 업무에서도 숨지 말아 줘...
...앗... 유진 오빠... 어느새 사라졌다...
......
언니.
언니는... 어쩔 거야?
나는 아직 안티엔바이를 찾지 못했지만, 블루호크가 이대로 중천으로 간다면 나도 함께 가야겠지.
아니. 안티엔바이를 찾는 것이 네 임무야. 우리는 네가 그것을 찾아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 임무였고.
버드...
그러니 이제 우릴 믿고, 너는 계속 안티엔바이를 찾아. 결국엔 그것이 있어야 모든 일이 해결될 가능성이 보일 테니까.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물론 안티엔바이를 찾기 전에, 청연의 일을 먼저 마무리해야겠지만. 안 그래? 모험가.
그쪽은 걱정하지 마.
물론, 걱정하지 않지. 새삼 이렇게 당신을 다시 보니... 그래, 당신들이 그 전설 같은 소문의 주인공일 수도 있겠군.
전설 같은 소문?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전해지긴 하지만... 결국 바깥 세계의 사람들이 안티엔바이를 찾아 선계를 구한다는 내용이야.
......
이 말에 굳이 부담 가질 필요 없어. 난 아직 모험가 자네를 잘 모르지만, 자네가 움직이는 방향은 분명 그런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으니.
자, 이제 가볼까? 돌아가는 길은 미리 편성해둔 이들이 도와줄 거야.



루드밀라를 포함한 일행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모두의 뜻이 그렇다면... 따르도록 하겠어요.
그래. 늘 그랬듯 헤어질 땐 그저 웃어주면 되는 거 아니겠어?
또다시 이별이군요.
아니! 만날 수 있다는 희망조차 없었던, 포기했었던 저번에도 만났으니까, 다음에도 꼭 다시 만날 거야! 반드시!
아루즈...모두. 그럼... 다시 보자.
모험가 님. 저희는 청연으로 향하도록 하죠.
그래. 클라디스를 찾아가 멱살 쥐고 이것저것 물어봐야 하지 않겠어?
저기 걱정 한가득인 꼬마 아가씨를 달래줘야 할 테니 말이지.
...라르고가 마지막에 한 말이 마음에 걸리오.
'청연의 아름다운 꽃밭은 쓰레기밭이고, 빛나는 건물은 녹슨 고철이다...'
그리고 요괴가 아닌 인간들이 한 짓이 있다니... 대체 누가 어떤 짓을...?
그 거짓말쟁이의 말을 믿는 거야? 그냥 헛소리를 한 거겠지.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거냐? 당장 청연으로 떠나자! 직접 가서 확인해보면 되는 거 아니냐!
후후. 맞아. 베키. 우린 늘 그랬었지.
그럼 지금 바로 청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게요.
알겠어요. 모험가. 우리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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