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패배했다.
강자를 죽이기 위해 차원을 넘었던 동족이 목숨을 잃었다.
약자의 도태는 당연하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소식에 핀드들은 하나둘, 아라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코스모핀드의 주민인 그들은 강자로 태어난 자들이며, 적의 힘을 자신의 양분으로 삼아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 우주에서 그들과 겨룰 수 있는 자는 없을 터. 그런데 왜? 어째서?
저 멀고 먼 곳에 우리와 대결할 만한 강자가 있다는 건가?
의문은 흥미가 되었고, 이윽고 분노로 변했다.
하찮은 적에게 패배한 나약한 동족에 대한 분노.
열등한 생물과의 대결을 그려보는 자신에 대한 분노.
그리고 감히 이 분노를 타오르게 한 미지의 적에 대한 분노.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핀드들을 모이게 했다.
마침, 아라드와 맞닿은 검은 조각과 같은 행성에서 커다란 균열이 발생했다.
핀드들은 이를 감지했고 균열을 비집고 들어가면 거대한 싸움터를 만들 수 있음을 알아챘다.
분노를 퍼뜨리자. 분노로 태워버리자.
이 격앙된 감정은 수치스러운 것. 감히 우리에게 치욕을 안긴 아라드에 복수를!
(전략)...아직 채 복구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 이들의 침략은 굉장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지적인 생물로 보이나 협상을 시도할 수 없는 이상, 재난으로 간주해야 타당할 것입니다.
그들은 다수의 구체와 함께 나타납니다. 이동 수단인 구체가 불규칙하게 착륙하는 것으로 보아 구체적인 명령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개인 행동을 선호하지만 목표는 동일한 듯합니다. 아라드의 멸망. 그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없애고 싶어합니다.
한 용감한 기사가 그들의 수장으로 보이는 자에게 다가가 왜 이 땅에 왔는지 물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대강 이렇습니다.
"이 대지에 강함을 기리기 위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마지막에 서 있는 자가 선이고, 선은 악을 벌한다."
이번 전투에서 가장 유의미한 성과라 할 수 있는 이 대답을 가지고 온 기사는 진지로 돌아오자마자 사망했습니다.
저 대답을 우리에게 들려주기 위해 적당히 살려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는 부상자를 향한 연민 따위 없습니다.
오직 죽이고 죽일 뿐... 솔직히 말해, 저들을 이길 가능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천계 지원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러한 정체불명의 적과 싸우려면 경험이 풍부한 전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시 바삐 추가 지원을 전선으로 보내주십시오.
위대한 제국의 제3 지원대장, 발두스 올베르.
센트럴파크에서 전해진 소식
모험가님, 여기 계셨군요. 케이트 언니로부터 전언이 와서 모험가님을 찾고 있었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모험가님을 보면 센트럴파크로 와달라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괜찮으시면 언니를 만나러 가주시겠어요?
센트럴파크에서 케이트와 만나 정체불명의 기운에 대한 이야기 듣기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아니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좋지 않은 일이라… 좋지 않은 일이 많아서 무엇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불길한 기운? 글쎄요… 기운… 기운이라… 아, 최근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랫세계의 제국에서 화력 지원 요청이 있었습니다. '기운', '하늘', '균열', '전멸'… 이런 단어들이 오간 것으로 압니다.
함구령이 내려져서 저도 자세하게는 모릅니다만, 긴급 회의가 몇 번이나 열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새로운 부대가 편성되어서 아랫세계로 향했습니다.
제가 말하긴 뭣하지만 이런 때에 지원을 보내기는 쉽지 않지요. 하지만 일이 그만큼 급했던 모양입니다.
감추어진 혼돈
모험가? 정말 잘 와줬습니다.
엘븐가드로
공고를 보셨군요. 네, 맞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이상 현상… 아니, 재난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죠.
아직 소문이 퍼지지 않았지만, 아라드 대륙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을 찾던 중이었죠. 당신 같은 모험가 말입니다.
실은 제국의 국경 지대에서 커다란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여태까지 아라드에서 볼 수 없었던 존재들이라고 합니다.
강인한 힘을 가진 형용할 수 없는 자들. 지금껏 같은 것을 본 적이 없고, 그 무엇도 그와 같지 않다고 합니다. 마치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악마…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군요.
하늘이 갈라지며 빛을 뿜어내는 거대한 구체가 나타났고, 이것이 땅에 이르자 주변의 모든 것이 소멸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재가 되었고, 숲과 마을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국 주변의 약소국들은 이들을 감당할 수 없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제국은 주변국의 경계가 급하다며 제대로 된 지원을 보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까운 시간이 흐르고… 피해는 더욱 커졌습니다.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위협을 느낄 정도로 말이지요. 제국은 뒤늦게 천계와 우리 공국에 지원 요청을 보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아직 노스마이어의 참극을 수습하는 것만도 벅찹니다. 하지만 침략자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이대로 두었다간 공국의 위기가 또 한 번 찾아오겠지요.
그래서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실력 있는 모험가를 모집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당신의 힘을 빌려주지 않겠습니까? 이번 일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아라드 대륙의 위기입니다.
엘븐가드에서 제국으로 안내해줄 사람을 찾아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최후의 저지선
<퀘스트 완료>
이미 전해 들었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네.
본국에서는 국경의 정예군을 재편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야. 함부로 움직였다간 제국을 노리는 무리에게 틈을 허용할 테니 말일세.
그러나 전선은 지원이 시급한 상황일세. 다행히 천계의 지원군이 도움이 되고 있네. 지금 최후의 저지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들 덕분이지.
그리고 벨마이어 공국에서 보낸 그대는… 뛰어난 실력으로 수많은 공을 세웠다고 들었네. 그대의 도움으로 지금의 위기를 뒤집을 수 있으면 좋겠군.
정보가 필요하다고…? 흠… 사실 아직까지도 저들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위해서 이런 일을 벌이는 지는 알고 있는 것이 없네.
다만, 저들이 처음 내려앉았을 때 이런 전언을 했다는군.
'너희는 선인가? 아니면 악인가? 우리는 선인가? 아니면 악인가? 이 순간부터 이 대지에는 강함을 가리기 위한 싸움만이 남을 것이다.'
'마지막에 서있는 존재야 말로 선이고, 선 만이 모든 악을 벌할 수 있으니, 싸움의 끝에서 선이 된 존재가 모든 악을 절멸 시키리라.'
'심판의 시간이다. 하등한 너희가 이 시련을 견디고 살아남을지 기대하고 기대하마.'
(선과 악? 심판? 시련?)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지.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건 저들은 스스로를 '핀드'라 일컫는다는 것이고, 막을 때까지 희생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일세.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들의 등장을 생각해 볼 때, 아라드와 천계의 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서 천계도 없는 여력을 짜내어 지원군을 보낸 거지. 막으려면 오직 지금뿐일세.
블러드액스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그대가 한 가지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네. 오래전부터 이 부근에서 서식하던 오크들을 설득하는 일일세.
오크들도 핀드들에게 큰 피해를 당하였다고 하네. 그래서 분노와 증오가 하늘을 찌른다고 하더군.
특히, 오크를 이끄는 대장 블러드액스는 핀드를 쓰러트리고 그 육체로 무기를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증오에 가득 차 있다고 하네.
적의 적은 동료라고 했던가? 공통의 적이 핀드인 이상, 오크와 연합하면 수적인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
무엇보다 핀드를 쓰러트릴 정도로 강한 힘을 가졌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단칼에 거절하더군.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오랜 세월 싸워온 인간과 손을 잡는 일을 수치라고 생각한 모양이야.
하지만 그대가 공국의 여왕이 말한대로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면 설득이 가능할지도 모르네. 그들은 힘을 숭상하니까. 잘만 되면 우리의 지원이 더 늘어나니, 반드시 성공시켜 주게.
작전지역에서 오크 대장 블러드액스를 설득하기
<퀘스트 완료>
귀하는 누구신가?
…오호라… 오크를 설득하러 왔다고? 즉, 인간의 사절이란 소리군. 좋아 좋아. 이럴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지.
하지만 블러드액스… 오크들의 대장이라는 자가 증오에 눈이 멀어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으니… 쯧쯧.
하지만 걱정 마시게. 그와 별개로 나는 귀하들을 도울 생각이네.
인간이 머무는 곳으로 가서 직접 도울 수는 없지만, 전장 곳곳에서 자네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팔아 주겠네.
전장 한가운데서 보급이 떨어졌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게야. 크흐흐.
그리고 블러드액스는… 장담할 수 없군. 앞으로도 인간을 계속 습격할게야. 단단한 머리통 안에는 오로지 싸울 생각만 가득할 테니 말일세.
하지만 걱정 말게나. 조금은 귀찮겠지만 큰 위협은 되지 못할 테니까.
그럼 돌아가게나. 크흐흐.
전선 돌파
오크 현자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흐음…
실은 전선에서 가장 골치 아팠던 것이 보급 문제였네.
중요한 순간에 보급이 끊겨버려 고립되어 전멸하거나, 어쩔 수 없이 후퇴했던 일이 부기지수였으니…
오크를 전력으로 끌어들이지 못해 아쉽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지원을 얻어냈으니 다행이군.
좋아. 그대의 실력은 잘 알았네. 믿고 맡길 수 있는 자가 확실하군. 그럼 다음 작전을 시작하지.
지금 이 전선에서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지점이 있네. 그곳을 넘으면 저들의 심장부에 닿을 수 있지. 말 그대로 최전선이라네.
하지만 그곳에서 제국군을 학살하고 있는 핀드 때문에 번번이 공격이 실패하고 있다네.
어떻게해서라도 놈을 처치한다면 단숨에 우위를 정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 그래서 실력 있는 자들을 추려 보냈지만… 단 한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네.
하지만 블러드액스를 물러나게 했다는 자네라면, 놈을 처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네.
최전선으로 나아가게. 그곳에서 놈을 처치해주게.
작전지역의 최전선에서 제국군을 학살하고 있는 융합형 핀드 처치하기
<퀘스트 완료>
생체 반응 없음! 재생 반응 없음! 격전지로부터 다른 핀드 반응 없음!
융합형 핀드의 소멸 반응 확인했습니다. 최전선으로 화력을 이동시키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대지에 강림한 분노
반갑습니다. 모험가님의 활약은 천계에서부터 익히 들었습니다. 듣던 것 이상으로 훌륭한 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기는 이릅니다. 융합형 핀드는 평범한 개체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녀석이 쓰러진 것을 기점으로 더 강력한 핀드가 출몰을…
…잠시…!
기계가… 전방에 이상 반응이…!
융합형 핀드가 소멸한 지점 근처에서 강력한 에너지 반응이 감지되었습니다!
이건… 여태까지 없었던… 그 어떤 것보다 강한…!
가, 강력한 에너지 반응이 화력 부대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막아야 합니다. 지금 화력 부대를 잃었다가는 전선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서두르자!)
작전지역 너머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일으키며 다가오고 있는 존재를 저지하기
드디어 만났구나.
복수는 허울 좋은 명분이었을 뿐.
오랜 시간… 동족들을 학살한 하등한 존재가 궁금했다.
너는 선인가? 악인가?
우리는 선인가? 악인가?
(분명 가면 기사가 했던 말…)
자, 시작하자. 선과 악은 이 싸움터에서 결정 될 것이다.
여기서 살아남는 자가 선이 되어 악이 된 패배자들을 모두 절멸 시킬 것이다.
<퀘스트 완료>
강력한 에너지 반응이 사라졌습니다. 더 이상의 위협은 없습니다.
화력 부대 전개합니다. 모든 병력을 전진시켜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겠습니다.
기록에 남지 않을 승전보
후우… 모험가님 덕분에 전선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는데 다행입니다.
그리고 마침 동맹국의 지원군이 하나둘 도착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제부터는 지원군과 함께 이들을 완전히 몰아낼 작전을 펼치게 되겠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국의 가면 기사님이 모험가님을 찾으시더군요. 이제 여기는 저에게 맡기시고 가면 기사님께 가보십시오.
최후의 저지선에서 가면 기사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소식을 듣고 전장으로 나아가니 폐허가 된 대지를 가득 메우고 있던 놈들이 모두 사라졌더군. 그대가 아니었으면 이런 값진 승리는 없었겠지.
하지만 이 전선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네, 놈들이 사라졌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언제라도 다시 균열을 비집고 나올 생각일 걸세.
우리는 이곳에 남아 전력을 가다듬고,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투에 대비해 나갈 생각이네.
그리고 그때가 되면… 그대가 다시 한번 우리를 도와주면 좋겠군.
무사히 돌아왔군요. 혹여나 잘못되는 건 아닐까 걱정하던 터였습니다.
…그렇군요. 결국 그들의 목적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당신이 쓰러트린 자가 남긴 말처럼 복수는 허울 좋은 핑계였을 뿐… 전쟁의 광기 속에서 희열을 원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살아남은 자가 선이 되어 패배하여 악이 된 모두를 처단한다… 과연 너는 선인가 악인가, 우리는 선인가 악인가…
벼랑 끝의 전장에서 자신에게조차 그런 물음을 던지는군요. 참으로 불쾌하면서도 무서운 말입니다.
이번에도 당신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지선이 무너졌다면 제국뿐만 아니라 아라드 대륙 전체가 위험에 빠졌을 겁니다. 모두를 대신해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러고 보니 마법사 길드에서 당신을 찾더군요.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도 이번 일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습니다. 제국에서 마법사 길드에도 무언가를 요청했던 것일까요?
모처럼 돌아왔으니, 웨스트 코스트에서 휴식도 취할 겸, 들러보시는 건 어떨지요?
웨스트 코스트에 있는 마법사 길드에서 아이리스 포츈싱어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오셨군요. 이번 일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 혼돈의 전장 한가운데서 큰 활약을 해주셨습니다.
코스모핀드의 핀드들은 강한 힘에 이끌리며, 싸움을 위해서라면 차원을 찢고 넘을 정도로 강력한 광기와 집착을 가졌습니다.
이미 수없이 차원을 넘으면서 셀 수 없이 많은 강자와 겨루었고, 그들을 쓰러트리고 많은 세계를 멸망시켜왔죠.
하지만 그들이 함부로 범하지 못한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 아라드입니다.
'도대체 그들은 누구이기에, 그리고 무엇을 위해 우리에게 맞서는 것일까?'
그들은 아라드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증폭되어 전쟁을 불러오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이 다음은… 겪으신 바와 같습니다. 아라드로 통하는 틈을 찾아 그 안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동족의 복수를 가장한 광기의 전쟁을 시작했지요.
저울 위에 올려진 선과 악의 싸움. 그들 자신도 패배하면 절멸을 각오한 죽음의 전쟁의 시작. 이것이 이번 전쟁의 전말입니다.
아직 전쟁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분노와 광기의 바람은 다시 불어올 것입니다. 그때를 대비하며 항상 주의하십시오. 그들은 누구보다도 당신을 눈여겨 보고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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