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숨어 사는 인생을
숙명이니, 운명이니.
거창한 소리로 포장하지 않았다.
깊은 밤 피어나는 달맞이꽃처럼
아름답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우리의 손은 철저히 피로 물들어 있음을,
상처 하나하나에 죄와 악의가 들러붙어 있음을,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잊지 마라.
우리를 부른 것은 그대들이며,
우리를 만든 것 또한 그대들이다.
죄를 인정하지 않는 자, 스스로의 업보에 숨막혀 죽을지어니.
그대들의 빛이 언제까지 빛으로 남아있을지
어둠에 숨은 우리가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