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9일 금요일

엔피시 대사집 - 도서관의 모니카

도서관의 모니카
<인물 정보>
마도학 역시 하나의 학문이에요.
도서관의 모니카
Monica
번영했던 옛 테라의 첨단 문명을 연구하는
고대도서관의 관장.
멸시당하던 마도학을 현재의 학문 수준으로
올려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테라와 관련된 자료들이 대부분 유실된 현재의 마계에서,
마계 8면을 돌아다니며 옛 자료들을 어떻게든 찾아내고
복원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무뚝뚝한 말투 때문에
감정이 없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마도학을 진지하게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조건 없는 친절을 베푼다.
지식에 목마른 수많은 마법사들이
고대도서관의 서고 곁을 지나쳐 갔으며,
그들 중 대부분은 아직까지도 모니카를
학문적인 지주로 생각하고 있다.
<1>
엘팅 메모리얼의 도서관은 고대 도서관과는 조금 성격이 달라요.
고대 도서관은 마도학에 흥미를 가진 마법사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을 훌륭한 마도학자로 길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는 반면, 엘팅 메모리얼은 각지의 마도학자들이 모여 지식을 나누고 교류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금기에 대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경계하고 조심하고 있으니, 어느 한쪽에 대한 편견을 갖지는 말아 주세요.



<2>
맨션 드 사르포자로 향하는 길에 만난 카쉬파 간부, 그리고 그들과 동행하던 낯선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이키에게 들었어요.
모험가님께서는 카쉬파와 함께 있던 그 남자의 이름을 알고 계셨다던데, 사실인가요? 그 남자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가요?
큰 싸움을 앞둔 상황이니, 작은 정보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생각 나시면 제게 말씀해 주세요.



<3>
말씀드렸듯이 고대 도서관의 마도학자들 역시 모두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네? 그게 아니라면 고대 도서관에 대해 무엇이 궁금하신 건가요?
음, 저희 고대 도서관은 과거 '테라'라 불렸던 고대의 자료들 뿐만 아니라 마계 각지를 돌아 다니며 수집한 장서들까지 약 이천만 권 이상의 자료를… 음, 이것도 아닌가요?
모험가님께서 무엇을 궁금해 하시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군요. 분위기, 분위기라…
다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거면 답이 됐나요?



<4>
이키는 저에게 있어 제자라기 보다는 동생같은 아이예요. 물론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긴 하지만, 마도학자로서 이키는 제가 가르쳐야 할 아이가 아니라 함께 연구하는 동료에 가깝죠.
그 아이가 자기 자신을 천재라 말하는 것에 적극 동의해 줄 생각은 없지만, 부정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에요. 이키는 한 번도 정식으로 마도학을 접한 적이 없던 때에도 보통의 마도학자가 만들 수 있는 것보다 뛰어난 기계를 만들어 냈으니까요.
가진 재능만큼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진짜 천재라 불릴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 이키의 모습이 가장 그 아이 다우니, 일단은 지켜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겠죠.



<5> 
(마계 대전 이후)
고대 도서관은 한동안 람이 맡아 줄 예정이에요. 카쉬파에 습격 당했을 때 입은 부상이 다 낫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도서관을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까지 회복했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해요.
…제 말이 너무 냉정하게 들렸나요? 뜻밖의 상황들로 인해 예정했던 것보다 오래 도서관을 비우게 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카쉬파의 습격 이후, 아직 남아있는 부상자들과 람, 그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 역시 분명하죠. 하지만…
지금은 감정보다는 이성이,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때에요. 저의 결정은 전부 마계와 고대 도서관을 위한 것이라는 걸, 람은 알고 있을 거예요.



<6> 
(마계 대전 이후)
맞아요. 이곳에 남아 부상자들을 돌보겠다고 말한 건 명분일 뿐이에요. 고대 도서관이 엘팅 메모리얼에 머무는 걸 달가워 하지 않을 사람들이 많으니, 적절한 핑계가 필요했어요.
그렇다면 고대 도서관이 이곳에 남아있는 진짜 이유를 물으시겠군요. 전 카쉬파가 어비스 연구를 위해 사용했던 시설의 잔해를 조사해보려고 해요.
몸에 이식한 어비스 조각의 힘을 억제하지 못하고 폭주하는 경우를 여럿 봤어요. 힘을 힘으로써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다른 것보다 그 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불거진 일이겠죠.
카쉬파가 자신들이 쥐고 있던 힘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진짜 알고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확인해 볼 거예요. `연구`는 제 전문 분야니, 걱정하지 마세요.



<7> 
(마계 대전 이후)
등을 돌린 모니카는 조용히 먼곳을 응시하고 있다.
시선의 끝간 데에는 차원의 폭풍이 고요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고 있으면 가끔은… 그저 누군가가 그려놓은 그림 한 폭을 보는 것 같아요.
그림 속의 폭풍이 현실의 삶을 휩쓸어 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면, 진짜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누군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되죠.
테라코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함께 그들의 힘을 견제해왔던 수호자들, 그리고 서클메이지의 상태가 불안해진 지금이 테라코타에겐 절호의 기회일 테니까요.
그들이 본색을 드러낼 때를 대비해서 고대 도서관도 준비를 해야 겠어요.



<8>
 (마계 대전 이후)
라라를 고대 도서관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후, 그 아이와 몇 번 더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호문쿨루스가 가질 수 있는 지성과 감성의 한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그때… 데빌걸의 지하 비밀 연구소에서 호문쿨루스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걸 처음 힐더가 알게 됐을 때, 그녀가 보인 유례없던 분노의 이유를 알 것도 같았어요.
하지만 그때 호문쿨루스 연구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더라면, 데빌걸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카쉬파에 흘러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면…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9> 
(마계 대전 이후)
전 카쉬파의 수장인 자스라가 여전히 살아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녀에게서 느껴졌던 마력의 강도를 생각하면 우려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시기가 좋지 않아요. 멈출 줄 모르는 차원의 폭풍에 대해서도, 테라코타가 감추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아직 완벽한 파악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 새로운 세력의 등장이라니…
네, `새로운 세력`이요. 론 님께서 어떤 생각으로 자스라에게 카쉬파의 새 목줄이 되어 줄 것을 제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껏 힘을 감춘 채 웅크리고 있던 자스라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건…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뜻일 테니까요.



<10>
(폭풍의 계시)
모험가님, 말씀해 주세요. 마계와 다른 차원의 세계, 그러니까 `천계`와 `아라드`라 불리는 그 세계에서도 차원의 폭풍을 목격하셨다는 게 사실인가요?
그곳의 폭풍은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죠?  이곳의 폭풍과 같은 마력을 가지고 있었나요? 규모나 발생 빈도는요?
모험가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아주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되니 협조 부탁드려요. 그래서, 폭풍이 발생한 장소 간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이었죠?



<11> 
(폭풍의 계시)
테이베르스에 벌어진 일은 유감이에요. 목숨과 맞바꾸어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존재가 눈앞에서 부서져 가는 것을 보는 마음은 비통할 테니까요.
제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놀라우신가 보군요.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예 불가능한 일도 아니죠.
감정의 영역은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습득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직접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결과를 도출하기도 해요.
이번 경우는 어느 쪽에 속하는지 궁금하신가요? 이번엔 모험가님께서 스스로 답을 구해 보시죠. 기다리고 있을게요.



<호감도 대사들>
<친밀 대사1>
마도학이 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라… 심오한 질문을 하시는 군요.
전 고대 도서관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어요.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에는 책을 읽었고, 제 손으로 퍼밀리어를 만들어 내고 난 후에는 기계 연구에 몰두했죠.
사실 처음 도서관을 떠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땐, 마도학을 정립해야겠다는 거창한 목표같은 걸 가지고 있진 않았어요.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어 버렸으니, 더 읽을 책이 필요하다. 이런 단순한 이유였죠.
하지만 마계 8 면을 돌아 다니며 얻은 지식들로 마도학에 대한 저의 식견이 더 넓어지고 깊어질수록, 가진 것을 다른 누군가와 나누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이 창조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졌어요.
처음엔 제 안에 그런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지만, 처음 이키를 만나고 밤새 마도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았어요. 그런 감정을 '기쁨'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다시 모험가님께서 주신 질문으로 돌아 와서 답을 드리자면, 마도학은 저에게 있어 '전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진부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그것만큼 제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을 수가 없군요.



<친밀 대사2>
고대 도서관의 마도학자들이 전부 이키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마도학을 진지하게 바라 보고 착실히 공부하는 아이들도 아주 많아요.
특히 저를 도와 고대 도서관 운영의 전반을 살펴 주고 있는 람이라는 아이는 모험가님께서도 꼭 만나보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자질과 바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아이이니, 저보다 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모험가님 입장에선 더 즐거우실 거예요.
…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역시 즐거우시다는 말씀이신가요?
……
네, 알겠습니다.



<친밀 대사3>
네, 이번엔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어떻게 알았냐고요? 그야 모험가님께서 찾아오실 때면 항상 이런 저런 질문을 하시기 때문이죠. 질문이 많은 건 좋은 태도라고 생각해요. 제가 답해 드릴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알려드릴게요.
취미요? 여가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라면 역시 독서죠.
특기라. 가장 잘 하는 건 역시 마도학이겠죠. 이 부분에서만큼은 겸손을 떨고 싶지 않군요.
가장 좋아하는 거요? 사탕…
…이 아니라 사방에 널린 책들입니다. 답이 되었나요?
질의응답 시간은 이걸로 마치는 걸로 하죠. 그럼 이만.



<친밀 대사4>
모험가님, 잠시 이쪽으로 와 보시겠어요?
마계에 오신 뒤, 아니, 모험을 시작하신 뒤로 몇 권의 책을 읽으셨나요? 목숨 걸고 전투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매일이라지만, 그래도 책 한 권을 지니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어요.
고대 도서관에서 가져 온 책을 몇 권 빌려드릴게요. 마계의 언어로 쓰인 책뿐만 아니라, 저에게는 낯선 언어로 쓰인 책도 준비되어 있으니 골라 보세요. 어서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무리 상황적 여유가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해도 손 닿는 곳에 책 한 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모, 모니카 언니!
이키, 이야기 중에 끼어드는 건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전부터 말했던 것 같은데, 잊었니? 마음이 앞서는 것은 알겠다만,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상대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는 잠시 기다렸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모니카의 연설을 잠자코 듣고 있는 줄 알았던 이키가
뒤춤으로 몰래 작은 쪽지를 내밀었다.
이름 모를 책의 한 귀퉁이를 찢은 것 같은 쪽지를 열어 보니,
삐뚤빼뚤한 글씨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도망가!'



<호감 대사1>
모험가님께서 저를 위해 준비하신 선물을 받을 때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예의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선물을 받는 일엔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아 힘드네요. 부디 오해가 없길 바라요.
전 어릴 적부터 제가 만든 퍼밀리어들하고만 생활했어요. 저 외의 다른 마계인들과의 교류엔 관심이 없었죠. 처음 제대로 나 아닌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이키가 처음이었어요.
고대 도서관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키가 선물을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길에서 꺾어 온 꽃에서부터 마력을 불어 넣어 반짝이는 돌, 책을 읽고 있는 개구리 모양의 조각까지, 그 종류도 참 다양했죠.
그때마다 어떤 반응을 해 주어야 할지 참 난감했어요. 웃을 줄도, 화낼 줄도 몰랐던 전 누군가가 건네는 선물에 어떤 마음이 담겨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하루는 이키가 이번 선물은 마음에 들 거라며 어땠냐고 묻기에, 그런 선물은 받은 기억이 없다고 아무런 생각없이 답했어요. 그 말이 거짓은 아니었지만, 이키가 처음으로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그렇게까진 말할 거 없잖아. 난 그냥 언니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던 건데.'라면서.
그때 깨달았어요. 매번 이키가 선물을 가져다 준 건 내가 '행복'이란 감정을 느꼈음 해서 였다는 걸. 하지만 저에게 있어 '행복'이라는 감정은… 가장 까다롭고, 그만큼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에요. 어떻게든 느껴봐야 한다는, 해결하지 못한 숙제 같은 감정이죠.
그래서 선물을 받을 때마다 난감해요. '행복'을 느껴야 하는데, 그리고 표현해야 하는데… 어렵네요. 이런 저를 조금만 이해해 주시겠어요?



<호감 대사2>
마계에서 회합이 열릴 때마다 고대 도서관의 대표로서 제가 아닌 이키가 나선 건… 그렇죠. 역시 모험가님께서도 의문을 품고 계셨군요.
이키는 뛰어난 마도학자예요. 재능, 실력, 열정 면에서 전부 우수하죠. 그렇다고 해도 한 집단의 대표로서 회합에 참가하기에는 조금 부적절한 면이 있어요. 실수가 잦고 감정에 치우친 판단을 내릴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요. 다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이키를 보냈어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오직 이키만이 알고 있으니까…
이런 말들로는 모험가님의 의문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릴 수 없겠죠. 모험가님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그랬다면 이런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았을 거예요. 다만…현 시점에서는 모든 사정을 말씀드리기가 어렵군요.
모든 것은 고대 도서관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때가 되면 모험가님께 제 진짜 힘을 남김없이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그 힘으로… 모험가님을 돕겠어요.



<호감 대사3>
모험가님, 전부터 쭉 생각했던 것이 있어요. 아무래도 모험가님께서는…
마도학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신 것 같아요.
다른 세계를 향한 호기심, 이득이 되는 일보다는 옳은 일을 택하려 하는 정의감, 보다 약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대담함까지, 훌륭한 마도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는 전부 갖추셨어요.
오늘부터 짬을 내서라도 시작하도록 하죠. 마도학 개론부터 보는 게 좋겠어요. 모험가님처럼 훌륭한 자질을 가진 학생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저 자신이 고대 도서관의 대표라는 것을 용납할 수 없게 될 거예요.
흠,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건 잘 알겠어요. 그럼 이렇게 하죠. 간단한 이론적 기초 정도는 매일 조금씩 도와드릴 수 있으니, 본격적인 실습은 후에 고대 도서관으로 돌아 갔을 때…
왜 그러시죠? 설마 모험가님 역시 마도학은 정통 마법도, 학문도 아닌 과거의 구닥다리 산물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그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군요. 자, 여기 받으세요.
'왜 마도학인가'라는 책입니다. 읽어 보시고 그에 대한 생각을 여기, 이 종이에 1000자 내외로 적어 오세요. 내일까지입니다.



<호감 대사3> 
(마도학자 전용)
모험가님, 전부터 쭉 생각했던 것이 있어요. 모험가님께서는 마도학자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고 계시지만…
기초부터 제대로 다지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른 세계를 향한 호기심, 이득이 되는 일보다는 옳은 일을 택하려 하는 정의감, 보다 약한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대담함까지, 훌륭한 마도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는 전부 갖추셨으니…
체계적인 교육을 더한다면 더욱 훌륭한 마도학자로서 성장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부터 짬을 내서라도 시작하도록 하죠. 마도학 개론부터 보는 게 좋겠어요. 모험가님처럼 훌륭한 자질을 가진 학생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저 자신이 고대 도서관의 대표라는 것을 용납할 수 없게 될 거예요.
흠,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건 잘 알겠어요. 그럼 이렇게 하죠. 간단한 이론적 기초 정도는 매일 조금씩 도와드릴 수 있으니, 본격적인 실습은 후에 고대 도서관으로 돌아 갔을 때…
왜 그러시죠? 설마 모험가님 역시 이키처럼 책을 읽을 바엔 마도 기계 하나 더 만드는 게 실력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그 잘못된 생각을 타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군요. 자, 여기 받으세요.
'독서를 해야 하는 100가지 이유'라는 책입니다. 읽어 보시고 그에 대한 생각을 여기, 이 종이에 1000자 내외로 적어 오세요. 내일까지입니다.



<호감 대사4>
아, 모험가님. 오셨군요. 고대 도서관의 아이들에게서 온 편지를 읽어보던 중이었어요. 마냥 어린 아이들인 줄로만 알았는데, 편지에 담긴 글이 참… 이런 감정은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처음 고대 도서관에 자리 잡고 마도학 연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 아이들로부터 다양한 '감정'을 배워나가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요. 람, 그 아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었겠죠.
람을 처음 봤을 때가 떠오르네요. 지금보다 훨씬 마른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눈빛만은 분명히 살아 있었어요. 다짜고짜 고대 도서관에 찾아와선 제자로 받아달라 말했죠.
제자를 들인다는 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라, 더 고민할 것도 없이 거절했어요. 하지만 람은 포기하지 않았죠. 책을 들고 쫓아 다니며 질문하고 선생님이라 부르며 따르더군요.
그때의 전… 누군가에게 곁을 내 주는 일에 지금보다도 더 서툴렀어요. 저의 말이나 태도에 상처를 받는 순간도 있었을 텐데, 람, 그 아이는 끝까지 불평 한 번 하지 않았어요.
더 많은 제자를 받아서 제대로 마도학자들을 키워 보자고 의견을 낸 것도, 사람을 대하는 데에 서툰 저를 대신해 도서관을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한 것도 람이었죠. 람은… 제가 처음으로 인정한 고대 도서관의 훌륭한 마도학자랍니다.



<선물수령>
<1>
…제게 부탁하실 거라도?

 <2>
매번 이런 걸 준비하지 않으셔도 돼요.

 <3>
괜찮아요. 사양할게요.
…이키만큼이나 고집이 있는 분이군요. 고대 도서관을 위해 주시는 거라 생각하고 받겠어요.



<친밀단계일 때 선물수령>
<1>
이럴 땐… '고맙다'는 말을 해야하는 거라고,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2>
'어떤 물건을 받았는가 보다, 어떤 마음을 받았는가가 중요하다.' 왜 갑자기 이런 구절이 떠오르는지 모르겠군요.

<3>
혹시 제 웃는 얼굴을 보고 싶으신 건가요?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는 이유는 대개 그런 거라더군요.
…맞아요. 책에서 읽었어요.



<호감도 도달시 대사>
<1>
매번 준비해서 가져와 주시는군요. 그러나 괜찮아요. 사양할게요.
고대 도서관의 아이들을 가르치며 '감정'이라는 것을 차차 알게 되고, 모험가님을 알게 된 후 선량한 호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물론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걸 알게 되는 건 기쁘니까요.
모두 모험가님 덕분이지요. 그러니 앞으로는 받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렇다하여 모험가님을 더 이상 보지 않는다는 건 아닙니다. 가끔 들러주시는 건 환영하니, 가끔씩 들려주시죠.

<2>
감정이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이해가 가는 듯하면서 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키와 모험가님, 그리고 도서관의 수많은 아이들과 계속해서 교류하다 보면 언젠간 깨달을 수 있겠죠.
...다만 확실한 건 선물은 그만 주셔도 될 것 같아요. 이키가 자주 해주었던 것이기도 하고... 이것보다는 여러 대화를 나누는 게 효과적인 것 같아서 말이죠.

<호감도 말풍선 대사>
함께 책 읽으러 가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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