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락카락
으윽... 여긴...
그리고 당신들은...?
읏... 여긴... 어디지?
아이고, 머리야... 아직 숙취가 남아있나...
루갈이 자폭을 시도한 이후로 기억이 없는데...
너는 아사미야 아테나?
그리고 이쪽은...
하오마루라고 부르면 된다네. 비 오는 날 집에서 술 한잔만 하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였다네.
혹시 나는 꿈을 꾸는 중인가?
아직 술이 덜 깬 모양이군.
일단 내 이름은 쿠사나기 쿄라고 한다.
저는 쿠사나기 씨가 말씀하셨듯, 아사미야 아테나라고 해요!
공연을 마치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잠깐 졸았는데 지금 이 상황인지라... 도무지 무슨 일인지 당황스럽군요.
내가 깨어났을 때 둘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어서 먼저 주변을 둘러봤네만...
내가 아는 주변 풍경이 하나도 없고, 저 너머 숲속에서는 이상한 놈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네.
네. 먼저 인사를 해봤지만... 갑자기 공격적으로 달려들더라고요.
그래? 뭐, 방해하는 녀석들은 때려 눕혀주면 되겠지.
이건 뭐지? 뭔가 주변에 있는 것들과는 어울리지 않는군.
뭔가 초대장같이 생겼는데요?
!!!
우리 보고 따라오라는 것 같지 않아요?
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별다른 대책이 없지 않나.
자네들도 만만한 사람들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이 몸 또한 누군가에게 쉬이 보일 사람은 아닐세. 하하하! 그러니 위험이 생겨도 문제가 없겠지. 일단 가보도록 하자고.
그래? 보기보단 맹탕은 아닌가 보네. 그냥 주정뱅이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말이지. 좋아. 그럼 가보자고.
<던전 클리어>
이 친구들을 보니 확실히 우리가 있던 세계는 아닌 것 같아요. 한 번도 들어 본 적도 없는 것들이었어요.
내가 살던 곳엔 비슷한 것들이 있긴 했는데... 평범한 마물들과는 다른 느낌이군.
그래도 처음 보는 것들이라 신선한 싸움이긴 했어. 뭐, 결국 또 이겨버렸지만 말이야.
앗! 저 이런 거, 게임에서 본 적이 있어요! 왠지 이 안으로 들어가면 신기한 곳으로 갈 것 같아요. 갑자기 두근거리는데요?
하하, 개임(開任)이 뭔가? 문이 열리긴 한 거 같다만... 이제 시작이라는 뜻인가?
젠장, 이 녀석의 어이없는 말이 지금 상황에 얼추 어울려서 더 열 받잖아...
아까도 그렇고, 이 초대장은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게 목적일까요?
음.. 일리가 없는 것 같지는 않네만, 정신 똑바로 차리는 게 좋을 것 같네.
이 뒤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말일세.
자, 그럼 망설일 필요가 없겠지. 가자고!
다들 무사히 도착한 것 같군. 짐덩이가 되면 두고 가려 했는데 말이야.
네! 저는 다친 곳 없이 완벽해요☆
하하! 여긴 아까와는 달리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둔 곳 같은 공간이구만.
그리고 아까와는 달리 군데군데에서 처음 느껴보는 힘이 느껴져요.
오? 아가씨는 무녀인 건가? 영력도 느껴고 무엇보다 복장도 특이한 게 말이지.
아핫, 저는 남들과 다른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저런 상황에 쓰곤 한답니다.
그렇구만. 혹시 술통에 술이 마르지 않게 하는 것도 가능한가?
엣? 아직 그건 안 해봤는데... 그리고 저, 미성년자라고요?
하하하! 그렇군. 이거 실례되는 말을 했네.
무슨 전국시대도 아니고 이런 알 수 없는 구닥다리 성을 둘러보고 있다니. 더 최악은 저 녀석들의 만담을 들어주고 있는 거고.
이보게, 이럴 때일수록 여유로운 마음을 먹는 게 중요하다네.
보게나! 이 개임(開任)이라는 것도, 우리의 마음에 응답한 거 아니겠나?
정말인가? 이젠 나도 모르겠군. 그나저나, 이 녀석, 우리를 시험하려는 건가? 기분 나쁜데.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는 딱히 문제는 없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그렇지! 이리저리 날려 다니다 보면, 술이 가득 찬 창고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던전 클리어>
어라? 이런 색의 빛이 난 적, 처음 아닌가요?
이번엔 또 뭐지?
오! 내가 좋아하는 술 색이랑 같은 걸 보니 이번에야 말로...
자자, 더 헛소리하기 전에 일단 들어가 보자고!
부디 여기서 우릴 꺼내줄 녀석이면 좋을 것 같은데.
<던전 클리어>
마이 씨... 무언가에 조종당해서 이성을 잃은 것처럼 보였어요.
그러게나 말일세. 누가 이런 짓을..
읏... 여긴...
오오! 정신이 드시나요? 저희 알아보시겠어요?
아, 쿠사나기 쿄와 아테나구나! 그리고 이 쪽은...? 설마 앤디에게 인법을 물려받은 사람? 하지만 그 녀석은 꼬맹이인데...
음, 인법보단 칼질에 익숙한 사람이지. 하오마루라고 불러주시게.
아, 하오마루 씨도 안녕?
온몸이 조금씩 쑤시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사람?
다들 정신을 차려보니 살던 곳과 전혀 다른 곳으로 날아와 있었고, 저 초대장이 길잡이 역할을 했단 말이지?
근데 나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했다든지 하는 기억이 없는데..
흥, 나약하니까 그런 것도 기억 못하는 거겠지.
어머, 이런 식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알려주는 거야?
네! 걸어갈 필요도 없이 편하더라고요~
자, 다음 장소로 이동해보지! 과연 이번엔 어떤 연을 만나게 되려나?
속이 편한 건지, 멍청한 건지...
그러면서 하나하나 다 맞춰 주는 너도 대단한데?
윽... 그건 같이 힘을 합쳐야 할 때니까 그런 거야.
흠, 지금까지는 항상 길이 있었는데, 여긴 보이지 않는군.
그러게나 말이에요..
앗, 저기 언덕에 뭔가 기척이 느껴져요!
오호~ 왠지 미남일 것 같은 느낌~
나는 언덕이 아니라 여기 있네만!
이런, 우리와 대화할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온다!
철저하게 무시 당하다니...
<던전 클리어>
지금까지 이 세계에서 만난 녀석들 중 제일 싸움 다운 싸움을 하는 녀석이었어.
뭐, 나한테는 못 미쳤지만 말이야.
뭔가 저 초대장이 우리를 점점 위험한 곳으로 보내는 것 같지 않은가?
우리의 판단으로 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하네.
그래도, 초대장이 보낸 곳이 생각보다 부딪혀볼 만 한 곳이긴 했잖아요?
그리고... 우리는 지금 여기 땅바닥에 갇혀서 나갈 수도 없는 사정이라고!
지금으로서는 이 친구가 우리를 꺼내주는 게 최선일 것 같은데?
음.. 그대들의 뜻이 그러하다면.
근데 슬슬 다음 길 안내를 해줄 때가 된 것 같은데 아직인가 보군.
어이, 아까 당신이 한 말 때문에 저 녀석이 삐진 거 아냐?
아이고! 그런가?
너도 술 한잔 하고 풀어줄래?
일단 지금은 초대장이 다시 반응하기를 기다리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 잠깐 이곳에서 쉬었다 가시죠!
그래그래! 하도 뛰어다녔더니 나 다리아파~
사실 이 몸도 아까 그 녀석과 싸우느라 무릎이 다 나간 것 같다네..
그럼 잠깐 쉬었다 갈까.
그럼 쿠사나기 씨가 불을 피우는 걸로~☆
뭐? 왜 나인데. 저 녀석도 불을 사용하잖아.
아~ 시라누이류 인법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서 말이지~
쳇, 어쩔 수 없군...
이 동굴... 이 곰팡이 냄새... 드디어 이 친구가 우리를 술창고로 인도한 게 틀림이 없네!
기분 나쁘고 찝찝한 곳이군. 이 자식, 간만에 보내준다는 게 고작 이런 곳인가?
아! 저 드라마에서 비슷한 걸 본 적 있어요! 드라마 촬영장인가봐요.
생각해보니 저도 일정에 다음 드라마 촬영이 있었던 거 같은데... 깜박 잊고 있었어요! 큰일 났네요!
두라마(頭懶痲)는 또 무엇이오? 보면 머리가 게을러지고 마비되는 것? 그쪽 세계에는 신기한 것들이 많구만 그래.
...젠장, 노인들이 말하는 바보 상자인가 뭔가 하는 그 감성이랑 너무 똑같잖아. 어째서 억지 해석이 비슷한 거 같냐고... 사실 다 알고 있는 거 아냐?
하하, 그럴 일 있겠나! 대충 어감 상 예상해보는 거라네.
잠깐만. 호오, 이 녀석, 공격하려는 것 같은데? 잘 봐봐!
뭐, 일단 이 앞이 더 중요하겠지!
<던전 클리어>
펄쩍펄쩍 뛰어다닌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아이고, 무릎 아프다.
자기도 한가닥 한다고 허세 부릴 땐 언제고 이제 와서 푸념이야?
자네도 나이 들어 보시게. 이 나이가 되면 하루하루가 쉽지 않아.
음... 사실 저희랑 나이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나지 않아 보이는걸요. 기껏해야 5살?
아니야. 너희 둘은 고등학생이잖아? 합법적으로 교복을 입을 수 있고 없고의 차이가 엄청난 법이란다.
하하하... 그렇군요... 잘은 모르겠지만...
물론 쿠사나기는 유급생이라 가짜 고등학생이지만 말이지?
뭐라고? 야! 그건 사정이...!
어! 잠깐잠깐, 저거 봐! 초대장이 빛나기 시작했어!
그래도 전처럼 우리를 한참 기다리게 하지는 않네요! 어서 들어가 봐요.
어두워서 뭐가 잘 보이질 않는구만.
잠시만요! 제가 초능력으로 한번 주변에 뭐가 느껴지는지 살펴볼게요.
흠.. 조금만 기다리면 초대장이 알아서 해주지 않으려나~?
오! 이 친구, 내가 길들인 것 같은데? 어서 가보세나!
앗! 잠시만요! 저도 같이 가요!
<던전 클리어>
이 사람도 어딘가 홀린 듯 보였는데.. 우리처럼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이 아니었나?
만약 그랬다면 저 초대장이 뭔가를 해줬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여기 세계에 계속 머물던 분이신 것 같네요...
젊은 처자에게 뭔가 사연이 있어보이던데,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구만...
음? 이런 식으로 전에도 한 번 있지 않았나?
맞아요! 노란 빛을 봤었어요. 언제 그랬더라..
마이 처자를 만나러 가던 때 그랬던 것 같은데, 아닌가?
아, 맞아요!
드디어 술이 깬 건가?
뭐야? 나만 모르는 얘기 하지 말고 나도 알려줘!
이번에 같이 들어가 보시면 알게 되실 거예요!
이번엔 어떤 분을 만나게 되려나...
음, 얼핏 봐도 파이트 클럽이군!
가장 자신 있는 곳이야. 어떤 녀석이 나올지 피가 끓는구만.
그래도 지금까지 갔던 곳 중에는 가장 낯이 익은 풍경이네요.
앞에 누가 기다리고 있으려나...
하오마루 씨, 지금까지 다르게 뭔가 위축되어 있어!
이 몸은 이런 걸 처음 보는데, 또 그렇다면 점점 더 외로워지겠구만그래...
앗, 저분은...
하, 여기서 만나고 싶진 않았는데. 야가미 이오리.
쿠사나기 쿄... 여기서 만나는 구나.
또 나만 모르는 얼굴인가보구만. 휴..
그런데 저 녀석, 뭔가 상태가 이상해 보이지 않아?
원래 항상 이상한 놈이니 내버려 둬.
그게 아니라, 마이 씨를 처음 만났을 때와 비슷한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녀석... 불타버려라! 깨끗이 말이야!
<던전 클리어>
여긴... 너희는...?
역시 넌 내 상대가 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니깐.
쫑알쫑알 시끄럽다.
쿄, 저 친구. 임자 만났구만.
......
그래, 이제 어디로 가든 네 마음대로 하라고.
나에게 대한 감사도 잊지 말고!
...제대로 다시 싸우면 내가 이길 게 확실하지만.
그래? 그럼 다시 한 번 해볼까? 그 몸 상태로 얼마나 싸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바라던 바다!
그만, 그만! 지금 상황에서 싸워봐야 도움이 안된다고~
우리 모두 알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의 의지에 이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야가미 씨도 저희에 합류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래~ 혼자 다니면 심심하고 외롭기도 할 거야.
일단은... 합류하는 게 좋겠군. 정보가 부족하니 말이다.
쳇. 골치 아프게 됐네.
발목 잡지나 마라!
흥, 내가 할 말이다. 항상 목덜미를 조심하라고. 언제 뜯어버릴지 모르니.
자자! 다들 그만 싸우고 다음 장소로 가보자고요.
이런 집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분명 잘생겼겠지?
어딘가에 술 한 잔쯤은 있을 것 같은데...
좋아.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 묵고 가자. 혹시 주인이 거절하면 주먹으로 값을 지불해주자고.
훗, 간만에 생각이 같았군.
이 두 분도 정상은 아닌 거 같은데...
누구냐! 신원을 밝혀라!
이 몸 말인가? 이 몸은... 음...
우릴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녀석들을 체포해!
우리의 대답은 이거다!
크윽... 침입자다!
뭔가 꼬인 것 같구만...
멍청한 녀석...
이럴 시간이 없어요! 빨리 대응하죠.
<던전 클리어>
뭔가 기분 나쁜 전투 방식을 쓰더군.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이때쯤이면 초대장이 뭔가를 할 때가 되었는데.. 또 저번처럼 한동안 아무것도 안 할 작정은 아니겠죠?
이 녀석, 항상 자기 기분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군.
훗, 마치 너처럼 말이다.
뭐야?
자자, 진정하고. 이렇게 된 거, 우리가 처음 왔던 곳으로 가서 뭐가 있나 좀 보세.
아까 오다가 술병들을 본 것 같았는데.....
저도 여기 세계의 책과 음악은 어떤지 서재로 한번 가봐야겠어요. 기대되는데요?
난 푹신한 소파에 가서 누워야겠어~
음...
...이 녀석이랑 둘이 초대장이 열릴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야 하는 건가...
여긴... 딱 봐도 군인 아저씨들이 많게 생겼는데?
네. 저희들의 힘만으로는 지금까지에 비해 버거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걱정한다고 적들이 알아서 쓰러져 주나?
여기 철길이 나 있으니 따라가 보면 뭔가 나오겠지.
봐봐, 내 말이 맞잖아
한 번 운이 좋은 것 뿐이다.
앗, 누군가 느껴져요! 조심!
<던전 클리어>
멈추십시오! 누구입니까?
또 그 때 같은 상황인가...
안녕하세요!☆ 제가 잘 설명해볼게요~
아테나는 일행이 겪었던 일들을 함포 방위군에게 자세히 설명한다.
음.. 그런 사정이 있으셨군요..
염치 불구하지만, 저희 쪽도 눈 앞의 적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혹시 저희를 도와 싸워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쪽 사정부터 들려주고 부탁하는 게 예의 아닌가?
....해서, 여러분들은 갑판으로 몰려들고 있는 적들을 도와 함포 발사를 도와주시면 됩니다.
뭐야, 저 거북이를 직접 처치해 달라는 건 줄 알았는데?
이 정도면 해 볼만 하지 않겠소? 또 대포는 나도 다룰 줄 알거든.
쳇, 잔챙이들 상대라니.. 성에 차지 않는구만.
네, 아테나 갑니다!☆
<던전 클리어>
음~ 높은 곳에서 맞는 바람은 상쾌하네~
그... 처자... 옷이 바람에 날리는구만...
그런 걸 보고 있는 거냐...
음... 아마 이 건물로... 보이는 게 다음 목적지인 것 같네요!
도무지 어떤 게 있을지 모르니 한번 감지해 볼게요.
엇... 뭔가 이상해요.
생물과 기계... 그리고 또 다른 무언가가 뒤엉켜 있는 것들이 앞에 있어요.
하하, 처음 보는 것들이 많구만. 이번엔 뭘지 기대되는군.
좋아, 얼마든지 오라고! 모조리 불태워줄 테니.
<던전 클리어>
어떤 자의 악취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베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더군.
으엑, 맞아! 마치 폐품을 모아다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리고 뭔가 비뚤어진..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헤, 네놈만큼 삐뚤어진 것이 있을까. 허리나 펴고 다녀라.
...입 닫아라.
흐음~ 지금까지 경험을 보자면, 이쯤 되면 초대장 씨가 우리 같은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해줄 때가 되었는데 말이죠~?☆
오! 노란색이다! 다른 동료를 만나겠어!
혹시 처자가 저 초대장의 주인인가?
신기한 능력을 쓰는 것도 그렇고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
아하하, 그랬다면 얼마나 편했을까요~ 전세계 각지의 더 많은 팬을 만날 수 있었을 텐데요.
으아아아아! 이곳은 대체 뭐야!
추워! 바람이 아파!
으으... 술기운으로 버티기에도 어려운 추위구만.
쿄, 자네 불을 쓸 줄 아는 것 같던데 당장 좀 지펴줄 수 없겠나?
누굴 라이터 취급하냐?
라이타(邏以打)? 혹시 불을 지필 때 쓰는 것인가?
그러고 보니, 내가 아는 사람 중 한 명도 이렇게 추운 곳에서 왔다고 했었지.
앗, 저기 다른 사람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귀여운 장식품이네요! 저희는...
누구지? 외부인인가?
누구의 연락으로 왔지?
그런 건 없고... 그냥 너무 추운데...
그럼 앞으로 지나갈 수 없다.
날씨도 거지 같은데 웬 놈이 자꾸 쫑알쫑알... 비켜!
자연을 상처 입히는 행동을 그만두세요!
앗, 이봐! 나코루루 아닌가!
하오마루 씨..? 어째서 저들과 같이..
뭐야, 둘이 아는 사이인가? 그러면 살갑게 좀 대하라고!
여기 있는 반투족들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적이라면 제 적과 같죠. 하오마루 씨라도 원하신다면 상대해드리겠습니다.
이거 난처하게 됐구만..
<던전 클리어>
...그러니까, 반투족과 마주쳤을 때 오해가 생겼던 거군요.
그리고 저 신비한 종이 조각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고요.
그런데 어떻게 나코루루 씨는 정신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던 거죠?
글쎄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대자연의 힘이 도와주신 것 아닐까요?
저기, 말이 길어질 것 같으면 좀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 봐도 되지 않아?
음? 이 정도 추위면 어린아이도 버틸 수 있을 거 같습니다만...
이 콩알만 한 게...
초대장이 언제 다시 움직일 지도 모르고, 나 너무 추운데 1초라도 따뜻한 곳으로 들어가면 안될까?
그럼 저와 가시죠. 여러분들의 사정은 반투족에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종잇장을 따라 이렇게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오다니, 이것도 대자연의 힘일까요?
이 벽화를 보면 어떤 종교 집단의 사원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아 보이는데... 뭐야!
으으, 몸에 자꾸 벌레가 올라오는 것 같아! 봐봐, 저기도 벌레가 득실득실하잖아!
굳이 감지해보지 않더라도 이 앞 쪽에서 매우 강한, 그것도 사람의 기운이 느껴져요.
그래? 그럼 빨리 가보자! 벌레는 질색이라고!
우후훗, 벌레도 대자연의 일부입니다. 한번 정을 붙여보시는 건 어때요?
맞아. 벌레로 담근 술을 먹어보았는가?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네!
이봐... 너희 세계는 어떻게 되어 먹은 곳이냐? 한 명도 정상이 없군!
<던전 클리어>
처음 왔던 곳에서부터 여기까지 이렇게 크게 풍경이 변할 정도로 큰 시설인데..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설일까요?
확실히 시설은 크지만, 그 안에 있던 녀석들은 생각보다 변변찮던걸?
그 양얼이라는 사내.. 나뭇가지만 들고도 그런 솜씨를 보여줄 수 있다니 보기 드문 실력자긴 했다네.
이거, 간만에 이 아저씨도 끓어올라버렸다고!
너는 그렇게 못하는 건가?
하하, 쉽진 않은 경지여서 말이지. 그래도 3일만 줘보시게. 가뿐히 뛰어 넘어보겠네.
훗, 쿄. 너도 불꽃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않나?
불꽃이 없어도 너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잠시만요! 초대장이 다시 빛나고 있어요!
뭔가 무기처럼 보이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군수공장인가...
저번에 갔던 커다란 군사시설과 비슷한 곳이려나요?
이렇게 많은 철 덩어리가 모여 있는 건.. .
여기여기, 'Danger' 라고 적혀있는데? 조심조심해서 나아가자. 사뿐사뿐!
당-거? 그게 뭐죠? 단 걸 말하는 걸까요? 경단이라면 이미 마마하하가 먹었는데...
아니지! 나코루루. 당거(鐺距)는 쇠사슬이 마른 하늘에서 떨어지니 위험하다는 말일 걸세! 그래서 저들이 저렇게 조심하는 거일 테지.
...! 그런...! 역시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와 다르게 하오마루 씨는 똑똑하시군요!
......
너도 나랑 같은 감정을 느끼는 거 같군...
주변에 똑같아 보이는 것들이 널려있어서 미로 같아! 도저히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네..
저거, 생긴 게 사람인 것 같은데?
눈이 어떻게 된 거냐? 저건 사람이 아니라 괴물로 보인다만.
어이. 조용히 해봐. 녀석들이 달려들기 시작하잖아!
<던전 클리어>
휴우~ 하나같이 쇳덩이들이라 칼의 이가 다 나가는 줄 알았다네. 역시 당거(鐺距)...
대체 저 거대한 쇳덩이는 무엇에 쓰려고 만들어 둔 것일까요?
누군가 이 쪽 세계를 위협하려고 만든 거겠지. 자연도 말이야.
그런...!
가면 갈수록 루갈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군.
무기를 쌓아두고 우리에게 초대장을 보낸 놈은 루갈... 그 놈이 아닌가?
아닌 곳도 많았는데, 그냥 우연의 일치를 너무 과대포장하는 거 아냐?
음.. 이오리 씨의 말도 아예 일리가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루갈이라는 자는 나쁜 사람인가요?
악취미가 있는 허접일 뿐이야. 하지만... 그래. 대자연을 해치는 사람이지. 나무도 거침없이 베어버리고 말이야.
역시 나쁜 사람이네요. 만나면 대자연의 벌을 내려야겠어요.
다음 목적지는 조금 다를 거 같군요.
흠? 이런 비슷한 색은 지나오면서 꽤 많이 봤던 것 아닌가?
아... 저만의 감이라 해야 할까요? 저, 항상 감이 좋았거든요! 이번엔 강하게 확신이 드네요?
저도 느껴져요. 문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상냥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어떤 놈이 덤벼도 상관없어! 진다는 생각은 없다
......
술도 안 먹었는데 눈앞이 이리 흐릿하다니, 확실히 이질적인 곳이구만!
안개... 처럼 보이는데? 조금만 멀리 있는 것도 구별이 어렵네
안개에서 이상한 힘이 느껴져요.
맞아요, 이전까지 느껴보지 못한 대자연의 힘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쳇, 이래서야 제대로 뭘 할 수조차 없겠는데.
못 보던 복색인데, 블루 호크의 척후인가?
블루 호크? 그게 뭔데?
안녕하세요!☆ 저희는 다른 세계에서 온...
자신을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말하는 놈들이 있다던데, 너희들이 틀림없군!
현위치로 지원 바란다!
어?... 갑자기? 블루 호크? 그걸 모른다고 해서 이렇게 된 거야?
<던전 클리어>
루톤과 일행은 서로의 지난일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오해를 풀었다.
일행들은 새로운 지역에 대한 낯섦, 흰 구름 감시자들은 최근 청연의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사정이 있는 줄은 몰랐다네. 다른 감시자들은 그저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을 따름이니, 이해해주시게.
후후,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래. 평소에 부하 관리 좀 똑바로 하라고.
저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감히...!
초대장이 사라져버린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진다.
품고 있던 에너지를 모두 다 사용한 것 같아요. 그래서 터져버린 거 같아요.
...다음 장소가 마지막인가.
드디어 마지막이야? 빨리 돌아가고 싶어~ 앤디를 봐야 한단 말이지?
끝나고 돌아가면 술이나 진탕 마셔야겠군! 하하하!
그럼 루톤님! 고마웠어요. 안녕히 계세요!
이곳은... 공장인가? 뭘 만드는 거지?
이젠 길잡이 역할을 해 줄 초대장도 없으니, 우리만의 힘으로 잘 헤쳐 나가 봐야겠네요!
'공장'이 뭐죠? 아까도 '공장'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물어 보질 못했네요.
음, 그러니까 뭔가를 가공해서 상품을 생산하는 곳인데... 이전에 본 쇳덩이들을 가공해 무기를 만든다던가....
아! 대자연을 파괴하는 나쁜 곳이군요!
꺄악! 나코루루 씨가 갑자기 기계들을 마구 부수기 시작했어요!
이봐, 어디가! 여기에서도 자연을 찾으면 어쩌잔 거야?
하하하! 드디어 찾아왔군. 기다리고 있었다.
루갈! 역시 이 고생을 시킨 게 너였구나!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설산에서 추위에 벌벌 떨고, 벌레가 나오는 이상한 장소에 한참 동안 갇혀있고, 웬 공장 같은 곳에서 길 잃고...
당신이 루갈...! 나쁜 사람!
하하하! 나쁜 사람? 내가? 그건 약한 사람을 의미하는 거야. 너희처럼 말이야.
후후후... 그나저나 그 자와의 거래가 꽤나 성과가 있었나 보군. 결국 이렇게 모두 한번에 찾아오다니 말이야.
...그 자가 누구지?
네놈들은 알 것 없다! 이 날을 기다렸다! 크하하하! 덤벼라! 이 몸을 쓰러트려야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다!
헤에, 그러지 않아도 몸이 근질근질하던 참이었어. 이렇게 나와야지!
남김없이 불태워주마!
휴... 마지막까지 싸움이라니... 어쩔 수 없지요.
아테나! 갑니다!
이런 대결도 나쁘지 않지.
간다!
이젠 적당히 할 수는 없겠네~
시라누이 마이, 갑니다!
곧 편안하게 해주마.
당신이 루갈...! 대자연의 벌을 내려주죠!
가자, 마마하하!
<던전 클리어>
다시 한번 묻지.
네놈과 거래한 그 자가 누구지? 그 거래 내용은 무엇이고?
후후후...
뭐가 그리 자신만만해서 웃는 거지?
이 자식,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본데...
이 무슨...!
아테나, 루갈이 어디로 갔는지 찾아낼 수 있겠나?
무리에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아요..
이렇게 빨리 도망치는 것도 그 잘난 거래의 결과인가? 별것도 아닌 게 사람 속을 긁는단 말이지.
그럼... 이젠 어떡하죠? 초대장이 없는데.
글쎄, 일단 이 곳을 나가면서 생각해보면 뭔가 떠오르지 않을까 하네.
루갈이 했던 말들을 보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우릴 여기 세계로 보낸 것 같던데, 그럼 원래 세계로 돌려 보내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오~ 하오마루 씨. 갑자기 똑똑해졌어. 뭐야? 술을 안 먹어서 그런가?
하하하! 조금 더 솔직하게 칭찬해줘도 좋다네.
뭐, 난 그렇게 어려운 건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을 가지고 장난치는 건 질색이라서 말이야. 루갈이 말한 '그 녀석'을 찾아가 두들겨 패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속이 풀리겠는걸. 또 난 돌아가야 할 목표도 명확해서 말이지.
초대장에 의존하지 않아도 길은 나타나게 될 거야. 나와 함께할 녀석은 따라오라고. 단, 짐덩이가 되면 버린다.
저도 드라마 촬영을 가야하니! 함께 따라갈게요~
모두 즐거웠어요! 또 다시 만날 인연이 된다면 좋겠네요.
나도 같이 갈게!
......
뭐야? 네놈. 기분 나쁘게... 이번만 함께할 거면 하고.
입 닫고 가던 길 가라. 다음에 나와 마주치면 죽을 테니 알아서 피해 다니고. 이번만 봐주는 거다.
헤, 기분 나쁜 녀석. 어느 순간부터 혀가 꽤 길어졌는데?
나도 어디가 될 진 모르지만 일단 여기는 나가도록 하지.
저희는 시대가 같으니 함께 가시죠. 대자연이 길을 인도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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