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천 (1)





우리의 세계를 지키는 힘은 무엇인가.
위대한 영웅? 강력한 문명의 힘? 아니면... 전능한 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온전히 맞다고도 할 수 없네.
나 역시 가장 먼저 그런 것들을 찾았으니까.

하지만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행을 하며 느낀 바가 있네.
앞서 말한 그 거대한 기둥들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그 기둥은 결코 혼자 힘으로 서 있는 게 아니었음을 말이야.
그 기둥 아래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있네.

사람. 이름조차 남지 않은 그 수많은 사람들은.
시련으로 영웅이 되고
희생으로 문명을 세우고
믿음으로 신을 만들지.

때로는 서로 신뢰하여 협력하고.
때로는 서로 불신하여 대립하고.
그렇게 흘린 땀과 피로 쌓아 올린 견고한 기반이
바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세계네.

나는 그저.
우리가 쌓아온 세계라는 성에 벽돌 하나를 더 얹고자 할 뿐이네.
우리가 서 있는 세계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네.


결백의 페카토르
소년은 죽어가고 있었다.
소년의 어린 폐는, 더는 공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가느다란 목으로 쇳소리 같은 숨이 겨우 비집고 나오고 있었다.
선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안개의 마력.
그 마력에 거부 반응이 있는 체질은, 선계에서는 마치 공기에 거부 반응이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페카토르. 이걸 쓰면 조금은 나을 거다."

스크리본은 급하게 만든 호흡기를 달아주었다.
안개의 마력으로 작동하는 미스트 기어, 그러나 동시에 호흡할 때 안개의 마력을 걸러내는 장치였다.
이 세계의 힘은 소년을 위협하는 독이 되고, 또 소년을 구원할 희망이 된다.
그 웃기지도 않은 모순에 스크리본은 쓴웃음을 지었다.

"후욱... 후욱..."

정밀하게 안개의 마력을 제거해야 하는 장치라 여과되는 공기량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페카토르의 호흡은 조금이나마 안정되었다.
적어도 폐가 오그라들듯 죄여오는 고통만큼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스... 스크리본... 아저씨..."
"말하거라."
"제 동생은..."

페카토르는 더 말하지 못하고 힘겹게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의 시선 끝에는 몸을 말고 잠든 붉은 머리의 소녀가 있었다.
소녀의 호흡은 아직은 괜찮아 보였다.

'아직은...'

스크리본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페카토르의 애써 웃는 소리가 호흡기를 빠져나왔다.

"피우만 괜찮다면... 저도 괜찮아요."

페카토르는 피우의 머리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다 댔다.

"이 고통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있겠죠?"

페카토르의 시선은 움직이지 않고 스크리본에게 고정되었다.

"신은... 실수로 우리에게 벌을 내리신 거겠죠?"

분명 스크리본은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저 고개를 끄덕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너희는... 죄인이 아니니까. 벌을 받을 이유가 없어."

페카토르는 안심한 눈으로, 언제 막힐지 모르는 희망을 안고 작은 숨을 내쉬었다.


고귀한 빌리스
새하얀 종이는 그 자체로 고귀하다.
아직 어떤 손길도 닿지 않은 순결한 여백.
그러나 아주 작은 검은 칠 하나만 떨어져도, 그 종이는 더는 처음의 고귀한 종이가 아니다.
문지르고, 덧칠하고, 찢어내도... 
이미 한 번 더럽혀진 종이는, 고귀함을 되찾을 수 없다.

"빌리스... 도대체... 왜... 그런 거야?"

그리고 인간의 과오는, 그 검은 칠과 같다.
기억이라는 하얀 종이 위에 찍힌 과오라는 얼룩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그 과오를 기억하는 한 다시는 처음으로 되돌릴 수 없다.

"나를 기억할만한 사람을 모두 죽였어."

빌리스는 주사기에 약물을 넣으며 말했다.
마치 오래 전 이미 결론을 내린 이야기를 다시 확인하려는 듯했다.

"그리고... 네가 마지막이야."

남자의 부릅뜬 눈에서 서서히 힘이 빠진다.
아마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고통이 필요한 사람은 따로 있었으니까.
마이어. 그리고 그를 따르는 자들.

"이제... 별거북 대서고의 기억만 지우면 돼."

그 기억을 가진 사람은 빌리스 자신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 목표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곳에 보관된 기억만 지우면..."

빌리스는 비적비적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얼굴에 슬픔인지, 체념인지, 광기인지 구분할 수 없는 미소가 지어졌다.

"다시..."

그리고 막을 수 없는 속삭임이 새어 나왔다.

"...새하얘질 수 있어."


침묵의 카라
거대한 검은 낫 아래, 사람들이 쓰러져있다.
그들을 내려다보던 여인은 얼굴에 튄 피를 손등으로 훔쳤다.
그리고 낫을 들어 바닥을 세로로 그었다.

"백해. 안개신과 깨어난 숲이 위태로워지며, 안티엔바이가 불안정해졌어요."
"중천. 환란의 땅의 요괴들과 사도라 불리는 디레지에와의 싸움으로 안개신을 포함한 전력 대부분을 손실했죠."
"천해천. 종말의 힘을 받아들인 바니타스의 궐기. 최후의 성지와 별거북 대서고를 제외한 모든 곳을 점령당했어요."

세 개의 땅, 그리고 어김없이 그들은 무너졌다.
모험가라 불리는 이가 없었다면 그들에게는 단 한 줄기 희망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어는...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죠."

은자 마이어는 도대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그에게 계획이 없다면, 그들을 믿고 기다리는 하늘탑의 마법사들과 땅지기의 숭고한 의무는 무의미하고
그에게 계획이 있다면, 그들을 믿고 기다리는 이들의 모든 희생을 받아들였다는 뜻이 된다.
그는 선계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걸까?

"이해가 되나요?"

그녀의 질문에도 죽은 이들의 입은 움직이지 않았다.
낫이 허공을 가르며 내려쳤다. 
날끝은 바닥을 긁어 어지러운 선들을 남겼다.
어쩌면.
처음부터 바니타스라는 위협은 그의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 아닐까?
아니면 바니타스 조차도 그의 계산 속에 들어 있었을까?
누군가 이야기해줬으면...
누군가 답을 알려줬으면...


제어할 수 없는 파비아
그만둬. 네가 하려는 건 이제 포기해.
그건 너무 갔어. 너무 과해.

"해보지도 않고 도대체 무슨 소리야?"

세상엔 규격과 기준이라는 게 있어.
왜 항상 네 멋대로 하는 거지?

"그럼 그 규격이라는 건 누가 멋대로 정한 건데?"

기계의 시대를 연 사람들이지.
설마... 그게 틀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해보지도 않고서 틀렸는지 맞는지 어떻게 알아!"

하지 않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야.
이곳의 기준을 맞추지 못하겠다면... 이곳을 떠나.

"왜 내가 떠나야 하는데?"

넌 지금 자기 자신도 제어하지 못하고 있잖아.
그런데 무슨 발명을 하겠다는 거야?

"이건... 제어하지 못하는 게 아니야."

아니라고? 그럼?
네가 저지른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데?

"그저... 너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야!"


기록하는 자 양연
유랑 소속으로, 백해와 중천 전역을 떠돌며 자신만의 일지를 기록하고, 그 기록을 발행하고 있다.
그녀의 성격은 그녀가 발행하는 글에서 일부 엿볼 수 있는데, 자신이 본 풍경이나 사물을 매우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글에 절대 자신의 주관이나 생각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그녀의 글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평가도 받곤 한다.
현재는 실종 상태로,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별거북 대서고
마이어의 마법으로 만들어진 특별하고 신비로운 대서고.
대서고를 관리하는 기록지기들이 머무르는 마을의 중앙에, 마법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서고로 사용할 정도의 크기는 아니지만, 마법으로 내부의 공간이 확장되어 있으며
그 끝이 어디까지 인지는 정확히 조사할 수도 없을 정도라고 한다.
안개를 통해 이동되는 선계의 모든 기억을 저장하는 곳으로,
본래 대서고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기록지기와 함께하는 별거북들이 많아지면서 별거북 대서고라고 불리게 되었다.


최후의 성지
천해천의 가장 끝단에 있는 부유섬.
천해천에서도 가장 자연이 아름답고, 특이한 형태의 지형 때문에 마을이 숨겨진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섬이다.
유랑의 여행자들이 머무르는 평화로운 섬이었지만, 바니타스의 침공 이후 마지막 보루가 되었다.
현재는 대피한 천해천의 사람들이 머무르는 '최후의 성지' 로 불린다.


지난 이야기
중천 이내로 향한 모험가는 환요오괴와 바니타스의 계획을 저지하고
안개신 무를 각성시켜 디레지에의 힘에 삼켜진 이내를 구원한다.

환란의 땅에서 환요오괴를 무찌르고, 안개신의 희생으로 디레지에의 불사의 권능을 없앤다.
마침내 디레지에를 처치한 모험가는 모든 일이 시작된 천해천으로 향한다.



다시 시작된 걸음


환란의 땅에서 사도 디레지에와 싸운 지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 같은데 또 시간이 이렇게 흘렀군.
자네 덕분에 이내는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하네.
...내 표정에서 초조함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맞네. 이제 천해천으로 향하는 것을 더 미룰 수가 없게 되어서 자네를 찾았다네.
자세한 내용은 천천히 설명해주겠네. 잠깐 나를 찾아와 주겠나?



천해천에서 마이어를 마주하기

(해당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콘텐츠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천해천으로 향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네.
바니타스... 그들은 디레지에와의 싸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
우리가 그 싸움에 집중하는 사이에 천해천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더군.
이미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네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을 수 없었네.
일반적인 비공정은 접근조차 어려운 상태네.
종말의 계시라고 불리는 힘의 영향 때문이지.
자네라면 그 기운이 무엇인지 예상되는 바가 있겠지?
잘 모르겠군. / 잘 모르겠어요.
어비스와 같은 힘. / 최근 일렁이는 군도에서 보았던... 
지금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초월자가 의도적으로 흘린 힘이지.
처음에는 아라드 전체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마계에만 영향을 주었네.
마이어가 만들어 둔 안티엔바이 덕분이지.
그들에겐 어둠 속에서 아주 작은 물건을 찾는 것과 다름 없었을테야.
하지만 그 힘은 분명 천천히, 아주 오랜 기간 아라드를 탐색했네.
그리고 이제 찾고자 하는 것이 이곳에 있음을 확신했을 걸세.
그래서 바니타스를 자신의 추종자로 만든 것일 거야.
지금 천해천 전반을 지배한 힘은 바로 그 힘이라고 생각되네.
관망하던 초월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뜻이겠지.
바니타스는 마치 마계의 카쉬파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네.
하지만 단순히 개인의 힘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야.
그들은 더 본격적으로 종말의 힘을 사용하고 있네. 
바로 천해천이라는 거대한 땅에 영향을 주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겠지. 
천해천에서 하늘탑의 마법사들과 빛의 추종자들이 버티고 있겠지만, 시간이 많지 않을 걸세.
우리는 바로 천해천으로 향해 마이어를 만나야 하네.
천해천은 접근이 어렵다고 하지 않았나? / 천해천은 접근이 어렵다고 하지 않았나요?
천해천에는 어떻게 이동할 생각이지? / 천해천에는 어떻게 이동할 생각이죠?
처음부터 불안정한 기류가 몰아치는 중천의 상공에 띄우기 위해 만든 비공정이었으니까.
디레지에가 남긴 사도의 기운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여야 했으니...
이 또한 정해진 순서일지도 모르겠군.
모두 광장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을걸세.
출발 준비를 하는 동안, 광장에서 자넬 기다리고 있는 이들을 만나고 오게.



모험가님. 이제 천해천으로 떠나시는 건가요?
켈돈 자비 님이 이내에서 나침반을 분리하신다고 들었어요.
이내는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는 나침반 없이도 스스로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백해와 중천... 하늘과 가장 가까운 땅인 천해천까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당신의 걸음은 선계를 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군요.
천해천에도 분명 큰 위험이 기다리고 있겠죠. 그러니까 언제나 조심하세요.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을게요.



모험가님. 캡틴과 저는 이곳에 남아야 할 것 같아요.
하하! 천해천도 정말 궁금하지만 세인트혼도 접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니 어쩔 수 없더군.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이대로 떠나기엔 버디, 그리고 다른 동료에게 너무 무책임한 것이니까요.
중천에서도 모험가님을 도울 일이 분명 있을 거에요.
그때까지 블루호크와 함께 모험가님의 여정을 지켜보고 있을게요.



모험가. 저는 애당초 디레지에와의 싸움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었죠.
그러니 함께가지 않아도 상관없겠죠?
......
전혀 아쉬워하지 않으니... 조금은 섭섭하군요.
농담이에요. 저는 이곳에서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어쩌면, 사이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일 거에요.



자자. 아쉽겠지만, 모두 이제 모험가를 보내주자고.
인연이 있다면, 또 만날 수 있겠지?
천해천에서도 부디 조심하길 바랄게.
그럼, 조심하세요. 모험가님.
다음에 만날 때는 조금은 평화로운 상황이었으면 좋겠군요.
그럼 안녕히...



---------------------------------{구버전}---------------------------------
이야기는 모두 나누었나? 
아직 준비되지 않았어.

준비 되었어.
---------------------------------{개편}---------------------------------
이야기는 모두 나누었나? 
그럼 이제 출발하지.
--------------------------------------------------------------------------
모험가님!
저희도 함께 가요! 죽음의 계시가 아직 끝나지 않았거든요.
앞서 제가 거두었던 오즈마가 품었던 사도의 기운은... 죽음의 여신의 도움으로 안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이 기운을 완전히 정화하기 위해서는 레미디오스의 성지인 별마로로 향해야 합니다.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싶지만, 신께서는 오랜 시간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분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아직 짐작할 수 있는 바가 없습니다.
신께서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지...
지금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
목소리에서 불안함이 느껴지는군. / 목소리에서 불안함이 느껴지는군요.

고민이 많은 모양이군. / 고민이 많은 모양이군요.

그렇습니까.
모든 것은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종말이 코앞으로 다가왔건만. 아직 제 생각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별마로에 도착하면 여태껏 궁금했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하나 지금도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이대로면 우리는 결국 눈앞에 다가온 종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미 많은 희생이 있었으니, 더는 다른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종말에 맞서야 합니다.
맞네. 그것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하나의 뜻으로 나아가야 하네.
죽음과 생명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것처럼 말이야.
이제 출발하도록 하지.



한동안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더니, 조용해졌네.
북적북적해서 좋았는데... 응?
거기 작은 인간! 하나 묻겠다.
당신은?
그, 그 모습은 설마... 요괴?
내가 요괴라고?
아, 앗! 죄, 죄송합...
오면서 몇 마리 베어 넘기긴 했지만 난 그딴 게 아니다.
모험가는 어디에 있지?
어! 모험가를 알아...요?
모험가는 이제 천해천으로 간다고 들었...는데...요...
흠... 조금 늦었나?
천해천이라... 그곳은 어디지?
저도 가보지 않아서 잘 몰라요. 선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것밖에는...
크하하핫!
가장 높은 곳이라. 바다를 건넜더니 이제는 하늘을 건너야 하나?
알겠다.
어... 가버렸네.
...저 사람 아무리 봐도 요괴처럼 생겼는데...
모험가가 위험 한 건 아니겠지?



모두 어서 와요. 중천의 일은 잘 해결되었다고 들었어요. 고생하셨겠군요.
우리는 그저 작은 도움을 줬을 뿐이지.
같이 있던 사람들이 안 보이는군?
아, 린지와 리아라면 지금의 상황을 보고하고, 샘플 전달을 위해 천계로 돌아갔어요.
잘됐군.
아무래도 천계와 함께 해야 할 일이 있을 거야.
직접 보고겪은 이가 그곳에 있다면 더 설명하기 쉽겠지.
중천의 갈등은 어느정도 소강 되었지만, 아직 남겨진 숙제가 많아.
물론 우리에게도 말이야.
숙제라고 하신다면?
그것은...
우리 또한 그들과 같으니, 함께 해결해야 할 것이 많겠지.
너는 설마 세미아니? 많이 컸구나.
그리고 당신은 분명 에르곤 님이 아니십니까?
어째서 여기까지? 
깨어난 숲에 변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것 때문이십니까?
중천의 싸움 이후, 윤회하지 않는 신수들이 많아지는 것 말인가?
그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안개신께서 우리 곁을 떠나 생긴 안개의 변화 때문입니까?
맞네. 하지만 이것은 언젠가는 찾아올 변화였네. 
지금까지는 진정한 조화라고 하기 어려웠으니...
지금은... 선계... 아니, 우리가 사는 세계에 걷잡을 수 없는 위험이 다가오고 있네.
역시 뭔가를 알고 계셨군요.
그래. 그동안은 말해도 이해하기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게 될 걸세. 
그 오랜 시간... 그래야만 했던 이유를 말해줄 자가 곧 깨어날 테니까.
말씀하신 사람이 대마법사 마이어 님이겠군요!
마이어? 하늘꼬마?
그렇다면 결국 그가 우리를... 그리고 모험가를 선계로 이끈 이유는...
마이어 님이 생각하는 어떤 위험을 막기 위해서였던 것인가요?
맞네. 그리고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은 마이어나 모험가뿐만이 아닐세. 
우리는,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준비해야 하네.
내가 이곳에 온 이유이기도 하지.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말해주겠네.
선계뿐만이 아니라, 천계...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세계로부터 준비된 것일세.
천계와 아라드까지... 곧바로 천계에 기별을 넣어야겠군요.



폐하! 선계로부터 새로운 연락이 왔어요.
선계로부터 연락이?
네. 여기 조금 전 전달 받은 내용을 모두 정리했어요.
...그렇군.
모험가가 또 다른 곳을 구원한 것이군.
이제 천해천으로 향했다고? 천해천이라...
네. 그곳에서 아라드에서부터 시작된 모든 일을 마무리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선계뿐만이 아니라 천계, 그리고 저 아래의 나라들까지 모두 위협하는 위험이 다가온다니.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가?
그 부분에 관한 내용은, 미쉘 쿠리오 님이 따로 언질해주신 것이 있어요.
무엇인가?
선계에서 발견한 바칼의 유산과 연관이 되어 있어요.



...그렇군요. 대마법진은 결국 수리할 수 없는 건가요?
네. 지금으로선 대마법진의 마력이 흩어지지 않도록 버티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그나마도 최근 관측된 어떤 거대한 힘의 충돌이 생긴 이후에는, 붕괴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
그 거대한 힘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겠군요.
그럼 그 후에는 별다른 징조는 발견되지 않은 건가요?
네, 그 힘은 아주 찰나의 순간만 느낄 수 있었어요. 
마치 대마법진 전체를 지그시 누르는 듯 무겁고, 거대한 힘이었어요.
세상의 사람들을 모두 살펴보는 듯한 무서운 시선까지 느껴졌어요.
대마법진 전체를 누른다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군요.
여왕님, 천계로부터의 연락입니다.
천계에서 말인가요?
네, 선계로 떠난 모험가님과 그곳의 소식이에요.
저희가 알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그란플로리스에서 오셨다고 해요.
그란플로리스?
저는 쉬린이라고 해요. 여왕님!
도움이 필요해서 급하게 찾아왔어요! 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
쉬린. 천천히 말씀해주세요. 무슨 일인가요?
대마법진의 영향으로 그란플로리스의 엘븐미어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어요.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마치 오랜 시간 잠들어있던 마법이 발동한 것 같은...
저로서는 감당할 수 없어서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어요.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마법.
지금으로서는 대마법진의 붕괴 때문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
제가... 확인해볼게요.
왠지 제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행히 나침반으로 근처까지 이동할 수 있었군. 
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는 어렵겠어.
말라 비틀어진 대지는, 종말의 힘의 영향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었다.
이곳이... 천해천? 
듣던 것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에요.
내가 알던 모습과도 다르군. 
이 정도로 심각하게 망가지다니. 
생각보다 그 힘의 영향이 큰 모양일세.
모든 힘의 순환이... 틀어져 있어요.
마치 공간 자체가 제멋대로 뒤틀려버린 것처럼.
신이 머무르는 땅이 어째서 이런 모습으로...
잠깐. 멈춰. 당신들은 누구야?
저, 저는 적이 아닙니다!
그 복장은... 별거북 대서고의 사람인가?
네! 맞습니다. 저는 별거북 대서고의 기록지기, 로메우라고 합니다.
검을 거두세요.
죽음의 관조자시여.
...당신은?
저는 빛과 생명의 신을 따르는 추종자. 엘리아라고 합니다.
......
세니르. 그녀는 분명 빛의 자매님이십니다.
당신은... 당신에게서 강력한 빛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설마!
마침내 오셨군요. 성자시여. 그리고 바깥 세계의 빛의 추종자시여.
참으로 오랜 기다림이었습니다.
빛 께서는 당신에 대한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더는 응답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응답이 없는 레미디오스의 목소리를 가지고 오셨습니까?
...죄송합니다. 
저 또한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곳에 온 것입니다.
그런... 빛이시여.
어째서 이곳을 구원할 이에게도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잠깐, 우선 자리를 옮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분명 중천에서 오신 게 맞습니까?
맞네. 나는 켈돈 자비라고 하네.
역시 그렇군요!
중천으로부터의 연락은 받았지만, 저희 쪽에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제대로 회신할 수 없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천해천의 상태가 엉망이라, 비공정들이 바깥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거든요.
저 특이하고 거대한 비공정이, 자비의 나침반이겠군요.
우선 저를 따라오십시오. 천해천의 사람들이 대피한 장소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은자님, 그리고 모험가.
그리고 레미디오스의 성자까지... 오늘은 운명이 시작되는 날이 분명하군요.
자네가 천해천의 땅지기군.
예. 부족하지만 제가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천해천의 상황은 어떤가.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할지...
우선 보시는 바와 같이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천해천은 종말의 힘의 영향으로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중력 이상으로 천해천 상층부로는 항해할 수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안개의 마력마저 옅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천해천의 마법사들의 힘이 약해졌지요.
지금은... 별거북 대서고와 이곳, 최후의 성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바니타스의 공격에 당한 상태입니다.
바니타스들은 무슨 이유인지 잠시 움직임을 멈춘 상태이지만, 그들은 언제든 별거북 대서고를 노릴 테지요.
다만 그들의 목적은 땅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했습니다.
그건 마이어겠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바니타스는 이제 선계를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목적을 숨기지 않고 마이어 님을 찾고 있습니다.
백해와 중천을 그렇게 만든 지금, 그들에게 남은 마지막 걸림돌은 천해천과 마이어 님일 테니까요.
그렇군...
자네도 이미 알고 있을 것 같네만... 아무래도 마이어가 생각한 때가 다가온 것 같군.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후우... 저의 전임자이신 그레이슨 님에게 이 막중한 임무를 물려받았을 때...
정말 이렇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마치 당연한 것처럼 제 역할을 다해야 할 이 때가 불쑥 찾아오는군요.
모험가. 마이어 님이 남기신 것이 있을 것인데,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가?
그대를 여기까지 이끈 것 말일세.
드디어... 때가 온 것이군. 마이어 님이 기다린 때가 다가오고 있어.
이미 예상했겠지만, 마이어 님은 별거북 대서고의 특별한 장소에 자신을 봉인했네.
지금 이 때를 위해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을 멈춰둔 것이지.
그분이 깨어난 것은, 거대한 운명의 길이 맞닿을 때라고 하셨네.
페이트 웨이를 지니고 마이어 님이 준비한 길을 걸은 
모험가. 자네를 말하는 것이겠지.
바니타스가 본격적으로 몰아닥치기 전에, 별거북 대서고로 향해 마이어 님을 마주해야 하네.
그럼, 바로 별거북 대서고로 향하는 것이 좋겠군.
네. 맞습니다. 다만 켈돈 자비님께서는 먼저 만나셨으면 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레이슨 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네 이전의 땅지기인가? 
알겠네. 그를 먼저 만나도록 하겠네.
모험가. 이후의 일은 부탁하지.
로메우. 켈돈 자비 님을 안내해주겠나?
네. 안내해 드리고 오겠습니다.
로메우가 돌아오기 전까지 이곳에서 기다리지. 편히 쉬고 있게.



모험가님. 실례지만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혹시 중천에서 종말의 힘에 영향을 받은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혹시 흰색 머리의 남자인가? / 혹시 흰색 머리의 남자인가요?

종말의 조각을 찾던 남자를 말하는 건가? / 종말의 조각을 찾던 남자를 말하는 건가요?
네, 맞아요! 녹스를 만난 적이 있으시군요!
녹스는 종말의 힘에 영향을 크게 받아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어요.
특히 녹스는... 자신의 의지를 거의 잃어버릴 정도였죠.
그렇다면 혹시 양연이라는 사람은 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없으신 모양이군요.
천해천을 떠나 분명 위험한 일에 휘말렸다면, 분명 모험가님과 만났을 수도 있을 거로 생각는데...
...녹스는 어떻게 되었나요?
어쩔 수 없이...

완전히 잠식되기 전에 끝을... 내주었어. / 완전히 잠식되기 전에 끝을... 내주었어요.
그렇... 군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종말의 힘에 완전히 잠식되지 않고 끝났을테니...
빛이 머무르는 곳에서는 부디 편하기를...
...그가 남긴 말은 없었나요?
'나는 잠깐이지만, 종말을 보았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지켜도 소용없다.'
'종말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 없는 가치이며, 결국 새로 쓰여질 것이니.'
'네가 가진 칼날 한 자루로는 모두를 지킬 수 없음을... 기억해라.'
녹스는 종말에 대한 경고를 남긴 것이군요.
그의 말대로 지금 상황은 분명 종말에 가까워지고 있죠.
고마워요. 모험가님.



모험가. 빛은 여전히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단 하나의 이룰 수 없는 사명을 준 채, 어떠한 대답도 해주지 않고 계십니다.
결국, 저는 저 스스로 선택해야겠죠.
하지만 스스로 선택을 내리기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걸려있군요.
검은 성전... 그곳에서 보았던 그 참상을 다시금 보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이런, 저의 혼란이 당신까지 혼란케 하는 것 같군요.



죽음의 여신께서는 우리에게 계시를 내린 이유는...
레미디오스가 응답하지 않기 때문이었을까요?
자신의 추종자들을 외면한 신이라니...
분명 다른 뜻이 있는 거겠죠?
맞아요. 우시르께서도 그저 성자를 도우라 말했으니까요.
분명 레미디오스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다른 뜻이 있을 거예요.
분명 그렇겠죠? 그럼 미카엘라 님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그것 또한... 그의 의지에 달려있죠.



종말의 힘 때문에 이런 모습이라 아쉽군요.
...로메우가 조금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군요.
아, 백해에 들르셨다면 슈므도 보셨겠죠?
로메우는 그 아이의 소꿉친구입니다. 
그 아이는 잘 지내던가요?
시간이 되신다면, 로메우에게도 소식을 전해주세요.
성격상 먼저 묻지는 않겠지만, 내심 궁금해하고 있을테니까요.



나를 포함한 역대 모든 천해천의 땅지기들은 이 순간을 위해 존재하고 있었네.
우주 너머에서 다가올 초월적인 존재의 위협과, 마이어 님의 오랜 안배.
그리고 마침내 마이어 님이 기다리는 영웅의 도착까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던 것일세.
그러나 마이어 님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것을 예상할 수는 없었을 걸세.
바니타스가 종말의 힘으로 선계를 위협하는 것도, 환란의 땅에 어마어마한 존재가 강림하는 것도...
모두 수 많은 경우의 수 중 하나일 뿐이지.
그저 어떤 경우의 수 안에서도 단 한 순간을 완벽하게 이뤄내기 위해 기다린 것일세.
지금 또한 기다리고 기다리던 때가 맞지만, 그 단 한 순간이 지금은 아닐 걸세.
내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그 순간으로 향하는 자네의 여정을 안내하는 것일세.
이제 로메우가 돌아올 때가 된 것 같군.
켈돈 자비 님은 잘 안내해드리고 왔습니다!
그럼 우리는 먼저 별거북 대서고 근처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겠네.
모험가. 별거북 대서고로 향하기 전에, 먼저 데려와야 할 사람이 있네.
천해천, 하늘탑 소속의 마법사인 베르길리아라고 하는 마법사일세.
마이어 님의 뜻을 따르는 마법사들이라 하늘탑의 복구를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있을 것일세.
페이트 웨이를 보여준다면 군말 없이 따라올 테니, 자네가 그녀를 데려와 주겠나?
노아. 모험가와 함께 베르길리아와 합류하는 대로 곧바로 별거북 대서고로 와주게.
네. 그렇게 하죠.
모험가. 저는 엘리아 님과 별도로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먼저 광휘의 성으로 향하도록 하고자 합니다.
그곳에는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신의 제단이라 불리는 장소가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그곳의 성화가 모두 꺼지고, 빛이 사그라졌지만... 
빛의 성자께서 오셨으니 이번에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곳을 지키고 있는 빛을 저버린 이들도 분명 신의 응답이 오길 원할 것입니다.
그럼, 저희는 이동하도록 할게요.
미카엘라님, 그리고 죽음의 관조자들이시여. 저를 따라오세요.
그럼 모험가님. 베르길리아가 있는 곳으로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불필요한 걱정일지 모르겠으나 최근 종말의 힘을 머금은 괴물들이 많으니 조심해야 해요.
천해천은 물론, 선계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괴물들입니다.
바로 안내하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이것은 빛의 서약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빛과 생명의 신, 레미디오스를 따르는 빛의 추종자들은 천해천에서 평생 순례길에 오릅니다.
그들의 목표는 오직 빛과 가장 가까운 땅인 별마로에 오르는 것이죠.
별마로가 우리 유랑의 성지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습니다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유랑은 언제나 여행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까요.
빛의 추종자들은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 기약 없는 순례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과업의 전당에서 마지막 과업을 통과해야 되죠.
별마로는 물론, 최후의 과업에 다다르는 것조차 손에 꼽는다고 하니...
마지막 과업을 통과한 추종자 중에 가장 유명한 이는 
비올렌티아, 그리고 베리디쿠스라고 불리는 이들입니다.
그리고 조금 전 인사 드렸던 엘리아 님께서 그다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빛의 서약에는 바로 그런 이들이 순례를 통해 얻은 깨달음과 그 단초들이 담겨 있습니다.
레미디오스는 직접 말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그 뜻을 전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렇군요. 그런 경험의 실마리들이 이곳에 담기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강해지는 모양입니다.
모든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 얻게 되니...
어쩌면 모험가님의 걸음은 이미 이곳에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메우! 스크리본님!
상황은 어떤가?
큰일입니다! 
근처에서 바니타스 단원들의 움직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규모는요?
이미... 포위되었습니다.
이런...
하필이면 이런 때에! 로메우! 나를 따라오게!
그들이 별거북 대서고 내부를 망가뜨리게 해서는 안 돼!
네! 스크리본 님!
아저씨! 아저씨는 사람들을 모아서 이곳을 지켜주세요!
하, 할 수 있을까? 종말의 힘을 사용하는 바니타스는...
조금 전에 중천에서 켈돈 자비님과 모험가님이 도착했어요.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은자 켈돈 자비 님이라고? 그리고 소문의 모험가까지? 
그래.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었구나! 알았다! 어떻게든 버텨볼게!



휴... 베르길리아 님! 이 근처도 겨우 정리가 끝났네요.
그래. 리네아. 이제 이곳의 하늘탑은 복구할 수 있겠어.
하지만, 아직 멀었어. 다른 하늘탑도 모두 되찾아야만 해.
노아 님! 이곳까지는 무슨 일로?
스크리본 님의 전갈이 있습니다.
설마! 천해천 밖과 연락이 드디어 된 건가요?
네. 중천으로부터 자비의 나침반이 도착했어요.
오랫동안 자취를 감추셨던 켈돈 자비님이 나타나신 거군요. 
정말 좋은 소식이에요.
그래서 지금 바로 별거북 대서고로 향해야 합니다.
노아 님. 죄송하지만, 저는 하늘탑의 복구가 우선이에요. 
너무 많은 하늘탑이 바니타스에 의해 무너졌어요.
이제 마이어 님이 말한 때가 거의 다가온 것이라면...
하늘탑의 복구를 최우선으로 해야 해요.
베르길리아. 그때가 이미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그러고 보니 그 뒤에 분은?
...당신에게서 마이어 님의 마력이 느껴지는군요. 그분의 물건을 가지고 계신가요?
마이어의 마력이? / 마이어 님의 마력이?

페이트 웨이에서 느껴지는 건가? / 페이트 웨이에서 느껴지는 건가요?

그건 페이트 웨이?
그렇다면 드디어... 드디어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것을 실행할 때가 온 것이군요!
그 말은 제가 살아 있는 때에 마이어 님이 돌아오신다는 건가요!
제대로 잠도 못 자고 매일매일 하늘탑을 수리한 게, 헛수고가 아니었다니!
리네아, 지금 무슨 말을...
흠흠...
죄송해요.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준비를 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었어서.
이곳의 상황이 이렇게 엉망인데도 기뻐하게 되는군요.
그렇다면 저분이 그 소문의 모험가...
네. 이 분이 바로 그 모험가...
정말 그 모험가? 정말요?
아무래도 리네아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겠군요.
와아! 마이어 님도 만날 수 있고, 소문의 모험가님도 만나고! 
오늘은 정말... 보통 날이 아니야...
리네아 부디 예의를 지켜주겠어? 이런, 다시 한 번 죄송해요.
그리고 정말 반가워요.
아니 환영해요!
드디어 때가 왔군요.
아무래도 궁금한 게 많으시겠죠?
다시 소개해 드릴게요. 
저는 마이어 님의 오랜 유지를 잇는 하늘탑의 마법사 베르길리아라고 해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하늘탑의 마법사들을 이끌고 있죠.
저는 리네아라고 해요! 모험가님!
하늘탑은 마이어 님이 오래전 만든 마법사들의 탑이에요. 
마이어 님이 깨어날때까지 그가 남긴 특별한 것을 지키는 것이 의무였죠.
당신이 가진 페이트 웨이와 같은 힘이죠?
페이트 웨이와 제가 가진
포티튜드... 
그리고 별거북 대서고에 머무르는 천해천의 땅지기가 마이어 님을 만날 열쇠예요.
그리고 이제 드디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군요.
더 지체할 필요는 없겠어요.
별거북 대서고는 이쪽이에요. 제가 안내하죠.



이제 다 도착했어요. 그런데 상황이 좋지 않아 보여요. 
노아 님! 베르길리아 님!
이런, 저들을 구해야 해요!



무슨 상황입니까!
바니타스가 별거북 대서고를 노리고 쳐들어왔습니다.
지금 상황은 다른 곳을 공격당할 때와 똑같습니다.
별거북 대서고 근처의 안개 마력의 농도가 급격하게 옅어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종말의 힘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선 스크리본님과 로메우가 내부로 먼저 들어간 상태입니다.
노아 님, 모험가님!
아무래도 서둘러야겠어요!
페이트 웨이 없이는 마이어 님이 있는 곳을 찾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별거북 대서고가 무너지면 최악의 상황이 될 거예요!
여러분은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부디 조심하십시오!



별거북 대서고마저 바니타스에게 넘어가게 되면, 천해천에 희망은 없습니다.
이곳을 시작으로 모함가님께서 겨우 지켜낸 중천과 백해도 위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핑계처럼 들릴지 모르시겠지만,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바니타스는 우리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안개의 마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종말의 기운을 채우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최대한 많은 주민을 대피시키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최후의 성지와 별거북 대서고에 배수의 진을 치고 방법을 찾고, 바니타스를 막아내고자 했습니다만...
종말의 힘에 맞설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모험가님이 오셨으니 숨통이 트이겠군요.
바니타스가 사용하는 종말의 힘은, 말 그대로 종말을 위한 힘입니다.
그럼 저희는 다른 곳에서 사람들을 돕겠습니다!



이 장치는!
이 장치가 안개의 마력을 빨아들여,
종말의 힘을 내뱉고 있어요.
마치, 이 땅의 힘을 모두 빨아들이는 것만 같아요. 이걸 어서 파괴해야 해요!



윽... 마력이 불안정해요.
어이! 함부로 건들지 말라고!
이런, 위험해요!
이건 너희의 것이 아니야!



이렇게 된 이상!
멈추세요.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죠.



큭... 늦었어. 그건 이제 멈출 수 없을거야.
당신...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아는 건가요?
알고 있어! 그러니까 왜 우리가 이렇게 하는지 묻는건 제발 그만둬! 이젠 지겨우니까.
나한테 조건을 붙이지마.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란 말이야!
해보지도 않고 하지말라는게 너무 많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만 잔뜩 늘어놓지.
그건 당연히 필요한 거예요. 그런 규칙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건 아닐텐데요.
알아. 그러니까 더 이상한거야.
그 규칙이란거... 네가 정한거야? 
아니잖아!
도대체 누가 정한건데?
그냥 내가 정하면 안되는 건가?
아니, 적어도 내가 원하는 방향을 지지하면 안되는건가?
너희가 마이어가 만든 규칙을 지지하듯이!
나는 그저... 바니타스가 만들 규칙을 지지할 뿐이야.
그런 이유가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허용할 수는 없어요!
크... 크크큭...
꺄하하하핫!
너 정말 웃기네! 
그리고 뻔뻔해!
내가 언제 너한테 허용해달라고 했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희가 우리를 막으면 되는 거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니까.
이미... 늦었겠지만 말이야.
간신히 막았어...
멍청이... 그거 하나 막아서... 달라질 것 같아?
크, 큰일입니다! 
종말의 힘을 내뿜는 장치가 별거북 대서고 전체에 나타났습니다!
별거북 대서고 근처의 안개가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
어디 한 번 끝까지 발악해봐!
쉽게 갈 수는 없을 거야!
꺄하하하핫!
한 놈이라도 더 끌고 가줄게!
이 자의 목적은 이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장치를 하나하나 찾아서 파괴해서는 늦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시간을 늦추기 위해서는 최대한 제거해봐야겠죠.
모든 마법사를 집결시켜 이 장치를 찾아 하나하나 파괴해주세요. 
무의미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해요.
알겠습니다.
모험가님, 우리는 이대로 별거북 대서고 내부로 진입해야 할 것 같아요.
아마도 별거북 대서고 내부에는 이미 수많은 바니타스가 들어간 것 같으니 조심해야 해요.
이들이 근처의 안개를 없애려고 하는 것을 보았을 때...
별거북 대서고에 저장된 선계의 기억 자체를 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그 기억들은... 마이어 님의 계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에요.
먼저, 모든 기억들의 저장이 시작되는 속삭이는 회랑으로 가야 해요.



이건...
안개의 마력이 흩어지기 시작했군.
이대로면... 마이어 님의 마법으로 만들어진 별거북 대서고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겠어.
후우... 점점 힘을 쓰기 힘들어지는데요?
천해천에서도 가장 마력이 풍부했던 별거북 대서고가 이렇게 되다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종말의 힘을 사용하는 바니타스가 유리한 환경이 될 거야.
조금 더 서두르지!
종말의 조각을... 모아라. 
종말은 이미... 지켜보고 있다.



역시 바니타스가 벌써 내부에 들어와 있어요!
종말을 거스르지 마라.
초월적인 힘 앞에 모두 무릎 꿇어라!
그럴 수는 없죠!



끼이...
......
빌리스. 설마 멈추고 싶은 거야?
아니,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어. 이렇게 해야 날 증명할 수 있으니까.
그래! 그건 그저 별거북 한 마리일 뿐이었잖아?
닥쳐!
나한테는 가장 소중한 존재였어. 내 세상 전부나 다름없었었어!
그러니 그따위로 말하지 마!
그런데 왜 그걸 버린 거야?
끼이...
......
어쩔 수 없는... 희생이야. 
하아...
끼이... 끼이!
얼른 저리 꺼져! 거슬리게 하지 말고!
끼이이!
정말... 짜증나. 짜증난다고...



내부의 상황은 더 좋지 않군요.
이런! 별거북들마저 종말의 힘에!
종말의 힘의 영향이라면,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겁니다.
네... 부디 잠깐의 고통이, 안식으로 이어지길...



그만두세요!
너희는 또 뭐야... 넌 하늘탑의 마법사?
하하하!
계속 꽁무니만 빼는 무능력한 것들이... 웬일이래?
자신들의 일이 아니면 신경도 쓰지 않는 이기적인 것들이 말이야.
저희를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조금은 유감스럽군요.
틀린 말이 아니잖아?
아~ 그래. 별거북 대서고는... 너희가 그렇게 믿어대는 마이어의 것이라 이거지?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네.
짜증 나니까... 이제 그냥 죽어.
저건... 위험해 보이는군요.
내가 콱... 잡아 죽여줄게.



크윽...
전부 죽여버리겠어!



정말 짜증...나...
이런... 기억의 꽃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요. 이미 종말의 힘에 영향을 받고 있어요.
이 꽃들은 별거북 대서고에 새롭게 기록되는 기억들이에요.
기억이 꽃을 피우며 생기는 마력을 별거북이 섭취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된 기억을 기록하죠.
그 기억들이 바로 저 장치에 저장이 되는 것이에요.
만약 이것들이 파괴된다면... 선계의 근간이 무너지게 될 거예요.
근간? 파괴? 그게 어때서?
사람들의 기억을 남겨 놓으면 뭐가 좋은 거지?
너희가 무슨 권리로, 내 기억을 멋대로 보관하는 건데?
기억은 그 자체로 수많은 타인과 얽혀 있기에, 이미 당신만의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에게 기억을 공유하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당신과 제가 함께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곳도 결국 그것과 다르지 않아요.
다른 사람의 기억은 직접 말하지 않으면 알 일이 없어. 하지만 이곳은...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지.
나도 기억하기 싫은 것을 왜 멋대로 저장하고 들여다보는 거냐고!
이곳에서는... 절대 마음대로 기억을 들여다보지 않아요.
그 기억들은 공동의 기억을 보관하는 것일 뿐이에요.
절대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그럼 왜 보관하는 거지? 없는 것과 다를 바가 없잖아.
그럼 지금 당장 없애버린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기억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에요.
그리고 그것은 또 똑같은 상처를 내게 되겠죠.
당신도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기에, 그것을 피할 수 있지 않나요?
그래서 이 기억은 보관되어야 해요.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완전히 잊고 싶은... 기억조차도?
그런 기억일수록 더더욱.
크크큭...
뭐야 그게!
이미 원치 않은 검은 칠이 칠해진 종이를... 계속 그 상태로 둬야 한다는 거야?
웃기지 마!
나는 저 빌어먹을 기억을 지우려고 여기에 온 거라고.
그런데 그냥 두라고? 
내가 왜!
멈추세요!
기억의 검은 칠을 지울 수 없다면...
그럴 바엔... 차라리 모든 것을 검게 칠해주겠어.
그것이...
종말일지라도!
종말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요!
이번엔 별빛 기록지로 가야 해요.
별빛 기록지에는 속삭이는 회랑에서 정제되어 옮겨진 기억이 보관되어 있어요
이들이 노리는 것이 별거북 대서고에 저장된 기억들이라면, 분명 그곳도 노릴 거예요.
그곳의 기억들도 사라져서는 안 돼요!



빌리스. 그만둬!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그건 너와 평생을 함께했잖아!
이건! 겨우 멈췄더니, 또 시작이야?
도대체 네가 말하는 그 종말의 힘이란 게 뭐길래!
왜 이렇게 변한 거야?
룬디어... 그 사람이 찾아왔을 때부터지?
제발 이제 그만둬!
...그만 두라고!

...가님!
모험가님!
모험가님. 부디 이해해주세요.
저장된 기억을 들여다보지 않는 건... 기록지기들의 숭고한 맹세에요. 부디, 그들의 맹세를 지켜주시길 부탁드려요.



저들이 사용하는 종말의 힘이 계속 강해지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힘은 점점 약해지고 있어. 싸울수록 불리해지겠군.
아무리 많은 기억을 살펴봐도.
신들이 그렇게 지키고자 하는 마이어가...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그 누구도 정확한 답은 물론, 문제조차도 모르지만, 그것이 옳다고 믿고 있어요.
마이어 당신만이 알아야 한다는, 다른 이는 이해할 수 없다는,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다는 오만함만이 엿보이는군요.
그렇게 종말을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건가요.
저는 정말 궁금해요. 마이어의 계획이.
대답할 준비가 되셨나요?
마이어는, 도대체 어떻게 종말을 막고자 하는 것인가요?
그는 무엇을 보고, 들었나요?
...몰라. 그리고 안다고 해도 말해줄 수는 없지 않겠나?
그렇다면... 고통스럽게 죽으셔야겠군요.
이건? 다른 이들이 오고 있군요.
...모험가인가!
모험가? 그 사람은 분명 로페즈님이 말한...
그러면 답을 알고 있을까요?
스크리본 님! 로메우! 괜찮습니까?
다행히... 그보다 이 자를 막아야 합니다!
쉿. 조용히 하세요.
모험가. 당신은 백해에서도, 중천에서도... 끝까지 우리를 방해하는군요.
어째서인가요?
그저 한 방향으로만 흐르던, 기준이라는 물줄기가 흐르는 방향이 달라졌을 뿐이에요.
당신과 같이 강한 힘을 가진 이들에겐... 그 물줄기의 방향은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나요?
어차피 그 물줄기를 거슬러 오를 수 있으니 말이죠.
아니요!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 물줄기를 거스르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조용히 하라고 했을 텐데요. 당신에게 묻지 않았어요.
윽...
마이어의 가장 충실한 개. 땅지기들의 의견 따위는... 더 듣고 싶지 않으니까요.
......
모험가. 당신은 보았겠죠.
자신들을 선이라 일컫는 오만한 이들이 외면한 악의가 중천에서 어떻게 변질하였는지.
그리고 이곳 천해천에서 우리를 어떻게 변하게 하였는지.
종국에는 자신들이 섬기는 신까지 희생하게 한 이들의 기준이 과연 선한 것인지.
지금 이 세계의 기준이 과연 옳다고 생각하나요?
만약 옳지 않다면, 세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마이어는 어째서 이런 세계를 만들었을까요? 당신은 알고 있나요?
모르겠죠. 나타나지 않고, 마주하지 않고, 말해주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당신은 그를 믿나요?
물론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닐 수도 있겠지. / 물론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닐 수도 있겠죠.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겠지. /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겠죠.
역시! 그래요! 맞아요! 당신은 말이 통하는군요!
하지만 그에게 직접 물어보기 전까진 확신할 수 없어. / 하지만 그에게 직접 물어보기 전까진 확신할 수 없어요.

하지만 당장 누군가의 목숨을 위협하는 당신보다야... / 하지만 당장 누군가의 목숨을 위협하는 당신보다는...
......
안타깝군요. 결국 당신은 마이어를 믿고자 하는군요.
착각하지 마세요. 이들은 죽일 가치가 없을 뿐이에요.
종말의 힘에 이미 나약해질 대로 나약해져 위협조차 되지 않으니.
하지만 궁금하군요.
종말의 힘이 가득한 이곳에서도...
당신의 힘이 여전히 유효할지 말이에요.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죠



...당신...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묻죠...
정말 마이어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아니면... 이런 상황을 의도한 것일까요?
어느 쪽이든... 그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저 바니타스의 단원과 싸운 것처럼.
옳은 일을 위해 항상 선한 행동을 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세계를 지킨다는 것은... 
결국 반대편에 선 누군가의 세계를 파괴하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죠.
그러니 절대적인 정답이나 절대적인 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각자가 믿는 신념을 따르고...
그 신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나아가야하는 것일 뿐이지 않을까요?
신념을 증명한다라...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죠?
당신의 신념이 무엇인지...  당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그저 그것에 따라 움직이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신념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의, 그리고 마이어 님의 뜻과 비슷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든 것은 자네의 말대로 마이어 님을 마주하면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걸세.
이제 마이어 님이 잠들어 있는 영원의 종착지로 가야 해.
이곳까지 닿은 것을 보니, 분명 그곳에도 강력한 바니타스가 지키고 있겠지.
이곳의 종말의 힘은 이미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지고 있어.
그러니 모두 조심하게.



이곳은 미로 같은 곳이라 길을 찾기 어려울 거에요.
마이어 님에게 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조건을 만족해야 하니까요.
첫 번째가 바로 별거북 대서고를 지키는 천해천의 땅지기... 스크리본 님.
그리고 두 번째는 마이어 님의 유지를 잇는 하늘탑의 마법사... 바로 저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이어 님이 기다린 사람... 모험가님 당신이에요.
모험가님. 페이트웨이를 꺼내주세요.
이 지팡이는 페이트 웨이에 있는 특별한 힘을 가진 보석과 공명하도록 만들어졌어요.
우리 하늘탑의 마법사들은 오직 이때만을 위해 마이어 님의 유지를 이어왔죠.
하늘탑은 모두 지키지 못했지만, 하늘탑의 지팡이...
하늘탑은 모두 지키지 못했지만, 하늘탑의 지팡이... 포티튜드 만큼은 지켰어요.
이 지팡이의 이름처럼 꽤 오랜 시간 인내했어야만 했지만요.
모험가님, 저쪽이에요.



후우... 이젠 숨 쉬는 것도 힘들 지경이야.
꽤 힘들어 보이는군. 땅지기.
이런, 당신은... 그새 얼굴이 좋아졌네요?
그래. 이곳을 가득 채운 종말의 힘 덕분이야.
어때, 반대 입장이 된 느낌이?
반대... 라고요?
그래 반대잖아?
힘의 기준이 안개에서 종말의 힘으로 바뀌었으니까!
벌써 너와 나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
이 힘이 선계... 아니 더 나아가 온 세상의 기준이 된다면 어떨까?
안개의 마력을 기반으로 한 힘은 이제 소용없어.
제 화살은 어떻습니까? 여전히 날카롭지요?
건방진 년이...
우린 모든 것을 안개에 의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발악하네... 정말...
짜증 나!
스크리본 님! 
이대로면 이 공간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더 끌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당신과 베르길리아는 꼭 함께해야 할 테니, 이곳은 저와 로메우가 막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으시겠어요?
지금은... 당신의 마법보다 제 화살이 더 유용할 것 같군요.
...인정하죠. 그럼... 로메우. 조심하세요.
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고맙게도 딱히 쫓아갈 생각은 없으신가 보군요.
그래 보여? 그냥...
너를 먼저 죽이고 싶을 뿐이야.



이상하군. 조건은 모두 갖추어졌을 텐데?
이건... 글자인가? 알아볼 수가 없군.
의무라고 쓰여졌군.
의무라. 천해천 땅지기의 의무를 말하는 것인가?
그럼 저는...
인내 군요.
하늘탑 마법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죠.
운명이라!
모험가에게 어울리는 단어이군.
하지만, 하나가 더 남았어요. 저건 뭐죠?
필요한 조건이 더 있었던가? 그레이슨 님에게 다른 조건을 더 듣지는 못했는데.
저도 아는 바가 없어요.
너는... 설마? 페카토르?
스크리본. 영광이군. 나 같은 것을 아직도 기억하다니.
말도 없이 사라지더니 결국... 바니타스로 간 것이었구나.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냐.
종말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네가 찾은 방법이냐?
당신에게 또 설명해야 하나? 
마이어를 만나기 위한 조건이나 말해! 당신은 알고 있겠지?
알려주고 싶지만... 마이어 님은 모든 답을 알려주지 않으신 것 같군.
너희 셋이 필요하다는 것만 명확하다면... 상관없다.
제압하고,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



싸울수록 힘이 점점 빠질 거다. 스크리본.
안개를 없애는 장치는... 역시 네가 만든 것이겠군.
어릴 때부터 그런 장치를 만들려고 했었지.
그래. 살고 싶었으니까!
안개의 마력에 적응하지 못한 인간은... 할 수 있는 게 없어.
하지만 너희는! 아무런 방법도 없이 기다리라고만 했었지!
그래서 오랜 시간을 믿고 기다렸다!
그 고통을 참아가면서!
하지만 벗어날 방법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어.
그래서 바니타스에 들어간 것인가? 선계 전체의 안개의 마력을 없애려고?
너희는 안개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 않나!
종말의 힘이 있으면, 이 빌어먹을 호흡기를 뗄 수 있다.
우리가 더는 안개의 마력에 아프지 않아도 된다고.
안개는 이미 약해졌지. 이제 마이어만 없으면 돼. 그렇게 되면 다른 걸림돌은 없다.
너는 결코 마이어 님에게 다가갈 수 없을 거다.
그건 걱정하지 마. 기다리고 찾아내는 것은 익숙하니까. 그러니 너희부터 죽이고... 생각하면 돼.
이런! 종말의 힘을 완전히 받아들이여는 것 같아!
...종말? 어째서?



마이어 님이 걸어둔 마지막 조건은... 종말이었던 것인가?
종말의 위기... 이 위기 자체도 필요한 요소였다니.
마이어 님이 생각했던 위기가 아닌 때 깨어나서는 안 되니까...
오직 단 한 번 멈췄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까.
최악의 위기인 지금이... 마이어 님이 생각했던 최선의 조건이었군.
......
...이조차... 마이어가 의도한 것이란 건가? 내가 이렇게 고통받고, 종말을 받아들이는 것까지도?
페카토르. 그럴 리가 없지 않나.
마이어 님이 나와 베르길리아를 예상하고 기다리셨을 것 같나?
운명이라는 큰 움직임 위에서 우리는 그저 이 시간에, 이 장소에 서 있었을 뿐이야.
그와 마찬가지로 종말의 힘을 이용해 이곳으로 침범한 누군가는...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었겠지.
헛소리 하지 마!
내가 그 빌어먹을 하나가 되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까!
결국, 내가 마이어가 생각한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하게 한 것이라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마이어... 
내 동생을... 그렇게 만든 것도... 마이어...
크윽...
용서... 못해... 그를 따르는... 모든 것들을...
박살 내주겠다!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 이대로면...)
크윽... 끝까지 나를 막겠다면...
나는 지금 너희에게 이기기 위해 싸우는 게 아니니까.
이 공간 자체를 파괴해주마!
그럼 마이어도 깨어나지 못할 테니까!
크흐흐... 뭐? 위기조차도 필요한 조건이었다고? 
그렇다면 마이어는 이조차도 예상하지 않았겠나!
페카토르.
같잖은 설득은 이제 그만둬!



네가 그렇게 사라지고도 우리는 계속 연구했다.
너와 같은 이들이 편히 숨 쉴 수 있는 방법을.
문제는 아직도 방법이 없다는 것이잖아! 계속 그저 기다리라고? 이 고통 속에서?
이곳 선계에서는... 안개의 마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니까.
알고 있어.
그래도 나는 참았다.
하지만... 내 동생까지 나처럼 되었을 때도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어.
그래 너희는 나를 위로하며 안타까워해줬지.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기약 없이 고통 속에서 기다리는 것...
쓸데없는 희망을 계속해서 주입받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너희는 모를 거다.
하지만 이 힘은...
기다림 따위는 필요 없는 힘이야.



그러나 대가는... 참혹할 거다.
이미 참혹해. 이미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우리는 이미 그 대가를 치르고 있었어.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말이야!
그런데 어째서 더 참아야 하지?
어째서 내 동생도 이런 고통을 참아야 하는 거냔 말이다!



...피우...
내가 원하는 것은... 피우만큼은 이 고통 속에서 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일 뿐이야.
나는 이제 상관없어! 동생만큼은 부디...



그건 당신의 동생도 원하는 것인가요?
...뭐라고?
이대로면 당신은 분명 죽을 거예요.
당신의 동생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당신조차 없는 곳에 남는 것을 원할까요?
동생과 함께 선계를 떠나면 어떤가? / 동생과 함께 선계를 떠나면 어떤가요?

안개가 없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건가? / 안개가 없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안개에서 벗어날 수 있을리가...
이제 선계의 바깥을 가로막는 안개는 없어. / 이제 선계의 바깥을 가로막는 안개는 없어요.

나는 안개가 없는 곳에서 왔어. / 저는 안개가 없는 곳에서 왔어요.
또 믿고... 기다리라는 말인가?
이 일이 끝나면, 나와 함께 가면 돼. / 이 일이 끝나면, 저와 함께 가면 돼요.

동생과 함께할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 / 동생과 함께할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요.
......
피우... 나는... 어떻게 해야...
......
너까지 멍청하게 굴지 말아줄래? 정말 짜증 나니까!
커헉! 
빌...리스...?
이런! 로메우와 노아 님은!
이놈들은 지금 당장 우리가 위협적이니까 들어주는 척하는 거야.
우리가 위협되지 않으면, 또 잊고 후순위로 밀어둘 거라고!
꺄하하핫!
그러니까 이게 맞아! 이게 정답이야!
검은 칠을 지울 수 없다면! 
그냥 전부 다 검게 칠하면 되는 거야!
크윽...
크아악!
이런 이미 늦었...
동영상



모험가. 기억 속에서 만난 이후로 오랜만이군. 
궁금한 게 많겠지. 알고 있네.
우선 지금 상황을 먼저 설명해주겠나?
그렇게... 흘러갔군.
모든 것을 미리 대비하고 싶었지만...미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네.
그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예상하고, 거기에 맞는 상황이 오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지.
마지막 남은 나의 시간을 멈추고 바로 이 순간까지... 쉬지 않고 그렇게 했네.
더는 새로운 길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길을 가정했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다시 깨어났을 때의 상황을 모두 예측할 준비를 하는 것뿐이었으니까.
완벽하지는 않네만, 파편적으로는 그러할 것 같군.
바니타스 또한...
그런 표정 하지 말게나. 종말의 힘을 따르는 이들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었네.
처음으로 종말의 목소리를 들은 자가 로페즈가 되는 순간... 필연이 된 것이겠지.
어비스의 근원... 그자가 바로... 네 명의 초월자 중 하나.
종말의 주인.
종결자 모르트르.
모든 것을 시작한 그때... 
그래. 그때부터 말해줘야겠군.
모든 것의 시작은... 또 다른 초월자와의 만남이었네.
그녀의 이름은 지혜의 인도자 네메르. 빛의 여인이라고도 불리는 존재이지.
그녀는 아라드를 찾아왔네.
아니, 정확히는 이슬을 찾아온 것이지. 
초월자가 어째서 세리아를 찾는지... 세리아는 무엇인지 차원회랑에서 알게 되었지?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네.
하지만 빛의 여인에게 단 세 번의 질문의 기회가 있었을 뿐이네.
자네라면 그 질문을 기억하겠지.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빛이요, 어둠이로다.'
'무엇인지 단번에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지니.'
'그 자체로 거룩하고 위대하지만 심연이요 혼돈이로다.' 
'하지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니, 그 본질은 내면에 있다.'
어떻게 알아보는가?
'우자는 알아볼 수 없고, 범자는 볼 수만 있고, 현자는 온전히 알아본다.'
'그보다 더 지혜로운 자는 내면의 본질까지 볼지니.'
'그래서 가장 지혜로운 그대를 찾아온 것이다.'
취하게 되면 어찌 되는 가?
'그것은 위대한 의지로 회귀할 것이라.'
'이는 곧 신세가 열리는 길에 내딛는 한 걸음이니.'
'그로써 모든 것이 새로워지고, 그대 또한 그 안에서 영원하리라.'
빛과 어둠, 거룩하나 심연. 바로 우리가 사는 곳 아라드를 말하는 것일세. 그리고 그 아라드의 본질은 내부에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했네.
평범한 이는 그것을 보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네.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자만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그것은 위대한 의지라고 불리는 무언가의 일부일세.
초월자들이 따르는 존재, 아마도 이 우주를...
그는 분명...
모든 것을...
...이 이상은 말할 수 없는 것인가.
초월자들은 이슬, 그러니까 세리아를 노리고 있네. 
초월자 네메르. 그리고 모르트르... 또 다른 초월자들의 목표는 모두 같아. 하지만 다행히 서로 협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네.
마치 자신이 이뤄내고 싶어하는 어찌 보면 어린아이 같은 경쟁심이 그들에게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
그들이 협력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그럴만한 위협되지 않기 때문일세. 그것이 우리에겐 강력한 무기가 되는 상황이지.
나는 우선 아라드의 대마법진과 안티엔바이를 만들어 그들의 눈을 가렸으나, 그들은 결국 세리아를 찾게 될 것 또한 알고 있었네.
내가 가진 힘으로는 그들을 맞이할 시간을 버는 것밖에 할 수 없었지.
그래서 생긴... 모든 부조리 또한 모든 희생도 결국은... 나의 부족함 탓이네.
아젤리아. 그녀는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 세계를 지키는 것은 모순이라고 그랬네만...
이것이 그저 나라는 평범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초월자를 대적할 유일한 방법이었네.
초월자 모르트르가 강림할 걸세. 내가 생각한 모든 경우의 수 중, 그렇지 않은 경우의 수는 없었네. 
레미디오스의 성지 별마로.
아라드에서 가장 높고 우주와 가까운 곳에서 강림할 걸세.
내가 기다리는 단 한 순간은 바로 그곳에서 이루어져야만 하네.
그들이 이 세계에 막 발을 내디뎠을 때, 가장 약한 그때가 우리가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겠지.
그러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미카엘라의 완성일세.
사도의 힘을 가졌으면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존재.
미카엘라는 초월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가장 큰 수중 하나일세.
다른 사도의 힘까지 가진 지금, 그는 내 생각보다 더 강력한 도움을 줄 수 있을걸세.
그가 사도의 힘을 모두 안정적으로 취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걸음을 마친 것이 될걸세.
다만... 우리가 걸을 길의 끝은 정해져 있지만, 그 과정은 아닐세.
첫 걸음 이후, 우리가 어떤 일을 겪을지 단 하나도 알 수 없어.
내가 앞장서서 해결되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는 해결할 수 없네. 
나의 역할은 언제나 하나였고, 그것을 위해 초월자의 눈을 피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
나는 이미 정해진 수명을 넘어, 수많은 시간과 운명까지 거슬렀네.
지금 내가 가진 이 마지막 힘은... 오직 그 순간에만 사용할 힘일세.
그러니, 염치없네만 자네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네.
그리고 선계 모두에게 그 역할을 맡길 수밖에 없겠군.
하나 분명한 것은 단 한 번. 내가 힘을 사용할 때.
그때가 되면 분명히 자네는 알 수 있을 걸세.
초월자가 알게 되는 것은 걱정 말게. 이제 숨길 수도 없거니와 계획을 설계한 이조차 이 앞의 계획을 모르는데... 
단순히 바라보기만 하는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그리고 우리가 발아래 개미가 무슨 생각을 궁금해하지 않는 것처럼. 
그들 또한 아직 우리를 방해물로 생각하지는 않을 걸세.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잠깐 거슬리는 방해꾼. 혹은 그저 유희로 치부할 뿐이겠지.
물론 나는... 그런 그들의 당연한 생각을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지.
자네에게 해야만 하는 이야기는 모두 한 것 같군.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여 보겠나?



돌아왔군. 마이어.
그 말은, 페카토르가 실패했단 것이군요.
그는 그렇다 쳐도... 빌리스까지 있었는데 일을 망치다니 애석하군요.
흥. 느껴지는 기운만으로도 역겹네요.
베르길리아... 그 아이는 꿈을 이뤘으니 참 좋아하겠네.
난 이제 그 꿈을 망가뜨릴 수 있어서 좋고... 후훗...
우리도 계획대로 움직인다.
어머나, 그렇게 기다리던 마이어가 돌아왔는데 너무 담담한 것 아닌가요?
오랜 시간을 거스른 기다림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라구요!
오직 이 순간을 위해서 초월자의 뜻에 따르는 것이었으면서...
쓸데없는 감상은 필요 없어.
시작해라. 바구스.
네. 로페즈 님.
흐음. 맹목적으로 목표만 쫓는 남자는... 역시 재미가 없네.
당신도 그런 부류죠?
......
흥. 재미없는 남자들.



종말의 힘... 이 힘이 녹스를...
종말의 힘... 이 이 녹스를...
종말의 ... 이 힘이 녹스를...
종말의 힘... 이 힘이 녹스를...
종말의 힘... 이 힘이 녹스를...
말의 힘... 이 힘이 녹스를...
종말의 힘... 이 힘이 녹스를...
종말의 힘... 이 힘이 녹스를..
종말의 힘... 이 힘이 녹스를.
종말의 힘... 이 힘이 녹스를
종말의 힘... 이 힘이 녹스
종말의 힘... 이 힘이 녹
종말의 힘... 이 힘이 
종말의 힘... 이 힘
종말의 힘... 이
종말의 힘...
종말의 힘..
종말의 힘.
종말의 힘
종말의
종말
정진한 명운 선앞에 한 람사의 택선, 각생, 은획계 국결 런무아 가의미 어지없니.
진정한 운앞 명선에 람 사한의 선택, 생각, 획계은 결국 아무런 미의가 니어지없.
진정한 운명 앞선에 의 한람사 각생, 택선, 계획은 국결 아런무 의미가 지니어없.
진정한 운명 앞에선 한 한사의 은계, 각생, 택획선 결국 런무아 어지니 가의없미.
진정한 운명 앞에선 한 사한람 생각, 계획, 택은선 국결 아무런 가의미 니어지없.
진정한 운명 앞에선 한 사람의 택선, 은획, 각계생 결국 런아무 미의가 어지없니.
진정한 운명 앞에선 한 사람의 선택, 은획, 택선계 국결 아무런 의미가 니어지없.
진정한 운명 앞에선 한 사람의 선택, 생각, 계각생 결국 런무아 가의미 어지없니.
진정한 운명 앞에선 한 사람의 선택, 생각, 계획은 국결 아무런 미의가 지니어없.
진정한 운명 앞에선 한 사람의 선택, 생각, 계획은 결국 런무아 니어없 가의지미.
진정한 운명 앞에선 한 사람의 선택, 생각, 계획은 결국 아무런 가의미 어지없니.
진정한 운명 앞에선 한 사람의 선택, 생각, 계획은 결국 아무런 의미가 니어지없.
진정한 운명 앞에선 한 사람의 선택, 생각, 계획은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니.
제이 음처으롤 갈아돌 가때 지머 다않았.
이제 처음으롤 돌갈아 때가 머지 았않다.
이제 처음으로 아돌갈 때가 지머 다았않.
이제 처음으로 돌아갈 가때 머지 않았다.
이제 처음으로 돌아갈 때가 지머 았않다.
이제 처음으로 돌아갈 때가 머지 않다았.
이제 처음으로 돌아갈 때가 머지 않았다.
말이종 때 딜내디 발 이그것 될시작니지...
종말이 내 발딜디 내 것이그 지니될시작...
종말이 발 딜디내 때 그이것 시작지니될...
종말이 발 내디딜 때 그것이 될지니시작...
종말이 발 내디딜 때 그것이 시작될지니...
종이말 음처 발 딜디 은곳... 늘하과 장가 은맞닿 곳, 의빛 라리지성.
종말이 처발 음 디딜 곳은... 과늘하 가장 닿은맞 곳, 빛의 리라성지.
종말이 처음 발 딜디 곳은... 하과늘 장가 맞닿은 곳, 의빛 성리라지.
종말이 처음 발 디딜 은곳... 늘하과 가장 은맞닿 곳, 빛의 라지성리.
종말이 처음 발 디딜 곳은... 하과늘 장가 맞은닿 곳, 의빛 지라성리.
종말이 처음 발 디딜 곳은... 하늘과 가닿 닿맞은 곳, 빛의 리성지라.
종말이 처음 발 디딜 곳은... 하늘과 가장 맞은닿 곳, 의빛 성리라지.
종말이 처음 발 디딜 곳은... 하늘과 가장 맞닿은 곳, 빛지 의리라성.
종말이 처음 발 디딜 곳은... 하늘과 가장 맞닿은 곳, 빛의 성리지라.
종말이 처음 발 디딜 곳은... 하늘과 가장 맞닿은 곳, 빛의 성지리라.
윽... 또 머리가...
계속 알아내야 해... 종말의 힘이 가장 먼저 노리는 것은...
빛과 생명의 신 레미디오스... 그리고 그의... 성자...



이곳이 광휘의 성이 있는 곳인가요? 하지만 이건 마치...
빛이 완전히 사라진 것만 같군요. 빛도 어둠도 없는... 
......
거기! 누구십니까? 이곳은 위험하니 함부로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엘리아 님이셨군요.
네.  오피라.
최후의 성지에서 돌아오셨군요. 그곳에도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당신도 빛의 추종자시군요. 저는 이곳의 상황을 살피러 왔습니다.
당신에게서 느껴지는 그 힘은 분명! 엘리아 님, 설마?
네. 성자 미카엘라이십니다.
이곳의 상황을 정확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이미 엘리아 님께서 설명해주셨겠지만, 빛을 저버린 이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광휘의 성이라는 곳에서 빛의 목소리를 듣고자 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광휘의 성...
안타깝게도... 조금 늦으셨군요.
그곳에 있는 빛의 추종자들은... 이제 스스로를 배교자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끝내 완전히 빛을 저버렸습니다.
광휘의 성에는 이제 빛이 없습니다.
빛을 저버린 배교자들만이 빛이 부재한 곳에 그저 머무르고 있을 뿐입니다.



당신은... 정말 마이어 님이시군요.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오랜 시간 설명조차 부족했을 것인데, 잘 따라주어서 고맙네.
그리고 앞으로 더 힘든 고난이 있음에 미리 사죄하겠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군요.
미안하지만, 그렇네.
우리가 맞서는 존재에 대항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설명할 수가 없었네. 부디 이해해주게.
세상에 종말이 찾아온다는데, 저희에게 설명하고 말고 할 것이 있나요.
그저 지키기 위해 애쓸 뿐이죠. 해야 할 것을 말해주세요. 마이어 님.
그리 말해주니 고맙군.
지금 우리에게는 잠깐의 여유도 남아 있지 않으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지.
성자 미카엘라는 어디에 있는가?
성자 미카엘라는 지금 광휘의 성으로 향했습니다.
빛과 생명의 신의 답을 듣기 위해 움직인다고 하더군요.
신의 답을 듣기 위해서라.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군.
준비... 라니요?
모험가. 사도의 힘의 본질은 우주를 창조한 창조신의 악한 일면일세.
아라드를 노리고 있는 초월자는, 그 창조신의 힘을 받아 절대적으로 따르는 존재들이지.
사도의 힘과, 초월자의 힘은 그 본질이 같을걸세.
즉, 사도의 힘은 초월자에게 맞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힘이라는 말이지.
사도의 힘을 가졌으면서, 이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애쓰는 선한 존재가 있다면 어떻겠나?
그러나 모든 것은 나의 예측일 뿐이야. 
분명한 것은 적들도 미카엘라의 존재를 알고 있을 걸세.
위협이 된다면 그들로서도 무슨 손을 쓸 것이 분명해.
그러니, 우리는 이 가정을 사실이라 생각하고 미카엘라의 완성을 도와야 하네.
미카엘라는 지금 오랜 시간 응답하지 않는 자신의 신에게 답을 구하고 있네.
이미 답을 알아도, 답을 찾는... 어찌 보면 신을 따르는 자로서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 길은 결국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게 될걸세.



<퀘스트 완료>
하지만 그럼에도 미카엘라는 반드시...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해.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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