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진정한 각성 (1/4)


이건... 이건 말 그대로 혁신이야!
훗.
그렇게 웃지 마세요! 그만큼 놀랍다는 거라고요.
절대 영도에 가까운 온도에서도 형태를 유지하고, 천계에서 가장 강력한 폭탄의 중심 온도에서도 금방 본래의 상태로 회복했었죠?
그렇습니다. 마이크로 봇은 가장 복잡하면서도 가장 단순한 구조를 가졌으니까요.
우리가 그토록 추구했던 아름답고 강력한 것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니. 이건 정말...!
하지만 아주 명확한 단점이 있지 않은가?
페럴 웨인님. 오셨어요?
저런 작은 로봇을 자유롭게 움직여서 원하는 형태를 만들거나 기존 무기를 보완한 다라...
분명 획기적인 발명품일세. 미리 짜인 형태라면 어떤 것이든 순식간에 만들 수 있겠군.
그렇습니다. 기존 장비들의 강화는 물론, 그 자체로도 새로운 무기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걸 가진 사람은 움직이는 옵티머스 팩토리나 다름없겠네요.
하지만 말일세.
이렇게 안정적인 상태에서도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군. 이게 만약 실제 전투라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겠나?
맞아요.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죠.
이걸 실제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대부분 어렵다 생각되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은 있습니다.
그게 누군가 린지 양?
그렇지. 그녀라면... 분명...
수없이 전장을 헤쳐온 영웅.
그러면서도 자신들에게 뒤지지 않는 비상한 지혜를 가진 천재.
그녀가 세상을 탐험하는 모험가가 아니었다면,
천계는 과거 7인의 마이스터가 이루고자 했던 것에
더 빨리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비단 그들만이 하는 생각은 아닐 것이었다.
이 다루기 어려운 녀석이... 그녀에게는 큰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군.
그럼 이걸...
시간 끌어서 좋을 것 없지. 지금 바로 리아 양에게 기별을 넣겠네. 허헛. 이것을 본 그녀의 표정이 벌써 궁금해지는군.

(내가 만든 메카닉들의 위력이 부족했던 걸까?)
스스로가 만든 고독 속에서,
모험가는 메카닉들을 정비하며 솔도로스와의 전투를 복기하고 있었다.
(아니야... 화력 자체는 충분해.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그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시킬 수 있는 극도의 정밀함.)
필라시아와 연결된 통신기가 울려퍼진 것은 그때였다.
아아, 모험가님! 들리시옵니까? 소녀, 리아이옵니다!



필라시아에 탑승해 리아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다름 아니라 황도에서 페럴 웨인님께 통신이 왔었사옵니다.
모험가님께 긴히 드릴 '선물'이 있으니, 꼭 연락을 달라하셨습니다.
...선물?



진정한 각성 (2/4)


후우... 그래요.
안 그래도 연구에 좀처럼 진척이 없어, 기분 전환이 필요하던 참이었어요. 같이 가보죠.
잘 생각 하셨사와요! 생각이 막힐 땐 무작정 앉아있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고 오라비께 들었사옵니다.
그럼 바로 황도로 출발하겠사옵니다.



필라시아를 타고 신황도 겐트에 내려 세븐 샤즈들을 찾기
(해당 퀘스트는 필라시아의 리아 리히터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모험가!
하하,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기별을 넣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달려왔는가?
그렇지 않아도 자네 이야기를 하던 참이었네. 자네도 양반은 못 되겠군.
자, 긴말할 것 없이 이것부터 받게.
모험가는 페럴이 내민 것을 받아 손가락에 끼웠다.
옥색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반지였다.
이 반지는... 무언가를 통제하기 위한 장치군요?
이것도 같이 주셔야죠, 패럴님.
모험가, 이 안경도 한번 껴볼래요? 호호... 다행히 아주 잘 어울리네요. 자! 뭐가 보여요?
뭔가 엄청나게 작은 것들이 군집을 이뤄 움직이는 것 같은데...
설마 저게 다 로봇?
저희는 '마이크로 봇'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참 직관적인 이름이죠? 



진정한 각성 (3/4)


우리도 실험 중에 우연히 발견한 부산물이지.
이걸로 이것저것 테스트하다 보니, 로봇의 트랜스폼 과정에서 발견된 결함을 보완해 더욱 효과적인 변형 메커니즘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네.
자네가 보기엔 어떤가?
하나하나는 단순한 구조인데 엄청 복합적으로 움직이네요.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요.
모험가의 머릿속에는 어느새 마이크로 봇을 이용한
새로운 전투 방식이 펼쳐지고 있었다.
만약 저걸 적의 신체에 침투시킨다거나... 아니면 대량으로 전장에 투하한 후 알맞은 형태로 트랜스폼 할 수 있다면...
완전히 새로운 전투 방식이 펼쳐지겠죠. 모험가님, 혹시 이걸 제어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제어해내야죠.
의욕적이라 좋네요. 당장이라도 위력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것 같은데, 장소를 옮겨볼까요?



세븐 샤즈들을 따라 할트산 정상으로 향하기
(해당 퀘스트는 필라시아의 리아 리히터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이보게~ 같이 좀 가세!
아이참! 이래서 제가 평소에 운동을 게을리하면 안된다고 두 분께 그리 말씀 드렸는데.
허허... 이건 운동 때문이 아니라 나이 문제일세.
그나저나 이제 거의 다 올라왔는데 무얼 그리 급하게 가는가? 잠시 쉴 겸 하늘을 좀 올려다 보게.
그렇네요. 여기까지 올라오니 새삼 별들이 참 밝네요.
핑계는 그만 대시고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요. 거기라면 이것들을 시험해도 민간에 큰 영향이 없을 거예요.
......



아무리 무한에 가까운 자유도를 가졌다고 해도, 저렇게나 쉽게 원하는 형상을...
이제 관건은 저걸 어떤 규모로,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군요.
여러분들이 제게 이걸 선물해주셨으니,
이제 제가 걸작을 선보일 차례군요.



<퀘스트 완료>
허허, 축하하네. 새로운 기술이 드디어 주인을 찾은 것 같군.

전투에서 사용하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고, 아군의 생사가 오가는 전장에서 더더욱 쓰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부 내 기우였구만.



진정한 각성 (4/4)


제가 뭐랬어요! 모험가님이라면 가능할 거라고 했죠?
자자, 다들 진정하고 축배는 산을 내려가서 들자구요.



신 황도 겐트에서 세븐 샤즈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해당 퀘스트는 필라시아의 리아 리히터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다들 고마워요.
허헛, 감사 인사를 받기엔 뭔가 쑥스럽구만.
기술적으로는 저희가 발견했다고 해도, 모험가님의 스스로의 힘으로 캐낸 보석 같은 거죠.
모험가님 정도의 정교한 컨트롤이 아니면 아무도 다루지 못했을 테니까요.
부디 그 힘을 천계를 지키는 데 올바로 사용해 주세요.

“이건... 이건 말 그대로 혁신이야!”
“훗.”
린지 로섬은 지나 데오도르의 말에 웃고 말았다. 혁신이라니.
누구보다도 새로운 것의 개발을 당연하다 여기던 사람의 입에서 나온 단어치고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그렇게 웃지 마세요! 그만큼 놀랍다는 거라고요.”
작게 불평한 지나의 시선은 어느새 작은 실험실 안으로 향했고 린지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투명한 문 너머의 허공에 머물렀다.
실험실 안에는 분명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사실 그곳에는 아주 작은 것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두 과학자가 끼고 있는 특수한 안경을 껴야 보이는 아주 작은 것.
그녀들은 그 작은 것에게 ‘마이크로 봇’ 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을 지어주었다.
“절대 영도에 가까운 온도에서도 형태를 유지하고, 천계에서 가장 강력한 폭탄의 중심 온도에서도 금방 본래의 상태로 회복했었죠?”
지나의 말에 린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마이크로 봇은 가장 복잡하면서도 가장 단순한 구조를 가졌으니까요.”
“우리가 그토록 추구했던 아름답고 강력한 것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니. 이건 정말...!”
“하지만 아주 명확한 단점이 있지 않은가?”
뒤에서 불쑥 끼어드는 목소리에 둘은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상대를 확인하곤 고글을 벗고 고개를 숙였다.
“페럴 웨인님. 오셨어요?”
그녀들의 앞에 선 천계의 복장을 한 남자는 그 인사를 받고는 실험실 안을 유심히 살폈다.
“저런 작은 로봇을 자유롭게 움직여서 원하는 형태를 만들거나 기존 무기를 보완한 다라... 분명 획기적인 발명품일세. 미리 짜인 형태라면 어떤 것이든 순식간에 만들 수 있겠군.”
“그렇습니다. 기존 장비들의 강화는 물론, 그 자체로도 새로운 무기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걸 가진 사람은 움직이는 무기 공장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말일세.”
페럴은 자신 있게 말하는 린지를 잠깐 바라보고는 이내 옥색으로 빛나는 반지가 끼워진 손을 실험실을 향해 내밀었다.
그가 손을 살짝 비틀자, 순식간에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거대한 기관총이 만들어졌다.
손을 한 번 더 움직이자 공중에서 방향을 바꾼 기관총은 실험실 안쪽에 있는 표적을 향해 총알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음.”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집중력이 떨어지자마자 기관총의 모습이 흩어졌고, 형태가 무너진 총은 제멋대로 아우성치더니 사방으로 총탄을 튀기면서 사라졌다.
“이렇게 안정적인 상태에서도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군. 이게 만약 실제 전투라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겠나?
“맞아요.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죠.”
지나가 페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크로 봇을 제어하는 반지를 통해, 머릿속으로 설계를 한 모양을 만든다. 무한에 가까운 자유도를 가졌지만 그만큼 사용의 제약이 컸다.
미리 설계도를 통째로 외우거나, 새로운 설계를 실시간으로 하는 부분은 별것 아니라 치더라도, 조금이라도 집중이 흩어지면 마이크로 봇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고 만다.
전투에서 사용하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았고, 아군의 생사도 오가는 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더더욱 불완전했다.
“이걸 실제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대부분 어렵다 생각되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은 있습니다.”
“그게 누군가 린지 양?”
페럴은 대답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는 린지를 물끄러미 보더니, 이내 떠올랐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그녀라면... 분명...”
그녀가 세상을 탐험하는 모험가가 아니었다면, 천계는 과거 7인의 마이스터가 이루고자 했던 것에 더 빨리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비단 그들만이 하는 생각은 아닐 것이었다.
“이 다루기 어려운 녀석이... 그녀에게는 큰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군.”
“그럼 이걸...”
“시간 끌어서 좋을 것 없지. 지금 바로 리아 양에게 기별을 넣겠네. 허헛. 이것을 본 그녀의 표정이 벌써 궁금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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