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진정한 각성 (1/4)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온몸의 혈기를 내뿜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생명을 잃었고
이곳은 오롯이 나의 피로 가득 차게 되었다.
형용할 수 없이 기분 나쁘고 불쾌한 감정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떨쳐내지 못했다.
나는... 나는 어째서 죽음의 공포를 다시 느낀 것인가?
(혈기... 지금보다 더 효과적으로 이걸 운용할 방법이 필요하겠구나.)



센트럴 파크에서 피피와 혈기로 어비스를 제어할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퀘스트 완료>
오래간만이에요, 모험가님! 아라드로 내려갔다고 들었는데, 이제 다시 돌아오신 거예요?



진정한 각성 (2/4)


혈기에 대한 연구라... 그렇군요.
확실히 모험가님이 쓰시던 힘은 칸테미르 백작, 그리고 레야 언니의 것과 닮아있었죠. 혹시나 싶었는데, 그게 설마 혈기였을 줄은...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게 남아있느냐?
...칸테미르 백작은 비록 본인이 그 경지에 이르지 못했지만, 불사 연구자라고 불릴 정도로 누구보다 혈기에 대한 연구를 가장 많이 한 자예요.
모험가님의 손에 그가 쓰러졌을 때, 백작의 연구 자료를 따로 챙겨뒀죠. 처음엔 자료들을 이 세상에서 없애 버릴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없애진 않은 모양이구나.
레야 언니를 안치한 관에 자료를 함께 보관해 놓았어요. 절 따라오시면 안내해 드릴게요.



피피를 따라 센트럴 파크 외곽으로 이동하기
(해당 퀘스트는 센트럴파크의 피피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저와 하나만 약속해 주시겠어요?
무엇을 말이냐?



진정한 각성 (3/4)


얻으신 자료를 모험가님이 어떻게 사용하셔도 좋지만... 부디 앞으로는 마계에 뱀파이어들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레야 언니 같은 피해자가 또 있으면 안 되잖아요.
...알겠다.
감사해요. 이쪽이에요.



칸테미르 백작이 남긴 자료를 조사하여 어비스를 혈기와 완전히 동화시킬 방법을 찾기
(해당 퀘스트는 센트럴파크의 피피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이 앞이에요.
여기까지 왔는데. 함께 가지 않는 게냐?
..네. 한동안 가슴에 묻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괜히 예전 기억을 다시 들추는 것 같아서... 저는 먼저 돌아가 있을게요.
쯧... 여긴 올 때마다 역한 피냄새가 나는구나.



굳이 관에 보관해놓다니... 정말 악취미로군.
자료만 보면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연구한 것 같은데... 그럴싸한 가설이 생각나면 가차없이 생명체에게 실험을 해본 모양이로구나.
어비스에 대한 연구까지? 분명 카쉬파와는 관련 없는 녀석이었을 터인데...
그렇군! 혈기를 제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어비스까지 염두에 둔 게로구나.
칸테미르 백작의 자료를 살펴보는 모험가의 손길이 점점 다급해졌다.
생각보다 정밀하고 방대한 자료들 속에
어쩌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혈기 운용의 실마리가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핫! 이제야 감이 조금 잡히는구나. 결국 심장에 심어진 이 어비스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던 건가? 
나의 생명을 지탱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약점이었다니. 얄궂구나.
모험가는 허탈한 표정으로 자료들을 피웅덩이 속에 내던졌다.
그렇다면 어비스를 버려야하나? 아니... 아니야.
아무런 수확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불사를 갈망했던 연구자가 찾아낸 방식은 너무 과격했고
목숨을 걸어야할만큼 위험했다.
온몸의 혈기가 바닥날 때까지 힘을 방출한다면... 혈기의 가장 밑바닥에 자리 잡은 어비스를 자극할 수도 있겠지.
크아아아악!
비명조차 질러지지 않을 정도의 고통과 함께,
모험가는 어비스가 자신의 혈기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크흐, 크흐흐흐... 재미있구나...
심장이, 아니 온몸이 불타오를 것만 같았다.
섞여서는 안 될 것들이 섞이며, 날카로운 칼날이 혈관을 흐르는 듯한 감각.
비루한 신체로 이루어진 혈관이, 아니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어차피 이 상태로는 완벽해질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완벽해지지 않고서 살아갈 이유가 없다.
완벽해지려면... 이 역린조차도 나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어비스여,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거라. 그리고... 나의 혈기와 하나가 되어, 더 완벽한 것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퀘스트 완료>
블러드비스(Bloodbyss). 섞여서는 안 될 것들이 섞여, 새롭게 태어났구나.

크흐흐... 혈기가 온몸 구석구석까지 퍼지는 기분이 상쾌하구나.



진정한 각성 (4/4)


나에게 무릎 꿇은, 그리고 앞으로 무릎 꿇을 모든 생명들이여. 이제 내 앞에 너희들의 생명을 바칠 필요는 없다. 그 생명은 이미 나의 것이니!
그 미천한 삶을 유지하며 빚진 생명의 값은 이미 치른 것으로 해주겠다. 너희들이 깨닫지도 못하는 순간, 그 생명은 이미 나의 몸속에서 흐르고 있을 테니까.



피피에게 돌아가 혈기와 어비스가 결합한 '블러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해당 퀘스트는 센트럴파크의 피피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께 느껴지는 그 기운...
혈기와 어비스의 결합이라. 이젠 그건 더 이상 단순히 어비스라고 부르기 어렵겠군요. 원하시던 힘을 얻은 걸 축하드려요.
부디 모험가님이 얻은 성취로 더 이상 원치 않게 피를 탐하는 괴물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이걸로 레야 언니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겠죠.

“크아아악!”
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온몸의 혈기를 내뿜었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생명을 잃었고, 이곳은 오롯이 나의 피로 가득 차게 되었다.
나는 형용할 수 없이 기분 나쁘고 불쾌한 감정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떨쳐내지 못했다.
나는... 나는 어째서 죽음의 공포를 다시 느낀 것인가?
“사라져라! 저리 꺼지란 말이야!!”
끝없이 쏟아질 것만 같았던 몸의 혈기가 바닥나고, 마른 호수에 숨겨진 것이 드러난 것처럼 어비스가 느껴졌다.
어비스... 모든 것의 원인. 나에게 죽음의 공포와 삶의 희열을 동시에 가져다준 것... 이것 때문이었나?
순수한 진리여야 할 내가... 생명의 근원인 혈기 그 자체여야 할 나에게 남은 유일한 역린이...
“크흐, 크흐흐흐... 재미있구나...”
나의 생명을 지탱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약점이라니.
이 상태로는 완벽해질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완벽해지지 않고서 살아갈 이유가 없다.
완벽해지려면... 이 역린조차도 나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몸에 남은 혈기를 끌어모았고, 혈기가 어비스를 감싸며 압축되듯 모여들었다.
어비스여,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거라. 그리고... 나의 혈기와 하나가 되어, 더 완벽한 것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던 어비스가 마침내 터져나갔다.
“......!!”
비명조차 질러지지 않을 정도의 고통과 함께, 어비스가 내 혈기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끄으으...”
심장이, 아니 온몸이 불타오를 것만 같았다. 섞여서는 안 될 것들이 섞이며, 날카로운 칼날이 혈관을 흐르는 것만 같다.
비루한 신체로 이루어진 혈관이, 아니 내 온몸이 녹아내린다.
녹아내려 사라진 곳에 어비스와 섞인 혈기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아아...
그래, 이제야 진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로구나.
나는 진리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 문을 연 뒤, 앞으로 나아갈 단 한 발자국이 부족했던 것뿐이로구나!
요동쳤던 몸이 고요해졌고, 온몸의 혈관을 흐르는 강력한 힘이 거칠게 느껴졌다.
이것을 다른 무지한 놈들이 가진 어비스와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것 자체가 모욕일 것이다.
손을 들어 올리자 핏빛의 결정체가 실체화되었다.
붉은 핏빛으로 빛나는 어비스... 블러드비스(Bloodbyss)!
나에게 무릎 꿇은, 그리고 앞으로 무릎 꿇을 모든 생명이여!
이제 내 앞에 너희들의 생명을 바칠 필요는 없다. 그 생명은 이미 나의 것이니!
그 미천한 삶을 유지하며 빚진 생명의 값은 이미 치른 것으로 해주겠다.
너희들이 깨닫지도 못하는 순간, 그 생명은 이미 나의 몸속에서 흐르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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