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10 그림시커 (2)

또 다른 조짐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오베리스 님. 이곳까지 먼 길을 달려온 이유가 있지 않으십니까?
네, 그란디스 님의 말씀대로예요.
지금 이곳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일들이 벨 마이어 공국의 엘븐가드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조사를 위해서 엘븐가드로 향한 프리스트들의 소식도 끊겨버린 상태죠.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엘븐가드의 조사를 중단시키고 4대 신관을 소집하기 위해서 이곳으로 왔답니다.
이런...! 서둘러야겠군요. 어서 길을 떠나야 합니다.
십자가를 고쳐 쥐며 채비를 차리려던 그란디스가 잠시 멈칫한다.
고개를 돌린 그녀는 한 지점을 잠시 바라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자신의 목걸이를 한 손으로 감싼다.
아니, 엘븐가드에는 나와 오베리스가 가겠네. 4대 신관 중 둘이면 충분하겠지.
테이다 님! 하지만...
그대는 이곳에 남아주게. 오랜 시간동안 사악하고 치밀한 계획이 진행되었던 땅일세.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적어도 한 명은 남아서 다시 피어오를지 모르는 불씨를 지켜봐야 않겠나?
......
테이다의 말도 일리가 있군요. 그런 이유라면 대주교님도 이해하실 거예요.

흥! 쓸데없는 소릴.



또 다른 조짐을 살피기 위해 엘븐가드로 향하기



<퀘스트 완료>
어이쿠, 이게 누군가?!
이렇게 다시 보다니 반갑구만!




오랜 인연의 재회

자네의 활약은 익히 듣고 있었네. 엄청난 모험가가 되었더구만!
이곳에서 처음 만났던 게 엊그제 같은 데 정말 대단하군. 나도 소싯적에는 많은 모험을 했지만, 자네만큼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지.
하하, 나잇살 먹은 아저씨가 괜한 푸념을 늘어놨구만.
그래, 여기에는 무슨 일로 왔는가?
라이너스는 모험가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로스 체스트에서 일어났던 일과 조우한 적들의 이야기를 듣자, 표정은 점점 굳어져 갔다.
그렇군. 꽤 힘든 여정이었겠어.
자네의 이야기에서 프리스트들이 언급한 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네.
처음에는 오랜만에 무기를 들고 살펴볼까 했지만, 곧 지금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수는 없었다네. 위장자들의 위협이 점점 커져 이곳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으니 말이야. 그래서 오랜 친우인 아간조에게 사건의 조사를 부탁했다네.



라이너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그는 요청을 듣고 바로 이곳으로 왔다네. 마침 비슷한 사건을 추적하던 중이라 단서를 찾고 있었다더군.
그래서 바로 내가 조사를 하면서 목격한 걸 알려줬네. 그랬더니 바로 그란플로리스의 깊숙한 곳으로 떠나더군. 짐작가는 것이 있다나?
무얼 알려주었느냐고? 음... 그저 내가 조사를 하면서 봤던 것들을 알려주었네. 과거의 그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인 비명굴의 근처에서 목격한 붉은 여인에 관한 이야기였지.



붉은 옷의 여인


자네도 비명굴로 향하겠다고? 그래주면야 고맙지. 든든하군!
아간조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네. 하지만 이번 일은 그 친구 혼자서 감당할 수준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자꾸 드는구만. 마치, 그때처럼 말이야.
그때라면...
사람들에게 비명굴 사건으로 알려진 그 일이지.
그때 나도 그 장소에 있었다네. 아간조와 함께 비명굴에서 조사를 하고 있었지.
중간에 상처를 입고 입구에서 멈추었지만, 비명굴 깊은 곳에서 강렬하게 치솟았던 저릿한 기운은 아직도 기억하네. 바로 사도 시로코의 기운이었지.
아간조와 함께한 네 명의 검사가 힘을 합쳐서 시로코를 물리친 뒤로는 느낄 수 없었지만, 지금 느껴지는 불안감은 그때를 기억나게 하고 있네.
이미 소멸한 시로코가 되살아날 리는 없지만, 비슷한 무언가가 그 안에 도사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마침 자네가 거리낌 없이 도와준다고 하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네.
내가 너무 오래 붙잡아 놓았군. 어서 비명굴로 향해주게. 거기서 아간조를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럼 부탁하네.
...그러고보니 아간조와 함께한 네 명이... 아니, 아간조를 포함해서 네 명이었나? 이상하군.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기억력이 예전 같지가 않구만.



비명굴 근처를 조사하고 있는 아간조와 조우하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멈춰라!
더는 도망치지 못한다.
(무기 부딪치는 소리? 바로 앞이야!)



잘도 피하는군.
크윽…
이런 데서... 끝날 수는 없어!
!!



<퀘스트 완료>
이 또한 계획된 일이다.
소륜아. 운명을 바꿀 수 없단다.
닥쳐!
불쌍한 아이…
이건 도대체...?
어딜...!
큭... 갑자기 무슨... 
아간조!

이 기운은 분명 어디에서 느껴 보았던...
크윽! 머리가... 부서질듯이 아파져 오는군.



자초지종


우선 엘븐가드로...
그러도록 하지. 마을로 가세나.



엘븐가드에서 아간조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이번에도 도움을 받았군. 자네가 아니었으면 위험했을거라네. 감사하네.
내가 쫓고 있던 붉은 옷의 여인을 알고 있느냐고? 아니, 전혀 모르네.
나도 비명굴 입구에서 처음 마주쳤다네. 차원의 문을 열고 괴물들을 불러내고 있더군.
단번에 그란플로리스 일대에 출몰하는 괴물들이란 걸 알아차렸네. 그리고 붉은 옷의 여인이 그들을 불러내는 원흉인 것도 말이야.
붉은 옷의 여인이라고? 허허...
짚이는 것이라도 있는가?
같은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붉은 옷을 입은 여인에게 숲으로 향하는 길을 알려준 적이 있었네.
아니지, 분명히 같은 사람일거야. 인적이 드문 엘븐가드에 그런 특이한 옷을 입은 사람이 두명이 있겠나?
내가 큰 실수를 했구만, 큰 실수를... 알았더라면 길을 안내하지 않았을 텐데... 미안허이.
겉만 보고 어찌 알았겠나. 자네의 잘못이 아니라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다음부터는 신중해야겠구만. 허허.
아간조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던 말을 이어갔다.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 그대로였지만, 앞선 전투의 영향인지 피곤함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 그대로 무기를 빼들고 달려들었네.
하지만 쉽지 않았어. 적도 눈치를 챘는지 곧바로 응수해왔네. 능숙하게 양손에 검을 들고 공격을 받아 치더군.
양손에 검을 든 상대와 맞서 본 경험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화려하고 변칙적인 공격은 처음이었네. 적지 않게 고전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쳤는지 허점을 많이 보이더군. 변칙적이던 검술도 익숙해지니 예상할 수 있게 되었고 말이야. 결국은 화려함 속에 단조로움을 숨긴 것에 지나지 않았네.
실력은 여전하군.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여인은 불리해지자 다시 차원의 문을 열어서 괴물들을 불러내고 도망치려고 했다네.
하지만 방금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는지 쉽게 도망치지 못하더군. 
멀리가지 못할거라 생각하고 뒤를 쫓았네. 차원의 문에서 소환된 괴물들이 길을 막았지만, 하나둘 쓰러트리고 다가갔지. 그리고 그때 모험가가 나타났지.
다음은 모험가, 자네가 알고 있는 대로 라네. 여인은 죽을 힘을 다해서 우리에게 달려들었지만, 결국 패배했지. 그리고 그때... 그 기분 나쁜 기억이 머리속으로 파고 들었네.



기억의 괴리


기분 나쁜 기억이라고?
모험가는 라이너스에게 아간조와 함께 보았던 기억에 대해서 설명한다.
비명굴 근처로 보이는 숲에 있는 듯한 장소와 그곳에서 벌어진 일.
그리고 붉은 여인과 그녀에게 죽임을 당한 또 다른 여인에 대한 기억.
라이너스는 무언가를 생각해내려는 듯이 인상을 썼다.
하지만 모험가가 말한 장소와 인물에 대해서 기억나는 게 없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전혀 본 적이 없네. 자네가 말한 장소나 인물도 모두 말이야.
이곳에서 있으면서 숲 안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이야기를 듣는다네.
하지만 누구도 들려준 적이 없는 것들이야. 만약 그런게 있었다면 이 일대가 시끄러워졌겠지.
지금이야 덜 해지긴 했지만, 비명굴 사건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는 곳이기도 하니까 말일세.
그래도 혹시 모르니 수소문은 해보겠네. 마침 숲 깊은 곳까지 자주 들어가는 친구가 하나 있어서 말이야.
자네도 한번은 들어봤을지도 모르겠군. 루이제라는 친구라네.
아니... 아니라네. 다친 곳은 없네. 다만... 계속해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 그렇다네.
무언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고 있었던 기분이 들고 있네.
기억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어떤 기운을 느낀 이후로 계속해서 이런 기분이 들고 있다네.



기억나지 않는 일에 대해서 엘븐가드에 있는 아간조에게 이야기 듣기



<퀘스트 완료>
시로코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월등하게 뛰어넘은 존재였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앞에서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했지. 마주친 것만으로도 공포에 질려 정신이 나가버린 자들도 있었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도 있었네. 다가오는 공포와 짓누르는 정신 지배에 굴하지 않고 무기를 들고 맞섰었지.
내가 그랬었고, 반투의 족장 브왕가가 그랬지. 천재 검사라고 불리는 시란과 제국의 반 녀석도 그랬다네. 그리고... 그리고...
아간조는 멈칫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말을 꺼내려다가 멈칫하기를 반복했다.
...기억이 나지 않네. 사라졌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군.
분명히 누군가 있었네. 우리 넷 말고 또 다른 누군가가 말이야. 아주 중요했던... 아니, 그 이상의 존재였던...



다시 비명굴로


미스트의 케인마저 생각이 나건 만... 도대체 어떤 존재였기에 이렇게 나를 괴롭게 하는지 모르겠군.
알 수 없는 이 그리움은 무엇이란 말인가.
아간조는 괴로운 듯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잠시 무언가를 고민하더니 대검을 등에 두르고 움직일 채비를 시작한다.
단언할 수 없지만, 붉은 옷의 여인과 머리속으로 파고든 기억.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진 기운이 모두 연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
나는 다시 비명굴로 가볼 생각이네. 그곳에서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의 흔적을 찾아볼 생각이야. 가능하다면 이 부자연스러운 기억도 더듬어볼 생각이네.
이 친구 또 무리하려고 하는구만.
이보게 모험가. 이 친구 좀 도와줄 수 없겠나? 이렇게 지쳐 보이는데 바로 움직이려고 하다니 걱정이구만.
아간조를 도와준다면 내가 사례하도록 함세.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고맙네.
아간조, 이 친구야. 늘 혼자 움직이는 건 알겠지만, 이번에는 모험가와 함께하게나.
옛날부터 고집불통인 건 알고 있지만, 이제는 좀 덜 때가 되지 않았나? 하하하.
세월이 지나서 이 나이가 되면 조금은 느슨해져야 하는 법일세.
...고맙네. 라이너스. 자네 말대로 하겠네.
자네는 그때나 지금이나 넉살은 대단하군.
그럼 모험가 함께 움직이도록 하지. 준비가 끝나면 아까 만났던 비명굴 입구에서 보도록 하지. 나는 먼저 움직이도록 하겠네.



아간조와 함께 비명굴 근처로 향하기



크윽... 머리가...



크윽...!
그럼 슬슬 마무리를 지어주지.
흥...! 겨우 이정도인가? 4인의 웨펀마스터라는 허명도 별 거 아니군.
인간도 아닌 것을 하나 달고 다녀야 할 정도라니...
이익...!
고작 이런 녀석을 믿고 있을 셈인가? 살고 싶은 녀석들은 나를 따라라.
나...난 가겠어..!
자, 잠깐 기다려요!
하... 손아구가 다 얼얼하구마. 괜찮나? 쟈는 또 뭐고?
......
살벌한 기운을 뿜는 녀석이로군. 실력으로도 절대 우리 밑이 아니야. 저 정도의 강자가 어디서 갑자기...
뒷세계에서는 이미 손속이 잔인하기로 유명한 자였네. 높은 악명이 오히려 실력을 가리고 있었던 것 같군.
그런가? 그나저나 일부 병사들이 저 자를 따라갔으니 앞길이 더 험난해지겠군.
어쩌겠나. 돌아가는 길은 이미 막힌 것 같으니...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수밖에.



(분명 놓치고 있는 것이...)
아...별다른 흔적은 없는 것 같군.
좀 더 안으로 가보세.



아이구마. 여서 한따가리 한 모양인갑네.
...그 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군.
그를 따라간 겁쟁이 마법사도 보이지 않고 말이지. 
르네 님 말입니까? 겁이 많고 성격이 물러터졌긴 해도 마법만큼은 제국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입니다.
그녀가 합류한 이상 앞서가는 이들의 전력이 우리보다 더 강할 지도 모르겠어요.
시체들을 보니 누골에게만 당한 건 아닌 것 같군. 등의 상처는 날카로운 검기에 베인 게 틀림 없네. 
도망치는 녀석들을 뒤에서 베었단 말인교?
으으...
다행히 숨이 붙어있는 자들도 있는 모양이군. 
부상자까지 챙길 여유는 없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병사들도 다들 지쳐있고 말이죠. 
...반의 말이 옳네. 그리고 다들 똑같은 기운을 느끼고 있지 않나?
이번 사건의 끝에 거의 다다른 것 같군. 바로 앞일세. 



끔찍하게 당했군.
크윽... 머리가...!
크윽... 괜찮네.
아까 느꼈던 기운이 저 앞에서...
정체 불명의 소리가 진동하듯이 울려퍼졌다.
모험가와 아간조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두르세.



끔찍하군.



<퀘스트 완료>
아니야, 절대 그럴 리 없어.
분명히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그런데 이 기운은... 마치...
크윽...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군.
모험가, 나는 한발 먼저 웨스트 코스트로 가야겠네.
서둘러 이 사실을 연합의 모두에게 알려야 하네.
(연합?)
그럼 웨스트 코스트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지.
이번엔 어디로 온 거지...?

거기, 자네. 여기가 어디인지 알려 줄 수 있는가?
당신은?
소개하는 걸 잊었군. 무례를 용서하게.
내 이름은 로즈베리론. 그림시커에 속한 자라네.
그림시커?!



과거가 이어준 인연


그림시커를 알고 있는 것 같네만... 반응을 보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 것 같군.
자네에게 해를 입히려는 건 아니니 무기는 거두어 줄 수 없겠는가? 이것 보게나.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지 않은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짐작은 간다네. 분명히 강경한 행동을 하는 자들과 만났던 것이겠지.
나는 그들과 성향을 달리하는 자 일세. 믿지 못하겠지만, 믿어 주었으면 좋겠군.
허허... 아무런 증거도 대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도 이상한가?
양손을 들어올린 로즈베리론이 모험가를 향해 너스레를 떨었다.
가면으로 가려져 얼굴은 알 수 없지만, 차분하고 굵은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 나왔다.
여차하면 반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모험가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무기를 거둔다.
그제서야 로즈베리론도 두 손을 내리고 너털 웃음을 뱉는다.
허허허, 믿어 주어서 고맙네.
보아하니 우리 그림시커 때문에 여러 일을 겪은 것 같군. 괜찮다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말게나. 자네에게 접근해서 정보를 캐내려는 건 아니니 말일세.
자네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해결 할 수 있는게 있으면 돕고, 반대로 나도 도움을 받고 싶어서 그런 거라네.
지금 나도 곤란한 상황이라서 말이지...
우선 이 장소를 떠나고 싶네만, 근처에 차분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소가 있겠나?



엘븐가드 입구에서 로즈베리론과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여기는... 엘븐가드로군. 정말 오랜만이군. 이번에도 차원 속에서 길을 잃고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괜한 기우였군. 허허허.
(차원 속이라고...?)
내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지. 자네와 그림시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 줄 수 있겠나?
자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사이에 있는 얽힌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나갈지 알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네.
꺼려지는 것이 없다면 부디 알려주게나.
모험가는 그동안의 일에 대해서 로즈베리론에게 이야기했다.
그림시커와 조우했던 일과 그들의 수장이라고 했던 아젤리아의 이야기들이었다.
로즈베리론은 묵묵히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듣던 그는 젤바에서 재회한 아젤리아가 그림시커의 손에 죽었다는 대목에 이르자, 짧게 탄식을 내뱉었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가 슬퍼한다는 것이 전해져왔다.
그렇군... 자네가 아젤리아 님의 유언을 이어받은 자였군. 그분의 유지를 이은 선지자님을 통해서 자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네.
그분은 아젤리아 님의 마지막을 지켜준 자네에게 감사해하고 있네.
그분 만이 아닐세. 그림시커에서 아젤리아 님을 따라준 모두가 자네를 은인으로 생각하고 감사해하고 있다네.
그런 은인을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이것이야 말로 운명이 아니겠는가?
처음 자네를 보았을 때부터 낯설지 않았는데, 이런 인연이 있었을 줄은 생각도 못했군.
그렇다면 당신은...
이제야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겠구만.
자네가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림시커는 수장인 아젤리아 님을 따르는 자들과 절대적인 무력을 가진 솔도로스 님을 따르는 자들로 나뉘어져 있네.
아젤리아 님을 따르는 자들은 사도를 지켜서 멸망의 예언을 막고, 이곳 아라드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네.
반면에 솔도로스 님을 따르는 자들은 멸망의 예언 자체를 없던 일로 하기 위해서 그 주체가 되는 두명의 사도, 카인과 힐더를 처단하려고 하고 있지.
서로 힘을 합치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네. 아젤리아 님이 사도를 보호하기 위해서 절망의 탑에서 내려왔을 때, 이에 반대하는 자들은 계속해서 절망의 탑에 머무르기로 했지.
아젤리아 님은 아쉬워했지만, 솔도로스 님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강제력을 행사하진 않으셨네.
많은 이들이 아젤리아 님을 따랐지만 처참한 수준의 전력이었네. 그림시커 전체 전력의 반에도 미치지 못했지.
그림시커의 실력자 대부분이 솔도로스 님을 따르는 강경한 자들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네.
하지만 아젤리아 님은 괜찮다고 웃어 보이셨지. 그리고 로이와 에리카를 비롯한 몇몇만 대동하고 젤바로 향하셨다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었지.
로즈베리론이 말을 멈추었다. 찰나의 정적이 둘 사이를 가로질렀다.
로즈베리론도, 모험가도,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이던 그녀를 떠올리고 있었다.
아젤리아 님을 죽인 자의 이름은 소륜. 솔도로스 님을 따르는 자들 중에서도 유달리 심하게 강경한 생각을 내비치던 자였네.
평소에도 아젤리아 님의 생각에 지나칠 정도로 반대를 하고, 항의를 일삼았었지.
그리고 결국엔 아젤리아 님을...
나는 지금 소륜을 쫓고 있다네. 아젤리아 님을 살해한 그녀를 생포하거나, 저항이 심하면 그 자리에서 죽이라는 명을 받았지.
하지만 신출귀몰 움직이는 그녀를 찾기가 여의치 않더군. 그래서 특기를 살려서 차원을 넘나들고 있었네.
그러던 중 차원 너머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더군. 그 안에는 미약하지만 소륜의 기운도 느껴지고 있었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기운이 점차 약해지더군. 망설일 틈이 없었지. 바로 차원의 경계를 넘었다네.
그렇게 차원을 넘어 땅에 발을 딛는 순간에 어떤 기억이 머리속을 파고 들더군. 끔찍했네. 소륜에게 죽임을 당하는 미라즈의 모습이 보이더군.
미라즈는 오랜 친구였지. 하지만 죽음을 슬퍼할 겨를이 없었네. 소륜을 잡지 못한다면 또 다른 죽음의 기억을 엿봐야 할 테니 말이야.
그래서 서둘러 기운이 이끄는 데로 달려왔다네. 그리고 그곳에서 자네를 만나게 된 것이지.



옳음과 그름


내가 오기 전에 붉은 옷을 입은 여인과 만났었다고?
가면을 쓰고 양손에 검을 든 붉은 옷의 여인... 틀림 없군. 소륜이 맞네.
모험가는 아간조와 함께 소륜과 맞섰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소륜이 차원의 문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로즈베리론은 짧은 신음을 내면서, 주먹을 으스러지게 쥐었다.
포식을 쓰다니... 그것도 같은 그림시커 7인의 설립자인 미라즈에게!
푸른 가면 너머로 로즈베리론의 분노가 전해져 왔다.
여태까지 보여주었던 넉살과 차분한 말투와 상반된 모습이었다.
포식은 소륜이 가진 능력이라네. 그림시커 7인의 설립자들은 비명굴 사건에서 소멸한 시로코 님의 능력을 일부 이어 받았다네.
그중에서 소륜이 받은 능력은 포식...이었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삼키는 능력이지.
그리고 자신이 삼킨 것이 소화가 되지 않고 체내에 머무는 동안에는 삼킨 것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네.
설마...
미라즈의 능력은 차원의 문을 열고, 자신의 권속을 꺼내는 것. 이걸 소륜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그 안에서 미라즈가 소화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네. 한시라도 빨리 그녀를 잡아 모두의 앞에서 죄를 물어야 하네.
하지만 소륜이 향한 곳이 어디인지...
짚이는 곳이 있네. 얼마전에 웨스트 코스트의 하늘성 부근에서 솟아오른 땅이 있다는 이야기 들어 보았나?
하늘성은 과거 사도가 출현했던 곳으로 그림시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 그곳에 충만한 힘이 가득한 땅이 솟아 올랐다네.
아마도 소륜은 이곳으로 향하고 있을 거라네. 이곳에 가득한 심연의 힘과 자신이 포식을 통해서 얻은 차원의 문을 여는 힘으로 차원에 갇힌 사도를 불러내려는 심산이겠지.
믿기지 않은 모양이군. 하지만 아젤리아 님과 함께 노스마이어에서 사도와 마주했던 자네라면 알고 있지 않은가?
차원에 틈새만 만들어 놓는다면 가능하다는 걸...
모험가의 머리속에는 순간 어떤 것이 떠올랐다.
전이 된 순간 한 마을을 지옥으로 만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재앙이라고 불리는 자.
사도 디레지에였다.
사도가 돌아오는 건 예언을 빗나가게 할 수 있는 일. 그림시커의 염원과 같다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돌아오는 게 원한을 가진 사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네. 그리고 부활과 함께 강력한 힘을 단번에 흡수할 수 있다면... 전성기의 사도가 부활하여 그 분노로 아라드 전체를 휩쓸 것이네.
소륜은 세상을 원망하고 있네.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사도는 물론이고, 원치 않는 능력까지 부여해서 자신을 광기로 몰아넣은 이 세상을 말일세. 차라리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우선은 웨스트 코스트로 향할 생각이라네. 하지만, 이제부터는 혼자서는 버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선지자 에스라 님께 요청을 보내겠지만, 제때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
그래서 말이네만, 자네의 힘을 빌릴 수 있겠는가? 비록 많은 오해가 있었지만, 아젤리아 님의 유언을 따르는 이상 우리의 목표는 같다고 생각하네.
모험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웨스트 코스트라면 아간조를 만나기 위해서 가야하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륜의 잔혹한 모습을 알게 된 이상 내버려 둘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맙네. 다시 한번 은혜를 입게 되는군. 이 모든 것이 끝나면 어떤 형태로든지 반드시 보답하도록 하겠네.



로즈베리론과 함께 웨스트 코스트로 향하기



여어, 이게 누구야. 모험가 아니야?
죽은 자의 성에서 헤어진 이후로 처음보는 건가?
반?!
어이쿠,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지으면서 소리치지 말라고.
이래보여도 마음 여린 남자니까 말이야. 하하.
아직도 그때의 일에 마음에 남아 있는 거야?
나도 명령을 따르는 입장이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그런 일도 생기는 거 아니겠어?
...
그래, 좋은게 좋은거지. 옛날 일은 잠시 접어두자고. 역시 말이 통한다니까.
그래서, 여기는 무슨 일? 연합군이 결성되었다는 소식이라도 듣고 온 거야?
그런거라면 대환영이지, 너 같은 실력자가 가담해준다면 우리도 한 숨 놓을 수 있으니까.
아쉽게도 그건 아닌 것 같군.
아간조.
어째서...
모험가, 어째서 그림시커와 함께 있는 것인가?
...
우리가 함께 쫓은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의 정체는 그림시커의 고위 간부였다고 하네.
자네와 헤어지고 웨스트 코스트로 와서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곳곳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는 군.
그리고 최근에는 공국의 병사를 죽이고, 통제를 뚫고 하늘성으로 향했다고 하네.
아간조. 그는 상관이...
그리고 그림시커가 신도들을 이끌고 심연에 잠겨있는 하늘성을 점거했다네.
!!
...
모험가님, 물러서주세요. 더는 그림시커의 행동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자네의 뜻이 그렇다면 나도 어쩔 수 없군.
발슈테트 경. 저자가 이자벨라와 그대가 말한 모험가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황녀 전하.
그렇군요. 알겠어요.
멈추세요. 이 무슨 행동이죠? 이곳은 뜻을 모은 연합이 모인 중요한 장소.
그런 곳에서 무기를 휘두르다니 불경하기 짝이 없군요.
황녀 전하. 이곳은 공국의 땅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공국의 땅에서 공국의 병사를 살해한 자들과 같은 곳에 몸을 담은...
나이트 로바토. 어리석은 말이군요.
경의 말대로 이곳은 공국의 땅이에요.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이곳은 연합을 위해서 대륙의 대표들이 하나로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죠.
그것도 그대의 주인인 스카디 여왕님의 배려로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 곳에서 무기를 꺼내들고 소란을 피운다...?
그대의 주인은 대륙에 일어난 혼란을 구실 삼아 각 국의 대표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위협이라도 할 생각이었을까요?
황녀 전하! 그런 의도는...
오해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나이트 로바토.
그대의 말대로 모든 게 ‘오해’이니 이 소란은 ‘없는 것’이 맞겠죠.
모두 무기를 거두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하죠.
그리고 모험가. 이자벨라와 함께 마계까지 오르셨었다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제국의 손님으로 그대를 맞이하겠습니다.
저는 제국의 진영에 있으니 그곳에서 보죠.
함께 하시는 분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그대가 원하면 동행해도 좋습니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먼저 떠나도록 하죠.
그리고 나이트 로바토. 한때 제국을 섬겼던 자로서 그에 맞는 품위와 지성을 갖춰 주면 좋겠군요.
다음에는 이런 무례한 행동으로 자국에 피해를 주지 않기를.
...명심하겠습니다. 황녀 전하.
평안하시길.



<퀘스트 완료>
이야~ 살벌한데?
이봐 모험가. 황녀 전하에게 가봐. 기다리고 계실 거야.
황녀 전하의 은혜를 입었으면 감사 인사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겠어?
그 뒤에 있는 친구도 같이 가도 상관 없을 거야. 황녀 전하가 너를 보증했고, 동행도 허가 했으니까.
공국에서 네 동료를 어떻게 하진 못할 거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여기가 공국이라도, 엄연히 인정받은 제국의 진영.
스카디 여왕이라도 허락받고 들어와야 하는 곳이니까.



제국 1황녀, 히리아


반!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황녀 전하께서 하신 일이에요. 하하.
그런데 너무하긴 했어요. 모험가가 공국을 몇 번이나 구했는데, 병사를 앞세우고 와서 위협이나 하고, 마음은 알겠는데 나라를 구한 영웅을 범죄자 취급한 건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저라면 한 발 물러서서 믿어 주었을 텐데 말이죠. 솔직한 이야기로 아라드를 구하고, 윗세계에서도 사도와 맞섰던 모험가인데 실력도, 명분도 당해낼 자신도 없고요.
대놓고 적대하면 모를까, 이런 사소한 걸로 그런 척을 질 필요는 없겠죠. 때로는 눈 감았을 때, 얻는 이득도 있는 거니까.
네 놈...!
하하하! 또 싸우고 있나!
너희는 여전하군.
브왕가 형님! 오셨군요.
아간조. 나도 이 놈이 밉살스럽게 주절거리는게 마음에는 안 드네.
하지만 모험가가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준 건 사실이지 않나?
하하하. 이번은 한번 지켜 봐주게. 우리의 은인을 믿어 주게나.
...내키지 않는군.
후우... 지금은 일단 물러서지만 계속 지켜보겠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자자, 모두 표정 풀고 제자리로 돌아갑시다.
이야, 브왕가 형님. 빨리 도착하셨네요. 다른 대표들도 곧 도착하려나요?
하하하. 모른다, 이 밉살스러운 놈아.



웨스트 코스트 연합 제국군 진영에 있는 황녀 히리아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왔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나는 제국의 제1황녀 히리아 비탈론 하인리히 드 로스. 황제 폐하의 명에 따라 제국의 대표로 이곳에 머물고 있죠.
처음 이자벨라와 발슈테트 경에게 들었을 때는 지어낸 이야기의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실재했군요.



회유


이자벨라와 인연이 깊다고 들었어요. 아라드 뿐 아니라 천계에서도 함께했고, 사도에 맞서서 연합을 하기도 했었다죠?
그리고 최근에는 제국에서 일어나 괴현상을 조사하러 간 프란츠를 도우셨다는 이야기도 전해 받았어요.
두 동생을 거리낌없이 돌봐주신 것과 더불어 그대의 끝을 모르는 힘과 의기에 감동했답니다.
황녀 전하의 도움에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오히려 작게나마 그대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쁜걸요. 그리고 그림시커는...
황녀 전하.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특별한' 손님 덕분에 이런저런 잡음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이 나타나서 황녀 히리아의 말을 부드럽게 잘라냈다.
황녀 히리아는 반의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험가. 그대와 인연이 깊지만, 특별한 손님이 함께하고 있는 이상 계속해서 돕는 건 힘들겠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데 로스 제국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겁니다. 공국은 이를 빌미로 계속해서 압박을 해오겠죠.
수없는 곳에서 활약하면서 많은 인간 군상을 보아온 모험가, 그대라면 무슨 말인지 아실겁니다.
발슈테트 경, 모험가가 가는 길을 배웅해주면 좋겠군요. 부탁드리죠.
그럼 여기서 잠시 헤어지도록 하죠. 다음에 뵐 때까지 평안하시길.
네, 황녀 전하. 그렇게 하겠습니다.



웨스트 코스트 연합 진영에 있는 반 발슈테트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이제 어디로 갈 생각이야? 지금 상황에서 공국으로 돌아간다는 건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수쥬나 반투로도 갈 수 없겠지. 모두 연합에 속한 곳이라서 그 친구를 데리고 가기 껄끄러울 거야.
차라리 이 참에 제국으로 오는 건 어때? 황녀 전하의 마음에 들었으니,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거 같은데 말이야.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반은 중앙막사의 문을 가리키며 당부 아닌 당부를 하고는 사라진다.
그의 말대로 중앙막사를 지키는 병사는 보이지 않았다.
손까지 흔들면서 사라진 그의 모습에 로즈베리론은 너털 웃음을 지었다.
연기를 못하는 친구로군.
모험가. 나는 이제부터 중앙막사 안으로 들어가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향할 생각이네.
그림시커가 하늘성이 있는 땅을 점령했다는 것은 사실일거라네.
하지만 저들이 생각하는 것같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점령한 것은 아니라네. 아마도 이곳으로 오기전에 보낸 소식이 제때 도착했던 거겠지.
선지자 에스라 님은 소륜을 막고 사도의 부활을 막기 위해서 신도를 모아 빠르게 저곳으로 향했을 거라네. 그 사이에 공국과 제국을 비롯한 연합군에 알릴 겨를이 없었겠지.
지금 쌓이고 있는 오해들은 소륜을 막고나서 천천히 풀어가도 된다네. 하지만 사도가 부활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겠지.
이제 더는 지체할 수 없을 것 같네. 이제 출발하겠네. 자네도 함께 갈텐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에도 신세를 지는군. 고맙네.



로즈베리론과 함께 중앙막사를 통해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향하기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기운이군. 이것이 말로만 듣던 심연의 힘인가?
(이건 그때 폭발한 어비스 폭탄에서 흘러 나온 기운들이야)
(하지만 이렇게 퍼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크르르...!
감히! 위장자 따위가!



모두가 죽음을 각오하고 이곳으로 왔건만, 이런 끔찍한 죽음들을 원하진 않았을 거라네.
서두르세나. 더 큰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 어서 소륜을 막아야 하네.



모험가 여기서 헤어지도록 하세나.
나는 이제부터 차원을 열어 단숨에 소륜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네.
위험이 있겠지만, 이 참극을 막으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네.
지금까지 나를 믿어주어서 고맙네.
자네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 가면을 벗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군.
(잡을 수 없었어...)
(아니, 아니야. 소륜을 찾자. 로즈베리론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을거야.)






희생이 양분이 되어, 모든 걸 이루리...
크르르!



<퀘스트 완료>



이독제독


깊고 어두운 저편에서 독의 향기가 날아오고 있었다.



독이 새어나오는 장소로 이동해 중독의 근원을 찾아내기






역시 대단해. 이 정도면 반칙이잖아?
이제 나도 여기서 끝이군. 자, 마지막 싸움을...
멈춰!
루이제. 너...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여전히 목소리 하나는 크네. 우리 겁쟁이 패리스.
보고 있는 대로야. 
나는 그림시커. 그중에서도 제일 위에 있는 7인의 설립자 중 하나야.
도대체 언제부터!
비명굴 사건이 일어났던 그때부터였지.
그날도 독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채집하러 갔었고... 어느 순간 정신을 잃었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몸 안에서 알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었고, 계속해서 누군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어.
목소리는 나를 이끌었어, 그리고 다른 여섯을 만나게 해주었지.
이들과 함께 머리속으로 파고든 기억을 서로 맞추어 나갔고, 그 안에서 멸망에 관한 예언을 엿보게 된거야.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지.
도대체... 왜... 도대체...
패리스는 울음을 삼키며 루이제를 원망하듯 말을 뱉어냈다.
루이제는 패리스를 바라보며 슬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이제 나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패리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자.
누구 마음대로...!
제법인데? 이것도 피할 수 있을까?
멈춰...!
멈추라고!!

기억의 조각 - 루이제



<퀘스트 완료>
도대체... 도대체 왜!



재회한 악연


하아... 패리스는 어디...!
패리스의 뒤를 쫓아온 게일의 눈에 죽어 있는 루이제와 그 위에서 울부짖는 패리스가 보였다.
게일은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패리스와 루이제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모험가. 여기는 내가 정리하겠어. 그리고 이거 받아.
게일은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구겨진 서한을 건냈다.
그리고는 오열하고 있는 패리스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모험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모습을 바라보다가 게일에게 받은 서한을 열었다.
벨 마이어 공국의 스카디 여왕의 인장으로 봉인된 편지였다.
모험가에게.
나이트 로바토를 통해서 웨스트 코스트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 들었습니다.
처음 아라드에 커다란 폭풍이 일어나 불길함을 전하고, 하늘성 부근에서 땅이 솟아 올랐을 때,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졌었죠.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합을 제안하고, 웨스트 코스트로 각 국의 대표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일이 있었고, 이것이 쌓여 당신을 몰아세우는 일이 생겼더군요.
저는 당신이 지금까지 어떤 모험을 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건과 마주했는지, 그리고 어떤 은원을 나누었는지 전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어떤 희생을 했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번에도 이유가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당신을 찾으려고 했지만,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몰래 떠났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습니다.
이대로라면 당신과 맺은 깊은 인연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급하게 서한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맹독 사용자를 막기 위해서 떠나는 두 사람에게 이 서한을 부탁 했습니다.
우리 벨 마이어 공국은 언제나 당신에게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큰 오해가 있었지만, 여전히 당신을 좋은 친구로 여기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끝내고나면 다시 헨돈 마이어로 돌아와 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친구, 스카디 발로아 마이어가.
추신 : 진실을 꿰뚫어 보는 자가 당신을 찾아 갈겁니다.
그때까지 아무도 믿지 말기를.




검은 영혼을 따라서 안으로 들어가기



(어디로 향하는 거지? 따라오라는 건가?)



(모든 신도들이 죽은 자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 같아.)



여기서... 여기서 끝나지 않아!



륜아... 용서하기에는 너무 큰 죄를 지었다.
얌전히 죽음을 받아들이거라.
웃기지마! 당신이 뭔데... 당신이 뭔데!!
자네!
이놈이고, 저놈이고... 방해하지마!



<퀘스트 완료>
크으윽... 괴, 괴로워...
륜아...
(도망쳤어...!)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다니.
긴 이야기를 하고싶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서 아쉽군. 지금은 도망친 소륜을 뒤쫓아야 하네.



물어보지 못한 것


큰 부상을 입은데다가 정신마저 온전하지 못하니 멀리가지는 못했을 거야. 서둘러 뒤를 쫓도록 하지.



도망친 소륜을 추적하기


피 웅덩이군. 아마도 여기에서 잠시 머무른 것 같네. 게다가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았어.
그 몸으로 멀리가지 못했겠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네.



크으윽... 크아아아!!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죽음으로 고통을 멎게 해주는 것 밖에 없구나.
닥쳐어!!





<퀘스트 완료>
모든 게 끝났군.
자네 덕분에 마지막 임무를 끝낼 수 있었다네. 감사의 인사를...
아... 아아... 아... 안돼...!
기다려요.
자칫하면 큰일이 날 뻔했어요.
모험가가 아스카를 향해서 감사의 표시를 한다.
하지만 아스카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인연이 눈을 멀게 했군.
하지만 나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 앞에서는 소용 없지.
그자는 그림시커 7인의 설립자 중 하나인 로즈베리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정체를 숨기고 모험가님에게 접근 했더군요.
사도의 부활을 막아 아라드를 구할거라고요?
말도 안되는 소리. 오히려 그 반대겠죠.
모험가는 로즈베리론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넉살 좋은 웃음이 흘러나오던 파란 가면 너머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무언의 긍정만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모험가, 미안하네. 자네를 다시 만나기 전에 모든 걸 끝내려 했건만...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자네를 실망시키게 되었군.
하지만 나는 여기서 끝날 수 없네.
아직 할 일이 남아있으니 말이야.




진실의 땅


역시 대단한 실력이군.
오는 길에 만난 그림시커 신도들과 위장자 부스러기들은 모조리 부수고 왔다네.
도망친 잔당들은 모험가 길드와 펜네스 왕국이 뒤쫓고 있다네.
그냥 두었다가 곳곳에 숨어들어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말일세.
그리고 문 앞에는 혹시 모를 잔당의 습격에 대비해서 반을 남겨두고 왔다네.
우리도 모두 집결했어요. 이제 남은 건 이 앞에 남은 하나예요.
이 문 안에 모든 것을 꾸민 그림시커의 수장, 선지자 에스라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요. 어서 출발하죠.



더 오큘러스의 진실의 제단에서 벌어지는 부활의 의식을 저지하기



(사무치도록 슬픈 기운이 느껴져...)



기다리고 있었다오.
그대가 아젤리아 님께서 이야기를 전해준 모험가로군.
나를 막으러 온 것이라면 포기하시오.
이미 모든 제물은 바쳐졌소.
이 몸이 마지막으로 바쳐지면 모든 의식이 끝날 테니.
재미있는 소리를 하는군. 그렇게 두지 않는다!
강한 의지의 영웅이로다.
이렇게 만나지 않았다면 좋은 인연이 되었을 터인데...
하지만 그 강한 의지로도 의식은 막을 수 없다오.
그건 해봐야 알겠지.
그렇다면 몸소 알려줄 수밖에.



<퀘스트 완료>
쿨럭...크윽... 이렇게 되었는가...
의도치 않았으나 이 또한 흘러가는 대로이다.
모든 것은 변함없이 이루어질 것이니...
이 목숨을 바쳐 사도를 부활시킬 것이라오.
이로써 하늘보다 높은 곳에 있는 그녀의 흉계를 막아 낼지어다.
그걸 어찌 그대가 단정짓는가?
그녀의 염원은 사도를 지킴으로써 멸망의 예언을 묶어 두는 것.
사도 시로코 님의 원념을 나누어 가진 우리 일곱이 희생하여, '그분'을 다시 깨운다면 그녀의 염원 또한 지켜지는 것이라.
모험가여. 방해말라. 이미 여섯이 희생하였고, 이 한 목숨 남았도다.
이로써 우리 일곱 안에 나누어져 있던 그분을 일깨워 세상의 멸망은 멈출 것이니.
우리의 목숨이 만든 작은 시간은 솔도로스에게 이어져, 멸망의 주체를 쓰러트리게 할 것이라.

...
그래... 그렇군...
아젤리아 님은... 그랬는가?
미련하구나, 이 내 자신이 미련하구나...
한 없이 부족한 내 자신이 미련하구나...
그림시커여... 모두... 여기서 물러...
으음...!
선지자 에스라의 팔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스라는 저항하려는 듯이 팔에 힘을 주어보지만 소용없었다.
이건...
그렇군.
어느덧 에스라는 자신의 단검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을 향해 다가오는 칼날을 향해 체념한듯 조용히 읊조렸다.
결국... 이조차도 계획의 일부였다는 것인가?

부활

모험가님! 무사하세요!?
시로코는... 사라졌군요. 이제 막 부활했는데 이런 강력한 힘이라니...



높은 곳에 이르는 길


저는 괜찮아요. 신성력을 사용한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어요.
하지만 제 주변에서 멀리 있던 분들은 구하지 못했어요.
치명적인 피해예요. 게다가 사도 시로코가 부활을 하다니... 이 아라드에 다시 없을 재앙이 펼쳐질 거예요.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어요. 서둘러서 웨스트 코스트로 돌아가야 해요.
저는 다른 분들과 함께 부상자를 모아서 함께 후퇴할게요. 그럼 웨스트 코스트에서 만나요.



웨스트 코스트 연합 진영 중앙 막사에서 오베리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오셨군요.
오베리스는 자신을 찾아온 모험가에게 힘없이 웃어 보였다.
신성력을 쥐어짜듯이 쏟아낸 직후라서 많이 지쳐 보이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지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표정이었다.
짧은 순간에 많은 분이 목숨을 잃었어요. 프리스트들이 일제히 보호막을 펼쳤지만 무력했어요.
대신관들이 온 힘을 끌어내서야 겨우 버텨낼 수 있었을 뿐이에요.
이야기로만 듣던 사도라는 존재가 이리도 강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가진 부적을 모조리 태웠는데도 이 모양이야. 온몸이 너덜너덜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우리 탓을 할 이유가 없지. 오히려 지금은 저 간사하고 악독한 사도를 처단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테이다의 말이 끝나자 중앙 막사로 모험가 길드 소속 모험가가 들어와 카라카스에게 서신을 전한다.
길드원이 전한 서신을 열어본 카라카스는 눈을 찌푸리면서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이것 참... 큰일이군. 앞으로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바빠지겠어.
아니, 바빠지기만 하면 다행이지... 자칫하면 저승에 계신 죽음의 신을 만날지도 모르겠군.
도대체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건가. 친우여.
사도 시로코가 하늘성을 점거하고, '천계'로 향하고 있다고 하더군.
목표는 아마도... 천계의 이튼 공업지대. 사도 안톤이란 놈이 삼키려 했던 곳이더군. 에너지를 먹고 힘을 회복할 요량인가 본데...
카라카스의 말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천계에서 일어난 사도 안톤에 대한 첩보. 이곳에 있는 모두가 각자의 정보망을 이용해서 들은 이야기였다.
덕분에 인지를 뛰어넘는 사도라는 존재와 그들이 단순이 움직이는 것만으로 어떤 재앙이 벌어질지 쉽게 예상을 할 수 있었다.
당연히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천계라는 곳에도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고 들었네. 우리의 안전만 생각한다고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지.
동감이오. 저 위로 향한다고 다시 이곳으로 오지 말란 법도 없지 않겠나?
자네들이 과거에 시로코를 처치했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별개야.
비명굴에서 있었던 일은 나도 익히 알고 있어. 자네들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운이 좋았을 뿐이야.
마치 누군가가 돕기라도 하는 듯이 시로코는 본래의 힘을 내지 못했어. 그래서 해치울 수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네. 부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전성기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의 힘을 가진 상대야.
하하하, 이 친구 무슨 소릴 하는 건가?
그 정도는 당연히 안다네. 이번까지 두 번이나 그 힘을 느꼈는데 모를 리가 있나.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저걸 막겠나? 필요하면 목숨이라도 걸어야지. 그때처럼 말이야.
그건 여기 있는 아간조도, 밉살스러운 놈도 같은 생각일걸세.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하하... 밉살...
뭐, 그렇죠. 하하.
우리 벨 마이어 공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도 시로코는 벨 마이어 공국의 영토를 어지럽히고 그것도 모자라 교류를 하고있는 천계를 위협하고 있어요.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
우리 벨 마이어 공국은 사도 시로코를 저지하기 위해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천계와 동맹은 우리인데 벨 마이어 공국이 나선다니, 참으로 참견... 아니 감사하기 그지없군요.
우리 데 로스 제국도 연합의 한 축으로서, 그리고 천계의 지벤 황국과 가장 절친한 동맹으로서 사도 시로코 저지에 참여하죠.
우리도 쇼난의 이름으로 참전하겠어요. 사도 시로코는 대륙을 어지럽히는 재앙이에요.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사도 오즈마에 맞서기 위해서 검은 대지 위에서 힘을 합쳤어요. 50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힘을 합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프리스트 교단의 총 본산인 레미디아 바실리카에서도 모두를 돕겠어요.
신의 이름으로 아라드를 어지럽히는 사도 시로코를 반드시 저지하겠습니다.
후우... 이거 참... 이러다 내일 저녁은 죽음의 신 우시르의 만찬에 초대받겠는걸?
별 수 없나. 모두가 목숨을 건다는데 우리도 걸어야지. 다나에게 준비하라고 일러두어야겠군.
한바탕 할 걸 생각하니 술 생각이 나는구만. 후우...
하하하, 그래야 나의 친우답지!
그건 그렇고 알려줄 게 하나 더 있네만. 서신에 중요한 보고가 하나 더 있더군.
어디보자... 하늘성 앞에 한 무리의 무력 집단 출현...
그들은 자신들을 '절망에서 내려온 그림시커'라고 하며... '솔도로스가 비무를 청한다.'라고 되어있군.
솔도로스라... 분명...
반이 무언가 생각이라도 난 듯이 조용히 히리아에게 말을 전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히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긍정의 표현을 전하고는 부채로 입을 가린다.
마침 잘됐군요. 이 기세를 몰아서 '절망에서 내려온 그림시커'를 맞이하러 가시죠.
좋은 때에 방문한 손님인데 기다리게 할 수는 없죠.
특히, 앞서 언급된 '솔도로스'라는 자는 전설의 웨펀마스터라고 한답니다. 기대 되는군요.
그런가?! 하하하! 이거 피가 끓는군!.
으음...
군을 재정비하고 심연에 잠긴 하늘성으로 향하겠습니다. 각자의 진영에서 출전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무운을 빕니다. 부디 모두 무사하시길...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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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피시 대사집 -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