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퀘스트 완료>
나?
별을 보고 있었어.
이 어두운 지하에서 무슨 별이냐고?
후훗. 모르는구나?
별빛이... 별님이 내려왔어! 저 높은 하늘에서!
일곱 빛으로 반짝이는 별님이 내려왔다고!
분명히... 분명히 내 기도를 들어준 걸거야.
그래서 이곳으로 왔어. 별님을 만나고 싶어서. 아니, 만나야 해서.
분명히... 분명히 행복할거야. 나를 행복의 세계로 데려가줄거야.
그런데 쿵!하는 소리가 들려서 여기로 내려와 본거야. 그랬더니 네가 있었고. 우연히도 말이야.
별을 찾는 아이
에리스 켈리를 따라 별님을 만나러 가기
그런데 여기에 왜 왔어?
재앙을 막으러? 뭐야, 그게 하하하.
엄청나게 거창하네.
나? 나는... 당연히 별님을 보러 왔지.
아버지도 어머니도 오빠도 동생도... 모두 죽고 난 다음에 내 곁에 남아준 건 저 하늘의 별님 뿐이니까. 덕분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만나 주지는 않더라. 하늘에 머물면서 내려보고만 있더라니까?
대신에 별님하고 같은 이름이라도 가지고 싶었어. 그래서 별님에게 에리스라고 이름을 붙이고, 나도 에리스가 된거야. 에리스 켈리가!
에리스가 무슨 뜻이냐고?
사실은 잘 몰라! 헤헤.
여기저기 뒤지면서 먹을 걸 찾다가 우연히 글자를 발견했는데... 생긴 게 예뻤어. 그게 '에리스'. 뜻은 몰라.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글자를 읽은 다음부터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었다니까? 무엇이든 양으로 변하게 하는 마법!
덕분에 카쉬파의 눈에 띄었고... 먹을 걸 준다길래 카쉬파가 되었어.
하지만 이제 다 필요없어. 별님이 하늘에서 내려왔으니까! 이제 고통도 무서움도 배고픔도 없는 행복한 세계로 날 데려가줄거야! 분명히!
켈리!
하아... 이 피맛...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맛이구나. 켈리...
그... 그레타... 네가 왜... 여기...
강력하고... 아름다운 힘에 이끌렸다랄까... 하아...
너무 아름다워... 이 기운... 이 힘... 아아... 이시스 님...
이시스 님은 내가 원하는 대로 탐하라고 했어. 아아...
그렇게... 그렇게 닥치는 대로 자르고, 자르고, 자르고... 흘러 내린 피를 모아 목을 축이고...
그러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
다행이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원했던 너를... 기대했던 너의 피를 맛볼 수 있어서.
정말로... 사랑스러운 맛이구나. 켈리야. 더 맛보게 해주련? 후훗
...정신 나갔어...
<퀘스트 완료>
별빛에 닿다
하아... 하아... 외부인... 부탁이 있어...
나를... 별님에게... 별님에게 데려다 줘...
치료가 먼저...!
지금...이 아니면... 별님은... 떠날거야... 어서...
......
에리스 켈리를 별님에게 데려다 주기
(아무 것도... 없어...)
별님... 별님... 제가 왔어요...
별빛을 보고 싶어... 참고.. 참고... 참으면서... 왔어요...
한 번이라도... 보고 싶었어... 한 번이라도...
...켈리...
별님...
별님...! 별님....! 드디어... 드디어 만났어요!
날 기억해요? 내가... 이름... 붙여준 거... 기억...해요?
헤헤... 우리 같아요. 같은... 에리스에요...
나... 나를... 행복한 세계로... 나를...
아이... 별빛을 바라는 아이...
당신의 순수한 열망이 암흑 속에 빠진 나를 깨웠어요.
이시스 님의 기운에 물들어 혼탁해진 나의 빛을 당신만은 끝까지 믿고 바라봐 주었죠.
그렇게 불러준 이름이 날 깨웠죠.
비록 진명은 아니라고 하나, 날 깨운 그 이름이 마음을 울리고 있어요.
그대, 위대한 전사여.
......
나는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어요. 이시스 님의 기운으로 혼탁해졌고, 의지와 상관없이 동족을 해쳐왔죠.
그들을 이끌어주던 빛으로 동족을 고통스럽게 하고 비명에 기뻐했어요.
그들이 간절하게... 간절하게 내 이름을 부르짖었지만 그럴 수록 더욱 광기에 빠졌죠.
하지만...
이 아이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어요.
고통에 신음하지만... 그럼에도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나를 불러주는 목소리... 덕분에 깨어날 수 있었어요.
동시에 물밀듯이 밀려오는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했답니다.
네, 내 손에 죽어간 동족들의 모습 하나하나...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기뻐했던 나...
더욱 고통스러운 건... 이 죄책감들이 감정을 흔들어 나를 다시 타락으로 밀어넣고 있다는 거에요.
그대, 위대한 전사여. 다시 타락에 이르기 전에 나를 별빛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내가 사라지고 남은 별빛이 그대를 이끌어 이시스 님께 가는 길을 열어 줄거에요.
그렇게 그대, 위대한 전사가 이시스 님을 막아 준다면...
그로써 모두를 구할 방법을 찾을 수 있으니...
나는 이미 속죄할 수 없는 죄업을 지었어요.
하지만... 나처럼 타락에 물든 다른 이들이 같은 고통을 겪진 않을 거에요.
안돼... 안돼요. 별님...
안돼... 에리스...
괜찮아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퀘스트 완료>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가요?
나는... 카쉬파의...
아니요. 그건 당신이 아니에요.
나는 에리스...
아니, 그 또한 당신이 아니에요.
아...아아.... 나는... 켈리... 행복해지고 싶은... 켈리...
그래요, 켈리. 그게 당신의 이름이에요.
별을 찾고 싶어했던 당신에게 작은 빛을 줄테니, 가고자 했던 곳으로 떠나세요.
듣고 있나요?
테이베르스에서 가장 용맹한 안내자이며, 바람길을 수호하는 자여.
함께 하늘을 거닐며, 많은 이를 이끌었던 나의 친우여.
이 나의 마지막 바람을 들어주세요.
당신의 바람으로 이 아이... 켈리를 별빛으로 이끌어 주세요.
그리고 이 남은 빛을 바람에 실어 이들을 이끌어 이시스 님을 막고 모두를 구하게 해주세요.
친우여! 크아아악!!
어찌하여 이런 선택을 했단 말인가!
어찌하여! 프레이 님과 이시스 님은... 크흐흐흑...
모두가 덧없이 죽어 가는데 수호자의 사명이 나를 옭아매어 원망조차 못하게 하는구나...!
끄으으윽... 크아아아아아!!
허나... 이 모든 것이 이시스 님을 외면했던 우리의 잘못...
허탈하구나... 우리의 미련함이 허탈하구나. 죽음 또한 삶의 일부이었거늘. 죽음이 두렵다하여, 이를 관장하는 이시스 님을 거부하고 있어 그분을 분노케했다.
그리고 이 비극을 만들어냈으니, 이는 테이베르스 모두의 죄업이라. 허나 이 죄업이 그대들의 땅에 내려앉아 재앙이 되어 휩쓸고 있다.
죄 위에 더 큰 죄를 지었으니 갚을 길이 없구나.
위대한 전사여. 자비를 베풀어 다오. 비록 이시스 님의 기운에 물들었다하지만 그대를 공격했던 모두에게 베풀었던 자비를 한 번 더 베풀어 다오.
친우가 남기고 간 별빛을 바람길에 뿌려 그대를 이시스 님에게로 인도할 것이니, 곧 바람을 따라 나타날 그대의 조력자와 함께 그분을 막아다오.
자비에 기댄 염치 없는 부탁이지만,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하노라.
다시 날아 오를 때
고맙다. 위대한 전사여.
나는 친우의 마지막 바람을 이루고자 이 아이를 데리고 테이베르스로 떠날 것이다.
그리고 별빛이 뿌려진 바람의 길을 따라 살아남은 이들의 정신을 깨워 함께 테이베르스로 돌아 갈 것이니.
비록 힘을 잃어 함께 싸울 수는 없지만 그대의 앞길을 막는 자를 조금이라도 거두어 돕겠노라.
켈리는...
걱정말거라, 위대한 전사여.
아이는 조디악의 별빛으로 치유되어 죽음을 피했노라. 그러니 그대는 앞으로 향하라.
금시사 트리투라는 잠시 모험가를 바라보고는 에리스 켈리를 끌어안은 채 커다란 두 날개를 펼쳤다. 그 후 하늘로 날아올라 어떤 별보다 빛나고 있는 테이베르스를 향해 사라져갔다.
바람길에 수놓인 별빛을 따라 이시스가 있는 천공의 둥지로 향하기
<퀘스트 완료>
별빛으로 수놓인 길을 따라
심층부로 들어갈 수록 더 많은 추종자들이 달라 붙을 겁니다.
아직 상처가 다 나아지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돕겠습니다!
니우는...
다행히 탑에 충돌했을 때 스레니콘 님의 등 위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만, 이후 추락한 모험가님을 찾기 위해서 스스로 뛰어내렸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험가님을 찾으면 서로 신호를 보내기로 했으니까요.
그리고 모험가님을 찾았을 때 신호를 보냈으니, 목적지로 올 겁니다.
위험이요? 하하. 니우라면 문제 없을 겁니다.
오히려 혼자라면 그 누구보다 강한 게 그녀이니까요.
<퀘스트 완료>
석궁이 여기에서 날아오고 있었군요. 정말 흉악한 물건입니다. 당장 부숴야...
잠깐, 이 물건...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
스레니콘 님에게 위협적일 정도로 강력한 석궁이라면 이시스 님께도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거에요.
모험가님, 아서. 여기는 저한테 맡겨주세요. 어떻게든 도움이 되도록 해볼게요.
그것보다 서둘러서 알렉산드라 님을 구해주세요.
나는... 여기...까지...
그분께... 도움... 되었다... 죽어도... 여한이 없... 다...
크크큭... 너는... 걸려들었다...
이제... 여왕이... 올 것이다...
여왕...?
(오면서 본 덩굴들이 이 괴물의 소행이 아니었어. 이건...)
모험가님?
(...그녀마저...)
모험가님, 그리고 아서 님. 많이 기다렸답니다.
때마침 프레이 님을 다시 뵙고 오던 중이었어요.
그 빛나는 붉은 깃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응? 붉은 깃털... 푸른 깃털이 아니...
블라섬 님! 아닙니다! 그건 프레이 님이 아닙니다!
아서 님, 그러면 못써요. 그 분을 부정하시다니. 짖궂기도 하셔라. 후훗.
블라섬 님...!
절 화나게 할 생각인가요? 아서 님?
그런데... 알렉산드라? 여기에 어째서...
아... 이, 이 모습은... 어떻게 이렇게...
설마... 설마... 당신들이...? 아니... 아니라고 해줘요.
블라섬 님, 아닙니다! 알렉산드라 님이 이렇게 된건 모두 이시스 님의...?
네...? 알렉산드라를 이렇게 만든 게 프레이 님이라고요?
...블라섬 님!
(환각? 환청? 엉뚱하게 보고 듣고 있어)
더 이상의 무례는... 용서하지 않겠어요. 아서.
<퀘스트 완료>
케이트 님! 무사하셨군요.
네, 모두가 힘을 합친 덕분에 이시스 님의 추종자들을 막아 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도중에... 갑자기 무언가에 이끌린 듯이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버려서, 생각보다 이르게 이곳에 올 수 있었어요.
(트리투라가 약속대로...)
아아... 이건... 블라섬 님과 알렉산드라 님...?
어떻게 이런...
다행히 두 분의 목숨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다시 위험해 질 수도 있습니다.
괜찮아요. 아서. 이 두 분은 제가 보살필게요.
마침 두 분께 알맞은 치료법도 찾아낸 참이었어요.
그러니 여기는 저에게 맡기고 모험가님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 주세요.
하지만 케이트 님 혼자서는...
아니에요.
저는 혼자가 아니에요. 곧 니우가 도착할거예요. 그리고 파이와 서클 메이지의 마법사들, 수호자들이 도착할 거예요.
그러니 저를 믿고, 아니, 우리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주세요.
죄악의 중심으로
(...이 앞인가?)
어째서...
나는...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
아, 안돼... 이건...
모... 모험가님...
프렉세스!
이제야... 정신이... 제가 너무 많은... 죄를 지었...
마침내... 죽음이 도래했으니...
피, 피해야합니다!
으윽... 프렉세스!!!
모든 세계에 재앙이 내리리라!
너를... 만나고 싶었다.
알에서 자각했을 때부터 너를 보았지.
잠재되어 있는 힘이 폭발하듯 터져나오는 그 열기가 대단하더구나.
어찌 그리 할 수 있는지... 그런 열기를 품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프레이와 같은 생명을 위한 힘이 아닌, 나와 같은 죽음을 이끄는 힘의 열기가 이토록 뜨거울 줄이야.
그래서 궁금했다.
나와 같지 않지만, 나와 같으니.
이해할 수 없지만, 가장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 여겨졌다.
너는 왜 이곳에 서있는가?
무엇을 위해 이곳으로 왔는가?
무엇을 이루고자 네 힘이 미치지 못하는 강대한 나에게 도전하는가?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너를 열망하게 만들고 끓어 오르게 하는가!
(엄청난 위압...!)
그리고...
무엇을 가졌기에 모두가 따르도록 한단 말인가...
다른 이의 삶을 위해 죽음을 짊어지고 시련으로 달려가는 너를...!
(슬퍼...하고 있어?)
너를 이해한다면.
다시는 외면 받지 않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어떤가?
나를 이해시켜 줄텐가?
<퀘스트 완료>
이제야 겨우... 끝이 났구나.
아니, 시작일지도 모르지.
너의 조력으로 힘이 약해진 이시스를 다시 흡수했다.
불안정하긴 하지만 당장에 닥쳐오던 재앙은 피하게 되었다.
당장에 감사를 표하고 싶지만...
이시스-프레이의 시선이 정신을 잃은 아서와 프렉세스에게 향했다.
위엄이 넘치는 두 눈에 비애가 뒤섞여 가고 있었다.
우선은 상처입은 자들을 치유해야겠구나.
...때가 되면... 다시 너를 찾겠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시스-프레이는 아서와 프렉세스를 감싸안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직 불안정한지 비틀거렸지만, 순식간에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물러난 죄악
모험가님! 괜찮으세요!?
발사한 석궁이 이시스 님께 명중하는 모습을 보고 이곳으로 바로 달려온 참이에요.
모험가... 괜찮은 거야? 온 몸이... 만신창이야...
그러고보니 아서는 어찌되었나요? 혹시... 나쁜 일을 당한 건...?
모두 진정하렴. 이제 막 싸움이 끝났잖니?
잿빛 무덤에서 케이트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