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진정한 각성 (1/4)


(죽음은 끝이자 시작이니...)
(우시르께선 죽음의 순리를, 생명의 순환을 저버린 이 어리석은 세상을 구원하라 말씀하셨고 기사들을 이끌 힘 또한 내리셨다.)
(하지만 결국, 나에게 남은 건... 두려움인가?)
단 한 번의 일격. 그날, 하늘성에서의 패배는 모험가에게 지난 우시르의 기사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게 했다.
죽음과 어둠의 신, 우시르의 계시를 받은 자가 단 한 번의 전투로 깨달은 두려움.
그것은 우시르의 기사에게 치명적인 흠집, 모험가는 힘을 키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성채로 돌아가 다시 한번 마음을 새길 필요가 있겠군.)
(오베리스라면 성채의 상황을 알고 있겠지. 레미디아 바실리카로 가자.)



오베리스 로젠바흐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오랜만에 뵙네요. 저를 만나러 오셨다고요?



진정한 각성 (2/4)


네메시스 성채의 상태가 궁금하시군요? 성채는 그 사건 이후로 현재 저희 바실리카와 카펠라 교단에 몇몇 사람들이 조사를 이어가고 있어요. 아무래도 큰 사건이 시작된 곳이니까요.
...기사들? 모험가님께서 말씀하시는 기사들이라면 우시르의 기사들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안 그래도 최근까지 이단의 기사들을 목격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어요.
죽은 동료들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머무르는 것 같더군요.
(분명, 그때 희생되었던 기사들이 있었지... 나는 기사들의 죽음을 등진 채, 앞으로만 달려갔던 것인가.)
(기사들에게 죽음으로 구원의 안식을 주고 지고하신 우시르의 뜻을 마음에 다시 새겨야겠어.)
우선 성채로 가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잠시만요, 모험가님! 저도 마침 성채에 볼일이 있던 참이었는데 같이 가시죠. 제가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오베리스와 함께 네메시스의 성채로 향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오베리스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역시... 혼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이곳에 남아있군요.
혼돈이라면... 설마.



진정한 각성 (3/4)


짐작하셨다시피 위장자가 남아있습니다. 이곳에 느껴지는 짙은 혼돈의 기운이 바로 증거지요.
저는 주위에 남아있는 위장자들을 파악해 볼 테니 모험가님도 혹시 위장자를 발견하시면... 그 자리에서 즉시 처리 부탁드리겠습니다.
(위장자라, 기사들이 위험하겠어. 어서 안쪽으로 가보자.)



네메시스 성채에 남아있는 우시르의 기사단 만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오베리스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우시르의 기운과... 위장자의 기운이 뒤섞였다. 설마 기사들이...)
죽지 못하고 배회하는가.
나는... 아직... 죽기... 싫어...
......
지고하신 네메시스여, 동지들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오셨군요.
기사단장, 다시 이곳에 돌아왔는가.
저는 우시르의 율법에 따라 이들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다시 이곳에 돌아왔습니다.
동행해 주시겠습니까? 지고하신 네메시스여.
....그러지.



아드라스 님... 지고하신 네메시스여... 
조심하십시오. 네메시스여, 이들 주변에 혼돈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우리가 잘못한 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저희는 그저 율법에 따라 이곳을 지키고 있었을 뿐입니다.
우시르께서 죽음을 내리는 이유가 있단 말입니까?
결국, 이렇게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저 사라져버릴 뿐이라면...
네메시스여! 대답해주십시오.
......
어서... 윽.
율법에 따라 이들을 처리하겠습니다.
(그저 무의미한 죽음일 뿐인 건가?)
기사들이여, 죽음에 의미를 찾는가.
우리는 자신의 죽음을 회피하는 자들이나 다른 이의 죽음을 강제하는 이들을 처리할 뿐. 의미는 없다.
(그래. 기사단장의 말대로 죽음에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죽음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의미겠지.)
(하지만... 그것이 내가 이들을 죽일 수 있는 정당한 이유란 말인가. 지금 나는 이들의 죽음을 강제하는 것이 아닌가.)
네메시스, 나의 대리자여.
(이 목소리는!)



우시르시여... 거기 계신 겁니까?
우시르께 답을 구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이에게 죽음을 줄 수 있는 이유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대는 죽음으로부터 도망치고자 하는가.
아닙니다. 저는 단지, 다른 이를 죽일 이유를...
그들은 스스로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가.
그들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
우시르시여... 그것이 당신의 뜻입니까.
살아있는 자여, 너는 반드시 죽는다. 결코 죽음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으니...
모두 이끌어 죽음을 향해 걸어라.
나는 죽음을 향해 걷는 자.
방향 잃은 자들을 안식으로 구원하는 자이니.
죽음이 바로 안식이고 구원이니... 받들지어다.



<퀘스트 완료>
나의 걸음은 나의 판단으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무게를 짊어진다. 한 걸음씩 무겁게 죽음을 향해 걸어가겠다.

마치 우시르께서 재림하는 듯했습니다... 이들에게 진정한 죽음의 안식을 주셨군요.
동지들도 우시르님의 곁에서 편히 잠들었을 겁니다.
이들을 부탁하네.
맡겨 주십시오. 우시르의 대리자시여. 그럼 또 뵙겠습니다.



진정한 각성 (4/4)


돌아오셨군요! 위장자로 변한 우시르 교도들을 마주하셨다니... 마음이 편치 않으셨겠네요.



네메시스의 성채에 있는 오베리스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레미디아 바실리카의 오베리스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두려움을 이겨내고 신의 현신이 된 건가요. 비록 다른 신을 모시고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군요.
어둠이 있기에 빛이 더 빛나는 것처럼, 죽음이 있기에 삶이 더 빛나는 것일까요?
죽음으로서 안식과 구원을 얻는다. 빛과 어둠은 함께 하고 죽음이 생명의 순환이라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하는 바입니다.
모험가님이 진정한 우시르의 대리자로서 부디 그 균형을 잘 맞춰주시면 좋겠어요. 그럼 또 뵈어요.

“그래서 그 분을 처음 봤을 땐 어땠어요?”
갑작스러운 리테의 질문에 아드라스는 잠시 과거를 살피듯 허공을 바라보다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글쎄... 아무리 설명한들 네가 그 분을 직접 뵙지 않는 이상, 좀처럼 이해하긴 힘들거야.”
“힝~ 하지만 궁금한 걸요.”
의기소침해진 리테의 모습에 아드라스는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게 미소를 지었다.
“‘아, 나는 죽었구나.’ 싶었지.”
아드라스의 솔직한 감상에 리테는 재밌다는 듯,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적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이어서요?”
“아니.”
과거 한 시점의 기억을 또렷하게 불러오고 있는지,
그녀의 목소리에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힘이 실리고 있었다.
“그 분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죽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어.
만약 우시르께서 누군가의 영혼에 현현(顯現)하신다면 그런 느낌이었을까?
죽음을 따르는 기사로서 한 번도 죽음이 두렵다고 생각한 적이 없지만, 알고보니 그건 내가 죽음을 제대로 마주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지.”
죽음이 너를 구원하리라.
그녀를 마주한 순간, 아드라스의 귓가에는 죽음의 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그것은 수천 번씩 검을 휘두르며 우시르의 힘을 단련할 때보다 훨씬 선명하고 또렷한 감각이었다.
가까스로 아드라스가 그녀를 죽음의 신과 혼동하지 않은 것은
그녀에게서 단순히 성스러움을 넘어 같은 신을 신실하게 섬기고 있다는 동질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아드라스의 감상을 듣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던 리테가 물었다.
“언젠가 그 분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네메시스의 성채에서 일련의 사건이 일어난 이후,
그녀는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연기처럼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마치, 그녀가 머리 위에 쓰고 있던 죽음의 기운이 담긴 베일처럼...
“물론.”
한 치 앞도 제대로 보기 힘든 짙은 어둠 속을 확신에 찬 발걸음으로 나아가며,
어둠이 주는 안락함에 몸을 파묻은 채 아드라스는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항상 그림자 속에서 지고한 부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우시르의 대리자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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