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를 머금은 요무무
안개의 아이야.
혹시 길을 잃었니?
어미가 잠든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구나.
아이야, 아이야.
잠깐, 가만히 멈춰 보렴.
이곳 하얀 바다 위에는 안개가 가득해
어쩌면 하얀 세상에 갇히게 될 거란다.
아이야, 아이야.
안갯속 내 손짓을 찾아 바라보렴.
하얀 세상에는 빛이 가득해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단다.
아이야, 아이야.
그렇게, 계속 나에게 다가오렴.
헤맨 길 주변은 낭떠러지처럼 위험하여
크게 다칠 수도 있단다.
아이야, 아이야.
계속 이쪽으로 걸어오렴.
......
어미를 잃은 아이야.
이곳까지 왔구나?
네가 온 곳은
자격과 역할, 그리고 규칙에서 완전히 해방된 곳.
너를 집어삼킬...
그늘진 힘이 있는 곳이란다.
안개의 사제 클라디스
"클라디스, 자네의 첫 기억은 무엇인가?"
청연, 아스라한 내부의 작은 방.
한 노인이 차를 홀짝이며 질문을 던졌다.
"첫 기억이라... 면접 같은 것입니까? 제사장직을 넘기시려는 생각이시라면 저보다는 에단 님이..."
"됐네. 자네를 본지도 오래되었는데 이제사 면접을 볼 일이 뭐가 있겠나. 면접이라기보단... 이제 물러날 때가 되니, 주변을 더 알고 싶어서 말이네. 어째, 곧 죽을 늙은이 장단도 못 맞춰주겠다, 이건가?"
죽음, 이라는 무거운 말과 달리, 노인의 얼굴에는 나이 든 사람 특유의 짖궂은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물러나다니요. 청연은 아직 제사장님을 필요로..."
"누구에게나 물러날 때는 오네. 단지 이런 직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말이야. 그리고 제사장을 누구로 할 것인가는 내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니, 참견 말고 대답이나 해주게."
"......"
노인이 클라디스를 오래 봐온 것 처럼, 클라디스 또한 노인, 그러니까 제사장을 오래 봐왔고, 그가 허투른 말속에 실을 담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클라디스는 잠시 자신의 기억을 되짚는 듯, 차를 한 모금 마신 후에야 말을 이었다.
"첫 기억이라... 글쎄요. 진짜 저의 첫 기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가장 옛날 일, 안개 고원에 있었을 때를 떠올리면 생각 나는 것일 뿐."
"그게 첫 기억일세. 실제로 시간이 맞지 않더라도, 자네가 기억하는 그 기억 말일세."
"크게 의미는 없는 기억 같습니다만..."
"허허. 대답 한번 듣기 참 어렵구만. 내 무덤 앞에서 얘기해줄 생각인가? 당장 오늘내일 숨넘어가는..."
"...알겠습니다. 그쯤 하시지요."
클라디스는 한숨을 쉰 뒤, 말을 이어 나갔다.
"첫 기억... 혼자서 실뜨기를 하던 기억입니다. 안개고원에서요."
예상치 못한 대답에, 노인의 눈꼬리가 휘었다.
"혼자서 실뜨기를 했다? 혼자서 실뜨기를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쪼그려 앉아 긴 실을 무릎에 걸고, 꼬아낸 실을 풀어내는 겁니다. 정확히는... 풀어내다기 보단 다른 모양으로 꼬아낼 뿐이지만요."
"그냥 같이 놀 친구가 없었다는 얘기로 들리는구만."
"그 또한 틀리진 않죠. 아시다시피... 이곳에 오기 전, 제겐 안개에 뒤덮인 세상만이 전부였으니까요."
클라디스는 고아였다. 안개가 가득한 안개고원이 그의 집이자, 고향이었다.
무의 눈 신도들이 어린 클라디스를 발견했을 당시, 그는 안개에 대한 탁월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었고, 안개고원 신수들의 도움으로 삶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그는 이후 아스라한으로 옮겨져, 신도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랐다.
"흠..."
"딱히 원하시던 대답은 아닌 것 같군요."
"사실 궁금했네. 클라디스, 자네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지 말이야. 오랜 기간 자네를 보아왔고, 많은 사람을 보아왔지만, 자네처럼 확고한 목표를 가진 신도는...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저도 대답해 드리고 싶지만, 모르겠습니다. 그저... 해야할 일을 하고 있을 뿐. 안개신 님의 세계에서 살아가며, 그를 믿고, 그 믿음으로 청연과 백해를 지키는 것..."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어쩌면, 제게 진짜 해야 할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이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죠."
"하하. 제사장이 될 이유도 없다는 말인가?"
잠시 대화가 끊겼다. 클라디스의 표정은, 한층 더 복잡해져있었다.
"...결국 면접이었군요."
"허허. 좋을 대로 생각하게."
"저는... 제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할 뿐. 제사장님 말대로, 제가 제사장님의 결정에 참견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저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노인은 몇 가지의 말을 골라내는 듯, 잠시 침묵을 지키다, 찻잔을 내려놓았다.
"클라디스. 나는 자네를 믿네. 청연과 무의 눈을 믿고 맡길 사람이라고 말야."
"......"
"자네는 의심이 많지. 의심치 말라는 것은 아니네. 그건 자네의 장점이니.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믿음을 믿어보게나. 제사장은, 사람을 믿어주는 것이 일인 사람일세."
"...네."
"그리고... 내 한 가지만 참견하자면, 자네 자신 또한 지켜야 하는 청연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말게."
"......"
클라디스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 자신에게 그는 여전히 청연의 무의 눈 신도라기 보단, 온통 흐릿한 안개 속에서 혼자 실뜨기를 하는 어린 아이였으니.
"언젠간 자네에게도 의심 없이 믿을 사람이 생길걸세. 자네의 믿음을 순수하게 믿어주는 사람 말이야."
그럴리가, 라는 말을 클라디스는 삼켰다.
노인은 조용히 기대둔 지팡이를 짚었다.
"일어나지. 이젠, 자네가 제사장일세."
둘은 방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며칠 뒤, 노인의 장례가 같은 방에서 소박하게 치러졌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집무실이 된 방에서 클라디스는 다시 노인과의 대화를 생각했다.
그는 전임 제사장이 말했던, 자신에게도 의심 없이 믿을 사람이 생길 것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안개 속에서 누군가 찾아오리라 생각했던 어릴 때의 순수한 믿음은 수없이 깨어지곤 했었으니까.
제사장 또한 해야 할 일 중 하나일 뿐이다. 꼬여있는 실을 그저 다른 모양으로 바꿀 뿐인 일.
노크 소리가 들리고, 신도 한 명이 찾아왔다.
"제사장님, 백해에... 새로운 땅지기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클라디스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쫓는 자, 제논
백해의 안개에 둘러싸여 고립된 어둑섬에는 얼마 전부터 도는 흉흉한 소문이 있다.
도망치는 사람이 더는 도망치지 못할 때까지 쫓는 자가 있고,
그의 손아귀는 도망치는 사람이 하나 줄어들 때마다, 하나 늘어난다고 한다.
급히 달아나는 발소리가 들렸다.
어둑하고 축축한 땅을 밟는 소리는, 마치 진득한 피 웅덩이를 밟는 듯한 소리처럼 질척거렸다.
그 발소리는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듯했지만, 절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저 앞으로 쫓길 뿐이었다.
오랜 시간 달아나며 점점 느려졌지만, 뒤쫓는 것은 보조를 맞추듯 뒤를 계속 쫓았다.
마치 그가 스스로 멈추길 바라는 것처럼.
포기하는 것을 바라는 것처럼.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달리는 속도를 줄였다.
오염된 안개로 가득한 곳에서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유혹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그만 달아나.'
웃기지 마! 나를 뒤쫓는 저것부터 치우고 말해!
'그 손아귀는, 네가 달아나기 때문에 뒤쫓는 거야.'
당연하지. 내가 달아나기를 멈춘다면, 그 손에 잡히니까!
'잡히면 어떻게 되는 거지?'
"......"
목소리의 물음에 멈춰 섰다.
나는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던 거지?
언제부터... 저것에 쫓기고 있었지?
나는 왜 이곳에 왔지?
뒤를 돌아보자, 그 손아귀는 여전히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천천히 뒷걸음질치자, 뒤쫓는 자의 손아귀는 멈추지 않고, 그 속도에 맞춰 자신을 쫓았다.
그리고 강력한 의문이 들었다.
더 달아난다고 한들, 이 어두운 섬에서 저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을까?
"......"
백해의 안개에 둘러싸여 고립된 어둑섬에는 얼마 전부터 도는 흉흉한 소문이 있다.
도망치는 사람이 더는 도망치지 못할 때까지 쫓는 그 손아귀가 있고
도망치는 사람이 하나 줄어들 때마다, 손아귀는 하나 늘어난다고 한다.
안개고원으로
제사장을 찾아 안개고원으로 향하기
배 위에서는 느끼지 못했지만, 축축하고 습한... 요기의 영향이 느껴지는군요.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일세. 나무들도 죄다 말라 비틀어진 것이, 어째 신성한 장소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네만.
슈므 님, 이곳이 정말 안개신의 신성한 장소가 맞는 겁니까?
그렇소. 안개신이 뉘어간다는, 백해에서 가장 안개가 짙은 고원. 이곳은 항상 깨끗한 안개가 풍부한 곳이었소만... 어찌 이리 빨리 황폐화 된 건지 모르겠소이다.
역시 안개신께서 잠드신 것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소.
이 정도의 영향이라면, 조심해야겠군요.
중천에서는 다행히 요기에 조직적으로 대항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런 외딴 장소라면 어떤 요수들이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우선 제사장을 빨리 찾도록 하죠. 그는 블루호크가 어째서 청연을 공격하는지... 그 진실을 확인할 방법을 알고 있을테니까요.
헌데 어째, 자세히 보니 신수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맞소. 이곳의 요수들은 대부분... 원래 신수였던 것들이오.
요기는 그곳의 안개 자체를 더럽히오. 그리고 더렵혀진 안개는... 이렇게 신수들을 요수로 만드는 것이오이다.
요기란 것이 어디서 오는 것이길래?
요수들이란 원래 중천의 공해. 그 밑바닥에서 사는 존재들이죠. 그들이 어디서부터 태어났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루드밀라 공의 말씀대로, 요기는 중천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백해에 급격히 영향을 주고 있소이다.
단지 중천으로부터 강력한 요괴들이 넘어오고, 그들이 요기를 퍼뜨리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오.
혹은, 또 다른 중천에서 넘어온 자들이...
블루호크, 말이로군.
......
...죄송하오.
괜찮습니다. 그 소문이 오해인지, 진실인지는... 확인해봐야겠죠.
저는... 그러기 위해서 이곳에 온거니까요.
<퀘스트 완료>
이건...
뭔가 있나?
익숙한 활입니다. 분명, 블루호크의 활.
그렇다는 것은, 블루호크가 안개신을 노리고 요기를 퍼뜨리고 있다는 소문이...!
아뇨. 분명, 제가 아는 블루호크라면, 백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으로 왔을 겁니다.
이곳의 요기를 확인하기 위해서.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루드밀라...
수상한 만남
가죠. 선계의 동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봐야합니다.
혹, 그들이 잠시 잘못된 길에 들어섰더라도, 바로 잡을 수 있는 건... 저니까요.
요수들을 처치하며 나아가 제사장을 만나기
클라디스...!
슈므?
......
슈므. 당신이 어째서 이곳에... 분명, 안개고원은 위험하니 발을 들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미... 미안하오. 하지만...
동행한 사람들은 누구죠? 저 자의 복장은 마치 해적처럼 보이는군요.
슈므, 당신...
잠에 드신 안개신 님을 깨워야하오. 클라디스도 알고 있지 않소.
이 분들은 마이어 님께서 자신을 찾아오라 하여 이곳까지 온, 안개 너머의 사람들이오.
안개 너머?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좋습니다. 우선 듣겠습니다. 슈므, 당신이 하는 말이니... 얘기해주시죠.
그러니까...
그렇게 된 것이오.
은자, 마이어 님을 찾아서 이곳까지...
또한 흰 구름 감시자들의 어르신이 그렇게 약속하셨다면... 분명 사실일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그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변했습니다. 당신이 다시 돌아왔다는 블루호크의 일원이 맞나요?
네.
당신이 안개 너머의 세계에 있는 동안, 그들이 변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믿고 있어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닌, 혹여 그들이 잘못 되었더라도 제가 다시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고, 말이에요.
......
그러니, 알려주세요. 부탁드려요. 슈므 님이 말씀하신, 안개신을 통해 이 모든 진실을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을요.
방법을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들으셨겠지만, 안개신께서는 안개를 통해 선계의 모든 것을 보고, 알고, 기억하고 계십니다.
분명, 기억을 관장한다고 들었네.
네. 그 중에서도 안개신 무 님의 공간인 '이면 경계'. 그곳에서 기억들을 통해 저희에게 필요한 신탁을 내려주시거나, 알아야 할 진실을 보여주시죠.
저희 제사장들과도 오직 그 공간을 통해 소통하셨습니다.
말 그대로, 선계의 모든 기억들이 있는 곳이라면, 제가 없는 동안 블루호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겠군요.
지금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말이지.
그렇습니다.
이면 경계로 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죠?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안개신 님의 신수, 요무무를 만나야 합니다.
신수 요무무?
요무무라고 하면, 소인도 들은 적이 있소. 안개고원에서 길 잃은 자들을 인도하는 신수라고 분명...
네. 안개신의 권속으로, 안개신과 소통하고자 하는 자들은 안개신에게로, 아닌 자들은 원래 있던 곳으로 보내주죠.
하지만 안개신께서 잠드시고 이미 이곳이 황폐화 된 상황이니 바로 안개 속으로 향하기엔... 요수들과 인귀, 또는 블루호크로 인해 위험한 상황입니다.
위험 부담이 크다는 말이군.
그럼 소인에게 오지말라고 했던 이유도...
슈므 당신이라면 분명 저 안개 속으로 혼자 걸어갔을 테니까요.
......
어쨌든 현재로서는, 안개신께 닿을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저 안개 속에서 요무무를 찾아낸다면?
저희는... 확인해야해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 마이어 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당신도 안개신을 깨워야 하잖아요?
......
저희가... 요수들과 인귀를 상대하는 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함께 동행을 제안하시는 건가요?
네. 서로 목적이 같고, 서로가 방법이 되어줄 수 있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을 텐데요.
클라디스, 그대가 더 잘 알겠으나... 백해는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을지도 모르오.
중천과의 교류도 끊긴 상황이라, 자력으로는 더는 어렵소. 우리는 안개신 님을 깨워야하지 않소이까? 이들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오.
......
저 또한, 무의 눈 제사장이자 청연을 지킬 책무가 있는 자로서, 안개신께서 잠드신 이 상황을 방관할 순 없습니다.
다만, 확인 해보도록 하죠.
확인?
그동안은 요수들 때문에 깊은 곳까지 나아가지 못했지만... 말씀대로 도와주신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죠.
요무무를 만나, 안개신께 닿을 수 있을지도 모르나... 그 모든 것은, 당신들과 함께 안개에서 안전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어야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길을 잃게 되었다간... 청연은 더 위태로워질 뿐이니까요.
......
슈므는 아무래도 그대들의 힘을 믿고 있는 것 같지만... 짙은 안개 속에서 제 등을 당신들에게 맡겨도 될지, 확인해봐도 되겠습니까.
도움이 될 지를 증명하라... 이 말이군.
모험가님.
<퀘스트 완료>
제사장의 의구심
요수들이나 인귀를 처치하는 건 이제 충분히 보여드린 것 같은데요. 제사장 님.
...네. 인정하겠습니다.
당신... 모험가, 라고 했나요? 격이 다른 강함. 어째서 그런 자신감을 내비쳤는지 이해 되는군요.
하하, 우리가 뭐랬나?
하지만, 깊은 곳의 안개는 다릅니다.
요수, 인귀들이 당신에게는 미약한 존재였을지 모르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무슨 소리죠?
요무무를 만나고, 안개신께 닿기 위해선 길을 잃어야한다. 안개 속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나아갈 길을 잃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억이 안개 속으로 모두 흩어져, 말 그대로 꿈결과 같이 자아가 사라지게 되는 현상. 이는 모험가 당신의 강함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
우리가 지금까지 처치하면서 온 인귀들...
이곳의 인귀들은, 모두 안개고원에서 길을 잃은 다른 선계인들입니다.
클라디스...
......
길을 잃어, 자신을 잃었을 때, 요기에 잠식되어버린 것이죠.
제게... 당신이 이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 정도의 짙은 안개의 힘이라면... 그래도 당신께 어려움을 줄 수 있는 정도는 되겠죠.
설마... 본인이 직접 상대해보시겠다는 얘기신가요?
클라디스...! 안 되오.
차라리 소인이 하겠소. 클라디스는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상태 아니오이까!
슈므 님. 이미 모험가도, 제사장도 그걸 바라지 않을 겁니다.
안개 속으로 몸을 던지려면... 말 그대로 목숨을 맡길 수 있어야하니까요.
자신보다 뛰어난 이는 곧, 전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이지.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퀘스트 완료>
클라디스! 괜찮소이까!
......
괜찮습니다. 슈므. 조금 무리를 했을 뿐입니다.
루톤... 그 까다로운 노인이 어째서 당신들과 그런 약속을 맺었는지... 이해가 가는군요.
그렇다는 건, 같이 동행을 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슈므의 말대로 더 이상 청연은... 안개신이 잠드신 상태에서 조화로운 모습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도움을 구하겠습니다.
시험했던 것은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괜찮네. 레지스탕스에서도 서로 싸워본 녀석들이 작전에서는 더 잘 움직였으니, 자네의 의도는 충분히 알고 있네.
하지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다른 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안으로 향하면 되지 않았는가? 왜 혼자서 이곳을 오고 있었던 건가?
대부분의 신도들은 순수한 믿음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 이런 곳에서 요수를 상대하라고 해봐야, 무의미한 희생이 될 뿐이죠.
갑자기 나타난 블루호크만으로도 벅찬 상태이니... 그들은 안개고원이 이렇게 까지 황폐화 된 것은 모르고 있는 편이 나을 겁니다.
소인이... 조금만 더 도움이 되었더라면...
블루호크는 적이 아니에요. 꼭 제가 확인하도록 하겠어요.
...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군요.
그럼, 안쪽으로 향하도록 하죠.
이 앞은 어떻게 변했을지, 저 또한 짐작 가지 않는 상황이니... 조심해야합니다.
안개를 머금은 신수
이렇게 안개가 짙어지는 곳이라면, 말씀드렸다시피 요수나 인귀들 뿐만 아니라, 요기를 머금은 안개 자체가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길을 잃고, 자신을 잃게 되더라도, 가장 중요한, 잊어선 안 될 것을 붙잡고 있는다면 괜찮을 겁니다.
클라디스와 함께 안개고원의 신수를 찾기
이곳은, 훨씬 황폐화 되어있군요.
안쪽이라면 요기의 영향이 적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반대군요.
안개가 훨씬 무겁게 느껴지는데.
중천에서도 이 정도 밀도의 안개는 겪은 적이 없어요. 거기다 가득히 느껴지는 요기의 기운...
당연할 겁니다. 안개신으로부터 안개가 흘러나오는 고원... 선계 전체에서도 가장 안개가 짙은 곳 일테니까요.
하지만 벌써부터 이정도로 짙은 안개가 있는 것은... 분명 이상하군요.
도와줘...?
무슨 일인가요, 슈므.
모, 목소리가 들리오.
목소리?
그렇소. 짙은 안개를 타고 들리는 목소리. 분명 도와달라고 하고 있소이다.
요수의 술수일지도 모릅니다.
아니오, 그런 것 과는 다른...
이 목소리는...!
슈므! 이런! 따라가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네. 따라가시죠. 슈므가 저렇게 확신을 가지고 움직였다면, 뭔가 있을 겁니다.
빨리 가도록 하지.
(여기도 블루호크의 흔적이...)
(블루호크가 이곳에 요기를 흩뿌렸다... 아니, 아니야. 분명 그들도 잊지 않았을거야.)
슈므!
저건!
신수 요무무...!
저게... 신수 요무무.
슈므! 괜찮은건가요?
다들...
슈므,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방금 그건 분명 신수 요무무였습니다.
목소리를... 목소리를 따라온 곳에 요무무 공이 있었소이다.
요무무의 목소리였다는 말씀이신가요?
요무무 공은 도움을 요청하는 동시에... 두려워하고 있었소.
두려워한다...? 어떤 걸 두려워하는 거죠?
모르겠소. 어째서 요무무 공의 목소리가 소인에게 들리는지도, 어째서 지금 다시 도망간 것인지도... 말이오.
그래도 슈므 님 덕에 바로 요무무를 찾았네요.
제사장 님, 저 신수를 쫓는다면, 기억들을 확인할 수 있는 '이면 경계'로 갈 수 있는 것이 맞나요?
네. 원래라면 그렇겠지만... 저희가 길을 잃지도 않은 상태에서, 도움을 요청하며 나타난 점이 걸립니다.
저희가 길을 잃지도 않은 상태에서, 도움을 요청하며 나타난 점이 걸립니다.
그리고 안개에서 느껴지는 이 흐릿한 요기... 온전한 상태인지 장담하기가 어렵군요.
말씀대로, 요수들이 모습을 바꾸고, 사람들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죠.
경계되는 상황이긴 하나... 결국 요무무를 쫓는 수 밖엔 없겠군요.
요무무 공은 지금 위험한 것일 수도 있소!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된다면, 안개신 님을 깨울 방법은 영영 사라질지도 모르오이다.
다른 선택지가 없구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요무무로 인해 근처의 안개가 짙어지고 있으니, 짙어지는 안개를 따라가면 될 것 같습니다. 움직이죠.
<퀘스트 완료>
꿈결 현상
이곳에도 전투 흔적이? 그리고 이 배는?
블루호크의 것인가요?
네. 제가 떠나오기 전부터 있었던... 세인트 혼과 같은 대대에 속했었던 배입니다.
중천의 전투에서도 같이 살아남았었는데... 이렇게 참혹한 모습으로 좌초되어있다니...
루드밀라, 괜찮나?
......
참혹하군요. 그들이 이곳까지 요수들을 상대하러 온 것인지, 요기를 뿌리러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혹, 요무무는 블루호크를 상대하다가 도망친 것이고, 당신을 보고 반응한 것일지도...
......
...죄송합니다. 실언이었군요.
괜찮습니다.
루드밀라...
당신은 몰라요. 그때 중천에서 우리가 어떤 싸움을 했고, 요수들에게 가족을 빼앗긴 자들이 어떤 감정을... 어떤 분노를 가지고 있는지.
제가 이곳에서 진실을 확인하면, 모두 해결될 일입니다.
그러니, 가시...
사람...?
물러나! 요수들을 상대해!
블루호크! 아직... 있었어!
지원을 요청해!
어째서 이런 곳에 저들이...! 이건 설마...!
우선 이동해라! 계속 움직여!
역시 요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던 게 분명해.
자, 잠깐! 다들!
루드밀라 님, 안 됩니다!
이런... 쫓아야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인가!
설명드릴 시간이 없습니다. 따라오시죠.
여러분! 세인트 혼의 루드밀라예요. 3대대를 맡았던...!
안티엔바이의 실마리를 찾아 돌아왔어요! 선장, 선장은 어디 있죠!
요수다! 공격해!
제사장! 대체 무슨 짓을!
예상보다 이르지만... 아무래도 시작된 것 같군요.
시작 되었다니?
요수의 공격이다! 대응해!
피하시오!
젠장, 요수 녀석들...!
짙은 안개가 만들어 내는 이상 현상... 꿈결 현상입니다.
이들은 당신의 기억에 반응해 만들어진 기억의 존재들.
기억의 존재...? 아냐. 분명 블루호크 소속의...
(기억의 존재...?)
이봐, 다들...!
대피한다! 팔이 떨어진 놈들은 주워서 단델에게 가라!
루드밀라 님.
다들, 어째서 대답을...
소통하지 못 합니다. 안개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들입니다.
......
기억에 반응해 만들어진 허상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지켜보기만 해도 되는 것 아닌가.
아뇨. 허상이지만... 저들은 이 안개 내에서는 실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칼에 베이면 칼에 베였다는 기억을 남기게 되고... 그 기억은 다시 저희의 인지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기억이 안개를 통해 현실에 영향을 주다니...
아무래도... 루드밀라 님의 강한 정신적 상처에 반응해 나타난 모양입니다.
남은 놈들은 길을 막아라! 목숨 걸고 막아!
우선, 계속해서 제압해나가는 수 밖에 없겠군요.
......
루드밀라 공...
<퀘스트 완료>
직접 겪어보니, 안개신을 통해 기억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겠구만 그래.
이토록 생생한 기억이라니... 중천에서는 이런 현상을 겪어보지 못했어요. 이곳의 특징적인 현상인 건가요?
네. 이곳은 안개신의 안개가 직접적으로 흘러나온다고 전해지는 곳, 그리고 가장 안개신 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적대적인 존재들이 나타나다니... 이곳에 가득한 요기가 영향을 미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요수, 인귀들에 이어 기억 속의 존재들이라니, 흐릿한 안개 속에서는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구만.
더 끔찍한 기억들이라도 나온다면 큰 일이겠소.
이 정도라면, 신수 요무무 또한... 온전한 상태라고 장담하긴 힘들겠군요.
오히려 요무무가 이 기억의 존재들을 만들어내 우리를 막는 것처럼도 보였네만.
아무래도 요무무를 추적하는 길이 쉽지만은 않겠군요.
애초에 쉬울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루드밀라, 괜찮나?
아마 이곳에서 가장 강한 상처를 가진 건 루드밀라 님...
앞으로도 이러한 기억들이 나타날 겁니다.
이겨내지 못한다면, 결국 기억 속의 존재들에게 당하거나, 길을 잃고 말겁니다.
저는...
루드밀라의 기억
오랜 시간 살아오며, 전쟁과 전투는 익숙하다고 느꼈지만... 이건... 쉽지 않군.
......
너무나 참혹하오. 이런 전투는...
이 광경은... 제가 공해를 통해 아라드로 오기 전, 그때 벌였던 전투의 기억이에요.
저희 단원들은, 요수들이 어느 순간부터 나타난 강력한 요괴들인...
'환요오괴'라고 하는 요괴들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움직였죠.
오로지 중천, 이내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저희가 먼저 움직이면, 지원이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어요.
우리는 의적이었으나, 우리가 적대하던 자들에겐 요수들과 전혀 다를 바 없었던 존재였던거죠.
지원은 오지 않았고, 결국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이 참상이...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이었어요.
......
이대로는... 안 돼.
저 사람은 뭔가 다른 이들보다 선명한데.
저 모습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블루호크의 선장. 맞나요?
이 끔찍한 기억도, 끝이 보이는군요.
이 기억은...
루드, 왔나?
...!
루드밀라를, 알아본건가?
그럴리가 없습니다.
네. 이건... 선계에서의 제 마지막 기억.
...루드,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세인트 혼을 타고 이곳을 떠나.
우리도 곧 수습되는 대로 이곳을 떠날 거야. 너무 많은 대원을 잃었어.
언젠가 이곳을 되찾으려면... 이내의 사람들을 저들로부터 지키려면...
루드, 공해 아래, 바깥 세계에 가서 안티엔바이를 찾아와 줘. 네게 주는 마지막 임무야.
우리가 당장 기댈 건... 그것 뿐이니.
꼭 돌아와. 내가 나 이상으로 믿고 있는 건... 너야.
포옹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선계인이라면 응당...
헤어질 땐 그저 웃어주면 되는 것 아니겠어?
다시 만날 때.
그 때를 위해 아껴두자고.
버드...
이렇게 아라드로 오게 된 것이었군.
비록 패퇴했지만, 블루호크가 요괴들과 손을 잡았다는 건...
저는 그들이 절대로 그런 선택을 내리지 않았다고 믿어요.
그러니 만나야 해요. 안개신을 깨워서라도. 깨어나지 않는다면 강제로 일으켜 세우더라도.
소인 또한, 이를 보지 않았으면 믿지 않았겠지만, 이렇게 요수들과 맞서 싸운 이들이 요수들과 결탁해 청연을 위협한다는 건 믿지 못하겠소이다.
루드밀라. 자네의 이곳 동료들은, 우리가 자네를 보았을 때처럼, 올곧은 사람들일 걸세.
나는 자네가 믿는 이들을 믿네. 오해가 있을 뿐이네. 확인하면 될 일이야. 그러니 마음 굳게 먹게.
오해가 있을 뿐이네. 확인하면 될 일이야.
마음 굳게 먹게.
캡틴.
네, 제가 도와야죠.
그러기 위해서... 이 안개를 뚫어야겠죠.
<퀘스트 완료>
의심과 함정, 믿음과 길
요무무를 쫓아 진실을 확인하기
요무무!
슈므, 목소리가 들립니까?
들리지 않소이다. 다만 많이 지쳐보이오.
지쳤다... 하지만 이곳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크, 클라디스. 잠깐...!
이건... 마치 저 신수가 의도적으로 기억의 존재들을 만들어 낸 것 처럼 보이는데.
어째서 안개신의 신수가...!
그러고보니 이곳에 가득한... 설마.
뭔가 다른 것이라도 있나요?
강한... 요기가 느껴집니다.
안개신의 신수라고 하지 않았나?
안개신께서도 잠에 드신 상태. 혹, 요무무조차 요기에 잠식당했다면...
블루호크에 의해, 요무무가 이미 요기에 잠식당했고, 지금까지 봐온 기억들이 조작된 기억들이라면.
그럴리가 없어요. 지금까지 봐온 기억은 분명히 제가 기억하던 그대로의 모습이었어요.
네. 당신의 기억은 분명하겠죠. 하지만 이미 조작된 기억이 아니라는 걸 확신하실 수 있습니까.
......
우리를 이루고 있는 기억이란, 결국 흐릿한 안개와도 같은 것...
당신 또한 모르는 사이, 과거의 기억이 이미 바뀌었고, 그걸 진실처럼 여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이곳, 선계에서의 안개신의 힘입니다.
(흐릿한... 안개...)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지금까지 겪었으니,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 그만.
그걸 위해 블루호크는... 이곳에 왔을지도 모릅니다.
대체 무슨...! 그럴리가 없어요.
저 또한 진실이 어떤 것인지는 모릅니다. 그러니 의심을 해야합니다.
윽...!
슈므!
그, 그만하시오. 요무무 공이...!
대체... 무슨 일이...!
슈므! 들리십니까!
목소리가...
슈므...?
......
...미...
...안...
...더...
....는..?
이곳은...! 무의 뉨터...!
저 모습은 마치, 이제까지 봐온 요수들과 비슷하지 않나!
안개신의 신수마저, 요기에 잠식되었다니...!
옵니다!
<퀘스트 완료>
어찌하여... 요무무 공마저...
이미 너무 늦은 것이오이까.
진실을 확인할 방법은, 결국... 없어져 버렸군요.
안개신께 가닿을 방법마저... 안개신의 신수와 무의 뉨터 마저 이렇게 황폐화되다니...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상, 블루호크가 직접 나타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죠.
그때, 당신이 믿는 것이, 저도 진실이길 바랍니다.
......
돌아가는 수 밖에 없는 건가.
우선...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결국 진실은... 안개 속에 감춰진 건가.)
모험가 공...
(이대로 물러난다면...)
(나는 스스로 내가 원하는 진실을 찾을 수 있어.)
모험가!
(저 힘은...!)
모험가 공!
여긴...?
나는...
전혀... 기억이...
분명, 안개 속에서... 그리고...
이 목걸이는...?
......
여긴...
이건...?
당신은 누구죠?
나는...
(나는... 누구지...?)
...아! 이런. 죄송합니다.
어린 아이에 긴 장발. 같이 다니는 신수의 모습을 보니, 당신이 이번에 새로 오게 되었다는 백해의 땅지기로군요.
마중을 나와 있었는데, 못 알아 봤네요.
(...?)
반갑습니다. 분명 성함이... 슈므. 슈므 님이라고 여기 적혀있군요.
(슈므... 내 이름...? 분명, 들어본 적이...)
하하, 어린 분이라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어린 분이 땅지기로서 오실 줄은 몰랐는데요.
잠시, 클라디스 님을 모시고 오겠습니다. 기다려 주시죠.
(저렇게 어린 아이가 백해의 땅지기라고? 아무리 그래도... 믿음직스럽진 않은 걸.)
......
(맞아. 난 땅지기였고...)
(내 이름은... 슈므. 백해의 땅지기.)
(저런 어린 애가 땅지기로서 먼저 백해에 간다고?)
---------------------------------{구버전}---------------------------------
(첫 땅지기님은 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개편}---------------------------------
(천해천 땅지기님은 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
......
당신이 이번에 새로 오셨다는 백해의 땅지기입니까.
그... 그렇... 소.
제사장 님, 아무래도... 천해천에 연락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무슨 뜻이죠?
---------------------------------{구버전}---------------------------------
아, 아니... 첫 땅지기께 말씀을 드려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개편}---------------------------------
아, 아니... 천해천의 땅지기께 말씀을 드려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
아무리 그래도... 이런 어린 아이가 혼자 백해의 조화와 약속을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실수하시는군요. 언제부터 저희가 모습과 나이만으로 판단했습니까.
......
저희를 돕기 위해 오신 땅지기님이 맞다면, 다른 것은 저희가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슈므 님. 오시자마자 저희가 실수를 했군요.
아... 아니오. 괜찮소.
편히 말씀하셔도 됩니다. 클라디스라고 부르세요.
하하. 아무래도 첫번째 땅지기 님과 오래 생활하다보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 익숙하오이다.
...그렇습니까.
클라디스 공이야 말로, 편하게 하셔도 되오.
그럼 제가 익숙해져보도록 하죠. 잘 부탁드립니다. 슈므.
소인도 잘 부탁드리오.
...클라디스.
이 기억은... 슈므의... 아니, 나의 기억...?
맞아. 클라디스를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야.
분명 안개에 당했었고...
윽.
목걸이가 계속해서...
이 목걸이는 내 것이 아닌데...
아니, 내 것인가..?
기억나. 분명 모험가 공과 함께 요무무를 통해...
설마, 이곳이 안개신 님의 공간인 이면 경계...?
그렇다면... 저건 기억을 비추는 '경계 문진'.
경계문진에 비치는 기억... 그 기억을 보는 것이 안개신 님의 뜻이라면...
...왜 이곳으로 나를 부른 건지, 확인해봐야해.
슈므, 괜찮으신가요?
클라디스.
(이건... 조금 더 뒤의 기억이야. 클라디스와 함께 처음 안개고원으로 왔을 때의 기억.)
안개고원이 이렇게까지 황폐화되다니... 마치 요수들이 의지를 가지고 안개신을 쫓고 있는 것 같군요.
이대로라면... 백해의 조화를 지키는 일이... 이건 모두, 소인이 부족한 탓이오이다.
슈므.
이런...!
클라디스! 괜찮소이까!
(벌써 힘이...)
이대로는...
안 돼!
(...!)
슈므, 방금 그건 대체...
안개신의 신수를 다룬 것입니까?
모... 모르겠소.
클라디스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고... 순간 이상한 기억들이... 안개신... 그리고 은자 마이어님...?
(요기가... 걷혔다.)
...!
분명... 스스로 잠에 드신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은 기억이...
스스로 잠에 드신다...
......
대체 이 기억은... 클라디스, 혹시 알고 있는 것이 있소이까.
...슈므. 저를 믿고 계십니까.
그야 물론이오만...
당신이 가진 기억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것은 저희가 기억해서는 안되는 것.
하지만... 어렴풋했지만... 분명 안개신께서 잠드신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였소. 소인이 더 알아본다면...!
...아뇨. 저는 슈므, 당신을 믿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보다 조금 더.
혹... 저를 믿고 계신다면... 아무 말 없이, 그 기억을 떠올리지 않겠다 약속...해주실 수 있습니까.
이러한 약속이 있었다는 기억조차... 말입니다.
클라디스... 소인은...
이것이, 저의... 최선이겠죠.
이런. 클라디스 님.
이런 곳에 당신이 왜... 잠깐. 거기서 말씀하시죠.
하하. 매정하시네요. 서로 그정도의 신뢰도 없다니... 실망인걸요.
땅지기가 혹시라도 깨어나 당신을 보게 되면 곤란합니다.
흐음.
...그래서, 갑자기 무슨 일로 이런 곳에... 혹, 저를 찾은겁니까.
찾았다기보단... 마침 근처에 있다가 이곳의 요기가 일시적으로 사라진 걸 느꼈달까요.
무슨일인가 와보니, 클라디스 님이 계시길래 말을 걸었을 뿐입니다.
...방금 백해의 땅지기가 가진 기억을 바꿔두었습니다.
기억을?
네. 우리에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존재이니. 제 말이라면 모두 믿기에 다행이더군요.
요기는... 아마 그 과정에서 안개신의 힘에 의해 잠시 걷어내 진 것이겠죠.
역시, 클라디스 님이군요. 하마터면 쓸데없는 의심을 할 뻔 했네요. 하하.
뭐, 별 위협은 되지 않을 것 같긴 하나... 미리 조치를 취해둬서 나쁠 건 없겠죠.
......
알겠습니다. 천천히 돌아오십쇼. 몸도 좋지 않으신데, 요수들도 조심하시고요.
힘드시면, 가는 길에 모두 치워드릴까요? 저는 클라디스 님을 믿고 있으니까요.
...괜찮습니다.
그래요, 그럼.
알고 계시겠지만, 저희는 이미 한 배를 탄 사이입니다. 그리고 그걸 제안한 사람은... 당신이고요.
이제와서... 저의 신의를 저버리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맞아. 클라디스를 믿고... 약속을 했어. 그 약속조차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떠올려선 안 되는 기억... 대체 어떤 기억이었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또한 기록된 장소.
분명해. 이곳은 안개신 님의 '이면 경계'...
이곳이라면 클라디스와 떠올리지 않기로 약속했던 기억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확인해도 되는 걸까?
목걸이가 계속해서 빛나고 있어.
요무무와 연관이 있고, 안개신께서 잠든 이 사태와 연관이 있다면... 확인해봐야 해.
아마도 저곳이 비추는 건... 내가 떠올리지 않기로 약속했던 기억.
나는... 이 너머에 내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어.
나는... 선계를 떠나려고 하네.
마이어, 그게 무슨 말인가?
......
...특별한 존재를 만났네.
세상의 지혜를 모두 모아 놓은, 아니 그 이상의 존재.
그 자가 뭐라던가?
단 세 번의 문답이었을 뿐이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가 아는 세상은 사라질거야.
세상이... 사라진다.
나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조각을 찾아 여정을 떠나야하네.
갑작스럽지만... 자네가 실없는 소리를 하지는 않겠지.
...마이어. 당신의 기억 속 그 존재는...
안 돼요. 떠나지 마세요.
세상이 사라진다 해도, 그대가 나를 기억하고, 내가 그대를 기억하는 한...
우린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을 거에요.
왜 이를 포기하려 하나요?
무.
단지 존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야.
왜 그대여야 하나요? 왜 혼자 짊어져야 하는 건가요?
그동안 선계의 기억을 배우고, 지켜봐왔기에 그대도 이미 알고 있을 걸세.
아뇨. 기억하지 못하고, 잊고, 무지 속에 같은 실수를 반복할 거에요.
그대도 무지를 이겨내, 지금 이곳에 우리와 있지 않은가?
......
우리는 홀로 걷는 존재가 아니니...
비록 내 발자국이 지워지더라도 이는 다른 이에 의해 계속 이어질 것이네.
그리고 그대가 모두 기억해주지 않겠는가?
저는...
나는 그저, 가장 먼저 걸음을 내딛을 뿐이네.
끊긴건가...?
어째서 내가 마이어 님과 함께 있는 기억을 가지고 있지?
대체 방금 그건...
내 기억이라기엔 나는 마이어 님을 만난 적이 없어.
마이어...?
아냐, 나는... 받았...
마이어를 만난 적이... 없다...? 아냐, 나는... 받았어.
기억이... 뒤섞여서 흐릿하게만 느껴져.
나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이 목걸이를 가지고...
목걸이... 나는 지키기 위해 이 목걸이를 가지고...
지킨다... 무엇을...? 잊어서는... 안되는 무언가가...
저곳에 비치고 있는 기억은...
......
잊어서는... 안되는 무언가가...
...확인해야해.
저 사람은...?
어떻게 제 이름을...
저를 데려가려고 오신 거겠죠? 하지만 저는 이대로 돌아갈 수는...방금 보셨다시피 숲의 주민들이 갑자기 포악해졌어요. 이대로두면 숲의 여행자들이 크게 다칠 거예요.
하지만, 이 숲에서 이슬들이 맺혀 나뭇잎을 따라 흐르던 모습만은 선명히 기억나요.
...흐르는 숲이라는 뜻이래요.
모험가님! 괜찮으세요?...제가 숲의 수호자 샤우타 님을 찾아갈게요.
저는 숲을 지키고 싶지만...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비노슈 님의 곁에 케라하 님이, 케라하 님의 곁에 비노슈 님이 있듯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요정들의 희생을 더럽히게 놔둘 순 없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모험가님을 믿고 있어요.
선계의 기억이 아니야.
그렇다는 건...
...!
세...리아...?
안 돼, 이대로는...
...세리...아?
어떻게 제 이름을...
......
정말 감사해요. 최근 모험을 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고 들었는데, 그 중 한 분이신가 보군요.
제 이름을 아시는 걸 보니... 라이너스 아저씨의 부탁으로 오신 건가요?
아저씨한테 미리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해요.
나는...
저를 데려가려고 오신 거겠죠? 하지만 저는 이대로 돌아갈 수는...
이 기억은 분명...
방금 보셨다시피 숲의 주민들이 갑자기 포악해졌어요. 이대로두면 숲의 여행자들이 크게 다칠 거예요.
......
나는... 기억하고 있어. 이 만남을.
이곳에 있어야하는 건... 슈므가 아닌... 나.
......
하지만, 이 숲에서 이슬들이 맺혀 나뭇잎을 따라 흐르던 모습만은 선명히 기억나요.
그란... 플로리스.
그란플로리스. 흐르는 숲이라는 뜻이래요.
아주 작은 기억이지만, 그래도 여기가 제가 어릴 때부터 살던 곳이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어요.
......
......
세리아.
페이트웨이...
나는... 단 한번도 길을 잃거나 방황하지 않았어.
처음엔, 그저 몇 마리의 고블린에서...
적들...
사도들...
또, 같은 것을 지키려던 사람들.
지금까지 조각을 지키고, 세리아를 지키기 위한 같은 길을...
안개신, 그리고 마이어가 바라는 것이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저를...
이제는 이 힘에... 휘둘리지 않아.
기억에 따라 자아가 흩어진다는 것. 그리고...
길을 잃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는 말은... 이 뜻이었나.
<퀘스트 완료>
...으.
모험가 공! 대체 어떻게 된... 요무무 공은 어디로 간 것이오!
모험가 공을 구하려다... 분명, 분명 안개에 휩쓸리며... 클라디스, 루드밀라 공은!
......
여긴...
모르겠소. 이 기억들은...
설마... 이곳이 선계의 모든 것들이 기록되어있다는...
모험가 공. 우리가 도달한 것인지도 모르겠소! 안개신 님의 공간인 이면 경계에 말이오!
이곳에 쌓여있는 모든 것들이, 안개신께서 기록하신 선계의 기억인 것이오이까... 경이롭소.
저건... 클라디스가 '경계문진'이라 불렀던 것 같소. 분명 저것으로 선계의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오.
하지만... 소인은 안개신 님을 깨울 방법은... 모르오이다.
루드밀라 공이 말씀하셨던, 블루호크의 진실도 확인해야하오.
허나 대체 어찌해야...
안 되오. 클라디스에게서 들은 적이 있소.
함부로 건드리면, 기억이 바뀌고...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말이오.
그 목걸이는... 마이어 님에게서 받았다는 유산. 빛이 나고 있소이다.
모, 모험가 공! 자, 잠깐!
여긴... 요기가 심해보이오. 이런 곳이 백해에 있었다니...
여긴...
(페이트웨이가 저 물건에 반응하고 있어.)
(이 힘은...!)
이런, 어째서 기척이...!
이곳에 분명, 요기를 증폭시키는 것이 있다고 들었는데...
보, 보이지 않는 것이오이까? 다행이오.
그나저나, 저들은... 무의 눈?
(저건, 페이트웨이가 반응하던...)
어떻습니까, 제사장 님.
분명, 안개신께서 지니고 계시던 것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
어쩌면 안개신께서 그러한 신탁을 내리신 것 또한, 저희를 버리신 것이 아닌...
이제 자유로이 안개신의 힘을 사용해, 백해를 조화로이 다스리라는 말씀일지도 모릅니다.
눈 앞에 보이는 이것이 그 안배 아니겠습니까.
하, 하지만 이러한 힘을 우리가 다루는 것은... 위험합니다.
모두와 얘기하고 의논해야 해요.
안개신의 신탁을 언급해야할 텐데... 그 내용을 모두 퍼뜨리자는 말씀이십니까?
걷잡을 수 없는 혼란만을 야기할 뿐입니다.
......
이 힘만 사용할 수 있다면... 요기 또한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터.
동의하는 당신들 모두, 제정신이 아니야. 이 모든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제사장 님.
......
후후. 역시...
이봐.
윽!
무슨...!
조화라는 대의, 그것만 지켜진다면... 괜찮지 않겠나.
그러고도... 무의 눈을... 자처... 할 수...
그렇군. 우리는 이제 눈이라기보단... 장막이 어울리지 않는가.
그렇지 않습니까? 제사장 님.
모든 것을 가려둔 채, 안개신께서 편히 잠드실... 장막.
무의... 장막.
이 기억은 대체...
안개신의 신탁...? 무의 장막...?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소.
어째서 무의 눈 신도들끼리 죽고 죽이는 지도... 전혀 모르겠소이다.
꽤나 먼 과거의 기억 같소. 그리고 그 제사장은...
......
아니, 그럴리가 없소. 이건... 이건, 뭔가 잘못된 게 틀림 없소이다.
(기억을 통해 엿보았던 이 아이의 감정... 그정도의 신뢰라면 믿기 힘들겠지.)
(페이트웨이가 반응하고 있었던, 그들이 말한 유물.)
(설마...)
(계속 확인해봐야겠어.)
(마치 기억의 도서관과 같은 느낌... 기억의 마법. 아니, 마법이라기보단 훨씬 근본적인 힘. 마이어와 안개신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어.)
모험가 공, 어디 가는 것이오!
(경계문진에 비치는 다음 기억은... 역시 같은 곳...)
모험가 공, 모험가 공!
함부로 들어와선 안 된다고 내 말했소만...!
이곳은... 아까 그곳인 것 같소만... 훨씬 황폐해져 있소이다.
백해에 이정도로 요기에 잠식된 곳이 있었단 말이오이까.
(이 장소는...)
(역시, 페이트웨이는 계속해서 이곳에 반응하고 있어.)
살려줘...!
앞 쪽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오.
모, 모험가 공!
가... 같이 가시오!
비켜!
당신들은...!
살고 싶으면 앞에서 꿈지럭 대지말고 비키라고!
네... 네!
저 자들은... 블루호크?
요수 놈들... 이미 아주 똬리를 틀었군.
어우, 여긴 환란의 땅만큼이나 심한데. 어떻게 이렇게 까지 빠른 시간에 요기가...
얼마나 있든, 다 쳐죽이면 그만이야.
거기 너희들도 엉기적거리지 말고 꺼져.
해... 해적인가봐.
(블루호크 단원들이 맞나 보오.)
(요수들과 싸우는 걸 보니... 루드밀라 공의 말이 맞았을지도 모르겠소이다!)
일단 구해줬으니... 어서 물러나자.
해적이 이곳에서 무엇하는 거죠?
뭐야, 너희들은.
복장을 보아하니...
(클라디스!)
클라디스 님...!
다행입니다! 와주셨군요!
저희 마을은, 요수들에 의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부쩍 무슨 이유에선지, 요기가 심해졌습니다! 청연에서 지원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역시, 클라디스는 이들을 도우러 온 것이오.)
(그 전에는 분명 다른 사정이 있었던 것이오이다.)
클라디스 님. 이들은...
...네.
됐어. 누가됐든 신경쓰지 마라. 우린 요기의 원인을 찾아야 해.
아뇨. 물러나주셔야겠습니다.
뭐?
중천에서부터 요기를 가져와 퍼뜨린 것이 당신들이라는 소문이 있는 이상...
당신들이 이곳에서 활개를 치도록 둘 순 없습니다.
헛소리를!
하지만 실제로 당신들이 등장하고, 이곳 어둑섬의 요기는 심해졌죠.
계속 떠들어봐. 그 입이 날아가기 전까지 말야.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희 역시.
그만.
당신도 그만하세요.
돌아가 주십시오. 당신들의 배로. 이곳은 우리가 맡겠습니다.
(대대장. 분명 무의 눈과는 마찰을 일으키지 말라고... 선장이...)
...쳇.
솔리다리스로... 돌아간다.
그리고 너희.
기다려. 조만간 우리가 찾아갈테니.
(클라디스가 왔으니... 이제 안심할 수 있겠소.)
해적들의 허풍이란... 하하.
자아... 그럼.
저희를 도와주시는 것입니까?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곳은 더 이상 사람이 살지 못합니다.
요기를 걷어내 주십시오! 안개신 무 님의 힘을...!
요기를 걷어낸다라...
제사장 님. 이곳의 요기를 걷어내면 청연이...
...알고 있습니다.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희생은... 감내해야겠지요.
모든 것은 안개신의 신탁 때문이니.
(안개신의 신탁...)
마침, 손을 더렵혀줄 이가 찾아오는군요.
상황은 보고 있었습니다.
후후. 저들은... 요수, 인귀들의 소행인 것으로 잘 처리하도록 하죠.
...잠깐.
굳이 이곳의 모두를 다 죽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오히려 이들을 이용하는 겁니다.
클라디스...?
이용이라 하심은...?
가까이...
아하. 훌륭한 생각이군요.
지독하면서도, 합리적이면서, 훌륭해.
......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처리하도록 하죠.
하지만 눈 앞의 이자들은... 어쩔 수 없군요.
대체... 당신들은...?
클라디스...? 왜 가만히 계시오이까.
저희를 도우러 온것이 아니었습니까!
안개신 무 께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안개신께서는... 저희의 장막 속에서 편안히 잠들어 계십니다.
......
클라디스! 왜...!
무의 기억 속에서... 영원하길.
하하!
안 돼...!
......
아니오!
사실이 아니오! 모두 다 엉터리오...!
이런 공간 따위...! 안개신 따위!
더 볼 필요 없소이다. 모험가 공. 클라디스는...
어서 마을로 돌아가야겠소.
아니. 확인해야 해.
아니오. 안개신은 결국 요기에 잠식되었을 뿐이고...
왜곡된 기억만을 전해주고 있을 뿐이오!
......
진실을 확인해야 해.
진실은 이곳에 없소!
믿고 싶지 않은 진실 또한 진실이야.
클라디스는... 백해에서 처음 유일하게 소인을 믿어준 사람이오.
지금까지도 말이오.
그런 그가...
그러니, 그러니... 이건 모두 거짓이란 말이오.
(분명... 클라디스는 비밀을 감추고 있어.)
(이 기억들 또한 진실인지 알 순 없지만...)
(차원회랑 속 기억의 도서관처럼,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아직 확인해야 할 것이 남아있을거야.)
......
아직 이곳의 기억은 끝나지 않았어.
슈므 넌... 확인해야해.
그가 너를 처음 봤을 때 말했듯...
넌 백해의 조화와 약속을 수호하는 어엿한 땅지기니까.
모험가 공이 어째서 그것을 아는 것이오...?
(슈므는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
백해의 조화와 약속을... 기록하는 땅지기.
......
미안하오. 모험가 공.
소인이 답답하게 느껴지리라 생각하오만...
화가 나오.
화?
클라디스라면... 소인이 어떻게 행동했든 소인을 믿었을 것이오.
안개고원에서 그대들을 설명했을 때, 바로 믿어주었던 것 처럼 말이오이다.
하지만 소인은... 흔들리오. 의심하게 되오.
클라디스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
그렇기에... 끝까지 확인해야 해.
모험가 공의 말이... 맞소. 이 또한 소인은... 봐야하오.
클라디스가... 루톤 공이... 그리고 모험가 공이, 소인을 땅지기로 인정하고 믿고 있으니.
보고, 클라디스에게 물어야 하오.
바보같다 여길 수 있겠지만... 소인은 아직 클라디스를 믿소.
분명... 다른 사정이 있었을 것이오. 얘기하면 알 수 있을 것이오.
알겠소. 모험가 공.
같이... 확인하겠소. 보고 싶지 않은 진실이라도.
소인은 클라디스와 안개신 님을 믿으니 말이오.
......
가자.
(이곳엔 역시... 페이트웨이와 같은...)
요기가 점점... 증폭되고 있소. 그 전 기억보다도.
...!
미카엘라? 그리고...!
모험가 공이 아는 사람이오?
(저들이 선계에 어째서...?)
(들어야 해.)
이곳의 기운은... 분명... 아드라스. 잠시 기다려 주세요.
이곳엔 도움이 필요합니다.
미카엘라. 안 됩니다.
이곳에서 증폭되고 있는 기운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당신이 감당하기 버거운 힘. 그리고 섞여서 느껴지는 더러운 역병의 기운...
당신은 이미 가진 혼돈만으로도 버거운 상태예요.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을텐데요.
......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혼돈은 죽음의 기운으로 억제하고 있으나... 그 또한 임시방편.
한시라도 빨리 우시르께서 계신 곳으로 가야합니다.
당신은... 이런 곳에서 멈춰선 안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
(미카엘라와... 아드라스가 선계에? 대체 어떻게?)
(저들이 나타났다는 건... 점차 저곳의 기억이 현재와 가까워 지고 있다는 건가?)
<퀘스트 완료>
(페이트웨이가 반응하는 물건과 미카엘라가 지나간 곳.)
(그리고 안개신의 신탁과 클라디스... 무의 장막.)
(지금 블루호크의 상태...)
(모든 것이 복잡하지만...)
(확인해봐야해. 기억 뿐만 아니라 바깥의 현실도.)
투영된 어둑섬
---------------------------------{구버전}---------------------------------
이렇게나 빨리 모습을 감췄다고? ...뭔가 수상해.
해안가에 도착하니 이제 알 것 같소. 이 섬... 아무래도 어둑섬인 것 같소.
하지만 어둑섬에서 홀로 요수와 싸우는 생존자라니... 무언가 이상하오.
---------------------------------{개편}---------------------------------
으윽... 모험가 공. 괜찮소?
역시 이곳은... 선명하오. 요기들이 생생하게 느껴지오이다.
안개고원의 요기보다도 훨씬 짙은 요기.
이제까지와는 다른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오.
(지금까지 기억을 봐왔던 느낌과는 다르군.)
우선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좋겠소.
모험가 공, 저길 보시오!
이렇게나 많은 요수라니...
기억의 존재들은 우릴 인지하지 못하나... 이건... 너무 생생하오.
대체 무슨... 우릴 명확하게 인지하고 오고 있는 것 같지 않소?
으으... 아무래도 맞는 것 같소! 싸워야 하오!
기억 속에서 살벌한 요기를 내뿜는 것도 모자라 우릴 인식하다니... 뭔가 이상하오이다.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은 느낌...
이전의 기억과는 다르게 이곳을 보는 것도 오래 지속되고 있는 모양이오.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조사해야겠소.
저건... 사람?
사람이오. 사람이 남아있었소, 모험가 공. 그리고 저 복장은 분명 아까 보았던 무의 장막의 신도복이오!
저자를 따라가보면, 클라디스가 왜 그러한 일을 벌였는지...
사람? 어떻게 여기에?
뒤, 뒤에는 아무도 없소만.
(뭔가 이상해.)
우... 우리 말씀...이시오이까?
우리가 보이시오...?
하하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잘 보입니다.
이렇게 위험한 곳에 사람이 있다니... 놀랍군요.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저 사람도, 요수들도... 이 공간의 존재들은 우리를 인지하고 있는 것 같소.)
뭘 그렇게 속닥거리십니까?
아, 아무것도 아니오. 그나저나 당신은... 누구시오?
제 이름은 제논이라고 합니다.
제사장 클라디스 님의 명으로 어둑섬의 요수들을 몰아내고 이곳을 지키라는 명을 받았죠.
어둑섬...! 그렇다면 이제까지 봐온 것은 어둑섬의 기억... 다행이오. 클라디스는 이곳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오!
클라디스 님을 아십니까? 그렇다면 혹시 클라디스 님께서 보내신 분들이십니까?
그, 그건... 클라디스가 보내서 온 것은 아니오.
그렇다면 여긴 어떻게 오신 겁니까?
그건... 도무지 설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소.
...혹시 이곳을 빠져나갈 방도를 알고 있으시오?
이곳의 물길이 완전히 닫혀 왕래가 없어진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본래 어둑섬은 해수면이 낮아졌을 때 건너편의 사라도로 왕래가 가능했었습니다만...
요기로 인한 것인지, 최근에는 해수면이 내려가질 않고 있습니다. 제가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홀로 요수들에 맞서고 것도 그런 이유에서지요.
어떻게 이곳까지 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보아하니 난처한 상황이신 것 같군요.
이렇게 하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가까운 곳에 요수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제 은신처가 있습니다.
인귀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시니, 그곳에서 상황을 정리해보시지요.
(은신처까지 있는 걸 보면... 꽤 오랜 시간 이곳에 있었던 모양이오.)
(클라디스의 명으로 이곳을 지킨다고 했으니... 은신처에 클라디스에 대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겠소.)
배려해주어 고맙소. 그럼 그렇게 하겠소.
이쪽입니다. 길이 좋진 않으니 조심히 발을 디디십시오.
(페이트웨이가... 무엇에 반응하는 거지?)
그건... 신비한 빛을 내는군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이곳은 트인 장소라서 지체하면 요수들에게...
...둘러싸이기 쉬운 곳입니다.
어서 제 뒤로...
크윽...
우리 걱정은 말고 몸을 돌보시오. 놈들은 우리가 처치하겠소.
(모험가 공, 기억 속의 존재들과 얽혀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우리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요수들을 피해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오.)
(처치하는 수밖에 없소.)
이렇게까지 강한 분들인 줄은 몰랐습니다. 지켜드리려고 한 게 무안할 정도군요.
몸은 괜찮으시오?
이곳의 요수들을 처치하다 보면 잦은 상처들이 생길 수 밖에 없죠.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
윽...
아무래도 안되겠소. 아까 말한 은신처는 어디에 있는 것이오? 그곳에서 치료를 해야 하오.
아니요, 제 몸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단... 부탁을 하나 들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켰지만... 이곳의 요기가 짙어지고 꽤 시간이 흐르니, 점점 강력한 요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놈들은 이곳의 요기를 바탕으로 나날히 강해지고 있죠.
당장 싹을 자르지 않으면 손쓸 수 없이 강해져 이 마을 밖으로 나갈지도 모릅니다.
본래 놈들을 처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던 중이었으나... 보시다시피 상황이 이렇게 되었군요.
당신들이라면, 제 대신 상황을 해결해줄지도 모르지요.
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제가 의심스러우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부탁을 드릴 수 있는 것은 당신들 뿐입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클라디스 님을 뵐 면목이 없게 됩니다. 부디 부탁드립니다.
클라디스...
...놈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소?
강력한 요기는 놈들을 매우 흉포하게 만드는 법이지요. 척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곳에 남아있겠습니다. 요수들을 처치하고 이곳으로 돌아와주십시오.
직접 물길을 보니 이제야 알 것 같소.
제논 공은 분명 이곳의 물길이 닫혀 왕래가 끊긴지 오래되었다고 하였소.
어둑섬에 급격히 요기가 발생하여 사라도에 감시탑이 설치되었을 때까지도, 어둑섬은 위험할지언정 왕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소.
하지만 지금은 아예 왕래조차 할 수 없다...? 그것은 최근의 일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오.
같은 장소지만 다른 시간대의 과거들... 이 시간대의 존재들이 우릴 인지하는 이유... 이건 곧...
기억은 현재와 다름 없는, 지금 쓰여지고 있는 기억이오. 그렇다는 것은 이곳의 일들은 지금 일어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제논은 분명, 클라디스의 명을 받고 이곳의 요수들을 몰아내려 한다고 하였소.
처음 그 얘길 들었을 땐,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기억과 그다지 멀지 않은 시점이라 여겼소.
하지만 지금이 쓰이고 있는 기억이라면, 모든 것이 말이 되지 않소.
그 먼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지원조차 받지 못한 채 홀로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니... 그것이 가능한 일인 것이오?
...무언가 수상하오. 어딘가에 단서가 더 있을 것이오. 유심히 찾아보는 것이 좋겠소.
더 이상 둘러볼 곳은 없는 것 같소만...
제논 공이 말한 '은신처'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오?
제논 공은 우릴 어디로 데려가려고 했단 말이오...?
이 관은 분명...
무고한 이가 '무의 장막'이라는 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장소가 여기였었던 것 같소.
이 곳은 그때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상태인 것 같소.
아까부터 보이던 그 작은 요수들... 계속 우리를 쫓아다니고 있는 것 같지 않소?
한 두 마리가 아닌 것 같소만...
이곳은... 분명 블루호크가 마을 주민들을 구해주던 그 장소 같소이다.
그렇다면... 방금까지 우리가 상대한 인귀들은... 모두 마을 사람들이었던 것 같소...
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단 말이오...?
단서 다 못 찾음
단서 다 찾음
제논 공, 진실을 알려줘야겠소!
무의 장막의 정체와... 안개신의 신탁, 그리고 클라디스의 진실을 말이오!
단서 다 못 찾음
단서 다 찾음
다 알고 있소이다.
단서 다 못 찾음
단서 다 찾음
클라디스가...!
무의 장막이란 대체... 무슨 집단인지 말하시오.
단서 다 못 찾음
단서 다 찾음
조심하시오. 모험가 공. 인간과 거의 다를바가 없던 걸 보면... 강력한 요기를 다룰 수 있을 것 같소.
......
그 목걸이를 믿고 있는 건가?
(역시, 유산의 힘에 대해 알고 있어.)
너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소인도 돕겠소이다!
넌 알겠군.
...!
백해의 땅지기였나?
소인을 어떻게...
크큭... 너희 제사장이 항상 말하더군.
도움도 안 되는 쓰레기라, 우리들에게 아무런 위협조차 되지 않을 뿐더러...
아무것도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자기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믿는다느니 뭐니, 아무 짓도 할 필요가 없다고 말야.
그럴리가 없소... 클라디스가... 소인은... 클라디스를 믿고...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도 않아 편하다고 어찌나 말하던지.
덕분에 기억하는데 꽤나 걸렸어.
거짓말이오!
거짓말? 하하!
심지어 자기가 말 한마디에 기억을 지웠는데도, 따르면서 아무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그것도 거짓말인가?
...!
크하핫! 어떤 얼 빠진 녀석인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보게 되니 진짜였군 그래! 믿음이 가!
소인의... 기억을...?
윽...!
슈므!
너는 나와 하던 걸 이어가자고.
네 놈의 유산까지 차지하면...
(유산'까지' 라고...?)
나는 환요오괴를 넘어선다.
도망갈 생각은 마라. 네놈을 영원히 뒤쫓을 수도 있지만...
그 목걸이를 가지고 있다면, 네놈 역시 이걸 갖고 싶겠지?
바칼의 유산!
(분명, 마이어도 차원회랑의 기억 속에서 내게 바칼의 유산을 넘겨줬어.)
(그렇다는 건, 바칼의 유산은...)
(이곳에서 뺏고 빼앗길 수 있다는 것...!)
그래. 그 눈빛이야.
너도 이걸 원하잖아?
......
--------------------------------------------------------------------------
<퀘스트 완료>
어떻게... 이런 힘을...!
키힛... 이렇게 된 이상 면책은 어렵겠어. 그렇다면 차라리... 모두 부숴주마...!
섬 전체의 요기를... 바칼의 유산을 증폭시켜 사용하는 건가...!
얌전히 그 힘을 내놓아라...!
이미 너희의 신은 너희를 버렸고...
네가 믿고 있는 제사장 또한 너를 기만하고, 속이며 우리와 손을 잡았단 말이다!
아냐...
슈므!
아직... 기만하지도, 속이지도...
이건...!
않았어...
내가 아직 믿기를...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대체... 무슨...!
(이 힘은...!)
나는... 믿고 있어.
(슈므...? 아니. 슈므가 아니야.)
나는... 클라디스를...
마이어는 나를...
나 또한 마이어를...
이건... 뭐... 대... 체...?
나는... 선계를 떠나려고 하네.
마이어, 그게 무슨 말인가?
......
...특별한 존재를 만났네.
세상의 지혜를 모두 모아 놓은, 아니 그 이상의 존재.
그 자가 뭐라던가?
단 세 번의 문답이었을 뿐이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우리가 아는 세상은 사라질거야.
세상이... 사라진다.
나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조각을 찾아 여정을 떠나야하네.
그런가... 자네가 실없는 소리를 하지는 않겠지.
마이어. 당신의 기억 속 그 존재는...
안 돼요. 떠나지 마세요.
세상이 사라진다 해도, 그대가 나를 기억하고, 내가 그대를 기억하는 한...
우린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을 거에요.
왜 이를 포기하려 하나요?
무.
단지 존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야.
왜 그대여야 하나요? 왜 혼자 짊어져야 하는 건가요?
그동안 선계의 기억을 배우고, 지켜봐왔기에 그대도 이미 알고 있을 걸세.
아뇨. 기억하지 못하고, 잊고, 무지 속에 같은 실수를 반복할 거에요.
그대를 만나기 전의 나처럼...
허나 그대도 무지를 이겨내, 지금 이곳에 우리와 있지 않은가?
......
우리는 홀로 걷는 존재가 아니니...
비록 내 발자국이 지워지더라도 이는 다른 이에 의해 계속 이어질 것이네.
그리고 그대가 모두 기억해주지 않겠는가?
저는...
나는 그저, 가장 먼저 걸음을 내딛을 뿐이네.
그 말을 끝으로... 떠난 후, 돌아온 모습.
마이어... 그대는 이미 한 걸음을 내딛으셨죠. 제가 붙잡을 수 없을 만큼.
제게 사도의 유산을 전해준 채로... 다시 모습을 감추고,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은 채...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그 모습을 본 이상...
저 또한, 한 걸음을 내딛어야겠죠.
안개신 무
---------------------------------{구버전}---------------------------------
...이것이, 제가 전하고자 하는 마지막 신탁입니다.
저는 이제 잠에 들려합니다.
클라디스. 그리고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부디 신탁을... 그대들이 그동안 저를 믿어 온 만큼, 저 또한 그대들을 믿습니다.
제 마지막 의지는 세계에 남겨 두었으니... 클라디스, 그대라면 알아볼 수 있겠죠.
과한 부탁이겠지만... 들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
---------------------------------{개편}---------------------------------
사라져야한다는 것은... 안개신님을... 저희 손으로... 죽여라...?
그런 신탁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도대체 왜...
'구름 없는 밤'...
태초에 저는 한 없이 무지할 뿐이었고, 그로인해 이미 선계를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알고 있고,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러분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는 제 손으로 이 곳 선계를... 위험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를... 지금의 저로 기억해주기 바라니까.
제가 사라지더라도, 이곳은 모두의 기억 속 아름답고 조화로운 곳으로 남길 바라니까.
무 님께서 사라지신다면... 지금보다 더한 혼란과 절망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대들은 홀로 걷는 존재가 아니니.
부디 신탁을... 그대들이 저를 믿어 온 만큼, 저 또한 그대들을 믿습니다.
제 마지막 의지는 세계에 남겨 두었으니...
저는 그대들을 기다리며, 잠에 들겠습니다. 과한 부탁이지만,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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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결정문
어찌하여... 우리의 신께서는 우리를 저버리려 하는가?
신의 뜻을 행하면, 우리는 파멸하고.
신의 뜻을 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신의 신도가 아니니...
이에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린다.
'우리는 신께서 세계를 담는 눈이자, 신께서 기억하는 모든 장면 속의 존재이니.'
'우리가 보는 것이 곧 신께서 보는 것이고, 신께서 비추는 것이 곧 우리이다.'
'허나 지금 눈 앞에 비치는 것은 오롯이 파멸뿐인 세계이니.'
'우리는 감히 신의 일부로서, 이제 신께서 편히 잠드실 장막을 친다.'
'그리고 이 모든 진실도 시간에 드러나지 않을 무거운 어둠 속에 잠들테니.'
'우리는 다시 잠든 눈이되, 감겨진 눈이며, 가리어진 눈이다.'
(기록...인가?)
요괴들의 목적은... 안개신을 요기로...
...청연의 모든 안개는 아스라한에 의해 모이고,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가장 의심이 되는 것은...
결국... 결론은...
...청연의 일반 주민들은 이미 인지를...
아무래도... 내가 나서는 것이 좋겠군요.
(이건... 파편화되어 알아볼 수가 없군.)
흐음...
일단 데려왔는데, 이것들을 어찌한다.
정신을 차렸군.
......
(신수... 아니, 수인?)
(분명, 마이어의 기억에 있었던...)
호오...
(저 신수 또한 바칼의 유산을...? 아니, 신수가 맞긴 한 건가?)
그 목걸이... 그렇군. 마이어의...
가장 높은 곳이라...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
그 녀석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군.
얍.
...!
어떤가, 자네 정수리가 이제 가장 높은 곳인가?
그렇다면 자네는 가장 높은 곳을 두고도 헤멘 천치구만.
......
하늘의 저 새는 나보다 높이 있는가? 그렇다면 저 새의 발 끝이 여기보다 높지 않은가?
인간들이 청연에 만든 건물은 우주에 닿아있다던데, 그곳이 가장 높은 곳인가?
대답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먼저 이해해야 하는 법.
질문을 정하는 것이 자네라면, 대답을 정하는 것도 자네일세.
대체 무슨...
혼란스럽겠지.
무엇을 믿고... 무엇을 믿지 않을지.
하지만 자네는 그것을 해결하러 온 것이 아닌가?
......
개입하고 싶진 않지만... 이 또한 자연이니.
깨어나게나.
<퀘스트 완료>
우선, 청연에서 클라디스를 찾아가야겠어.
그라면, 알고 있을 것이 있을테니.
다시 청연으로
으으...
모, 모험가 공? 지금 여기는...
그렇소이까. 이면 경계... 마치 거짓말 같구려. 그곳에서 본 기억도... 말이오.
......
알고 있소. 거짓말이길 바라는 것도 소인의 나약한 마음인 것을.
클라디스를 만나야하오.
소인은... 그를 믿으니.
모험가 공의 말이 맞소이다.
정신을 차린 후, 청연으로 돌아가서 일행을 찾기
흐음... 너는 분명 여행자 중 하나군. 안개고원에 멋대로 들어간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와봤더니…
분명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지 말라고 했지 않나?
아, 로페즈 공... 그것이...
땅지기 당신도 마찬가지야. 여기는 당신들의 호기심을 채우는 곳이 아니지 않나?
지금 같은 상황에 어째서 규칙을 따라주지 않는 거지?
미... 미안하오... 로페즈 공...
이 일은... 그냥 넘어가긴 어렵겠군.
그리고 여행자.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든, 신경 쓰지 마. 이건 너희들의 일이 아니니까.
......
이제 그만 청연으로 돌아가. 비공정은 저쪽에 준비되어 있으니.
저들을 청연으로 안내해.
나머지는 따라와라. 또 다른 자들이 이곳을 들어왔을 수도 있다.
괘, 괜찮소? 로페즈가 저렇게 무례하게 보여도... 청연을 위해서 가장 힘쓰는 사람이오.
너무 기분 나쁘게 듣지 않았으면 좋겠소이다.
멋대로 행동한 것은 맞으니...
이해해줘서 고맙소.
이쪽으로 오십시오.
<퀘스트 완료>
모험가! 무사히 돌아왔구나! 슈므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요무무한테 삼켜지고는 갑자기 사라졌었어!
한동안 기다렸지만... 클라디스 님이 같은 장소에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서 먼저 돌아왔는데...
후우... 다들 계속 안개고원을 뒤져야 한다고 말하는 통에 고생했네.
모험가를 믿지만... 그래도 이곳은 처음 와보는 땅이에요.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정보가 너무 없었으니까...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휴우... 정말...
모험가님. 슈므 님. 어떻게 된 건가요? 분명 요무무에게 삼켜진 후...
아... 우리는 요무무를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이면 경계에 도착하게 되었소이다.
이면 경계...! 그렇다면, 블루호크의 기억과 안개신의 확인도 하신건가요?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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