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리스

블루호크 선장 버디
그 사람은 그랬다.
늘 손해를 보는 짓을 좋아했다.
자신에게 모진 소리를 해도 웃어넘긴다든가,
악을 해치우고 정의를 구현한다든가,
자신을 힘들게 한 모든 것을 용서한다든가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든가.
......
그리곤 조용히 해적선에 어울리지 않게 놓아둔 피아노 앞에 앉아,
되지도 않은 연주를 하며 자신을 달래곤 했다.
선장선의 이름이 블루 노트라니, 웃기지도 않은 이름이었다.

"당신. 자신을 좀 아껴. 언제까지 남을 위해 희생만 할 거야?"  
"희생?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인데 어떻게 희생이야?"

그는 자신의 마지막이 될 그날에도 여전히 웃고 있었다.
거칠게 역류하는 피를 뱉어내며, 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의 입이 달싹거리며 작은 소리를 내었다.
모르겠어...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의적질을 해도,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잖아."

그는 해적인 주제에 언제나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의 일부가 되기를 바랐다.
그가 자신을 돌보지 않듯, 나만큼은 돌보지 않았으면 했다.
그가 유일하게 희생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그가, 나만큼은 소중하지 않기를 바랐다.

"누가 알아주긴? 버드. 네가 알아주고 이렇게 잔소리를 해주잖아? 흐흐."

그는 생에 마지막으로, 자신을 희생해 구한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그 사람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는 웃으며 눈을 감았고, 나는 눈을 뜨고 울었다.

"......"

그의 입이 마지막으로 달싹거리며 작은 소리를 내었다.
그래... 알았어. 여전히 들리지 않지만... 알아들었어.


1대대 대장 무적자 유진
"친구, 무슨 생각을 그리 하고 있어?"

유진은 여행 도중 뜻을 함께 하게 된 친구의 옆에 앉으며 물었다.
"음... 자유는 어떤 것일까 생각하고 있었어. 유진, 너는 이곳저곳 다니니까 자유가 어떤 건지 잘 알지 않아?"

유진은 싱긋 웃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곳저곳 다니는 것이라... 그게 진짜 자유인가? 네가 생각하는 자유는 어떤 거야?"

친구는 유진의 대답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 채 그의 눈만 바라 봤다.
그런 친구의 표정이 재밌다는 듯 유진은 산들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친구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이런 게 자유 아니겠어?"

친구는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여전히 유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말이지.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며 조화를 느끼는 것, 가만히 있더라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유지."

"근데 유진, 그건 자유가 아니라 그냥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거 아니야?" 

친구의 얘기에 갑판 주변의 바람이 순간적으로 멈칫하다가 다시 불기 시작했다.
"흠흠... 귀찮다는 게 아니라 여유를 가지면 그만큼 자유롭다는 말이야."

그리고 말을 마친 유진은 친구에게 손을 내밀었다.
"바람에 몸을 한 번 맡겨보지 않겠어?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직접 느껴보자고!" 

하지만 친구는 어딘가에 시선이 고정된 채 유진과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다.
"어... 유진, 나는 급한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 다음에 봐!"

그리고 유진은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민들레 씨앗이 주변에 흩날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 있었구나? 유진, 넌 오늘 잔업이야."

"이거 참, 자유롭지 못하구만."


2대대 대장 포공영 단델
"항로를 그쪽으로 돌리면 안 될 것 같아요. 바람을 타려면..."
"하지만 유진 님이..."
"하... 유진! 유진!!!"
"대체 어디서 뭐 하는 거야. 유진 좀 찾아와 주실래요?"
"어, 그거 거기로 옮기면 안 돼요!"
피곤해.
"꾸에엑!"
"펜러드! 다른 선원들 괴롭히지 말랬지!"
"여기 갑판은 또 왜 이렇게 어지러운 거야."
"아, 그게 워 바이콘에서..."
"아이딘, 제발 3대대 인원들 좀 관리해 줘. 또 갑판이 난장판이 되었잖아."

지쳐.
블루 베히모스는... 떨어졌군. 더 필요해.
펜러드의 배 위에서 향긋한 약초들에 둘러싸인 채 쉬고 싶어.

"지나다니는 다리에는 빨랫감 널지 마세요."
"하늘 정원에서...? 알았어. 내가 가볼게."
"아루즈, 혹시 저번에 고장났던 배는..."

.
.
.

나는... 언제까지 버텨야할까.
잘 알고 있어. 그 때 이후로, 많은 동료들이 버티는 삶을 살고 있다는 걸.
나만 이곳에서 버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더 바쁘게, 분주하게 움직여야 해.
그 때의 기억에서 벗어나려면. 그 때의 고통을 잠시라도 망각하려면.
괜찮아. 선원들 누구도 사라지지 않았어.
단지, 여행을 떠났을 뿐이야.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블루호크는, 솔리다리스는, 그 정도의 충격에 사라지지 않아.
맞아. 잠시 흩어진 거야.
민들레 씨앗처럼 말야.
민들레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 새 꽃을 맺으려면...
남은 뿌리는 버티고 있어야 해.
추하게 시들더라도 버텨서 땅을 붙잡고 있어야 해.
그러면 언젠가 누군가 꽃이 되어 돌아올거야.
그러니, 그러니... 아주 조금만 더 버텨서...
내가 이곳을 치유해야 해.


2대대 부관 F.D.C 펜러드
나는 신수로소이다. 이름은 없다.

단지 이곳의 인간들은 나를 쳐다보며 '펜러드'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이름이 없기에, 내키는 대로 대꾸해 줄 뿐이다.
내가 언제부터 이 배 위에 있었는가, 하는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아주 오랜 옛날 인간들이 멋대로 나를 이곳에 태웠고, 나는 이곳에서 가끔 약초나 주워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따름이다.
이곳으로 말하자면, 이해하기 힘든 것투성이다.
우선 이 집.
이 몸은 날개가 있음에도 날기 귀찮아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데, 인간들은 집을 띄워 온갖 곳을 분주하게 떠돌아다닌다.
멍청한 자들이로고.
꽤 오랜 시간 그 이유를 고민해 본 결과, 인간들은 자신의 집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이 틀림없다.
싸우는 데 자기 집을 들고 가서 싸우고, 다 박살 난 집에서 잠을 청하는 멍청이들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집이 있으면 집에서 자면 될 것을, 다음엔 어디로 가지, 누구와 싸울지 고민하는 것은 마치 땅에 있어야 할 집을 안간힘을 써 띄운 이 모습과 다르지 않다.

"펜러드, 무슨 생각해?"

단델, 이 인간은 가장 분주한 인간이다.
나는 대꾸 없이 오목해 보이는 자리를 찾아 누웠다.

"하... 넌 항상 태평해서 좋겠다. 나도 좀 쉴까."

지금도 피곤해하며 뭔가를 들이키는데, 누구도 부탁하지 않은 일을 하느라 자신의 몸을 축내고 있다.
스스로 괴로운 일들을 찾아가며, 괴롭다하는 꼴이다.
누워있으려니, 단델이 슬그머니 다가온다.
또 내 배 위에 누워서 쉴 생각인가.
뻔뻔하게 양해도 없이 눕는군.
음. 기분이 나빴지만, 막상 배가 따듯해지니 나쁘지만은 않은걸.
그렇게 잠을 청하려니, 귀찮은 발소리가 갑판에 삐걱댄다.
단델을 찾으러 온 선원이겠거니.
태평한 얼굴로 평화를 무너뜨리려 오는 모습이, 꽤 심사가 뒤틀린다.
단델이 일어나면 주변은 또 소란스러워지겠지.
나지막하게 경고했지만, 놈은 계속 다가왔고, 나는 어쩔 수 없이 가볍게 뺨을 올려붙였다.

"끄엑."

이렇듯 태연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뺨을 때려보면 어딘가 웃긴 소리가 난다.
꽤 격렬한 움직임에도, 단델은 여전히 자고 있다.
괴이하게 생긴 요수에 집이 다 부서졌던 그때 이후로, 간만의 낮잠이다.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았다.
어쩐지 유진, 그놈의 냄새가 바람에서 나는 것 같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안개가 기분 좋게 털에 맞닿는다.
아, 이래서 인간들이 하늘에 집을 띄우려 기를 쓰는 건가.
바람을 맞고 있으려니, 이 집이 너무 소중해서, 등에 이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으음. 몇 가지 더 적절한 설명이 있을까 고민이 되지만...

우선, 지금은 낮잠이다.


3대대 대장 아이딘 레이스
"숙여! 아이딘!"
날아온 화살은 아이딘의 붉은 머리칼 사이를 지나쳐 그녀의 뒤를 노리던 요수에게 적중했다.
곧이어 요수가 질러대는 비명이 갑판 위로 퍼지며 긴 전투의 끝을 알렸다. 

"방금은 정말로 위험했어, 아이딘. 도대체 그 비효율적인 미스트 건은 언제까지 쓸 생각이야? 이런 대규모 전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니까."

아이딘은 루드밀라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미스트 건에 카트리지를 채워 넣으며 대답했다.

"글쎄, 달려드는 녀석들을 한꺼번에 처리하기에는 이만한 게 없다니까."

"하지만 지금처럼 뒤를 잡히면..."

아이딘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네가 늘 뒤에 있을 거잖아? 언제나처럼."

루드밀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지? 루드밀라."

루드밀라는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감정 없는 얼굴로 아이딘을 바라볼 뿐이었다. 
"루드밀라?"

루드밀라에 관한 꿈은 항상 여기까지가 마지막이었다.
아이딘은 한 번도 루드밀라의 대답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때 루드밀라가 어떤 대답을 했었는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과거에 대한 짧은 상념에서 빠져나온 아이딘은 곧바로 자신에게 닥쳐온 비극과 마주했다.

"크윽..."

잘려나간 왼쪽 다리를 대신하던 의족의 차가운 촉감이 살갗을 파고 스며들어왔다. 

"아이딘 언니...!"

때마침 아이딘을 찾아온 아루즈는 양손에 한가득 들고 있던 짐들을 내팽개치고 아이딘의 상태를 살폈다.

"아루즈... 무슨 일이야?"

"...선장이 채비하라고 했어. 곧 백해에 도착할 거야."

아루즈는 떨어트렸던 짐들을 주워 아이딘에 건네려다 잠시 머뭇거렸다.
"아... 그리고 부탁했던 장비, 완성했거든... 그런데 정말 괜찮겠어? 한순간이라도 방향감각을 잃으면 곧바로 후방이 무방비 상태가 될 텐데..." 

"이 정도면 충분해, 아루즈."

아이딘은 아루즈가 건넨 장비를 집어들었다.
"...이제 내 뒤엔 누구도 서 있지 않을 테니까."


4대대 대장 아루즈 레이스
"아루즈. 알지? 이름 쓰기 놀이인 거야."
"자, 시작."

상냥한 목소리가 귓가를 떠나자 작은 소녀는 눈을 감고 오른손을 들었다. 
하나의 점에서 다음 점으로, 천천히 선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이름을 허공에 적어 내려갔다.

상냥한 목소리가 떠나간 자리에는 누군가의 비명이 채워져 갔다.
무언가 찢기고, 부서지는 소리가 채워져 갔다.
울부짖는 소리, 동료를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가 채워져 갔다.

작은 소녀는 동요하지 않았다. 
언제나 다시금 목소리는 들려왔으니까.
다시 날 찾는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오면, 이 무서운 시간들이 지나갈 테니까.

몇 개의 점을 잇고 몇 개의 선을 그었는지도 모를 시간.
평소 같으면 진작에 돌아왔어야 할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희고 여린 손이, 자신의 이름을 되뇌던 입술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작은 소녀는 천천히 감은 눈을 떴다. 
눈 앞에는 목소리를 들려주었어야 할 그녀가, 또 그녀가 물리친 적들이 뒤엉켜 쓰러져있었다.
"언니...? 아이딘 언니!"

가쁜 숨을 몰아쉬던 아이딘은 달려오는 작은 소녀를 발견하고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뛰지 마. 다쳐, 아루즈... 미안, 멈추러 갔어야 하는데, 걷지를 못하겠네."
"오늘은 내가 졌어. 아루즈."

작은 소녀, 아루즈는 금방이라도 뺨을 타고 흐를 것만 같은 눈물을 참아내며 대답했다.
"이제 그만 할래. 언니만 다치는 이런 놀이는... 나도 이제 싸울 거야... 언니도 지켜줄 거야."

작은 소녀의 당찬 각오에 아이딘은 무거운 몸을 일으켜 그녀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두 자매가 배 위에서의 삶을 택한 지 몇 해가 흐른 뒤의 일이었다.

블루호크 4대대 대장 아루즈 레이스는 눈을 감고 오른손을 들었다.
하나의 점에서 다음 점으로, 천천히 선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이름을 허공에 적어 내려갔다.
몰려오는 인귀들과 아수라장이 된 갑판 위, 눈을 뜬 그녀는 나지막이 읊조렸다.

"나도 이제 지킬 수 있어. 더 이상은, 언니도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어둑섬의 위협


아쉽게도 안개신 님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확인하지 못하였소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다만 백해를 위협하는 요기와 관련해서는 조금의 단서를 얻을 수 있었소.
뜻밖의 사건들을 알게 되어 소인도 혼란스럽소만, 그곳에서 모험가 공과 소인은, '어둑섬'에 관한 기억을 확인했소이다.
우선 어둑섬의 요기가 극심해진 이유는 그곳에 있던 어떤 물건이 요기를 증폭시키기 때문인 것처럼 보였소.
물건? 무슨 물건을 말하는 거야? 모험가, 직접 본 거야?
...바하이트나 페이트웨이 같은 성격의 힘을 가진 물건? 그렇다면 설마, 바칼의 유산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 바칼의 유산이 선계에 있을 수도 있어. 그리고 활용 방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힘을 증폭시키는 형태로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어.
공들이 말하는 바칼의 유산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분명 그 기억 속에서는 요기를 증폭시키고 있었소이다.
하지만 바칼의 유산이 스스로 그러지는 않았을 거야. 분명히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겠지. 혹시 누가 요기를 증폭시키는지도 확인이 된 거야?
그건, 무의 눈... 이었소.
무의 눈? 안개신을 따른다는 그 사람들 말이야? 그 사람들이 어째서? 그들은 청연을 지키는 사람들일 텐데?
더 정확히는 그들 중 일부가 저지른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소. 무의 장막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불렀소이다.
그들 중 일부의 소행이라면, 다른 무의 눈 신도들은 그 무의 장막이라는 단체가 있는지 모를 수도 있어.
무의 눈의 제사장이 클라디스 님이라고 했었지? 우선 그분에게 먼저 알리는 게 좋지 않을까?
...다들 표정이 왜 그래? 무슨 문제라도... 설마? 제사장이 연관되어 있다는 거야?
아직 확실하지 않소. 우리가 본 것은 과거의 단편적인 기억일 뿐이니. 정확한 상황은 알지 못하오.
편집된 기억만 보고 생긴 오해일 수도 있소. 그 부분은 소인이 이야기해보겠소. 조금만 기다려줄 수 있겠소이까.
그래, 아무래도 슈므. 네가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직접 본 것도 슈므고, 클라디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도 슈므니까.
...고맙소이다. 그럼 소인은 클라디스를 만나러 가보겠소.
...슈므. 걱정이 많은 얼굴이었어.
정확히 무엇을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믿고 의지해왔던 사람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은 힘들겠죠.
......
모험가님. 혹시, 어둑섬의 기억이라면, 블루호크에 대한 정보는 없었나요?
어둑섬에서 무의 장막과? 그렇다면 설마 그들이 한편이라는 건가요?
휴우. 그렇군요. 블루호크가 무의 장막을 마주했다면 그들을 만나야 할 이유는 더 늘었군요.
모험가. 지금 확실한 정보는 무의 눈 일부, 그러니까 무의 장막이란 사람들이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는 말이지?
하지만 이상해. 무의 눈 대부분 사람들은 분명 이곳 청연과 백해를 사랑하고 진심으로 지키려고 하고 있어.
소수의 사람이 아무리 수를 쓴들,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백해라는 거대한 땅을 모두 오염시킨다니? 그리고 마침 바칼의 유산이 어둑섬에 있다는 것도 석연치 않아.
그렇다면, 무의 눈 외에 다른 외부의 사람이 개입했을 수도 있겠어요. 바칼의 유산 같은 물건을 가지고 있을 정도면 평범한 사람은 아니겠죠.
그 외부의 사람 중에는 블루호크도 포함되는 거, 알고 계시죠?
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둑섬에서 일어나는 일, 그리고 블루호크가 그곳을 조사했다는 게 증거죠.
중천의 요괴들이 이곳으로 와서 어둑섬을 시작으로 백해를 노리는 것이라면, 블루호크는 그들을 쫓아온게 분명하니까요.
블루호크의 목적이 요괴를 막는 것이라면... 루드밀라 님의 말이 신빙성이 있겠네요.
우선, 모험가, 네가 말한 대로 어둑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백해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아봐야겠어.
바칼의 유산 또한 그곳에 있다고 했지? 지금 정황대로라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네. 블루호크도, 무의 눈도.
하지만 안개신을 따른다는 무의 눈이, 왜 이런 짓을 꾸미는 걸까? 이해가 가지 않아.
...신탁.
응?
안개신의 신탁... 자신이 사라져야 한다?
지금 소통이 되지 않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군요.
네. 사라져야 한다라? 물론 안개신이 이렇게 계속 소통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긴 하겠죠. 그런 의미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모험가님의 말대로라면 그들은 신탁을 숨긴 것이 되겠군요. 그럼 그 신탁의 내용은 그 무의 장막이란 사람들만 알고 있고, 실제로 수행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글쎄요. 겉으로만 보면 그게 맞지만, 어둑섬의 일이 걸리는군요.
안개신과의 소통이 멈춘 시점, 그리고 어둑섬에 바칼의 유산이 나온 시점과 백해가 오염되기 시작한 시점. 이걸 파보면 답이 나오겠죠.
그럼 어둑섬으로 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모험가님이 본 것이 과거의 기억이라면, 지금은 더 심해졌을 텐데요.
맞아요. 하지만 지금은 섀넌 님과 라르고가 어둑섬으로 간 상황. 서로 엇갈릴 수도 있으니, 우선 그들을 기다리는 게 좋겠어요.
여러분! 모두 이곳에 모여 계셨군요. 어, 뭔가 어수선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많은 일이 있었죠. 안개고원 조사를 통해, 안개고원이 왜 그렇게 요기에 오염되었는지 원인을 찾은 것 같아요.
원인을 말입니까? 블루호크의 짓이 설마 아닌 겁니까?
네. 모험가가 조사한 바로는, 블루호크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여요. 그들은 오히려 이 상황을 해결하려 했어요.
놀라운 사실이군요. 
그래서 마침 당신이 필요했어요. 어둑섬은 어떤가요? 어둑섬 감시자들의 마을에서 온 사람의 말대로 심각하던가요?
아, 예.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일은 없었습니다. 이미 어둑섬은 요기에 오염된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브림과 함께 어둑섬의 중심까지 모두 보고 왔지만 요기와 요수가 가득한 것 외에는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그 사이 사라진 건가? 요기를 증폭시키는 바칼의 유산을 못 볼 리가 없었을 텐데?)
우리는 어둑섬에서 백해로 영향을 주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을 발견했어요.
라르고, 당신은 이 사실을 모르는 채로 조사했으니 놓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우선 직접 가서 확인할 필요는 있겠군요?
우선 섀넌 님이 어둑섬에 남아서 계속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우르르 간다고 해결될 것 같지는 않은데, 섀넌 님의 조사를 기다리는게 어떻겠습니까?
섀넌 님이라면 분명 조사를 마칠 수 있을 것 같지만... 모험가 어떻게 할까?



어둑섬의 위협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기



클라디스 님!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그 수상한 사람들이 안개고원에서 무엇을 본 겁니까?
그 수상한 사람들이 안개고원에서 무엇을 본 겁니까?
아마 그들이 요무무를 통해 간 곳은 이면 경계일겁니다.
이면 경계라면 안개신의 기억을 볼 수 있는 곳? 하지만 지금 안개신과 소통할 수 없을 텐데? 그렇다면 그들은 분명 무언가를 보았겠군요!
네. 그들이 무엇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에게 희소식은 아니죠. 백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단서를 잡았을지도 모르니까요.
무의 눈 신도2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백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솔리다리스 외에 다른 위협이 있는 건가요?
......
또 희생이 생겼군요.
익숙한 희생이지. 애초에 그들을 안내하지 않았더라면 될 일 아니었나?
로페즈 님. 그 모험가라는 사람과 동료들. 그들은 결국 진실을 알아냈을 겁니다. 그러니 곁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몰려가서 그들을 제압한다는 선택지도 있었지.
제압? 아니요. 그럴 수 없을 겁니다.
그를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이미 흰 구름 감시자들이... 후. 정말 한 치 앞을 보지 못하시는 군요.
그래. 우리야 제사장의 혜안을 따르면 되겠지.
그래. 한 치 너머를 보시는 제사장께서는 어떻게 대응 하실 생각인가?
어찌 되었든 이면 경계에서 그들은 무언가를 보았겠지. 그게 뭔지는 그들만 알겠지만.
기억을 엿본 것은 그들 뿐만이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블루호크의 일원으로 보이는 자의 기억을 보았습니다. 한때 한 대대를 맡을 정도의 직책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 기억 속에서 블루호크가 중천에서 겪은 일을 자세히 알게 되었으니, 솔리다리스는 그 약점을 이용해 무너뜨릴 수 있을 겁니다.
그렇군. 그 기억을 이용해 솔리다리스 전체를 휘두를 수 있겠군.
이곳의 장막처럼 말이야.
......
하지만 그 모험가라는 자는 여전히 위협이지 않나?
말했다시피 그를 직접 처리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큽니다. 우리의 상식을 초월한 강함을 가졌으니.
그래? 그를 처리할 방법이라.
그 전에 솔리다리스를 처리를 해야 해. 중천에서의 기억이라면, 요괴와 관련이 있는 거겠지.
네. 요괴, 정확히는 그들의 전투와 관련이 있습니다.
흐음. 그렇다면 그들이 어둑섬에 있는 지금이 적기겠군. 그들이 가진 상처의 기억으로 '안개의 장막'을 사용하기엔 말이야.
그들을 어둑섬에서 자멸하게 두려는 건가요?
아니. 그렇게 하면 한쪽 밖에 해결되지 않아. 한 번에 둘 다 해결해야 해.
그들은 청연으로 오게 될 거다. 그리고 청연 주변을 요괴들의 근거지로 생각하게 될 테지.
청연을? 하지만...
모험가와 블루호크를 서로 싸우게 만들 작정이군요.
그 루드밀라라는 자가 블루호크의 일원이었다면... 청연을 공격하는 그들을 막으려고 나설 것이다.
하지만 블루호크는 이미 제정신이 아닐 테니, 그들은 서로 막기 위해 싸우게 될 거다.
어둑섬 내라면 강력한 요기에 영향을 받아, 안개의 장막이 효과적으로 통하겠지만, 청연 근처로 오게 되면 효과가 떨어질 겁니다.
만약 그들이 중간에 정신을 차리게 된다면 상황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겁니다.
쓸데 없는 걱정이군. 우리에겐 그가 있지 않나?
그를... 믿으십니까?
글쎄. 믿음 그 자체가 중요한가? 믿는 것처럼 보이면 될 뿐이야. 그도 지금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 거야. 분명 우리에게 접근하겠지.
......
왜 그러나. 그와 손을 잡고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 낸 건 제사장이지 않나. 이제 와서 흔들리는 건가?
...그럴리가.
그럼 이동하지. 그들의 기억 속에 숨어 있는 가장 끔찍한 지옥을 현실로 만들어주도록.



<퀘스트 완료>
또 오셨군요. 미쉘 님.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리키 님! 리키 님의 도움이 필요해서 다시 찾아왔어요.
도움?
네. 이번에 안개고원을 조사했는데, 그곳에서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사실을 알아냈어요.
확인이 필요한 사실? 우선 들어보도록 하죠.
정말 고마워요. 리키 님, 안개고원에서 최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아시나요?
네. 요기에 오염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이전처럼 순수한 안개를 연구하기 힘들어졌죠.
물론 그곳을 관리하는 무의 눈의 도움으로 요기에 대한 연구 또한 하고 있지만... 본론부터 말하시죠. 어떤 도움이 필요하고, 어떤 사실을 전해주실 수 있는지.
네. 모험가. 부탁해도 될까?



백해로 통하는 기류


특정한 장소, 어둑섬에서의 요기의 증폭? 고려하던 조건은 아니군요. 요기가 임의로 더 증폭될 수 있고 서로 영향을 받고 있다면...
리키는 연구 서류 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복잡한 계산 수식이 적힌 지도를 꺼내들었다.
어둑섬이 지금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접근하기 어렵지만, 그건 우리들의 이야기죠. 길, 그러니까 기류는 분명 계속 연결되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안개는 기류를 따라 흐르죠. 어둑섬에서 백해 방향으로 흐르는 기류는 분명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 계산으로는 어둑섬에서 백해까지 요기가 흘러올 가능성은 거의 없었죠. 어둑섬에 고여있는 요기가 그 먼 백해의 바다를 건너 이곳까지 오는 것은 불가능했으니까요.
만약 그 요기를 임의로 증폭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증폭이 엄청나다면... 정확해요. 계산대로라면 요기는 기류를 따라 안개고원으로 가게 되고, 그리고 다음은...
청연... 이군요. 당연한 결과입니다. 백해 내의 모든 안개가 도착하는 곳은 이곳, 청연이니까. 하지만 이 계산은 이상하군요. 계산대로라면, 청연은 벌써 요기의 영향을 받고 있어야 해요.
계산이 틀린 부분이 있는지 다시 확인해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요기가 증폭된다면 결국 백해 전체를 요기가 집어삼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향하기에는 아직 정확하지 않습니다. 리키 님의 말씀은 모두 이론적인 계산일 뿐 아닙니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건 그렇지만, 블루호크의 위협도 있는 마당에 어둑섬의 조사에 치중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겠군요. 하하. 모험가님께 제가 위험하다고 말해봤자 주제 넘은 일이겠죠.
그럼 바로 어둑섬으로 가는 거야?
루톤 님을 만나서 지금 상황을 먼저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청연에도 영향이 있는 상황이고, 블루호크의 상황에 대해서도 알려 드릴게 있으니까요.
네. 그게 좋겠어요. 라르고 님은? 같이 가실 건가요?
아, 저는 여러분께 오기 전에 이미 루톤 님께 어둑섬에 대해 보고를 마쳤습니다. 무의 눈에게도 관련 내용을 전달하라고 하셔서 청연으로 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들었던 내용까지 모두 정리해서 무의 눈에 전달하도록 하죠. 어르신께서 꽤 놀라시겠군요.
네. 부탁할게요. 그리고 무의 눈은 조심하셔야 할거에요. 무의 눈에서도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니까요.
...네. 이해했습니다.
그럼 모험가, 바로 흰 구름 계곡으로 가자.



학자 지구에서 알아낸 사실을 모두 흰 구름 계곡의 루톤에게 전달하기



모험가, 왔는가? 앞서 라르고에게 상황을 다 전달 받은 줄 알았는데, 이리 급하게 찾은 것을 보니 그게 아닌가 보군?
네. 그 사이에 저희가 따로 알아낸 사실이 있어서요.
청연에 대한 것인가?
정확히는 백해 전반에 대한 일이에요.
백해에 대한 일이라.
네. 모험가님이 안개 고원에서, 그리고 이면 경계에서 확인한 내용이에요.
이면 경계? 안개신의 기억이 있는 곳이라고 들었네. 무의 눈 신도 중에서도 아주 일부만 접근할 수 있다고 들었네만.
네. 그 이면 경계에서 모험가님이 어둑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분명 블루호크에서도 어둑섬을 강력하게 의심했었네. 그래서 지금 그곳으로 향한 것이겠지.
하지만 어둑섬 감시자들이 이미 그곳에 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었네. 라르고도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했네만.
어둑섬은 지금 자유롭게 조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니, 찾기 어려울 거예요.
이면 경계에서 모험가가 본 것은, 어둑섬의 중심부 어딘가에서 요기를 증폭시키는 강력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이에요.
학자 지구의 리키 님께서는 어둑섬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요기는 백해 본토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죠.
하지만 만약 어떤 물건으로 의해 그 요기가 증폭된다면, 기류를 타고 흘러와 백해 전체를 오염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도 말했어요.
그 기류는 안개고원을 거쳐 청연까지 오게 된다고 말하더군요.
청연까지! 안개고원의 상태는 지금 매우 심각하다고 들었네. 그렇다면 청연도 요기의 영향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단 말이군?
하지만 요기를 증폭한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것인가? 도대체 무슨 물건이기에?
그건 특별한 힘을 가진 유산이라고 불리는 것이에요. 강력한 힘을 지닌 물건이죠.
유산? 혹시 모험가. 자네의 목에 걸린 그 목걸이와 같은 것인가?
우선은 그렇게 예상하고 있어요.
그렇군. 그렇다면 청연은 이미 매우 위험한 상태일 수도 있단 말인가?
네. 학자 리키 님의 의견으로는 이미 청연도 요기에 영향을 받기 시작해야 했지만. 하지만 아직 별다른 영향은 없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만약, 나를 포함한 일부가 본 청연의 이상한 모습이 요기의 영향일 수도 있는 것인가?
분명, 루톤 님께서는 청연의 이상한 모습을 순간적으로 봤었다고 했죠. 착각이라고 생각할 만큼 잠깐이었지만 말이에요.
그렇네. 하지만 그 후로 한 번도 다시 그런 모습을 보지는 못했네.
이상한 일이군. 하지만 학자들이 청연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면, 간과하긴 힘든 것이 사실.
지금 안개신이 나타나지 않는 것, 어둑섬의 상태가 심각해지고, 안개고원까지 오염되는 것... 블루호크에서 이야기했던 것들.
모든 것이 위험을 알리고 있군.
네. 그래서 어둑섬을 조사하려고 해요.
어둑섬으로 향할 방법은 있나? 일반적인 비공정으로는 가기 힘들다고 들었네.
네. 그래서 우선 어둑섬 근처 감시자의 마을로 가서, 블루호크를 만날 겁니다.
솔리다리스는 아직 어둑섬에 있다고 하는가?
네. 안개고원 그리고 이면 경계에서 확인한 바로는 블루호크는 분명 어둑섬을 조사하고 있어요.
다른 곳으로 향했다고 하더라도, 그곳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겠죠.
그렇군. 모든 단서가 어둑섬을 가리키고 있군. 상황은 모두 이해했네.
우선 청연으로 들어가겠네. 청연의 상황도 직접 봐야 할 것 같고, 안개고원도 직접 봐야겠어. 그동안 너무 무의 눈에게만 일을 맡기고 방관했던 것 같군.
다만 상황이 의심스럽더라도, 감시자들 전체가 본격적으로 나서진 못할 터. 그 사이 자네들은 어둑섬을 조사해주겠나?
네. 아무래도 모든 상황이 서로 겹치고 있어서요.
알겠네. 그럼, 중요한 사항이 있으면 또 서로 얘기 나누도록 하지. 바로 채비를 할테니, 우선 청연으로 같이 가시게나.



클라디스는?
청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래도 직접적인 의심을 사기 시작한 모양이라.
제사장이 중간에서 고생이 많군. 결국, 그 덕에 블루호크의 약점 또한 알 수 있었지.
그 약점이 뭔가요?
강력한 안개의 장막을 솔리다리스에 펼쳐서 그들에게 꿈결 현상을 이용한 공격을 할 것이다.
그들이 중천에서 어떤 싸움을 했는지 클라디스가 알려줬어. 생각보다 더 처절한 싸움이었더군.
단원 대부분이 아직도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하지만, 그런 정도로 충분한 겁니까?
충분하더라도, 예비는 해두는 게 좋겠지. 그래서 미리 그에게 연락을 해뒀다.
이제 온 건가?
상황은 어떤가요?
클라디스의 정보로 장막의 준비는 문제 없이 될거다. 블루호크가 어둑섬에 들른 시점에서 이미 그들을 무너뜨릴 준비는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어.
하지만 아직 조건이 부족해. 장막으로 솔리다리스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겠지만,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할 거야.
어둑섬과 같은 환경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청연에서는 그들을 직접 흔들 요소가 적어 장막의 효과가 부족할 수밖에 없을 테지.
직접 흔들 요소라? 요기나 요수 같은 것들을 직접 느끼게 할만한 매개체가 부족하다는 말입니까? 그런 것이라면 제가 도와줄 수 있겠군요.
역시,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인간을 배신한 인간이면서 저는 믿었다는 말입니까?
배신? 당치도 않는 소리. 그리고 나는 당신을 믿은 것이 아니야. 단지, 당신의 목적을 믿을 뿐.
제 목적이라? 그렇군요.
그럼 그 부분은 맡기도록 하지.
...목적을 믿는다? ...푸흡. 결국에는 저를 믿는다는 것이군요. 글쎄... 처음부터 인간과 우리 사이에 '믿음'이란 없는 것이었는데.
그래. 이 세상을 차지한 후 나태하고 태평하게 살아온 인간다운 행동입니다.
결국 모든 선택은... 오직 그분을 위한 것임을 알고, 인간을 위한 신의 따위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표정이 궁금하군요. 후훗.



<퀘스트 완료>
휴. 바쁘네. 하지만 쉴 틈이 없지? 모험가?
미쉘 공! 모험가 공! 모두 돌아오셨구려! 루톤 공! 루톤 공이 어찌하여 여기까지 오셨소?
청연을 조금 둘러볼 참이네.
그렇소? 모험가 공이 본 것을 모두 들은 모양이구려.
슈므, 왔구나! 클라디스는 만났어?
아쉽게도 클라디스를 만날 수 없었소. 무의 눈 단원들의 말에 따르면 이미 자리를 비운 지 오래되었다고 했소.
뭔가 눈치채고 도망갔을 가능성은?
아닐 것이오.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그런 의미없는 선택을 내렸을 리가 없소.
그래. 나는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럴 것 같진 않아.
그럼 이제 미쉘 공과 모험가 공은 지금 바로 어둑섬으로 떠나려는 것이오?
응. 바로 어둑섬으로 이동해야 할 것 같아. 모험가와 슈므, 둘이 본 것을 직접 확인해봐야 하니까.
소인도 동행하겠소이다. 소인이 직접 본 것이 있고, 어쩌면 클라디스도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니, 미약한 힘이지만 소인 또한 힘을 보태려 하오이다.
미약하다니. 고마워. 슈므.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런데 어둑섬까지는 라르고 님의 안내가 필요할 텐데, 어디있는 거지?
보이지 않는군요. 이런 중요한 때에도 자리를 비우다니, 역시 제멋대로인 사람이네요.
참, 루드밀라 님. 그 사이에 블루호크와도 미리 연락도 되어야 해요. 알고 있죠?
라르고 님의 말대로라면 어둑섬 감시자들의 마을까지는 가더라도, 그 후에 어둑섬으로 가는 길은 일반적으로는 이동할 수 없는 것 같으니까.
네. 솔리다리스를 찾기 위해서라도, 어둑섬 가까이 가는 수 밖에 없어요.
이 소리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그때 비공정 대기실 한쪽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청연의 하늘을 살피던 감시자는 정신없이 종을 흔들었다.
정신 사납게 울리는 종소리 안에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거대한 함대가 어느새 나타나 있었다.

솔리다리스



솔리다리스


지금 바로... 잠깐, 저건? 설마 솔리다리스?
눈 앞에 보인 것은, 배들이 서로 잇닿아 군체를 이룬 모습이었다. 마치 자신의 길을 막는다면 모두 공격하겠다는 듯한 기세가 전해져 왔다.
지금 바로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분명, 어둑섬에 있다고 하였는데 이상하군. 지금 모습으로선 마치 아스라한을 노리는 듯 보이네.
대체...
모두 비공정을 타고 솔리다리스를 막아라! 그들이 아스라한으로 오게 둬서는 안 된다!
네!
이런, 무의 눈에서도 나서고 있어요. 이대로면 양쪽에 큰 피해가 생길 거예요!
당신들. 사건이 터지는 곳에서 항상 보이는군.
잠깐, 루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건가? 아니, 아니야. 마침 잘 되었군. 우리를 도와줘야겠어.
흰 구름 계곡이 무사하려면 청연이 먼저 무사해야 할 테니까.
로페즈 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준비가 다 되었으면, 이제 알아서 움직여라. 너희들은... 알아서 해라.
아니 우리는... 이런! 그냥 가버렸어요. 그런데 블루호크가 어째서 갑자기 공격을 하는 거죠?
으음. 우리도 상황을 보도록 하겠네. 블루호크가 만약 다른 마음을 품게 된 것이라면 싸울 수밖에 없겠군.
그럴 리가 없어요! 버디는...
나도 버디라는 자를 믿네. 해적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긴 하지만, 내가 만났던 자들은 그런 조직이 아니었으니.
하지만 지금 모습은 위험하고 오해를 할 수 있는 행동일세. 무엇이 되었든 더 늦기 전에 막아야 하네.
솔리다리스로 직접 가야겠어요.
안 그래도 저들을 찾으려 했으니, 빨리 만나봐야겠죠.
음...
루톤 님! 솔리다리스에서 빠져나온 비공정 일부가 안개고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안개고원으로? 그곳에 뭔가 있는 것인가? 우선 우리는 안개고원을 조사해보겠네. 이곳을 맡겨도 되겠나?
네. 믿어주세요.
알겠네. 그럼 우리는 안개고원으로 이동하도록 하지.
모험가님. 저와 함께 솔리다리스로 가줘요. 어둑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저들을 막아야 해요!



갑자기 청연 근처에 나타나 공격을 시작한 솔리다리스로 향하기



솔리다리스가 벌써 근처까지 왔군. 상황이 심각하네. 정말 괜찮겠나?
저는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니에요. 세인트 혼과 제가 가는 게 불필요한 충돌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알겠네. 그럼 우리는 저들 일부가 향한 안개고원으로 바로 가보도록 하지. 무언가 알게 되면 바로 알려주겠네.
네. 이쪽은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렐. 에를리히. 안개고원으로 이동하지.
루드밀라! 준비 되었네! 이제 탑승하도록 해!



루드밀라! 이게 무슨 일이야? 왜 블루호크가 청연을 공격하는 거지? 루톤 님과 협력하는 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맞아요. 어둑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가봐야겠어요.
윽. 제국군의 포격 사이를 비집고 운전했던 내 솜씨를 다시 보여줘야겠군!
으악! 멀미난다! 
으윽. 이건 포탄도 아닌 것 같은데 뭐지? 에너지를 그대로 쏘는 것 같아. 마법인가?
네, 미스트 펑크를 이용한 마법이에요. 화약으로 발사하는 포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강력할 테니 조심하세요!
윽. 더는 힘들겠어. 이 이상은 접근할 수가 없네. 세인트 혼을 못 알아보는 건가?
뛰어 내려야겠어요.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리인가!
모험가님.
......
저를 도와주세요.
루드밀라!
네.
......
모험가 설마! 너무 위험해!
접근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
당장은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모하란 법은 없네!
여러분은 근처에서 신호를 기다려주세요. 일단 솔리다리스 안쪽으로 들어가서 왜 청연을 공격하는지 알아볼게요.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이들을 믿으시는군요?
네. 블루호크도 여러분과 같이 제 동료이니까요.
위험하지만 어쩔 수 없지! 좋아! 모험가도 있으니, 최대한 바로 위로 바짝 붙여볼 테니 조심해야 하네!
고마워요, 캡틴.



여긴? 이 배는 보급선... 하지만 왜 아무도 없지?
어이쿠!
슈므!
우무 공의 도움을 받아 이곳으로 오던 중, 떨어지는 루드밀라 공과 모험가 공을 보고 쫓아왔소이다.
소인도 돕겠소이다. 땅지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의무... 네. 그게 당신의 의무라면 이해할게요. 
고맙소.
더 큰 피해로 이어지기 전에, 상황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는 버디를 만나야해요.
모험가님, 슈므. 우선 앞으로 이동해요. 버디의 배는 선두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으으! 이 빌어먹을 요수들!
요수가 배 위에? 어째서?
당신들은 누구지?
3대대장이었던 루드밀라에요!
루드... 밀라... 라면 환란의 땅에서 일어난 싸움 후에... 안티엔... 바이를... 크윽...
이, 이봐 정신 차려!
윽, 무슨 짓을!
이, 인귀! 정체를 숨기고 숨어들어온 것이지? 저, 저리 가!
너희들도 마찬가지지?
(인귀라니? 헛것을 보는 건가?)
이건 이상하오. 이곳의 안개는 마치 오염된 것처럼 보이오. 이런 하늘의 안개가 어째서?
정신 차려요! 
크아아아!



으으으...
이 자는 홀로 다른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소이다. 이런 상태는 어디서 바로 겪어 보았지 않소?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런 것 같소. 솔리다리스 전체에 깔린 안개가 심상치 않소이다.
이건... 소인이 해결해보겠소이다.
꿈결 현상을 없앨 수 있다는 건가요?
그건 아니지만... 이면경계, 그 이후로 왜인지 이들의 기억이 느껴지는 듯 하오. 이전보다 선명히...
으윽.
슈므 님!
안개는... 우선 걷어낸 것 같소이다.
정말 다행이지만, 슈므에게 쉽지 않은 일 같군요.
괜찮소. 우무 공의 도움으로 잠시 안개를 걷어내는 건 힘들지 않소이다.
허나, 아프오. 이들의 아픈 기억이 직접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소이다.
또 슬프오. 동료를 위해 감춰둔 슬픔이 드러나는 것만 같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어째서..
정말... 고마워요.
으윽.
으... 으... 이, 이건?
정신이 드나요?
당신은... 루드밀라 대장? 어떻게 여기에? 분명... 안티엔바이를... 윽...
이런 정신이 듭니까? 도대체 어떻게? 당신 이름이 루드밀라라고요?
루드밀라... 아! 분명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블루호크에 합류하기 전, 3대대의 대장이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안티엔바이를 찾기 위해 떠났다고 들었는데... 잠깐, 당신이 이곳에 온 것이라면 설마 안티엔바이를 찾았습니까!
아쉽지만 아직 안티엔바이를 찾지는 못했어요.
그렇군요. 휴우. 이 지겨운 싸움이 끝나나 했더니. 그런데 루드밀라 님은 지금 괜찮은 겁니까?
네,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어째서 솔리다리스가 청연을 공격하는 건가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둑섬에서 조사를 마친 후, 청연으로 가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단원들의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블루호크에 오래 머무른, 경력이 오래된 단원들부터 먼저 변했습니다. 무언가 환상을 보는듯이...
그리고 요수, 인귀들까지 들이닥치는 바람에 이런 상황이 되었죠.
으윽... 루드밀라 대장... 그때와 똑같았어... 마치... 그때 환란의 땅에서 몰려오는 요수들을 보는... 느낌이 들었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요괴밖에 없는... 지옥...
그건 분명 안개고원에서 겪었던 것과 같은 장면? 하지만 슈므 님,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모르겠소. 하지만 안개고원이 아닌 이런 하늘에서, 갑자기 꿈결 현상이 생겼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소!
임의로 말이오이까. 불가능, 아니, 안개신 님이라면 가능할 것이오. 결국 불가능하다는 얘기지만...
그렇다면 혹시 무의 장막이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나요? 그들이 어떻게든 안개신의 힘을 이용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들이 이런 정도의 힘까지 다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소.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면 솔리다리스 전체가 위험해요.
중천의 싸움에 참여했던 단원이라면 분명 같은 기억에 영향을 받을 테니까.
큰일이군요. 우선 제가 아는 사람들을 찾아 정리를 해야겠어요. 각 대대의 대장들이라면... 모두 저를 따라오세요.



너는? 아루즈?
누, 누구세요! 저리 가세요. 인귀, 인귀죠? 당신!
언니! 아이딘 언니! 어디 있어!
정신 차려! 아루즈!
오지마!!
나, 나도 이제 지킬 거야. 더 이상은, 언니도,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나도! 싸워서 지킬 거야!



<퀘스트 완료>
나도... 싸워야...
안개는 소인이 최대한 걷어내 보겠소이다.
안개는 걷혔지만, 아루즈의 상태는 아직 그대로야.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요?
소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이게 다이오. 이들이 그 이전의 기억을 붙잡도록 루드밀라 공이 도와줘야하오.
(이면 경계에서 겪은 것과 같아...)
아루즈...
미안해. 내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어.
기억나? 아루즈, 네가 처음으로 만들어 줬던 거야. 아직 갖고 있어.
미라쥬도, 모두도 기억하고 있어. 부탁이야.
으음...
아루즈?
루드밀라... 언니? 설마 이것도 꿈이야?
아루즈.
루, 루드밀라 언니! 으아앙!

많이 컸구나. 그때는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는 꼬맹이였는데.
시간이 그렇게나 많이 흘렀어요. 정말... 정말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아루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아직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아. 알고 있지?
응! 알고 있어요. 다른 단원들과, 아이딘 언니도!
아루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주변이 순식간에 온통 요수와 인귀로 가득 찼어요. 저는 그 중천에서의 싸움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지만 정말 생생한 꿈처럼, 아니 현실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이건 꿈이 아니었던 거죠?
반은 맞고, 반은 틀리오. 그것은 꿈과 같이 현실의 기억에 기반을 둔 환상과 같지만, 결국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
어둑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니, 왜 솔리다리스가 백해로 온 거야?
나한테는 정확히 설명을 해주지 않았지만, 요괴가 백해를 노리고 있다고 들었어요.
요괴가 백해를? 설마 중천의 그 요괴들이?
네. 언니가 떠난 후 우리는 겨우 그곳에서 벗어났어요. 하지만 싸움은 계속 이어졌죠.
그러던 중, 요괴들이 백해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때 백해는 이미 이동도 힘들 정도로 안개가 많은 상태였어요.
요괴들은 고립된 백해를 노리는 게 분명해 보였고, 다른 대장들은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어요. 중천에서 마주한 그 요괴들이라면, 백해처럼 고립된 곳은 위험했죠.
다들 고민했지만 결국, 요괴를 가만히 둘 수 없다는 것에 동의했고... 지금 백해로 오게 되었어요.



침공의 이유


백해에 왔을 때, 모두 직감적으로 느꼈어요. 뭔가 이상하다고.
이상하다?
네. 솔리다리스에서 내려다본 백해, 아니 청연은 분명 아름답고 조화로운 곳이었어요. 하지만 그와 가까운 어둑섬은 완전히 안개로 가려져 있었죠.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기도 무서울 정도로 무시무시한 안개 속을 사람들은 이상하리만큼 완벽하게 외면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흰 구름 계곡의 감시자인 루톤 님과 만나게 되었죠. 그분도 청연에 대한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어요.
하지만 무의 눈이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청연을 직접 들어가서 조사할 수는 없었어요. 물론 강제로 공격해서 진입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건 버디가 용납하지 못하겠지. 무의 눈에서는 전혀 협조하지 않은 거야?
네. 그들은 우리를 적대했어요. 물론, 해적인 우리를 견제하는 건 이해했지만, 정말 간단한 조사조차 거부했어요.
그래서 버디 선장은 무의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가장 심각해 보이는 어둑섬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죠.
그런데 그곳에서 무의 눈을 만났죠. 이상하죠? 청연의 사람들은 안개를 뚫고 안전하게 어둑섬으로 갈 방법이 없다고 했는데 말이에요.
무의 눈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은 위험한 희생을 무릅쓰고 갔던가, 그게 아니라면 다른 방법이 있었다는 거야?
네. 버디 선장은 이때 확신했어요. 청연을 망치고 있는 사람들은 무의 눈이라고.
하지만 무의 눈은 청연을 지키는 사람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어둑섬의 안개에 배를 숨긴 채 방법을 찾고 있었죠.
그리고 청연으로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개가 짙어졌고, 그 이후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어둑섬에서 무의 눈과 마주치고 나서 이렇게 된 것이라면, 결국 그들이 손을 쓴 게 분명한 것 같아.
네. 분명 그들이 솔리다리스에 무언가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알겠어. 무의 눈이 이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해. 하지만 우선 이 상황부터 막아야 해.
네! 루드밀라 언니가 마침 이렇게 와줘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런데 언니는 괜찮은 거예요?
괜찮아. 언니는... 한 번 겪었거든. 그 때의 기억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내가 왜 떠나고 다시 돌아왔는지도... 이제 분명히 기억하니까.
결국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다시 돌아온 루드밀라 공이구려. 안개의 영향을 이미 이겨냈고, 그들의 옛 기억을 함께 기억하는 단 한 명.
안티엔바이를 찾으려 몸을 던졌던 것도 결국 블루호크를 위해서이니, 지금은 우선 블루호크를 구해야겠죠.
모험가님, 슈므 님. 부탁할게요. 부디 도움을 주세요.
물론이오.



아루즈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듣고, 안내를 받아 계속 나아가기



지금 당신들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침략입니다! 
뭐라고? 우리를 먼저 공격한 건 무의 눈들이야. 어둑섬에서부터 수상하더라니.
공격? 지금 청연의 모든 사람이 보았습니다. 당신들이 멋대로 청연으로 돌진해오더니 혼란에 빠진 것을요!
어둑섬을 조사한다고 하더니, 그곳에서 요수들을 잔뜩 태우기라도 한 모양입니다? 요수들이 뜻대로 안 움직인 상황 인 거 아닙니까?
요수를 태워? 우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딴 소리는!
모릅니다. 중천에서 뭐 대단한 싸움이라도 한 모양이던데, 그게 지금 이런 행동을 정당화해주지는 않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군!
잠깐, 그 뒤에! 누구야?
여러분도 오셨군요?
청연이 공격받는 것을 보고 저도 바로 합류했습니다. 루톤 님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무의 눈 신도들을 포박하길래 구하려다가... 어? 슈므도 이곳에 왔습니까?
잠깐... 당신 설마 루드밀라?
네. 오랜만이에요.
네가 왜 그쪽에 있는 거야? 설마? 너도?
오해하지 마세요. 지금 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온 것이니까.
정리?



<퀘스트 완료>
네. 다들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서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알고 있어요.
맞아. 요수들이 배 위로 올라오는 모양이 그때를 떠올리게 하긴 했지만, 다들 미쳐 날뛸 정도는 아니었어.
그래서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어?
이곳에 있는 요기에 오염된 안개 때문일 거예요. 아마도 꿈결 현상을 이용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꿈결 현상? 안개로 발생하는 현상을 말하는 겁니까?
잠깐, 지금 그 말은 지금 이 상황이 무의 눈이 만든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
네. 아직은 추정일 뿐이지만요.
그런 말도 안 되는...
루드밀라 공의 말이 맞소이다.
슈므?



작고 오래된 균열


모든 무의 눈이 가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소. 그렇다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니까.
이면 경계에서 기억을 보았소. 그들은 분명 무의 눈이었지만, 모든 무의 눈을 대표하는 것 같지는 않았소
무의 눈 내부에 분란이 있다는 거야?
그런 것 같소. 안개신이 잠든 이유, 소통할 수 없는 이유, 그리고 백해가 이렇게 되어 가고 있는 것, 모두 그들과 연관이 있을 수 있소.
그러니 지금은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오! 지금 이 상황을 정리하고, 무의 눈에서 이런 짓을 저지른 사람들을 찾아야 하오!
휴... 결국 이렇게 되었군.
라르고? 그게 무슨 말이오? 설마 알고 있었소?
음, 알고 있었다기보단... 의심하고 있었달까.
무슨 뜻이죠?
말 그대로, 무의 눈 내부에 분란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고 있었다는 뜻이었습니다.
아마 루톤 님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겠지만, 모르는 척 천천히 알아볼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말할 수밖에 없군요. 
혹시 그렇다면, 클라디스도 그 사실을...
클라디스? 이 일을 가장 주도적으로 꾸미고 있을지도 모를 그 사람을 말하는 거야? 물론 그 사람한테는 비밀이지.
당신의 의심은 사실이에요. 모험가님이 확인했으니.
이미 의심하고 계셨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요. 어쨌든 지금은 블루호크를 적대할 이유가 없어요.
아뇨. 블루호크를 믿느냐는 것은 또 다른 얘기에요. 그들은 실제로 피해를 일으켰고, 무의 눈 내부와도 어떤 관계인지 모르니까.
분란을 일으킨 쪽과 손을 잡고 침공한 건지도 모르잖아요?
...좋아요. 하지만 뭐가 되었건, 우선은 빨리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해요. 이대로 둔다면...
결국 솔리다리스와 청연은 함께 큰 피해를 보고 말겠죠. 그건 결국 이 일을 꾸민 자가 원하는 결말일 겁니다. 블루호크든, 무의 눈이든.
그럼,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시나요?
동의합니다.
그럼 이곳을 정리하고 빠르게 가죠.



가장 오래된 선원이 많은 블루호크 3대대를 제압하기



이곳에 스며든, 끔찍한 기억들은 모두 걷어낸 것 같소이다. 여긴 이제 괜찮을 것이오.
슈므, 언제부터 이런 힘을 사용하게 된 거야?
잘 모르겠소. 이면 경계를 다녀온 후부터? 아니, 사실 이런 상황에서 쓴 적이 없었으니 원래 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소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안개 속에서 여러 기억들이 좀 더 분명하게 느껴지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소.
흐음... 그래. 성장했다는거구나. 대단한 걸.
...자, 그럼 우선 이곳 4대대 구역은 모두 문제가 없다는 거지?
그렇소이다.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곳으로 옮기면 상태가 호전될 것이오. 안개 자체는 우무 공이 최대한 막아내고 있으니 말이오.
그럼 바로 이동하죠.
잠깐. 루드밀라 대장.
이제 저는 대장이 아니니 편하게 부르세요. 
...루드밀라. 지금... 3대대로 가려는 거지?
...네. 
지금 3대대의 대장은 아이딘이야.
아이딘...
조심해. 4대대는 보급부대라서 새로 온 사람이 많았어. 그 안개의 영향이 적었다는 말이지.
3대대는 대부분 인원이 그때 그 끔찍한 경험을 한 사람이야. 아이딘 대장은 특히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테니까.
네. 너무... 잘 알고 있죠.
조심해. 루드밀라.
그리고 잘 돌아왔어.
고마워요. 조심할게요.



......
......
루드밀라?
아이딘.
설마, 지금 돌아 온거야?
나는...
...조금 뻔뻔... 하네.
내 말을 들어봐.
다... 너 때문이야.
아이딘. 나는 그저 블루호크를 위해서...
그 입 다물어!
아이딘!



<퀘스트 완료>
다른 단원들과는 다른 더 깊은 분노가...! 으윽... 이, 이제 된 것 같소.
......
정신이 들어?
시끄러워. 처음부터 네 면상은 잘 보였으니까.
......
너는 뭐지?
잠깐, 이 분은 내 동료야.
동료? 흥. 동료를 버리고 가더니, 새로운 동료를 이끌고 돌아오셨군.
동료를 버리다니! 나는 버디의 명령을 받고 안티엔바이를 찾기 위해서...
명령은 거부할 수 있어!
......
언제부터 우리가 그렇게 명령에 확실히 따르는 조직이었는데?
꼭 네가 가야만 하는 일이었던 거야? 블루호크가, 아니 3대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그렇게 돌아올지, 말지 모르는 곳으로 떠났으면서, 그게 어떻게 동료를 버린 게 아니란 거야?
......
그 후에 우리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걸 안다면 너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오히려... 너희가 수상해.
그게 무슨?
갑자기 나타난 요수, 저 이상한 안개가 정신을 헤집은 것도, 그게 마침, 중천에서의 싸움을 그대로 재현한 것만 같은 것이란 것도!
블루호크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것들 아니야? 마치 누군가가 적과 결탁하기라도 한 것처럼.
내가 블루호크의 정보를 적에게 말하기라도 했단 말...
......
(안개고원. 분명 그때 내 기억을 본 사람은 클라디스. 설마 그 사람이?)
뭔가 걸리는 게 있군? 그래. 절대 떠날 것 같지 않던 대장이 떠날 수 있었으니, 더 나쁜 쪽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 거잖아?
아이딘...
아니라면, 이 일에 참견하지 마. 청연은 분명 요괴의 영향을 받은 곳이야. 그건 분명해. 지금 이런 사태를 보고서도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멍청한 거지.
답답하던 차에 잘 된 거야. 이렇게 들쑤시면, 요괴 그 쥐새끼들은 나오지 않고는 못 배기겠지. 이미 우리를 위협적으로 느끼고 반쯤 모습을 드러낸 것 같지만 말이야.
벌집 쑤시듯, 아스라한을 쑤셔서 요괴들이 모두 나오게 하겠다는 말입니까? 그럼 그 사이에 일어나는 무고한 피해들은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이곳에 완전히 요괴에게 넘어가기 전에 구해낸 것만으로도 충분해.
뭐라고요? 그 근본은 해적이라더니, 결국 숨길 수 없나 보군요!
아이딘. 그게 정말 버디의 뜻이야?
아니. 이건 3대대의 뜻이야. 곧, 나의 뜻이지.
3대대는...
시끄러워! 넌 이제 3대대의 대장이 아니야! 네가 버린 3대대는... 이제 내가 이끌고 있어. 그러니까 더는 참견하지 마. 그리고... 너.
......
루드밀라를 너무 믿지 마. 절대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려준 사람이니까.



당연하지 않은 배려


계속 가야 해요. 이대로면 블루호크는...
명분을 잃은 의적이라... 이대로면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겠군요.
아픈 말이지만... 그 말이 맞아요. 그래도 변한 건 없어요. 아이딘은 우선 정신을 차렸으니, 다른 대장들을 만나야해요.



3대대의 단독행동을 막고, 다른 대장들을 찾아가기



뭐야, 일행이 더 있었나? 계속 귀찮은 일이 생기는군. 일단은 붙잡아 두는 게 좋으려나?



<퀘스트 완료>
유진! 멈추세요!
루드밀라? 진짜 루드밀라야? 뭐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당신은 클라디스 님? 어째서 여기에?
......
이놈을 알아? 설마 한패가 된 건 아니지? 이래저래 엮여서 골치 아픈 건 딱 질색인데.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면 다행이고. 다른 사람들은 같은 편이라고 봐도 되는 건가?
네! 이분들이 도와주고 있어요!
아루즈도 있잖아? 점점 귀찮아 질 것 같은 느낌이...
유진, 괜찮으신가요? 많은 사람이 과거의 기억에 영향을 받고 있어요.
나는 괜찮아. 처음에는 좀 혼란스러웠는데 갑자기 나타난 요수들하고 이상한 안개가 문제인 것 같아서 바람으로 밀어내니까 괜찮아지더라고.
오히려 갑자기 많은 사람이 이상해져서 난감했던 차였어. 그러던 중에 이놈들을 발견한 거고.
무의 눈.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잖아? 그리고 이 자는 그 무의 눈들의 수장이고. 제사장이랬던가?
아니에요. 정확히는 무의 눈 안에 있는 조직인 무의 장막에서 저지른 일이에요.
무의 장막? 그건 또 뭔데. 이봐. 당신 아는 게 있어?
......
뭐, 대답 안 해도 돼. 그 말이 사실인지는 조사해보면 알겠지.
저는, 아스라한을, 청연을... 안개신을 지켜야 합니다. 블루호크의 공격을 미리 막기 위해 온 것뿐입니다.
뭐야, 그런 뻔한 사연은? 우리가 정말 청연을 침공하려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보이는 대로 믿을 뿐입니다.
안개신의 신도들이라 그런가? 안개에 가려서 진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아?
아니, 아니지. 무의 장막이라? 그렇다면 오히려 진실을 안개로 가릴 수도 있는 건가? 설마 그런 의미인 거야?
마음대로 생각하십시오. 당신들의 행동은 침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 진실이니까.
그를 어찌할 건가요?
무의 눈이 적이라는 걸 알게 된 이상, 일단 잡아가야지. 버디 선장한테 갈 거야.
그럼 같이 가요.
잠깐. 멈춰.
유진?
너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잠깐 물러서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너와 함께 온 사람들, 너는 믿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 우리는 아니거든.
이 사람들은 제 동료에요. 저와 아라드, 그러니까 바깥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에요!
그렇겠지. 바깥 세계에 갔다던 네가 돌아온 거면 평소라면 모두 환영해줬을 거야. 네 옆에 있는 새로운 동료까지도.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오히려 네가 우리를 믿는다면, 이 상황을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줘. 우리의 문제와 백해의 문제를 바로 잡을 테니까.
아니. 너희는 그냥 놀아나고 있을 뿐이야. 아직도 과거의 싸움에 사로잡혀 도망치려는 것뿐.
그렇게 생각해? 지금 꼴을 보면 그렇게 보여도 할 말이 없긴 하네.
우린. 그때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그 지긋지긋한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백해로 온 거야.
......
루드밀라. 네가 대의를 가지고 바깥 세계로 갔다는 거. 모두가 아는 사실이야.
그렇다면 같이...
하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진 않아. 만약 너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그것은 고마운 일이지, 당연한 일이 아니야.
누군가에게는 떠난다는 것, 그 자체가 상처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 그게 누군지 네가 더 잘 알겠지?
아이딘...
아루즈!
네, 네!
이 녀석들, 더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 힘으로는 안 될 것 같긴 한데, 뭐. 부탁을 하든 애원을 하든, 알아서 잘 해봐.
네? 그게 무슨! 자, 잠깐!

유진...
이제 어쩔 건가요?
경고대로 멈추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저렇게까지 경고를 하는데. 그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들 모두가 요괴에 당한 것도 아닌 것 같고, 루드밀라 님의 이야기도 듣지 않는 것 같은데요.
저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


저는... 멈출 수 없어요.
제가 믿고 있는 블루호크가 달라져서 저를 밀어내더라도, 저는 아직 블루호크를 버려선 안 돼요.
맞아요. 아루즈. 버디가 있는 선장선, 블루 노트로 계속 안내를 부탁해.
하, 하지만, 유진이 막으라고...
아루즈. 우리는 블루호크를 망치려는 게 아니야.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거야.
모험가님과 슈므의 힘을 봤지? 이들이라면 피해를 늘리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으으! 알겠어요! 하지만 이건 제 결정이에요! 저도 한 대대의 대장이니까! 
고마워. 아루즈. 아니, 4대대 대장.



루드밀라의 결심을 따라 계속 이동하기



봐. 너는 결국 내 말을 듣지 않았어. 이젠 우리를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 거지?
아이딘. 아니야. 나는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버디를 만나려는 것뿐이야.
그래. 결국, 너는 그때나 지금이나 네 생각이 가장 중요할 뿐이야.
너 혼자만 결정하고, 너 혼자서 해결하기 위해서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어. 그때도 지금도 여전하네?
됐어. 그냥 통째로 날려줄게.
저건 워 바이콘!
저 비공정, 머, 멈추지 않소이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을 들이받을 생각인 것 같아요! 
잘 가.
아이딘!
어림도 없지!
세인트 혼이! 루터!
이런 멍청한 놈이! 무식하게!
하하! 먼저 부딪힌 쪽은 그쪽 아닌가!
어째서 이렇게 목숨까지 거는 거야!
당연하지 않아? 루드밀라는 우리의 동지야. 서로에게 목숨을 거는 것쯤이야 쉽지.
......
마음에 안 들어... 루드밀라도! 지금 나를 방해하는 네놈도!
아이딘 멈춰!



이런! 아이딘이 이미 워 바이콘으로 데려간 것 같아요! 다들 서둘러요!



<퀘스트 완료>
아이딘... 멈춰 줘.
멈추라고?
언니...!
아루즈. 내가 말했었지. 루드밀라는 우리를 버리고 떠난 배신자라고!
그게 아니란 거 언니가 더 잘 알고 있잖아!
블루호크를 배신하진 않았겠지만... 3대대의 대장으로서, 우리가 목숨 걸고 믿고 따랐던 사람으로서! 모두가 힘들 때 그렇게 떠나는 건... 배신이야.
아이딘. 부탁이야. 제발 그만...
왜? 이 자는 엄밀히 말하면 멋대로 솔리다리스를 공격한 사람인데 내가 봐줄 이유가 있어? 아니면, 설마 네 동료라서 멈추라는 건가?
동료, 맞아. 그는 내 동료야.
내 앞에서 잘도 그런 소리를 하다니.
그만. 더 다가오지 마.
이제 다시는 동료를 잃지도, 떠나고 싶지도 않아.
너는...
블루호크를 떠나고 나서.
......
나도 힘들었어. 
동료들을 떠난 것도! 목숨을 걸고 바깥 세계로 간 것도!
후회도 많이 했어.
다들 보고 싶었지만, 나에게는 안티엔바이를 찾는다는 사명이 있었고...
그것을 이루기 전에는 돌아갈 수 없었으니까 참았어.
알아. 나를 많이 믿었다는 거.
나도 아이딘, 네게 가장 의지했으니까.
......
그만큼... 떠나면서도 너도 나를 믿어줄 거라 생각했어.
물론, 지금은 잘못이란 것도 알아.
부탁해. 루터를 해치지 마.
아이딘 너도. 루터도... 모두 잃고 싶지 않은 동료야.
...빌어먹을!
아이딘...

후우! 다들 괜찮은가?
하하, 괜찮네! 명색이 용인인데 말이야. 여차하면 변신하려고 했지. 하지만 저 아이딘이라는 사람... 딱히 나를 해칠 것 같지는 않았거든.
조금 격한 표정 방식이긴 한데... 그리움, 미움, 반가움... 모든 감정이 섞여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더군.
좋은 동료를 두고 떠났었군. 루드밀라.
......
네. 맞아요. 좋은 동료예요.



트리 오브 서펜트


지금 상황이 매우 답답하실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저를 믿어주세요.
당연하지!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데!



루드밀라의 결심을 따라 계속 이동하기



사람들이... 치료 받고 있소이다. 적, 아군 할 것 없이 말이오.
여긴 솔리다리스의 병원 같은 곳인가?
아니요. 이곳은 부상자가 많아 임시로 쓰는 곳 같아 보여요. 저기에 보이는 배가 트리 오브 서펜트. 2대대의 의료선이에요.
의료선이라. 확실히, 이곳에서는 싸우면 안 되겠...
꾸에에엑!!
뭔가, 의료선에서는 들리면 안 되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네만.
이 소리는? 펜러드?
펜러드? 그게 누구...
헉헉... 앗! 너희들! 왜 여기 있냐!
베키? 어째서 여기에? 분명 청연에 내려다 주고 왔는데.
이, 일단 날 살려라!
왜 그렇게 숨을...
오, 온다... 그 성질 더러운 녀석이!
저, 저건 신수...?
펜러드!
펜러드가 사람이 아니었어?
신수에게도 안개가 영향을 미치는 건가?
모르겠지만, 꿈결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 같지는 않소! 이 구역은 그 안개가 전혀 없소이다!
단순히 화가 난 것 같아요.
무, 무슨 일이야?
꾸에엑! 꾸엑!
뭐라고? 저 꼬마 아이가?
내, 내 잘못 아니다 뭐!
하지만 펜러드가...
어떻게 된 거야, 베키?
그게, 그러니까...
꾸에엑.
으악! 어? 살았다!
어, 펭귄! ...이 아닌가?
꾸에엑!
네 덕분에 살았... 으악!
아야야... 이게 무슨 짓이야! 이 멍청이가!
꾸에에에엑!!!
뭐, 뭐! 그렇게 하면 무서워할 줄 알고!
......
...무서워!
그렇게 된 거야!
결국, 베키 네가 잘못한 거잖아?
그, 그렇긴 한데! 저 멍청이가 별로 아프지도 않으면서 엄살을...
꾸엑!
뭐, 뭐야 말을 알아 듣는 거야?
펜러드는 말을 알아들어요. 엄살이 아니라 네가 돌머리인 거... 라고 하네요. 베키 님, 아무래도 사과하는 게...
...미...
미... 미리 네가 피해있던가!
......
네? 자, 잠깐!
으아. 이제 지칠 때까지 날뛸 거에요.



<퀘스트 완료>
펜러드, 이제 진정해!
꾸엑! 꾸에엑!
뭐, 뭐? 단델 대장한테 이른다고? 잠깐!
단델이라면 분명?
네. 언니도 알고 있죠? 단델 언니는 2대대를 맡게 되었어요.
그렇구나. 원래 있던 대장은?
...중천에서의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
후우. 빨리 안티엔바이를 찾았어야 했는데. 모든 일이 나 때문인 것 같아.



모든 것을 풀 기회


그건 아니에요. 루드밀라 언니가 가장 어려운 일을 하셨는걸요? 단델 대장은 이해할 거예요.



화가 난 펜러드를 쫓아가서 루드밀라의 옛 동료, 단델을 만나기



모험가! 여기야!
미쉘? 미쉘 양도 같이 있었던 건가?
아! 말하는 걸 깜빡했다. 같이 왔어! 같이 떨어지는 바람에 헤어진 거다!
가만, 미쉘 양은 왜 돌아온 건가? 청연에 내려준 것은 안전한 장소에서 기다리라는 의미였는데.
아, 그게, 말할 테니 일단 먼저 구해주실래요?
이런, 잠깐만...
펜러드. 무슨 일... 당신들은?
설마... 루드밀라?
...오랜만이야. 단델. 다행히 이곳은 괜찮은 모양이네.
명색이 의료선이니까.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했을 뿐이야. 그런데 루드밀라. 네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 거야?
꾸에엑... 끙... 꾸에에!
그래? 근데 저 아이는 먼저 사과를 하려고 했던 거 아니야? 또 무작정 화를 낸 거는 아니고?
꾸에?
내가 말썽 피우지 말랬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는 거야?
꾸엑...
그쪽도 누구 못지않게 사고뭉치인가 보네요.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지!
자, 둘이 사과해.
베키도!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도 얼른 사과해!
우으...
꾸에...
둘이 어서 사과하래도! 이럴 거면 빨리 들어가!
장난은 여기까지 하고, 당신들은 누구죠? 왜 루드밀라와 함께... 응? 아루즈? 너는 왜 거기에 있는 거야?
그게, 루드밀라 언니도 만났고, 이 사람들은 우리를 도와주러 온 거야! 선장에게 가려고 해!
선장은 지금 만날 수 없어.
왜?
잠깐, 내가 루드밀라에게 직접 물어볼게.
왜 선장을 만나려고 하는 거야?
이 상황을 정리하려고 해. 지금 이런 식으로 청연을 공격해서는 안 돼.
맞아요. 지금 이 상황은...
우리도 알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은 무의 눈에서 벌이는 일이잖아요?
아니요. 정확히는 무의 눈의 비밀 조직인 무의 장막이 저지르는 일이에요.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문제는 무의 눈이 아니라, 무의 장막이에요.
안개 고원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확인했고, 흰 구름 감시자의 큰 어른인 루톤 님이 직접 나섰어요.
그들만 찾아서 해결하면 이 상황도 해결이 될 거에요.
그래요? 하지만 그들이 전부는 아닐 테죠. 우린 어둑섬에서도 그들을 만났어요.
아스라한, 청연에도 많은 사람이 정체를 숨기고 있을 건데 그들을 모두 선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빠르게 무의 눈이 어둑섬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아내서 그것을 제거해야 하는 게 우선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의도치 않은 피해자들이 생겨. 그건 블루호크가 추구하던 방식이 아니잖아?
그래. 단 한 명의 피해자도 만들지 말자. 그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였지.
우리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하지만 지금은... 그게 정말 최선이 맞는지는 의문이 들어.
...단델?
어쨌든 선장은 무의 눈 전체를 적으로 간주하고 있어. 그들이 반항한다면, 제압할 거고.
그 말은...
맞아. 우리는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나올 것까지 각오했어. 너는 어느 쪽이야? 무의 눈? 아니면 그 뒤에 있는 흰 구름 감시자?
나는 블루호크야. 알고 있잖아?
그렇다면, 우리를 믿고 기다려줘.
...아니. 나는 그 방식에 동의할 수 없어. 그건 블루호크의 방식이 아니야.
오랜만에 찾아와서는 블루호크의 방식을 말한다라... 재밌네.
그래.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방식대로 해결해야겠지.



윽...
단델, 그만...
하, 정말 귀찮게. 왜 말을 안 들을까.
유진!
루드밀라 너도, 그리고 옆의 모험가, 너도. 기억하지? 내가 말한 거.
...?
잊지말라고 했잖아. 여기는 배 위라고!
이게 무슨!
걱정하지 마. 멀리 날린 것뿐이니까. 저 모험가라는 사람의 실력이면, 다칠 일은 없겠지.
지금 아무도 믿지 못하는 상황인 거 너도 알잖아? 그래서 버디는 너만 따로 만나기로 했어.
......
(그래. 이건 내가 해결할 일이야. 우선 버디를 만나서 설득해야 해.)
알겠어. 그럼...
유진, 너는 따라 붙을 사람들을 부탁해. 저 사람을 상대로 어느 정도나마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선장을 제외하면 유진 너밖에 없는 것 같으니까.
또? 아 정말! 지금까지 열심히 일 했잖아.
유진.
하. 귀찮지만. 그 녀석이라면 금방 또 오겠지. 방심할 때 더 멀리 날릴 걸 그랬나. 두 번은 안 통하겠지?
유진?
에휴, 알았어. 먼저 가.



...그리 멀리 날리진 않았어.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바람으로 다짜고짜 날려버리다니, 부유등이 아니었으면 떨어질 뻔했습니다.
저도 슈므가 아니었으면 떨어질 뻔 했네요. 정말 고마워 슈므.
진짜 떨어질 뻔했다!
별말씀을.
아무래도, 루드밀라만 남긴 모양이군. 외부인은 빠지라는 건가?
그 버디라는 사람이? 어째서?
정신적 상처가 깊은 사람일수록, 안개의 영향을 깊게 받소이다. 무너져 내리거나... 공격적이 되어버리는 것이오.
그런 정도의 상황이었나? 그럼 그 버디라는 사람은?
모험가 공의 말이 맞소. 무의 장막 또한 그 사실을 알았다면, 선장선을 집중적으로 노렸을지도 모르겠소이다.
그래. 우리는 걱정하지 말고 먼저...
가... 버렸네.
자, 우리도 어서 이동하지!
알겠소!



역시. 너라면 금방 올 것 같았어.
...다른 사람들은?
버디... 선장을 만나러 갔어.
잠깐, 우선 확실히 해야 할게 있는데 말이야. 이건 블루호크의 일이야.
외부인으로서 이만하면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
루드밀라는 우리의 동료이기도 하니까.

그런가? 하긴. 루드밀라가 너희와 일이 생긴다면, 나도 참견할 것 같긴 하네.
그래도, 선장의 명령이란 게 있어서 말이야. 순순히 보내줄 수는 없겠는데?
피차 귀찮은 일 만들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
네가 강한 건 알겠는데 말이야.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기분이 나쁘잖아.



<퀘스트 완료>

그래. 애초에 너를 이길 생각도 없었고, 저 사람들까지 모두 상대하는 건 당연히 말이 안 되잖아?
가. 지금쯤이면 선장과 루드밀라의 이야기가 끝났을지도 모르겠지만...



강철을 구부린 상처





유진이 비켜준 길을 지나 루드밀라가 있는 선장선 블루 노트로 향하기



버디! 제발 제 말을 들어요!
루드밀라 님! 괜찮아요?
---------------------------------{구버전}---------------------------------
크, 클라디스 공! 괜찮소?
---------------------------------{개편}---------------------------------
크, 클라디스! 괜찮소이까?
-----------------------------------------------------------------------------
당신들은?
바깥 세계에서 인연을 맺은 동료예요.
동료라. 뭐 상관없지. 어쨌든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아. 루드밀라. 무의 눈이든, 무의 장막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어둑섬에서 확인한 것들, 그리고 실제로 지금 이 난리가 난 것. 모두 아스라한을 조사하면 끝날 일이야.
어째서? 우리는 다른 이들의 피해를 무시하면서 싸우지 않았잖아요!
그랬지. 우리의 희생이 늘어날지언정 다른 사람들의 피해는 절대 없도록 했었지.
하지만 그래서 남은 게 뭐였지? 중천에서의 싸움에서, 가장 가까웠던 이내에서 조차 우리를 도와주지 않은 것?
그리고 그 후 오히려 요괴들에게 영향을 받았을 게 분명하다면서 더 우리를 적대한 것?
그건...
백해에 처음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그들은 철저하게 우리를 무시했고, 공격했어.
나는, 아니 우리는 생각했지. 우리는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 누구 하나 알아주지도 않는 이 일을?
저들은 왜 우리의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 그런데도 우리가 계속 참아야 할 이유가 뭘까?
그놈들은 그놈들만의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항상 그들을 배려해야 하지?
아니야, 그건...
대의를 위한 행동이란 건 변하지 않았어. 다만 이제야 우리도 다른 이들과 같은 선에 섰을 뿐이야.
모르겠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차분한 상태라. 하지만 이곳의 안개는 역시, 짐작대로 가장 요기가 심한 상태이오.
해보겠소이다.
윽!
멈추십시오! 당신의 말은 모두 틀렸습니다! 이런 대규모의 선단을 이끌고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누가 그 말을 들어주겠습니까?
당장 이 도시를 통째로 점령할 힘을 가진 사람이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도시의 중심으로 들어온다? 애당초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너는 감시자인가? 왜 청연의 일에 끼어드는 거지? 너희는 계곡을 지키는 자들이 아닌가?
청연이 없으면 계곡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루톤 님도 청연으로 와 있습니다. 
당신들이 우리를 제거하고 청연으로 간다고 해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겁니다.
......
클라디스 님! 말씀을 좀 하십시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겁니까?
......
클라디스 님!
윽, 당신 정말!
버디!
멋대로 굴지 마!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들 자신만 생각하면서! 왜 우리만 희생해야 하는 거지?
버디, 잠깐...
루드밀라. 난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저들 중 하나가 요괴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나? 그때처럼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로 생각해?
아니야. 이 사람들은!
아니야. 필요 없어. 요괴들... 요괴들은 모두 다 죽여야 해.
이런! 역시 저 선장 공도 안개의 영향을 받은 것 같소. 모두 조심...
선장! 그만둬요!
선장! 루드밀라와 싸울 필요는!
아니. 저들을 이곳에서 쫓아내고 아스라한으로 이동한다.



(다른 사람들 보다 확실히 강해. 적당히 해서는 제압이 힘들겠어.)
(슈므는 아직 인가?)
버디. 제발 멈춰요!
너희가 멈춰... 우리에게 더는 양보를... 강요하지 마.
선장! 그만 둬! 지금 그 팔을 사용했다간...
이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사람 같아.
선장이라면 그때의 기억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실은 가장 큰 상처를 받은 거였어.



<퀘스트 완료>
나는... 요괴를...
버디. 이제 그만해요.
그럼 요괴는? 그들을 멈춰야... 해... 하지만 우리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멈춰. 더 다가오지 마.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는... 요괴들을 해결할 수 없어.
활을 들어. 루드밀라. 나를 막을 방법은... 이것 밖에 없을 거야.
아니... 
아니야. 해결할 수 있어요. 버디.

추락 아닌 착륙
버디. 괜찮아요?
......
슈므, 지금 솔리다리스의 상태는 어떤가요? 주변의 느낌이 달라졌어요.
그런 것 같소. 주변의 꿈결 현상이 모두 사라진 것 같소.
버디. 이제 정신이 들어요?
대체 어디서부터? 루드... 네가...
네. 돌아왔어요. 안티엔바이는 찾지 못했지만...
안티엔바이... 괜찮아, 그런 것은. 이렇게 돌아와준 것 만으로도...
어쩌면 조금은 놓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 그 틈새에 잡아먹혀 버린 건가.
미안해. 루드. 네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겠군.
아니에요. 지금이라도... 제가 멈출 수 있어서 다행인걸요.
루톤 님?

이제 다 해결이 되었는가?



모든 사건이 가리키는 곳


루톤 님? 그렇다면 지금 솔리다리스에 영향을 주던 안개가 사라진 이유가?
네. 루톤 님과 흰 구름 계곡 감시자들이 향한 곳에는 많은 무의 눈 신도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안개를 이용한 대규모 마법을 솔리다리스에게 사용하고 있었어요.
루톤 님.
버디 선장. 오랜만이군.
그 마법이란 게 뭐였나요? 왜 우리가 그런 환상을 본 것입니까?
그들은 '안개의 장막' 이라 일컫더군.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짐작한 대로, 꿈결 현상을 이용한 마법이 맞았네. 자신들이 따르는 안개신의 힘을 부정적으로 사용한 것이었네.
안개신의 기억이 담긴, 안개와 꿈결 현상을 요기와 함께 이용하면 기억을 왜곡하고, 원하는 기억을 보여줄 수 있겠더군.
중천, 환란의 땅에서 몰려드는 요괴들과의 싸움을 그대로 재현한 것처럼...
역시 그 기억을 되살린 것이었군? 솔리다리스 전체가 이렇게 혼란에 빠질 기억이라면 그 기억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네.
잠깐, 어째서 흰 구름 계곡 감시자들이 블루호크를 돕는 겁니까?
라르고? 이게 무슨 일이죠? 당신은 분명?
......
저도 몰랐어요. 설명을 들어야 하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루톤 님. 말씀대로라면, 이미 오래전부터 블루호크와 손을 잡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맞습니까?
미안하네. 하지만 청연의 상태를 완전히 믿지 못했었네. 말했다시피, 그 의심은 노사의 개인적인 의심이었을 뿐.
무의 눈이 무언가 감추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말일세.
그렇다고 해적들과 손을 잡습니까? 애초에 외부인을 들인 이유도...
그렇게 보였다면 할 말이 없네만, 이제 확실히 알게 되지 않았나? 블루호크는 선의를 가졌고, 무의 장막이라 불리는 이들이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는 것을.
제사장인 자네에게 물어볼 것이 많네. 이건 부탁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두게.
네. 답변은 하겠으나... 하지만 저희와 흰 구름 감시자들 간의 믿음이 이미 깨어져 있을 줄은 몰랐군요.
클라디스...
......
라르고. 할 말이 많아 보이는군.
...네. 많습니다. 에를리히. 혹시 너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어?
아니, 나도 몰랐어.
루톤 님. 그렇다면 모든 감시자를 속인 겁니까?
미안하네. 말했듯이, 내 개인적인 의심이었기에 혼자서 알아보고 있었네.
그런데 그것을 모험가님 일행에게는 말했던 것이구요?
그렇게 되었군.
동료보다 외지인을 믿으신 겁니까? 모험가님도, 블루호크도... 설마 감시자들까지 의심한 겁니까? 무의 눈처럼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들이 있을까 봐?
그렇게 생각하게 했다면 사과하지. 하지만 내가 생각한 최선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네.
...네. 결과적으로 어르신의 생각이 맞았으니, 인정할 수밖에 없군요. 하지만 실망스럽습니다. 당신이 아닌, 저에게.
감시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중요한 일에는 믿음을 받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라르고. 그게 아닐세.
......
죄송합니다. 지금 상황에서야 투정부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 것인데 말이죠.
...잠시 생각을 좀 정리해야겠습니다.
......
라르고... 저런 모습은 처음 봐요. 정말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요. 어르신.
음. 어쩔 수 없지. 저렇게 화를 내는 것은 이해하네. 자네가 잘 타일러주겠나? 신경이 쓰이는군.
네. 그렇게 할게요.
이거, 내부의 일로 시끄럽게 만들었군. 이제 청연으로 돌아가서 정리하지 않겠나? 나를 따라오게.



지금 상황을 모두 정리하고, 청연의 루톤에게 이동해 앞으로의 일을 정리하기



<퀘스트 완료>
모험가. 정말 고생 많았네. 자네 덕에 청연에서 이런 일을 꾸미는 자들을 찾아낼 수 있었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을 잡진 못했네. 일부는 달아났고, 일부는 잡았지만, 자신이 한 짓을 전혀 기억을 못 하는 것 같더군.
기억을 못한다? 설마 같은 편의 기억까지도?
아직, 단순히 기억을 잃은 척 연기를 하는 것인지, 진짜 기억이 사라진 것인지는 알 수 없었네. 이 부분은 슈므. 자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네.
슈므, 자네가 안개의 영향을 받은 사람을 확인해주었다고 들었는데 맞나?
그렇소. 소인의 느낌일 뿐이긴 하지만 말이오.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될 걸세.
자, 지금까지의 정황을 정리해 추정하건대, 이 무의 장막이라는 조직은 생각보다 무의 눈 깊숙이 연관이 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네.
하지만 무의 눈은 우리 감시자로서도 조사를 하는 게 쉽지 않을걸세. 제사장이 나선다고 하였으나, 우선 그 제사장에게도 의심을 거둘 수 없군.
그리고 무엇보다 자네들이 알아낸 어둑섬의 일은 해결된 것이 아니고, 아직 무의 눈과 어둑섬의 조사를 해야 하네.
청연의 조사는 우리 감시자들이 어떻게든 하고 있을 테니, 모험가 자네는 원래 계획대로 어둑섬을 조사해줄 수 있겠나?
네. 조사를 위해서 블루호크의 힘이 필요할 테니, 버디에게 부탁해볼게요.
그들은 어둑섬에서 이곳으로 온 건데, 다시 가려고 할까요?
그때는 모험가님이 알아낸 어둑섬에 대한 단서가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이제 루톤 님이 아스라한을 본격적으로 조사하실 테니 맡길 수 있고, 모험가님이 알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어둑섬도 새로 조사하겠다고 한다면...
아마 이해해줄 거예요. 방식이 다를 순 있어도, 블루호크 또한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하려 움직인 것이니까요.
휴우. 그렇군요. 자, 그럼 청연 내부를 확인할 수도 있고,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의 원인인 어둑섬을 조사할 수도 있게 되었다는 거군요?
비록 예상치 못한 충돌로 많은 부상자가 생겼지만... 그들을 기다릴 시간은 없어요.
학자 지구에서 확인한 바로는 이미 청연도 어둑섬의 영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니, 바로 이동해야 해요.
알겠네. 이곳은 우리를 믿고 맡겨주게.



이해하기 위해


그럼 버디에게 이 상황을 전달할게요.
모험가님께서는... 아 함께 가신다구요? 네. 함께 가요.



버디에게 어둑섬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기



루드. 왔나.
버디.
그쪽은... 모험가라고 했나? 루드밀라의 새로운 동료라고?
당신 덕분에 바깥 세계로 간 루드밀라가 다시 돌아올 수 있었겠군.
블루호크의 선장으로서, 정말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네.
그런가? 서로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군.
그래. 여기까지 둘이 찾아온 것을 보니, 솔리다리스가 필요한 건가?
맞아요, 버드. 우리는 어둑섬으로 가려고 해요.
어둑섬은 우리가 이미 조사를 한 곳이야. 환란의 땅이라고 해도 될 만큼 요기가 가득했고, 요수들이 잔뜩 있었지.
그곳을 소탕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
단순히 소탕을 위해 가는 게 아니에요. 어둑섬을, 아니 어둑섬을 시작해, 백해 전체를 오염시키려는 무언가가 그곳에 있는 것을 알아냈어요.
백해 전체를? 그 무의 장막이란 작자들이 어둑섬을 오염시킨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오염을 통해 백해까지 오염시키려는 거야?
도대체 왜? 청연이 요기에 오염되면 결국 요괴의 땅이 되어버리고 말 텐데.
요기를? 일부 발명가들이 요기를 정제해서 활용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요기를 직접 이용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
어째서 그런 위험한 생각을? 그들은 모두 찾아낸 건가?
아니요. 일부를 잡을 수 있었지만 기억이 사라졌다고 해요.
자신들에게도 똑같은 짓을 한 건가? 
네 말대로, 어둑섬에 무언가 확인해야 할 것이 분명히 있다면, 그것을 제거하는 게 우선이 맞겠지.
알겠어. 솔리다리스는 다시 어둑섬으로 향하지. 하지만 우리가 본격적인 조사를 돕긴 힘들 거야.
이번 일로 피해가 너무 커.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어. 다들 정신적으로 지쳐있기도 하니까.
그래? 당신의 힘이라면 분명 그렇겠지. 루드밀라. 믿음직한 동료를 만났군.
루드, 너는? 이제 돌아올 건가?
제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아직 안티엔바이를 찾지 못했으니까요.
후후... 그래. 우리도 너를 믿고 있어. 기다릴게.
자, 그럼 떠날 준비를 해야겠군. 그쪽도 준비되면 연락해.
...참, 루드.
워 바이콘에서 너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워 바이콘이라면...
그래. 그러니까 찾아가 봐.



고마워요.
루드밀라 언니!
아루즈.
이런 상태에서 보니까 이제야 언니가 돌아온 게 실감이 나네요!
나도. 많이 컸네. 아루즈?
당연하죠!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데요!
그러네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지.
...루드밀라.
아이딘.
......
나는 너를 용서하지 못해.
......
이해하고 있어. 블루호크를 위해서 3대대를 떠났다는 것.
하지만,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어. 그때 우리는 너무나 힘든 상태였으니까.
그래. 하지만 그때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어.
그렇겠지. 그럼 이제 블루호크로 돌아오는 건가?
아니. 아직 안티엔바이를 찾는 임무는 끝내지 못했으니까.
뒤에 기다리는 모험가란 사람과 움직이는 건가.
맞아.
......
그래. 그렇군.
...나도 떠날 거다.
떠난다고? 블루호크를?
아이딘, 혹시 나 때문이라면...
...닥쳐. 그런 거 아니니까.
나는 단지 견딜 수 없을 뿐이야. 네가 아닌, 이해함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자신을.
아이딘...
이 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남아있어.
이제 다시는 못 볼 동료와 함께 했던 추억. 처절했던 공포. 그리고 누군가가 떠난 후 생긴 나의 분노.
이것 또한 분노가 눈을 가린 잘못된 선택일지는 모르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겠지.
이제는... 내가 기다릴게. 네가 돌아왔을 때, 그때는 블루호크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거야.
언니!
잘 지내. 아루즈. 이제 너도... 어엿한 블루호크의 대장이니까.
루드밀라 언니. 아이딘 언니는...
아루즈... 아이딘은 돌아올 거야. 그러니까 웃으면서 보내주자.
알아요. 루드밀라 언니도, 돌아올 거라고 믿으니까 진짜 돌아왔잖아.
그리고, 루드밀라 언니가 다시 올 거라고 가장 믿고 있었던 건 아이딘 언니인걸.
누구보다 3대대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걸 내가 봤으니까, 나도 이젠 혼자 지키고 있을 거야. 언니가 돌아올 때까지.
그래. 부탁해. 아루즈.
응!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오래 기다렸죠?



어둑섬으로 갈 준비


잘 이야기했냐구요? 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린 서로를 믿으니까요.
물론 지금처럼 서로 갈등할 수는 있지만, 결국 더 단단하게 결속 되겠죠.
그럼, 우리의 동료가 있는 곳으로 가요. 모험가님.



스피리티아에 있는 일행에게 돌아가, 어둑섬으로 갈 준비를 하기



후우... 결국 어둑섬에 가야 하는 건가?
......
휴... 될 수 있으면 가기 싫었는데. 정말 어쩔 수 없네.



<퀘스트 완료>
루드밀라 님, 오셨어요? 이야기는 잘 되었나요?
네. 블루호크는 어둑섬으로 이동을 도와주기로 했어요. 다만 지금 피해가 커서 많은 도움은 어려울 것 같아요.
어둑섬에 있는 요괴들을 소탕할 것은 아니니까요. 그 정도면 충분해요.
우리에겐 모험가가 있으니까요? 그렇지 모험가?
......
농담이야. 농담. 우리도 각자 한 사람 몫을 해야겠지! 안 그래 베키?
난 두 사람, 아니 백 사람이다!
그래 그래. 베키는 그럴 수 있지!
그럼 결정된 거네? 바로 어둑섬으로 갈 준비를 하면 되는 거죠?
어이쿠. 이번 싸움으로 세인트 혼 상태가 말이 아닌데, 빨리 고쳐야겠군.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런 거라면, 아루즈에게 말해볼게요. 어릴 때부터 배의 구조에 빠삭했고, 지금은 블루호크에서 가장 뛰어난 수리공일 테니까요.
그래요? 어쩐지 가지고 있는 장비가 심상치 않더라니. 그래주면 정말 고맙겠어요.
정말 어둑섬으로 가기로 결정된 겁니까?
라르고 공! 오셨소? 그런데 표정이 좋지 않은 것 같소. 루톤 어르신께 그렇게 실망한 것이오?
아. 그래. 그것보단 내 자신에게 실망했어. 그만큼의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는 것이니까.
결국, 이전에 어둑섬으로 향하려는 사람들의 의견에 반대한 것이 오판이었다는 게 밝혀졌으니, 이래저래 할 말이 없네.
아니에요. 당연히 그럴 수 있고, 그러니까 섀넌 님을 그곳에 남겨두고 오신 것이잖아요?
아, 그게 그렇게 되나요? 그래도 조금은 변명의 여지가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오신 것은 그것을 만회하기 위함인가요?
네. 맞습니다. 제가 이중에서는 가장 최근에 어둑섬을 다녀온 사람이니까요.
브림에게 그곳의 상황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도움될 겁니다. 루톤 어르신께도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도움을 마다할 필요는 없죠. 괜찮지? 모험가.
감사합니다. 모험가님. 저는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이곳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자, 그럼. 다들 준비하고 있으세요! 이쪽도 세인트 혼을 수리하는 데로 바로 말씀드릴게요.
모험가님. 정말 고생하셨어요. 잠깐 쉬고 계시면, 제가 출발할 때를 알려 드릴게요.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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