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12 새로운 여정 (10)

두 개의 변수


전면전을 앞둔 천계 연합군 임시 주둔지에서는 바칼의 궁으로 진입하기 위한 작전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조율되고 있었다. 
이야... 용들도 군세가 장난이 아이데이. 저 많은 용들을 뚫고 드가야 겨우 바칼을 볼 수 있다는거 아이가.
드가는 것만해도 골이 땡기는 거 같은데.
그렇겠죠. 그 과정만으로도...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어려울 거에요. 이들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뭐, 계획도 중요한데, 쪼매 살펴보니 연합군도 만만치는 않은 것 같던데예. 케도 아무런 계획도 없이 선전포고를 하지는 않았겠지예.
카고 저런 뜨내기들이 문제가 아이다 아입니까.
맞습니다.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모험가님. 그리고 다른 분들도 잠깐 이쪽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임시 주둔지의 한쪽 구석으로 이동하기



<퀘스트 완료>
다들 아시겠지만, 세 마리의 용... 그러니까 냉룡 스카사, 사룡 스피라찌, 광룡 히스마는 지금 이 시점에 천계에 있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글치예. 광룡이야 오래전에 토벌되었을끼고, 스피라찌도 흑요정들이 봉인했었다카고, 스카사는 브왕가 노마랑 모험가가 최근에서야 처치했으니까예.
그런데도 지금 천계의 사람들은 세 마리의 용의 등장에 동요하지 않고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어요.
그렇다는 건... 이 시간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한 왜곡이 발생한 상태였다는 뜻이 됩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 정도의 왜곡은 정말 심각한 것 아닌가요? 지금까지 경험한 것은 고작해야 한두 개의 결과가 달라지는 정도의 왜곡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과 완전히 결이 달라 걱정이네요.
설마 우리가 7인의 마이스터들을 도와 게이볼그 개발을 막은 게 어떤 영향을 준 건 아닌지 걱정되네예.
그 때 왜곡이 사라진 게 아니라, 더 큰 왜곡을 만들어가 지금 여짝으로 오게 된거라면예?
설마...
네. 우리가 경험했던 그 사건 이후에 여전히 작은 왜곡이 남아 있었고, 그 왜곡이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 같군요.
지금은 아라드에 내려갔어야 할 세 마리의 용이 이 장소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수십... 아니 수백 년의 시간에 걸쳐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의 상황과 단순히 비교하더라도... 현재 상황은 그보다 더 나빴으면 나빴지 좋을 수는 없겠네요.
네. 그때에 비하면 이미 너무 큰 왜곡이 발생했어요. 
세 마리의 용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본격적으로 개입해야 할 거예요.
벌써 지나치게 많은 개입을 한 것 같아 걱정되는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왜곡이 이미 발생한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이스터들을 도왔던 그때처럼... 모든 사건의 결과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휴우... 이미 우리의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는군요.
케도 결과가 맞아떨어져야 왜곡이 사라진다 카는건 맞지 않습니까? 
여짝은 테네브의 배신이나 게이볼그, 엘디르니 하는 복잡한 건 없잖아예. 
지금 중요한 건 바칼이 원래 역사대로 죽는 것이지예.
다른 상황들이 사소한 변화라고 치부 되어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인지는 역시 알 수 없지만예.
네. 이미 많은 왜곡이 생긴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칼의 죽음이 반드시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유일해요.
저들의 천계... 아니 우리의 미래에 그보다 더 큰 영향을 줄 만한 변화는 없을 거예요.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 세 마리의 용도... 바칼도 죽지 않는다면 왜곡은 점점 심각해지겠죠.
글치예. 원래 여짝에 없어야 할 용 세 마리를 먼저 없애고... 원래 역사대로 바칼을 죽이는 것이지예.
그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결과를 맞추는데 집중하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겠군요.
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을 것 같네요.
우리가 세 마리의 용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면... 저들도 우리가 개입하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어찌 보면 오히려 양쪽의 균형이 맞다고 봐야 할 수도 있겠군요.
......
마치 예정 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이리스 님. 와 그랍니까? 걱정되는 거라도 있는거라예?
만약... 이 모든 일이 운명이라는 큰 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면... 이 모든 변수가 어떤 미래를 만들지...
미래는 어차피 알지 못해요. 예상할 수 있을 뿐이죠.
그리고 처음부터 우리가 했던 예상은... '왜곡된 이 과거를 없앨 수 있다.' 이구요. 맞지 모험가?
그리고... 우리에겐 아직 저들이 모르는 변수가 하나 더 남아 있어요. 마침... 적임자도 확인했구요.
다른 변수? 그건 또 뭔 소리라예?
그건...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변수라...
음? 이리네 님?
여러분 모두 이곳에 계셨군요.



개전


여러분. 잠시 이쪽으로 모여주시겠습니까? 작전이 최종 정리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니 같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임시 주둔지의 이리네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오셨군요. 그럼 정리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바칼의 궁이 코 앞입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저 길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지금까지 걸어온 걸음을 모두 합한 것이 쉬울 정도로 고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먼저 마주해야 할 세 마리의 용은... 분명 그동안의 적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이며, 오랜 기간 수많은 천계인들을 희생시킨 거대한 벽입니다.
어쩌면 성공했을지도 모르는 많은 싸움이... 저 거대한 용들을 뚫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었죠.
그렇기에 지금의 연합군은 이미 세 종의 대바칼병기로 바칼을 무찌를 계획을 세워두었고, 예상외의 전력 보충으로 네 명의 용인을 더 수월하게 해치웠습니다.
앞으로도 희생은 불가피하지만, 없을수록 좋은 것... 그래서 부끄럽지만, 여러분에게 또한번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아시겠지만, 누구의 목숨도 보장할 수 없는 부탁이라 다시 한번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뭐, 목숨이야 이미 저짝에 걸어놨고, 애초에 그랄라고 여기 온거니 걱정 마이소.
정말... 고맙습니다.
저 안에는 바칼과 세 마리의 용 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를 짓밟았던 많은 용족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칼의 궁... 폭룡왕의 정전으로 들어가기 전, 저 앞에 출전해있는 바칼의 군대부터 상대해야 합니다.
이 싸움은...
아니 이 전쟁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할 만큼 많은 희생을 낳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희생을 밟고 올라선 우리에게... 이제 물러날 길은 없으니까요.
네. 우리 모두가 하나의 몸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제 연합군은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나아가야 합니다.
하하하! 하나의 목표가 있으니, 당연히 하나의 몸처럼 움직일 수 있겠지!
불꽃은 서로 가까이 가면 더 큰 하나가 되지 않나! 안 그런가 주베닐?
오직 그것을 위해 그 많은 사람이 언제든지 타오를 수 있는 불씨가 되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니까. 
그럼 이제부터 작전을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바칼이 있는 궁 앞에 늘어서 있는 수많은 용인과 용족...
그들은 그 수가 많지만, 우리가 우려해야 할 부분은 아닙니다. 이 전쟁은 나라와 나라 간의 싸움이 아니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바칼, 그리고 바칼에게 다가가기 위해 직접 방해가 되는 요소입니다. 바로 세 마리의 용이죠.
이제 선전포고를 했으니 전면전이 시작될 것입니다. 연합군의 전 병력은 가장 먼저 저 앞의 개활지에서 대규모 전투를 치르게 될 겁니다.
다행히 바칼은 성벽을 이용해 싸울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저 많은 병력이 미리 밖으로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인지, 제대로 위협당해본 적 없는 자의 무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히려 공격하는 우리에게는 매우 유리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뭐지?
우선 주력부대가 출격해 개활지에서의 싸움을 시작으로 개전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투의 목적은 저 많은 병력을 뚫고 성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대한 많은 병력을 몰아내고, 성벽 주변에 자리를 확보한 후 바칼을 공격할 대바칼병기의 전송을 준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바칼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대바칼병기가 근처로 전송되어야 하지 않나요? 그 안에서 그 위치도 함께 확보해야 할 텐데요?
그 일을 위해 여기 계신 분들을 모셨습니다.
소수 정예를 선별할 것입니다. 일반적인 용족은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실력과 장비를 갖춘 사람들로 구성된 정예 병력이 되겠죠. 개전이 된 후, 가장 먼저 그 별동대의 길을 뚫어 안쪽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들도 안쪽에 나름대로 수비체계를 갖추었을 것이나, 작은 병력이 들어가는 것까지는 신경 쓰지 않고 바깥에서의 대규모 전투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기본적으로 우리보다 강하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진입한 후 우리는 가장 먼저 건화문을 되찾고, 대바칼병기를 전송할 위치를 선점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작전이 되겠군요. 그런데 건화문? 그곳은 분명 천계 궁궐의 대문 아닌가요?
알고 있나? 오랜 시간이 흘러서 관심이 없는 자들은 기억을 못하고 있을 텐데.
맞아. 지금도 그 대문은 형태는 유지되고 있지만... 껍데기일 뿐 이미 오래전 이름을 잃고 말았지.
이름을 잃었다는 것은...
그 이름을 되찾을 때가 온 것이란 말일세!
주베닐의 뒤로 이터널 플레임의 병사들이 거대한 무언가를 들고 나타났다.
'건화문' 이라고 적힌 그것은 여기저기 난 흠집과, 세월의 흔적으로 색이 바래있었지만,
분명히 그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었다.
건화문의 현판... 저걸 언제부터?
바칼의 침공 당시, 이름을 잃을 것을 우려한 자가 현판을 먼저 챙겨서 후일을 도모하려고 했지. 결국 그 현판은 돌고 돌아 오스카 영감께 간 모양이다.
천계의 것이었던 황궁의 상징인 이 현판을 다시 건화문에 거는 것으로 바칼에게 알려주고 싶군.
바칼에게...
자신을 태워죽일 천계의 불꽃이, 바로 코앞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고.



원래 자리


네. 그럼 모든 준비는 마쳤습니다.
이제...
전쟁을 시작하겠습니다.


건화문을 되찾기



지금부터 전면전이 시작될 것입니다. 사령관 님, 그리고 다른 분들은 저희가 길을 뚫었을 때 바로 건화문으로 이동하세요.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춰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한 걸음이 늦어지면 그 만큼 더 많은 희생이 생길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건화문을 되찾고... 천계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할 테니까.
그럼...
작전대로, 최고의 위치에 대바칼병기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한다.
네. 알겠습니다.
불의 숨이 멎을 때가 왔다.
불의 숨이 멎을 때가 왔다.

우리의 불꽃으로!!!
불의 숨이 멎을 것이다!!!
불의 숨이 멎을 때가 왔다!!



이쪽입니다! 이쪽이 뚫렸으니 어서 가십시오!



지금입니다! 어서, 어서 가세요!



크윽... 꼭... 천계의 상징을 되찾아 주십시오! 뒤는 저희가 맡겠습니다.



상황은?
그게... 이상합니다. 건화문에는 용족의 꼬리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건화문이 아무리 용족들에게 의미가 없는 곳이라지만, 바칼의 성으로 들어서는 길목인데 아무도 없다니, 이해가 안 되는군요.
일단 원래 계획대로 들어가는 게 좋겠군. 어차피 건화문을 되찾은 후, 바칼에게 가야 하니까.
잠깐,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단 한 명도 이곳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게 이상하군요.
함정이 되려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해야 한다. 방심하지 않고 들어가면 이 앞에 우리의 적이 숨어 있는 것일 뿐이니 문제는 없다고 보는데.
그렇다면 함정이라고 가정하고 그 작전을 역이용하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우선 제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그 사이 오스카 님께서는 발이 빠른 자들과 함께 주변을 돌아 이동하여 건화문과 적이 매복하고 있을 만한 위치 사이에서 대기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면 되겠나? 알겠네.
주베닐, 그리고 플로. 두 분은 이곳을 지키고 제 신호에 따라 언제든 돌입할 수 있도록 대기하십시오.
그 후 적이 나타나서, 진입조를 공격하면, 그 사이에 오스카 님은 적들의 추가 지원을 매복으로 막아주십시오.
나는 나서지 않고 지원군의 발만 묶으면 된다는 것이군. 재미는 없겠지만, 어렵지 않은 일이지. 하하하!
네 맞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주베닐과 플로, 두 분이 이끄는 부대가 돌입해서 저를 공격하는 적들을 제압하면 됩니다.
교전이 마무리되면 건화문을 되찾고 오스카 님이 합류합니다. 그 후 진지를 구축하면서 적의 공격을 대비하겠습니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주베닐?
내가 먼저 건화문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지금 저곳으로 먼저 들어가는 것은 너무 위험해.
총사령관인 당신의 목숨은 당신의 것이 아니야. 알고 있을 텐데?
아뇨. 적들이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하게 하려면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고 진입했다고 적이 느껴야 할 거예요. 
주베닐 당신은 많은 활약을 했지만, 주로 외곽에서 보이지 않는 활동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적들에게 많이 노출되지 않았죠.
말씀하신 대로 저는 연합군의 총사령관입니다. 당신보다 바칼군에게 얼굴이 많이 노출되어있죠. 
총사령관이나 되는 사람이 불쑥 들어온다면... 적들은 의심을 하면서도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겁니다.
대담하군. 주베닐. 적들도 총사령관을 대뜸 죽이려고 들지는 않을걸세. 아마 먼저 포로로 잡으려고 하겠지. 
그런 면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고 물어뜯길 우리보다는 총사령관이 더 나아 보이는군. 하하하! 
......
정말 괜찮겠나?
네. 전 항상 최전선에서 싸워왔습니다. 지금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가? 내가 불필요한 걱정을 했군. 사과하지. 하지만 플로는 함께 들어가는 것을 권하지. 여긴 나 혼자서도 충분해.
당연하지. 사령관 혼자 보내기엔 불안하군요.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이리네 님.
...알겠습니다. 그럼 플로, 부탁합니다.
그럼 내가 이곳에서 대기하지. 아까 말한 대로 신호에 맞춰서 움직이겠다.
주베닐. 그런...
천천히... 진입하겠습니다.



주베닐. 자리를 잡았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군.
이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용하군요. 저 멀리서 싸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뭐야, 총사령관이 그냥 이렇게 얼굴을 보인다고? 웃기지도 않은 작전이네. 본인들을 너무 과신하는 거 아니야?



<퀘스트 완료>
주베닐, 오스카 님. 적과 교전 중입니다. 규모는 단독. 다른 지원은 없어 보입니다. 지금 바로 이쪽으로...
칫... 여기서 저 사령관 놈을 잡고 싶었는데... 그냥 죽여야겠군.
윽...
이리네 님! 괜찮...
칫... 귀찮은 놈...
윽... 하늘로 도망가다니.
이리네 님!
별거 아닙니다. 
별거 아니라니... 일단 지혈하겠습니다. 가만히 계세요.
적은! 어디에 있나!
이리네! 다친 건가?
조금... 하지만 괜찮습니다.
적은 하늘로 날아가더군. 적은 저 용인 하나밖에 없었나?
네. 정말 이곳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 것인지... 저 용인의 단독 행동인지 알 수가 없군요.
일단, 이곳을 점령했으니 임시 거점을 구축하고, 주변을 경계하는 게 우선이야. 그 후의 작전은 따로 이야기하지.
네.
그리고...

이제 진짜 시작이야.



건화문


수백 년간 용족들에게 하늘을 빼앗기고... 잊을 수밖에 없었지. 긴 압제의 세월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온 이 문을.
이 문은... 아주 긴 시간 동안 우리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렸을 거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다시 돌아온 것이고.



되찾은 건화문으로 이동해 오스카와 대화하기



하하하! 내 눈으로 현판이 다시 걸리는 날을 보게 될 줄이야!
뭣하고 있나, 주베닐! 어서 걸어보게!
그럼...
거대한 현판이 건화문에 다시 걸렸다.
세월의 풍파를 맞아 여기저기 파손되긴 했지만,
그 글자는 명확히 아래에 있는 사람의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여보게들 뭘 하나! 이쪽으로 와서 한번 보게. 본래 이름을 되찾은 저 문을!



<퀘스트 완료>
하하핫! 역시 저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어울리는 현판이구만!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군요.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자리를 찾는 것이지.



직감적인 판단


건화문 확보에 성공했으니 이제 움직여야겠습니다. 오스카 님, 로자와는 연락이 되었습니까?
아니.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모양이군. 그 병세를 물리치고 대바칼병기를 설치하기란 쉽지 않겠지.
하지만 해낼 겁니다. 그동안 우리는 그들을 믿고 해야 할 일을 해야겠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란 게 정확히 뭔가요?
대바칼병기는 강력한 위력을 가졌지만, 적을 맞추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바칼을 죽이기 위해서는 적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한번에 포격을 시작해야 합니다.
엉뚱한 곳에 사용할 에너지가 없을뿐더러... 발사 위치가 발각되면 곤란해지니까.
한 번 쏘는 순간, 되도록 빨리 적을 무찔러야 한다는 거지예?
네. 그 병기들은 시간에 맞춰서 정확히 정해진 곳에 자리 잡을 것입니다.
우리가 전장을 지휘하는 로자에게 병기를 설치할 정확한 위치를 전달할 수만 있다면, 강력한 지원을 받으면서 싸울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그 전송 할 정확한 위치는 파악되었나요?
그건... 이제 연락이 올 거다. 건화문을 되찾는 것을 신호로 하기로 했으니.
신호?
그래. 이 안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이가 있다.
그게... 가능한가요? 어떻게 그 용족들 사이에서?
그래서... 배신자의 낙인을 지닌 채 우리를 돕고있지.
배신자라니...
분명... 느마우그와 싸울 때 만났던... 사라 웨인이라는 자가...
뭐야? 모험가는 알고 있는 거야?
그나저나 사라 웨인이라... 배신자라니. 운명이 참 얄궂네.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 그렇게 말하는게 위로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아,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그 사라 웨인이란 사람이 내부에서 정보를 계속해서 주고 있던 것이군요.
목숨을 건 일이었을 텐데... 대단하네요.
주베닐.
주베닐. 들리시나요?
그래.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건화문을 되찾았군요. 먼저 전달 주신 로자의 계획이 그대로 실행되고 있는 건가요?
그래. 그러니 그녀가 짠 계획에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돼. 필요한 정보는?
다 준비되었어요. 전송을 해야 할 위치는 모두 파악했으나... 최악의 조건입니다.
최악?
네. 세 개의 대바칼병기를 전송할 위치는... 정확히 세 마리의 용이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허허! 정말인가? 쉽지 않은 상황이군. 바칼 놈 다 알고서 세 마리의 용을 거기에 둔 것인가?
...최악의 경우도 상정했을테니, 우리가 어떻게 움직이면 되지?
그 전에... 혹시 다른 용족들과 전투가 있었나요?
조금 전 건화문을 점령하면서 드래곤 나이트와 맞붙긴 했지만, 큰 저항은 없었다. 이건 왜 그런 거지? 
전면전에만 집중하는 것인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요. 강력한 용족들은 원래도 협력이 잘되지 않지만... 바칼의 가장 강력한 피조물인 세 마리의 용이 나타나면서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세 마리의 용은 각자 자신의 강력한 힘 때문에 서로 가까이 붙어있지 못하고 있고, 그들을 따르는 용족들 또한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자 그 용의 권역 안에서만 활동하고 있죠.
너무 강력한 용이...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생긴 문제로군요.
네, 그렇게 보입니다. 이건 우리에겐 좋은 기회에요. 세 마리의 용이 한 자리에 뭉치게 되면 정말 힘든 싸움이 될 수 있었겠지만, 다행히 그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방심할 수는 없지 않나? 세 마리의 용의 위용은 자네가 여러 차례 알려줬으니 그게 사실이라면 한 마리의 용과 싸우면서도 결코 방심할 수는 없겠지!
맞습니다. 방심할 정도로 상황이 좋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승리의 가능성이... 다소 올라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 그래서 작전이 뭔가?
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바칼병기의 전송 위치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 위치는 세 마리의 용이 지키고 있으며, 세 마리의 용과 그를 추종하는 용족들은 각자의 권역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 파악한 위치는, 바칼의 궁을 기준으로 북쪽에는 사룡 스피라찌, 동쪽에는 냉룡 스카사가 있고, 남쪽에는 광룡 히스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럼 각개 격파를 해야 한다는 건가? 한쪽을 먼저 치는 게 안전할 텐데.
그게 가장 안전하겠습니다만, 한쪽만 집중해서 공격했을 때, 다른 두 마리의 용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위험한 작전이 되겠지만, 세 마리의 용을 동시에 공격해야 합니다.
크하핫! 안 그래도 적은 인원을 나누라는 말인가? 언제나 그랬지만, 이건 정말 무모하구만!
네. 각 세 개의 권역을 동시에 공격하고, 가장 먼저 좌표가 확보되는 쪽에 대바칼병기를 먼저 전송한 후, 그곳의 용을 빠르게 무찔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그 사이 포격 지원을 받지 못하는 다른 쪽은...
......
그 포격이 성공할 때까지... 살아남는 싸움을 해야겠지요.
......
......
살아남는 싸움은... 우리가 늘 해오던 것이지. 다를 것 없겠군.
주베닐. 하지만... 생각보다 더 위험합니다.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하길 바란 적은 없어.
그것이 사라 웨인. 당신이 그곳에서 직접 보고 내린 결정이라면 따르겠다. 결론 나지 않을 논의로 허비할 시간이 없어.
맞네. 이 전쟁을 시작할 때,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로 했네. 로자의 계획 아래에서, 그리고 사라가 결정한 대로 움직여서 그들이 그린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니 말일세.
......
네. 그 계획대로 움직이겠습니다. 우선 세 조로 나누겠습니다. 먼저 북쪽의 스피라찌는 플로가, 동쪽의 스카사는 주베닐, 오스카 님은 남쪽의 히스마에게 향해주세요.
가장 먼저 좌표를 확보하는 쪽에 우선하여 대바칼병기를 전송해서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요 병력으로 바칼의 궁 주변을 무작위로 공격하여 정확한 목표를 숨기겠습니다. 그사이 여러분은...
우리도 나눠 움직이는 게 좋겠네예. 모험가야, 어데로 갈끼고?
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아니. 그 몸으로 함께 이동하는 건 오히려 방해될 것 같군. 당신은 이곳에 남아서 사라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로자와 함께 우리를 지원해주면 좋겠군.
하지만 저도...!
시간이 많지 않아. 당장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데 속일 셈인가?
......
다른 이들의 도움은 거절하지 않겠다. 그럼 바로 부대를 재편성해서 움직이지.



작전에 맞춰서 각 권역에 있는 용들을 상대하기 위해 이동하기






...다들 오셨군요.
이건...
크핫... 쿨럭 쿨럭! 크으... 하늘이 노랗구만. 히스마의 비늘이라도 날리는 건가?
스승님. 더 말씀하지 마십시오. 상처가...
아서라. 네 눈에는... 이게 말을... 쿨럭쿨럭! 말을, 하지 않는다고 나을 상처로 보이느냐?
하지만...
죽음은... 이미... 오래전에 각오했다. 
그... 크흠...
...스승님.
기침을 참고 입을 가렸던 오스카의 손에서 피가 진득하게 묻어 나왔다. 그것을 바라본 오스카의 눈빛은 조금 더 공허하게 하늘을 향했다.
...그 수많은 죽음 속에 겨우 하나의 죽음이 더해지는 것일 뿐이야. 유난 떨 것 없다.
먼저 갔던 놈들에게 안부는... 전해주마. 쿨럭쿨럭!
혹시 방법이 없습니까? 당신은 이런 상처도 혹시 치료할 수 있습니까?
...심각한 상처로군요. 안타깝지만 저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정도의 부상입니다.
그런! 혹시 다른 방법이...
그만...
하지만 스승님. 스승님께서 없으면 저희 컴퍼니 도흐는...
......
그래. 컴퍼니 도흐는... 이제 네가 맡거라.
예? 하지만 저는... 도흐가 아닙니다. 제게는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성 같은 것은... 신경 쓰지 마라. ...네가 도흐냐 아니냐는 것은 이제... 상관없다.
너는 나의 제자이니... 그것만으로도, 크흠... 컴퍼니 도흐를 이끌 자격이 충분하다.
......
그럼 컴퍼니 도흐에서 도흐라는 이름을 빼야 하는 건가? 푸흐흐... 크윽... 쿨럭! 크흠...!
스승님...
술을 진탕 마신 것처럼 정신이 흐릿하군. 주베닐... 주베닐 거기 있는가?
말하십시오. 영감.
후우... 그놈의 영감 뒤에 님자는 끝까지 안 붙여주는구만.
......
스카사는... 잘 처리했나?
예. 잘 처리했습니다.
그렇구만. 다행이야. 이제 진짜 바칼만 남았구만.
......
...자네가 그 현판을 건화문에 다시 걸었을 때, 이미 죽어도 여한이 없다 생각했지.
죽을... 죽을 때가 되니...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지는구만...
......
동정 정도는 해주지 그러나? 냉정하기는.
저는... 그래야만 합니다.
......
주베닐... 과거에... 과거에 너무 연연하지 말게. ...그것... 그것보단... 현재 자네가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나. 쿨럭! 쿨럭!
...네. 알겠습니다.
그래... 후우... 이제... 좀 쉬어야겠네. 다들...
오늘 꼭... 이 전쟁을 끝내게나... 이미 간 이들의 불꽃 속에서 함께하겠네...
스승님! 스승님! 크흑...
......
건화문으로... 이동하지. 먼저 대바칼병기를 전송... 아니 내가 이리네에게 연락하겠다. 다들 정리하고 이동 준비를 하도록.



<퀘스트 완료>
...오스카 씨의 시신을 수습해라. 이 전쟁이 끝난 후... 다른 사람과 함께 모셔야 하니까.



최후의 출사표


수습은... 다 되었어. 주베닐은 이미 출발한 건가?
...우리도 어서 건화문으로 이동하지.



건화문의 이리네를 찾아가 현재 상황을 공유하기



<퀘스트 완료>
오셨습니까. 오스카 님은...
......
우리가 갚아야 할 것이 늘었다.
그렇군요.
......
오스카 님...
오늘 영감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병사가 희생했다.
아직 그들을 애도하고 슬퍼할 때가 아니야.
네... 그들의 희생 또한 평생 안고 가야 할 죄가 되겠군요.
어쩔 수 없다지만 그 어쩔 수 없는 희생조차 더 줄일 수는 없었을까. 그렇게 고민했건만...
전장의 뒤에서만 있는 제가 감히 어찌 그들을 애도할 수 있을지...
로자.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모두 죽음을 각오했고, 우리는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차례가 된 것입니다.
그들을 애도하는 것은 이 전쟁이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아.
로자. 지금 상황과 다음 작전은?
...네, 우리는 세 마리의 용을 모두 무찔렀고, 대바칼병기를 모두 설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잔당들과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지만, 주요 강력한 용족들을 모두 처리해주셔서 금방 소강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정 외의 상황이 있었으나, 모두 예상범위 안이었으며...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그렇군.
반드시.
바로 오늘.
불의 숨은 우리의 손으로 멎게 될 것입니다.



희생을 짊어지고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바칼이 어떤 표정으로 우리를 기다릴지 직접 확인하러 갈 차례입니다.



바칼이 있는 폭룡왕의 정전으로 향하기



뭐하느라 이제 옵니까! 바칼 낯짝 보러 퍼뜩 가시지예.
네. 봐야죠. 천계를 그렇게 못살게 굴었던 폭군의 얼굴을. 하지만 저는 아직 할 일이 있어요.
무슨 할일예?
이리네 님. 주베닐 님을 잠깐 빌려도 될까요?
미쉘 님. 무슨 일입니까?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어요. 하지만 마지막 변수를 위해서 주베닐 님이 반드시 필요해요.
......
주베닐. 지금까지 이터널 플레임이 계속 타오를 수 있게 만든... 작은 불씨가 다시 타오를 때가 되었어요.
그게 무슨 말이지?
당신이 말한 동화 속 이야기. 그게 동화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코드를 해독하지 못해서죠?
......
그 코드를... 제가 알고 있다면요?
주베닐? 무슨 이야기를 하신 거죠?
미쉘이 말하는 변수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한번 믿어볼 가치는 있어 보이는군. 나 하나 빠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으니 괜찮을 거다.
......
네. 알겠습니다. 미쉘 님. 무엇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제안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믿어줘서 고마워요. 꼭 도움이 될 거니까 부디 조심하시길... 주베닐 님, 그럼 이쪽으로.
...알겠다.
그럼... 폭룡왕의 정전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저자는... 분명 건화문을 공격했던 용족?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군요.
네. 오스카 님과의 싸움에서 이미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아마 제대로 서 있는 것도 무리일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죠?
...저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배신자로 낙인찍힌 모양이었습니다. 저자를 제외한 나머지 드래곤 나이트들은 이미 전멸했더군요.
배신? 용족이?
싸울 의지가 없으면 순순히 목을 내놓거라.
네년... 잘도 이따위 이간질을 하다니...
이간질? 나는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결국에는... 님파의 손에 당한 모양이군.
역시 네년은... 인간의 편이었나? 과연 배신자의 명성에 어울리게 행동하는구나. 이따위 이간질로 감히 나를...!
나는 애당초 천계를 배신한 적이 없으니, 배신자가 아니다. 그러니 그런 말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네 말대로... 그 따위 이간질에 휘둘리는 충성심이라니. 역시 힘과 같은 것에 놀아나는 종족답구나.
...네년의 가족이... 볼모로 잡혔을 때도... 하나 둘... 끝끝내 그 조그마한 놈들이 내 칼에 쓰러졌을 때도 너는 그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지. 
그런 네가 어찌 배신자가 아니란 말이지? 너희들이 말하는 천계라는 허상을 위해 가족과 동료의 죽음을 방조한 주제에...
그런 주제에 어째서 계속 바칼 님께 대항하고... 목숨을 내던지며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거야!
너희가 우리에게 누군가를 지킬 기회를 주었는가? 
그저 위력으로 찍어 누르고, 말을 듣지 않으면 물어뜯는 야만적인 족속인 주제에 기회를 준 것처럼 말하지 마라.
그래. 너희의 손에 내 가족들이... ...결국 그 어린 것까지 쓰러질 때에도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것은 천계를 위한 맹세나 다름없다. 비록 다른 자의 피로 강제로 쓰여진 맹세였지만, 그렇기에 더! 
격렬하고, 처절한 맹세를 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잃은 자가!
당장 죽어도 아쉽지 않은 자가!
목숨이 아까울 수는 없는 법이니까!
그렇기에 우리는 너희와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적은... 네놈들 스스로 만들었던 것이니, 결국 너희들이 모두 배신자나 다름없다.
크으... 시끄러워! 



<퀘스트 완료>
......
난... 배신자... 배신자가 아니야... 배신자는 너희... 너희가 처음부터 저항하지 않았다면...
멋대로 말하거라. 이제와서 그런 건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




폭룡왕의 정전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마치 하늘의 색이 변한 것만 같은 거대한 기운을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이 앞에...
네. 후우... 이제 바칼을 마주할 일만 남았습니다.
로자. 대바칼병기의 준비는 잘 마쳤습니까?
네.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말씀드린 시점에 신호하면 움직일 예정입니다.
사라와 함께 전 병력으로 폭룡왕의 정전을 포위한 채 신호를 기다리십시오. 절대로 작은 변수조차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원래라면 주베닐과 오스카 님이 이끄는 최정예들과 함께 바칼에게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애석하게도 두분 모두 이 자리에 없군요.
모험가님. 그리고 그의 동료분들. 그들을 대신해 저와 폭룡왕을 마주하러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그와 직접 대면해본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만나자마자 그의 숨길에 잿더미가 되어 바스러질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당신이 절실합니다.
당신의 정체... 그리고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알고 싶은지 단 하나도 아는 것은 없지만... 제 직감은 당신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분들도...
당연히 가야지예. 여까지 그 고생을 하면서 왔는데 그노마 낯짝은 봐야 하지 않겠어예.
저도 도움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당신들이 없었다면 이 전쟁이 어떻게 되었을지... 당신들이 이곳에 나타난 건 정말 운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럼... 마지막 작전을 시작하겠습니다.



폭룡왕 바칼의 최후를 원래의 역사대로 이루어지도록 하기



지키고 있는 이들이 하나도 없군. 우리가 들어오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그의 오만한 태도에 화가 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알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방심 때문에 당한다면 역사에 가장 멍청한 놈으로 기록되지 않겠습니까?
그럼... 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으러 가겠습니다.



수백 년 정도의 시간은 나에게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생각보다는 늦었군. 기대가 있어서 더 지루한 기다림이었다.
아, 그리고... 내가 준비할 것을 잘 찾았더군.
그래. 과거를 돌아본 기분은 어떤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가?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가 바칼!
건방지구나. 감히 나의 대화를 끊으려 들다니.
그래. 너희도 분명 내가 의도한 칼날이지. 비록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여기까지 잘 와주었다.
너희로 말미암아 미래에 저 예리한 칼날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니... 칭찬해주지.
마법의 사용을 금한 후... 그동안 내게 도전했던 누구보다도 강력한 군대와 병기를 만들었더군.
하지만, 경거망동까지 허락하지 않았다.
크윽... 이건... 확실히... 다르데이.
그때 그... 엘디르... 어쩌면 그것보다 더...
음? 너는 그 년의 인형이 아닌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저는... 이제... 그분의 인형이 아닙니다. 
시로코가 왔다는 미래에는 아주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 모양이군. 모두 듣지 못해 아쉽구나! 크하하핫!
뭐 상관없다. 그런 것은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니. 지금은 그저 이 유희를 즐기는 게 중요하겠지.
그래. 이 정도로 쓰러지면 기다린 보람이 없지. 자, 방해꾼은 사라졌다.
네가 알아야 할 진짜 역사... 즉, 진실을 알려주기 전에... 
네가 정말 시련을 이겨내 이곳에 도달한 칼날인지...
그리고 진실을 들을 가치가 있는지...
어디 증명해 보아라.



아니, 이정도론 안된다.
따분해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구나.
네놈의 가능성을 나에게 보여라.
그러지 못하면 아무 의미도 없으니.



윽...
TNB 좌표 확보. 전장으로 투하합니다.
잠시 시간을 벌 뿐입니다. 어서 몸을 가다듬으세요.
히스마를 꿰뚫은 병기인가. 칭찬해주마.
좀 더 보여봐라. 모든 수단을 동원한 너희들이 얼마나 강한지!



크하핫! 과연 힐더를 꿰뚫을 가능성이 보이는구나.
자리를 옮기도록 하지!



모험가님! 들리세요? 바칼이 바깥으로 나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괜찮으신가요?
네. 모두 무사합니다. 바칼이 밖으로 나오면서 더 유리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 대바칼병기의 사용이 훨씬 원활하겠군요.
준비되는 대로 바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주십시오!
...후.
진실을 들을 만한 자격은 되어 보이는구나.
네가 온 곳에서의 과거는 지금과 다르다는 것. 가령 예를 들면... 본래 아라드로 내려갔어야 하지만 이곳에서 죽은 나의 피조물같이.
그래. 모든 것을 전해 들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말이야. 결국, 그것들은 힐더의 계략에 넘어가 창신세기의 예언에 맞추어 죽은 모양이더군.
좋은 질문이다. 중요한 것은 힐더가 아니라 바로 그 창신세기란 것이지.
사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칼날이여?
힐더는 무슨 생각으로 사도들을 마계로 모았으며, 하나씩 그들을 아라드로 전이시키고 있는가?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계산적이지 않던가? 하나의 사도가 전이되고, 그 사도가 죽음에 이르면 머지않아 또 다른 사도가 전이되었겠지.
......
미래에서 온 네가 아는 것을 맞춰 볼까? 최초로 전이된 사도는 바로 시로코. 그리고 이어서 로터스, 디레지에의 순서로 전이되지 않았나?
아니. 이것은 루크의 예언. 그는 자신의 그 특별한 능력으로 미래를 보았다. 그 덕에 그 영감은 진실을 너무 일찍 깨닫고 말았지.
루크...
그 영감은, 창신세기의 내용을 예언했다. 아니, 정확히는 힐더가 할 행동을 예언한 것이라고 해야겠군.
힐더는 창신세기에 적힌 예언에 따라 사도들의 죽음이 미리 예정된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해할 수는 없지만, 창신세기에 적힌 순서대로 사도들을 죽게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군.
그것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무언가일 수도 있을 것이며... 또는 가장 염원하는 곳일 수도 있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에 모순이 느껴지지 않나? 아주 치명적이지만 ...어설픈 허점이.
...허점...
그녀의 목적은... 창신세기의 예언대로 사도들을 죽게 하는 것...
...창신세기가 정말 예언서라면... 전이를 시킬 필요가...
크하하핫! 그래! 맞다! 조금만 생각하면 알 것을, 맹신에 눈이 가린 힐더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다.
창신세기가 정말 사도들의 죽음에 대한 예언서라면, 힐더가 나설 필요도 없었겠지.
하지만 전이가 없었으면, 사도들은 너희를 만나지 않았을 것이고 결국 그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전이는... 유일하게 창신세기의 원본을 손에 넣은 힐더만이 할 수 있는 일.
물론... 힐더가 단순히 창신세기를 맹신하는지... 아니면 그 속에 숨겨진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지금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그 창신세기의 예언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뿐이지.
글쎄. 나조차도 창신세기가 무엇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해. 하지만 힐더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내용은 분명 무언가를 숨기기 위한 것... 그것이 어떤 사람인지, 물건인지... 어떤 개념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숨기고자 하는 대상은 힐더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사도가 아닌... 다른 존재일 수도 있겠군.
푸흐흐... 헤블론의 예언소라고? 그 영감은 또 그런 것을 남긴 건가. 정말 알 수 없는 노인네군.
이슬을 감춘 자... 그 늙은 인간도 그렇고 똑똑한 늙은 것들이 많단 말이야.
그건...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는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되겠지.
어떤가? 연단된 칼날이여. 네가 그 칼날을 겨눌 곳이 어디인지... 적어도 의심을 해야 하는 곳이 어디인지 이제 감이 잡히는가?
글쎄. 지금의 나는 그것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면 언제든 죽음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힐더의 계획은... 나의 죽음을 통해 시작되는 것이니까. 어느 시간대에서든... 어느 역사에서든 그것은 변치 않겠지.
창신세기에... 그렇게 적혀 있기 때문에?
이해가 빠르군. 맞다. 하지만 내가 그냥 죽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아주 작지만 큰, 그 변수를 만들기 위해 나는 지금껏 천계를 지배했다.
그 변수는...
그게 너인 것 같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힐더의 뜻대로 너는 분명 사도를... 이 나를 가장 먼저 겨눠야 한다 칼날이여.
그래야 그 힐더가 자신의 소망을 운명으로 착각하고, 진실을 맹신할 것이다. 그것은 결국 파고들 수 있는 아주 작은 빈틈을 만들겠지.
시련에 연단된 칼만이 모두를 꿰뚫으리라... 그 모두에 힐더 본인도 포함될 수 있음을... 무시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힐더가 이런 짓을 벌이느냐고?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힐더가 원하는 아주 작은 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시키려는 것... 그것만은 분명하다.
......
이토록 수많은 톱니바퀴가 짜맞춰 진 듯 잘 짜인 싸움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오기 마련이지.
네가 자격이 된다면, 내가 직접 그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주마.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네가 정말로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이제 진짜 증명해 보아라.
네가 실패하더라도, 상관없다. 힐더를 찌를 칼날이 꼭 너일 필요는 없거니와... 나는 그저 기다리면 되는 것이니까. 크하하핫!



이터널 플레임 준비 완료. 전장으로 투하합니다.
스피라찌를 구속한 병기인가. 꽤 귀찮은 병기더구나. 하지만...
외부 충격 발생! 이터널 플레임의 제어가 불가합니다! 모험가님, 피하세요!
이제야 출발선에 거의 다다랐구나!
마지막 힘을 짜내 나의 시험을 통과해라, 칼날이여!



칼날이여, 역사 공부는 끝났다.
이후의 남은 것은 오롯이 너에게 달렸으니,
이제 마지막 시험을 시작하마.

최종 병기
휴. 드디어 완성했어. 이제 진짜 천계가 만든 게이볼그라고 부를 수 있겠어.
정말 고생하셨어요. 쿠리오.
오드뤼즈. 만약 이 게이볼그가 움직일 일이 생긴다면 분명 바칼에게 주먹 한 방 먹일 만한 상황이라는 거겠지?
그렇겠죠. 미래의 사람들이 아무런 의미 없이 게이볼그를 찾아서 가동하진 않았을 테니까!
게이볼그의 가동은... 테네브의 후손만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코드를 해석하는데는 얼마나 걸릴까?
모르죠. 하지만 테네브의 이름을 이어받은 사람이라면 쿠리오의 코드는 금방 풀 수 있을 거예요.
그래. 미래에는 분명 더 엄청난 천재들이 나타날 거니까.
맞아요. 아직 다 크려면 멀었지만… 결국 저 아이를 통해 미래는 계속 이어지겠죠.
그래... 그럼 이 녹음을 들은 사람은 바칼한테 한 방을 꽂아 넣었을 수도 있겠네? 아아! 거기 들려?
녹음? 언제부터...! 아, 미리 말을 했어야죠! 준비도 안 되었는데!
자연스러운 게 좋잖아. 너무 진지하게 남기면 재미없으니까. 
거기 듣고 있어? 우리의 선택 때문에 고생이 많지? 꼭 말해주고 싶은게 있어.
이건 테네브 혼자의 선택이 아니야. 바로 우리 모두의 선택이야.
그러니까... 테네브는... 배신자가 아니라는 말이지. 이걸 말해주고 싶었어.
그거 이리 내놔요!
어, 어! 키 좀 컸다고 대드는 거냐? 으악!
(우리의 선택... 그는 배신자가 아니다...)
......



주베닐, 설마... 당신이 그 안에 있는 겁니까?
그래. 게이볼그의 안이다.
말도 안돼...! 어떻게... 어째서 주베닐이?
주베닐이 마땅히 타야 할 사람이니까요.
후우... 정확한 타이밍이었어. 그때 받은 코드가 정말로 작동할 줄이야! 정말 멋진 선조들이잖아?
하지만 원래 계획대로, 대바칼병기 역시 준비해야 해요!
(천계인들의 손으로 만든 대바칼병기로... 원래 역사대로의 죽음을 만들기 위함인가...!)



드래곤 슬레이어 설치 완료. 모든 준비는 마쳤습니다. 정말... 상상치도 못한 변수를 들고 오신 덕에, 승리의 확률은 대폭 상승했습니다.
이쪽도 완료했습니다. 드디어... 바칼을...!
아직 속단은 이릅니다!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기회를 찾으십시오!
자 다들 위치로 이동! 게이볼그가 빈틈을 만드는 순간, 일제 사격한다!



<퀘스트 완료>
시련으로 연단된 칼날이여. 이제 시작할 준비가 되었음을 인정하지만, 끝낼 준비는 아직 멀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큰 시련이 있음이 분명하나... 너를 한 번 믿어보도록 하겠다.
네가 진정으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힐더의 바로 옆에 도사리고 있으니... 진실을 직시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마지막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네가 이미 찾은 것... 나의 의지를 담은 힘을 남겨 너를 인도할 것이니... 안개를 넘어 그것들을 취하라.
나는 이 마지막 남은 이 힘을 쏟아내어 그년에게 시작을 알릴 것이니...

아주 작은 차이


폭룡왕 바칼의 마지막 단말마와 함께 천계 전체를 휩쓸었던 연기가 가라앉았다.
바칼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위용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흔적 하나 없이 사라졌고,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은 하늘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주베닐! 주베닐! 무사한건가요!?
크으... 그래, 다행히 조종부는 피해갔군. 놀라울 정도로 멀쩡하다.



종전


후... 다행입니다. 무사하신 분들은 폭룡왕의 정전으로... 모여주세요.



원래 역사대로 죽음을 맞이한 바칼을 확인한 후, 바하이트로 되돌아가기



오랜... 싸움이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고 갈망한... 
우리의 불꽃으로! 마침내 불의 숨이 멎었습니다!
와아아아!!
불의 숨이 멎었다!!
혁명이 성공했다!!
이런, 바칼이 마지막에 한 발악 때문에 이곳이 무너지려는 것 같습니다. 일단 내려가시죠.
네. 이 기쁨은... 이제 언제든지 나눌 수 있으니...
모두! 환호는 잠깐 멈춰! 아래로 내려가서 계속 환호하자고!
와아아아!!
우리의 천계는 이제 시작이야. 다 끝난 전장에서 죽기 싫으면 빨리 움직여!



(게이볼그... 그토록 원망했던 선조가 틀리지 않았던 것이었나? 나는... 지금껏... 무엇을...)
...다들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모양이던데.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어서 내려가라. 생존자... 아니 전공자들에게는 엄청난 보상이 있을 테니 부디 잘 받았으면 좋겠군. 너희들의 공이 가장 크니까.
...나는 보상 같은 것을 받을 자격이 없다. 잊혀져야 할 사람이니.
......
나는... 지난 백여 년간의 일어난 희생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
배신자의 후손이... 무슨 낯짝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나.
배신자라면...
저기 쓰러진 게이볼그를 만든 사람 중 하나이자... 모두를 배신해 최악의 폭정이 더 연장되게 만들었던... 
마이스터 오드뤼즈와 쿠리오에게 넘겨져 자라난 먼 선조는... 배신자의 후손이라는 것 외에는 자세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배신자의 후손으로서 속죄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원망스럽고, 경멸했던 그 선조는... 7인의 마이스터 중 하나...
나는 쿠리오이자... 테네브다.
놀라지 않는군.
......
방금 원망했고 경멸했다고 말했지. 하하.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 선조의 멍청한 선택 때문에 태어나서부터 죄인처럼 숨어지냈으니까.
그 원망은 점점 더 커졌다. 그래. 우선 살아남자. 그리고 이 죄를 씻어내리라. 이 더러운 배신자의 죄를 씻어내기 위해 다른 죄는 얼마든지 지어도 좋다.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이 죄를 씻어낼 수만 있다면! 그 무엇도 상관없으니!
...하지만 오늘 증명되었지. 그들은 결국 틀리지 않았고... 나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날뛰는 애송일 뿐이었던 것이지. 
고맙군... 그렇게 말해줘서.
모험가! 여기에 있었네.
주베닐 님?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당신은 이미 아는 이야기. 그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이곳은 위험한데 어째서 돌아온 거지?
어... 우리끼리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그런가. 이대로 떠나려는 것인가 보군.
눈치가 빠르시네요. ...당신은?
......
주베닐 님. 잠깐... 부탁할 게...
...알아서는 안될 것을 알았으니, 정리되는 대로 나도 이곳을 떠날 거다. 어차피... 이름 같은 것을 남길 생각은 없었으니 걱정하지 마라.
...네. 고마워요.
나도... 
고맙군...
정리가... 된 기가.
속단할 수는 없겠군요. 바칼의 죽음은 원래 역사대로 이루어졌지만, 그 전에 일어난 사건들이 과연 감당할 만한 변화일지...
이대로 원래 시간대로 돌아갔는데... 모든 것이 바뀌어 있고 그런 건 아니겠지예?
처음 이 과거로 향할 때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무엇이 바뀌었는지 인지조차 할 수 없을지도 모르죠.
하이고마, 골치 아프데이...
우리가 해낸 일이... 부디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기를...
뭐 할 수 있는게 더 없네예. 케도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돌아가면 되는 거겠지예.
네. 이곳에서 우리가 할 일은 끝났어요.
이제 남은 일은 저들이 처리해야겠죠.
그럼...
베키 노마를 불러가 나가뿌면 되겠네예. 퍼뜩 움직이자.



주베닐! 다른 분들은? 모험가님은 어디에...
그들은 떠났다.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이제 막 전쟁이 끝난 참인데 말도 없이 떠나다니!
...사정이 있겠지. 그리고 그들이 부탁하더군.
부탁?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지 않길 바라더군.
그런... 그들이 없었다면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들은 당연히 영웅으로서 후대에 알려져야 합니다.
......
주베닐 님?
누굴 위해 남겨야 하는 건가?
그야 당연히 그분들의 기록을 보고 자랄 미래의...
결국 지금 우리와 함께 한 그들을 위한 것은 아니란 말이군.
......
그건...
그 오랜 기간... 미래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했으니... 오늘만큼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만을 위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
......
......
......
알겠습니다. 현재의 그들의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고맙군.
참 아쉽지만 그들의 뜻이니 어쩔 수 없군. 자자, 전쟁은 끝났지만 할 일은 더 늘었습니다. 바칼의 잔당도 처리해야 하고, 이 난장판도 정리해야 합니다.
거기 친구들! 빨리빨리 움직이자고! 조금만 더 고생하면 진짜 끝이야!
저는, 마지막 잔당들이 있을만한 곳을 선별해서 토벌대를 꾸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을 테니 지금이 적기입니다.
네.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이제는... 다른 희생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네. 급하지 않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습니다.
......
사라.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배신자라는 오명을 가지고... 이제 그 오명을 씻을 수 있을 겁니다.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사라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입을 열었다가 이내 다물었다. 그리고 당장에라도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을 간신히 다잡았다.
사라? 괜찮으십니까?
아... 네. 괜찮습니다.
저는... 잠시 본가를 찾아가봐도 될는지요. 가족을 잃은 후... 단 한 번도 찾아가지 못하였습니다.
가족을...
네. 편히 다녀오세요.
...고맙습니다.
이리네.
네. 말씀하세요.
......
주베닐?
이건... 조금 이른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지만... 미리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부탁?
나는 이곳을 바로 떠날 생각이다.
네? 떠나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떠나거나... 전쟁 중에 죽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남았군.
어째서...
알고 있지 않나? 내가 누구인지.
...당신은...
그동안 모르는 척해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래 줬으면 좋겠군.
......
그래서 부탁이란 게 뭐죠?
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바칼을 몰아내고 천계를 되찾았을 때...
만약 무언가 상징적인 것이 필요하다면 오래전 희생하여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해준 그들을 기릴 수 있는 이름을 고려해줄 수 있겠나?
그 이름이라고 하면...
...그 일곱 명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올 수 있었으니... 되찾은 나라의 이름을 새로 짓게 된다면 '지벤'이라 하는 것이 어떤가?
지벤... 그들의 숫자를 의미하는 거군요. 당신은... 그를 용서한 건가요?
용서...라. 글쎄. 꼭 용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개인적인 부탁일 뿐이야. 새로운 국가라고는 해도, 한 국가의 이름이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지어지진 않겠지.
...알겠습니다. 결국, 그들이 남긴 기술과... 유산으로 승리를 쟁취했으니... 당신의 이야기는 고려해보겠습니다.
...고맙군.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뭐지?
방금 떠난다고 하신 것... 한 번 더 생각해줄 수 있습니까? 
그건...
주베닐?
...나는...



<퀘스트 완료>
으아! 파래졌어!! 드디어 끝났어!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는데! 살았다!
정말 고생했어 베키.
이제 다 해결된 거냐? 주변에 빨간 번개들이 다 사라진 걸 보니 해결된거 같은데!
그래. 왜곡은 사라졌으니까. 또 다른 왜곡이 생기지 않는다면... 말이야. 일단 계속 봐야겠지만 지금은... 해결된 것 같아.
다들 고생많았습니데이. 하이고, 이제사 발 뻗고 좀 쉴 수 있겠데이.



아주 작은 톱니바퀴


그런데... 결국 시로코 그 노마가 할라던 게 뭐였을까예? 다른 사도들을 살릴라 했지만 결국엔 모든 사도가 믿지 않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아입니까.
그걸 운명이라카면, 운명이란게... 애당초 바꿀 수 있는 것이었을까예?
정해진 운명을 바꾼다는 것은... 시로코라는... 사도라는 존재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겨우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고... 겪은 후에는 바꿀 수 없는 것이 운명이죠.
하... 어렵네예. 운명이라는 게 그런 성질의 것이라면... 결국 아무리 발버둥쳐도 바뀌는 건 없다는 말 같아 힘 빠지네예.
모험가야. 아까 바칼이랑 단둘이 남았을 때 바칼이 무슨 이바구 안 하더나?
우리는 튕겨져나가서 암것도 못 들었데이.
아, 맞네. 베키 노마랑 미쉘 님캉도 같이 들어야 하니 저쪽으로 가서 말해야겠데이. 따라온나.



바하이트의 미쉘 쿠리오와 대화하기



해방
이번 시간대의 왜곡도... 이렇게 사라지고 말았군. 어째서 사라진 거지? 바칼의 죽음은 막지 못했지만, 분명 수백 년에 걸친 큰 변화가 있었는데.
이미 알고 있지 않나? 과거의 역사도... 미래의 역사도, 그리고 현재의 역사도. 결국에는 정해진 운명 속에 있다는 것을.
...너는 뭐지?
(이 느낌... 분명 어디에선가 느껴본 적이 있군.)
누군가의 죽음... 혹은 수백 년의 왜곡... 그런 것은 중요한 게 아니라네.
이런 모습의 마무리 또한, 그들이 가진 '운명'이라는 큰 틀 위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작은 어긋남에 불과함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그년의 계획을 비틀어서... 그 운명을 함께 비틀고자 한 것인데. 헛수고였나?
아니. 그대의 행동으로 그 계획은 비틀렸다네. 
비틀었다고? 과거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맞네. 과거가 바뀌지 않았으니 자네가 떠나온 시간대의 사람들은 여전히 세 마리의 용은 아라드로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똑같이 일어나 있겠지.
...그럼 뭐가 바뀌었다는 거지?
바뀐 건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그보다 더 먼 미래일세. 자네는 그녀의 계획 속에 아주 작은 변수를 심어주었네.
......
서로 엉켜돌아가는 무수히 많은 톱니바퀴는... 각자 독립적인 것 같지만, 아주 작은 톱니바퀴 하나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 법이지.
이제 오랫동안 기다린 이 늙은이의 계획이 시작될 수 있게 되었네.
어떤가? 더 갈 곳이 없다면, 나와 함께 지켜보는 것이.
마침 그대의 힘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대로 차원 속에서 소멸하는 것보다는 나와 함께 지켜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시로코여.
...너는 누구지?
나는 이슬을 숨기고... 칼날을 안내하기 위해 기다리는 늙은이일세. 자, 이쪽으로 오게나. 그곳에서 그를 같이 기다리게나.
......
시로코... 이제야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구나. 예상 밖의 움직임이었지만 과거에는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한 모양이구나.
칼날은 아직 차원의 폭풍 속에...
그곳에서 어떤 사실을 알게 되었을지는 모두 알 수 없겠으나
이 일련의 사건들로 작은 과정은 달라질 수 있을지언정, 그 끝에 있는 창신세기의 예언은 변하지 않을 것이니...
...이건?
결국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는가?
언젠가 움직이리라 생각했으나 마침 지금이라는 것은... 역시 처음부터 그자가 개입한 것이란 말.
모든 생명을 쏟아부어 진실을 가리고 늙어버린 은자여...
당신이 칼날을 인도한다면 칼날이 향할 곳은 분명...
......
오랫동안 움츠리고 있던 당신이 어떤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으나...
나 또한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니...



<퀘스트 완료>
어, 모험가 왔어? 다행히... 다른 왜곡된 시간대는 발생하지 않고 있어. 바로 발생했었던 지난번의 상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
그거 참 다행이네예. 하긴 시로코 그노마도 이 정도 난리를 피웠으면 힘이 부치겠지예.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어요. 일단 여기에 조금 더 머물면서... 상황을 살펴야겠죠.
네. 언제든지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일보다 더 험한 상황이 있을까 싶지만서도예.
네... 오늘 겪은 일은...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런데 모험가. 아까 바칼과 단둘이 남았을 때... 바칼이 무슨 말을 했어?
아 맞다. 그 말할라꼬 왔는데 깜빡해뿟데이.
바보 아니냐! 얼라다 얼라!
하하. 아직도 얼라라 한번 캤다고 삐져있나. 지독한 얼라데이.
여튼, 모험가야, 바칼이 뭐라 캤나?
창신세기의 예언을 맹신하다니. 창신세기는 세상의 탄생과 멸망을 적은 성서... 그것을 믿는 것은 옳고 그름으로 따질 영역이 아닙니다.
그건... 그럴 수가...
바칼이 지 목숨 버려가면서 거짓말을 칠 거 같지 않긴 한데... 아, 헤블론의 예언소인가, 거서 봤던 것들 다들 기억 나지예.
분명... 시로코... 디레지에... 그리고 오즈마와 미카엘라에 관한 내용이 바뀌었었다고 했었죠? 아이리스 님. 그 내용이 혹시 창신세기의 내용인가요?
그 부분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창신세기가 있는 곳은 힐더 님만 알고 있고, 저 또한 일부의 내용밖에 들은 바가 없습니다. 
곤란하네예. 이미 죽어뿟는데 찾아가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번에 루크를 만날 기회가 있었을 때 물어봤어야 되는거 아니었나 모르겠네예.
그건...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니까 어차피 안 되겠죠. 애당초 저희가 정확히 원하는 시간으로 이동한 것도 아니니 다른 기회가 있으리란 보장도 없고...
시간의 문을 통하는 것도 어차피 의미가 없을 긴데.
모험가야. 니 괜찮나?
모험가. 우리는 지금 어떤 말도 쉽게 믿을 수 없어. 아니, 섣불리 믿어서는 안 돼. 특히 그 대상이 폭룡왕 바칼이라면 더더욱.
케도 지금 들은 말들이 모두 힐더를 향하는 건 분명하다 아입니까. 우옛든동 힐더를 가장 먼저 만나야 하는건 확실합니데이.
일단... 이곳을 나간 후에 다시 정리를 하도록 해요. 창신세기에 대해서... 그리고 힐더 님, 전이가 되었던 사도들... 모든 사건을 다시 확인해봐야 합니다.
네. 이곳에서 다른 왜곡된 차원이 생기는지 확인한 후... 되돌아가도록 해요. 모험가. 이번에도 고생했어.
네가 가장 정신없겠지만... 쉬어두도록 해. 시란 님, 아이리스 님도 쉬세요.
다른 시간대의 왜곡이 생기는지 나와 베키가 계속 확인할 테니까요. 베키 괜찮지?
쉴 틈이 없네 정말! 알았어!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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