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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렌]왔어요!
이른 시간이었으나, 도장 안에는 이미 수련 중인 문하생들이 잔뜩 있었다.
[카렌]양. 오늘은 기초 훈련 시간입니다. 체력 훈련도 좋지만, 마음의 수련을 게을리하면 좋은 무투가가 될 수 없어요.
바른 자세로 명상의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자 이곳에 앉아 보시죠. 허리를 펴고, 양 손은 무릎 위에 살포시 올려둡니다. 원래 눈을 감고 자신과의 대화를 해야 하지만…[카렌]은(는) 아직 숙련되지 않았으니 눈은 뜨고 있어도 좋습니다.
다른 문하생이 수련하는 모습을 보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을 할 것입니다.
[카렌]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풍진은 이를 눈치채고 다시금 자세를 바로잡아주곤 했다.
오늘 훈련은 어떠셨나요?
너무 힘들어요.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움직이지 않는 게 더 힘들어요. 으엥~.
짧은 시간이지만 정확한 깨달음을 얻으셨군요.
자신의 몸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가 그것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
움직임의 시작과 끝은 움직이지 않음에 있는 것입니다.
[카렌]은(는) 풍진의 언변에 넘어가버렸다.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연습하기 위해 도장의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풍진은 [카렌]을(를) 주시하며 문하생들의 수련을 도와주었다.
그러던 중, 아주 잠깐이지만 [카렌]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있었다.
풍진은 깜짝 놀라 돌아보았다.
[카렌]은(는) 앉아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풍진을 눈치챈 [카렌]이 풍진을 바라보았다.
[카렌]의 기척이 다시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풍진은 작게 중얼거렸다.
[닉네임]의 딸이라 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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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풍진님!
안녕하십니까? [카렌]! 오늘은 힘이 넘치는군요. 자 훈련을 시작해볼까요.
와~!!
[카렌]은(는) 어떤 무기가 마음에 드십니까? 무기에 따라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무기는 마법 공격을 구사할 때 좋고, 어떤 무기는 강한 힘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어떤 무기는 빠른 공격력에 강점을 보이지요.
각 무기에 따라 어떤 형태의 공격을 구사하는지 다른 관찰이 필요합니다.
전…남을 크게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래요.
하하. 좋은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맨주먹과 맨발을 사용한 공격과 방어를 익혀보도록 하죠.
좋아요!
우선, 다칠 수 있으니 손과 발에 밴딩을 한 후, 훈련을 할 거예요.
풍진은 [카렌]의 손과 발에 정성껏 밴딩을 해주며, 밴딩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작은 꼬마 아이는 아주 집중하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풍진은 어린아이용 샌드백을 힘껏 때려보라고 하였다.
[카렌]은(는) 자세는 엉성했지만, 쉬지 않고 샌드백을 때렸다.
3분이 흘렀고, 풍진은 [카렌]을(를) 말렸다.
이제 잠시 쉬었다 하시지요.
아앗. 더 할 수 있는데! 하아…그래도 정말 개운해요.
(이 아이가 무기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그저 맨손으로 상대를 타격하는 기분이 더 좋아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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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렌]왔어요~!
안녕하십니까? [카렌]! 여전히 힘찬 인사군요.
네! 도장은 항상 즐거우니까요!
하하! 좋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즐거울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직접적인 타격 연습을 할 예정입니다.
모든 격투가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원,투,로킥입니다.
기본 공격을 원 투 훅 해머킥으로 연계하는 격투가들도 있는데, 이 연계의 기반이 되는 콤보가 원, 투, 로킥입니다.
와! 그럼 오늘은 펀치와 킥을 둘 다 하는 건가요?
네, 정확합니다. 그럼 우선 환복 후 밴딩을 한 후 제게 오시지요.
[카렌]은(는) 빠르게 도복을 갈아입은 후, 손과 발에 밴딩을 완료했다.
평소보다 깔끔하게 완성된 밴딩 덕분에 [카렌]의 기분은 더 좋아졌다.
바로 시작해요!
안됩니다. 숙련된 무투가라 하여도, 훈련 전엔 반드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합니다. 자, 스트레칭을 시작하죠.
풍진과 [카렌]은(는) 스트레칭을 하였다.
이후 풍진은 꼬마 아이에게 줄넘기를 시켰다.
[카렌]은(는) 마음이 급해서인지, 줄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어허! 마음을 차분히 하십시오!
그치만…
알겠습니다. 그럼 줄넘기는 여기까지 하고, 타격 훈련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풍진은 [카렌]에게 원투와 로킥을 가르쳐주었고,
[카렌]은(는)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풍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신의 가르침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아이를 본 풍진은,
정말 열정적으로, 시간이 가는줄 모른채 교육에 집중했다.
이런…[카렌]이 너무 잘 따라와 줘서, 계속 봐주느라 다른 문하생들을 봐주지 못했군요. 다른 문하생들에게 조금 미안해지네요.
<8>
안녕하세요, 풍진님!
안녕하십니까, [카렌]~.
오늘은 어떤 훈련을 하나요? 너무 기대돼요!
미안하게도, 오늘은 새로운 기술을 알려드리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문하생들의 승급시험이 있어서 그들에게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해서 말이죠, 정말 미안합니다.
그럼! 오늘은 샌드백에 펀치랑 발차기 연습인가? 혼자서?
네. 그렇습니다. 원,투 스트레이트와 로킥 해머킥 위주의 타격 연습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열심히 연습할게요!
어쩐지…교육 훈련 때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아아! 아니에요. 제가 교육 훈련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다만 샌드백도 똑같이 좋아하는 것일 뿐이라구요.
풍진이 이야기하기도 전에, 환복과 밴딩을 마무리 한 [카렌]은(는) 바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적당히 몸을 푼 [카렌]은(는) 샌드백을 두드려패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풍진은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다 생각하여, 문하생들의 수련에 열을 올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무엇인가 터지는 소리가 도장 안을 가득 채웠다.
앗…사범님…이거…저…어…어어…어떡해요?
괜찮습니다. 금방 치우면 되죠. 대신 치우는 걸 조금 도와주시겠습니까? 어차피 샌드백은 소모품입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풍진의 이야기에 [카렌]은(는) 안도하였다.
풍진은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속마음은 조금 달랐다.
(이런…새로 산 지 얼마 안 된 샌드백이었는데…)
<9>
풍진님 안녕하세요~
[카렌] 오셨습니까.
오늘은 훅과 스트레이트를 연습할 예정입니다. 환복과 밴딩을 하고 오시지요.
새로운 펀치를 배운다는 기대감에, 평소보다 빠르게 행동하는 [카렌]의 모습을 본 풍진은 뿌듯함을 느꼈다.
간단히 준비운동을 끝낸 [카렌]은(는)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아얏…
다치셨습니까? 이런…이제 밴딩만으로는 손을 보호하지 못하겠군요. 이 너클을 사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너클은 상대를 더욱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사용자의 손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지요.
자, 제가 사용하던 너클이지만…한번 사용해보시겠습니까?
음…어째서일까요? 너클을 착용했는데,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요.
하하. 격투가로서의 마음가짐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너클을 착용한 [카렌]은(는) 오늘의 훈련도 거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너클이 마음에 들었는지, 집으로 돌아온 [카렌]은(는) [닉네임]을(를) 졸라 초급자용 락피스트 너클을 구매하였다.
<10>
안녕하세요~ 풍진님
안녕하십니까~ [카렌]. 연습은 잘 하고 있습니까?
그럼요!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구요!
움직이지 않는 연습도 잘 하고 있나요?
아, 그…그건…
그럴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요새 자세가 조금씩 흐트러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그게 그렇게 티가 많이 나나요?
제 눈에 보일 정도라면…[카렌]은(는) 이미 스스로 느끼고 있었을 터.
맞아요…사실 요새 제가 원하는 펀치를 치지 못해요. 그 이유도 잘 모르겠어요. 전 항상 연습하던 대로 연습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슬럼프가 왔군요. 슬럼프는 결국 자기 자신이 극복해야 할 것. 제가 줄 수 있는 도움은…그저 조언 정도입니다.
제 조언을 들어보시겠습니까?
네. 이야기해 주세요.
제가 슬럼프를 겪었을 떄…제 머릿속에는 더욱 빠르고 더욱 정확하게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지요.
계속 훈련했습니다. 쉬는 시간도 아까웠기에 쉬지 않고 훈련을 했고, 결국 어께와 허리를 다치고 말았지요.
그럴수가…훈련이 답일 거라 생각했는데…
부상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움직이지 않는 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지요.
전 몸이 회복될 때까지, 명상을 하였습니다. 근육, 근섬유 하나, 혈관 하나까지 느끼고 싶었습니다. 허리의 힘이 주먹 끝까지 전달되는 과정을 보다 정확히 상상했어요.
허리의 회전이 골반을 지나 대퇴부를 거쳐 종아리, 발 끝까지 전달되는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움직이지 않기위해 노력하며, 움직이는 상상을 했죠. 제가 지금까지 움직인 방법이 옳은 방법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부상이 조금 나아졌을 때,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는 연습을 했어요. 한번의 펀치를 뻣는데 15분을 사용했습니다. 몸에는 전혀 무리가 가지 않았어요.
그게 훈련이 되나요?
직접 해보면 알 것입니다. 움직이지 않으며 생각했던 이미지와, 제 몸의 움직임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어떤 식으로 힘을 사용해야 할지, 더욱 정확히 알 수 있었죠.
그럼 오늘 제가 할 훈련이….
그렇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는 훈련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훈련은…정말 끔찍하지만, 그렇게 해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다면…! 저 해볼게요!
풍진은 웃으며 [카렌]의 훈련을 도와주었다.
풍진은 이 아이가 분명 슬럼프를 잘 극복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굳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11>
풍진님! 이건 어떻게 쓰는거예요?
아 그건 통파라고 하는 무기입니다.
격투가가 사용하는 무기 중, 사정거리가 가장 긴 무기입니다. 상대와의 거리를 벌릴 수 있어 회피에 유리하며, 타점이 분명해 적중에 유리합니다. 적과 1:1로 싸울 때 굉장히 도움이 되지요.
통파에도 관심이 있으십니까?
네 다양한 무기를 써보고 싶어요.
[카렌]님은 의욕이 넘치시는군요. 하지만 어떠한 무기를 사용하더라도 기본기를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결국 무기는 [카렌]의 전투를 보조할 뿐이니까요
네… 알겠어요....
살짝 시무룩해진 [카렌]을(를) 본 풍진은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풍진이 웃으며 이야기했다.
자, 그럼 오늘 훈련을 제대로 한다면, 집에 가기 전 한 시간 정도는 통파를 다루는 연습을 하죠.
와! 진짜요! 진짜! 꼭 약속 지켜야 돼요~!!
[카렌]은(는) 풍진의 예상보다 훈련을 잘 끝냈다.
그리고 그 큰 눈망울을 반짝거리며 통파를 들어올렸다.
자 , 이건 목인장입니다. 통파 훈련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목인장이죠. 통파를 이렇게 파지한 후 정확한 자세와 적당한 회전으로, 이 정확한 타격점을 타격합니다.
이렇게! 이렇게! 흐앗! 자. 아시겠습니까?
대충은 알 것 같은데…역시 직접 해봐야겠죠!
[카렌]은(는) 목인장을 때려대기 시작했다.
풍진이 예상했던 시간을 한참 넘어서 [카렌]의 훈련이 끝났다.
나무통파가 부서져버렸기 때문이다.
이런…통파가 [카렌]의 열정을 버텨내지 못했군요.
그렇게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좀 더 튼튼한 통파가 필요할 것 같아요!
후…네…좀 더 튼튼한 녀석으로 준비해 두도록 하죠.
<12>
오셨군요. 오늘은 좀 힘들어보이시는군요?
네! 준비운동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집에서부터 뛰어왔어요.
오, 훌륭한 생각이군요. 멋진 아이디어입니다.
저 그럼 도복으로 갈아입고 올게요.
풍진은 탈의실로 들어가는 [카렌]의 뒷모습을 보며 흡족해하고 있었다.
오늘은 어떤 훈련을 하나요?
오늘은 격투의 꽃, 대련입니다.
앗. 대련…제가 대련을 할 수 있을까요…?
[카렌]도 어엿한 문하생. 이제 충분한 기초가 잡혀있습니다.
그…그렇지만…흠…알겠어요. 저, 해볼게요!
문하생들은 도장의 외각에 둘러앉았다.
도장의 중앙에는 [카렌]과 또 다른 문하생이 마주 보며 서있었다.
풍진이 대련의 시작을 알렸다.
[카렌]은(는) 긴장한 채, 상대의 로킥에 맞았다.
허벅지에서 전달되는 고통에 조금씩 눈이 떠지는 느낌이었다.
상대의 연계 공격을 가까스로 피해낸 [카렌]은(는), 상대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로킥을 적중시킨다.
상대는 살짝 당황하며 거리를 벌린다.
[카렌]은(는) 상대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르게 접근하여 원, 투, 로킥 연계 공격을 성공한다.
상대는 가드 했지만, 데미지가 있는 듯 하다.
상대의 반격, 해머킥이었다.
[카렌]은(는) 슈퍼아머로 버티며 철산고 카운터와 붕권의 연계로 적을 다운시킨다.
데미지가 크지 않은 다운.
상대는 바로 일어나 빠른 연타로 [카렌]을(를) 견제한다.
[카렌]은(는) 최대한 회피해보지만, 전부 회피하지 못하는 상태.
상대는 [카렌]이(가) 빈틈을 보인 순간, 빠르게 접근하여 무즈어퍼를 사용한다.
상대의 주먹이 [카렌]의 턱에 적중하기 직전, 풍진이 끼어들며 이야기한다.
그만, 여기까지.
자네 초심자를 상대로 그렇게 진심으로 임하다니. 아직 수련이 부족한 것 같군.
그리고 [카렌]. 첫 대련에서 선배의 진심을 끌어내다니. 기대 이상이야.
…네.
[카렌]은(는) 풍진에게 칭찬을 들었지만,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풍진이 막지 않았다면 분명 자신이 패배했으리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렌]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대련을 복기하고 복기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닉네임]에게 말했다.
당장 자신과 대련하자고. 앞으로 저녁마다 자신과 대련을 해야 한다고.
[닉네임]은(는) 다음날 풍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딸을 달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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