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게 짓누르는 질병
모험가, 주변을 덮은 디레지에의 기운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선계 전체가 저 끔찍한 독기에 잠식되어버리고 말 거예요.
더는 지체할 수 없겠어요.
네. 당신이 제 태초의 기억으로 들어가, 속박의 기억을 찾아주셔야 해요.
속박의 기억?
제가 선계에서 깨어나고 인격이 생겼을 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외면한 다섯 개의 기억이 있어요.
그 기억은 분명 저의 근원이 되는 기억이겠지만 똑바로 마주 볼 수 없어 속박해둔 기억이에요.
사도라는 존재와 제가 어떤 연관이 있다면, 과거의 제가 가졌던 힘을 되찾는 것으로도 디레지에와 맞서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네. 하지만 저는 모험가 당신을 믿고, 앞으로도 이보다 더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리라고 생각해요.
저는 준비가 되었어요. 모험가.
저를 믿고, 도와주실 준비가 되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기억과 안개의 신, 무를 찾아가 그녀의 내면으로 향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기
<퀘스트 완료>
믿어줘서 고마워요, 모험가.
속박된 기억
저는 지금 이내를 디레지에로부터 지키는 것만으로도 많은 힘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당신은 저의 도움 없이 혼자서 속박의 기억을 마주해주셔야 해요.
그럼 태초의 기억을 개방할게요.
기억과 안개의 신, 무를 찾아가 대화하기
다시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상처받고 참혹했던 과거의 기억을 더는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해 속박을 푸는 수밖에 없어.
나벨의 기억 속으로
(저게 테라 시절로 향하는 기억.)
모험가. 바로 제 태초의 기억으로 들어가주세요.
이런, 요괴들이 여기까지!
모험가! 이곳을 지키는 것은 우리에게 맡겨.
너는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퀘스트 완료>
(저 길로 들어가면 되는 건가?)
기억의 경계에서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으니, 서둘러야겠어.)
기억과 안개의 신, 무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기
<퀘스트 완료>
새겨진 트라우마
기억과 안개의 신, 무의 기억 속에서 속박된 기억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저를 옭아매고 있는 것은, 제가 외면한 상처. 저를 속박하는 기억들이에요.
이 기억의 공간 속엔 무수한 기억들이 섞여 있어요. 그러니 당신은 그 속에서 속박의 기억들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 기억에 포함된 존재가 아니에요. 이질적인 존재, 침입자나 다름없죠.
만약 기억 속의 사건들을 뒤흔들게 된다면, 저의 무의식은 경계하기 시작할 거예요.
당신을 인지하게 되면 이곳으로부터 쫓아내려 할 거니, 조심하셔야 해요.
네. 이미 시도해 보았지만, 저의 무의식이 제 의지를 거부하더군요.
시간이 충분했다면 더 파고들어보겠지만, 지금은 이내를 지키는데 이미 많은 힘을 사용하고 있어요.
너무나도 오래전 제가 외면해서 떼어논 저의 어두운 일면. 우선 저 사슬에 봉인되어 있는 저를 마주해야 해요.
맞아요. 당신이 찾아줘야만 해요.
그 오래전 테라에서... 그녀가... 저희들을 찾아내었던 것처럼.
그 기억이 당신을 알아볼 거예요. 그러면 당신도 그 기억을 알아볼 수 있겠죠.
하지만 분명 그 기억은 당신을 피하고, 가로막을 거예요. 위험하겠지만, 결국 그곳에 단서가 있을 거예요.
제 기억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유심히 살펴봐줘요.
모험가. 부디, 조심하시길.
아스타
아젤리아를 모른 척한다.
아젤리아를 아는 척한다.
차림새를 보니 여기 연구원은 아닌 것 같고.
나처럼 이곳 구조를 아는 게 아니라면, 경비 시스템을 뚫고 들어왔을 리도 없는데.
이봐요, 당신! 대체 정체가 뭐예요?
......
계속 그렇게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을 거예요?
(아젤리아... 말투가 낯설어. 어릴 적엔 저랬던 건가?)
거기서 뭐해요? 얼른 이쪽으로 와요!
휴~ 들켰으면 귀찮아질 뻔 했잖아요.
대체 어떻게 들어왔는진 모르겠지만, 어서 여기서 나가요.
여긴 지금 아주 위험한 힘을 연구 중이니까!
(이 상황은 나벨과 연관이 있는 건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요? 내 말 듣고 있어요?
당신이 어떻게 나벨을 알죠? 나벨에 대해서 아는 건 극소수일 텐데!
......
흐음. 더 캐물어봤자 대답할 것 같지도 않은 느낌이네요. 제 말이 맞죠?
당신! 나쁜 사람 같진 않으니 따라와요.
괜히 혼자 돌아다니다가 경비 시스템을 건드리면 그게 더 골치 아플 테니까.
(우선 아젤리아를 따라가보자. 그곳에 이 속박의 기억과 관련된 단서가 있을 거야.)
3호의 힘을 이용한 섣부른 실험은 자제해달라고 분명 부탁했을 텐데요, 모리.
이런... 표정을 보니 우리 총책임자님께서 화가 잔뜩 나셨군.
간단한 파괴 실험을 했을 뿐인데, 겨우 이정도 가지고 뭘 그러나?
연구소 상태부터 다시 확인해 보시죠.
크하핫! 그건 미안하네! 본격적으로 힘을 써본 건 오늘이 처음이라 서툴렀던 건 인정하지.
하지만 이보다 출력을 낮춘다면 나벨의 힘을 유의미하게 테스트할 수가 없네.
자네도 2호의 실험을 진행해 봐서 알지 않나?
엘디르.
(쉿! 조용히 해요!)
크하핫! 어쩔 수 없지 않나? 이 존재들이 갖고 있는 힘의 크기가 워낙 거대하니까.
솔직히 말하지. 처음 자네가 '인공신'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을 땐, 과장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었네만.
겪어보니 알겠네. 이건 말 그대로 신의 힘이야! 이제 기존 병기 체계는 이 힘 앞에선 아무런 의미도 없을 걸세.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이 힘은 단지 파괴가 아니라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에 그 의미가 있어요.
어차피 누구든 해야 할 일이야. 이 존재의 힘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디까지가 한계인지를 알아야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겠나?
굳이 따지고 들자면, 3호의 재료는 우리 클리멧 정부에서 제공했으니, 이 정도 권한은 있다고 보는데.
권한이라... 당신이 다루는 이 힘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요.
그렇다면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문제가 생긴다면 그 대가를 당신과 클리멧이 치루겠다는 정도로 정리하죠.
흥! 평소엔 연구실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던 주제에. 나벨의 첫 기동부터 눈에 띄게 견제하는군.
자신의 인공신도 제어하지 못하는 주제에 감히 누구한테 훈수 질이야?
단순히 파괴를 위한 힘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곤 인공신의 힘을 독차지할 속셈이겠지.
자, 나벨! 저 여자는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해보자꾸나!
그래, 이번엔 저기 있는 물건들을 파괴해 봐라.
(들키기 전에 나서야 하나? 하지만 안개신의 말대로라면...)
...않아요.
뭐?
하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된 거지? 내 명령에 복종하도록 DNA에 분명 새겨두었을 텐데...)
(게다가 나벨이 가진 무지의 특성이라면, 좋거나, 싫다 같은 감정이나 가치 판단이 없어야 해.)
그게 무슨 소리냐! 어서 시키는 대로 해!
더는 아무것도 부수고 싶지 않아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었어요.
무슨 소리야? 이제 시작인데! 네가 또 언제, 뭘 부쉈다는 거냐? 어서 내 말을 들어!
윽...
그래. 그래야지. 너는 앞으로도 이렇게 내 말만 들으면 된다. 알겠느냐?
(시간이... 멈췄어.)
당신은 누구?
누구든지 상관없어. 이곳에서 당장 사라져.
나를 헤집지 마.
(안개신이 말한, 진짜 나벨? 하지만 불안정해.)
나는, 나를, 파괴했어. 그래서 나를 숨겼어, 이 기억들은 들춰내서는 안돼.
(설마 안개신이 말했던 진짜 기억인가?)
나는 무지.
내가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대화가 통할 상태가 아니야.)
그의 악한 일면. 무지의 악.
<퀘스트 완료>
(사슬 하나가 사라졌어. 아무래도 이게 속박의 기억이었나 본데.)
(이런 식으로 기억 속에서 나벨을 찾고, 나벨에게서 튀어나온 존재들을 하나씩 처리하면 진짜를 만날 수 있는 건가?)
(...나벨. 스스로와 싸우는 것 같아.)
...그만.
그래. 오늘 실험은 여기까지만 하지. 돌아가서 안정을 취하자꾸나.
(어떻게 손에 넣은 힘인데... 엘디르처럼 욕심부리다가 통제권을 잃을 순 없지.)
(한 번에 내 말만 듣는 꼭두각시가 되리라고는 생각 안했다. 천천히 하면 돼.)
기억 연결을 끊어라. 11차 학습은 끝내고, 12차 학습을 시작한다.
선임 연구원
네. 알겠습니다. 인공신 3호, 기억 소실 작업 진행, 유효 데이터 정제, 데이터 필터링 완료. 클리멧 백업 데이터 적용.
...모리님을 부모로 인식하는 초기 상태로 백업 완료되었습니다.
내일부터 12차 학습을 진행한다. 내일 오전까지 데이터 전처리를 완료해놓도록 해.
휴. 그냥 간 것 같아요. 들키지 않아 다행이네요.
엇, 어디 갔지? 분명 방금 전까지 여기에?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어.
그나저나 모리 아저씨... 도대체 무슨 실험을 하고 있길래 나벨을 저 정도로 몰아붙이는 거지?
...이제 모리 아저씨도 계속 지켜봐야겠어.
그럼 이제 아무도 없으니, 테아나에 대한 자료를 찾아볼까?
(비슷한 장소 같지만...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시간대 같아.)
(안개신의 말대로 시간선이 뒤엉켜 있는 건가?)
두 사람
(이곳에서도 나벨을 찾는 게 자신을 속박한 사슬을 끊어내는 방법이겠지.)
두번째 기억에서 속박된 기억에 대한 단서를 찾기

그래서... 3호에 대한 연구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하겠다는 건가요?
허허, 우리 클리멧은 단지 새롭게 발견한 3호의 특성에 맞게 연구를 진행했을 뿐이라네.
새롭게 발견한 특성?
자네가 처음 파악하고 발표한 3호의 특성은 '기억 소실' 즉, 무지의 존재라는 것이었지.
원래라면 단기 기억만 존재할 뿐, 무언가를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여 남기는 게 불가능하지.
자네도 그렇게 알고 있었지 않나?
하지만 말이야. 흥미롭게도 기억이 없는 것이 아니야. 단지 떠올리지 못할 뿐이었지.
하지만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이라면, 없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맞아. 하지만 선택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은가?
......
떠올려야 하는 기억을 강제로 새겨 넣을 수 있더군. 그건 필요한 명령만 따르도록 몇 개의 명제들을 그 DNA에 새길 수 있다는 말이지.
이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가 우리의 말만 듣는, 충실한 꼭두각시가 된다는 말이야.
......
이런 엘디르. 반응이 없는 것을 보니,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이군?
그런 방식의 실험은 위험하니 좀 더 신중해야 해요. 저들의 힘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면이 더 많습니다.
허! 국가들을 설득해 테라 내부에 잠든 힘을 추출해낸 주도자가 자네 아닌가?
자네의 이런 물렁한 태도가 어떤 이들에게는 자칫 위선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다네.
돌려 말할 필요 없어요. 모리.
최근 연구소 내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던 사람이 당신이란건 알고 있으니까요.
크핫! 그럴 리가. 난 단지 이 연구소의 부책임자로서 구성원들의 불만사항을 조금 들어줬을 뿐이네.
무엇보다 지금 상황을 보면, 전혀 없는 말도 아니었던 것 같군.
며칠 전 인공신 2호가 자네의 통제를 벗어나 연구소 밖에 거주지를 잡은 이후, 당신이 개인적인 감정에 사로잡힌 게 아니냐는 걱정들이 많더군.
어떤가, 엘디르? 자네는 지금... 정말 괜찮은 게 맞나?
엘디르 박사님! 모리 아저씨! 또 싸우고 있는 거예요? 다 듣고 있었다고요!
(아젤리아? 어째서 저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거지.)
오! 이런... 아젤리아, 너도 있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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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모리 아저씨가 잘못한 거예요! 뒤에서 그렇게 이야기하고 다니면 안되죠!
그러니 얼른 엘디르 박사님에게 사과해요~
크하핫! 그래, 네게는 못 당하겠구나. 아젤리아.
아무래도 내가 실언을 한 것 같군. 사과하지, 엘디르.
이런... 화가 많이 났나 보군.
괜찮아요, 엘디르 박사님은 누구보다 믿음직한 사람이니까! 시간을 좀 주면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올 거예요.
크하핫! 그래. 네 말이 맞다, 아젤리아! 역시 테라 최고의 과학자가 인정한 영재는 다르구나!
하지만 내 말이 모두 틀린 건 아니란다. 엘디르에게 인공신 2호는 그리 단순한 존재가 아니야.
통제를 벗어나면 안 되는 존재가 통제를 벗어났으니... 저 완벽주의자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겠지.
...?
크하핫! 이해가 잘 안된다는 표정이구나. 됐다, 방금 들은 건 잊고 앞으로도 엘디르 옆에서 연구를 잘 보조해 주거라.
물론 저 성질머리를 받아주는 게 쉽진 않겠지만.
그리고 네게 조언 하나 해주마. 가끔은 상대방이 나의 의중을 알아차릴 수 없도록, 모르는 척 행동해야 할 때도 있다.
내가 알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 또한 하나의 무기니까 말이야.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말하니까 서로 싸움이나 하는 거겠지!
하여간... 인류 최고의 과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기만 하고!
휴우~ 역시 이 연구소는 나 없인 돌아가질 않겠어.
(아젤리아도 이 연구소 소속이었던 건가?)
(우선은 아젤리아를 따라가보자. 길도 모른 채 무작정 헤매는 것보단 낫겠지.)
좋은 일이라도 있나 보군요. 아젤리아.
제로 아저... 아니 제로 박사님!
오늘도 연구원들 간식 챙겨주러 오신 거에요?
하하, 아니요. 오늘은 다른 중요한 일이 있어서 왔답니다. 엘디르는 어디에 있나요?
아까 모리 아저씨랑 싸우고 연구실 쪽으로 가셨어요. 정말! 두 사람이 싸우는 걸 말리느라 골치 아프네요.
싸움?
...그런 일이? 아젤리아가 아니었으면 큰 싸움으로 번질 뻔했군요. 아젤리아가 연구소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에요.
네에? 에이, 그 정돈 아닐 거예요. 모리 아저씨가 틱틱댄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무엇보다 엘디르 박사님은 감정에 휘둘릴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아젤리아. 일이 끝나면 나중에 또 보러 오죠.
(이번 기억에서는 아직 나벨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분명 이곳부터 기억이 이어진 이유가 있을 거야.)
(저 남자를 따라간다면, 엘디르의 실험실에 들어가 볼 수 있을 거야.)
(아젤리아를 따라간다면, 그녀가 이 연구소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어느 쪽을 따라가는 게 좋을까?)
<퀘스트 완료>
여기도 없다면, 나벨은 실험관에 격리되어 있겠네. 그쪽으로 가야겠어.
(실험관?)
잔혹한 손길
(이동하기 전에... 이곳을 좀 둘러보자. 도움이 될만한 자료가 있을 지도 몰라.)
(그런 다음 아젤리아를 쫒는 게 좋겠군.)
아젤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해서, 속박된 기억을 찾기
에휴~ 오늘도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어. 어른들은 왜 이리 다투기만 하는 걸까?
나 말곤 전부 어른들뿐인데, 어쩔 땐 다들 나보다 어린 것 같다니까?
흐음~ 그래도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건 여기서 너밖에 없어, 나벨.
물론 네 특성 때문에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런데, 네가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데. 반복적으로 새겨 넣으면 기억할 수 있다고 했어.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야기하는 것도 네가 기억해 줄 수도 있는 거겠지? 그렇지?
내가 만든 이상한 발명품들을 선물해 줄 때마다 네가 기뻐한다는 걸 알아.
모리 아저씨의 실험, 엄청 아프지? 나라면 아마 너무 아파서 엉엉 울어버렸을 거야.
그거 알아? 여기 클리멧 연구원들 사이에서 네가 '무지의 악'이라고 불린다는 거.
그런데... 난 잘 모르겠어. 알지 못한다는 게 왜 악한 존재가 된다는 건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계속 다시 가르쳐 주면 되는 거잖아?
꼭 기억해. 나벨 너는... 절대 악 같은 게 아니야. 내가 크면 꼭 증명해 줄게.
이크!
다, 당신은 누구죠?
(쉿! 조용히!)
헙!
오늘 실험 일정은 어떻게 되지?
선임 연구원
인장 강도와 경도 수치를 테스트 해볼 예정입니다.
잠깐만요. 지난번 실험에서 압축 내성의 임계점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어요. 그것을 다시 확인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충격 저항 수치를 한 번 더 갱신해야 할 텐데요?
그것들을 모두 동시에 진행한다.
하, 하지만! 그랬다간 3호가 버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들이 가진 무한에 가까운 힘이 저희가 만든 인공 육체를 강화시켜 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릅...
입 다물어라, 이 물렁한 쓰레기들. 지금 그런 걸 따지면서 실험할 때가 아니야!
더는... 안됩니다.
뭐라고?
이건 고문이나 다름없습니다. 나벨이 아무리 인공신이라고는 하지만, 정신만큼은 어린 소녀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기본 윤리를 계속 어긴다면, 당신의 만행을 모두 알리겠습니다. 저와 뜻이 같은 연구원들과 함께 나벨을 구하...
윤리라! 그래. 윤리는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지.
하지만 나벨이 아니라 인공신 3호라고 해야지. 너희들은 이걸 인격체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했잖나?
뭐, 이제 틀릴 일은 없겠군. 그 입이 다시 열릴 일은 이제 없을 테니까.
뭣들 하는 거냐? 주디시아에 최강국의 칭호를 넘겨주고 싶은 거냐?
클리멧이 임명한 대표는 나다! 그러니 너희들은 국가의 영광을 위해 내 명령을 수행해라!
나벨... 나의 딸아.
잊지 말거라. 너는 무지하다. 그러니 나는 네 힘이 올바르게 사용되도록 할 것이다.
너는 오직 이 아버지만을, 아버지가 알려주는 것만을 믿어야 한다.
준비됐으면 시작해라.
<퀘스트 완료>
(어? 방금 그 사람, 또 어디로 갔지?)
......
(또라고? 저 사람을 언제 본 적이 있었나?)
최대 출력 후 쿨링 모드 진입.
나벨의 손상 상태는 어떻지?
내부와 외부 충격 수치 모두 안정화 상태. 미약한 손상이 있었으나... 곧바로 수복되었습니다.
후후,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군. 좋아. 계속 상태를 살펴라. 데이터가 정리되는 대로 다시 진행할 테니.
또 한 명이... 너의 희생을 잊지 않을게. 나벨은 꼭 구할 테니까 부디 편히 쉬어.
정말... 미안하다. 나벨.
어떻게든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테니, 조금만 더 참아줘.
(나도 구해주고 싶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정말 미안해 나벨...)
대체 무슨 일이지? 인공신들이 또 쳐들어온 건가?
감지기에는 그 정도로 높은 에너지는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인공신을 숭배하는 이들의 짓일지도 몰라요.
이런... 하필이면 3호가 아직 전투에 나가있을 때!
일단 3호에게 철수 명령을 내려! 그리고 모리님께 상황을 보고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자료를 살펴봐야겠어.
(연구소가 통제를 벗어난 인공신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건가?)
(게다가 그 사이 인공신을 숭배하는 이들도 생겨난 것 같은데.)
길고도 짧은 시간
(상황을 좀 더 파악해 봐야겠어.)
(주변에 참고할 만한 자료가 있는 것 같은데, 확인하고 이동하는 게 좋겠어.)
다음 기억에서 속박된 기억에 대한 단서를 찾기
이런, 이미 연구소가 습격당했어요.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다니...
모두 이쪽으로! 제 기억대로라면 이쪽이 모리의 실험실일 거예요.
네!
(아젤리아? 이전 기억들보다 시간이 많이 흐른 상태인 것 같아.)
모리의 실험실로 향하는 건가? 쫓아가 봐야겠어.
모리, 이제 끝이에요.
많이 컸구나, 아젤리아. 10년 만이던가?
10년이라... 짧으면서도 긴 세월이지. 그 시간이 우리를 이렇게 갈라놓을 줄 누가 알았겠느냐.
그래요. 나벨을 시작으로 각 국가가 앞다퉈 인공신들을 병기화하고...
결국 통제를 벗어난 인공신들이 날뛰며, 테라를 파괴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죠.
지금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인공신을 가진 사람은 당신이죠. 이걸 노린 것이었나요?
글쎄.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금도 나벨이 어디선가 파괴를 일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 아이를 이용하는 짓은 이제 그만두세요. 나벨의 힘을 올바른 곳에 사용한다면, 지금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올바르게라. 그래. 내가 나벨에게 말했던 것이지.
...그래. 처음부터 내가 잘못 생각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렇지 않아도 최근 나벨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었다.
나벨이?
아마 원치 않은 싸움에 떠밀리듯 계속해서 투입된 탓이겠지.
어쩌면 이 짓도 이제 멈출 때가 온 걸지도 모르겠구나.
...모리 아저씨.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이런!
(...이런!)
아젤리아를 돕지 않는다.
아젤리아를 돕는다.
무슨 일이냐! 설마 임무 중에 다른 인공신과 부딪히기라도 한 게냐?
그만둬야 해. 이대로면, 우리는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거예요.
원래 있던 곳? 테라의 중심을 말하는 것인가?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 설마 숨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정신 차려라! 죄책감 따위는 가질 필요가 없다! 네가 죽인 인간들은 모두 인공신들을 추종하고 이 테라에 분열을 일으킨 어리석은 종자들이니까!
이건 전쟁이야! 그러니 그놈들은 쓰레기 치우듯 죽여도 마땅한 녀석들이란 말이다!
이건 전쟁이 아니에요. 그저 학살일 뿐.
(혹시... 기억을 잊는 것과는 별개로 살육 당시에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찌꺼기처럼 남은 건가?)
(불필요한 죄책감이 남아서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킨 거군. 제길! 고작 그런 사소한 것 때문에 임무 수행이 힘든 지경에 이를 줄이야.)
느껴져요. 우주로부터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힘이 일으킬 진짜 전쟁이.
이 전쟁의 끝은 분명... 모두의... 멸망...
나벨! 도대체 무슨 소리냐!
<퀘스트 완료>
정신 차려라, 나벨!
고결했던 빛
제길!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한 거지? 뭐가 다가온다는 거야?
그래도 최근 나벨이 계속 불안정했던 원인은 알아냈으니 다행인 건가?
다음 기억에서 속박의 기억에 대한 단서를 찾기
미안해요, 셀퍼. 하지만 나벨을 설득하는 건... 제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에요.
(아젤리아의 목소리?)
...알고 있어요. 이젠 남은 시간이 정말로 얼마 없다는 걸.
테라를 부수고 들어간 인공신들이 창조신의 나머지 힘을 꺼내려는 걸 막지 못한다면, 우리에겐 예정된 멸망이 다가오겠죠.
만약 제네시스호의 탑승 시간까지 돌아가지 못한다면, 절 두고 출발해 주세요.
(나벨에게 가는 길인 건가? 아젤리아의 목소리를 따라가보자.)
인공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은 테아나는 없을 줄 알았는데... 살아 있었어. 정말 다행이야!
아젤리아. 당신이 왜 여기에 있죠? 연구 자료를 훔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요.
그래. 그 연구 자료의 파악을 모두 끝내서 돌아왔어.
인공신 3호... 아니, 나벨을 정상적으로 되돌릴 방법이 있다고 생각해. 아직 가설에 불가하지만.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요? 나벨은 모리의 명령에만 따르는 걸 잊은 거예요?
게다가 당신의 방법이 무엇이든 간에, 상황을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어요.
그래서 제네시스시커가 '방주'를 만든 거잖아요? 당신은 그걸 타고 이곳을 떠나세요.
인공신을 막아설 수 있는 건 같은 인공신 뿐이야! 그들과 직접 맞붙어본 네가 가장 잘... 알잖아.
이 모든 일은 인공신이 저지른 것이고, 나벨도 인공신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아니. 나벨은 다른 인공신들과는 달라. 그녀를 설득해 우리 편에 서게 한다면, 분명 테라를 구할 수 있어!
아젤리아, 아무리 벼랑 끝에 몰렸다지만... 당신이 이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할 줄은 몰랐군요.
인공신들을 구성하는 가장 큰 조각은 결국 창조신의 악한 일면.
테라인들을 분열시켜 전쟁을 일으킨 것도, 그로 인해 인류의 대부분이 죽은 것도 전부 그 악한 본성 때문이라는 걸 잊었어요?
아니. 그 본성은 충분히 바뀔 수 있어.
...뜻을 굽힐 생각이 없다면, 강제로라도 돌려보내 주죠.
아젤리아를 구하지 않고 지켜본다.
아젤리아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저 테아나... 아젤리아와도 아는 사이였던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
(안개신의 기억을 드문드문 들여다볼 수밖에 없어서 정보가 한정적이야.)
참혹한 기억
(네 번째 속박의 기억은, 이곳에 있을 것 같아. 계속 가보자.)
안개신의 기억 속에서 속박된 기억을 찾기
모리 님!
3호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이쯤에서 멈추는 게...
뭐? 그게 무슨 멍청한 소리냐.
고작 연구원들 좀 죽어나가는 것 때문에, 클리멧의 최대 전력을 포기하자고?
연구소에서 나벨을 탈출시키려고 작당하는 놈들을 그렇게 솎아냈는데, 아직 덜 끝난 건가?
그, 그게 아닙니다! 그저 지금 당장 저희가 위험할 수 있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어디로 피할 수 있다는 거지?
얼마 전까진 인공신들이 서로 다투다 공멸하는 걸 기대할 수 있었지만 녀석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저 빌어먹을 인공신들이 모두 사라지지 전까진, 이 테라 위의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단 말이다!
......
그 멍청한 머리로도 이 정도는 이해하겠지. 그러니 어서 움직여라.
연구원들 따위 얼마든지 죽어도 좋으니, 나벨이 힘을 제어할 수 있도록 계속 집어넣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나벨을 안정시키란 말이다!
...아, 알겠습니다!
...엘디르. 이런 상황에서까지 대체 뭘 연구하고 있는 거지? 뭘 보았기에 포기하지 않는 거냐?
(...상태가 심각한가보군.)
그는 이미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 그저 때를 기다릴 뿐.
곧 태초의 품으로 돌아갈 거야.
내가 가진 힘의 근원. 우리의 주인.
이런 상태론 테라의 중심에 있는 빛에는 다다를 수 없어.
어째서 또? 모두 제발 물러나세요.
제 힘은 제어가 되지 않아요.
...제길. 알고 있어! 그러니 우리를 살리고 싶으면 힘을 제어해!
클리멧에 영광 있으라!
영광 있으라!
나벨! 더 참혹한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힘을 제어해라! 제어할 때까지 반복될 거다!
윽...
더 들어가!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들어가란 말이다!
그만...
제발...
<퀘스트 완료>
나벨! 그것 봐라! 할 수 있지 않느냐! 크하하핫!
여기는... 뭐지? 테라 때의 기억은 아닌 것 같은데.
흠냐... 여긴 악몽...
악몽?
부정적인 기억이... 모여있는 곳...
이제 멈춰. 마지막 속박은 건드려서는 안돼.
어째서?
네가 마주하고 물리쳤던 존재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덮어두었던 과거의 상처...
네가 간섭하는 바람에, 형상을 갖추고 나타났어.
지금의 내가 그 상처를 모두 견디긴 어려워.
아니. 그건 잘못된 판단이야. 나는, 이 기억을 마주 볼 수 없어.
그랬다간, 진짜 숨기고 싶었던 것을 알게 될 테니까. 나는 잘못 판단하고 있어.
하고 싶어! 하고 싶어! 하지만 할 수 없어.
그러니까... 넌 여기에 있어.
(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분명히 있을 거야.)
(단서를 찾아보자.)
(모리라는 과학자는 분명 나벨을 무지의 악으로 만든 자야. 그렇다면...)
<선택지1>
할 수 없어.
윤리적으로 어긋나.
클리멧은 틀렸어.
모리는 미쳤어.
이미 많은 사람이 죽었어.
막아야 해.
구해야 해.
목숨을 걸어야 해.
<선택지2>
클리멧을 위해서야.
엘디르 무슨 생각이지.
나벨은 기억해서는 안 돼.
무지의 악? 재미있군.
조금만 더 하면...
나벨은 만들어진 인형일 뿐이야
(제네시스시커... 아라드에서처럼 결국 그들의 목표는 구원이었겠지. 그들은 나벨 또한 구원 하려고 했을거야.)
<선택지1>
유일한 희망은 나벨이야.
방주는 최후의 보루일 뿐.
테라를 구하는 게 우선이야.
믿을 수밖에 없어.
아젤리아, 셀퍼...
이미 너무 많은 희생이...
정말 믿어도 될까?
<선택지2>
인공신의 근본은 악함.
절대 타협의 대상이 아니야.
우리가 수천 번 죽더라도 상관없어.
우리의 의무는 오직 하나.
그들을 막아서는 것.
숭고한 의무.
프리미티브 프레센시아...
(아젤리아는... 아라드에서처럼 모두를 구하려고 하고 있어.)
<선택지1>
이건 단순한 힘이 아니야.
창조주의 힘?
초월적인 존재.
모리는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어.
테아나는 이길 수 없어.
하지만 필요한 일이지.
열둘의 인공신을 하나로..
생명수에 답이 있어.
힘의 근원.
제네시스시커는 결국...
성서?
테라가 멸망할지라도...
그게 운명을 거스르는 것이라도.
<선택지2>
엘디르를 막아야 해.
테라의 멸망을 멈춰야 해.
희망은 있어.
나벨은 달라.
유일한 희망.
그를 믿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야.
인공신을 막을 수 있는 건 인공신 뿐.
실패할 경우를 생각해야 해.
아름다운 테라를 지켜야 해.
멈추라고 했지.
얌전히 이 악몽에... 흡수 당해.
그게 싫다면... 이곳에서... 나가!
<퀘스트 완료>
부탁이야. 더 이상... 기억 속을 헤집지 마.
나조차도 나를 믿지 못해.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을 거야.
맞아. 아젤리아. 언제나 나를 위해줬어.
(아젤리아를 기억하고 있어. 기억해 내지 못할 뿐, 무의식적으로는 모두 인지하고 있는 건가?)
내가 악이 아니라고 말해줬지.
고마운 사람...
으... 으으! 안돼. 넌 어서 돌아가!
부상자는 뒤로 물리고, 예비대는 자리를 지켜라! 포기하지 마!
유진, 단델! 위태로운 대원들을 보조해. 모험가가 돌아올 때까지만 버텨!
저 사람들이 계속 버틸 수 있을까?
네가 있으면, 저들을 살릴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어서 나가.
믿는 거야?
나는... 지금의 나는...
당신을 믿고 있어. 아주 많이.
나도... 너를 믿을게. 아젤리아가 나를 믿어준 것처럼.
악몽에서 나가. 그리고... 마지막 기억을 마주해.
악몽을 빠져나가는 마지막 문인가?
무의식이 열어준 길로 향한다.
의문의 빛으로 향한다.
(악몽에서는 빠져나온 것 같아.)
지키고자 했던 것
(생각은 나중에 하고, 마지막 속박의 기억을 찾자.)
안개신의 악몽에서 벗어나, 마지막 속박의 기억을 찾기
의문의 빛으로 향한다.
무의식이 열어준 길로 향한다.
크하핫! 재밌는 장난감이군. 인공신의 힘을 담을 육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인가?
나벨!
인공신의 힘을 담지 못한 프로토타입이군.
육체 자체는 기존의 인공신들보다 개량됐을지 모르겠지만... 힘을 담지 못한 이상 껍데기에 불과해.
잘도 거짓 정보들을 뿌려놨더군, 엘디르. 덕분에 고생 좀 깨나 했어.
고생하길 의도하진 않았지만, 당신이라면 그럴 만도 하군요.
흥. 아직도 그렇게 배짱을 부리는 건가. 입구를 막고 있던 장난감들은 전부 고철덩이가 돼버렸는데 말이지.
허세 부리지 말아. 자네의 테아나들도 모두 인공신들에게 당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왔으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열세 번째 육체'를 내놓게.
제어할 수 없는 열둘의 인공신의 힘을 다시 회수한다... 그래.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상이야.
테아나들을 이길 수 없는 전쟁에 계속해서 투입한 것도, 모두 열세 번째 신체를 위해서였다면 이해할 수 있어.
......
하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겠지. 싸움을 통해 회수할 수 있는 힘은 한계가 있을 테니까.
필요한 힘의 절반은 채웠나?
당신의 끈기, 아니 광기를 인정하지. 하지만 그 육체는 나벨을 위한 선물로 써야겠어.
열세 번째 육체에 모인 힘과 나벨의 힘이 하나가 된다면 나벨은 가장 강한 인공신이 될 거야.
결국 당신은... 그것을 그저 힘으로만 보는군요.
(...우자는 볼 수 없다.)
끝까지 고고하군. 이제 그만 정리하지.
시험관 안에 처박혀서 의식을 잃은 채로 있으면, 자네 머릿속에서 필요한 정보는 우리가 알아서 뽑아 쓰도록 할 테니까.
역시 이곳이었네.
너는 아니마? 어째서지? 엘디르를 구할 리가...
......
당신은 여기서 죽어서는 안 돼. 마지막까지... 당신이 만든 헛된 희망 속에서 계속 몸부림쳐야 하니까.
뭐야 그런 것이었나? 크하핫. 그렇다면 이야기가 통하겠군.
아니마! 나와 손을 잡지 않겠나? 너도 나벨과 싸우기는 부담스러울 것 아닌가?
나벨이랑 싸워? 분명 부담스럽지.
그래.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거야.
글쎄.
흥! 결국 싸우려는 건가? 쉽지 않을 거다.
그래. 더 쉬운 방법이 있는데 이럴 필요 없지.
뭐라고?
나벨. 네가 왜 '무지의 악'이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
무슨?
너는 속은 거야. 너의 진짜 특성이, 정말 '무지'밖에 없었을까?
너도 알겠지. 우리는 결국 실패할 거고, 끝에 거의 다다랐음을.
---------------------------------{구버전}---------------------------------
절대 잊지 마. 네가 무지했기에, 그래서 네가 반쪽짜리 인공신이었기에,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는 것을.
---------------------------------{개편}---------------------------------
절대 잊지 마. 네가 무지했기에, 그래서 네가 반쪽짜리 인공신이었기에, 인간들의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는 것을.
--------------------------------------------------------------------------
모...리...?
죽...었...어...?
죽...음?
모리가 죽었어?
그가 속인 게 뭐지?
나의 또 다른 특성은 뭐지?
내가 왜 희망이야?
정말 그게 다야?
(상태가 아까와는 다른 것 같아. 지금 기억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건가?)
모리가 죽었어?
그가 속인 게 뭐지?
나의 또 다른 특성은 뭐지?
내가 왜 희망이야?
정말 그게 다야?
이것만 완성되면...
이 쓰레기 같은 놈들!
클리멧을 위해
내 명령만을 들어라!
전부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모리가
어
모리
리가 죽 어
모리 었어
죽었어
가 죽었어
모리가 죽 어
리가 죽었어
모리 죽었어
모리가 었어
모리가 죽었어
죽음.
인공신 연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생명수는 우리가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전부 상관없습니다.
같은 결과였을 테니까.
테아나는 처음부터...
그가
그 게
속인 게
그가 속인 지
가 인 게 뭐지
그가 속 게
속 게 뭐지
속인 게 뭐
가 속인 게 지
그가 인 게 뭐지
그가 속 뭐지
그가 속인 게 뭐지?
무지.
생각해 본 적 있어?
너의
진짜 특성
너의 진짜 특성
잊지 마.
특성
나의
나 특
나 또 특성
나 특 은 지
나의 른 은 뭐지
또 다른 뭐지
른 특성
또 다른 특성
나 다 특성
나의 다른 지
나의 또 다른 특성은 뭐지?
기억.
내가 왜 희망이야?
창조신과의 충돌.
정말 그게 다야?
우리를 감쌌던 껍데기.
나는 왜 혼자 살아남은 거지?
반쪽짜리.
나는... 뭐지?
나는...
......
ㅡㅡㅡㅡ ㅡ
ㅣㅡㅣㅡ ㅡ
ㅣㅡㅣㅡ ㅣ
ㅣㅡㅓㅣ ㅣ
ㅏㅡㅓㅣ ㅣ
ㅏㅡㅓㅣ 기
ㅏ므ㅓㅣ 기
ㅏ므머시 기
아므머시 기
마브어시 기
마드어지 기
만드어지 긴
만듬어지 긴
만들어지 긴
만들어지 신
만들어진 신
모리가 죽었어?
죽음.
그가 속인 게 뭐지?
무지.
나의 또 다른 특성은 뭐지?
기억.
내가 왜 희망이야?
반쪽짜리.
정말 그게 다야?
우리를 감쌌던 껍데기.
창조신과의 충돌.
만들어진 신.
나는... 뭐지?
나는 왜 혼자 살아남은 거지?
모리... 엘디르...
대체 어째서...
왜 내게 이런...
당신 때문이야.
이곳에서 사라지라고 했잖아.
내 기억을 헤집지 말라고 했잖아!
이제 됐어. 전부...
없애버리면 돼.
<퀘스트 완료>
아젤리아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아젤리아를 구하지 않고 지켜본다.
그래, 이제 됐어...
이러면...
모든 걸 다시 잊어버리면 돼.
더는 괴롭지 않을 거야.
이런, 속박의 기억이 다시?
고마워요. 모험가. 당신 덕분에... 처음으로 떠올릴 수 있었어요.
나는 그저 누군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기만을 기다리고만 있었어.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까.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 족쇄가, 나를 지켜준다고 생각했으니까.
나는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속았어.
그래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 나를 끝까지 믿어준 사람도 있었어.
...아젤리아가?
...마이어가.
...연구소의 수많은 사람들이?
...선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그리고...
모험가가?
모험가가.
나는 혼자가 아니야.
그래. 처음부터 나는 혼자 걷고 있지 않았어.
이제 외면했던 것을 다시 바라봐도 돼.
어쩌면 처음부터 이겨낼 수 있었어.
소중한 존재도, 내 앞을 막는 것들도...
받아들이면 마주할 수 있어.
마주하면 받아들일 수 있어.
---------------------------------{개편}---------------------------------
--------------------------------------------------------------------------
우리는 이제 공멸하여 비긴 것이 되었지만.
그를 따르는 초월자는 건재하니, 언제고 우리의 패배가 되리라.
지금 이 몸의 분열은 피할 수 없으나, 한 인간의 자만심이 만들어낸 열세 번째 신체.
---------------------------------{구버전}---------------------------------
---------------------------------{개편}---------------------------------
--------------------------------------------------------------------------
나벨. 너는 초월자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아주 작은 어두운 일면을 가진 채, 억겁의 시간을 떠돌게 될 거야.
하지만 무지한 존재이기에 견뎌낼 수 있어. 너는 그 시간을 기억하지 못할 테고, 기억하게 된다면 그걸 극복할 만큼 강하다는 것이니까.
그리고 당신은 이대로 끝나서는 안 돼.
티끌 같은 희망을 볼모로... 이 우주에서 영원히 발버둥 치도록 해줄게.
엘디르. 나의 어머니였던 사람.
---------------------------------{개편}---------------------------------
--------------------------------------------------------------------------
이것이... 이 세계의 결말.
---------------------------------{개편}---------------------------------
절망한 자의 다짐
--------------------------------------------------------------------------
......
결국, 테라는...
이 기억은?
...모험가님?
......
그렇군요. 당신은 결국 여기까지 닿았군요.
비록 진짜가 아닌 기억 속일 뿐이지만... 정말 다행이야.
테라는 어떠셨나요?
결국 이렇게 파괴될 운명이겠지만...
그래도 분명... 아름다웠다고 말해주실 테죠?
......
긴 세월 동안 세상을 혼란에 빠뜨렸던 많은 일들...
그 어떤 연관도 없어 보이던 사건의 단편들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아귀를 맞추어간다.
그렇게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그들에겐
우연히 자신에게만 벌어진 비극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이제 거대한 운명의 톱니바퀴가 모든 아귀를 맞추어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불과한 것이었다.
---------------------------------{구버전}---------------------------------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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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황혼
안개신님이 사방에서 조여오던 독기를 밀어냈어요.
그리고 그 사이에 블루호크와 요격대가 힘을 합쳐, 주민들을 중심부로 대피시키는 중이에요.
이내의 상공에서 주변의 기운을 완전히 없애고 계세요, 이제 돌아오실 것 같군요.
이내 중심부를 지켜낸 기억과 안개의 신 무를 만나 대화하기
버디! 주변의 요괴는 모두 처리했다. 이제 빠져나가도 될 거야. 요격대가 계속 엄호하겠다.
좋아. 애쥬어 메인을 움직이도록 하지.
좋아, 디레지에의 기운이 빠져나가서 애쥬어 메인에 탑승한 사람들은 이제 안전...
이런! 선장! 외곽에서 정체불명의 요괴들이 몰려오고 있어!
저건... 움직이는 시체와... 쥐 떼?
움직이는 시체와 쥐 떼라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다른 곳의 요격대원에서도 같은 보고가 오는군.
아직 끝이 아니야! 이내 탈환을 위한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모두 명심해라!
공중 지원은 블루호크에게 맡기겠다. 요격대 전원은 독기가 걷어진 지역의 요괴들을 처리한다.
<퀘스트 완료>
왔군요, 모험가. 이제 디레지에의 독기가 이내를 덮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 있게 되었어요.
모험가. 기억에서 보셨겠지만, 인공신의 힘은 테라의 멸망과 함께 우주로 흩어졌어요.
제 힘이 디레지에에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그 흩어진 힘을 가진 자들이 사도라고 불리는 존재들인 것 같아요.
디레지에의 힘, 정확히는 그의 독기 안에 스며들어 있는 어두운 힘은 분명 기억에서 인공신의 힘과 같아요.
모험가님, 외곽에서 정체불명의 쥐 떼와 녹아내린 시체의 군단이 몰려오고 있다고 해요.
요격대와 블루호크가 바로 요격에 나섰지만, 그 수가 심상치 않은 모양이에요.
네. 아직 환란의 땅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그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느껴져요. 환란의 땅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모양이에요.
그럼 이 공격이 단순히 시간을 끌기 위한 공격이란 말인가요?
네. 지금 임시 거점으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준비가 되는대로 모험가님을 모실게요.
안개신님 께서는...
네. 환란의 땅으로부터 이내로 향하는 독기는 걱정 마세요. 제가 막을 수 있어요.
고마워요. 그럼, 준비는 저희에게 맡기시고, 힘을 비축해 주세요. 모험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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