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 하이드라 1
유물 '데포르메'. 모험가는 그것을 두 눈에 담고 있었다.
(더 이상 데포르메의 새로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설마 정말 이게 데포르메의 한계인 거야?)
그 순간, 또다시 모험가의 머리가 지끈거렸다.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증세, 그것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모험가를 덮쳤다.
(...지금 너 때문에 더 아픈 거 같거든.)
(대체 이 망할 두통과 환청은 언제 사라지는 거야?)
(설마... 죽기 전까지 쭉 이어지려나? 꺄하하. 그건 좀 무서운데.)
이보게, 자네! 얼른 오게나!
그 순간, 모험가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이 목소리는?
자신을 부르는 라이너스 찾아가기
<퀘스트 완료>
왔는가? 자네가 부탁한 곳을 찾았다네!
각성 - 하이드라 3
(뭔가 이상한데? 분명 처음 오는 곳 같은데 익숙하단 말이지.)
(...전에 와본 적이 있었나?)
(여기서 분명히 데포르메를...)
(...꺄하핫. 그래, 분명 와본 적이 있어.)
(그때도 이 안쪽으로 갔었지?)
크엑, 저 녀석은...!
네놈! 여길 또 오다니!
뭐? 또...라고?
모르는 척하지 마라! 네가 내 동료들을 죽인 걸 잊지 않고 있다!
(윽...!)
맞아! 내 친구들도 죽였잖아!
(으윽, 머리가...!)
...그래, 맞아. 난 여기에 왔었어. 그리고 실험까지 했었지. 데포르메의 새로운 기능을 말이야.
그런 걸 잊다니, 내가?
꺄핫, 꺄하핫.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이... 이번에는 당하기만 하지 않을 거다!
그래! 우리가 먼저 공격하자!
(데포르메만 있으면 저런 녀석들은 쉽지.)
(윽, 또 머리가...!)
우리를 받아들여.
끊임없이 데포르메를 사용해.
네가 원하던 길이잖아?
(내가... 원하던 길?)
(그래, 처음부터 내 목표는...)
(데포르메 뿐이었어.)
꺄하하핫! 이렇게 된 이상, 얼마든지 사용해 줄게. 너희가 원하는 만큼 말이야!
<퀘스트 완료>
--------------------------------------------------------------------------
---------------------------------{개편}---------------------------------
꺄하핫, 다 한 방에 나가떨어졌네!
어라? 그럼 이참에...
이 녀석들한테 데포르메 기능들을 써볼까?
꺄하하하하,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
--------------------------------------------------------------------------
자, 그럼 이제 실험체들이랑 너희...
어라? 여기 있던 그 아이들... 아니 난가? 음... 아이들인가?
꺄하핫! 뭐, 상관있겠어?
부족했다.
어느 순간부터 소녀는 스스로 정체됨을 느꼈다.
유물은 더 이상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소녀의 연구 또한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 소녀가 얻은 건, 조각이 나 더 이상 모을 수 없는 기억의 파편들과 머리를 깨부수는 듯한 두통, 그리고 알 수 없는 이명들.
그것들은 소녀를 두렵게 만들었다.
우리를 받아들여.
끊임없이 데포르메를 사용해.
네가 원하던 길이잖아?
몰려오는 두통과 사라지지 않는 두려움 사이로 이명이 들려왔다.
그것은 분명, 소녀의 목소리였다.
무기를 휘둘러도, 온 힘을 다해 발버둥을 쳐도 잠깐 멈출 뿐, 목소리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되려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
"꺄핫, 꺄하하하하하핫!"
소녀는 기염을 토하듯 웃음을 뱉어냈다.
이 얼마나 우스운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데포르메였는데, 이제와 자신의 목소리를 흉내낸 것들 따위가 그것을 떠올리게 하다니.
고작 두려움 따위 때문에 여기서 멈춰서다니.
소녀는 데포르메를 손에 쥐었다.
"그래, 원한다면 얼마든지 사용해줄게!"
데포르메가 작동했다.
소녀의 부름에 응답이라도 하듯,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소녀가, 다른 소녀가, 또 다른 소녀가 데포르메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봤다.
유물, 데포르메가 보여주는-
잠깐, 소녀?
뭔가 이상한데.
여긴 나 혼자밖에 없었잖아?
꺄핫, 내가 둘, 아니, 그 이상이 된 것 같아.
마치 머리가 여럿 달린 괴물처럼 말이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