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트 황궁] 그날의 기억
---------------------------------{구버전}---------------------------------
종종… 그날의 꿈을 꿉니다. 제 손으로 아비를 죽이고, 모험가님께 죽음을 구걸하던 그날의 꿈을 말입니다.
---------------------------------{리뉴얼}---------------------------------
종종… 그날의 꿈을 꿉니다. 부러질지언정 끝까지 굽히지 않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나오는 꿈을 말입니다.
--------------------------------------------------------------------------
꿈은 역시 꿈이라, 현실과 같지는 않습니다. 꿈속의 모험가님은 항상 망설임 없이 저를 베시고, 저는 어김없이 꿈에서 깨지요.
그리고는 깨닫습니다. 그때의 저는… 마음속 깊은 곳으로는… 죽음을 두려워하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삶'이라는 벌을 받은 지금도 어쩌면… 한편으로는 안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요. 더 먼 곳을 보아야 할 때인데… 마음 붙드는 것이 이리 버겁습니다.
폐하께서도 이를 헤아리셨는지, 제게 과거의 일을 수습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섭정으로 계시던 때 제국과의 동맹이 어찌 이루어졌으며, 제국군이 황궁에 주둔한 이후의 동태는 어떠하였는지 은밀히 조사하라 명하셨지요.
아버지께서는 철두철미한 분이셨으니, 필경 제국과 관련된 기록을 어딘가에 보관해두셨을 겁니다. 기록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나, 문제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한 난중의 상황입니다.
당시 전장에 있던 군인과 궁인들의 증언을 모아 제국의 흔적을 쫓아보려 하였으나, 눈앞의 적이 어느 부대 소속인지조차 분간할 새 없던 자들이 태반인지라…
하여 이리 모험가님을 찾게 된 것입니다. 혹 그 당시 제국군 중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자는 없었습니까? 전장에서 제국의 황녀님을 보신 기억은 없으십니까?
별것 아니라 여겨지는 것이라도 좋습니다. 짚이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언제나 이곳 황궁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기억 속 겐트 황궁 10회 탐색하기
<퀘스트 완료>
모험가님, 저를 찾으신 것을 보니 제국에 관해 무언가 떠오른 것이 있으신가 보군요. 허면 자리를 옮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모험가님께 보여드릴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에드윈이 꺼내 보인 것은
낡은 서책 몇 권과 아무렇게나 찢어진 종잇장들이었다.
천계어로 빼곡히 채워진 서책은 네빌로의 것인 듯 보였으나,
낱개로 흩어진 종잇장의 주인은 누구일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안에 담긴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에드윈은 먼저 모험가의 이야기를 청했고,
모험가는 제국군에 대해 기억나는대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군요. 모험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내용이 얼추 맞춰집니다. 짐작하신대로 여기 이 서책은 제 아버지의 것이 맞습니다.
다른 하나는 제국군이 머물던 거처에서 발견한 것인데, 찢어진 조각을 모아 내용을 번역하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렸지만 수확은 확실했습니다.
사도 안톤이 전이되고 잇따른 카르텔의 침공으로 천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제국에서 선뜻 지원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천계를 돕기 위함이 아닌 `정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군사 지원을 명목으로 천계의 군사력을 파악하고, 무기를 살피고, 기술을 훔치려 했지요. 아버지께서는 이를 짐작하시면서도 제국이라는 도구를 취하기 위해 감수할만한 일이라 여기신듯 합니다.
허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천계가 당면한 위기 상황에 제국을 수단으로 삼으려 한 것은 썩은 새끼로 범을 잡으려 한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천계 조사에 앞섰던 슈만이라는 자는 이미 천계를 떠난 지 오래입니다. 제국은 천계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겁니다. 당장에 정복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아마…
천계는 지금이라도 지피지기 하여야만 합니다. 모든 것은 황제 폐하께서 결정하실 일이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천계에 계신 제국 황녀님의 뜻부터 알아봐야겠습니다.
모험가님, 조사에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게나마 저의 도움이 필요하신 때가 있다면 언제든 편히 찾아 주십시오.
[겐트 황궁] 제국 파병 기사의 기록
아, 제가 제국군의 거처에서 발견한 기록이 궁금하시면 언제든 궁으로 오십시오. 모험가님이라면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겐트 황궁에서 에드윈 유르겐을 만나 이야기하기
<퀘스트 완료>
파병 기사의 기록을 읽기 위해 오셨군요. 여기에는 제국의 기사가 천계에 머무는 동안 제국으로부터 받은 명령과 그간의 행적이 담겨있습니다.
보기에는 단순한 종잇장일 뿐이나 이를 천계 황궁에서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 제국에 알려지면 어떠한 빌미로 작용할지 모르는 일이니, 내용이 외부에는 새어나가지 않도록 유념하여 주십시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