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1/4)
<퀘스트 완료>
최근 뒷골목에서 오코넬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네.
스승님이 이곳에...
그리고 그를 쫓는 것 같은 더 컴퍼니 내부 인원들 또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하지만 저번에 마지막으로 주신 연락에서는 천계로 향한 것 같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후후, 맞네. 이번 소문은 조직 내의 불순한 움직임을 확인해보기 위한 이 늙은이의 함정일세.
우리도 계속해서 그들에게 휘둘려 다닐 수만은 없지 않나?
진정한 각성 (2/4)
뒷골목에서 부대장 슈미트와 대화하기
(해당 퀘스트는 달빛주점의 부대장 슈미트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진정한 각성 (3/4)
이번 임무에 들어가면 아형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보일지도 모르네. 아무래도 조직 내부의 일이니 말일세.
허나 명심하게 순간의 망설임이 커다란 실책으로 이어질 수도 있네. 마음 아프겠지만, 지금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네.
부디 사적인 감정은 죽이고 대의를 먼저 생각해주길 바라네.
그런데 어떻게 저를 믿고 이런 부탁을 하신 겁니까?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전에도 한번 얘기한 것 같네만... 아라드로 내려와 조직이 커지며 다양한 능력과 강력한 특기를 갖춘 자들은 많아질수록, 막상 아무런 결점이 없는 자들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지.
그렇기에 그런 무결한 자들은 동료들에겐 누구보다도 신뢰받고, 동시에 적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되네. 자네의 모습은 그런 점에서 젊은 시절의 오코넬과 많이 닮았어.
과묵하며 신념을 가진 모습, 절제된 행동으로 임무에 실패하지 않는 것까지 말일세.
그러니 자네가 아니라면 내가 누구를 믿고 움직일 수 있겠나. 허허.
...명심하겠습니다.
어둠 속에 은밀하게 숨어들어 더 컴퍼니 조직원들의 대화를 엿듣기
(해당 퀘스트는 달빛주점의 부대장 슈미트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허탕이군, 아무런 소득이 없어.
그래서 얘기했잖아. 이건 그 늙은 여우의 짓일 것 같으니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면목 없군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다음 계획은 뭐지?
보고서를 넘기던 폴센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흠... 부대장 슈미트를 납치 후 고문해 파브릭과 관련된 진짜 행방을 확인하겠다?
그렇습니다.
슈미트. 그 자는 파브릭과 함께 호버 크래프트를 타고 이곳으로 내려왔던 강단 있는 인물이네.
자네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란 말이지.
왜? 폴센. 난 나쁘지 않은 계획 같은데?
진심인가, 루이스?
물론이지. 가끔은 무모해 보이더라도 한번 시도해볼만한 일들이 있으니까.
기왕이면 그와 연락하던 정보원들의 소행으로 현장을 꾸며놓는 건 어때? 그럼 저들의 사이의 혼란도 더 가중되겠지.
거기까지 진행된다면 마무리는 내가 맡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난 반대일세. 괜한 잡음을 만들어 조직을 들쑤시지 말게.
...명심하게. 자네들의 임무는 다른 이들이 파브릭의 흔적을 찾지 못하도록 지우는 게 우선이야.
아직은 '그 분'이 말한 적당한 때가 오지 않았으니...
쳇, 저렇게 겁이 많아서야... 마음에 들지 않는군.
이래서야 '루퍼트'님이 맡긴 마지막 임무는 언제 수행하겠다는 거지?
그 말이 사실인가?
'스승'의 흔적을 지우고 다니는 녀석들이 있다는 얘기 말이다.
이곳은 그대들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퀘스트 완료>
마지막 임무라.
진정한 각성 (4/4)
루퍼트, 당신은 대체 무슨 생각을...
뒷골목으로 돌아가 부대장 슈미트에게 알아낸 사실을 들려주기
(해당 퀘스트는 달빛주점의 부대장 슈미트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뭐? 루퍼트! 그들이 분명 '루퍼트'라고 했는가? 허어! 결국 우려했던 가장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되었군.
...오코넬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장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며 그를 설득해 수장이 되게 한 건 누구도 아닌 바로 나였네.
그 때는 그게 더 컴퍼니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루퍼트야말로 스승인 오코넬을 가장 닮았다고 생각했었지만...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
슈미트는 창백해진 표정으로 연신 마른 세수를 했다.
충격이 컸는지 주름진 입가가 파르르 떨려왔다.
그가 수장을 맡은 후, 이전보다 더 부흥하게 된 조직을 보며 나는 은퇴를 마음 먹은 거라네.
그러는 새 더 컴퍼니 내부 깊은 곳에서부터 거대한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지도 모르고.
후우... 어찌됐든 이 늙은이에게 진실을 깨닫게 해주어 고맙네. 앞으로는 적어도 이 잔인한 진실에서 눈 돌리지는 않을 걸세.
그리고... 내가 저지른 과오를 다시 되돌려 놓기위해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바칠 생각이네.
부디 아형도... 때가 되면 이 어리석은 늙은이의 옆에서 힘을 보태주길 고개 숙여 부탁하겠네.
"그 말이 사실인가?"
그는 마치 처음부터 그 장소에 있던 것처럼 나타났다.
한밤 중, 뒷골목 깊은 곳에 모여 무언가를 모의하던 이들은
갑자기 등장한 남자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스승'의 흔적을 지우고 다니는 녀석들이 있다는 얘기 말이다."
날씨라도 묻듯, 감정의 고저가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목소리.
남자는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대답 대신 퍼부어진 총탄 세례의 범위를 가볍게 벗어나있었고
망설임 없이 휘둘러진 남자의 검이 어두운 색감의 궤적을 그렸다.
자신이 그려낸 어두운 검기 속으로 녹아들듯 사라지는 남자의 뒷모습.
그는 어느새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의 등 뒤를 점하며
확인이 끝난 임무 수배서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이내 찾아온 것은 밤하늘의 달이 어디론가 진 것 같은 완전무결한 어둠.
이따금 번쩍이는 총탄과 칼빛.
그 때마다 죽음을 암시하는 단말마가 울려퍼졌으나, 곧 잠잠해졌다.
마지막 단말마가 어둠 속으로 잦아들자
다시 떠오른 달빛 아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임무라..."
현장에 남은 자신의 흔적을 깨끗하게 처리한 남자는
습관처럼 회중 시계의 시간을 확인하며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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