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바. 아마바바바바.
아니 이 아기에게 수업을 하라고요?
칸나는 아이에게 들리지 않도록 [닉네임]을(를) 데리고 자리를 옮겼다.
칸나는 [닉네임]에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며 잔소리를 했다.
잔소리는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아바바. 아바바바~
[카렌]은(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지만, 그저 즐거웠다.
<2>
아바. 아마바바바바.
아니 지금 이 아기에게 일을 가르치라고요?
제정신이에요?
칸나는 [닉네임]을(를) 보며 이야기했다.
[닉네임]의 표정을 본 칸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칸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밝게 웃는 아이를 보며 말했다.
자, 따라 해봐. 돈! 돈!
다. 따따다다.
<3>
<4>
안녕하세요, 칸나언니.
[카렌]친구 왔구나!
오늘은 빵을 만드는 날이야. [카렌]와 함께 만들 거야. 오늘은 좀 특별할지도~.
특별? 특별한 빵을 만드는 건가요?
칸나는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빵 반죽을 만들어냈다.
[카렌]은(는) 익숙하게 빵 반죽을 만들어갔다.
칸나는 반죽 모양을 잡아 오븐틀에 배치한 후, 오븐에 넣었다.
[카렌]친구, 그거 아니? 빵은 실온에 보관하면 생각보다 금방 상한단다.
알고 있어요! 맛있는 빵을 아껴먹으려고 남겨두면 꼭 다음날 상해 있거든요.
잘 알고 있구나. 그런데 우리 가게의 빵은 다른 가게에서 만든 것보다 2~3일은 더 오래간다는 것도 알고 있니?
앗, 진짜요? 그러고 보니…칸나 언니네 빵은 상해서 버린적이 없네요?
후훗. 특별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지. [카렌]친구에게만 특별히 알려주는 기업비밀이야. 아무한테도 알려주면 안 돼. [닉네임]한테도 알려주면 안 돼!
자! 그 비밀은~ 바로 이 가루야!
칸나는 서랍에서 유리병을 꺼내 [카렌]에게 보여주었다.
유리병 속에는 살짝 파란빛이 감도는 하얀 가루가 들어있었다.
살짝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건, 얼음결정가루야. 특별히 로톤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가루 형태로 만들어낸 것이지. 이 가루를 빵에 올리면, 빵을 차가운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먹을 수 있는 기간이 조금 더 늘어나는 거지.
특히나! 가장 신경 쓴 것은! 사람이 먹어도 안전하도록 제작했다는 것에 있어. 상하지 않도록 처리를 했는데, 그 빵을 먹고 배탈이 나면 안 되니까 말야.
물론 얼음결정만 빵 위에 뿌려두면, 눈치 빠른 친구들은 아마 이 비밀을 알아챌 거야. 그래서 조금의 트릭이 필요해. 빵 위에 올라가는 토핑에 섞는 거지.
특히! 초코와 스프링클을 함께 섞어주는 것이 내 노하우야. 입으로 들어갈 때, 살짝 시원한 느낌이 드는것이 스프링클때문이라는 착각이 들게 하거든.
칸나언니가 이렇게 똑똑한 사람인 줄 몰랐어요.
[카렌]친구, 농담을 참 잘 하는구나. 하하하.
자, 설명이 길어졌네. 빵이 다 구워지기 전에 토핑을 만들어야 해. 서두르자~.
칸나와 [카렌]운(는) 토핑을 만들었다.
토핑에 얼음결정을 섞어 넣었다.
얼음결정은 토핑에 완벽히 녹아들어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토핑에선 서늘한 기운이 나올 뿐.
칸나와 [카렌]운(는) 완성된 빵에 토핑을 올렸다.
칸나는 오늘은 특별히 빵을 하나 먹자고 이야기하며, 빵을 반 나눠주었다.
기분좋게 시원한 초코 토핑과 부드러운 빵의 조화는 아름다웠다.
너무 맛있어요. 저 혹시, 집에 갈 때, 빵을 하나 가져가도 될까요?
[닉네임]한테 주려고? 그래, 그럼 한 개 미리 챙겨두렴. 공짜는 없는 거니까, [닉네임]이름으로 외상을 달아둘게.
<5>
[카렌]친구 안녕? 오늘은 가판 정리하는 법을 알려주도록 할게.
네. 어떻게 정리를 하면 돼요?
음~ 일단 나는 종류별로 정리한 후에, 가격별로 정리를 하고…특별히 잘 팔리는 물건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무튼 그래.
네 해볼게요.
[카렌]는 정리를 시작했다.
포션은 포션 별로, 마법서는 마법서 별로....[카렌]는 가격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색깔별로 정렬했다.
다 정리했어요 칸나언니.
어머~ 고생했어 [카렌]친구. 보기엔 정말 깔끔하고 이쁘네. 뭐 내 스타일과는 좀 다르지만,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근데 언니…이거 배우는 게 맞아요? 이건 그냥 일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인데…
음?! 당연히 일을 하는 거지! [카렌]친구! 최고의 교육은 실전이라고~.
아아…
<6>
안녕하세요.
왔구나 [카렌]친구! 난 샤란 언니의 연구실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괜찮으면 가게를 좀 봐줄 수 있겠니?
네! 걱정 마세요. 근데 제가 다녀와도 되는데…
아무래도 부적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라서 말이지. 이런 일은 [카렌]가 조금 더 크면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해.
사실…연구실에 들어가면 샤란 언니의 강의는 더 심도깊어지거든.
그렇군요. 무섭네요. 부디 잘 다녀오시길 빌게요.
그래…빨리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
오늘은 평소보다 손님이 많았다.
작은 아이가 칸나 대신 장사를 한다는 소문에, 손님 반 구경꾼 반이었다.
[카렌]은(는) 정신이 없었지만, 칸나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일을 했다.
[카렌]친구! 늦어서 미안해!
네 손님이 굉장히 많이 왔다 갔어요. 그런데 칸나언니 무척 피곤해보이시네요.
그…그치? 마법학 강의는 언제 들어도 너무 힘들어. 퓨…그러고 보니 [카렌]친구도 수업때문에 여기 있는 거였지…?
오늘은 뭘 알려준 게 없어서 미안한걸.
괜찮아요. 인생은 쉽지 않다는 것을 배웠는걸요.
그, 그래! 그거야. 그게 오늘 내가 [카렌]친구에게 알려주려 했던 바로 그거야!
<7>
[카렌]친구 안녕? 오늘은 창고 정리야. 내일은 빵과 우유의 재료가 입고되기 때문에 오늘 잘 정리해서 공간을 만들어 해두어야 해.
저 이제, 정리라면 칸나언니 보다 잘 할 자신이 있어요!
후훗. 역시 [카렌]친구야. 잘 부탁할게. 내가 없어도 잘 할 수 있지?
그럼요!
[카렌]는 항상 정리해도 항상 지저분해지는 창고에 신비로움을 느낀다.
작은 물건부터 정리를 시작하는 칸나와는 다르게 [카렌]는 큰 물건부터 정리를 시작한다.
정리에 익숙해져서인지, 예상 시간보다 빠르게 정리가 끝났고,
[카렌]는 각 물건에 라벨링을 시작했다.
물건의 이름. 수량, 입고 일자까지.
걱정이 돼서 서둘러 왔어. 어머 벌써 정리가 다 끝나있네. 너무 깨끗하다. 어? 라벨링? 이건…꽤 잘 해놨네. 장사를 시작할 때 했던 것인데…요새 바쁘다는 핑계로 안 하던 거였거든.
전에 지나가는 이야기로 라벨링 이야기했던 걸 이렇게 실행한 거야? 이거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을 정도인걸…?
헤헷, 감사합니다.
<8>
안녕하세요~
칸나언니? 칸나언니? 혹시 안 계신가요?
가게 문을 열어두고 어딜 가신 거지?
잠깐 자리를 비우신 건가? 그럼 돌아오시기 전에 청소를 해둬야겠네.
앗 어서오세요~. 무엇을 찾고 계시나요? 네! 포션은 이쪽에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포션을 찾고 계시나요?
([카렌]은(는) 손님을 받으며, 남은 시간에 청소를 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작은 아이가 장사를 참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머 [카렌]친구~ 가게에 있었구나. 늦어서 미안해.
키리언니가 지나가는 모험가와 시비가 붙어서 말이지, 싸울 뻔 한걸 말리다 보니 좀 늦어졌지 뭐야.
괜찮아요~ 손님들이 꽤 왔다 가셨지만 판매는 정확히 했어요!
어머 많이도 팔았네. [카렌]친구는 장사에 소질이 있는게 아닐까~? 막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지는걸~?
<9>
안녕하세요!
안녕 [카렌]친구!
오늘은 가판 정리와 청소를 배워볼 거야!
청소요? 청소에도 배울 것이 있나요?
어? 아, 아니, 어, 그럼! 당연하지! 집 청소와 가게 청소는 디테일이 다르다구, 디테일이~.
우리 가게는 식료품까지 다루기 때문에, 청결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지.
오후에는 장사를 시작해야 하니까 오전 중으로 끝 내야해. 함께 힘내자구!
네! 알겠습니다~!
[카렌]은(는) 아주 꼼꼼하게 청소를 했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선반은 사다리에 올라가서 먼지를 털어냈다.
[카렌]은(는) 상품과 가격을 미리 적어두었고, 가격에 맞춰 물건을 정리했다.
빵과 포션은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유통기한이 짧은 물건을 최대한 앞에 배치했다.
칸나의 가르침 그대로였다.
[카렌]친구 굉장히 꼼꼼해졌는걸. 후훗 오늘 일은, 아, 아니, 오늘 교육 성과는 정말 마음에 들어.
<10>
안녕하세요. 칸나언니.
안녕! 좋은 아침이야!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아요. 오늘 [카렌]은 무엇을 해야 해요?
오늘은 빵을 만드는 날이야. 물론 빵은 이미 만들어 두었어. 오늘 배울 일은, 그 빵을 포장하는 일이야.
와~빵이라니. 그럼 포장하다가 몇 개 먹어도 돼요?
후훗. 공짜는 없다는 것, [카렌]친구도 알고 있지?
…..
수많은 빵이 쌓여있었다. [카렌]는 먹음직스러운 빵을 포장한다. 칸나 몰래 빵을 하나 먹고 모른척하고 있을 때, 칸나는 [카렌]에게 우유를 따라 주었다.
칸나언니. 궁금한게 있어요.
뭐가 궁금하니 [카렌]친구?
이렇게 많은 빵이 다 팔리나요?
음~. 그럼. 오늘 가판에 내놓을 빵은 이 수량의 절반도 안 돼. 이건 다 세리아언니가 주문한거야. 뭐 항상 쓸데가 있다면서 이만큼씩 주문하거든.
이 많은 양을 만드는게 힘들긴 하지. 반죽만 이틀 걸리니까. 주말을 싹 날리고 말아. 그치만 그만큼 매상이 잘 나와서 거절하지 못하지!
그렇군요. 이 많은 빵을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걸까요…?
<11>
안녕하세요. 칸나언니.
안녕 아…어 …[카렌]친구! 오늘은 좀 일찍 왔구나.
네~. 오늘 날씨가 좋아서 일찍 집을 나왔거든요. 천~천히 걸어왔는데도 일찍 도착해버렸네요, 헤헷.
오늘은 배달 일을 배워볼 거야. 이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천~천히 걸어가면 돼. 배달이라고는 하지만 무지 쉬울 거야. 왜냐면 수취인이 [닉네임](이)거든.
잠깐만 여기서 기다리렴.
[카렌]은 칸나를 기다린다.
가게 앞의 발랄하고 깜찍한 빗자루를 발견한 [카렌].
가게 앞의 먼지를 쓸었다.
자 여기 [닉네임]이(가) 부탁한 물건이…앗! 청소를 하고 있다니! 왜…시키지도 않은걸…
빗자루가 있길래 청소하고 계시는 줄 알고 도와드리려고 했어요.
안돼. 너무 착해. 그렇게 착해서는 이 험한 아라드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구. 그…그래도 감동했어!
헤헷. 감사합니다.
자 여기 [닉네임]님이 부탁한 물건이야. 조금 무거울 수 있으니까 조심해서 들고 가렴. 그리고 배달 완료 후엔 바로 퇴근, 아니 집에서 쉬어도 좋아.
감사합니다! 잘 가져갈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12>
안녕하세요, 칸나언니.
오늘은 창고 정리를 배워볼까~?
네! 좋아요!
자~! 그럼 창고로 가볼까?
[카렌]은 쓰레기장이라 생각한 곳을 창고라 부르는 칸나를 올려다보았다.
칸나는 영혼 없이 웃고 있었다.
치우고 정리하고, 그리고 정리하고 치우고를 반복했다.
끄…끝났다. [카렌]양! 드디어 끝났어!
네? 이게 끝이에요? 아직 한참…
끝난 거야. 이게 끝이야! 더 이상은 안돼. 빨리 집에 가. 먼지 많은 곳에서 일했으니까 꼭 깨끗하게 씻고 자! 물 많이 마시고.
혹시 목에 먼지가 많다고 생각되면, [닉네임]에게 고기 사달라고 해. 먼지 빼는데에는 고기 기름만한게 없으니까!
앗…네, 넵. 감사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