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각성

진정한 각성 (1/4)


(고작 한 번의 일격이었다. 하지만 나는 부러졌다. 이런 내가 과연 제국을 겨눌 검이라 할 수 있는가.)
(태양을 잠재우는 건 너무 큰 꿈이었나?)
모험가, 그녀는 한 자루의 검이었다. 그리고 그 검이 가리킨 건 오직 하나, 바로 제국의 심장이었다.
그 심장을 단칼에 베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단련하고 강해졌다. 하지만 솔도로스, 그자의 일격에 검은 부러지고 말았다.
부러진 검, 모험가에게 남은 건 스스로에 대한 의심뿐이었다.
나야, 언니. 오랜만에 얼굴 좀 볼 수 있을까? 괜찮다면 세인트 혼으로 와 줘. 할 말이 있어.



세인트 혼으로 가서 나탈리아 수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이렇게 단둘이 보는 건 오랜만이지? 하늘성에서 일어난 일은...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언니가 질 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꽤 만만치 않은 상대였나 봐.



진정한 각성 (2/4)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실은 최근에 빌마르크 실험장에 갔다가 수상한 균열을 발견했어.
물론 온갖 실험을 자행했으니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할 건 없지만 그곳이 하필이면 우리가...
우리가 실험 당했던 그곳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가 다른 전이 에너지와 다른 것 같더라고...
다르다니...?
우리 귀검사들한테만 반응하는 기운이 있는 것 같아. 내가 그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 얼마 못 가서 정신을 잃고 말았거든.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힘이 요동치는 걸 느꼈어. 그렇다면 그건 곧, 그 균열이 우리가 귀박주로 묶어둔... 이 힘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해.
언니는 나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분명 그 차원의 힘을 이용할 수 있을 거야. 어때, 가보겠어?



나탈리아 수를 따라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으로 향하기
(해당 퀘스트는 세인트 혼의 나탈리아 수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퀘스트 완료>
다시는 이곳에 오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지. 안 그래, 언니?



진정한 각성 (3/4)


나는 일단 여기서 기다릴게.
대신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면 혼자 돌아갈 거야.
그럼 행운을 빌게.



빌마르크 제국 실험장에 생긴 새로운 균열에 대해 조사하기
(해당 퀘스트는 세인트 혼의 나탈리아 수를 통해 `에피소드 전용 마을`로 이동하여 수행 가능합니다)



(결국, 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가졌던 모든 꿈을 잃고, 단 하나의 꿈만이 남았으니...)
(나도 모르게 감상에 젖었군. 우선 나탈리아가 말한 곳을 찾아봐야겠어.)
(저게 나탈리아가 말한 균열? 제국의 욕망으로 이루어진 그 잔인한 실험만 없었어도 이런 균열 따윈 생기지 않았겠지.)
(실험으로 깃든 내 안의 힘이 요동친다. 뭐지, 이 힘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같은 전이의 힘, 들어가면 감당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 힘을 이겨낼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제국의 목에 칼을...)



(여긴... 균열의 내부인가? 마치 전이 에너지 덩어리 안에 들어온 것 같군.)
(어쩌면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 끝이 없어. 도대체 이 공간은...)
(온몸에 힘이 풀린다... 이토록 괴로운 기운이 가득하다니... 이곳은 꼭 피로 얼룩진 나의 삶 같군.)
한심한 것 같으니라고, 고작 자기 안의 힘도 조절 못해서 마물로 변해가는 꼴하고는...
소녀 1
사, 살려줘요... 집으로... 보내... 줘...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지, 너희들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거라!
너희는 제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할 전사들이다. 실패는 곧 죽음이다.
소녀 2
흑...
우리가 여기서 도망칠 수 있을까...?
우린 도망쳤어.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결국엔 도망쳤어.
난 도망치면 저들의 심장을 노릴 거야. 반드시 복수할 거야.
......
죽은 친구들을 잊지 않을 거야. 난 꼭 강해져서 복수할 거야. 반드시 제국을 바꾸겠어.
나도... 마찬가지야.
어떤 마음으로 이 순간까지 왔는지... 나는 잊지 않았다.
나는 더 강한 힘을 얻기 위해 이 위험을 감수한 것이지... 포기하려고 한 게 아니다. 아직 제국의 심장은 뛰고 있다. 나아가야 한다.
내 앞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전이 에너지로 가득 찬 차원일지라도...
베어낸다.
플랑베르주.
갈라틴, 스톰브링거, 바리사다.
레바테인... 다시 한번 도약한다.
맹약의 검이여. 이제 진격할 시간이다.



<퀘스트 완료>
언니! 설마 저 차원의 균열을 베어버린 거야?
이제 시작이야. 진짜 베어버릴 건 아직 남아있어.



진정한 각성 (4/4)


아무래도 폭주하면서 잠시 환각에 빠진 거 같은데... 그게 오히려 언니의 의지를 붙잡아줬다니 다행이다.
혹시, 잠시 세인트 혼으로 돌아가도 될까? 보고 싶은 풍경이 있어.
물론이야. 이쪽으로 와. 돌아가자.



세인트 혼으로 돌아가 나탈리아 수와 대화하기



<퀘스트 완료>
저기 팔로만 너머 제국이 보이네. 저곳이지? 언니도 나도... 우리 모두가 끝을 봐야 하는 곳.
다행이야, 언니가 기운을 차려서. 우리 귀검사들을 이끌 사람은 마제스티, 아니 진정한 소드마스터인 언니뿐이란 거, 잊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플랑베르주.”
꺼지지 않는 마력의 불길은 차가워졌던 뺨을 금새 상기시켰다.
그녀는 힘껏 쥐고 있던 플랑베르주의 손잡이를 살며시 놓고, 보호 장구에 마수의 힘을 집중했다.
불속성의 마검은 두둥실 떠올라 명령을 기다리듯 조용히 그녀의 곁을 지켰다.
“갈라틴.”
혹한의 한기가 응집된, 날카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마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효율적인 마력의 사용을 위해서는 여러 속성의 마검을 동시에 부르는 일은 지양해야했지만,
지금 그녀가 다가서려는 영역은 그러한 경지를 넘어선 것이었다.
“스톰브링거, 바리사다.”
곧이어 그녀의 의지에 따라 소환된 ‘스톰브링거’와 ‘바리사다’가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녀는 팔에 장착한 보호 장구를 잠시 내려다보았다.
한층 강화된 성능 때문인지 마검들이 이전보다 흉흉한 기세를 내뿜고 있었음에도 마력의 제어가 순조로웠다.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레바테인.”
주위를 떠돌던 네가지 속성의 마검이 한 점으로 모여들며 그녀와 맹약을 맺은 궁극의 마검 : 레바테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모든 마검들의 정점에 서있는 존재.
한층 강해진 그녀의 마력을 보여주듯, 레바테인은 이전보다 더욱 거대해진 모습이었고
검신에서는 보호 장구를 통해 변환되어 마수의 힘이 끊임없이 넘쳐흘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강화된 레바테인의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이전보다 두배는 넘게 커졌음에도, 확고해진 맹약과 마력의 연결로 인해 깃털만큼의 무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깊게 심호흡을 한 그녀는 허공을 바라보며 베어 내야 할 지점을 마음 속으로 그렸다.

잠시 후, 힘껏 휘둘러진 레바테인이 폭발적인 마력을 쏟아 내며 공간을 갈랐다.

레바테인에 의해 갈라진 차원의 틈에서 하나둘씩 나타난 마검들이 별처럼 밤하늘을 뒤덮었다.
조금 전 사라진 플랑베르주, 갈라틴, 스톰브링거, 바리사다의 모습도 보였다.
마검들은 명령을 기다리는 병사들처럼 정렬해있었고 그녀는 그것들이 자신의 신호에 맞춰 군대처럼 앞으로 진격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순한 수련일뿐인데도, 군대를 이끌고 나간 전쟁터에서나 느낄법한 긴장감이 전신을 휘감았다.

그녀가 손에 들린 레바테인을 지휘하듯 휘두르자, 시공간을 가르는 마검의 군세가 유성우처럼 거칠게 땅으로 쏟아져 내렸다.
이내 천지를 뒤흔드는 거대한 충격이 아무도 없던 공터를 덮쳤다.
거대한 마력의 후폭풍이 지나가자 공터는 원래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든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자신의 성취를 확인한 그녀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그녀의 시선은 처음부터 팔로만 너머 제국의 심장부를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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